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먹지 못했던 여사친들-24화 (24/295)

< 고삐 풀린 망아지 >

꿀꺽. 침 삼키는 소리가 들린다. 속옷만 입은 채 서로를 바라보는 우리. 다들 맨정신이었으면 이걸 할 리가 없다. 하지만, 지금은 술 취한 상태. 해볼 만했다.

"자! 시작한다! 팅 팅팅 팅팅 탱 탱탱 탱탱 프라이팬 놀이! 가슴 둘."

나부터? 찰나 같은 순간 임석훈의 음흉한 미소를 보았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뛴다. 이거 해도 되는 거 맞아? 일단 저질러 보자.

"...... 가슴 가슴,"

옆에 앉은 세희의 가슴을 브래지어 위로 주물렀다. 의외로 세희는 웃으면서 가슴을 내 쪽으로 내민다. 여기서 성기 넷이라고 외치면 세희가 내 성기를 만지겠지. 하지만 이번은 패스.

"짝 짝 허벅지 넷."

씨익 웃는 임석훈.

"허벅지 허벅지 허벅지 허벅지."

손을 양손으로 벌려 옆에 앉은 은진이와 선희의 맨 허벅지를 쓰다듬는다. 그것도 계곡 바로 아래의 허벅지를 만졌다. 네가 의자왕이구나.

"짝 짝 성기 일곱!"

"...... 성기 성기 성기 성기 성기 성기"

세희가 내 막대기를 만진다. 술 마셔서 그런가? 따뜻한 느낌이 팬티를 뚫고 들어온다.

"하하하! 세희 틀렸어."

"은진아 나 안 틀렸어."

"너 일곱인데 여섯 번밖에 안 했거든! 벗어라~ 벗어라~."

곽티슈에서 벌칙 뽑는 건 잊혀진지 오래다. 이제는 무조건 옷 벗기다.

"아. 왜 내가 처음이야. 현찬아 브래지어 후크좀 풀어줘."

"네. 알겠습니다."

"너 왜 높임말 써?"

"그래야 할 거 같아서. 신경 쓰지 마."

어른들 노는데 어린아이가 온 거 같다. 어릴 때 어른들이 화투 치는 걸 구경 하는 기분이 든다.

툭.

후크를 풀자 세희는 브래지어를 스스로 벗었다. 부끄럽지도 않은지 손을 아래로 내리더니 한 손은 내 허벅지에 올린다. 세희는 이제 이제 팬티만 입고, 봉긋한 B컵 가슴은 드러내놓았다. 나는 슬쩍 세희 가슴을 만졌다.

말캉, 말캉.

"현찬아. 너 뭐해~!"

"너도 아까전에 내 가슴 만졌잖아."

"웃기네. 하지 마 간지러워~ 나도 만진다."

20살 이어서 그런가? 가슴이 부드럽다.

셰희 가슴을 만지는 나. 내 가슴을 만지는 세희. 어른들 불장난이 이런 거구나.

"야! 너희들 벌써 시작되는 거야? 게임 아직 남았어."

우리는 다시 게임을 시작했다.

"짝 짝 사타구니 넷!"

"사타구니 사타구니 사타구니 산타쿠 아! 틀렸어!"

"선희 벗어라~~"

"임석훈. 뭘 그리 신났어?"

"내가 벗겨 줄게."

틀린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옷 벗는 것도 중요한 게 아니다.

사타구니를 외치며 석훈이의 파이어에그를 만지는 선희. 이제는 그것도 중요한 게 아니다. 임석훈은 브래지어를 풀자마자 선희 가슴을 만진다. 선희는 웃으면서 임석훈 막대기를 만진다.

와... 초등학교 때 얼떨결에 옥보단을 본 것보다 더 큰 충격이다.

"자! 다시 시작. 이제 은진이 남았네~"

선희가 음흉하게 웃는다. 은진이는 그런 선희를 피해서 내 옆으로 왔다. 저는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는데요?

"짝 짝 엉덩이 넷."

찰싹 찰싹 찰싹 찰싹

"엉덩이 엉덩이 엉덩이 덩덩이. 아씨!"

아니. 내 엉덩이는 왜 치는데?

"은진아 아파."

"살살 쳤는데~ 나도 후크 풀어줘."

이제부터 내가 의자왕입니다. 이제 모두 상의를 벗었다. 점점 내 뇌 용량을 벗어나기 시작한다.

한 명씩 걸리는 벌칙. 하나씩 벗겨지는 옷. 드디어 우리는 모두 다 올누드가 되었다. 전부다 소중이는 곽티슈 휴지로 가리고 있다. 임석훈 치밀한 놈. 이걸 위해서 곽티슈를 챙긴 거구나.

"짝 짝 성기 넷."

네? 이 상황에서요? 그때 세희의 손이 훅 들어와서 곽티슈를 치우고 내 막대기를 잡았다. 잠... 잠시만.

"성기, 성기, 성기, 성기."

아... 아나콘다.

딱딱하게 선 내 아나콘다를 손으로 움직이는 세희. 깔깔 웃는 아이들. 점점 정신이 아늑해진다.

"짝 짝 가슴 둘."

이제 내 차례.

"...... 가슴, 가슴"

세희의 가슴을 만졌다. 말캉 말캉하면서도 부드러운 감촉 좋다.

"너희 둘이 난리 나겠다."

"우~~~~~"

아이들의 우리 둘에기 아우성친다. 너희들이야말로 아니, 우리 모두 구성애 선생님의 아우성을 들으면서 올바른 성 문화를 다시 배우자. 일단 내일부터 듣기로 하고 오늘은 세희 너 끝장을 보자.

"성기 여덟."

"덩기 덩기 덩기 덩기 덩기 덩기 덩기 덩기"

헉. 세희는 갑자기 고개를 숙이더니 내 막대기를 입에 물고, 머리를 위아래로 여덟 번 움직이면 덩기라고 외친다. 아...잠시만. 쌀 거 같아.

"애들아. 나 화장실 좀."

"왜 현찬아 꼴렸어?"

"같이 들어 가줄까?"

다들 술이 많이 취했구나. 세희와 은진이가 내 다리를 잡는다. 특히 세희는 문고리 잡듯이 내 막대기까지 잡는다. 애들아 제발 좀 놓아줘.

나는 겨우 화장실에 들어갔다. 일단 세수를 한 번 했다. 막상 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페라리 탄 것처럼 한없이 빠른 속도로 야해졌다. 지금 내 모습은 리그오브레전드에서 챌린저 사이에 낀 브론즈다.

딸깍.

화장실 문을 열고 나가자 방에서 신음이 들린다.

-아~~ 아~~ 석훈아. 여기 빨아줘.

이게 무슨 소리? 거실에는 벌거벗은 세희와 은진이 뿐이다. 세희가 나에게 오더니 안긴다. 맨살과 맨살의 접촉. 그것만으로도 고량주를 원샷 한 것처럼 정신이 아늑해지는데, 세희는 부족한지 내 막대기를 움켜쥐고 살살 흔든다.

"세... 세희야. 석훈이랑 선희는?"

"쟤네 둘 방에서 시작했어. 나는 현찬이와 해야지."

"어? 뭘?"

"알면서."

"그럼 나는 구경 할 게~ 오늘은 세희가 현찬이 건드리지 말라고 했으니."

"은진아. 그게 무슨 소리니? 세희야 잠시만."

세희는 나를 소파에 앉혔다.

"츄르릅. 츄릅. 츄르릅."

무릎 꿇고 앉아 내 막대기를 사탕 빨 듯이 빤다.

"아~~ 좋아 세희야."

한 손으로 세희 머리를 잡고 리듬에 따라 같이 움직였다. 내가 이런 섹스러운 짓을 하는 걸 보니 막대기만 유일하게 정신 차리고 있나 보다. 영의정인 머리는 황희정승처럼 병을 핑계로 출타한 지 오래다. 지금은 병조판서가 모든 전권을 쥔 채 흔들리고 있다.

"세희야. 잠시만... 조금만 천천히."

세희는 막대기에서 입을 때고 내 가슴에 손을 올렸다.

"이제 시작인데. 싸면 안 돼 현찬아."

내 위로 올라오더니 막대기를 잡고 자기의 계곡으로 조준한다.

"세희는 좋겠다.~"

그 옆에서 발가벗은 채 양반다리 자세인 은진, 계곡이 적나라하게 보인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자신의 손으로 계곡을 쓰다듬는다. 감... 감사합니다.

"어흑."

"아흣. 너 꽤 크다. 나 안 보고 어딜 봐?"

정신없구나. 한눈도 잠시다. 세희의 말타기가 시작되었다.

지걱. 쩍. 쩍. 쩍. 쩍.

"아흣!! 아! 아!"

내 위에서 말타기하는 세희. 그런 세희의 가슴을 애무하는 나. 그 옆에서 계곡에 손을 넣고 있는 은진. 이제 나도 모르겠다.

"아~ 아~. 현찬아 나 힘들어."

"내가 위에서 할게."

세희가 소파에 눕자마자 막대기를 동굴에 거칠게 밀어 넣었다.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상대방의 반응을 봤겠지만, 이미 정신은 혼란한 상태다. 나는 멈추지 않는 적토마가 되어 계속 허릴 움직였다.

"앙앙~앙! 앙! 앙! 현찬아. 아. 좋아."

"헉!헉! 좋아 세희야?"

"어. 좋아. 더 세게 해줘."

그때 은진이가 갑자기 내 옆에 섰다. 내 어깨에 팔을 올리고는 내 손을 자기 계곡으로 이끈다. 이미 은진이의 계곡은 홍수가 나 있다.

내가 일본 AV 배우인 시미켄 형님이 되다니. 이 상황에서 길게 유지할 수 있다면 이미 인간의 범주가 아니다. 열반의 길로 접어들어야 할 거다. 고추 끝에서 신호가 왔다.

"세희야. 쌀 거 같아."

"안에 싸. 나 약 먹고 있어."

"헉 아읏~~! 아~~~ 하....."

"앙~! 좋아! 아!아!아!"

말이 끝나기 전에 싸버렸다. 세희는 허리를 들썩거리며 내 막대기를 계속 구멍에 넣었다가 뺀다. 얘는 진짜 요부구나. 한참을 흔들더니. 그대로 잠든다. 이거 실화냐?

"현찬이 잘하네~ 세희 자니깐 나랑도 하자."

그런 세희를 대신해서 은진이가 나를 끌어 앉았다. 이대로 한 번 더? 는 개뿔. 서지 않는구나.

"은진아 나 화장실 좀. 갈게."

화장실에 들어갔지만, 내 막대기는 계속 쭈굴이 상태다. 이대로 끝낼 수는 없어서 은진이의 벗은 몸을 떠올렸다. 그래도 다시 일어설 기미가 없다. 이렇게 되면 최후의 수단을 써야 한다.

"하나, 둘, 셋, 넷."

섹마대사 백과사전. 똘똘이를 부활시키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은 스쿼트다. 일 분 동안 스쿼트를 계속했다.

막대기가 섰다!

딸깍

"왜 안나... 하하하. 너 어떻게 했어? 내가 세워 주려고 했는데."

진작 말하지.... 은진이는 물로 내 막대기를 한번 씻더니,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내 막대기를 입속에 넣는다. 병조판서, 한번 더 고생하자.

은진이는 깡 마른 아이다. 하지만 슬랜더가 주는 섹시함이 있다. 툭 드러나 있는 쇄골뼈가 눈에 들어온다.

"츄르릅, 츄르릅, 츄릅츄릅,."

"은진이 일어나봐. 여기 거울 보고 서봐."

"이렇게?"

거울을 본 채 세면대를 잡고 허리를 쫙 펴자 잘빠진 허리라인과 가녀린 어깨선. 그리고 작은 엉덩이와 아래로 보이는 계곡이 눈에 들어온다. 무릎을 살짝 굽힌 뒤 계곡에 막대기를 조준하고 밀어 넣었다.

"아흣... 아.... 아... 아.. 아! 아! 앙"

빨라지는 나의 피스톤 운동. 확실히 두 번째는 지속력이 길다.

"아파.. 아파 현찬아.... 자세 바꾸자."

화장실 변기에 은진이를 앉혔다. 은진이는 앉자마자 다리를 벌리더니 손가락 두 개로 계곡 문을 열었다.

"넣어줘 현찬아."

지~~걱. 지걱. 지걱.

은진이 동굴 속으로 막대기가 들락날락한다. 은진이는 그걸 보더니 한 손으로 클리를 비볐다. 이거 AV에서 봤던 거 같은데?

"학... 학.. 악.. 아! 아!... 아!.. 쌀거 같으면 말해 현찬아."

그 말 하지 마. '걱정하지 마 아무 일도 없을 거야'와 같은 정도의 클리셰란 말이야!

아니나 다를까 고추 끝에서 수문을 열라고 아우성 친다.

"은진아 쌀 거 같아."

"입으로 해줄게."

네. 막대기를 동굴 속에서 뽑았다. 은진이는 입속에 넣더니 고개를 앞뒤로 움직인다. 오... 오랜간만이예요. 아나스타샤!

울컥... 울컥. 울컥.

"츄르르릅. 즙. 쯥."

은진이가 내 올챙이들을 계속 뽑으면서 입으로 흘렸다. 입 밖으로 나온 하얀 액체는 허벅지에 떨어진다. 모든 올챙이를 다 뽑은 은진이는 세면대로 가더니 입을 헹궜다.

"아 피곤하다~ 오늘 좋았어. 현찬아. 이제 자자. 누구 옆에서 잘 거야?"

"어? 나 조금 있다가 잘려고?"

"우리 잘 때 선희랑 한 번 더 하려고?"

"말도 마라. 그럴 힘도 없다. 나 다리 후들거리는 거 안 보여?"

"하하하. 너 고추 쪼그라들었어."

- 전하. 저도 여기까지입니다.

"그래. 이제 힘 하나도 없다."

"아 피곤해. 나 먼저 잘게."

은진이는 웃으며 발가벗고 나갔다.

화장실을 나오자 어느새 은진이와 세희는 잠들었다. 나는 이불을 덮어주고 담배 피러 나왔다.

이게 꿈인가? 생신가?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쓰리섬? 아니지, 여튼 하루에 한 장소에서 여자 두 명이랑 하다니. 게다가 야한 술 게임까지. 이전 세계에서 꿈꿔오던 나의 섹스 판타지가 드디어 이뤄졌구나. 그런데...

"고작 이거야?"

재밌기는 정말 재밌었다. 그리고 짜릿하다. 말초신경을 다 자극되었고, 그 어느 때보다 흥분 되었다.

"아... 시발."

그런데 허무하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 두 사람이 떠오른다. 바로 이선미와 이혜민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두 사람이 떠오른다. 그것도 웃는 얼굴로 떠오른다. 그 얼굴이 떠오르자 마음 한 켠에 불편함이 피어난다. 이 기분은 뭘까?

"야! 현찬아. 두 사람이랑 다 했냐?"

그때 임석훈이 트렁크 팬티만 입고 담배 피우러 나왔다.

"어. 석훈이 너도 끝났나 보네."

"나는 연속 두 번 했어. 아 뻐근하다. 어때? 재밌지?"

"어. 이렇게 노는 것도 재밌네."

나를 보며 피식 웃는다.

"지랄. 재미없었잖아. 허무하지?"

무릎팍 도사야? 어떻게 알지? 그래도 석훈이가 준비한 자리인데 티 내지는 말자.

"아니야. 재밌었어."

"너 표정 보면 다 안다. 별로인가 보네."

-칙.

임석훈이 담배에 불을 붙이더니, 나에게 준다. 펜션 난간에서 담배피는 우리 둘. 유오성이 달려와서 '친구아이가'라고 외칠 거 같은 모습이다.

"솔직히 말해봐. 어땠어?"

"재미는 있었는데. 모르겠다."

이번에는 낄낄 웃었다.

"너랑 안 맞아서 그래. 사람도 좋아하는 음식이 다 다르잖아. 그것처럼 좋아하는 섹스가 다 다른 거야. 누구는 자극적인 음식 좋아하듯이 자극적인 섹스 좋아하고. 누구는 순한 음식 좋아하듯이 순한 섹스 좋아하고."

박사 나셨네.

"지랄. 그런 게 어디 있냐? 그럼 오늘은 내 성향 확인하려고 부른 거야?"

"아니. 그냥 너한테 보여주고 싶었어. 사실 이 정도면 꽤 자극적인 수준이거든. 여기에 만족감을 못 느낀다면 너는 이 스타일이랑 안 맞는 거야. 그리고 또."

"또 뭐?"

"너 처음 사귄 여자친구랑 길지 않게 사귀고 헤어진 거잖아. 그런 애들 중에서 섹스 맛 때문에 여자 쫓아다니다가, 안 되면 안마방 다니고, 룸방 다니고 하는 경우도 있어. 그런 형들 많이 봤어. 그러지 마라. 업소 가봤자 이거보다도 재미없다."

박사 맞네.

만약, 내가 여사친이 아니어도 똘똘이가 섰다면, 업소를 과연 안 갔을까? 삼십의 나이에 섹스도 아는데. 장담할 수 없다.

"야. 네가 그런 이유로 나 불렀다면, SES 한테 미안해지잖아. 내일 맛있는 거라도 사야겠다."

"지랄. 현찬아. 너는 그게 문제야. 섹스 한 번 한 거로 어설프게 상대방 책임지려고 하지 마. 네가 뭔데? 상대방이 책임져 달래? 상대방도 네가 좋아서 한 거잖아. 서로 좋아하고 섹스했다. 그걸로 끝내. 그런 마음으로 여자한테 잘해주면 여자만 더 상처받아."

그런가? 그래도 되는 건가? 여자가 남자한테 몸을 연다는 건 큰 의미 아닌가?

"SES 쟤네들도 벌써 이렇게 논게 세 번째야. 그냥 오늘을 즐기는 것뿐이야. 섹스해서 사랑하지 마. 사랑하니깐 섹스하는 거지. 여튼. 너는 안 맞아. 쓰리섬이고 나발이고 안 해보면 좋아 보이지만,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니야. 특별한 음식 먹은 거에 불과해. 매일 먹을 수 있는 집밥보다 못하지."

아니. 시발. 내가 왜 스무 살이랑 이런 진지한 데화를 하고 있는데 빠져드냐. 그리고 이 새끼는 도대체 어떤 삶을 산 거야? 이게 20살이 가능한 데화인가? 어느 분야에나 천재는 있다지만, 섹스 분야에도 있을 줄이야...

"지랄. 그래도 고맙다. 그런데 너는 왜 나랑 붙어 다니냐?

"재밌잖아. 그리고 나랑 성향이 반대라서 좋아. 여자 겹칠 리가 없으니. 나는 연애 없이 섹스만 하는 여자가 최고야. 연애할 마음은 없거든. 먼저 들어간다."

미친놈.

"석훈아."

"왜?"

그래도.

"가끔은 불러주라."

이게 남자 마음이지....

***

새벽이어서 그런지 공기가 차다.

나는 오늘 한 섹스를 떠올렸다. 오늘의 섹스는 얼마나 충만한 섹스였는가? 아니 시불. 내가 왜 섹스에 대해서 이렇게 철학적인 고민을 해야 하지?

그래도 이왕 시작했으니 끝까지 해보자.

온섹이지신.

옛 섹스를 통해서 새로운 것을 익히다. 이혜민과의 섹스, 이선미와의 섹스, 그리고 바로 전에의 섹스. 세 가지 섹스를 머릿속에서 뉴런 신경처럼 연결했다가 분리해봤다.

"아!"

원효대사 해골물 이론. 해골물이었지만, 맑은 물이라고 생각하니깐 달게 느껴지는 그 이론. 방금 섹스에 선미와 혜민이를 넣어보자.

-덩기, 덩기, 덩기, 덩기

둘이서 프라이팬 게임을 하면서 발가벗은 채 내 막대기를 빠는 이혜민과 이선미.

발딱.

-전하. 혜민 낭자가 돌아왔습니까? 선미 낭자가 허락했습니까?

병조판서. 아니야. 플라시보 효과야. 상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래. 섹스가 중요한게 아니구나. 섹스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중요 하구나.

죽었다가 다시 살아온 석 달. 섹스만 쫓아다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섹스만큼 즐거운 게 있었다. 바로 나의 학교생활이다. 예전에는 금요일마다 자취방에서 축구나 봤는데 이제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논다. 이것도 섹스만큼 큰 즐거움이다.

차가운 바람이 내 뺨을 스친다. 나무 사이로 웃고 있는 선미와 혜민이가 보인다. 귀신 같네. 내 마음속에서 확신에 찬 결론이 나왔다.

섹스만 쫓아다니지 말자. 섹스가 나를 쫓아 오게 하자.

-결론이 왜 그렇게 나?

귓속에 울리는 호구신의 문자. 내 맘이다. 왜!

석훈아. 고맙다. 경험은 사람을 성장시킨다는데 이번 섹스를 통해서 나는 한 단계 어른이 된 거 같다.

이제 나는 섹무새가 아니다. 자본주의 섹무새도 아니다. 나는 이제 섹스를 위한 삶을 살지 않겠다. 남의 섹스도 본받지 않겠다. 내 삶에 섹스를 넣어서 나만의 이상적이고 자극적인 섹스를 찾겠다.

나는 섹키호테. 섹스 이상주의자다.

- 지랄한다.

호구신의 문자가 들리지만, 나의 눈빛은 찬란히 빛난다.

***

다음날, 점심까지 먹고 우리는 학교로 돌아왔다. 먼저 내린 SES, 이제 나만 남았다. 어느새 자취방 앞에 도착한 우리. 헤어지기 전에 담배는 기본이다. 나와 임석훈은 차에 내려서 담배를 물었다. 둘 다 어제의 섹스 때문인지 눈 밑에 다크서클이 가득하다.

"아 현찬아. 졸라 피곤하다."

"미친놈. 새벽에 한 번 더 하더만?"

"봤어? 참전하지 그랬어?"

"지랄한다."

난 어제의 내가 아니니깐... 보다는 너무 피곤해서 잤다.

"너희 여기서 뭐 해?"

그때 우리를 부르는 소리. 이선미다. 왜이리 반갑냐!

"선미야. 어쩐 일이야?"

"나 편의점 가는데 석훈이차 보이길래 너희 둘 있나 싶어서 와봤지. 어제 세희, 은진이 선희랑 펜션 갔다 왔다면서? 수영장 딸린 펜션으로?"

FBI인가? CIA인가? 아니면 아담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인가? 중요한 건 지금 이선미의 눈이 도끼눈이라는 거다.

"현찬아. 나 아빠 전화 왔다 먼저 갈게."

"야! 잠시만."

임석훈은 차에 올라타고 바로 도망갔다. 치사한 새끼. 하지만, 신경 쓸 시간이 없다. 이선미의 도끼눈이 내 코앞이다.

"잘~ 한다. 헤어진 지 얼마 되었다고."

"어? 그게···."

아씨... 이 와중에도 어떻게 가슴이 보이냐.

"재밌었겠다?"

"재미? 아니야. 진짜 재미없었어. 말 안 하고 가서 미안해."

"내가 너 여자친구도 아닌데 왜 나한테 미안해하냐?"

말은 그렇게 해도 조금 기분이 풀려 보인다.

"그럼. 안 미안해."

"야!"

"아냐. 미안해."

"그럼 밥이나 쏴. 국밥 먹자. 속도 쓰릴 거 아냐."

국밥 먹으러 가는 나와 이선미. 옆 모습을 봤는데 얼굴이 너무 예쁘다.

"선미야. 아니면 너 자취방에서 치킨 먹을까?"

"미친 새끼. 죽을래?"

"그냥 해본 말이야."

한 다섯 걸음 걸었나?

"선미야 치킨..."

"닥쳐."

...

...

...

"선."

"죽는다."

"국밥 먹을게..."

< 고삐 풀린 망아지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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