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1화 〉이오사프 시 [변경된 하멜 제국 지도]
내가 한창 자는데 니사가 나를 흔들었다.
“여보~ 일어나~”
“음냐음냐~ 뭐냐?”
“이오사프 후작령에 거의 도착했어.”
“하아암~ 일어나야겠네.”
나는 간단히 세수하고 옷을 입었다.
나는 이동식 집의 지붕으로 올라갔다.
윈스톤이 나에게 보고했다.
“폐하. 이오사프 후작의 성과 적당한 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어둠의 군대는 이오사프 후작의 성 정면의 벌판에 멈춰섰다.
성벽 위에는 수많은 인간 병사가 대기하고 있었다.
이오사프 후작은 정문 위의 성벽에 있었다.
이오사프 후작의 눈이 내 눈과 마주쳤다.
이오사프 후작이 믿지 못하겠다는 듯 양손으로 두 눈을 비볐다.
이오사프 후작이 다시 나를 바라봤다.
이오사프 후작의 입이 경악으로 벌어졌다.
나는 이오사프 후작에게 안부를 물었다.
“이오사프 후작. 잘 지내고 있는가?”
이오사프 후작이 나에게 물었다.
“카일 남작! 왜 거기에 있는 건가?!”
“스토자냐 시와 탈카 시에서 일어난 사건을 잘 들었겠지? 내가 바로 어둠의 신이다.”
“말도 안 돼!”
“지금 눈앞에 있지 않은가? 나는 용사 파티에 들어가기 위해 엘프 영웅 카일을 연기했다.”
엘프 영웅 카일의 영웅적인 행보는 후작령에서 꽤 유명했다.
인간 병사들이 동요하고 웅성거렸다.
이오사프 후작이 중얼거렸다.
“이럴 수가….”
이오사프 후작이 나에게 외쳤다.
“자네는 나에게 충성을 바치기로 하지 않았는가!”
내가 받아쳤다.
“그건 가상의 존재인 엘프 영웅 카일이겠지. 나는 어둠의 신이다! 내가 어둠의 신으로서의 힘을 드러냈다면 넌 이미 죽은 목숨이었어!”
이오사프 후작은 말문이 막혔다.
이오사프 후작이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외쳤다.
“나는 이오사프 후작이다! 나는 시민들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
내가 이오사프 후작을 달랬다.
“어이! 벌써 김칫국부터 마시지 말라고! 나는 이오사프 후작 자네가 꽤 마음에 들었다! 항복하면 너와 귀족들의 지위를 유지해주마!”
이오사프 후작이 고함쳤다.
“너를 어떻게 믿냐!”
나는 씨익 웃었다.
내가 손으로 신호를 보내자 세리나가 이동식 집 위로 올라왔다.
세리나가 외쳤다.
“아빠! 저 세리나예요! 어둠의 신님의말은 진심이에요!”
이오사프 후작이 딸을 걱정했다.
“세리나야! 왜 거기 있는 거니! 위험하다!”
“아니에요! 위험하지 않아요! 사실대로 말씀드릴게요! 저는 게일 왕국에서 어둠의 신님의 권속이 되었어요! 저는하멜 제국에 스파이로 침투하는 임무를 받았어요!”
이오사프 후작이 탄식했다.
“허어….”
이오사프 후작이 포효했다.
“너는 내 딸이 맞느냐?!”
세리나의 눈이 글썽글썽해졌다.
“아빠! 저는 아직 세리나예요! 어둠의 신님은 제 가족에게 좋은 감정이 있어요! 어둠의 신님을 받아들이는 게 저희가 사는 거예요!”
내가 손을 들자 세리나가 말을 멈췄다.
내가 말을 이어갔다.
“이오사프후작! 하멜 제국의 모든 다크인간이 내 부하다! 내가 원하면 누군가를 내 권속으로 만들 수 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똑똑한 너는 알겠지?빛은 이제 미래가 없어! 내가 너를 좋게 생각할 때 빨리 어둠으로 와라!”
내 말에 인간들이 웅성거렸다.
이오사프 후작이 머리를 빠르게 회전했다.
‘그렇다면 엘프 난민 지원회도 어둠의 신의 부하였던 건가…. 그들이 왜 그렇게 엘프를 도왔는지이해가 되는군.’
이오사프 후작과귀족들이 엘프 난민 지원회 소속인 귀족 자제들을 쳐다봤다.
크람포스 항구 시장인 헤브 후작이 딸인 시나를 보며 애절하게 물었다.
“우리 딸? 우리 딸 맞지?”
시나가 대답했다.
“엄마. 저는 시나예요. 그리고 다크인간이에요.”
헤브후작이 시나의 말의 의미를 이해하고충격을 받았다.
다른 귀족 부모들도 자신의 자식에게 물어보고 충격을 받았다.
일부는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
이오사프 후작은 정말로 인간의 미래가 암울하게 느껴졌다.
‘그렇다면 하멜 제국 남부의 모든 다크인간이 위험분자야. 스토자냐 시랑 탈카 시도 완전히 어둠의 신에게 잠식당한 게 분명해. 이제야 지금까지 일어났던 사건이 이해되는군. 내 딸이 인간을 먹는 숲에서 촉수에게 잡힌 것도 계획된 거였어. 인간은 가망이 없어.’
이오사프 후작이 나에게 물었다.
“어둠의 신! 내가 항복하면 어떻게 내 지위를 유지해줄 거지?”
“내 권속으로 만들어주마. 내 권속은 어둠 종족 사이에서 특별한 지위를 가진다!”
“내 자아는 어떻게 되는 거냐?”
“엘프 난민 지원회 자제들이 모두 내 권속이다. 그들이 허수아비처럼 보이나? 모두 자아를 유지한다! 어둠을 좋아하고 나에 대한 충성심이 좀 강해질 뿐이지!”
내가 쐐기를 박자 귀족 부모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이번에는 윈스톤이 이동식 집의 지붕으로 올라왔다.
윈스톤이 큰소리로 외쳤다.
“나는 옛날에 안트게바 시의 시장을 섬기던 기사 윈스톤이다!”
몇몇 귀족들이 놀랐다.
이오사프 후작도 윈스톤이라는 이름의 뛰어난 기사에 대해서 한 번 들어본 적이 있었다.
윈스톤은 평민 고아 출신으로 독학으로 검을 배워서 안트게바 시의 기사단장까지 오른 출중한 기사였다.
당시 안트게바 시의 시장과 라온 왕국 연합 라크루아의 왕이 서로 시비가 붙어서 대전사 결투를 했었다.
대전사 결투에서 윈스톤이 라온 왕국 연합의 최강자를 죽인 사건은 꽤 유명했다.
윈스톤이 말을 이어갔다.
“나는 지금은 어둠의 신님을 섬긴다! 나는 어둠의 신님의 나라에서 대장군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다! 어둠의 신님은 능력 있는 인재를아끼시고 지위를 주신다!”
이오사프 후작의 마음이어둠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나도 서큐버스의 피를 받아서 반은 어둠종족이야. 빛으로 남다가 죽는 게 정답은 아니잖아? 세리나도 잘 지내는 걸 보니 어둠의 신이 정말로 우리 권리를 유지해주려고 하는 것 같다.’
성벽 위의 한 사제가 표독하게 소리쳤다.
“개소리 집어치워라! 우리는 어둠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
성벽 위의 모두가 사제를 바라봤다.
그때 사제 뒤의 검병이 사제의 심장을 검으로 찌르고 정강이를 발로 뻥 찼다.
사제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리다가 성벽 밑으로 떨어졌다.
“으아아아아!”
사제가땅과 부딪혀서 절명했다.
파직
사람들이 놀랐다.
다른 병사가 검병에게 화를냈다.
“무슨 짓이야! 너는 살인을 저질렀어!”
또 다른 병사가 창으로 소리친 병사의 목을 찔렀다.
“커억! 컥! 컥!”
소리친 병사가 절명했다.
성벽 위의 모든 인간의 얼굴에두려움이 어렸다.
이곳에는 이단 심판관도 없기에 누가 다크인간이고 아닌지 알 수가 없었다.
사람들이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오사프 후작도 주변을 둘러보며 긴장했다.
‘일단 귀족 자제들은 확실히 다크인간이야. 김나연도 다크인간이고. 미친. 도대체 어둠이 얼마나 침식한 거야.이대로 전쟁하면 내부와 외부의 적을 함께 맞이해야 해. 승산이 없다.’
이오사프 후작이 결정을 내렸다.
“나는 항복하겠다! 부디 우리의 권리를 유지한다는 약속을 지키기 바란다!”
내가 대답했다.
“어둠의 신은 빈말을 하지 않는다!”
내가 손짓하자 어둠의 군대가 발을 맞춰서 성으로 진격했다.
척척척척
이오사프 후작의 명령에 따라 병사들이 성문을 열려고 했다.
그런데 엘리아 교의 신자들이 고함치며 달려왔다.
“성문을 열 수 없다! 저들은 인간을 집어삼킬 거야!”
“엘리아 여신을 위하여!”
사제와 신앙심이 높은 병사들이 무기를 들고 공격했다.
성문 도르래 주변에서 전투가 일어났다.
김나연이 달려갔다.
김나연이 손을 뻗자 사제를 감싸는 빛의 구가 생겨났다.
사제가 어리둥절했다.
“이건 뭐야?”
김나연이 손을 쥐자 구가 점점 축소하며 서제를 압축했다.
사제가 몸이 공 모양으로 우그러지지 비명을 질렀다.
우드득 끄득
“끄아아아! 살려줘!”
콰직!
빛의 구가 축구공 크기가 된 후 사라지자 구 형태의 고깃덩이가 툭 떨어졌다.
방어 마법인 빛의 구를 공격 마법으로 사용한 것이었다.
김나연은 손을 뻗어서 또 다른 사제를 공으로 만들었다.
결국, 엘리아 교 신자들은 모두 죽고 말았다.
성문이 열리자 어둠의 군대는 피를 흘리지 않고 입성할 수 있었다.
나는 이동식 집을 타고 성문을 통과했다.
이동식 집앞에 이오사프 후작을 비롯한 귀족들이 모였다.
이오사프 후작과 귀족들이 내게 고개를 숙이고 인사했다.
“어둠의 신이시여. 어서 오십시오.”
내가 이들에게 지시했다.
“내 권속이 되고 싶은 자는 앞으로 나와라!”
귀족 자제들이 부모를 격려했다.
“엄마! 아빠! 괜찮아요!”
“어둠의 신의 권속이 돼야 어둠의 세상에서 존경받을 수 있어요!”
이오사프 후작과 귀족들이 쭈뼛거리며 앞으로 나왔다.
몇몇 기사들도 앞으로 달려왔다.
“저도 권속이되겠습니다!”
나는 인자한 얼굴로 설명했다.
“내 권속이 되려면 한 명당 인간 하나의 제물이 필요하다. 아무 인간이나 상관없다. 인간을 가져와라.”
사람들이 창백해진 얼굴로 서로를 쳐다봤다.
이오사프 후작이 기사에게 명령했다.
“범죄자들을 모두 데려와라!”
이윽고 감옥에 있던 범죄자들이 묶여서 끌려왔다.
이오사프 후작이 앞으로 나서서 외쳤다.
“제가 권속이 되겠습니다!”
나는 이오사프 후작을 칭찬했다.
“하하하! 좋은 마음가짐이다!”
나는 범죄자 하나를 소모해서 이오사프 후작을 권속으로 만들었다.
나는 이오사프 후작에게 선언했다.
“축하한다! 이제 너는 이오사프 대주교다! 너를 이 지역의 관리자로 임명하겠다!”
이오사프 대주교가 내게 고개를 숙였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다른 귀족과기사들도 내 권속이 되고 흡족한 얼굴을 했다.
이제 이오사프 후작령과 크람포스 항구의 권력층이 내 권속이 되었다.
‘이오사프 후작령’은 카일 성국에 편입되서 ‘이오사프 시’가 되었다.
크람포스항구도 카일 성국에 편입되었다.
나는 당당하게 이오사프 시의 중앙 저택으로 들어갔다.
나는 이오사프 시와 크람포스 항구대주교들을 모아서 앞으로의 도시 계획을 논의했다.
모든 마족이 자유를 되찾고 나를 찬양했다.
기존 인간 군대를 해산하고 마족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군대가 창설되었다.
마족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지위와 권리를 향상하기 위해서 자원해서 군에 입대했다.
지금까지 하멜 제국에서 열심히 일한 다크인간의 처우도 중요했다.
나는 다크인간과 그들의 가족이 원한다면 완벽한 어둠 종족으로 만들어주겠다고 선언했다.
다크인간은 뇌 기생 촉수에 감염된 자들이다.
많은 다크인간과 가족이 지원했다.
이들은 최신 감각 차단기기에 들어갔다.
다크인간의경우는 숙주가 완벽히 어둠으로 타락하면서 뇌 기생 촉수의 자아와 합쳐졌다.
완전히 어둠으로 채워진 다크인간과 인간들은 마족이 돼서 나왔다.
이들의 머리에는 앙증맞은 삼각뿔 2개가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었다.
이들은 이 지역의 주민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었다.
대주교들의 주도로 이오사프 시와 크람포스 항구에 내 거대한 신전 건립이 추진되었다.
이제 남은것은 인간들의 처우였다.
인간들은 어둠의 군대가 도시를 돌아다니는 것에 적응하지 못하고 겁에 질려 있었다.
어둠 종족 중에서는 인간 고기를 좋아하는 자들이 있었다.
따라서 인간이라는 종이 멸종하는 것은 생태계 먹이사슬 측면에서 좋지 않았다.
이오사프 대주교는 소, 돼지 등의 가축이 우량 교배로 태어난 것처럼 인간도 우량 교배해서 가축으로 만들자고제안했다.
나는 이오사프 대주교의 결정에 찬성했다.
도시 곳곳에 거대한 인간 목장 건물이 지어졌다.
대주교의 지휘아래 어둠의 군대가 인간들을 잡아들이고 인간 목장에 가뒀다.
인간들은 목줄이 걸려서 지푸라기 위에서 살고 사료를 먹게 되었다.
똑똑한 인간이 있으면 저항의 씨앗이 될 수 있기에 인간의 지능을 낮추는 게 매우 중요했다.
목장의 인간 중에서 멍청하고 순종적이고 육질이 좋은 남자와 여자들을 골라서 우량종으로 선정하고 특별 취급했다.
우량종은 좋은 방과 음식을 제공받고 다른 인간과 마음대로 섹스할 수 있었다.
육질의 기준은 각 목장 주인의 취향에 따라 결정되었다.
어떤 목장에선 뚱뚱한 자들이 우량종으로 선정되고, 다른 곳에서는 근육질인 자들이 우량종으로 선정되었다.
우량 남성의 경우 여성들을 마음대로 임신시켰고 우량 여성도 마음에 드는 남자들을 성노예로 다뤘다.
여성이 임신하면 출산할 때까지 특별취급을 받았다.
많이 출산한 여성은 죽을 때까지 ‘천국’이라는 방에서 지낼 수 있었다.
인간들은목장 안에서 새로운 사회를 형성했다.
모든 인간이 멍청한 순둥이로 보이고 우량 육질 기준에 들어가려고 노력했다.
우량종 남성의 눈에 들어서 계속 임신상태로 있으려는 여성도 늘어났다.
이오사프 후작령과 크람포스 항구의 인간이 100만 명을 넘어가서 모두 잡지 못했다.
목장에 갇히지 않은 나머지 인간은 저항군을 만들고 저항했다.
인간 저항군은 기사와 교회가 주축이 돼서 폐가, 하수도 등에 숨어서 게릴라 저항을 벌였다.
[변경된 하멜 제국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