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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 못했던 여사친들-45화 (45/295)

< 동창회 >

룸식 술집에 앉은 우리 세 명. 진아와 지민이는 옷이 상당히 도발적으로 변했다. 둘 다 상의 남방의 단추가 두 개 정도 풀어 져 있다. 가슴이 C컵인 지민이는 브래지어까지 보인다.

"현찬아 너는 언제 했어?"

풀린 눈으로 나를 보는 지민. 진아도 궁금한지 미어캣이 되어 나를 본다.

"나는 민망해서 못 말하겠어."

지금 고향이잖아. 우리 집은 아직 조선 시대거든. 너희들의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기에는 나는 아직 흥선대원군이야.

"치. 그게 뭐야. 남자들은 왜 세게 하면 여자들이 좋아한다고 생각할까?"

"어? 그래도 조금 강하게 하는 게 좋지 않아?"

"꼭 그렇지는 않아. 사람마다 다른데 나는 부드러운 게 좋아. 특히 가슴 애무 할 때는 이빨로 깨물면 싫어. 진아 너는?"

그런 이야기를 가슴 만지면서 하다니. 감사합니다.

"나는 상황마다 다른 거 같아. 왜 과격하게 할 때 있잖아. 그때는 세게 하는 게 기분 좋기는 해. 막 당하는 기분 드는데, 그게 은근히 흥분된다. 아 현찬이 있는데... 오늘은 모르겠다. 손으로 질 부분을 세게 하는 건 싫어."

"나도. 특히 분수 만든다고 세게 하면 정떨어져. 나는 아프단 말이야."

주모! 여기 팝콘 좀 가져다주세요. 이번에는 진아가 나를 쳐다본다.

"현찬아 너는 어떻게 해?"

"뭘?"

"왜 손가락 넣고 할 때 있잖아."

웨이브 머리에 고양이 같은 얼굴의 진아가 손가락 두 개를 위아래로 움직인다.

그래 여기는 섹스언더시티 촬영장이다.

"나? 나는 음. 그냥 상대방 반응 보고 하는 거 같아."

"너는 착하니까 물어보고 하는 거 아냐? 부드럽게 할까 아니면 세게 해줄까? 지민아 현찬이 그럴 거 같지?"

"그럴 수도 있겠다. 그거 물어보면 엄청 깨는데. 무슨 문제 푸는 것도 아니고."

깔깔거리는 친구들. 한번 이야기를 시작하자 봇물이 터지듯이 나온다. 유익한 지식 공유의 장은 다시 시작되었다. 지민이가 나를 본다.

"현찬아 남자는 여자가 입으로 해주면 좋지?"

"그렇긴 한데, 잘못하면 아파."

"그래? 나는 잘 하나 봐, 다들 좋아하더라고. 특히 그 고추 끝부분 있잖아. 거기 혀로 살짝살짝 핥아 주니깐 좋아 죽더라."

지민이는 젓가락 끝을 혀로 날름거린다. 그러자 진아가 미쳤나 봐 라고 말하며 지민이 손을 한 데 치고는 이야기를 이었다.

"지민아. 그것도 남자마다 달라. 그 부분 민감해서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

"그래? 너는 어떻게 해?"

"진짜 우리 별 이야기를 다 한다. 나는 전체적으로 입속에 넣고 흔들어줘. 이렇게."

진아는 소주병을 입에 물고 머리를 흔든다. 너 왜 나를 보면서 흔드는 거니?

그런데 조금 분위기가 이상하다? 분명히 야한 이야기를 하는데 전투적이다. 섹드립으로 서로의 머리를 쥐어뜯는 기분이 든다. 공격적인 섹드립은 계속된다.

맞네! 얘네들 지금 섹기토 하고 있네.

"애들아 나는 잠시 빠질게."

"너 어디 갈려고?"

"민망해서 못 있겠어."

"웃기네! 그럼 여기서 누나들 이야기하는 거 듣기만 해. 너 없으면 재미없어."

내 허벅지를 누르는 진아 때문에 다시 자리에 앉았다. 둘이서 소주를 한잔 더 마시더니 지민이가 이야기를 이어갔다.

"나는 가슴 애무해주는 건 좋은데, 밑에 애무하면서 가슴 하는 건 싫어. 가슴 애무해주다가 옆구리나 허벅지 만져 주는 게 좋아. 진아 너는 어때?"

"나는 온몸을 애무해주는 게 좋아. 그런데 손가락은 넣는 건 겁나. 손톱 긴데 넣으려고 하면 무조건 못 넣게 해."

"나는 그럴 때는 입으로 해달라고 하는데. 못 넣게 하면 남자들 기분 안 좋아지잖아. 그리고 가슴 사이에 고추 넣고 해달라는 애들 있잖아."

지민이는 나를 향해 양손으로 가슴을 흔들었다.

"그런 아이 중에 고추 작은 아이들 있거든, 그러면 가슴 커도 잘 안돼. 자기들 작은 건 생각도 못 하고 계속해달라고 해."

"진짜? 나는 아직 작은 애는 못 만나봤어. 그리고 작으면 어때? 마음이 중요하지. 현찬아 너는 커?"

구미호로 변한 최진아는 슬금슬금 소중이로 손을 움직였다.

"우리 현찬이는 클까 작을까?"

"저... 작지는 않을 거야."

헉. 애가 이런 아이였나? 손가락을 튕기면서 소중이를 툭툭 친다.

"어머! 현찬이 안 작아."

"너 현찬이 거 만진 거야? 성추행이야!"

"아니야! 그냥 봤는데 안 작아. 얘 지금 흥분했다."

"너 진아 옆에 있으면 잡아 먹히겠어. 내 옆으로 와."

"왜 네 옆으로 가? 현찬아 그냥 계속 내 옆에 앉아 있어. 그런데 왜 이렇게 딱딱 해졌어?"

물어볼 걸 물어봐라. 이 상황에서 막대기가 안 서면 병원 가야지.

일부는 시즈모드. 일부는 퉁퉁퉁퉁

계속 이어지는 섹기토. 진아가 소주를 한잔 마시고 노콘을 주제로 지민이를 공격한다.

"나는 콘돔 끼고 하는 건 싫어. 고추가 그대로 느껴지는 게 좋아. 그런데 안에 싸는 건 무섭고. 약은 먹기 싫고. 그래서 콘돔 없이 하다가 쌀 때만 빼서 입으로 해줘."

"나는 약 먹고 콘돔 없이 해. 남자들은 안에 쌀 때 좋아한대. 특히 그때 가득 채워줘 이런 말 하면 정말 좋아해. 현찬아 너도 콘돔 없이 하는 게 좋지?"

잠시만. 어느 게 더 좋은 거지?

입 VS 안

내 소중이에 여사친 손 VS 여사친 소중이에 내 손 만큼 선택하기 힘든 질문이다.

이번 문제는 패스할게요.

"그건 상황마다 달라."

"절정일 때 여자가 빼라고 하면 기분 상하지 않아?"

"지민아 꼭 그렇지는 않아.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나 오늘 안전한 날이야. 진아 너는?"

"나? 나는 오늘은 조금 위험해. 우리 진짜 별 이야기를 다 한다."

진아가 화제를 돌렸다. 땡땡땡 일 라운드는 안전한 지민의 승리입니다. 아차. 이럴 때가 아니지. 정신 차리자.

섹기토의 승부는 쉽사리 결정 나지 않았다. 이 지루한 승부를 끝내고 싶어서인지 지민이가 '뉴클리어 런치 디텍트'를 사용했다. 핵을 날렸다.

"나 쓰리섬 해봤다."

너 성개방 지수가 거의 파리 개선문이랑 동급이구나. 거기는 문이지만 문이 없는 곳이니. 불의의 일격을 받은 진아는 놀라서 반격하지 못한다.

"꺄! 너 미쳤어!"

"어쩌다가 동아리 오빠들이랑 했는데. 별로였어."

"왜?"

"나를 장난감 대하듯이 하는 기분이 들어서. 술 마셔서 하기는 했는데 다시는 안 할 거야."

"어쩌다가 했어?"

"술 마시고 취해서 쓰러졌는데, 오빠 한 명이 나 벗기더라. 그런데 그 오빠 잘생겼거든. 그래서 거부하지 않고 했는데 갑자기 다른 오빠도 오는 거야. 그러더니 내 입에 고추를 툭 올리는데 기분이 너무 나쁜 거 있지?"

"그래서? 하지 말라고 했어?"

"아니. 그냥 입에 넣어 줬어. 처음 하던 오빠가 끝나니깐 두 번째 오빠가 와서 바로 넣었다. 두 번째 오빠랑은 뒤에서 하는 자세로 했는데, 처음 했던 오빠가 다시 세우더니 내 입에 넣더라. 그 오빠는 잘생겨서 정성스럽게 입으로 해줬어. 응? 현찬아 너 뭐해?"

팝콘 먹고 있는데요? 나 신경 쓰지 말고 계속 이야기하세요.

"여튼 그날 한 다섯 번? 여섯 번 한 거 같아. 아침에 일어나서 또 하고."

"너. 미쳤어. 안 아팠어?"

"아팠지. 그래서 한동안 못 했어. 진아 너는?"

"나는 남자친구 말고는 한 번도 안 해봤어. 겁나서 못 하겠어."

진아의 말에 지민은 의기양양한 얼굴로 웃는다. 저기 지민아 왜 의기양양해진 거니?

평소에 말 없었던 지민이. 알고 보니 엠마누엘이었다.

진아가 아무 말도 못 하자, 지민이는 신났는지 끊임없이 이야기보따리를 푼다.

"아! 한번은 이런 적도 있었어. 엎드려서 자고 있는데 갑자기 친구가 위에서 누르는 거야.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고추를 내 엉덩이에 비벼. 그런데 그게 흥분돼서 나도 모르게 정말 많이 젖었어."

"원래 두 사람 호감 있었나 봐?"

"응. 그러니깐 자취방에 데리고 왔지. 그 남자애가 내 바지 벗기고 넣는데, 당하는 기분 들면서 한편으로는 흥분되는 거 있지. 나중에는 나 막 소리 지르고 난리 났잖아."

"맞아. 나도 한 번씩 강하게 당하듯이 하고 싶을 데가 있어."

"그런데 그때 그 아이가 욕했으면 어떻게 해서든 떨쳐 냈을 거야. 뭔가 나를 덮치는데도 나를 아끼는 기분이 든다고 해야 할까? 그런 기분이 들어서 가만히 있었어."

"남자들은 그거 몰라. 여자들은 섹스할 때 남자가 어떤 기분인지 느껴지잖아. 나를 좋아해서 하는구나, 아니면 그냥 한번 빼고 싶구나. 남자친구라도 그냥 한 번 빼고 싶구나가 느껴지면 정말 하기 싫어. 나는 죽어도 안 해줘."

사이코메트리니? 아니면 유리 갤러니? 그게 정말 느껴진단 말이야?

넋 놓고 듣는데 지민이가 내 손을 잡으면서 웃었다.

"현찬아. 너도 여자랑 할 때 조심해서 해야 해. 여자들 바로 알아. 그래도 너는 잘생겨서 좋아하는 사람 많을 거야. 너라면 그냥 안기는 생각만 해도 젖는 거 같아."

"지금 나는 너희들의 대화를 따라잡을 수가 없어."

"아하하하 너 또 왜 순진한 척해. 나 화장실 좀 갔다가 올게."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을 가는 지민. 룸식 술집 문이 닫히자 진아가 나를 본다.

"지민이 장난 아니야. 대학가고 엄청 변했어."

"그러게. 저런 이야기 원래 했었어? 술 때문인가?"

"술 때문이기도 하고, 지금 너에게 섹스 어필 하는 거야."

섹스 어필이 자기가 한 섹스를 어필하는 거였구나. 처음 알았네. 그런데 왜 나한테 어필하지? 평소에 연락도 안 하던 아인데.

"그게 무슨 말이야?"

"지민이 고등학교 때 항상 나한테 열등감 있었잖아. 대학가고 아주 예뻐졌네. 나한테 이겨보고 싶은 거지. 마침 너는 내 옆에 있고. 그래서 너 들으라고 별의별 소리를 다 하는 거야. 저 중에 절반은 거짓말 일 거야. 완전 바보지. 저러면 남자들은 오히려 더 싫어하는데."

여기도 세렝게티였구나. 암사자들의 싸움에 수사자인 내가 끼인거네.

"그럼 내가 무슨 전리품이야? 너희 둘 사이에서 기 빨린 거 같아."

"아하하하. 전리품 괜찮다. 오늘 지민이 완전 오픈마인드야. 너! 지민이가 하자면 할거지?"

"아니 죽어도 안 해."

"어? 정말? 왜?"

"그냥. 죽어도 안 해."

쟤는 박호빈이랑 친하거든. 만약에 했다가 박호빈 귀에 들어가면, 우리 학교에 식자재 넣어주시는 기사님도 나를 보며 '허허 자네가 지민이와 섹스를 한 민현찬인가?' 하면서 웃으실 거다.

"의외네? 역시 민현찬 순진하단 말이야."

강제 순진남이지.

- 디리리링.

그때 진아 휴대전화가 울렸다.

"어. 지민아. 응? 먼저 간다고? 왜? 알았어."

"지민이 먼저 간대?"

"응. 집에서 지금 안 오면 머리 다 뽑아 버린대. 아하하 쟤는 이상한 소리만 하고 아무것도 못하고 가네."

역시 소문난 잔치에는 먹을 게 없구나. 이렇게 시시하게 승부가 끝나다니. 힘 빠지네. 이제 집에 가자.

"우리도 이제 들어가자. 많이 마셨어."

"싫은데."

"응?"

"지민이 없으니깐 본격적으로 이야기 하고 싶어."

"뭐를?"

"야한 이야기. 일단 한잔하자 짠!"

기 빨려서 집에 가고 싶지만, 그래 딱 한 잔만 더하자.

"현찬아 너는 섹스 판타지가 뭐야? 남자들 판타지 있잖아."

"나? 글쎄?"

그러고 보니 항상 상대방 판타지만 신경 썼지 정작 내 판타지는 생각도 안 해봤다.

내가 아무 말 없자 진아는 내 얼굴 근처로 고개를 내민다. 무릎 위에 살짝 올라가 있는 치마, 몸을 숙여서 보이는 가슴골, 내 허벅지에 올라가 있는 손. 분위기가 갑자기 야릇해진다.

"나는 특이한 장소에서 해보고 싶어."

"특이한 장소?"

"응. 비상계단이나 아니면 옥상 이런 데. 그런 곳에서 하면 짜릿할 거 같아."

"해 본 적은 있어?"

"아니. 아직 없지. 헤어진 남자친구는 그런 거 싫어했거든. 현찬이 너는?"

진아는 더욱 가까이 다가와 가슴으로 내 팔을 노골적으로 누른다. 평소 같았으면 이 유혹을 못 뿌리쳤겠지만, 진아의 눈빛이 승리한 암사자가 수사자를 잡아먹으려는 것처럼 느껴져서 저절로 몸이 물러나 진다.

"나는 그런 거 없어. 그냥 정상적인 섹스가 좋아."

"치. 재미없다. 나 화장실 좀 갔다가 올게."

"그만 일어나자."

"갔다 올 때까지 기다려. 계산하지 말고 있어."

진아는 가방을 들고 나갔다.

이거 참, 남자들 기 싸움은 장난이구나. 여자들 기 싸움이 진짜 무섭다.

-스륵.

문이 열리며 진아가 돌아왔다. 소주 한 병을 한손에 들고 환하게 웃는다.

"이거 다 마시고 가자!"

"한 병 더 마시자고?"

"응. 우리 오늘 헤어지면 다음에 언제 만나겠어. 그리고 괜히 지민이랑 티격태격한 거에 너 이용한 거 같아. 이대로 보내기 미안해서 그래."

그래도 철은 조금 들었나 보네. 우리는 술을 각자 잔에 나눠서 한 잔씩 마셨다.

"그런데 현찬아. 나 화장실 갔다 오면서 하고 싶은 장소 새로 생겼어."

"어딘데?"

내 손을 잡고 자기 치마 속으로 넣다가 허벅지 중간쯤에서 손을 멈춘다.

"여기서 하고 싶어. 재미난 이야기 해줄까?"

"무... 무슨 이야기?"

씨익 웃는 진아. 고등학교 때의 얼굴이다.

"나. 방금 화장실에서 팬티 벗고 왔어."

< 동창회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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