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
- 방 하나 남았어요.
모텔 주인이 한 말이 떠오른다. 그 하나 남은 방이 이럴 줄이야. 딱 하나 빼고는 평범하다. 문제는 그 하나가 한쪽 벽면이 전부 다 거울이라는 거다.
그러고 보니, 나 여자랑 모텔 온건 이선미가 처음이구나. 이전 생에서 모텔은 혼자 출장 갈 때만 썼는데. 모텔 용품에서 콘돔 꺼내서 딸치고... 잊자. 잊어버리자.
선미는 침대에 앉고, 나는 그 앞의 소파 앉았다.
"이제 가. 나머진 내가 알아서 할게."
이선미 성격상 나는 모텔을 나가야겠지. 다만 진심을 담아 사과하고 싶다. 여자친구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당연하지. 만약 내가 임석훈에게 미안한 일을 저질렀어도 이랬을 거다. 나에게 소중한 친구니깐. 게다가 부모님이 사고 났다는 소리에 세 시간을 달려왔다.
그런데 어떻게 사과하지? 여자에게 사과해 본 적이 없는데? 그래! 이선미가 직장 상사라고 생각하자. 나는 회삿돈 5000만 원을 날렸을 때를 떠올렸다.
"선미야. 너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어."
하지만 선미는 계속 나를 노려본다. 부장님도 그러셨지.
"해봐."
이제 내가 잘못한 것을 말해야 할 차례다. 이선미는 부장님이다. 이선미는 부장님이다.
"오늘. 아니, 그 사건 이후로 계속 너 생각만 했어. 그때 느낀 네 감정이 어땠을까? 네 기분이 어땠을까 계속 고민했어."
"그래서?"
"기분이 아주 나빴을 거 같아. 나 혼자만 생각하고 나 즐기는 거만 생각해서 배려 없이 너를 함부로 대했어. 정말 미안해."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거야?"
"너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봤어. 만약 네가 나에게 그랬으면 어땠을까? 그런데 솔직히 잘 이해가 되지 않더라고. 그래서 임석훈이 나에게 그랬다고 생각해봤어. 그러니 너의 마음이 이해되었어."
"아하하하하.... 흠... 음.. 그래서?"
웃었다. 좋은 징조다.
"네가 얼마나 상처 받았는지 이제야 마음속에 와닿아. 조금 더 빨리 알지 못해서 미안해."
사과는 다 했다. 이제는 사직서를 던지자. 받지는 않겠지? 한쪽에 있는 종이에 계좌번호를 적어 이선미에게 건넸다.
"내 계좌번호야. 너에게 주지만, 나는 정말로 네가 나한테 백만 원을 안 보냈으면 해. 보내도 쓰지 않을 거고. 부탁할게. 선미야."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직서를 썼으면 나가는 제스쳐까지는 취해야 한다.
"정말 같이 있고 싶지만, 네가 불편할까 봐 나는 갈게. 여기 옆에 피시방에서 밤새고 있을 테니깐, 혹시나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줘."
나는 모텔 방 출구로 걸었다.
불러라... 불러라.. 불러라...
안 부르면 내가 돌아서서 질척거려야지.
"야! 민현찬."
불렀다! 고개를 돌리자 이선미는 한 손에 내가 적은 계좌번호를 들고 있다.
"하... 짜증나."
-찍찍
계좌번호를 찢어 버리는 이선미. 침대에 올라가더니 등 돌리고 눕는다.
어? 이렇게 끝? 어떻게 해야 하지? 부장님은 나 잡아 줬는데.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저번과 비슷한 상황이지만 뭔가가 이상하다. 차이점이 뭘까? 셜록홈스, 김전일, 코난 나를 도와주세요.
아!
등은 돌렸으나 이불을 덮고 있지 않다! 성벽에 한 겹이 없다.
"선미야. 걱정돼서 그러는데 나 여기 있을게."
...
...
...
"맘대로 해."
YES!
조용히 걸어가서 소파 위에 누웠다. 망할 더럽게 좁네. 선미는 여전히 아무 말 없이 등 돌리고 있다.
"선미야. 옆에 누워도 될까?
...
...
...
"맘대로 해."
YES! YES!
이선미 옆에 조심스레 누웠다.
등 돌리고 있는 이선미, 그 옆에 하늘을 보고 누워 있는 나. 시불. 천장에도 거울이 있네. 우리 둘의 모습이 비친다. 이제 어떡하지? '가슴 만져도 돼'라고 물어보면 안 되겠지? 뒤에서 살포시 끌어안자. 막상 안으려니 MT 때처럼 가슴이 두근거린다. 손을 살포시 어깨 위에 올렸다.
-툭
"야..."
"미안."
손을 바로 내렸다. 그때 선미가 갑자기 내 쪽으로 몸을 돌렸다. 우리는 한 뼘 정도 거리에 서로의 콧김을 느끼며 얼굴을 마주하고 있다. 얼굴 정말 예쁘네. 가슴도 누우니깐 더 커 보이고. 정신 차리자!
"야... 하나만 묻자. 왜 내 생각 계속한 거야?"
"나에게 너무 소중한 사람이니깐."
이선미는 피식 웃더니 내 손을 잡는다. 이건 화해의 악수?
아니다! 그런 시시껄렁한 게 아니다! 내 손을 자기 가슴 위에 올린다.
두근두근두근
"맘대로 해."
YES! YES! YES! YEeeeeeeeeeS!
장그래 보고 있나? 이게 진정한 YES다!
일단 키스. 이선미도 거부하지 않고 격렬히 혀를 움직인다. 우리 둘의 입속은 이미 낚지 탕탕이다. 한없이 꿈틀거린다.
옷 속으로 손을 넣어 브래지어 후크를 풀었다. 드디어 느껴지는 맨가슴. 부드럽고 따뜻하다. 흑흑 보고 싶었어.
이걸로는 성에 안 찬다. 가슴과 가슴을 부딪치며 대화하고 싶다. 선미의 윗옷과 브래지어를 벗겼다. 나도 벗으려는데 이선미가 내 옷을 잡는다.
"내가 벗겨 줄게."
내 상의를 벗기는 이선미. 가녀린 목선과 쇄골뼈. 그 밑에 출렁이는 가슴이 보인다. 어깨를 잡고 내 품으로 끌어당겼다. 다시 키스. 내 가슴에 달라붙는 이선미의 가슴은 말랑하며 뜨겁다.
이제는 하의로 내려가자. 천장을 바라보게 눕힌 뒤 이선미 바지와 팬티를 내렸다.
"어? 현찬아. 천장에도 거울 있어."
"좋겠다. 예쁜 네 모습 볼 수 있어서."
"어쭈? 말 예쁘게 아흣.. 하... 윽...."
이선미 눈에는 벌거벗은 채 나에게 계곡을 빨리는 모습이 천장 거울에 그대로 보일 거다. 그래서인지 애액이 더 많이 흘러나온다.
추르릅. 챠릅. 추룹. 추릅.
손도 놀 수 없지. 동굴 속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아.. 아.. 아.. 아흣."
이선미도 좋은지 손을 내 머리 위에 올린다. 이제 열심히 혀를 놀려야 하는 순간이다.
섹마대사님 필살기. 에이제트 무빙. 클리를 혀로 A부터 Z까지 그리는 애무 기술. 손가락은 동굴 속에 넣어서 위를 꾹꾹 누르며 해야 한다.
"아.. 아! 아!.. 아.. 현찬아.. 아.."
선미는 내 머리를 꽉 잡는다. 알파벳 Q쯤 그렸을 때 내 머리를 들게 한다.
"하... 하.. 이제 내가 해줄게. 일어서봐."
"어? 일어서라고?"
"응."
침대 위에 일어나자 내 바지와 팬티를 벗긴다. 그 모습이 그대로 거울에 비치자 흥분된... 잠시만. 이거 저번에 자취방이랑 똑같은 모습인데?
벌거벗은 채 서 있는 나. 그 앞에 무릎 꿇고 앉은 이선미.
선미는 내 막대기를 한 손으로 잡고 위로 올리더니 파이어에그를 입속에 넣고 혀로 돌린다.
추릅. 추르릅. 추릅.
"선미야. 너무 좋아."
한참 동안 파이어에그를 빨더니 막대기를 입속에 넣고는 가만히 있다. 그날이 떠올라서 화난 건가?
긴장된 표정으로 내려보는데, 이선미가 내 손을 잡더니 자기 머리 위에 올린다.
훗. 이선미. 나를 시험 하는군. 다시 할 정도로 멍청하지 않아.
손을 선미 머리 위에서 땠다. 그러자 다시 내 손을 잡아서 자기 머리 위에 올린다.
선미야. 나는 다시 그 살얼음판 위에서 살기 싫다.
다시 손을 선미 머리 위에서 땠다. 살짝 때는 순간 바로 내 손을 잡더니 자기 머리 위에 올린다. 그러고는 다시 땔까 봐 내 손을 꽉 잡고 있다.
그렇구나. 제갈량이 유비에게 넘어간 이유를 알겠다. 이것이 바로 삼고초려구나.
삼초고려 하고 바로 허리를 움직였다.
"읍.읍.읍. 읍.읍.읍. 읍.읍.읍."
"선미야 괜찮아?"
선미는 고개를 살짝 위,아래로 흔든다.
나는 다시 허리를 흔들었다. 거울을 보자 내 허리가 흔들릴 때마다 선미의 가슴이 출렁이는 게 보인다.
아! 쌀 것 같다.
"선미야. 잠시만."
막대기를 입에서 빼려고 했다. 나는 그러려고 했다. 그런데!
이선미가 내 엉덩이를 잡아 자기 쪽으로 당긴다. 그리고 머리를 흔들며 막대기를 빤다. 높아지는 수은 온도계. 96도. 97도. 98도. 99도 싸기 직전이다.
"츄릅, 츄르릅, 츄릅."
막대기에서 이선미의 입술과 부드러운 혀가 느껴진다. 이 기분을 더 느끼고 싶다. 참기 위해 노래를 부르자.
아, 아, 아르헨티나.
룩, 룩, 룩셈부르크.
아, 아, 아나스타샤!!!!
울컥. 울컥... 울컥.
쌌다. 그것도 이선미 입안에 쌌다. 이선미는 아폴로 뽑아먹듯이 하얀 액체를 뽑더니 분출이 끝나자 막대기를 입에서 뺐다.
"선미야, 괜찮아?"
나를 보며 웃더니 입속에 있는 하얀 액체를 보여준다.
-꿀꺽.
"좋아요? 주인님."
으아!!! 내가 쓰레기였어. 이 착한 아이에게 뭔 짓을 한 거야. 제갈공명이 유비에게 평생 헌신한 이유를 알겠다. 삼고초려 한 뒤 입사에 버금가는 무언가를 분명히 해줬을 거다.
"고마워 선미야."
"야! 고맙다면서 가슴은 왜 만져? 나 화장실 좀."
화장실에 가서 입을 헹구고 나오는 이선미. 발가벗은 모습이 섹시하다.
"이게! 이게! 그렇게 하고 싶었어?"
"악! 악! 선미야 잠시만."
선미는 내 팔을 때리며 발로 찬다. 더 때려줘, 그럴 때마다 가슴이 출렁이고 계곡이 보이니깐.
"어? 좋아? 이제 소원 성취했어? 진짜 너 때문에 못 산다!"
"아닌데? 아직 소원 남았는데?"
- 전하. 전사들이 다시 싸울 준비가 되었습니다.
미안했다. 병조판서. 이제 모든 군권을 너에게 주마.
"뭐? 어? 벌써 섰어? 까악!"
병조판서가 시키는 데로 이선미를 끌어안고 침대에 눕혔다. 나는 푸쉬업 자세로 선미 위에 엎드렸다.
"현찬아. 나 하고 싶어."
"이번에는 하지 말라고 해도 할 거야."
선미를 침대 위로 조금 더 올린 뒤 다리를 옆으로 벌렸다. 계곡이 나를 맞이한다. 늦어서 미안해.
"현찬아. 잠시만."
"어? 왜?"
"하... 시발. 쪽팔리는데. 오늘이 진짜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뭐가?"
이선미의 눈이 굳은 결심으로 빛난다.
"하. 미치겠네. 못 하겠다. 그냥 하자."
"왜? 뭐가? 선미야 궁금해. 제발 해줘."
"하... 너 오늘 듣고 잊어라."
꿀꺽.
" .... 보지에 자지 넣어주세요. 주인님."
지~~~걱.
"아흑... 하..."
"선미야."
"어?"
삽입된 채 마주 보는 우리.
"누나. 너무 예쁘고 섹시해요. 너무 아름다워요."
이선미는 피식 웃었다.
"넌. 하지 마. 징그러워. 아... 아~~아~~"
찌걱, 찌걱, 쩍, 척, 퍽.퍽.퍽.퍽
좋구나. 내 막대기에 이선미의 부드러운 구멍이 느껴진다. 이선미는 오늘 유난히 많이 느끼는지 내 손을 꽉 잡는다.
"앙~ 앙~ 아! 아... 아! 현.. 찬아. 아! 천장에 거울 너무 야하다."
"헉.. 헉. 네가 너무 예뻐서 그래."
"아... 앙 앙! 어쭈. 말 예쁘게 하네. 잠시만."
막대기를 빼자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벽면의 거울을 향해 후배위 자세로 엎드렸다. 거울 속에 이선미가 비친다. 벌거벗은 채 흘러내린 머리카락과 중력 때문에 아래로 내려와 C컵이 된 가슴이 보인다.
뉴턴 고마워요. 중력을 발견해 줘서요.
지~~걱. 쩍. 퍽!퍽!퍽!
"아...흑. 아!아!아!"
출렁. 출렁. 출렁.
뒤에서 박을 때마다 가슴이 격렬하게 출렁인다. 가슴을 잘 보여주고 싶어서인지 허리를 들어준다. 나는 선미 팔을 뒤로 잡아당긴 후 계속 달렸다.
"아~ 아~ 아흣. 하.. 아!"
"선미야. 너무 섹시해."
"너무 좋아 현찬아."
아. 너무 빨리 달렸나? 다시 고추 끝에 신호가 온다. 잠시 덕평 휴게소 좀 들어가자.
피스톤을 멈춘 뒤 출렁였던 가슴을 꽉 쥐었다. 선미는 고개를 돌리더니 나에게 격렬히 키스한다. 이 순간 선미가 너무 사랑스럽다.
"촤릅. 촤르릅. 촤릅. 선미야."
다시 정자세로 눕혀서 막대기를 조준한 뒤 계곡으로 넣었다. 휴식 끝. 이제 다시 달리자.
짝~짝~~ 짝. 퍽! 짝~
"아! 앙! 아흣.. 아~~"
"선미야 너무 좋아."
"키스해줘. 현찬아."
촤르릅. 촤르릅.
가슴이 밀착될 정도로 끌어 앉고 키스하는 우리. 나와 이선미는 위와 아래, 그리고 마음과 마음 까지 연결된 삼위일체가 되었다.
메이웨더의 잽 속도 만큼 빠르게 허리를 움직이자 막대기 끝에서 신호가 온다.
"나는 씨 없는 수박이다."
젠장. 이거 어떻게 안 되나? 무슨 JYP 같은 시그니쳐 사운드도 아니고.
"아~~ 아! 안에 싸 현찬아."
"아~~ 아흑.. 아~~"
하얀 액체를 싸면서 꽉 끌어안았다. 선미는 내 머리를 잡아끌더니 프렌치 키스를 했다. 병조판서는 열 받았는지, 허리를 움직이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 선미 안에 넣는다.
토닥토닥.
사정이 끝나자 선미는 내 등을 두드려 줬다. 나는 입술을 떼고 눈을 마주 봤다.
"선미야. 사랑해."
"고마워. 현찬아."
"너무 사랑해. 나랑 사귀자."
나의 눈을 빤히 보는 이선미. 두 눈에 사랑이 가득 담겨 있다.
"메롱. 싫어. 너랑 안 사귈 건데. 에베베~"
야! 왜! 그런데... 웃는 모습마저 이리 사랑스럽냐?
< 월드컵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