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3화 〉베헤모스 [베헤모스 텔레포트 위치]
다음날 하멜 제국의 비밀연구소 벌판에는 마드한 왕, 마탑교수와 대학원생들, 연구소 직원들, 병사들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모두 벌판 가운데에 서 있는 거대한 존재를 올려다보았다.
거대한 존재는 베헤모스로 200m 높이의 코끼리였다.
베헤모스의 머리에는 바닥에 닿을 듯한 기다란 코와 거대한 상아가 있었고 검고 단단한 피부는 아다만티움 광석보다 질겼다.
베헤모스는 600년 전에 땅에서 갑자기 솟아난 대륙재앙급 마수였다.
베헤모스는 인간이 자연을 수없이 파괴해서 자연의 인간에 대한 원한이 대륙에 쌓이다가 어둠의 기운을 받아서 태어난 존재였다.
베헤모스는 땅의 기운이 높기에 마법, 오러, 화력 무기 등 현존하는 어떤 공격으로도 피부에 상처입힐 수 없었다.
600년 전에 베헤모스는 어둠 종족 챔피언이 돼서 하멜 제국의 여러 도시를 무너트렸다.
하멜 제국은 조선이라는 세계에서 용사 황철을 소환했다.
황철은 베헤모스의 단단한 피부를 공간검으로 갈라서 베헤모스를 죽일 수 있었다.
최근에 하멜 제국은 베헤모스의 시체를 말 잘 듣는 키메라로 만드는 프로젝트에 성공했다.
마드한 왕이단상에 올라가서 아래에 모인 프로젝트 참여자들을 치하했다.
“베헤모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모든 인원은 수고했다! 참여한 모든 자에게 금화와 귀족 작위를 지급하겠다!”
사람들이 환호했다.
“우와아아아!!!!”
마드한 왕이 손을 들어서 사람들을 조용히 시켰다.
마드한 왕이 연설을 이어갔다.
“오늘 베헤모스를 어둠 세력의 심부로 텔레포트해서 어둠 세력의 땅을 초토화할 것이다!”
“우와아아아아!!!!”
마드한 왕이 마탑주 사이몬을 바라봤다.
사이몬이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만들어서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베헤모스는 카일 성국의 하운몬트 시와 로이르 강 사이에 있는 어느 지점으로 텔레포트 하기로 했다.
도시 근방에는 텔레포트 방해 마법이 설치되어 있어서 타협한 위치였다.
베헤모스 아래의 땅에는 원형의 거대하고 복잡한 문양의 마법진이 그려져 있었다.
사이몬이 시공간 마법부 대학원생들을 어제부터 밤새 닦달해서 제작한 텔레포트 마법진이었다.
마드한 왕이 마탑 생채학과장 바바라에게 물었다.
“베헤모스 조정은 완벽하겠지?”
바바라가 대답했다.
“완벽합니다. 베헤모스는 알아서 어둠 종족만을찾아다니며 학살할 겁니다.”
마드한 왕이 작전을 개시했다.
“베헤모스를 옛 게일 왕국으로 보내라!”
마탑 사령학과장 에드워드가 영혼석을 꺼내서 마법진으로 갔다.
에드워드는 어둠의 광석인 영혼석을 한 개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이 영혼석은 수많은 마족 노예의 영혼으로 채워져 있었다.
에드워드가 영혼석에 담긴 거대한 에너지를 베헤모스 아래의 마법진으로 옮기자마법진이 붉게 빛났다.
사이몬이 외쳤다.
“공간마법사들은 준비해라!”
수십 명의 공간마법사가 마법진 주위에 모였다.
공간마법사들이 머리로 복잡한 계산을 하며 텔레포트 좌표를 게일 왕국 북쪽의 한 곳으로고정했다.
사이몬이 외쳤다.
“텔레포트 개시!”
순간 베헤모스가 사라져 버렸다.
주변에는 정적만이 남았다.
마드한 왕이 염려하는 목소리로 물었다.
“잘 된 거냐?”
사이몬이 고개를 끄덕였다.
“성공입니다!”
사람들이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신나게 함성을 질렀다.
“우와아아! 성공이다!”
“이제 어둠 녀석들은 끝이야!”
마드한 왕이 시원하게 웃어 재꼈다.
“으하하하! 으하하하하하!”
[베헤모스 텔레포트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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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카일 성국의 하운몬트 시와 로이르 강 사이에 있는 어느 조그만 마을이다.
마을에는 목조주택들이 세워져 있고 어둠 종족 아이들이 행복하게 뛰놀았다.
한 마족 남성이 등에 밀 가마를 지고 집으로 들어갔다.
“밀 사 왔어.”
마족 아내가 남편을 맞이하며 볼에 뽀뽀했다.
“여보~ 잘했어요~ 쪽!”
남편은 밀 가마를 부엌에 내려놓아다.
“당신~ 문에서 뭐 해?”
아내는 문에 서서 멍하게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내가 손가락으로 남쪽을 가리켰다.
“여보. 저기 검은 점이 점점 커지는데?”
남편이 아내가 가리킨 방향을 보자 지평선에 조그만 검은 점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땅에서 약간씩 진동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쿵 쿵 쿵 쿵
점이 충분히 커지자 둘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남편이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 거대 마수야! 아이들 데려와! 이곳에서 도망쳐야 해!”
위험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뎅뎅뎅뎅
마을 사람들이 혼비백산해서 고함을 지르고 뛰어다녔다.
“거대 마수다!”
“마을에서 나가! 경로에서 피해야 해!”
“아이들 챙겨!”
마을 사람들이 피하는 와중에 신장 200m의 코끼리인 베헤모스가 삽시간에 마을에 도착했다.
베헤모스가 괴성을 질렀다.
“그르르르.뿌우우우우우!”
베헤모스가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지면이 흔들렸다.
쿠우우웅 쿠우우웅
베헤모스는 건물이 보이지 않는 듯이 발로 부수고 지나갔다.
쿠아앙 콰아아앙 우지끈 콰지직
그 어떤 것도 베헤모스의 속도를 느리게 할 수 없었다.
베헤모스 앞에 미처 피하지 못한 사람들이 떨면서 기도를 했다.
덜덜덜
“어둠의 신님. 저희를 지켜주세요.”
베헤모스가 목을 회전해서 거대한 상아로 바닥을 쓸었다.
베헤모스의 상아에 건물과 사람이 형체가 없이 터져나갔다.
콰직 쾨지직 퍼억 콰지직
베헤모스는 그대로 마을을 초토화하고 괴성을 내지르며 하운몬트 시 방향으로 나아갔다.
쿵쾅쿵쾅
“우워어어어어!”
주변으로 피한 마을 사람들이 비통하게 눈물을 흘렸다.
“으엉엉엉! 우리 집 어떡해!”
“제 동생이 안 보여요! 으아앙!”
마을 젊은이들이 분노했다.
“반드시 인간들의 짓이야!”
“인간들에게복수하겠어! 으아아아!”
한 젊은이가 외쳤다.
“어둠의 신님은 위기 상황에서 최선의 해결책을 찾고 수행하라고 하셨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해!”
다른 젊은이가 물었다.
“뭘 해야 하는데!”
“저 마수는 하운몬트 시로 가고 있어. 최악의 경우 하운몬트 시가 방어에실패할 수 있어. 저 마수는 하운몬트 시가 파괴되면 다른 곳을 공격할 거야. 우리가 미리 다른 마을과 도시에 알려야 해!”
젊은이들이 맞장구를 쳤다.
“맞아!”
“어둠 종족은 끝까지 싸운다!”
젊은이들이 위험을 알리기 위해 흩어졌다.
하피 젊은이들은 베헤모스보다 빠르게 북쪽 마을과 하운몬트 시에 알리기 위해 북쪽으로 날아갔다.
남은 마을 사람들은 파괴된 마을에서 시체를 모으고 땅에 묻었다.
이들은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다른 곳에서 지내기로 하고 짐을 챙겨서 파괴된 마을을 떠났다.
베헤모스는 수십 개의 중소 마을을 파괴하며 하운몬트 시에 거의 도착했다.
하피 젊은이들이 미리 알려서 인명 피해를 줄이고 하운몬트 시가 방어를 준비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베헤모스가 하운몬트 시의 성벽을 보고 괴성을 질렀다.
“그르르르! 그르르르! 뿌우우우우우!”
높이 20m의 성벽은 신장 200m의 코끼리를 막을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
하운몬트 시의 대주교인 마족 자야데브가 성벽의 병사들에게 외쳤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카일 성국의 병사다!”
마족, 슬라임, 하피, 수인, 촉수 등 다양한 어둠 종족의 병사들이 무기를 내리치며 합창했다.
쾅
“우 - 하!”
도시민들은 도시를 탈출해서 동쪽에 있는 성모 시알룩의 정글로 도망가고 있었다.
자야데브가 외쳤다.
“우리가 싸워야 도시민들이 탈출할 수 있다! 우리는 끝까지 싸운다! 저 오만한 마수를 죽여버리자!”
쾅
“우 – 하!”
자야데브가 명령했다.
“대포 발사!”
성벽 안에서 수십 대의 촉수 대포가 산성 점액을 발사하고 성벽 위에서도 대포들이 대포알을 발사했다.
펑 펑 퍼벙 펑 펑
거대한 투사체들이 베헤모스라는 한 점으로 날아갔다.
슈우우우우우
투사체들이 베헤모스에게부딪히며 폭발하자 베헤모스가 멈췄다.
쿠아아앙 콰아앙 쿠앙 콰가가강 쾅
병사들이 기대하는 얼굴로 지켜봤다.
모든 폭발이 멈추고 연기가 사라졌는데 베헤모스는 그대로였다.
베헤모스가 자신을 귀찮게 하자 분노로 눈이 새빨개지며 괴성을 내질렀다.
“크아아아아!”
베헤모스가 성벽으로 돌진했다.
쿵쾅쿵쾅쿵쾅쿵쾅
병사들의 얼굴에 절망이 어렸다.
자야데브는 자신들의 능력으로 저 괴수를 상처입힐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야데브가 외쳤다.
“전군은 들어라! 작전상 후퇴다! 도시민들과 함께 모두 후퇴해라!”
병사들이 자야데브의 명령을 듣고 성벽을 내려가며 후퇴했다.
촉수 대포들은 여전히 베헤모스에게 산성 점액을 쏘았다.
펑 펑 펑 펑
산성 점액들은 베헤모스의 돌진 속도를 약간 늦출 뿐이었다.
자야데브는 자신의 애병인 낫을 들고 정면에서 베헤모스를 노려봤다.
몇몇 병사들이 자야데브에게 다가왔다.
“대주교님! 피하지 않으십니까?!”
자야데브가 대답했다.
“어둠의 신께서 내게 이 도시를 맡기셨다. 내 운명은 이 도시의 함께할 것이다.”
병사들이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대주교님! 제발 도망가십시오!”
자야데브는 대답하지 않고 낫을 들고 돌진하는 베헤모스를 노려봤다.
병사들이 외쳤다.
“저희도 싸우겠습니다! 크흑!”
“저희도 자랑스러운 카일 성국 병사입니다! 피하지 않겠습니다!”
자야데브가 웃었다.
“하하하! 어둠의 신께서 너희를 자랑스러워하실 거다! 어둠의 신을 위하여!”
병사들이 베헤모스를 노려보며 합창했다.
“어둠의 신을 위하여!”
베헤모스가 가까이 온 순간 자야데브가 베헤모스를 향해 힘차게 점프했다.
“으아아아!”
자야데브가 낫에 오러를 둘러서 베헤모스의 코를 내리쳤다.
“죽어라!”
콰아아앙 파직
자야데브가 베헤모스의 코에 부딪히며 터져나갔다.
베헤모스의 코에는 생채기 하나 없었다.
병사들이 눈물을 흘리며 베헤모스에게 달려들었다.
베헤모스는 병사와 성벽을 그대로 터뜨리고 부수고 지나가며 하운몬트 시 내부로 들어갔다.
“우워어어어어!”
베헤모스는 거대한 질량의 폭거였다.
베헤모스가 하운몬트 시 내부를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건물이 붕괴하고 사람이 터지거나 밟혀 죽었다.
병사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도시에 남아서 미처 피하지 못한 도시민들을 구출했다.
병사들은 죽음보다 명예를 더 중요시했기 때문이다.
베헤모스는 하운몬트 시를 초토화한 후 수도인 아르길라 시 방향으로 직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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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길라 시에는 계엄령이 내려졌다.
아르길라 시의 민간인들은 지하철을 통해 주변으로 대피했다.
아르길라 시 앞의 벌판에는 중요 인물들과 군대가 모여서 베헤모스를 기다렸다.
이곳에는 칸파샤, 마티아스, 헌테스, 모나, 마족 엘하르, 독슬라임 아데벤, 자이언트 엔트 군단장 하니파, 크틸라, 아리엘 등의 중요 인물들이 있었다.
그리고 군대 정면의 땅에 거대한 마법진이 그려져 있었다.
이들은 마수가 베헤모스라는 것, 베헤모스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있었다.
또한, 하멜 제국이 600년 전에 잡은 베헤모스를 키메라로 만들고 카일 성국으로 텔레포트 시켰을 거라는 것도 예상하였다.
저 멀리서 베헤모스가 땅을 진동하며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아르길라 시의 관리를 맡은 대주교 칸파샤가 큰 소리로 군대를 격려했다.
“계획한 대로만 하면 베헤모스를 잡을 수 있다! 우리는 자랑스럽고 용감한 카일 성국 병사다!”
병사들이 무기로 바닥을 치며 합창했다.
쾅
“우 – 하!”
베헤모스가 거대한 군대를 보고 흥분으로 눈이 빨개지며 돌진했다.
쿵쾅쿵쾅
“우워어어어어!”
베헤모스가 원거리 사정권에 들어오자 칸파샤가 외쳤다.
“투사체 발사!”
마나 대포가 산성 점액을 쏘고, 대포가 대포알을 쏘고, 원거리 병사들이 화살, 마법 등을 날렸다.
퍼벙 펑슈우우우 슈우우우
투사체들이 베헤모스의 정면을 두드렸다.
쿠아아아앙 쾅 콰강 창 쿠아아아앙
베헤모스의 돌진 속도가 약간 느려졌다.
베헤모스가 걸리적거린다는 듯이 머리를 흔들고 괴성을 내질렀다.
“그르르르. 뿌우우우우!”
베헤모스가 충분히 가까워지자 칸파샤가 정면으로 달려가며 엑스칼리버를하늘로 들고 비기를 시전했다.
“별을 가르는 승리의 어둠!”
칸파샤의 엑스칼리버에서 거대한 어둠의 기둥이 부아악 자라나며 구름에 구멍을 뚫었다.
칸파샤가 어둠의 기둥을 베헤모스의 머리에 내리쳤다.
어둠의 기둥과 베헤모스의 머리가 충돌하며 굉음과 함께 막대한 돌풍과 충격파가 주변으로 불어닥쳤다.
콰아아아아아앙 쿠가가가가가가
병사들이 이를 악물고 돌풍과 충격파에 버텼다.
베헤모스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뿌우우우우우!”
엑스칼리버의 비기는 베헤모스의 갑옷 피부조차 뚫을 정도로 강했다.
베헤모스의 머리 피부가 반으로 찢어져서 피가 줄줄 흘러나왔다.
엑스칼리버의 단점은 일회용이라는 것이었다.
그래도 엑스칼리버 덕분에 베헤모스의 돌진이 멈췄다.
그때 크틸라가 외쳤다.
“이번에는 내가 상대할게!”
크틸라가 수십m를 점프하더니 200m 크기의 크라켄이 돼서 괴성을 내질렀다.
“크아아아아아!”
크틸라가 베헤모스에게 돌진해서 베헤모스의 머리, 상아, 다리, 몸통을 거대한 다리로 휘감고 빨판으로 고정했다.
베헤모스가 멈췄기에 크틸라가 안전하게 베헤모스를 휘감을 수 있었다.
크틸라가 분노로 눈이 빨개지며 고함쳤다.
“너! 너! 내 자기가 아끼는 도시를 파괴하다니! 용서 못 해!”
크틸라가 분노하자 분노의 신성 덕분에 힘이 점점 강해졌다.
베헤모스가 크틸라의 압박에서 풀려나려고 발버둥 쳤지만, 풀려날 수 없었다.
베헤모스가 고통스러운 괴성을 내질렀다.
“뿌우우! 뿌우우! 뿌우우우!”
모나가 외쳤다.
“이제 대봉인마법을 진행할게요! 아리엘 성모님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