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82화 〉이오사프 시 (182/200)



〈 182화 〉이오사프 시

인간 저항군은 기사와 교회가 주축이 돼서 폐가, 하수도,  등에 숨어서 게릴라 저항을 벌였다.

어둠의 군대가 인간 저항군을 잡으려고 했지만, 저항군의 수가 많고 사방에 숨어서 잡기가 힘들었다.

인간 저항군이 합쳐지면서 꽤 큰 저항군 부대들이 생겼다.

주요 인간 저항군 부대들은 다음과 같았다.

서쪽 산에서 저항하는 대사제 바티르의 부대.

이오사프 시의 하수도에서 거미줄처럼 점조직으로 분포하는 기사단장 달칸의 부대.

크람포스항구의 하수도와 버려진 마을에서 점조직으로 이동하며 위치를 숨기는 항구 정보조직 수장 라술의 부대.

이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락하며 어둠 종족의 주요 요충지를 공격하고 마족 공무원을 암살했다.

인간 저항군은 나에게도 꽤 골칫거리였다.

당장 군대를 안트게바 시로 진격해야 하는데 인간 저항군 때문에 치안이  좋아져서 군대를뺄 수가 없었다.

결국, 큰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이오사프 대주교가 직접 운영하는 초거대 인간 목장이 인간 저항군 부대의 습격을 받은 것이었다.

습격자들은 인간 목장의 종업원과 우량종을 모두 죽이고 가축 인간들을 빼내 갔다.

지구로 치자면 국회의원 직영 목장에 야생 들소 무리가 침입해서 종업원, 씨수소, 씨암소를 죽이고 소들을 데려간 사건이었다.

이오사프 대주교가 나한테 불만을 토로했다.

“폐하!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인간들에게 본때를 보여줘야 합니다!”

나는일명 ‘두더지 잡기’라고 불리는 인간 대토벌 작전을 승인했다.

두더지 잡기 작전은 이오사프 시와 크람포스 항구의 모든 군대가 인간 저항군을 박멸할 때까지 공격하는작전이었다.

리레이 시의 다크엘프도 작전에 참여하기로 했다.

리레이는 보수로 이오사프 시의 일부 구역을 다크엘프 거리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나는 리레이의 요청을 승낙했다.

사하긴 해의 사하긴들도 두더지 잡기 작전에 참여한다고 알려왔다.

사하긴들은 보수로 크람포스 항구의 일부 지역을 사하긴 거리로 받기로 했다.

길타의 산악 트롤 무리도 당연히  작전에 참여했다.

산악 트롤은 원래 자신들의 보금자리였던 산을 영토로 인정받았다.

나는 대주교들과 함께 저택의 사무실에서 작전 준비를 기다렸다.

모든 작전 준비가 끝났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나는  한 마디를 했다.

“두더지 잡기 작전을 시작한다.”

대주교들이 합창했다.

“알겠습니다!”

대주교들이 사무실에서 나갔다.

막대한 어둠의 군대가 인간 저항군을 박멸하기 위해 출동했다.

산악 트롤과 리레이의 다크엘프 부대는 서쪽 산의 바티르 저항군을 잡으러 갔다.

윈스톤의 촉수 부대, 이오사프  군대는 이오사프 시의 달칸 저항군을 잡기 위해 폐가를 일일이 확인하고 하수도로 내려갔다.

엘로이의 다크엘프 부대, 크람포스 항구 군대, 사하긴 부대는 크람포스 항구의 라술 저항군을 잡기 위해 버려진 마을을 습격하고 하수도로 내려갔다.

이미 위치가 알려진 소수 저항군에게도 어둠 종족 부대가 들이닥쳤다.

블러드엘프 리레이는 산악 트롤 부족장 길타와 함께 재잘거리며 다크엘프와 트롤 부대를 이끌고 산에 올라갔다.

다크엘프와 트롤에게 산을 타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었다.

리레이가 말했다.

“우리가 이렇게 함께 하는 날이 오다니. 믿기지 않습니다.”

길타가 대답했다.

“크르르르. 어둠의 신의 충복입니다.”

리레이가 코를 킁킁거렸다.

“킁킁. 인간의  냄새가  많이 나는군요. 조금만 더 가면 바티르 저항군 주둔지와 부딪히겠습니다.”

“리레이는 대단합니다. 이 먼 거리에서 냄새를 맡다니요.”

“블러드엘프는 피에 민감하니까요. 흐응. 인간의  냄새는 정말 달콤합니다. 몇 달 전망해도 엘프가 인간에게 사냥당했습니다. 인간과 저희의 입장이 완전 반대가 되었군요. 하하하!”

“축하드립니다. 크크크크.”

어느 정도 걸어가자  중턱에 기다란 목책이 처져 있는 것이 보였다.

바티르 저항군의 주둔지를 둘러싼 목책이었다.

목책 위에 있던 인간 경계병이 다크엘프와 산악 트롤을 발견하고 고함을 질렀다.

“적이다! 적이다!”

댕댕댕댕

전투를 알리는 종이 울리며 바티르 저항군이 목책 위로 몰려들었다.

길타가 리레이에게 말했다.

“저 정도 목책은 저희가 몸통박치기로 부숴버릴 수 있습니다. 인간 놈들이 산악 트롤의 힘을 간과했군요.”

리레이가 고개를 끄덕이자 길타가 산악 트롤에게 명령을 내렸다.

“몸통박치기로 부숴버리자!”

트롤들이 환호하며 돌진했다.

“크아아아아! 재밌겠다!”

“인간! 인간! 맛있는 인간!”

트롤들이 돌격하자 산이 울렸다.

구구구구구구

저항군 간부가 명령을 내리려고 했다.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이 정확히 저항군 간부의 식도를 꿰뚫었다.

“화살을 날…. 커억!”

다크엘프의 정령 화살이었다.

리레이 시의 엘프들은 다크엘프가 된 이후로 다시 정령사가돼서 정령 화살을  수 있게 되었다.

다크엘프들이 쏜 화살이 목책을 향해서 레이저처럼 잔상을 남기며 직선으로 날아갔다.

피융 피융 피유융 피융

정령 화살이 원거리 병사들의 목젖을 정확하게 꿰뚫었다.

사제들이 신성 방어 마법을 시전하자 홀리 베리어가 생겨나서 병사들의 앞을 막았다.

불의 정령 화살이 홀리 베리어에 충돌해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피융 팍 쿠아아아아앙


이어서 물의 힘을 담은 정령 화살이 날아와서 홀리 베리어에 박히면서 사방이 얼어붙었다.

피융 팍 쩌저저적

공기의 단열 팽창과 단열 압축으로 인한 충격으로 홀리 베리어에 금이 가며 깨졌다.

쨍그랑

이후 화살의 세례가 홀리 베리어 뒤에 있던 병사들을 덮쳤다.

어떤 정령 화살은 바람 정령의 힘으로 너무 빠르게 쏘아져서 홀리 베리어를 관통하고 뒤에 있던 사제의 미간에 꽂혔다.

다크엘프의 지원 덕분에 산악 트롤이 무리 없이 목책에 도착했다.

사방에서 산악 트롤이 목책에 몸통박치기를 하자 목책이 터지고 사람들이 날아갔다.

콰아아아앙 콰아앙 콰드드득

목책이 전부 부서져서 내부가 드러났다.

내부에 있던 인간 병사들이 고함을 지르며 트롤에게 달려들었다.

“인간은 가축이 아니다!”

“우리는 끝까지 저항한다!”

중앙에 있는 대사제 바티르가 광역 버프를 시전했다.

“모든 인간에게 용기와 힘을! 와이드 에이리어 브레이버리! 와이드 에이리어 파워!”

사람들이 용기와 힘을 얻고 트롤에게 불나방처럼 달려들었다.

트롤 후계 젠구가 몽둥이를 휘둘렀다.

사람들이 공포를 느끼지 않는 듯이 젠구의 다리에 거미처럼 엉겨서 칼로 찔렀다.

푹푹푹

젠구가 당황했다.

“크르르르! 이놈들 뭐야!”

미친놈을 상대하려면 나도 미친놈이되어야 한다.

그리고 미친놈 둘이 싸우면 더  미친놈이 이기는 법이다.

트롤 투창수들이 근접 트롤 주위로 토템을 던졌다.

슈우우웅 슈융 슈우웅

토템들이 땅에 박혔다.

트롤 주술사들이 주술을 외자 토템에서 노란색 기운이 뿜어졌다.

근접 트롤들의 눈이 충혈돼서 광포화 상태가 되었다.

젠구가 괴성을 내지르고 바닥에 누워서 굴렀다.

“크아아아아!”

구르르르르

젠구의 다리에 붙어있던 인간 병사들이 땅에 짓눌리고 부딪혀서 부상당했다.

인간 병사들이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끄아아아!”

트롤들이 미쳐서 사방을 뛰어다니며 짱돌과 몽둥이를 휘둘렀다.

어떤 트롤은 무릎을 굽히고 양발을 쉴 새 없이 차는 러시아 춤(squat dance)을 췄다.

파바바바

“밤바밤바밤. 푸헤헤헤! 재밌다!”

사람들이 발에 맞아서 날아갔다.

리레이가 다크엘프 부대에 명령했다.

“우리 장난감을 다 뺏기겠다! 돌격!”

다크엘프 전사들이 곡도를 빼 들고 함성을 지르며 돌진했다.

“우와아아아! 인간을 다져버리자!”

“하하하! 언제나 인간을 썰어버리는 날만 기다렸다고!”

리레이가 돌진해서 한 인간 병사의 배를 곡도로  찔렀다.

병사의 몸에서 피가 곡도를 타고 쭈욱 빨리더니 리레이의 손으로 들어갔다.

병사가 피가 다 빨려서 바싹 마르고 하얘져서 쓰러졌다.

리레이의 눈이 붉어졌다.

“캬하하하!  맛! 최고의 맛이야! 피! 피!”

성기사가철퇴를 들고 리레이에게 달려들었다.

“엘리아 여신을 위하여! 사악한 블러드엘프를 척결한다!”

리레이가 피식 웃었다.

“키히히히! 이젠 옛날의 내가 아니라고!”

주변의 시체에서 피가 뽑혀 나오며 리레이를 뒤덮었다.

성기사가 철퇴로 피와 리레이가 합쳐진 끈적거리는 덩어리를 힘차게 때렸다.

“파괴해주마!”

퍼어억!

그런데 핏덩어리가 너무 점액질이라 철퇴의 충격량이 충분히 들어가지 않았다.

성기사가 철퇴를 빼려고 하는데 철퇴가 핏덩어리에 엉겨서 빠지지 않았다.

성기사가 철퇴를 빼려고 용을 썼다.

“끄응! 끄으응!”

갑자기 핏덩어리가 리레이의 몸으로 쏴아악 흡수되며 흰자까지 붉어진 리레이가 나왔다.

리레이는 철퇴를 왼손으로 잡고 있었는데 성기사가 아무리힘을 줘도 움직이지 않았다.

리레이가 자신의 곡도를 던지고 오른손으로성기사의 목을 콱 움켜잡았다.

성기사가 목이 졸려서 신음을 흘렸다.

“컥! 커억! 컥!”

리레이가 성기사를 끌어당겨서 날카로운 송곳니로 경동맥을 물어뜯었다.

콰직! 뜨드득!

성기사의 경동맥에서 피가 분수처럼 솟구쳤다.

푸슈슈슈슈

리레이가 하늘로 입을 벌리고  분수를 들이키며 웃었다.

“캬하하하! 달콤해! 맛있어!”

블러드엘프는 피를 마시고흡수할수록 강해지지만 미쳐가고 포악해진다.

리레이가 날카로운 이빨로 성기사의목을 콱 물었다.

성기사의 모든 피가 리레이의 입으로 들어가서 성기사가 바싹 마르고 하얘졌다.

리레이는 다음 희생자를 찾았다.

“피! 피! 인간 놈들의 피를 모두 마셔주마!”

리레이의 눈에  무리의 인간이 다크엘프와 전투하는 것이 보였다.

리레이가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달려갔다.

창병이 리레이를 발견하고 창을 내질렀다.

“이 마녀야! 죽어!”

리레이가 청설모 같은 민첩함으로 점프해서 엄지와 검지로 창병의 목 경동맥을 쥐고 뜯었다.

창병의 목에서 피가 솟구쳤다.

푸슛 퓨슛

도끼병사가 리레이에게 도끼를 내리치렸다.

리레이가 창병의 피 분수를 도끼 병사의 얼굴로 향했다.

푸슈슛

도끼 병사가 눈에 피가 들어가서 비명을 질렀다.

“끄아아아! 내 눈!”

리레이가 도끼병사의 경동맥을 손톱으로 쥐어뜯었다.

리레이는 청설모 같은 민첩과 움직임으로 미친년처럼 인간의 목젖과 경동맥을 손톱으로 쥐어뜯었다.

리레이가 지나간 곳은 피 분수가 뿌려졌다.

리레이의 몸에 닿은 피들은 그녀에게 흡수되었다.

대사제 바티르는 인간이 학살당하는 모습을 침울한 얼굴로 지켜봤다.

바티르가 광역 용기 버프와 힘 버프를 줘서 인간들이 목숨을 도외시하고 달려들었지만, 어둠 종족이  살육에 미쳐있어서 인간들이 밀렸다.

바티르가 부관에게 지시했다.

“민간인들을 뒷문으로 대피시켜라!”

부관이 고개를끄덕이고 저항군 주둔지의 민간인들을 외부로 대피시키러 갔다.

바티르는 어둠 종족에게 차분히 걸어갔다.

뚜벅뚜벅

바티르가 신성 전사를 소환하는 마법을 시전했다.

“서몬 가디언 오브 헤븐!”

바티르의 앞에 반투명한 3m 크기의 전사인 천국 수호자가 생겨나서 대검을 들고 하늘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우어어어어어!”

바티르가 어둠 종족에게 달려가며 지시했다.

“공격해라!”

천국 수호자가 어둠 종족에게 돌진했다.

“우어어어!”

리레이가 천국 수호자에게 달려들었다.

“피! 피! 크니까 피도 많겠지!”

천국 수호자가 리레이에게 대검을 내리쳤다.

리레이가 고양이처럼 옆으로 점프해서 대검을 피하고 천국 수호자의 다리에 착 달라붙었다.

리레이가 원숭이가 나무를 타듯 샤샤샤샥 기어 올라가서 천국 수호자의 목에 다다랐다.

리레이가 천국 수호자의 목 피부를 꼬집고 차아악 뜯었다.

“피! 엉?”

그런데 천국 수호자는 신성 생명체라 피가 없었다.

천국 수호자가 리레이를 한 손으로 잡고 집어던졌다.

리레이가 비명을 지르며 땅과 부딪혔다.

“꺄아아아!”

우당탕 쾅쾅

리레이는 피를 많이 흡수해서 빠르게 상처가 치료되었기에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리레이가 몸을 털고 일어났다.

젠구와 아빠 나포쿠에가 징박은 몽둥이를 들고 천국 수호자에게 달려갔다.

젠구가 외쳤다.

“아빠!  큰 장난감은 내 거!”

“크르르르!먼저 잡은 사람 거!”

천국 수호자에게 다크엘프의 정령화살이 사방에서 날아들며 폭발하고 얼렸다.

콰아아앙 콰앙 쩌저저적 쿠아아앙

천국 수호자가 정신을 못 차렸다.

젠구가 몽둥이를 횡으로 휘둘러서 천국 수호자의 머리를 떼렷다.

콰아아앙

천국 수호자의 머리가 홱 돌아갔다.

나포쿠에가 천국 수호자의 종아리 뒤쪽을 몽둥이로 때렸다.

퍼어어억

천국 수호자가 넘어졌다.

우당탕

젠구와 나포쿠에가 몽둥이찜질을 했다.

다른 트롤들도 재밌어 보여서 합세했다.

퍽 퍽 퍽 콰앙

“우헤헤헤! 재밌다!”

천국 수호자가 비통하게 비명을 지르다가 소멸했다.

“끄아아아아….”

리레이가 바티르의 목젖을 찢어버리며 전투는 어둠 종족의 승리로 끝났다.

산악 트롤과 다크엘프는 집요하게 도망간 민간인들을 쫓았다.

리레이의 피 냄새를 맡는 코 덕분에 인간이 아무리 열심히 도망가고 숨어도 어둠 종족이 따라붙고 찾아냈다.

서쪽 산에 있던 인간 대부분이 죽거나 포로로 잡혀서 산악 트롤과 다크엘프가 운영하는 인간 목장에 갇혔다.

도망에 성공한 인간들은 무력이 없는 민간인이고 수도 적어서 더는 저항하기 힘들었다.

이들에게 남은 것은 야생에서 어둠 종족에 대한 두려움에 떨며 근근이 살아가는 것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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