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91화 〉아이보스 (191/200)



〈 191화 〉아이보스

왕국의 건물이 거의 다 지어지자 샤니의 즐거움도 끝났다.

샤니는 공주가 돼서 모든  풍족한 생활을 했다.

하지만 인간으로 비유하면 20대 초반인 샤니에게는 지루한 생활이었다.

법과 규칙이 생기자 옛날처럼 남의 가축을 마음대로 사냥할  없었다.

대신 시장에 가서 여러 종류의 최상급 고기를 언제나 풍부하게 구할  있었다.

샤니는 스릴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옛날에 인간들의 가축을 사냥할 때가 재밌었는데…. 오빠들은 지금 생활이 아늑해서 좋다는데 나는 지루해. 아빠한테 사냥터 건립을 부탁해볼까?’

옛날 지구의 로마인들이 편안한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극적인  찾다가 투기장을 만든 거랑 비슷한 이치였다.

샤니는 요즘은 소주를 마시면서 하루를 즐겼다.

그때 아빠 이그로스가 어둠의 신 카일과 테라스로 나왔다.

이그로스가 샤니를 보고 인상을 찡그리며 화를 냈다.

“샤니! 낮부터 술이라니! 아빠가 술은 가족이 다 모일 때만 마시라고 안 했니?! 빨리 치워!”

샤니가 짜증을 내며 술을 치웠다.

“네~ 네~ 알겠습니다. 저도 이제는 성인이라고요.”

샤니가 식탁을 정리하고는 날개를  펴고 궁전 밖으로 날아갔다.

이그로스가 외쳤다.

“샤니! 저녁에는 들어와야 한다!”

샤니가 대답했다.

“예이~”

이그로스랑나 카일은 테라스 탁자 주위에 앉았다.

이그로스가 사과했다.

“형. 딸이 안 좋은 모습을 보여서 미안해.”

“뭐 한창 그럴 나이대니까.”

이그로스가 하소연했다.

“요즘 딸이 지루하다고 술로 스트레스를 풀어서 고민이야. 내가 꾸짖으면 자기도 성인이라고 말을 안 들어. 생활은 훨씬 편해졌는데 딸이 왜 만족을 못 할까? 나는 지금 생활이 너무 좋은데 말이야.”

“딸이 하는 일 있어?”

“없어. 공주가 됐으니 편하고 자유롭게 살라고 풀어줬어.”

“딸한테 일을 맡기는 방법밖에 없다.”

“자유롭게 사는 게 좋지 않을까?”

“네가 어렸을 때를 생각해봐. 넌 정말 활동적이었고 언제나 변화를 원했잖아. 네 딸도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할 무언가가 필요해.”

“형 말이 맞는 것 같네. 내가 어른이 되면서 젊을 때의 마음을 잊어버렸나 보다. 아이들한테 사업 하나씩 맡겨야지.”

“휴…. 나도 자식이 걱정이다.”

“왜?”

“나 자식 10명 넘어. 얘네들이 나중에 커서 다 네 딸처럼 된다고 생각해봐.”

이그로스가 안타까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격려했다.

“형. 힘내.”

“고맙다. 그런데 아내랑은  지내?”

이그로스의 얼굴이 밝아졌다.

“푸헤헤헤. 대박.”

“뭔데?”

이그로스가 내 귀에 바짝 다가와서 귓속말했다.

“한방에 절정으로 보내버렸어. 촉수의 힘 덕분에 내 정력이 거의 무한이라고. 아내가완전히  성노예가 돼서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

“크크크크. 잘했다.”

나는 이그로스와 수다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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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니는 궁전 주변을 돌아다녔다.

주변의 마족,촉수, 오크  어둠 종족이 샤니에게 인사했다.

“샤니 공주님! 안녕하세요~”

“샤니 공주님! 예쁘세요!”

샤니는 아부 받는 거에 약해서 콧대가 높아졌다.

샤니는 적당히 손을 흔들며 인사를 받아줬다.

“안녕~”

‘나 완전 유명 인사야. 이건 재밌네. 히히히’

샤니는 쇼핑몰로 향했다.

‘오늘은 무슨 명품이 들어왔을까? 세바스티 브랜드부터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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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스는 마족 형태로쇼핑몰 옆의 카페 의자에 앉아서 하염없이 기다렸다.

‘휴…. 샤니 공주가 이 쇼핑몰로 자주 온대서 기다리는데 언제 오는 거야.’

나름 비싼 음료를 시켰는데  시간째 앉아있으니 카페 사장의 눈치가 보였다.

그때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도도해 보이는 블랙 드래고니안 여성이 아이보스의 눈에 들어왔다.

아이보스의 눈이 크게 뜨여졌다.

‘미인이다!엄마나 이모들이랑은 완전히 달라! 나 반했어.’

아이보스에게는 드래곤생 300년 만에 처음 보는 드래곤 이성이었다.

아이보스는 한눈에 샤니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뭐든지 시작이 절반이지. 바로  마음을 전하는 거야.’

아이보스는 의자에서 일어나서 당당하게 샤니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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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니가 쇼핑몰 정문으로 가는데 한 남성이 그녀를 막아섰다.

190cm의 키와 금발 댄디컷의 조각 같은 얼굴의 미남이었다.

샤니는 나름 잘생긴 마족 남성이라고 생각하며 물었다.

“뭐예요?”

아이보스가 골드 드래고니안 형태가 돼서 황금빛 날개를 펼치고 꼬리를 빼냈다.

아이보스가 진지한 얼굴로 고백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골드 드래곤 아이보스입니다. 당신을 한눈에 보고 반했습니다. 저는 쫓기는 몸이지만, 당신 앞에서는 제 정체를 숨기고 싶지 않습니다. 제발 제 고백을 받아주세요.”

샤니의 마음이 두근거렸다.

샤니 입장에서는 아빠와 오빠들을 제외하고 처음 보는 드래곤 남성이었다.

‘뭐야. 왜 이렇게 가슴이 두근거려. 그리고 저 비늘 봐! 너무 아름답잖아! 라임 이모가 말해준 골드 드래곤인 거 같은데. 괜찮을까?’

드래곤에게는 드래곤만의 미적 기준이 있고 아이보스는 샤니의 스타일이었다.

샤니는 얼굴이 붉어져서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제 얼굴만 보고 고백하는 건지 어떻게 알아요?”

아이보스가 한쪽 무릎을 꿇고 샤니의 왼손을 살포시 잡고 키스했다.

“당신에게  모든 것을 바칠 수 있습니다. 저는 비록 골드 드래곤이지만, 블랙 드래곤의 사상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아이보스의 진실한 고백에 샤니의 마음이 흔들렸다.

‘이거 정말로 사랑이야? 책에서만 보던 한눈에 반하는 그런 사랑?’

샤니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하지만 아직 당신을 완전히 믿은 건 아니니 착각하지 말아요.”

아이보스가 일어나서 대답했다.

“당신이 저를 신뢰할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샤니가 속으로 기쁜 비명을 질렀다.

‘꺅꺅! 너무 젠틀맨이야!’

그때 이그로스왕국의 병사들이 고함치며 달려왔다.

“너는 수배 중인 골드 드래곤이구나! 순순히 잡혀라! 샤니 공주님! 위험하니 비키십시오!”

샤니가 아이보스를 쳐다봤다.

아이보스는 병사들이 오는데도 가만히 있었다.

아이보스가 샤니에게 말했다.

“당신과 이어질 수 있다면 이 정도 어려움은 참아낼  있습니다. 잡혀서 제 죄를 씻어내고 당신을 만나겠습니다.”

샤니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샤니가 팔을 벌리고 병사들을 막아섰다.

“잠깐만!”

병사들이 어리둥절했다.

“샤니 공주님? 뭐 하십니까? 그자는 여러 왕국의 군대를 공격한 국제적인 테러리스트입니다.”

샤니가 말했다.

“내가 이자를 내 아버지한테 데려갈게. 그러니까 잡지 말아줘. 내가 책임질게.”

병사 대장이 말했다.

“그러다가 샤니 공주님이 위험해지면 저희만 혼납니다. 그러면 저자에게 마나 수갑을 채운 후 저희랑 같이 궁전으로 가시죠.”

아이보스가 샤니의 어깨를 잡고 말했다.

“샤니 공주님. 괜찮습니다.”

샤니가 비켰다.

병사들이 아이보스의 손에 마나 수갑을 채웠다.

샤니가 아이보스의 손을 잡아당겨서 병사들에게서 아이보스를 빼앗았다.

“내가 잡고 갈게.”

샤니는 수갑이 채워진 아이보스의 손을 잡고 궁전으로 갔다.

이들의 뒤를 수십 명의 병사가 뒤따랐다.

궁전에 도착하자 소식을 듣고이그로스, 카일, 아쉬리, 반두스, 베룬드가 모두 궁전 정문에 나와 있었다.

병사들이 아이보스를 우리에게 인계하고 떠났다.

아쉬리가 샤니에게 달려가서 껴안고 몸을 살폈다.

“샤니! 우리 딸! 다친 데 없니?”

샤니가 대답했다.

“엄마. 저는 괜찮아요.”

아이보스가 나한테 인사했다.

“카일 형. 안녕하세요. 지금은 인간 모습이네요?”

나도 인사했다.

“아이보스. 안녕. 나는 여러 모습이 있어. 그동안 소식은 잘 들었다.”

샤니가 가족들 앞에서 선언했다.

“엄마! 아빠! 오빠들! 저는 아이보스 오빠랑 사귀고 싶어요!”

이그로스가 얼빠진 얼굴로 질문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이니? 골드 드래곤은 우리의 적이야.”

아이보스가 무릎을 꿇고 외쳤다.

“장인어른! 저는 샤니를 위해서 뭐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지른 죄도 뉘우치겠습니다. 딸을 제게 주십시오!”

이그로스가 화를 냈다.

“내가 왜 장인어른이야!”

아쉬리, 반두스, 베룬드는 애매한 얼굴로 서 있었다.

샤니가 아이보스를 껴안았다.

“아빠! 아이보스 오빠랑 사귀는 걸 허락해줘! 처음 만난 드래곤 이성이야!”

내가 아이보스에게 물었다.

“우리끼리 토의를 해야겠는데 도망가지 않을 거지?”

“카일형. 샤니에 대한 내 마음은 진심이야. 받아주실 때까지 여기 있겠어.”

내가 이그로스의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일단 우리 토의해보자.”

나, 이그로스, 아쉬리, 반두스, 베룬드는 정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그로스가 주장했다.

“골드 드래곤은 우리의 오랜 적이라고. 적의 아들을 받아들일 수는 없어.”

내가 이그로스를 설득했다.

“지금 너희들 말고 남은 드래곤은 모두 골드 드래곤 편이야.  아이를 평생 솔로로 만들 생각이야? 샤니가 검은 머리 파뿌리  때까지 드래곤하고 결혼도 못 해보고 살았으면 좋겠어? 샤니 결혼시켜야지. 아이보스는 골드 드래곤이라는 것만 빼면 생각보다 좋은 놈이라고.”

반두스랑 베룬드도  말에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그로스가 골똘히 생각했다.

아쉬리가 이그로스를 껴안았다.

“여보가 딸을 걱정하는 건 잘 알아요. 그래도 딸의 혼인까지 막으면 안 되죠. 저도 원래 사악한 빛의 파이어 드래곤이었지만, 지금은 어둠으로 정화돼서 참회했잖아요. 사람은 누구나 한 번의 기회를 줘야 해요.”

이그로스가 허공을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어쩌면 내가 너무 옛날의 사고방식을 고집했는지도 모르겠다. 내 원한과 분노를 자식에게까지 고집할 수는 없지.”

이그로스가 생각을 끝내고 결정을 내렸다.

“카일형 말이 맞아. 누구나 참회할 기회를 줘야 해. 아이보스를 일단 받아들일게. 아이보스에게 드래곤 연합이 카일 신성 연합으로 들어오도록 설득하는 임무를 맡기겠어.”

드래곤 연합은 대륙 남동쪽에 골드 드래곤이 로드로 있는 곳이다.

내가 칭찬했다.

“좋은 생각이다.”

그때 반두스가 이그로스에게 주뼛거리며 물었다.

“아버지. 제 아내는 언제 생길까요?”

베룬드도 고개를 끄덕였다.

반두스는 800살, 베룬드는 500살로 이미드래곤 여성과 결혼했어야 할 나이였다.

이그로스가 두 아들을 보며 말했다.

“이번에 드래곤 연합과 이어지면 아내를 찾아보자.”

반두스랑 베룬드가 만세를 했다.

“우와아아!”

우리는 궁전정문 밖으로 나갔다.

이그로스가 아이보스에게 다가가서 수갑을 풀며 말했다.

“나는 너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내 딸과 교제하는 것을 허락하마. 결혼은 시간이 좀 더 흐르고 너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되었을 때 결정하겠다.”

아이보스가 환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장인어른! 감사합니다!”

샤니가 아이보스를 껴안으며 방방 뛰었다.

“아이보스 오빠! 다행이다!”

내가 아이보스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아이보스. 너는 카일 신성 연합에서 국제적인 테러리스트로 등록되어 있어. 앞으로도 자유롭게 살기 힘들 거야.”

아이보스가 나에게 애원했다.

“카일형. 제발 우리 친분을 생각해서 좀 도와줘.”

“흐음. 그럼 네 친절의 신성을 나한테 주면 특별 사면하고 지금까지의 모든 범죄 경력을 삭제할게. 너랑 샤니의 결혼도 응원해줄게.”

샤니가 아이보스의 팔을 꼭 껴안으며 간절히 올려다봤다.

아이보스가 마음속으로 선언했다.

‘나는 친절의 신성을 포기한다.’

아이보스의 몸에서 친절의 신성이 빠져나왔다.

아이보스가 친절의 신성을 내밀었다.

“형. 여기 친절의 신성이야.”

나는 친절의 신성을 받아서  몸에 넣으며 선언했다.

“지금 부로 네가 저지른모든 죄가 사라지며 너는 카일 신성 연합의 주민이다. 다른 왕국에는 내가 말해놓을게.”

샤니가 감동해서 눈물을 글썽였다.

“오빠…. 나를 위해서 그렇게까지….”

이그로스도 딸을 위해 중요한 것을 포기한 아이보스를 조금은 다시 보게 되었다.

아이보스는 이그로스 왕국의 궁전에 들어와서 살게 되었다.

아이보스는 평일 낮에는 이그로스 왕국의 행정 일을 했는데 성실하고 능력이 있어서 좋은 성과를 냈다.

아이보스는 저녁과 휴일에는 샤니랑 데이트를 하며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참고로 나는 이후에 시알룩 왕국으로 가서 시알룩에게 (비틀린) 친절의 신성을 주었다.

시알룩은 친절의 여신이 되었다.

어느 날 이그로스와 카일이 아이보스를 불렀다.

이그로스가 아이보스에게 임무를 맡겼다.

“이제 왕국 일에 꽤 익숙해졌구나. 드래곤 연합을 어둠 신성 연합에 가입시키는 일을 맡기겠다. 가서 네 할머니를 잘 설득해봐라. 우리 모두 옛날의 원한은 잊고 잘살아 보자고 전해라.”

“장인어른! 알겠습니다!”

아이보스는밖으로 나가서 거대한 드래곤이 되더니 대륙 남동쪽의 드래곤 연합으로 날아갔다.

이그로스가 나한테 말했다.

“형. 아이보스가 드래곤 연합에 도착하면 드래곤 연합도 대륙의 상황을 알아차리게  거야. 드래곤 연합이 엘리아 성국편을 들 가능성을 대비해야 해.”

“네 말이 맞다. 설득이 먹히지 않을 때를 대비해서 군대를 준비해야겠다.”

나는  아내들과 군대를 모아서 드래곤 연합으로 진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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