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72화 〉다가오는 위기 (172/200)



〈 172화 〉다가오는 위기

순욱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마드한 왕이 질문했다.

“무슨 말이냐?”

“만약 용사 파티가 어둠에 완전히 잠식되었다면 어둠의 군대가 용사 파티와 함께 제국을 공격하면 됩니다. 그런데 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둠에잠식당한 용사 파티가 어둠 편인 절규의 숲을공략하는 것도 이상합니다.”

“생각해보니그렇군.”

“용사는 아직 제정신일 겁니다. 성국이 보내준 자료에 따르면 세리나, 카일, 니사가 스파이입니다. 이들이 용사도 모르게 용사의 행동을 조종하고 있을 겁니다.”

“일리가 있다.”

“하지만 용사 파티가 절규의 숲과 손을 잡고 걸어 나온다면….”

“그때는 우리가 끝이겠군.”

“그렇습니다. 정보 기사단을 절규의 숲 입구로 보내서 용사 파티를 확인하는 임무를 맡겨야 합니다. 용사 파티가 절규의 숲을 실제로 공략했다면 수도로 데려와서 스파이를 제거하고 용사를 다시 정신 무장시켜야 합니다.”

정보 기사단은 도적과 암살자 위주의 기사단이다.

마드한 왕이 순욱의 말에 긍정했다.

“맞다.”

“이제 제국을 침략하고 잠식한 어둠의 군대를 어떻게 몰아낼지 생각해야 합니다.”

마드한 왕이 외쳤다.

“당장 어둠의 군대를 막을 방법을 생각해봐라!”

사자 기사단장 타라가 말했다.

“라온 왕국 연합과 나오스 후작은 적을 막을 능력이 없습니다. 일단,  지역은 포기해야 합니다. 적이 안트게바 시와 쉴라 후작령까지먹어버리면 바로 이곳인 비란 시로 오게 됩니다. 안트게바 시와 쉴라 후작령이 저희의 안전 마지노선입니다.”

한 가신이 손을 들고 제안했다.

“군대를 인어해 남쪽 육로로 보내서  게일 왕국 북쪽을 치면 어떻습니까?”

다른 자가 반대했다.

“정보원에 따르면 그 지역이 정글로 변모했다고 합니다. 기록에 따르면 마왕군 경계도 원래 벌판이었는데 어느새 정글이 되었습니다. 어둠의 군대가 후방이 뚫리는 걸 막기 위해 이미 수를  겁니다. 군대를 보내면 트롤의 아가리로 들어가는 꼴입니다.”

마드한 왕이 물었다.

“어떻게 그렇게 빨리 정글을 만들지?”

“그곳에 들어간 병사들이 다수의 식물 몬스터와 마주쳐서 도망쳤습니다. 식물 몬스터를 대거 이주시킨 것으로 생각됩니다.”

순욱이 주장했다.

“병사의 수와 보급이 한정돼 있습니다. 군대를 정글로 보내면 피해만 커질 겁니다. 서쪽에서 들어오는 어둠의 군대를 막는 게 급선무입니다.”

마드한 왕이 가신들에게 물었다.

“하멜 제국 남쪽은 안전한가? 마왕군이 침략할 가능성은 없나?”

타라가 대답했다.

“주기적으로 남쪽으로 병사나 와이번 기사단을 보냈지만 돌아오는 자는 없었습니다. 마왕군은 아직 건재할 겁니다. 남쪽도 위험하니 군대를 보내서 대기해야 합니다.”

순욱이 반대했다.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남쪽에는 다크인간이 매우 많습니다. 성국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어둠의 신의 부하입니다. 이오사프 후작령, 스토자냐 시, 탈카 시도 위험 요소입니다. 한정된 군대를 남쪽에 보내기는 아깝습니다. 우리는 서쪽의 어둠의 군대를 막고 비란 시를 지키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마드한 왕이 긍정했다.

“순욱의 말이 맞다. 하멜 제국 남쪽은 다크인간이너무 많고 위험요소야. 군대를 보냈다가 잡아먹히면 오히려 마이너스다. 남쪽은 남쪽 영주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다크인간이 없는 하멜 제국 북쪽과 서쪽을 지키는 데 집중해야 해. 그리고 스토자냐 시와 탈카 시도 탈환해야 한다.”

사이몬이 제안했다.

“비밀연구소의 전투 병기를 사용할 때인 거 같습니다.”

순욱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금 거신병 100대와 베헤모스가 있습니다. 베헤모스를 안트게바 시 방어, 거신병 40대를 쉴라 후작령 방어, 40대를 스토자냐 시 탈환으로 보내고 20대를 비란 시에 두는 건 어떻습니까?”

그때 사이몬이 손을 들었다.

“더 좋은 작전이 있습니다. 공간 마법으로 베헤모스를 옛 게일 왕국으로 보내는 게 어떻습니까? 만약 어둠의 세력이 게일 왕국의 건물들을 그대로 흡수했다면 옛 게일 왕국 북쪽 지역이 가장 번화하고 발전한 곳일 겁니다. 베헤모스로 그들의 후방을 초토화하는 겁니다.”

순욱이 눈을 빛냈다.

“오! 좋은 작전입니다! 그러면 거신병 30대를 쉴라 후작령 방어, 30대를 안트게바 시 방어, 30대를 스토자냐  탈환으로 보내고 10대를 비란 시에 대기하면 되겠습니다.”

마드한 왕이 결정을 내렸다.

“사이몬과 오머트의 말대로 한다.”

하멜 제국은 다음과 같은 전략을 짰다.

먼저 수도인 비란 시를 성벽이 둘러싸고 있다.

비란 시에는 20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이 중에 20만 명이 정규병이다.

1) 절규의 숲 입구로 정보 기사단을 보내서 용사 파티를 확인하고 비란 시로 데려온다.

2) 쉴라 후작령 방어로 사자 기사단, 거신병 30대, 정규병 5만 명을 보낸다.

3) 안트게바  방어로 호랑이 기사단,거신병 30대,정규병 5만 명을 보낸다.

4) 스토자냐 시 탈환에 골렘 기사단, 거신병 30대, 와이번 기사단, 정규병 5만 명을 보낸다.

이들은 스토자냐 시를 탈환한 후 탈카 시를 공격한다.

5) 비란 시에 거신병 10대와 정규병 5만 명이 대기한다.

비란 시에는 마탑이 있기에 고위마법사 전력도 있다.

6) 옛 게일 왕국 북쪽에 베헤모스를 텔레포트해서 적의 후방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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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엘리아 성국의 수도인 시빅 시이다.

하멜 제국이 전쟁 계획을 세우는 와중에 안젤라 성녀는 자신의 방에서 십자가를 쥐고 엘리아 여신께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어머니. 온 세상이 어머니를 받들게 하시며, 어머니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어머니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안젤라는 이단심판관 단장 로샨의 여동생이다.

안젤라는 원래 이단심판관 이었는데 로샨이 이단심판관 단장 권력으로 안젤라를 지지하고 도와서 성녀로 만들었다.

안젤라는 20대 후반의 여성으로 칠흑빛 양갈래 머리, 붉은 오른쪽 눈과 금색 왼쪽 눈, 157cm의 키, D컵 가슴을 가지고 있다.

안젤라의 눈은 각각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붉은 오른쪽 눈은 상대의 마음을읽을 수 있다.

금색 왼쪽 눈은   후의 미래를 볼  있다.

안젤라 성녀는 기도를 이어갔다.

갑자기 안젤라 앞에 빛기둥이 생겼다.

빛기둥에서는 빛의 신성함이 느껴졌다.

안젤라가 빛기둥을 보고 감동으로 울부짖었다.

“아아아~! 엘리아 여신님! 제 기도에 부응하셨나이까! 아아아! 행복합니다!”

빛기둥에서 엘리아의 모습이 환영처럼 떠오르며 입을 열었다.

“내 사랑하는 아이 안젤라야.”

“네. 엘리아 여신님!”

“어둠의 기운이 너무 강해지는구나. 네 오라버니도 어둠에 죽었단다.”

“으아아아! 어둠은 사악한 놈들입니다! 제가 모든 어둠을 찢어버리고 싶습니다!제 오빠는 감히 책무를 다하지 못했군요.”

“네 오라버니는 끝까지 싸우다명예롭게 죽었단다. 오라버니를 존경해도 된다. 네 오라버니의 영혼은 천국에 왔단다.”

안젤라가 머리를 숙였다.

“제가 잠깐 흥분했습니다. 저도 제 오빠를 좋아합니다. 오빠의 영혼이 천국에 갔다니 다행입니다. 오빠가 부럽습니다!”

“너에게 중요한 임무를 맡기고자 한다. 그러면 너 또한 천국에  수 있을 거다.”

안젤라가 손을 맞잡고 눈을 빛내며 애원했다.

“제가 무엇을 하면 되겠습니까! 빨리 말해주십시오! 뭐든지 하겠습니다!”

“용사의주위에 어둠에 물든 자가 너무 많구나. 용사의 애인 또한 어둠에 물든 자이다. 이들이 용사가 잘못된 길로 들어서게 하는구나.”

“이럴 수가….”

“용사의 애인은 서큐버스 퀸이자 순결의 여신이다.  마녀가 서큐버스의 힘과 순결의 힘으로 용사를 사랑의 노예로 만들었다. 너한테 주려는 임무는  순결을 바쳐서 용사를 빛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거란다.”

안젤라가 염려를 표했다.

“제 순결은 엘리아 여신님의 임무를 위해 언제나 바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찌 용사의 정신을 회복할 수 있습니까?”

“네게 ‘동정의 사랑’이라는 신급 아이템을 주마. 동정의 사랑은 순결한 자만 몸에 지닐수 있단다. 동정의 사랑을 몸에 지니면 모든 이성의 사랑을 받게 된다. 그리고 동정의 사랑을 몸에 지니며 순결을 바치면 상대를 완벽한 사랑의 노예로 만들 수 있다. 순결의 신성과 서큐버스의 힘을 이길 수 있는 것은 너의순결을 바치는 것뿐이다. 순결을 바치면 동정의 사랑은 사라진다. 

안젤라는 모태 솔로에다가 동정이기에 충분히 순결했다.

안젤라가 일말의 고민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신님을 위해서는 뭐든지 하겠습니다!”

“이 아이템엔 부작용이 있다. 이 아이템을 몸에 지니면 만나는 이성마다 너랑 섹스하기 위해 달려들 것이다. 괜찮겠느냐?”

“저는 로샨 오빠처럼 강합니다. 임무를 방해하는 자는 제거하겠습니다.”

“좋은 마음가짐이구나.”

엘리아 여신이 손을 뻗자 하얀색의 빛송이가 안젤라의 몸으로 들어갔다.

안젤라는 몸 안에 신급 아이템 ‘동정의 사랑’이 자리 잡은 것을 느꼈다.

엘리아 여신이 입을 열었다.

“내가 여성 이단심판관들에게  임무를 도우라고 계시하마. 이제 임무를 수행해라. 용사를 빛으로 돌아오게  후에는 용사를 직접 제어해서 대륙의 어둠을 제거해라.”

“알겠습니다! 저를 선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빛기둥과 엘리아 여신이 사라졌다.

안젤라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젤라의 얼굴에는 선택받았다는 자부심과 임무에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책임감이 서려 있었다.

안젤라는 아누셰를 만나러 갔다.

중간에 한 남성 사제가 안젤라에게 다가갔다.

“안젤라 성녀님. 오늘따라 아름다워 보이십니다.”

안젤라는 무시하고 걸어갔다.

사제가 소리쳤다.

“안젤라 성녀님! 저를 무시하십니까! 잠깐만 얘기를 들어주십시오!”

사제가 안젤라를 잡으려고 손을 뻗었다.

안젤라는 옆으로  한 발짝 걸으며 피하고 그대로 걸어갔다.

사제가 약이 올라서 안젤라를 잡으려고 뒤에서 마구 손을 뻗었다.

안젤라는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자유자재로 스텝을 밟으며 사제의 손을 피했다.

탁 타닥 탁 탁

사제가 화를 냈다.

“안젤라 사제님! 이게 무슨 무례입니까! 저는 진지합니다!”

안젤라가 중얼거렸다.

“엘리아 여신님께 어린양을 보내겠습니다.  어린양은 불가피하게 말려들었으니영혼에 자비를 내려주십시오.”

안젤라가 오른 주먹을 쥐었다.

갑자기 사제의 머리 위에 인간보다 큰 빛의 주먹이 생기더니 사제를 그대로 눌러버렸다.

콰직 쿠우웅

주먹이 사라진 자리에는 사제였던 붉은 찌꺼기만이 남아있었다.

안젤라는 강력한 전투 사제였다.

방금 사용한 마법은 안젤라가 주로 사용하는 ‘홀리 핸즈’라는 신성 마법이었다.

안젤라가 오른손을 살짝 움직이자 사제의 찌꺼기가 빛송이로 변해서 안젤라의 몸으로 들어갔다.

빛 종족의 신체와 영혼을 이용해서 자신의 신성력을 채우는 ‘홀리 새크리파이스’라는 신성 마법이었다.

산 자에게 사용하려면 상대의 동의가 필요했다.

죽은 자의 경우는 최근에 죽은 자를 신성력으로 바꿀 수 있었는데 산 자가 주는 신성력의  보다는 적었다.

안젤라는 더는 희생을 늘리기 싫어서 빠른 속도로 아누셰의 방으로 달려갔다.

타다다다

아누셰의 방에 도착하자 아누셰와 여러 여성 이단심판관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누셰가 안젤라를 맞이했다.

“어서 오십시오. 엘리아 여신님이 내리신 임무를 수행해야지요.”

이들은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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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 여신은 하늘에서  광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엘리아 여신은 카일이 어둠의  카마이트의 현신이라는 걸 알고있었다.

하지만 엘리아 여신은 우주의 규칙에 따라 현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신격인 엘리아 여신이 지금 당장 대륙에 현신하면 인과율에 의해 힘을 제한당하게 된다.

어둠의 신이 신격이 되었을때 인과율이 열려서 비로소 엘리아 여신도 온전한 힘으로 현신할 수 있었다.

엘리아 여신은 용사 파티가 어둠에 잠식되는 것을 보면서 발만 동동 구르다가 결국 큰마음을 먹고 약간 관여하기로 했다.

관여하는 데도 신성이 필요하기에 엘리아 여신에게는 크나큰 결정이었다.

엘리아 여신은 막대한 신성을 사용해서 신급 아이템인 ‘동정의 사랑’을 만들고 안젤라 성녀와 이단심판관들에게 계시를 내렸다.

안젤라를 선택한 이유는 안젤라는 신앙을 위해 인간의 윤리를 고려하지 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었다.

엘리아 여신은 이제 신성이 부족했다.

‘제발 내가 제대로 결정을 내렸기를….’

고위 존재인 어둠의 신이 관여되었기에 엘리아 여신은 대륙의 미래를 읽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미래를 읽을  없다는 것은 이 전쟁의 미래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거였다.

이것은 엘리아 여신과 어둠의 신 둘 중에 누구든지 승자도 패자도 될 있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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