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삐 풀린 망아지 >
-너를 사랑해~ 나의 마음이~~
"석훈아~ 너 왜 SES 음악만 틀어?"
"너희 탔으니깐."
"웃기네. 다른 노래 좀 틀자~"
가평으로 가는 차 안. 뒷좌석에는 SES인 세희, 은진, 선희가 재잘거리고 있다. 이미 장도 다 봤다.
출발하기 전에 나와 석훈이는 복숭아나무 대신 배나무 아래에서 의형제를 맺었다. 한날한시에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오늘 일은 비밀로 지키리라. 선미와 은미가 알면 욕먹을 거 같으니까 비밀로 하는 게 좋다. 다행히 SES와 선미, 은미는 안 친해서 오늘의 여행이 들통나지는 않을 거다.
"현찬아, 그런데 너 눈 수술했어?"
"아니. 왜? 세희야."
"분위기가 바뀐 거 같아서."
이제는 지겹다. 학교에서부터 이 이야기만 수십 번 들었다. 그냥 한 번 웃어주자.
*
한 시간쯤 운전하자 가평의 펜션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는 SES. 5월 중순이다 보니 날이 제법 더워서 다들 바지가 짧다. 감사합니다.
"현찬아. 들어가자."
펜션에 들어간 우리.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모습에 입만 벌렸다. 세희는 달려가서 소파에 눕는다.
"석훈아. 대박이다. 너 이런 펜션은 어떻게 알았어?"
"다 경험에서 나오는 거야. 다들 좋지?"
"너무 좋다. 대박이야. 안 비쌌어?"
"나랑 현찬이가 반반씩 했어."
은진이가 한쪽으로 들어간다.
"와. 여기에 수영장도 있어."
수영장이라는 소리에 우리는 우르르 달려갔다. 휴지끈이 조금 긴 사람들은 아는 그 수영장이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 설마 여기였던가?
"다들 짐 풀고 물놀이하자."
수영장 파티? 이전 생애서는 썰로만 들었던 수영장 파티가 시작되는 건가? 각자 수영복을 입은 상태에서 맨살을 부비대는.... 서두르자. 우리는 남자 방 여자방으로 들어가서 각각 옷을 입고 나왔다.
*
"따뜻하다~"
세희는 수영장에 발을 담근다. 비키니를 기대했지만, 그건 영화에서 일어나는 일인가 보다. 세 명 다 나시에 반바지 츄리닝을 입고 왔다. 나와 석훈이도 비슷하게 입었다.
석훈이는 갑자기 선희를 뒤에서 껴 앉더니 물속으로 던졌다. 경찰 아저씨. 저... 저 새끼 방금 던질 때 가슴 만졌어요.
풍덩
"꺄악~~!"
물속으로 들어간 선희는 열 받았는지 임석훈을 끌어 앉고 물속으로 뛰어든다. 부럽다.
"어? 세희야 은진아 왜?"
"우리도 들어가자."
두 사람은 내 양팔을 잡고 끈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왜 세희 너는 내 팔을 가슴으로 당기고 있니..... B컵이네.
풍덩.
"아 진짜. 너희들도 들어와. 세희 너도 어서!"
"싫은데~ 우리는 구경 할 건데."
"누구 맘대로?"
수영장에서 뛰쳐나가 세희를 잡았다. 그리고 삼천궁녀처럼 수영장으로 풍덩 던졌다. 은진이 너도 어딜 도망가. 링에서 티비 뚫고 나오는 귀신처럼 걸어가 은진이를 수영장으로 던졌다.
한동안 계속된 물놀이. 좋구나. 잠시 지쳐서 수영장에 등을 기댔다. 세희도 지쳤는지 내 가슴에 등을 기댄다. 갑자기?
"현찬아 나 안 내려가도록 잡아줘."
"어? 어···. 알겠어."
허리에 손을 올려서 잡자, 세희는 나에게 완전히 기댔다. 세희의 머리카락이 내 가슴에 풀어진다.
내 심장이 두근두근 메모리얼.
아모레패시픽, LG생활건강하자. 엘라스턴 감사합니다. 세희의 머리카락에서 나는 향긋한 샴푸 냄새가 내 코끝을 찌른다.
"간지러워 현찬아. 허리 잡지 마."
"그럼?"
"이렇게."
헉! 가슴 바로 아래쪽까지 내 손을 올린다. 내 엄지에는 세희의 가슴이 그대로 느껴진다. 미치겠다. 앞에서는 은진이와 선희, 석훈이가 놀고 있고 한쪽에서는 세희가 나에게 안겨 있다. 이제야 얘네들이 왜 SES인 줄 알겠다.
DREAM COME TRUE.
- 전하. 지금 당장 제가 세희 계곡을 정복하고 오겠습니다.
응. 너 사형. 칭기즈칸 같은 놈. 제발 일어서지 마. 삼각팬티를 안에 입고 왔어야 했다. 사각의 편한 트렁크다 보니 막대기가 여의봉처럼 빳빳하게 선다.
툭.
결국, 건드렸다. 세희의 엉덩이뼈 부위 같다. '내 똘똘이가 너 엉덩이뼈 찌르고 있어?'라고 물어볼 수는 없으니 맞겠지, 뭐.
"헉."
이거... 기분 탓 아니지? 세희가 팔을 뒤로해서 바지 위로 내 막대기를 만진다. 이래도 되나? 아이들이 보면 어떻게 하려고는 괜한 걱정이구나. 저쪽은 우리보다 더 찐하다.
이미 석훈이는 선희의 가슴을 주물럭거리고 있다. 그리고 은진이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팔이 내려가 있는 거 보니 석훈이의 막대기를 만지고 있는 거 같다. SOD 보고 계신가요? 당신이 꿈꾸는 세상이 제 앞에 펼쳐져 있어요.
조금 더 나가도 되겠지? 세희의 가슴을 만져보자. 막상 세희의 가슴을 만지려니깐 심장이 터질 것 같다. 그래! 어차피 세희도 지금 내 막대기를 쓰다듬고 있잖아. 이거는 등가교환이다. 강철의 연금술사 규칙에도 맞다. 심장이 떨려 한 손만 세희의 가슴 위로 올렸다.
주물럭. 주물럭
물컹. 물컹.
내 심장은 두근두근 메모리얼2.
뺨 맞지는 않겠지? 나에게 등을 기대고 있는 세희를 쳐다봤다. 목선과 비스듬히 보이는 뺨이 아무 반응이 없다. 이건 허락이다.
뒤에서 세희를 안은 채 이번에는 양손으로 가슴을 주물렀다. 어? 그러자 갑자기 막대기를 잡고 있던 손을 놓는다. 만지지 말라는 뜻인가?
슥슥~
아니구나. 엉덩이로 내 막대기를 쓰다듬어 준다. 그래도 여기는 그나마 양반이다. 저쪽은 난리 났다. 임석훈이 은진이 상의를 아예 벗기려고 한다. 비키니였으면 백퍼 이빨로 끊었을 놈이다.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본받자.
손을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맨살을 만지자 세희가 움찔한다. 긴장돼서 인지, 배에서부터 가슴까지 올라가는 길이 천릿길 같다. 드디어 도착한 가슴. 브래지어 언더와이어가 없는 걸 보니 안에 입은 건 수영복이었구나. 돌격 앞으로.
주물럭.
세희의 맨 가슴. 물 때문에 차갑지만, 말캉하다. 손으로 계속 만지작거리면서 꼭지를 만졌다.
"흡.."
세희는 신음이 아닌 놀라는 듯한 목소리를 낸다. 귀엽네.
"헉."
그 말 취소. 내 바지에 손을 넣어서 막대기를 만진다.
"섰네. 현찬이."
"세희야 잠시만."
"왜? 너도 만지잖아."
"너부터 시작했거든. 계속 이러면 나도 만질 거야."
"어디 한 번 만져봐라."
나도 제법 섹스 경험이 있지만, 이 상황은 당혹스럽다. 사실 나와 세희는 별로 이야기한 적도 없다.
"뭐...? 뭐라고?"
"귀엽기는."
내 손을 잡고 자기 하의 속으로 넣는다. 검은 숲의 까끌까끌함이 느껴진다. 그 아래에 있는 클리도 느껴진다. 한 손으로는 가슴을 만지면서, 다른 손으로는 세희의 계곡을 계속 쓰다듬었다.
"아.... 하..."
세희는 흥분했는지, 내 막대기를 꽉 쥔다. 이거 미치겠네. 앞쪽도 마찬가지다. 석훈이는 은진이 옷을 아예 위로 올려 가슴을 빨고 있다. 음. 은진이는 A컵.
"이제 가자!"
선희가 이 분위기를 끝냈다. 그래. 여기서 하는 건 말도 안 되지. 게다가 오자마자 섹스라니.
"왜 선희야~ 조금 더 놀지."
"야. 그만 만져. 나중에 술 마시고 놀자. 맨정신에는 힘들어."
임석훈은 아무렇지 않게 선희 가슴을 만진다. 너희들도 독일에서 왔구나. 수영장에서 논지도 벌써 한 시간이다. 우리는 물 밖으로 나왔다.
"세희야. 우리 현찬이 어때?"
"어 크던데? 이따만해."
와우! 브라보. 임석훈의 질문에 세희가 손으로 내 막대기 크기를 형상화한다.
"오늘 난리 나겠네. 좋겠다 세희야."
"무슨 소리야. 석훈아."
낄낄대며 가는 아이들, 나는 적응이 안 된다.
*
"야 민현찬 일어나!"
임석훈 목소리다. 수영장은 꿈인가? 그래 꿈에서나 가능한 거지.
"이제 술 먹잔다."
꿈이 아니구나. 눈떠보니 여전히 펜션이다. 다들 피곤해서 한숨 잤다. 시간은 벌써 일곱 시다. 이제 바비큐 파티를 하자. 고기도 한우다. 이 순간 재벌 부럽지 않다.
우리는 밖에 나가서 바비큐 파티를 시작했다. 내가 고기를 굽자 세희가 빤히 쳐다본다.
"현찬아 고기 잘 굽는다."
"맛있게 먹어. 세희야."
내가 회사에서 고기 굽기 담당이었는데 잘 구울 수밖에. 고기 굽는 실력은 회사 야유회 때 여자 과장한테 배운 거다. 소고기를 갈색으로 만들었다고 어찌나 욕을 해대던지. 갑자기 열 받네. 너 딱 기다려라.
고기 굽는 내내 세희는 내 근처에 앉아있다. 슬쩍슬쩍 고개를 돌리는데, 상의 틈으로 보이는 가슴이 나를 흥분 시킨다.
"현찬아. 그만 봐. 쟤도 은근히 엉큼하네."
"어? 은진아 뭘 그만 봐?"
"너 고기 구우면서 계속 세희 가슴 보잖아."
"아닌데? 아니야."
친구들이 깔깔대며 웃자 세희가 갑자기 내 옷을 위로 올린다.
"야···. 왜?"
"내 가슴 봤다면서. 나도 너 가슴 봐야지."
"나 틈으로 조금 봤어."
"보긴 봤나 보네? 맘에 들어?"
다시 깔깔거린다. 현실성 없는 멘트에 정신이 아찔해진다.
*
다시 들어온 펜션. 드디어 술판이 벌어졌다. 술은 소주 대신에 양주다. 캡틴큐나 나폴레옹을 마실 줄 알았는데, 아니 임페리얼만 해도 감지덕지했을 건데. 앞에 있는 양주는 발렌타인 17년과 조니워커 블루다. 대학생이 마시기에는 고급술이다.
"석훈아 이거 어디서 가져 왔어?"
"나? 아빠 꺼 훔쳐 왔는데?"
"뭐라고 안 하셔?"
"내일 뭐라 하시겠지. 오늘은 뭐라 안 할 거야. 못 보니깐."
대단하다. 대단해. 본격적으로 술자리가 시작되었다.
마셔라~ 마셔라~
나와 세희의 러브샷.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 거야~
나와 은진이의 러브샷.
양주다 보니 빠르게 취한다. 이제 모두 다 알딸딸하다. 이런 술자리는 처음이지만, 분위기가 익었다는 게 느껴진다. 세희는 이미 내 어깨에 몸을 기댄 채, 가슴 엿보기 자유 이용권을 나에게 끈어 줬다.
임석훈이 갑자기 나에게 눈빛을 보낸다. 이제 시작인가? 드디어 나도 단체 왕게임을 해 보는 건가? 왕좌의 게임 에아드 스타크처럼 갑자기 못 잘리지는 않겠지?
"이제 본격적으로 놀자!"
임석훈의 선언했다. 남자는 아버지와 술 마실 때 두 배의 정신력이, 직장 상사와 마실 때 세 배의 정신력이, 여자와 술 마실 때 백 배의 정신력이 생긴다고 했나? 갑자기 술기운이 확 달아나며 정신이 맑아진다.
"너 또 왕게임 하려고 하지? 그만하자. 지겨워."
선희의 입을 툭 내밀고 말한다.
왜! 너희만 지겹지 나는 안 지겨운데!
라고 외치고 싶지만... 안 되겠지.
"왕게임 안 해. 프라이팬 놀이하자."
"프라이팬 놀이?"
"응. 선희야. 대신 업그레이드 된 프라이팬 놀이야."
어딘가로 가더니 종이를 들고 와 끄적인다. 종이 한 뭉텅이를 밥그릇에, 다른 한 뭉텅이는 곽 티슈를 다 뽑더니 안에 놓는다.
"밥그릇 쪽 뽑아서 걸리는 게 자기 별명이야. 곽티슈는 벌칙이고. 일단 밥그릇 부터 뽑아."
우리 모두 어리둥절하다. 일단 내가 먼저 왼쪽 밥그릇의 종이를 뽑아서 펼쳤다.
-가슴.
미친놈... 나만 이런 게 아닌지 세희도 황당한 표정을 짓는다.
"석훈아! 이게 뭐야."
"왜? 세희야. 뭐 걸렸는데?"
"성기."
"성기가 어때서. 의학용어야. 보통 프라이팬하고는 다르게 박자는 우리가 맞춰줄 테니깐 자기 부위를 만지면 돼."
캬! 나영셕 PD는 임석훈을 영입해야 한다.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지?
"팅 팅팅 팅팅 탱 탱탱 탱탱 프라이팬 놀이. 성기 셋."
".... 성기, 성기, 성기, 짝짝 가슴 둘."
헉. 성기가 걸리자 세희는 손으로 자신의 계곡을 쓰다듬었다.
"가슴 누구야?"
"가슴 현찬이야."
젠장. 그 모습을 넋 놓고 보다가 내 차례를 놓쳤다.
"자~ 우리 현찬이 벌칙 뭘까?"
악마의 미소로 웃는 임석훈, 벌칙이 들어있는 곽티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낸다.
"옷 하나 벗기입니다. 현찬아 너 옷 벗어."
"야. 거기 옷 벗기 말고 다른 것도 들어있어?"
"그럼. 보여줄까? 보자... 자 여기 봐봐. 술 마시기도 있잖아."
젠장. 꼼꼼한 새끼. 안 봐도 뻔하다. 옷 벗기 열 장 놓고 술 마시기 한 장 놓았겠지. 상의를 벗자 친구들의 시선이 나에게 쏠린다.
"오~ 현찬이~ 축구 좋아하더니 단단한데."
"세희야. 잠시만. 가슴좀 그만 만져."
"왜~ 재밌잖아."
"너 나중에 두고 보자."
"게임에서나 이기세요."
훗. 내가 깬 플스 타이틀만 일 열 종대로 내 방 한 바퀴다. 제대로 해볼까?
"꺄하하하 세희 걸렸다. 벌칙 뭐야?"
"옷 벗기야."
상의를 벗는 세희.
"야! 은진이 너 틀렸어."
"아씨. 옷 벗기 밖에 없어?"
상의를 벗는 은진.
"선희 너 잘 못 했어."
"아 진짜. 민현찬 임석훈 너희 둘이 왜 이렇게 게임 잘해?"
상의를 벗는 선희.
게임은 계속되었다. 어느덧 모두 다 속옷만 입은 상태가 되었다. 세희는 내 옆에 딱 달라붙어 한 손을 내 허벅지에 올리고 있다.
"자 이제 룰 다시 바꾸자."
임석훈 뭘 하려고 하는 거냐?
"자기 신체 부위 불리면 옆 사람의 그 부위 만지는 거야."
허참 선생님. 보고 계신가요? 당신의 후계자가 여기 나타났어요.
< 고삐 풀린 망아지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