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62화 〉탈카 시 (162/200)



〈 162화 〉탈카 시

5명은 뿌요를 데리고 1층으로 내려갔다.

1층 매점에는 매점 아줌마가 혼자 앉아서 소설을 읽고 있었다.

식당 사장 아내가 매점 아줌마에게 살갑게 질문했다.

“어머~ 무슨 소설이야?”

“천공의  원작이야.”

“잠깐 화장실에  와봐. 내가 정말 좋은 투자처를 들었는데 너한테만 알려줄게.”

“무슨 개소리야.”

“아니 이바나님에게 들은 거라고. 지금 화장실에서 이바나님이 기다리고 계셔.”

“정말?!”

매점 아줌마가 속아서 여자 화장실로 가서는 식당 사장 아내, 이바나, 마리에게 잡혀서 뿌요 신도가 되었다.

매점 아줌마는 여전히 매점에 남고 5명이 식당에 갔다.

식당 테이블에 연구원들이 앉아서 저녁을 먹고, 종업원들이 열심히 음식을 만들고 나르고 있었다.

이바나가 중얼거렸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빡세네.”

마리가 좋은 아이디어를 냈다.

“화장실에 죽치고 있자. 솔직히 화장실 안 가는 사람이 있겠어?”

사장 부부도 계획을 말했다.

“오늘 종업원과 배달원한테도 무한 야식 제공해서 밤까지 잡아놓을게요.”

사장 부부와 배달원은 평소대로 일하기로 하고 마리와 이바나는 뿌요와 함께 1층 여자 화장실의 변기 1칸씩을 점령했다.

마침 식당 여종업원 한 명이 여자 화장실로 들어왔다.

“끄으으. 점심을 너무 많이 먹었나?”

종업원이 변기 칸으로 들어가려는데 양쪽에서 마리와 이바나가 뛰쳐나와서 종업원의 몸을 껴안고 입을 막고 변기 칸으로 끌어갔다.

“끄으으읍!”

뿌요가 순식간에 종업원의 머리를 촉수 다리로 감싸서 뿌요 신도로 만들었다.

마리와이바나는 화장실에 죽치고 있으면서 들어오는 사람마다 뿌요 신도로 만들었다.

뿌요 신도들은 각자의 연구실로 돌아갔다.

저녁 9시 즈음에 사장 아내가 화장실로 들어와서 말했다.

“식당 손님들은 다 가고 종업원이랑 배달원만 남았어요. 이제 나오세요.”

이바나와 마리가 식당으로 가자 사장 부부, 종업원 6명, 배달원 3명이 치킨, 피자, 감자튀김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이중에 종업원 2명과 배달원 2명은 뿌요 신도가 아니며 남성이었다.

이바나가 중얼거렸다.

“피지컬에서 딸릴  같은데.”

마리가 말했다.

“제가 지원군을 불러올게요.”

마리가 사라졌다가 10분 후에 뿌요 신도인 여성 연구원 8명을데려왔다.

연구원 여럿이 식당으로 들어오자 종업원과 배달원이 환영했다.

“오늘 사장님이 쏜답니다! 같이 드세요~”

뿌요 신도들이 뿌요 신도가 아닌 사람들의 의자 주위에 섰다.

한 배달원이 의아해했다.

“안 먹고 뭐 해요?”

뿌요 신도 여럿이 사람들의 몸에 꽉 매달린 순간에 뿌요가 이바나의 어깨에서 점프해서 한 배달원의 머리를 촉수 다리로 감쌌다.

배달원의 뇌에 촉수 다리가 침입하자 배달원이 거품을 물며 몸을 덜덜 떨었다.

“으그그그….”

나머지종업원 2명과 배달원 1명이 비명을 지르며 일어나려고 했지만, 사람들이 개미처럼 꽉 달라붙어서 움직임을 방해했다.

“비켜! 비키라고! 으아아아!”

 덩치가 있는 배달원이 여성 4명을 몸에 붙인 채 질질 끌며 문으로 힘겹게 걸어갔다.

“끄아아아! 떨어져!”

하지만 배달원 1명이 추가로 뿌요 신도가   덩치 배달원의 관자놀이를 때려서 기절시켜 버렸다.

식당이 난장판이 되었지만 모든 식당 사람이 뿌요 신도가 되었다.

그때 식당 문이 열리며 남성 연구원 1명이 들어와서 따졌다.

“아니. 연구하는데 시끄럽게 뭐합니까. 좀 조용히 하세요.”

식당 사장 남편이 사과했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오늘 무료 야식 이벤트를 열었는데 잠깐 다툼이 있어서 난장판이 되었네요. 사과의 의미로 치킨 드릴 테니 이리 오세요.”

“올~ 저야 좋죠.”

남성 연구원이 가운데로 오자 사람들이 일제히 달려들어서 몸을 붙잡았다.

남성 연구원이 비명을 질렀다.

“으아! 뭐예요!”

남성 연구원도  뿌요 신도가 되었다.

생각보다 연구소의 많은 인원이 뿌요 신도가 되었다.

이바나가 아까 세웠던 작전을 제안했다.

“식당 사장이 말한 것처럼 호실마다 수면제가 든 치킨과 피자 조각을 무료로 배달해서 사람들을 재웁시다.”

이곳에는 무력이 약한 공학자밖에 없어서 수면제에 그대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바나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저랑 마리는 여기 연구원들과 함께 지하부터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제압하고 뿌요님 신도로 만들게요.”

그렇게 작전이 실행되었다.

이바나, 마리, 남성 연구원 1명, 여성 연구원 8명은 연구소 지하로 갔다.

연구소 지하에는 자재 창고, 골렘과 키메라 격납고, 공용 실험실, 당직실이 있었다.

이바나 무리가 당직실로 가자 당직인 사무엘 아저씨가 사무적으로 물어봤다.

“무슨 일인가요?”

이바나 무리가 사무엘에게 달려들었다.

“잡아!”

연구원 9명이 사무엘을 사방에서 꽉 잡고누르자 사무엘이 화를 냈다.

“이게 뭐 하는 겁니까!”

사무엘은 몸을 많이 써서 덩치가 있었기에 사무엘이 확 밀자 비실비실한 연구원들이 나동그라지며 비명을 질렀다.

“꺄아아악!”

남성 연구원이 사무엘의 허리를 잡고 끙끙거리자 사무엘이 남성 연구원의 상체를 잡고 던졌다.

우당탕  

사무엘이 당직실 문으로 가면서 화를 냈다.

“이바나님까지 이게 다 뭡니까! 소장님께 연락하겠습니다.”

그때 조그만 문어의 다리들이 주우욱 길어지더니 사무엘의 몸, 팔, 다리를 어마어마한 힘으로 감아버렸다.

사무엘이 힘을 줬는데 거대한 기계에 연결된  팔다리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뿌요가 사무엘을 자신의 본체로 끌었다.

끼기기긱

“뿌잉!”

“으아아아! 이게 뭐야!”

사무엘도  뿌요 신도가 돼서 뿌요를 찬양했다.

“방금의 실례를 사과드립니다. 모든 인간은 뿌요님을 숭배해야 합니다!”

사무엘을 포함한 이바나의 무리는 지하부터 시작해서 위로 올라가면서 밤샘 연구하는 연구원들을 뿌요 신도로 만들었다.

이미 뿌요 신도가 된 사람들도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수면제가 든 야식을 먹고 자고 있었다.

이바나 무리는나머지 사람들을 쉽게 뿌요 신도로 만들 수 있었고 새벽 6시 즈음에 5층까지 제패했다.

수십 명 정도 되는 뿌요 신도들이 6층으로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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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층에는 부소장이자 생체 공학자인 소피아가 혼자 남아서 개인 사무실에서 자료를 정리하고 있었다.

“흑흑흑…. 힘들다. 나쁜 소장님. 왜 나한테 힘든 걸 시키는 거야.”

소피아의 책상 위에는 그녀가 만든 애완 키메라인 삐약이가 있었다.

삐약이는 주먹 크기의 병아리였다.

소피아가 삐약이에게 물었다.

“삐약아.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삐약이가 소피아의 손목에 머리를 비비며 귀엽게 울었다.

“삐약~ 삐약~”

그때 누군가소피아 사무실의 문을 똑똑 두드려서 소피아가 불렀다.

“누구세요~”

“무료 치킨이에요.”

“네?”

소피아가 사무실문을 열자 배달원이 순살 치킨 몇 조각이 담긴 종이 접시를 주며 설명했다.

“1층 식당에서 오늘 야근하는 사람들에게 무료 치킨을 주고 있어요.”

“어머! 감사합니다!”

소피아는 별 의심하지 않고 치킨을 받고 문을 닫았다.

“헤헷~ 치킨이당~”

소피아가 자리에 앉으려고 가다가 덜렁이처럼 발이 서로 걸려서 넘어져 버렸다.

우당탕 콰당

치킨이 바닥에 쏟아져서 먹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내 치킨! 난  실수만 하는 거야! 으아앙!”

삐약이가 소피아의 어깨에 날아와서 머리를 볼에 비비며 위로했다.

“삐약~ 삐약~”

소피아는 바닥에 떨어진 치킨을 정리하고 다시 자료 정리를 시작했다.

수십 분 후에 누군가가 소피아의 사무실 문을 벌컥열고 들어왔다.

이바나 무리였다.

“자고 있나?”

소피아가  방향을 보고는 놀랐다.

“이바나! 마리! 다른 분들도! 여기는 왜 오셨어요?”

이바나가 혀를 찼다.

“젠장. 아직 안 자고 있네. 어차피 1명이니까 상관없지.”

수십 명의 사람이 소피아의 사무실로 들어오려고 하자 소피아가 겁에 질려서 일어섰다.

“왜, 왜 그러세요.”

그때 삐약이가 성난 얼굴로 날개를 퍼덕이며 위협했다.

“삐야악! 삐야악!”

소피아가 삐약이에게 외쳤다.

“삐약아! 언니 살려줘!”

삐약이의 몸이 드드득 커지더니 2.2m 크기의 조류 괴수로 변했다.

삐약이의 부리에 삐죽삐죽한 이빨이 나 있고 날개 끝에도 인간을 찢어발길  있는 손톱이 달려있었다.

삐약이가 괴성을 지르며 위협했다.

“꾸에에엑! 꾸에에에엑!”

사람들이 당황해서 우르르 사무실 밖으로 도망쳐 나왔다.

“으아아! 사람 살려!”

이바나가 짜증을 냈다.

“젠장!  골렘은 집에 있는데!”

이제는 나 카일의 차례였다.

나는 이바나의어깨에서 점프해서 몸이 부아악 커지더니 2.3m 크기의촉수 괴물이 돼서 괴성을 질렀다.

“키에에에!”

뿌요 신도들이 나를 보고 감격했다.

“아아! 신님의 진정한 모습이다!”

“신을 찬양하라!”

소피아가 삐약이에게 지시했다.

“삐약아! 너는 최고의 키메라야. 저런 가짜 키메라에 겁먹을 필요 없어. 공격해!”

삐약이가 괴성을 지르며 나에게 부리로 돌진해왔다.

쿵쿵쿵쿵

“꾸에에엑!”

나는 몸에서 수십 개의 칼날 촉수를 앞으로 쏘아 보냈다.

삐약이가 좁은 사무실과 복도로 인해 날지 못하고 그냥 돌진하다가 칼날 촉수로 온몸이 꿰뚫렸다.

퍽 퍼벅 퍽퍽퍽

“꾸에에에에! 케엑...”

삐약이가 온몸에 구멍이 뚫려서 피를 뚝뚝 흘렸다.

“삐이….”

삐약이가 천천히 머리를 돌려서 소피아를 한 번 보고는 절명했다.

소피아가 구슬프게 울부짖었다.

“삐약아! 안돼! 엉엉엉!”

내가 소피아에게 다가가자 소피아가 악을 썼다.

“오지마!  악마! 꺼져! 엉엉엉!”

나는 촉수 다리로 소피아를 휘감고 들어 올렸다.

“키에에에~”

“꺄아아아아!”

소피아도 뇌 구조가 변경돼서 뿌요 신도가 되었다.

“신님! 삐약이는 다시 만들면 돼요! 저한테는 당신밖에 없어요!”

나는 내 신도들을 돌아보며 선언했다.

“나는 어둠의 신이고 내 진정한 이름은 카마이트이자 카일이다. 나는 인간을 희생해서 너희들을 내 권속으로 받아들일  있다.  권속이 되면 압도적인 힘과 권력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우와아아! 믿나이다!”

“제물을가져와라. 그러면 내가 권속으로만들어주마!”

“알겠습니다!”

“노숙자를 잡아 오겠습니다!”

내가 선언했다.

“이 연구소의 모든 인간을  신도로 만들겠다!”

나는 주주죽 줄어들어서 다시 애완문어인 뿌요가 되었다.

“뿌잉!”

이바나가 나를 공손하게 들어서 자신의 어깨에 올려놓고 신도들에게말했다.

“카일님의 대의를 위해서 우리 모두 힘내요.”

“네!”

나는 일주일간 탈카 연구소에 지내면서 연구소 인원을 내 신도로 만드는 작업을 했다.

신도가 많아질수록 세뇌 작업에 거침이 없어졌다.

나는 신도들의 어깨에 타고 다니며 화장실,연구실, 실험실 등 어느 곳이든 신도가 아닌 자의 수가 적으면 잡아서  구조를 변경했다.

일주일 후 연구소 인원 대부분이 내 신도가 되어있었다.

나는 신도들이 납치해 온 노숙자를 소비해서 소피아, 마리 등의 중요 연구원들을 내 권속으로 만들었다.

아쉬운 점은 연구소 소장 캐롤을 신도로 만들지 못한 것이었다.

캐롤은 사무실에 처박혀서  일만 하고 사람 만나는 걸 즐기지 않아서 신도들 사이로불러내기도 어려웠다.

캐롤의 사무실 안에는 개인 화장실도 있었다.

이바나와 소피아가나를 데리고 캐롤의 사무실에 들어가도 다가오지 못하게 하고 면박만 주고 쫓아냈다.

뛰어난 마도 공학자인 캐롤이 어떤 비장의 수를 가졌는지 모르기에 여러 명이 달려들기도 애매했다.

나는 캐롤을 나중에 기회가 되면 세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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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내가 연구소 인원 대부분을 내 신도로 만든 다음 날 오전이다.

캐롤 소장은 6층의 개인 사무실에서 골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캐롤은 하멜고와 마탑 기계 학과 대학원생 출신으로 언제나 최고의 성적이었고 당시에 획기적인 연구를 해서 천재라는 소리도 들었었다.

캐롤은 루카스 후작의눈에 들어서 젊은 나이에 탈카 연구소 소장이 되었다.

캐롤이 이곳에 와서 클로비스 기사단장과 결혼하면서 캐롤의 삶은 탄탄대로였고 뭐든지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최근 일주일 동안의 일은 캐롤을 답답하게 했다.

캐롤이 시킨 일들이 빈번히 무시당하고  올라오던 보고들이 어느 순간부터 오지 않았다.

캐롤이 담당자를 불러서 화를 내도 그때만 사과하고 달라지지 않았다.

캐롤은 공부는 잘 했지만 사람 다루는법은 서투르기 때문에 계속 고민했다.

‘왜 연구소 직원들이 내 말을 안 듣는 거야.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해? 남편이 사람들에게 적당히 밥도 사주고 칭찬해야 한다고 했었는데. 내가 너무 무뚝뚝하게 대했나?’

캐롤은 누군가 말할 사람이 필요해서 소피아 부소장을 불렀다.

소피아가 들어오자 캐롤이 물었다.

“요즘 연구소 직원들이 제대로 일을 못 하는  같네요. 뭔가 짐작 가는  있나요?”

소피아는 새침하게 대답했다.

“몰라요~”

짧은 대답에 캐롤이 살짝 화났다.

“소피아 부소장. 요즘 너무 올라오는 것 아닙니까? 그때 자료 조사는 다 했습니까?”

소피아가 바닥을 발로 세게 밟았다.

쾅!

캐롤이 놀라서 흠칫했다.

소피아가 험악하게 인상을 지으며 소리쳤다.

“나는 네 장난감이 아니야! 네가 빨래판 가슴이라서 나 싫어하는  모르는 줄 알아?! 내 맘대로 일할 테니 꺼져!”

캐롤이 화내기도 전에 소피아가 성큼성큼 소장실 밖으로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

솔직히 캐롤이 A컵 가슴이라서 E컵 가슴을 가진 소피아를 질투하고 싫어하는 건 맞았다.

캐롤이 어이가 없어서 멍하니 있다가 슬슬 분노가 피어올랐다.

“하- 미치겠네. 저년이 소장한테 까불어?! 두고 봐! 생각해보니 저년이 나에 대한 여론을 나쁘게 만든 걸 거야. 소장 자리가 탐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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