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5화 〉제국 수도 침공
한 스펙터가 안드레의 몸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키히히히! 마음이 약해진 인간! 기회다!”
그런데 스펙터가 안드레의 몸에 부딪힌 순간 튕겨 나갔다.
“키에에에~ 뭐야!”
안드레의 사인검의 힘이었다.
사인검은 선조 용사가 사용하던 신성한 보검으로 사악한 기운을 몰아내고 사용자의정신을 보호하는 능력이 있었다.
안드레가 눈물을 훔치고 표독한 얼굴로 스펙터를 노려보며고함쳤다.
“너희들은 강해! 하지만 용서할 수 없다!”
상대가 강자라고 인정하면 내가 강해지는 겸손의 힘이 발동하며 안드레의 몸에 신성한 힘이 깃들었다.
안드레가 점프하며 사인검으로 스펙터를 가르자 스펙터가 괴성을 지르며 소멸했다.
“이 검은! 키아아아!”
데스나이트들이 안드레에게 달려들었다.
“크아아아! 죽어라!”
첫 번째 데스나이트가 방패로 안드레를 밀치려 했다.
안드레가 슬라이딩해서 방패 밑으로 빠져나오며 데스나이트의 발목을 사인검으로 잘랐다.
샤악
자른 부분부터 정화되면서 데스나이트의 신체가 재가 되어 사라졌다.
“크아아아! 내 몸이 사라진다!”
다른 데스나이트가 안드레의 몸을 대검으로 내리찍으려고 했다.
“죽어라! 이 벌레 같은 인간!”
안드레가 점프하며 사인검으로 데스나이트의 대검을 후려치자 대검이 부서졌다.
쨍그랑
데스나이트가 당황했다.
“이 신성함은 뭐야!”
안드레가 문답무용으로 돌진해서 데스나이트의 목을 사인검을 찔렀다.
데스나이트가 재로 변해서 바닥으로 쏟아졌다.
분노의 화신이 된 안드레가 고함질렀다.
“너희들을 죽이겠다!”
발타자르가 안드레의 앞을가로막았다.
“이런. 이런. 당신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마왕군 서열 4위인 이 발타자르가 나서야 할 것 같군요.”
발타자르의 손에 소울 웨폰인 핏빛 랜스가 들려 있었다.
발타자르가 랜스를 앞으로 향하게 했다.
발타자르가 발을 튕겼다.
톡
발타자르의 몸이 매처럼 빠르게 안드레에게 쏘아졌다.
슈우우웅
안드레가 고함을 지르며 양손으로 사인검을 휘둘러서 랜스를 쳐냈다.
“으아아아!”
콰아아아앙
소울 웨폰인 랜스는 사인검에 부서지지 않았다.
발타자르가 여유롭게 말했다.
“흐음. 나이에 비해서 실력은 애송이가 아니군요.”
안드레가 받아쳤다.
“나는 하멜 제국의 왕자다! 나는 어둠에 지지 않는다!”
발타자르는 보이지 않는 속도로 사정없이 랜스를 찔렀다.
안드레가 양손으로 사인검을 잡고 무아지경으로 랜스를 쳐냈다.
챙 캉 채챙 카아앙
발타자르가 안드레를 조소했다.
“하하하하! 당신의 발악하는 모습을 보는 게 재밌군요!”
안드레가 외쳤다.
“박경철이 아닌 내가 진짜 용사가 되겠어! 나는 할 수 있다!”
안드레가 랜스를 쳐내는 와중에 사인검을 휘두르며 오러로 이상한 문양을 그렸다.
오러가 공중에 그대로 머무르며 안드레의 주위로 하얗게 빛나는 열두 개의 별자리 그림이 그려졌다.
발타자르가 안드레와 거리를 벌리며 자세를 잡았다.
“호오~ 위험한 힘이군요.”
안드레가 외쳤다.
“박경철을 능가하기 위해 나는 끊임없이 단련했다. 이것이야말로 마를 멸하는 사인검의 진정한 힘!”
열두 개의 별자리 그림이 빛나며 안드레 주위의 어둠의기운을 몰아내고 신성한 공간을 만들었다.
안드레가 하늘로 뻗은 사인검의 끝에 별처럼 하얀 거대한 구가 생기며 신성한빛이 일렁였다.
“멸마광성!”
안드레는 멀리 있는 베헤모스의 핵을 향해 사인검을 내리쳤다.
거대한 빛의 구가 쏜살같이 베헤모스의 핵으로 쏘아졌다.
슈우우우우
안드레의 공격을 가만히 보고 있을 언데드들이 아니었다.
이미 인간 대부분이 죽어서 언데드의 수가 훨씬 많았다.
언데드 마법사들이 마법을 외자 베헤모스의 핵 앞에 두꺼운 뼈와 좀비의 벽이 수도 없이 생겼다.
스펙터들이 마법을 외자 벽이 얼어붙으며 강도가 단단해졌다.
빙의된 얼음학과장 힐데버그가 베헤모스의 핵 앞에 단단한 얼음의 벽을 만들었다.
“키키키키! 이 몸의 마법은 대단하군!”
빛의 구가 뼈, 좀비, 얼음의 벽을 부수며 앞으로 나아갔다.
콰지직 콰지직 콰아아앙 쿠가가강
데스나이트들이 빛의 구에 오러를 날렸다.
지잉지이잉 지잉 지이이잉
“우리도 있습니다!”
“언데드는 굴하지 않는다!”
사신들이 마법을 외자 빛의 구가 점점 많은 검은 사슬에 휩싸였다.
“케케케. 멀티 다크 바인딩!”
빛의 구를감싼 검은 사슬이 소멸하고 벽이 부서졌지만, 빛의 구의 크기가 점점 줄어들었다.
발타자르가 베헤모스의 핵 앞에 서서 자세를 잡았다.
빛의 구가 마지막 벽을 부쉈을 때 발타자르가 중얼거렸다.
“일점혈폭.”
발타자르가 랜스로 빛의 구의 정확한 중심을 벌처럼 쏜살같이 쏘았다.
피이이잉 콱
랜스가 빛의 구를 찌른 지점에서 피가 솟구치더니 빛의 구를 뒤덮었다.
그리고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콰아아아아아아앙
사방으로 충격파와 피의 파편이 날아가며 거대한 바람이 불었다.
휘이이이이잉
모든 것이 사라졌을 때는 건재한 베헤모스의 핵과 발타자르만이 있었다.
안드레의 겸손의 힘과 사인검의 능력도 단합한 언데드를 이길 수 없었다.
발타자르가 여유로운 얼굴로 안드레에게 말했다.
“하하하. 모두가 함께라면 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당신보다 오래 살고 경험도 많은데 이것도 못 막을 거로 생각했나요? 어리석군요.”
안드레가 힘이 빠져서 털썩 무릎을 꿇으며 실성한 사람처럼 말했다.
“그렇구나. 함께라면 지지 않아. 내 동료들은 어딨지? 어쩌면 인간이 서로와 반목할 때부터 모든 게 어그러진 걸지도 모르겠다. 하하하.”
발타자르의 몸이 잔상을 그리며 사라졌다가 랜스로 안드레의 심장을 찔렀다.
푹
랜스가 안드레의 등으로 튀어나왔다.
안드레의 입에서 피가 쏟아져 나왔다.
“쿨럭. 쿨럭. 경철아 미안하다. 나는 여기까지네.”
풀썩
안드레가 절명했다.
안드레의 몸에서 겸손의 신성이 나오자 발타자르가 황급히 피 결계로 감싸서 챙겼다.
"호오~ 실반에게 줄 선물이 생겼군요."
마탑주 사이몬과 제4 기사단장 아카샤는 힘겨운 싸움을이어나가고 있었다.
베헤모스 내부에는 텔레포트로 들어오는 건 되지만 나가는 건 방해하는 마법이 걸려있어서 도망갈 수도 없었다.
사이몬이 안드레의 사망을 확인하고 비통하게 외쳤다.
“안돼! 안드레 왕자님!”
아카샤도 엉망이 되고 다 찢어진 옷을 입고 원통하게 외쳤다.
“안드레님! 끄아아아!”
주크녹이 기회를 포착하고 즉사 주문을 외었다.
“심장장악.”
주크녹의 손에서 검은 기운이 뻗어 나가서 사이몬의 가슴을 때린 순간 사이몬의 심장이 주크녹의 손에 들려서 맥동했다.
두근두근
사이몬이 창백한 얼굴로 자신의 가슴을 만졌다.
“내 심장….”
주크녹이 손을 꽉 쥐어서 심장을 터뜨렸다.
푸아악
사이몬이 입에서 피를 울컥 쏟아내며 죽었다.
발타자르가 신속하게 쏘아지며 멈칫한 아카샤의 상체를 랜스로 관통했다.
언데드의 단합, 치밀한 함정과 준비로 인해 인간 결사단은 전멸했다.
언데들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우와아아아! 승리했다!”
“카일 성국의 복수를 했어! 만세!”
주크녹이 희희낙락거렸다.
“이제야 제 형이 지옥에서 편안한 얼굴을 할 수 있겠군요. 크하하하!”
발타자르가 안드레의 시체를 들고 주크녹에게 물었다.
“이 정도의 전사는 보기 힘듭니다. 새로운 삶을 주는 것도 괜찮아 보이는군요. 어떻습니까? 주크녹님?”
주크녹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자는 되살릴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한번 해보죠.”
주크녹과 발타자르는 안드레를 어떤 언데드로 만들지 토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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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전 벙커 안의 사람들은 손에 땀을 쥔 채 화면을 바라봤다.
30분이 지나자 거신병들의 에너지가 다해서 쓰러졌다.
베헤모스는 쓰러진 거신병들을 신나게 짓밟았다.
베헤모스는 사방으로 뛰어다니며 도시를 파괴했다.
몇 시간이 지나도 베헤모스는 멈추지를 않았다.
순욱이 착잡한 얼굴로 말했다.
“결사단이….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안에 적의 함정이 있었나 봅니다.”
벙커 안의 사람들이 탄식했다.
“아아아…. 엘리아 여신님이여.”
마드한 왕이 비통한 얼굴을 했다.
“하멜 제국 천년의역사가 이렇게 끝나는 건가. 안드레랑 프리아야. 나보다 먼저 가게 해서 미안하구나.”
제1 왕자 토비아스가 외쳤다.
“아버지! 하멜 왕가가 살아있는 한 하멜 제국은 끝나지 않습니다! 이 도시를 나가서 상황을 알리고 인간을 규합해야 합니다!”
“용사와 베헤모스를 모두 어둠에 빼앗기다니…. 하멜 제국은 가망이 없어.”
“아버지! 제발 그런 말 하지 마십시오! 왕가인 저희가 포기하면 제국민들이 어떻게 힘을 얻겠습니까!”
마드한 왕이 토비아스를 보며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너는 충분히 왕이 될 자질이 있구나.”
마드한 왕이 자신의 머리에 있는 왕관을 벗어서 토비아스의 머리에 씌어 주었다.
토비아스가 당황했다.
“아버님….”
마드한 왕이 자신의 품에 있던 옥새를 꺼내서 토비아스의 주머니에 넣어주었다.
마드한 왕이 말했다.
“이제부터 네가 왕이다.”
토비아스가 주먹을 쥐고 다짐했다.
“감사합니다. 반드시 제국을 규합해서 어둠의 군세를 물리치겠습니다.”
마드한 왕이 병커의 벽 한쪽으로 다가가서 특정한 규칙으로 두드리자 벽이 열리며 통로가 생겼다.
마드한 왕이 토비아스에게 말했다.
“이 통로는 도시 밖으로 나가는 통로다. 사람들을 규합해서 에리드네시로 가라.”
토비아스가 마드한 왕에게 물었다.
“아버지는 어떻게 하실 겁니까!”
“내가 이 수도를 버리고 갈 것 같으냐? 내 목숨은 수도와 함께할 것이다.”
다니아 왕비도 마드한 왕의 옆에 섰다.
“이 어미도 아비와 함께 있을 거다.”
토비아스가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아버지! 제발 같이 가주십시오!”
“하하하. 나이든 나는 이제 떠나야지. 모든 걸 네게 맡기마. 가거라!”
토비아스가 눈물을 질질 흘리며 일어섰다.
“아버지. 나중에 꼭 살아서 만납시다.”
토비아스와 아내와 아들, 왕의 애첩 메르누사와 아들 샬다드와 아내, 호위병들은 통로로 들어갔다.
마드한이 옆에 있는 순욱에게 물었다.
“너는 안가냐?”
순욱이 대답했다.
“제가 평생 폐하 옆을 지켰는데 어디 가겠습니까?”
“자네도 고집이 세군.”
“이제야 아셨습니까?”
마드한이 품에서 키를 꺼내서 벙커의서랍에 끼우고열었다.
안에는 해골 그림이 그려진 공들이 들어있었다.
순욱이 깜짝 놀랐다.
“그거는마탑 마도 기술부에서 만든 마나 응집 폭탄이 아닙니까! 대륙이 파괴될까 봐 금지되지 않았습니까?”
마드한이 실실 웃었다.
“크흐흐. 혹시 몰라서 내가 몇 개 챙겼지.”
마드한이 다른 벽을 두드리자 새로운 통로가 열렸다.
“이 통로로 나가면 수도 위로 올라간다. 베헤모스에게 한 방 먹여주자.”
마드한, 다니아, 순욱은 마나 응집 폭탄이 든 가방을 메고 수도로 나가서 베헤모스에게 돌진했다.
수도에 거대한 버섯 폭발이 일어났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베헤모스는 공중으로 솟구쳤다가 땅에 몇 바퀴 튕기고 옆으로 쓰러졌다.
쿠아앙 쾅 쾅 쿠구구궁
마나 폭탄도 베헤모스의 갑옷을 뚫지는 못했지만, 베헤모스의 뼈 여러 곳이 부러져서 너덜너덜해졌다.
베헤모스의 입으로 언데드들이 기어 나왔다.
언데드들은 마법사들이 제때 해골 안전띠를 만들고 고정해서 다치지 않았다.
주크녹이 옷을 탈탈 털었다.
“젠장. 인간 놈들이 엄청난 무기를 숨기고 있었군요.”
발타자르가 물었다.
“베헤모스가 망가진 것 같습니다만. 어떻게 할까요?”
주크녹이 주위를 돌아보다가 말했다.
“여기에 인간의 시체가 충분히 많습니다. 시체를 모아서 베헤모스를 고치면 될 것 같습니다.”
언데드들이 인간의 시체를 모아서 베헤모스에 던지자 시체가 흡수되며베헤모스가 고쳐졌다.
이후 베헤모스가 일어나서 도시를초토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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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 제국의 새로운 왕 토비아스는 가족과 호위병들을 이끌고 통로를 나아갔다.
갑자기 굉음과 함께 지진이 난 듯 땅이 흔들리자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
굉음과 지진이 멈추자 토비아스가 뒤를 돌아보며 중얼거렸다.
“아버지….”
아버지의 성격이라면 모종의 수로 베헤모스와 동귀어진했을 것 같았다.
토비아스가 마음을 굳게 마음먹고 사람들에게 말했다.
“갑시다.”
그때 샬다드가 엄마 메르누사와 아내 세웨나에게 수상한 눈짓을 보냈다.
샬다드는 마드한 왕의 애첩의 자식으로 태어나서 총애까지는 아니지만, 왕의 관심을 받고 자랐다.
마드한 왕은 왕자와 공주가 참여하는 중요한 행사에 샬다드도 데리고 다녔다.
토비아스, 프리아, 안드레는 샬다드를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없는 사람 취급했다.
어차피 애첩의 자식이라 샬다드에게는 별 권력도 없고 조그만 영지를 받고 끝날 사람이었다.
샬다드는 이런 상황이 싫었다.
그는 언제나 자신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메르누사는 샬다드에게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아무도 모르게 강해져야 한다고 했다.
샬다드는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강력한 힘을 끝없이 갈구하고 찾았다.
샬다드는 저주상점을 운영하던 세웨나를 아내로 만나면서 힘을얻을 수 있었다.
세웨나는 대륙에 거의 사라져서 찾아보기 힘든 악마숭배자였다.
엘리아 여신을 섬기는 천사가 있는데 악마가 없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악마숭배는하멜 제국에서도 즉결 처형되는 커다란 범죄였다.
세웨나는 지옥의 왕인 디아블로를 섬겼는데 디아블로 정도면 어둠의 힘을 은폐해줄 수 있었다.
메르누사와 샬다드는 세웨나를 통해서 디아블로와 연결되었고 힘을 받았다.
세 명은 힘을 숨기고 기회를 기다렸다.
그리고 지금 왕과 강자들이 모두 사라지고 토비아스가 호위병들하고만 있을 때가 바로 기회였다.
샬다드가 토비아스의뒤에 다가가서 불렀다.
“토비아스님.”
토비아스가 인상을 찡그리며 뒤돌았다.
“왜.”
샬다드가 엄청나게 길어진 손톱으로 토비아스의 목을 꿰뚫었다.
푹!
“컥! 커컥! 커억….”
토피아스의 아내가 비명을 질렀다.
“꺄아아아! 여보!”
세웨나가 지푸라기 인형을 꺼내서 목을 비틀었다.
뚜둑
토비아스의 아내의 목도 비틀렸다.
세웨나가 비열하게 웃었다.
“이거 만들려고 저년의 머리카락을 얼마나 힘들게 구했는지알아? 이제 저 가증스러운 년을 죽였어! 꺄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