소설리스트

먹지 못했던 여사친들-73화 (73/295)

< 시험 기간 >

저녁 8시.

담배를 하나 살 겸 현관문을 열고 나가자, 한쪽 구석에 익숙한 물건이 보인다.

"헤네시 리차드예요. 어제 보답이에요."

이세연이 가지고 왔던 양주다. 다시 안 가져가고 우리 집 현관문 앞에 놔두고 갔다.

얘는 돈에 대한 개념이 없는 건가? 수백만 원짜리 양주를 이렇게 복도에 두고 가? 누가 가지고 갔으면 어떡하려고?

나는 한쪽 구석에 있는 양주를 잡아 들었다.

꼴깍.

그냥 마실까? 영화 보면서 양주 한잔하면 인생의 모든 걸 이룬 것 만큼 행복할 거 같은데.

아차차. 정신 차리자.

이세X 집안의 물건은 먼지 하나도 받아먹기 불편하다. 선물도 편한 사람이 주는 게 선물이지, 불편한 사람이 주는 건 독이다.

-디리리링.

-예 햄."

"덤성아 세연이 집 어딘지 알아?"

-햄? 혹시? 드디어 마음을...

"단명하고 싶냐? 돌려줄 게 있어서 그러니 세연이 주소 좀 보내."

-알겠습니다. 햄. 문자로 보낼게요.

똑같이 되돌려 주자. 나도 몰래 집 앞에 두고 와야겠다.

- 쪼잔한 놈아. 그냥 주고 와.

호구신님 싫어요. 더 이상 피곤하기 싫습니다.

이화아파트 1101호. 엄성현이 보내준 주소다. 여기가 이세연 자취방이다.

젠장. 담배 살 겸 마실 나가듯이 갔다 오는 게 원래 내 계획이었는데, 막상 도착하니 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아파트다.

자취를 아파트에서 하다니, 이거는 독립 아니야? 여튼, 빨리 돌려주고 돌아가자.

나는 아파트 입주민을 따라서 들어간 뒤, 엘리베이터에서 11층을 눌렀다.

- 지이이잉.

천천히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내 앞에 탄 사람은 8층에서 내렸다.

조금 있자 엘리베이터는 11층에 도착하고 문이 열렸다.

"선배 왜 왔어요?"

깜짝이야! 문이 열리자 이세연이 팔짱을 끼고 있다.

편하게 민소매 티에 짧은 츄리닝을 입은 거 보니 어디 가려다가 마주친 건 아닌 거 같다.

"너 여기 왜 서 있어?"

"베란다에서 아래 내려다보는데 선배가 보였어요. 왜 왔어요?"

"양주 돌려주러 왔어. 집 앞에 놔두고 갔더라? 자. 가져가."

나는 이세연에게 양주를 내밀었다. 이세연은 양주를 받지 않고, 엘리베이터 문이 안 닫히도록 발을 갖다 대었다.

"뭐하냐?"

"주고 싶으면 직접 집에 놓고 가세요."

"장난치지 말고.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이야기해."

"...술이나 한잔할래요?"

"술?"

"네. 후배가 술 먹자는데 선배님이라면 거절 안 하겠죠?"

"왜? 할 말 있어?"

"그냥. 한 번은 선배랑 이야기해 보고 싶어요."

나랑 이야기해 보고 싶다라.

그래. 이세연 집에서 양주를 먹으면 선물을 받은 게 아니지?

해네시 리차드 한 번 마셔보자. 전생에 한 번도 못 먹은 술이다.

"알았어. 간단하게 한잔만 하자."

나는 이세연 집으로 들어갔다.

이세연의 자취방. 아니 자취 아파트.

평수는 24평으로 거실 한쪽에 있는 60인치 PDP TV가 눈에 띈다.

미래에는 비싼 TV가 아니지만, 지금은 거의 600만 원 정도 한다. 부자는 부자구나.

나는 소파에 뻘쭘하게 앉았다.

이세연은 부엌에 가더니 냉장고에서 이것저것을 꺼냈다.

"안주 좋아하는 거 있어요?"

"아무거나 상관없어."

"크림치즈에 연어 괜찮죠?"

"그래. 그걸로 먹자."

이세연은 치즈, 연어, 과자 등을 꺼내 식탁에 놓았고, 유리잔에 얼음을 채워 양쪽에 놓았다.

"거실에서 먹으면 치우기 귀찮아요. 여기서 먹죠."

"그래. 알았어."

우리는 식탁에 마주 보고 앉았다.

이세연의 민소매 티 옆으로 브래지어 끈이 살짝 보인다. 그러자 다양한 정보가 머릿속에 들어온다.

헤네시 리차드는 헤네시 창립자인 리차드 이름을 딴 꼬냑으로...

그래. 전생에 이세연이 나를 친하다고 생각 했을 리가 없지.

우리는 한동안 말없이 양주를 마셨다.

많이 마셨다. 이미 한 병을 비웠고 새로운 병이 뚜껑이 열린 채 식탁 위에 있다.

우리는 취했다. 이세연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고 있다.

"선배. 그래서 말이에요. 예? 그년들이 뭐라고 했는지 알아요?"

"뭐라고?"

"시발. 내가 화장실에 있는데, 내가 있는지 몰랐나 봐요. 킥킥. 나 보고 돈만 많은 재수 없는 년이래요."

역시 이세연의 사연은 흔한 사연이었다.

친구들에게 밥 사주고 챙겨주고 했는데, 뒤통수 맞았단다.

"그때 알았어요. 사람은 급이 맞는 사람끼리 만나야 해요. 그래서 나는 선배가 편해요. 돈 때문에 내 뒤통수 칠 일은 없으니깐."

"그랬구나."

"선배. 저 불쌍한 년이죠?"

"불쌍하지. 너무나 바보 같아서 불쌍하다."

"뭐라고요?"

"귀 아프다. 살살 말해."

나는 유리잔에 담긴 양주를 입에 털었다.

"너 뒷담화 깐 고등학교 친구 말야. 지금은 어떻게 생각해?"

"걔요? 그냥 썅년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아니잖아. 너무 분하고 화나니깐, 아직도 잊지 않고 신경 쓰잖아."

"참나. 선배가 어떻게 알아요?"

"그냥 쌍년이라 생각했으면, 지금 그게 트라우마가 되어서 사람 멀리 안 하지. 다시 생각해도 억울하고 분하니깐, 다른 사람 만날 때도 똑같지 않을까 하고 겁 먹는 거 아냐?"

"하고 싶은 말이 뭔데요?"

"네 말대로 고등학교 때 뒷담화를 깐 그 애를 쌍년이라고 생각해. 근데 걔가 뭐길래 너 인생까지 바꿔?

지금 그 쌍년은 누군가가 너 아냐고 물어보면 '돈 많은 재수 없는 년 있었지' 한 마디하고 넘길걸? 너만 그 애를 못 잊고 살지, 그 애는 너 잊고 살거야. 그러니깐 너도 그렇게 해."

"...그게 쉬워요?"

"나라면 그래. 누가 걔 기억나냐고 하면 그냥 쌍년 하나 있었지 하고 웃어넘길 거야. 내 주위 소중한 사람 신경 쓰기도 바빠. 그런 먼지 같은 인연은 털어버려."

나는 이세연에게 양주를 부어 주었다.

"네 말도 틀린 건 아니야. 사람은 나중에는 돈 때문에 나눠져. 어쩔 수 없어. 그래도 어차피 어른 되면 할 건데, 스무 살부터 돈으로 사람 볼 필요는 없잖아? 너처럼 살다가는 나중에 추억이 없어서 슬퍼진다."

"뭐예요? 존나 어른스럽네요."

내 말을 들은 이세연은 양주를 깔끔하게 입에 부었다. 그러고는 살짝 웃으며 나를 쳐다본다.

존나 어른스럽네요는 칭찬이야 욕이야?

"고마워요. 선배 말 들어보니 그렇기도 하네요. 나만 그 일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니. 갑자기 사소하게 느껴지네요. 그런데 선배. 나 궁금한 게 하나 있어요."

"뭐?"

"정말 고자예요?"

아오! 우리 10초 전만 해도 진지한 선후배였어.

그래. 너에게 진지하게 말한 내가 바보지.

"갑자기 왜 물어봐?"

"내가 선배 외모와 돈이면 여자 다 따먹고 다닐 건데, 선배는 얌전히 살잖아요. 고자가 아니면 말이 안 돼요."

"존나 잘 서거든."

"현아가 안 섰다던데?"

"현아만 안 선거야."

"그럼 나는요?"

"너는 안 서지."

"예?"

이세연은 화난 눈으로 나를 노려본다.

"네가 얼굴이 예뻐? 몸매가 좋아?"

"미친. 선배. 나 클럽 가면 장난 아니에요. 남자들 줄줄이 따라와요."

"큭큭큭. 박호빈 클럽 갔나 보네. 다 박호빈 아냐?"

"아. 씨! 진짜 열 받게 말하네."

"네가 열 받으니깐 나는 졸라 재밌다."

크크크. 세연아. 그렇게 옷 안으로 손 넣어서 브래지어 정리해도 나는 서지 않아.

"선배 고자 맞죠?"

"아니래도?"

"그럼 증명해 봐요."

"너한테 안 서는데 어떻게 증명해? 네가 더 예뻐져서 와. 그럼 세워줄게."

"미친. 말하는 거 봐. 얌전한 선배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내시처럼 참고 사나 보네요."

이것 봐라. 이세연은 실실 쪼개면서 나를 놀린다.

"야. 서면 어쩔 건데?"

"서면요? 글쎄요."

이세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비틀거리며 내 옆에 왔다.

그리고 손을 내 바지 위에 올리더니 고추를 만진다.

"아. 뭐야? 왜 반응 없어?"

"예쁜 사람한테만 선대도."

"이래도?"

내 손을 잡더니 자기 가슴에 올린다.

하긴, 지금 자존심보다는 신기할 거다.

나 같아도 여자 가슴을 만지는데 안 서는 남자가 있으면, 진짜냐고 수십번 물어봤을 거다.

"내 가슴 만지면 안 설 수 없을걸요?"

"안 서는데?"

"어? 진짜네. 시발 뭐야. 선배 진짜 병 걸린 거예요? 세우면 오늘 내가 해 줄게요."

"웃기네. 어디서 약을 팔아?"

"이래도 약 파는 거 같아요?"

이세연은 민소매 티와 츄리닝바지를 벗었다.

이제 속옷만 입고 있다.

"선배 나랑 하고 싶죠? 서면 먹게 해준 대도요."

"됐어. 나 화장실 좀 갔다 올게."

"아! 존나 자존심 상하네. 짜증 나."

나는 이세연을 놔두고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와라 스마트폰. 여사친 카드 아이템을 꾹 눌렀다.

여사친 등록하시겠습니까? 이름을 적어주세요.

이세연.

아 몰라. 졸업하고 얼마나 만날지 모르겠지만, 고자라고 깐죽거리는 모습을 보니 참을 수 없다. 지르자.

등록 완료되었습니다.

나는 화장실을 나왔다. 이세연은 식탁 의자에 앉은 채, 벽에 등을 기대고 있다.

"고자 선배 왔어요? 걱정 마세요. 나는 개념 없지는 않으니깐요. 다른 사람에게는 말 안 할게요."

나는 이세연 앞에 섰다.

노란색으로 염색한 긴 머리에, 날카로운 인상.

이세연은 뭐야? 라는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본다.

"왜? 선배? 꺅."

이세연 겨드랑이에 팔을 넣고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브래지어를 벗겼다.

이세연의 하얀 C컵 가슴이 출렁인다.

"뭐야? 뭐 하는 거야?"

"왜 서면 해도 된다면서?"

"뭐?"

"싫으면 언제든지 말해. 무조건 그만할 테니깐."

식탁 의자를 치우고 이세연을 벽으로 밀었다.

하얀 가슴을 입으로 빨고, 손은 팬티 속에 넣어서 계곡을 만졌다.

"잠시만. 아 선배."

나를 밀어내는 이세연의 손을 잡고 내 바지 속에 넣었다.

이세연은 딱딱한 내 막대기에 손이 닿자 놀란 표정으로 나를 본다.

"어?"

"고자 아니지? 싫으면 안 할게. 언제든지 말해."

츄릅. 츄르릅. 츄릅.

"아~~"

내가 이세연 가슴을 빨자, 이세연은 내 막대기를 잡고 흔든다.

"아니. 이렇게 딱딱한데 아까는 왜 안 섰어? 미친, 돌덩이 같네."

"방금 전부터 네가 예뻐 보이더라."

나는 상의와 바지를 벗었다. 이세연도 팬티를 벗었다.

술 취한 우리 둘. 지금 이 순간은 선배 후배가 아니다. 그냥 여자 남자다.

이세연도 이미 나에게 반말을 하고 있다.

나는 이세연을 뒤로 돌려 벽에 손을 기대게 했다.

뒤돌아선 이세연은 엉덩이를 내 쪽으로 쭉 내밀어 준다.

"선배, 맘대로 해.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

"뭐라고?"

"약속했잖아. 나 먹게 해준다고. 맘대로 먹어봐. 악!!!"

이세연 동굴에 내 막대기를 밀어 넣었다.

"시발. 갑자기."

지걱. 찔꺽. 지걱.

"이미 젖었잖아. 너도 하고 싶으니 엉덩이 내민 거 아냐?"

"윽.... 윽... 하. 타이밍은 아네. 윽... 많이 해봤나 봐?"

"헉. 헉. 안 해보진 않았어. 어때?"

"윽...조용히 하기나 해."

이세연 골반을 잡고 뒤에서 세게 박았다.

내가 거칠어질수록 이세연은 이를 꽉 물고 참는다.

"윽.. 윽... 벌써 싸는 거 아니야?"

"헉.. 헉... 아직 시작도 안 했어."

젠장. 눈치는 귀신이네.

이세연 구멍의 조임이 너무 강렬하다. 이대로는 싼다.

나는 막대기를 뺐다.

"하... 하.... 벌써 끝난 거야?"

"아니. 방에서 하자."

"어? 뭐라고? 꺅!"

뒤에서 이세연을 끌어 앉고 침실로 끌고 왔다.

침대에 눕히자, 이세연은 나를 보며 씨익 웃는다.

"왜?"

"그냥. 선배 거친 모습 보니깐 재밌어서."

"너는 순한 모습 좀 보여봐라."

"여자는 만족하면 순해져. 아흣."

막대기를 이세연 구멍에 꽂았다.

이제 지구력 싸움이다. 사정감을 참기 위해 발가락을 오므렸다.

찰팍, 찰팍, 찰팍,

이세연 위에 올라타서 허리를 움직였다.

"윽... 읍... 아!!!!아~~선배!"

"헉..헉... 왜?"

"아!! 세게 해줘요... 아! 읍... 읍..."

이세연은 손으로 입을 막고 신음을 참는다.

좋은데 참는 건가? 왜 참지? 나는 그럴수록 더욱더 세게 이세연 위에서 움직였다.

움직임이 격렬해질수록 세연이의 가슴은 더욱 크게 출렁였다.

철퍽, 철퍽, 철퍽.

"아~!! 아!"

"헉헉헉. 아파?"

"아니. 너무 좋... 계속해줘."

한동안 계속된 피스톤 운동.

이제는 참을 수 없다. 막대기 끝에 사정감이 몰린다.

"세연아 어디에 쌀까?"

"읍... 아! 아! 아흣."

"밖에 쌀게."

이세연은 갑자기 내 머리를 끌어당기더니 키스를 한다.

그리고 다리로 내 허리를 감싸서 못 빼도록 했다.

안에 싸라는 바디랭기지다.

쭈욱. 쭈우우욱. 쭈욱.

내 치골과 이세연의 둔덕이 맞닿은 채 나는 몸을 부르를 떨었다.

하얀 액체가 막대기에서 쭉 발사되었다.

"하.... 하...."

"괜찮아?"

"하... 하... 선배..."

"왜?"

"고자라는 말 취소할게."

"참나. 왜? 막상 해보니 장난 아니야?"

"하... 하.. 몰라. 빨리 닦아줘."

화장실에서 수건을 가져와 이세연 계곡을 닦았다.

침대에서 상체를 세운 이세연. 눈이 반쯤 풀려있다.

"선배 자고 가요."

"어?"

"따먹고 그냥 가면 그건 개매너 잖아요."

"훗. 알았어."

우리는 침대에 나란히 누워서 잠들었다.

다음 날 아침.

머리가 깨질 거 같다. 침대에서 일어나자 발가벗은 채 나에게 등을 돌린 이세연이 보인다.

어제는 술 때문에 몰랐는데, 몸매가 예술이다. 잘록한 허리에 새하얀 엉덩이가 보이자 내 막대기가 다시 섰다.

정신 차리자. 한 번 더 하고 싶지만, 과유불급이다

나는 이세연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침실을 나왔다.

부엌 땅바닥에는 있는 옷을 챙겨입고 이세연 집을 나왔다.

이세연 집 앞을 나오자 조그마한 마트가 보인다. 나는 마트에 들어가서 인스턴트 북엇국과 파, 땡초를 샀다.

- 집에 가는거 아니였어?

호구신님. 그래도 전우애는 있어야죠.

나는 햇반까지 산 뒤 다시 이세연 집으로 갔다.

-딩동.

찰칵.

"선배, 안 갔어요?"

"가기는 뭘 가. 해장할 거 사 왔어."

어제와 똑같은 민소매에 츄리닝을 입고 있는 이세연.

어라? 눈에 눈물의 흔적이 있다.

"어? 너 울었어?"

"울기는 무슨. 들어와요."

나는 집에 들어가자마자 주방으로 갔다.

"내가 해장국 끓여 줄게. 주방 좀 쓰자."

"네. 알겠어요."

"오늘은 존댓말 한다? 제정신 돌아왔나 봐?"

"참나. 어제 한 섹스는 둘 다 잊죠. 그게 서로 좋지 않아요?"

나는 상관없는데. 네가 원한다면 그렇게 해 줄게.

북엇국을 끓여서 둘이서 한 그릇을 먹었다.

"아... 이제 살 거 같네요."

"참. 우리 둘이서 술을 다 마시고, 별일이다."

"그러게요. 그래도 재밌었어요."

"그래. 몇 시지? 이제 가야겠다."

"벌써요?"

"12시야. 가야지. 너도 시험공부 열심히 해. 그렇게 놀다가 돈 많은데 머리 빈 사람 된다."

"아. 진짜 짜증 나. 말을 왜 그렇게 해요?"

"너는 더 심하게 했거든. 갈게."

나는 이세연 집을 나왔다. 현관문이 반쯤 닫힐 때, 이세연이 갑자기 나를 불렀다.

"선배!"

현관문을 다시 열고 이세연을 봤다.

"왜?"

"축제 때 같이 일할게요."

"어?"

"재밌게 놀고 싶으면 오라면서요. 축제 때 같이 해요."

이세연은 부드럽게 웃고 있다.

"하하하."

"왜요?"

"아니. 보기 좋아서. 그래. 그럼 축제 때 너 오는 거로 알고 있을게. 아니, 안 오면 죽을 줄 알아."

"하. 알겠어요. 아침 잘 먹었어요."

"그래 갈게."

나는 이세연 집을 나왔다.

< 시험 기간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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