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은미 >
학교에 다시 돌아왔다.
나는 은미를 집에 데려다주고 스마트폰을 켰다.
특별한 섹스 : +500 포인트
크리스탈 + 5
상대방 섹스 환타지 충족으로 보상이 추가되었습니다.
잔여 포인트 : 3000포인트
잔여 크리스탈 : +41
섹스 환타지를 기록 합니다.
1. 이선미 섹스 환타지
: 자고 있을 때 호감 있는 사람이 자기를 거칠게 덮치는 환타지
2. 이혜민 섹스 환타지.
: 선생님과 제자 환타지. 선생님이 제자를 혼내는 것, 제자가 선생님을 혼내는 것. 둘 다입니다.
3. 심혜진 섹스 환타지
: 자연에서 하는 섹스 환타지. 넓은 초원, 넓은 숲, 넓은 해변이 보이는 자연에서 섹스하는 것입니다.
혜진 누나. 역시 당신은 징기스칸의 후예였군요. 자연에서 섹스하는 거라. 우리도 논을 보면서 했었지. 웬만하면 다시 하기는 어렵겠다.
군 면제까지는 이제 59 크리스탈이 남았다. 현재 가지고 있는 현금 4억을 크리스탈로 바꿔 군 면제를 사도 되지만, 어차피 대학생은 4년 동안 군대 미룰 수 있으니 참자. 그 사이에 충분히 모으겠지.
며칠 지나면 이제 이선미와 임석훈이 돌아온다. 몇 달을 붙어 다니다가 10일 정도 못 보니 보고 싶다.
***
보고 싶기는 개뿔.
내 자취방에서 뒹굴뒹굴하는 이선미와 하은미. 자기들이 왕이다.
"현찬아. 라면."
"라면 끓여줘."
망할 병아리들. 내 자취방을 자기들 아지트처럼 사용한다. 화가 나지만 반바지 아래에 있는 하얀 허벅지를 보면 금방 분노 조절 장애가 치료된다. 감사합니다.
"자. 라면."
"잘 먹을게 현찬아."
"왜 너구리 아냐?"
아오! 선미야 대충 먹어! 라면을 다 먹자 이선미는 침대에 누워서 만화책을, 하은미는 내 얼굴을 도화지 삼아서 화장 연습을 한다.
"현찬아. 그런데 석훈이 언제 온대?"
"지금 오고 있다던데? 거의 다 왔을걸."
- 띠띠 띠 띠띠
양반은 안 되네.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임석훈은, 한 손에 뭔가를 잔뜩 들고 있다.
"내가 왔다. 얘들아! 드디어 끝났어."
"고생했다. 너 손에는 뭐야?"
"이거? 너희들 기념품. 자. 가져."
하얀색 화선지를 나눠준다. 여자 가슴이 그려져 있는 건 아니겠지? 화선지를 펴자 도깨비 눈을 가진 스님 한 분이 앉아 계신다. 어? 이 그림은?
"이거 달마대사 아냐?"
"빙고. 절에서 108배를 하고 나오는데, 달마대사가 나를 인자한 모습으로 받아 주시더라. 그 순간 깨달았어. 저분이다. 나는 저분에게 평생을 바치겠다."
"지랄. 어디서부터가 진실인데?"
"전부 다 구라야. 그리면 보내준다고 해서 그렸어. 한 50장 그린 거 같아. 이선미! 너 기념품 안 사 왔어?"
"술 사 왔는데?"
"누나. 받들어 모실게요."
"미친 새끼."
우리 넷은 낄낄 웃었다. 그래, 이 멤버가 정예 멤버지.
"현찬아. 그런데 오늘 축구 누구랑 하는데? 나 축구화 가지고 왔어."
"농활에서 만난 형들이야. 자기들 팀에서 같이 하자고 하더라고."
"지금 가야 하지 않아?"
"아직 조금 이르긴 한데. 먼저 가서 몸 풀자. 은미야, 선미야 너희 둘이 있을 거야?"
이선미는 망부석처럼 만화책만 본다.
"어. 있을 거야."
"은미 너는?"
"나도 있을래. 그런데 오늘 비 올 거 같은데?"
"축구는 원래 비 맞으면서 해야지 재밌어."
"진짜? 감기 걸리는 거 아냐?"
이선미가 기지개를 한번 켜고는 돌아눕는다.
"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잖아. 아니다! 재들은 개라서 감기 걸리겠다."
"우리가 왜 개야?"
오른손 중지는 나를 가리킨다.
"발정 나려는 개."
왼쪽 중지는 임석훈을 가리킨다.
"발정 난 개."
"오케이. 현찬아 오늘 개처럼 뛰자."
"콜. 우리는 지금부터 개다."
"너 그렇게 갈려고?"
"왜?"
"한쪽 눈만 화장하고 있잖아."
아 맞다. 얘는 도대체 어떤 화장 연습을 한 거지? 거울을 보니 한쪽 눈만 판다가 되어있다. 하은미는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는다. 너! 어? 약속도 안 지키는 애가 말이야! 웃으면 안 되지!
"은미야. 너는 웃으면 안 되지."
"아하하하. 왜~ 재밌는데. 석훈아 현찬이 그대로 보낼 수 있었는데 왜 말해?"
젠장. 두고 보자. 화장을 지우고 축구 하러 갔다.
***
뚝뚝뚝
학교 운동장 스탠드. 축구화를 갈아신고 있는 나와 임석훈. 하늘에서 비가 조금씩 떨어진다.
"현찬아. 비 온다."
"그래도 이 정도면 아직은 할만하다"
더는 내리지 않아야 할 텐데. 그때 스탠드 위에서 틴틴 파이브 형들이 내려온다.
"인봉이 형!"
"현찬아! 일찍 왔네에에에에! 내 이름 안 부를래?"
"악! 형 농담이에요 농담."
달려오는 인봉이형. 거기 속초시청이죠? 울산바위가 여기에 있어요.
"이 새끼야 너 때문에 나 과에서 표인봉 됐다."
"제가 제2의 인생을 살게 해드렸네요. 옆은 제 친구 석훈이에요."
"안녕하세요. 임석훈입니다."
"안녕. 주현수야. 현찬이 친구니깐 말 편하게 할게."
"네. 형. 편하게 하세요."
"너는 현찬이 친구인데 되게 예의 바르다.
형. 이 새끼랑 한 달만 살아보세요. 형들은 가방에서 축구화를 꺼내 신었고, 나와 임석훈은 먼저 나가서 몸을 풀었다.
툭. 짧은 패스.
"석훈아. 너 무릎 괜찮아?"
"어? 나 무릎 다친 거 어떻게 알았어?"
아. 이번 생에서는 나에게 무릎 부상 때문에 축구 포기한 거 아직 말 안 해줬구나.
툭. 조금 짧은 패스.
"저번에 이야기해줬어."
"그래? 선수 수준으로 과격하게 안 뛰면 상관없어."
"다행이닷!"
공을 멀리 뻥 찼다.
"이 개발 새끼야."
임석훈은 달려가서 공을 가지고 온다. 잘 했어. 라이코스.
***
행사 때 비가 온다면 대표가 문란하다는 속설은 거짓인 거로 밝혀졌다. 추구팀 회장이 표인봉 형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비가 오다니. 전반전이 끝나가자 우리는 흠뻑 젖었다.
망할 운동장도 진흙탕이다. 그러다 보니 축구화는 이미 진흙 범벅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내 체력이 20살인 거다. 원래대로 30살 체력이었으면 지금쯤 쓰러졌을 거다.
"전반 끝!"
상대편 한 사람이 팔을 X자로 그리며 큰소리친다.
고마워요. 우리는 건물 아래도 뛰었다. 왜 대학교 운동장에는 가리개가 없는 걸까?
"현찬아 너 축구 잘하네."
"인봉이 형. 비만 안 왔으면 장난 아니에요. 제가 별명이 경영 호날두입니다."
"현찬아!"
응? 고개를 돌리자 하은미와 이선미가 우산을 쓰고 걸어온다.
"너희들 안 온다면서?"
"얼마나 잘 하는지 구경 왔어. 여기 음료수. 어? 인봉 오빠 안녕하세요."
"은미다!"
"은미야"
"은미다!"
"하은미다."
"안녕 은미야."
틴틴파이브가 기뉴특전대로 진화했다. 하은미와 이선미 앞에 우르르 몰려고 포즈를 취한다.
"현찬아. 저 형들 무섭다."
"조심해. 여기는 공대다."
일자 건물 앞에 앉아있는 서른 명의 사람들. 그 모든 사람의 시선이 하은미와 이선미에게 쏠린다. 하은미는 여왕답게 개로레이를 따더니 종이컵에 담아서 나눠 준다. 뭘 모르시는 군요 여왕님. 축구 후에는 페트로 마셔야 합니다.
"자 현찬아."
"은미야 들고 오는데 안 무거웠어?
"괜찮아. 너 얼굴에 진흙 묻었다."
우산을 든 채 쭈그려 앉아 물티슈로 내 얼굴을 닦아준다. 그때 갑자기 울산바위가 굴러왔다. 속초시청 일 안 해요?
"현찬아. 오늘은 여기까지 하잔다."
"알겠어요. 인봉이 형. 다음에 다시 해요. 제대로 보여 드릴게요."
이제 축구는 끝났다. 하은미는 나를, 이선미는 임석훈을 각각 우산 씌워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
다음날.
죽고 싶다. 지금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 어제가 후회되고 모든 걸 되돌리고 싶다.
시불. 감기 걸렸다.
열이 몇도 인지도 모르겠다. 고열이 뇌를 다 익혔는지 정상적인 생각이 아무것도 안 된다. 온몸에 힘이 없고 귀에서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나는 지금 고통에 휩싸인 채 몸만 침대 위에서 뒤척이고 있다.
".....찬아."
환청인가? 아니, 귀신 소리가 들리는 거 보니 내가 드디어 죽었나 보다.
"현찬아!"
누군가 내 몸을 흔든다. 온몸의 힘을 모아서 겨우 눈을 뜨자 흐릿한 여자가 보인다. 쳐녀귀신 이세요? 저 지금 안 서서 귀접 못해요.
"민현찬! 괜찮아? 너 왜 그래?"
자기 이마를 내 이마에 붙여 열을 재는 귀신. 아니구나. 이선미다.
"선미야... 죽을 거 같다."
"잠시만 기다려봐."
내 머리 위에 올라온 차가운 수건. 목에도 덮인다. 그러자 스르르 잠이 든다.
*
호구신 개새끼. 미친 새끼. 재수 없는 새끼.
- 왜 내 욕을 해?
그냥요. 너무 고통스러우니까 아무나 욕하고 싶어요. 계속되는 고통에 잠에서 깼다. 아니, 잔 게 현실일까? 안 잔 게 현실일까? 모르겠다. 귀접지몽을 꿈꿨는데 호접지몽을 하다니. 그것도 모르겠다. 지금은 눈 뜰 힘도 없어서 검은 화면만 보인다.
-턱.
내 두 눈에 차가운 수건이 올라왔다. 선미 아직 있었구나.
"...미야. 섹스 하고 싶다...."
침대에서 몸부림치며 외쳤다. 나는 지금 열 때문에 뇌가 고장 나서 아무 말이나 하고 있다. 한 손을 내 바지에 넣어보니 막대기는 익어서 프랑크 소시지가 되어있고, 파이어에그는 계란후라이가 되어있다.
"하..."
그때 내 목에 차가운 게 느껴졌다. 너무 좋다. 물에 젖은 수건이 내 목을 쓰다듬는다.
고마워 이선미.
손을 옆으로 뻗자 허벅지 같은 게 툭 걸린다. 보이진 않지만, 내 옆에 앉아있나 보다. 상의 속으로 손을 넣자 차갑고 맨들맨들한 배가 느껴진다. 내 몸에 열이 나서 그런지 전부 다 차갑다.
"섹스하고 싶다....."
양손을 상의 속에 넣자 뒤로 물러난다.
"가지마... 제발... 제발..."
모르겠다. 지금은 그냥 차가운 거면 뭐든지 만지고 싶다. 다시 내 손에 차가운 맨살이 느껴진다.
역시. 착한 이선미다.
내 손에 느껴지는 차갑고 보드라운 허리와 배. 그냥 이차가운 느낌 자체가 좋다. 내 눈에 올려진 물수건은 이미 내 몸의 열에 의해 미지근해졌다. 그러자 다시 차가운 물수건으로 교체된다.
"가슴... 가슴...."
이게 나의 유언인가? 감기 걸려 이선미 가슴을 만지고 눈을 감다. 모르겠다. 지금은 아무 생각도 안 들고, 눈 뜰 힘조차 없어 아무것도 안 보인다. 나는 그냥 지껄이고 있다.
-덥석.
힘이 없는 내 양손을 잡더니 위로 들어준다.
물컹.
가슴이다. 이것은 가슴이다. 평소보다 커다란 가슴이다. 그런데? 차가운 가슴이 새끼손가락 주위만 느껴진다. 나머지는 브래지어가 지키고 있다.
"브라자.. 브라자... 제발...."
내 손이 다시 힘없이 떨어졌다. 조금 있자 내 양손이 다시 위로 올라간다.
말캉.
맨 가슴이다. 그것도 차가운 맨가슴이다. 고마워 선미야.
마지막 힘을 짜내서 손으로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꼭지도 엄지와 검지로 살살 비볐다.
이것도 잠시. 가슴이 내 손에 의해 뜨거워지자 흥미를 잃게 된다. 내 손은 힘없이 툭 떨어졌다. 지금 나에게는 차가운 게 필요하다.
내 눈을 가린 차가운 물수건이 다시 교체된다. 그럼 손도 차갑겠지?
"손... 손..."
차갑고 보드라운 손이 내 손을 잡는다. 이 손을 내 몸의 가장 뜨거운 곳에 넣고 싶다.
손을 내 고추로 당기자 배꼽 부근에서 멈춘다.
"고추... 고추... 제발... 뜨거워...."
내 츄리닝이 들린다. 그리고 차가운 손의 느낌이 배꼽부터 막대기까지 쓸려 내려온다. 차가운 손이 내 막대기를 만지지만, 몸이 안 좋아서인지 꼬물이 상태다.
내 몸에서 열이 얼마나 나는지, 차가움은 금방 사라진다. 손이 다시 빠져나가더니. 조금 있자 더 차가워진 상태로 돌아와서 막대기를 만졌다.
"아~~ 아~~아~~~"
차가운 손이 내 파이어에그를 감싼다. 살겠다. 온몸의 열이 1도는 떨어진 기분이다. 다시 빠져나가더니 이번에는 차가운 수건이 소중이와 파이어에그를 감싼다.
"하... 하... 고마....."
선미야. 고마워.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
헉!
눈을 뜨자 온몸이 식은땀이다. 그래서인지 열이 제법 내려갔다. 그러자 정신이 말똥해진다.
"잠시만. 꿈 아니지?"
시불. 나 이선미에게 뭘 한 거지? 꿈인가? 아니다. 그 차가운 감촉은 레알이다.
하. 내가 미친놈이지. 부끄러움과 미안함에 얼굴이 붉어진다.
뭘 부탁한 거야? 또 이렇게 이선미에게 미안한 짓을 하는구나. 미안하다고 말해야겠다. 그나저나 이선미 어디 갔지?
창문이 어두운 걸 보니 이미 밤인가 보다. 방도 불이 꺼져서 깜깜하다. 그 어둠 속에서 바닥에 누운 여자의 뒤태가 보인다.
두둥.
이선미가 아니다. 저번에 강제로 입에 했을 때, 트라우마로 이선미 뒤태는 머릿속에 저장되어서 안다. 그럼?
힘없는 몸을 겨우 일으켜 얼굴을 보기 위해 걸어갔다. 머리를 앞으로 빼꼼히 내밀자 뒤태의 주인공이 나왔다.
하은미다.
- 하은미네? 하은미야...
- 내가 느꼈어. 이 손길은 이선미라는 걸 똑똑히 느꼈다니께.
- 확실하지 않으면 가슴은 만지지마라 못 배웠어? 뭐해 어서 병조판서 귀두 자르지 않고.
영의정 병조판서 닥쳐. 졷됐으니깐. 어떻게 하지?
"하하하. 이 새끼 하은미한테 고추 만져 달라 했대요."
"미친새끼야. 너는 정신 못 차리고 또 그러냐?"
젠장. 임석훈, 이선미의 목소리가 라이브로 들린다. 그때 이민정 님의 목소리도 들린다.
국방의 의무 축하해! 드디어 멋진 남자 되는 거야~ 정신 좀 차리겠구나~
크리스탈 모을 필요 없겠네. 그래! 군대 가자. 굳건아. 기다려라. 형이 갈게.
- 지랄 말고 어서 수습이나 해.
네. 호구신님.
< 하은미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