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7화 〉이이제이와 오월동주 [변경된 하멜 제국 지도]
나에게 충돌하기 직전에 니사가 이단 심판관의 발만 밀어내자 이단 심판관이 옆으로 기울어졌다.
“어! 어!”
나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이단 심판관의 눈에 투명한 산성 침을 퉤 뱉었다.
이단 심판관이 눈이 녹아내렸다.
치이이익
“끄아아!”
내가 이단 심판관에게 빠르게 돌진하자 앞에 아까보다 두꺼운 홀리 베리어가 생겼다.
나는 전기의 망치를 힘차게 던져서 홀리 베리어를 부숴버렸다.
콰앙 쨍그랑
나는 부서진 홀리 베리어를 통과해서 이단 심판관의 명치를 주먹으로 때려서 우그러뜨렸다.
뿌드득
이단 심판관을 정리하고 나는 사제들에게 돌진했다.
사제들이 홀리 베리어를 겹겹이 시전하자 내 앞에 반투명한 하얀 벽이 생겨서 길을 막았다.
내가 옆으로 팍 튀어도 따라붙었다.
아샤 성녀가 표독하게 외쳤다.
“카일 님! 당신이 어둠에 속고 있는 겁니다! 빨리 정신을 차리세요!”
‘푸헤헤~ 내가 바로 어둠의 신이다!’
“나는 그딴 거 모르고 친구가 더 중요할 뿐이야!”
나는 전기의 망치를 풀 스윙으로 휘둘러서 벽을 때렸다.
쿠아아앙
벽 전체에 금이 갔다.
쩌저저저적
사제들이 집중하자 벽이 수선되었지만, 나는 계속 때렸다.
쿠아아앙 쿠아아앙 쿠아아앙
사제들이 나랑 노아스를 동시에 잡아 두느라 과도한 신성력 사용으로 고통스러워했다.
보조가 줄어든 근접 이단 심판관들이 밀리기 시작했다.
길룩이 철퇴 전사의 무릎을 불의 망치로 부수고 망치를 위로 올려서 고간까지 터뜨려서 철퇴 전사를 쇼크사시켰다.
길룩은 바로 노동자를 공격하는 이단 심판관들에게 달려갔다.
아샤 성녀와 사제들이 나에게 정신이 팔려있는 사이에 주변에서 파리들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애애애애앵
파리 수십 마리가 아샤 성녀와 사제들에게 돌진해서 부딪혀서 터졌다.
툭 투둑 툭
한 사제가 이상함을 느꼈다.
“아이씨! 뒷머리에 뭔가 부딪혔잖아.”
사제가 주변을 돌아보고는 다급하게 소리 질렀다.
“으아아아! 어둠이다! 어둠이 들어있는 파리다!”
다른 사제들도 파리를 발견하고 고함쳤다.
“적이다! 적의 공격이야!”
아샤 성녀가 재빠르게 신성한 광역 정화 주문을 외웠다.
“매시브 퓨리파이!”
아샤 성녀의 몸에서 밝은 빛이 터져나가면서 어둠을 간직한 파리들이 모두 재로 소멸했다.
하지만 이미 많은 파리가 아샤 성녀와 사제의 뒷머리나 목덜미에 부딪혀서 터진 상황이었다.
사제들이 몸에서 이상함을 느꼈다.
“어? 몸이 부글부글한데?”
갑자기 12명의 사제의 몸 내부에서 거품이 자라듯 피부가 부글부글하더니 사제복을 찢어버리고 몸이 부아악 커지며 3m의 키, 두꺼비 얼굴, 거대한 손톱을 가진 키메라 괴수가 돼서 괴성을 내질렀다.
“키에에에에!”
아샤 성녀는 자선의 여신이기에 내부에 들어온 키메라 용액을 신성으로 제거해서 변하지 않았다.
나는 이때가 기회라는 걸 알고는 큰소리로 외쳤다.
“모두 작전상 후퇴해라! 후퇴해라!”
세리나, 니사, 노버트가 나를 따라서 외쳤다.
“작전상 후퇴입니다!!!”
용사 파티, 4대 정령왕, 노동자 무리가 일제히 뒤로 빠졌다.
로샨을 비롯한 근접 이단 심판관이 욕을 하며 쫓아오려고 했다.
“싸우다가 어딜 가냐!”
니사가 절제의 힘으로 공간을 밀어내자 이단 심판관들이 결국 우리와 떨어지게 되었다.
키메라 괴수가 남은 이단 심판관들을 덮쳤다.
“키에에에에!”
로샨이 얼빠진 얼굴로 중얼거렸다.
“이게 뭐야?”
아샤 성녀가 황급히 모두에게 알렸다.
“형제들이 적의 노림수에 빠져서 타락했습니다!”
키메라 괴수들이 끈덕지게 달라붙자 이단 심판관들은 괴수들과 싸울 수밖에 없었다.
로샨이 분노했다.
“역시 용사 파티가 어둠이랑 연결되어 있어! 제기랄!”
키메라 괴수가 로샨에게 달려오자 로샨이 양손을 앞으로 뻗었다.
사방에서 실이 날아와서 키메라 괴수를 둘러싸서 조여들었다.
하지만 키메라 괴수의 피부가 두꺼운지 바로 조각나지 않고 천천히 파고들었다.
키메라 괴수가 몸을 비틀며 괴성을 질렀지만, 로샨은 끝까지 실을 조였다.
“으아아아아아! 이 어둠 녀석들아! 다 죽여버리겠어!”
용사 무리도 황당한 얼굴로 키메라 괴수와 이단 심판관들의 전투를 지켜봤다.
박경철이 나에게 물었다.
“카일 형. 저 괴수는 뭐예요?”
“나도 몰라. 사제들이 싸우는 도중에 갑자기 괴수로 변했어. 어쨌든 기회인 것 같다.”
우리가 주변을 살폈는데 무력이 있는 노동자의 피해가 수백 명이 넘었다.
아이보스가 말했다.
“내가 드래곤으로 변해서 드래곤 브레스를 날릴게. 키메라랑 엉켜 있어서 피하기 힘들 거야.”
노버트가 동의했다.
“아이보스 형! 좋은 생각이에요!”
박경철이 고개를 끄덕이자 아이보스가 하늘로 점프하더니 신장 20m 크기의 골든 드래곤으로 변해서 날개를 펄럭였다.
아이보스가 목을 뒤로 뺐다가 앞으로 뻗으며 입으로 순수한 마나로 이루어진 하늘색의 드래곤 브레스를 키메라와 이단 심판관들에게 날렸다.
푸아아아아아 콰콰콰콰콰콰
아이보스가 목을 흔들며 몇 분간 드래곤 브레스를 발사하고는 다시 드래고니안이 돼서 땅으로 내려왔다.
대부분의 키메라와 이단 심판관이 소멸했다.
로샨, 우마칸트, 아샤 성녀와 몇몇 이단 심판관이 몸에서 증기를 뿜으며 전신 화상을 입은 채로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으으으으….”
용사 무리가 우르르 달려가서 그들을 잡았다.
키메라는 그 자리에서 죽이고 우리는 아샤 성녀와 이단 심판관을 한자리에 모았다.
아샤 성녀와 이단 심판관들은 모두 기도를 중얼거렸다.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엘리아 여신님께서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엘리아 여신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엘리아 여신의 빛의 기둥이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박경철이 그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으로 물었다.
“우리가 이겼으니 세리나랑 노동자를 공격하는 걸 포기해줄 수 없을까요?”
로샨이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다.
“우리는 어둠과 절대 타협하지 않아. 용사야. 네 주변에 어둠의 기운을 가진 자들이 엄청나게 많다고. 제발 정신 차려라.”
노버트가 안쓰러운 얼굴로 말했다.
“경철아. 이들을 놓아두면 앞으로도 세리나와 노동자들을 죽이려고 할 거야. 여기서는 결단이 필요해.”
박경철이 주먹을 꽉 쥐고 결정을 내렸다.
“적어도 고통 없이 보내드립시다.”
박경철이 미스릴 보검을 빠르게 휘둘러서 공간검을 날리자 아샤 성녀, 로샨, 우마칸트의 목이 동시에 날아가며 목에서 피가 솟구쳤다.
푸슈슈슈슈
아샤 성녀의 자선의 신성이 아샤 성녀의 몸에서 나와서 박경철의 몸으로 들어갔다.
다른 노동자들이 남은 이단 심판관들의 목을 베는 것으로 전투는 끝이 났다.
살아남은 노동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털썩 주저앉았다.
“하. 하. 하. 살았어….”
“흑흑…. 친구들아. 너희들의 희생을 잊지 않을게.”
노버트가 사람들을 격려했다.
“모두 수고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어요! 후작가를 점령해야 저희의 권리를 얻을 수 있어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합시다!”
박경철이 노버트를 말렸다.
“이 사람들은 너무 지쳤어. 쉬었다가 내일 모든 노동자를 모아서 진격하자.”
“알겠어.”
용사 파티와 노동자 무리는 공장을 숙소로 개조한 곳들로 돌아가서 휴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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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수십만 명의 노동자 무리가 일제히 미리암 후작의 저택으로 진격했다.
맨 앞에 용사 파티, 병사의 무구로 무장한 노동자들, 공구로 무장한 노동자들 순으로 진격했다.
병사의 무구로 무장한 노동자들은 대부분 노동조합 간부와 다크인간이었다,
이들은 자원해서 무장하고 진열의 맨 앞에 섰다.
우리가 진격하자 저 앞에 수만 명의 병사가 바리케이드를 치고 대기하고 있었는데 사기가 상당히 떨어져 보였다.
미리암 후작은 15명의 기사와 함께 병사 중앙에 있었다.
미리암 후작이 고함쳤다.
“너희들은 모두 반란군이다! 빨리 무기를 버리고 반성해라!”
노버트가 앞에 나서서 외쳤다.
“저희는 노동자의 참혹한 현실에 저항하고 권리를 얻기 위해 왔습니다! 저희는 반란군이 아니라 누구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왔습니다!”
“노버트! 네가 정말 이 어미의 마음을 찢어지게 만드는구나!”
“어머니! 제발 눈을 떠 주세요! 언제까지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소수만 즐겁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듣기 싫다! 널 가문에서 추방하겠다!”
미리암 후작이 큰소리로 병사들에게 명령했다.
“모두 전투를 준비해라!”
노동조합 회장인 노버트가 노동자에게 명령했다.
“모두 돌격한다!”
노동자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병사들의 바리케이드로 돌진했다.
“우와아아아! 행복한 세상을 위하여!”
“노동자를 위한 세상을 위하여!”
아이보스는 이번에는 거대한 드래곤이 돼서 상공을 날아다녔다.
아이보스가 병사들에게 내리꽂히며 드래곤 브레스를 뿜었다.
푸아아아아 콰콰콰콰콰
“으아아아악!”
아이보스가 상공을 날아다니며 드래곤 브레스를 뿜거나 땅에 스치듯이 병사들에게 몸통 박치기를 해서 병사들에게 두려움을 뿌렸다.
세리나와 니사는 순결과 환각 마법을 뿌려서 병사들이 서로 공격하게 했다.
세리나의 순결을 아이보스의 친절이 강화했고, 이미 사제들이 많이 죽어서 정신 침식을 막을 수가 없었다.
결국, 병사들이 투항하면서 전투는 노동자들의 승리로 끝났다.
미리암 후작과 후작가 가솔, 남은 기사, 스경련 인사들은 포로로 잡혀서 후작가 저택 지하 감옥에 갇히고 말았다.
후작가 저택은 노버트와 노동조합 간부들이 점거했다.
안드레는 아샤 성녀의 말로를 듣고 너무나도 가슴 아파했다.
노버트는 맨 먼저 미리암 후작의 인장을 써서 스토자냐 시의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서신을 하멜 제국 전역에 보냈다.
이후 노버트는 스토자냐 시의 기존 행정 및 군 간부들과 병사들을 해고했다.
노버트는 노동조합 간부들로 행정 및 군 간부들을 채우고 이번에 무장해서 앞 열에 섰던 노동자들로 새로운 군대를 설립했다.
스토자냐 시의 주요 간부와 병사 대부분이 다크인간으로 채워지게 되었다.
그리고 지킬이라는 자가 후작가 전속 의원으로 고용되었다.
지킬은 174cm의 키, 마른 몸매, 허약해 보이는 얼굴을 가진 남성이었다.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은 스경련 재벌가 자제들이었고 이들은 자산가보다 더 많은 노동자를 죽인 것으로 밝혀졌다.
어느 날 나 카일은 노버트와 함께 지하 감옥으로 내려가서 미리암 후작, 후작가 가솔, 기사들을 만났다.
미리암 후작이 표독한 얼굴로 노버트에게 욕을 했다.
“꺼져. 넌 내 아들도 아냐.”
노버트가 약간 상처받은 얼굴로 말했다.
“휴…. 어머니도 곧 이해하실 겁니다.”
지하 감옥과 주변을 지키는 병사는 모두 다크인간이었다.
내가 엘프에서 감옥 천장에 닿는 거대한 촉수로 변하자 사람들이 기겁해서 공포로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 괴물이다!”
“사람 살려~~!!”
나는 이들의 뇌 구조를 모두 바꿔버렸다.
나는 미리암 후작과 가솔을 감옥에 갇힌 인간들을 소모해서 권속으로 만들었다.
미리암 후작이 기쁜 얼굴로 수갑을 풀고 일어났다.
“하하하. 노버트. 아까는 네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해서 미안하다. 우리 아들.”
노버트가 글썽글썽한 얼굴로 미리암 후작을 꽉 안았다.
“엄마!”
노버트의 아버지는 흡족한 표정으로 모자의 상봉을 지켜봤다.
“하하하! 우리 가족이 다시 합쳐졌네.”
다음 날 미리암 후작은 용사 파티와 노동조합 간부 전부를 홀에 모아서 선언했다.
“나 미리암 후작은 노동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협조하겠다. 또한, 적폐 세력을 척결하는 데 앞장서겠다.”
노동조합 간부들이 감격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후레이~!”
“이겼다!”
아샤 성녀가 사라진 7명의 용사 파티는 미리암 후작의 약속을 믿고 탈카 시로 떠나기 위해 스토자냐 시의 열차 역으로 갔다.
노버트가 노동조합 간부들을 데리고 우리를 배웅하기 위해 같이 왔다.
노버트가 모든 걸 이룬 개운한 얼굴로 박경철에게 손을 내밀었다.
“경철아. 스토자냐 시의 문제를 해결해줘서 고맙다.”
박경철이 노버트의 손을 붙잡았다.
“이게 용사가 할 일이지.”
용사 파티가 탄 열차가 떠나는 동안 노버트와 노동조합 간부들은 끝까지 손을 흔들었다.
창문을 바라보는 용사 박경철의 얼굴엔 흐뭇한 자부심이 서려 있었다.
니사가 나를 불러서 나는 니사랑 함께 용사 파티와 떨어진 다른 칸에 갔다.
니사가 나한테 물었다.
“여보. 여보가 다 계획한 거야?”
나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푸하하하. 나는 씨만 뿌렸을 뿐이고 모든 건 인간의 탐욕이 벌인 일이야. 만약 권력자와 노동자가 서로 조금씩만 양보했다면 일이 이렇게 커지지는 않았겠지. 나는 거기에 약간 자극제를 주었고 선택은 인간이 했지.”
“재벌 자제들이 노동자를 죽인 거는 여보가 키메라 용액을 투약해서 일어난 거잖아.”
“키메라 용액은 살인 욕구와 그걸 실행할 힘을 주는 약이야. 그런데 욕구만 줄 뿐 강제하지는 않아. 재벌 자제들은 평소에도 생명을 경시했으니 키메라 용액의 힘에 빠져든 거지. 만약 아샤 성녀였다면 살인 욕구를 누르고 자제했을걸?”
“생각해보니 그렇네.”
“마지막 전투에서도 인간 노동자들은 몸을 사리고 다크인간들이 앞에서 싸우니까 중요한 자리를 다크인간들이 꿰차고 말았지.”
“으음….”
“인간이 빛 종족답지 않게 7대 원죄를 즐기니 내가 이길 수밖에 없지. 나는 권력자든 노동자든 누가 이겨도 이득을 볼 수밖에 없다고. 하하하.”
그렇게 열차는 탈카 시로 떠나갔다.
덜컹 덜컹 덜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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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가 떠나간 후 미리암 후작은 광장 가운데에 커다란 단상을 만들고 모든 노동자를 모았다.
미리암 후작이 단상 위에 서고 그 주변을 새로운 병사들이 호위했다.
미리암 후작이 마나 마이크를 들고 외쳤다.
“지금까지 스토자냐 시는 노동자의 삶을 무시하고 소수를 위한 발전만을 중요시해 왔다. 나 미리암 후작은 이제부터 계급이나 지위와 상관없이 누구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하겠다!”
계급제 자체를 폐기할 수는 없지만, 계급과 상관없이 행복하게 만든다는 약속만으로도 노동자들이 박수치고 열광했다.
짝짝짝짝짝짝
“우와아아아!”
미리암 후작이 다시 얘기를 이어나갔다.
“지금부터 노동자에게 고통을 준 적폐 세력을 척결하겠다! 스토자냐 경제인 연합회 범죄인들을 데려와라!”
병사들이 스경련 인사들과 그 가족까지 모두 묶은 채 단상으로 끌어왔다.
노동자들이 한목소리로 외쳤다.
“죄인이다!”
“모두 죽여라!”
미리암 후작이 지시했다.
“죽여라!”
병사들이 스경련 회원과 가족들의 목을 모두 베자 머리와 몸뚱어리가 바닥을 굴러다녔다.
병사들이 시체를 치웠다.
미리암 후작이 외쳤다.
“이제는 스경련 범죄자들에게 뇌물을 받고 노동자 사망과 탄압을 무시한 전 기사단과 치안대 간부들을 척결한다!”
기사단장 에이든을 비롯한 기사, 치안대 간부들이 단상으로 끌려와서 목이 잘렸다.
“이제는 스경련 범죄자를 도우며 노동자 탄압에 일조한 자들을 척결한다!”
성추행, 노동자 괴롭힘 등으로 유명한 몇몇 기업 간부와 연구원들이 단상으로 끌려와서 목이 잘렸다.
나머지 기업 간부와 연구원들은 다른 곳에서 이미 학살당했다.
“이제는 노동자의 피 같은 성금을 받아먹었음에도 노동자를 무시하고 오히려 공격한 교회 범죄자들을 척결한다!”
스토자냐 시의 주요 교회 인사들이 단상으로 끌려와서 목이 잘렸고 나머지는 어딘가에서 죽었다.
이미 파괴와 저항에 익숙해진 노동자들이 속이 시원한 얼굴로 환호했다.
“으하하하! 꼴 좋다!”
모든 적폐 세력을 척결한 후 미리암 후작이 말을 이어갔다.
“이제부터 계급에 상관없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겠다! 모든 문제는 인간의 삶을 무시하고 발전만 중요시하는 자본주의에서 나온다! 도시의 자본주의를 척결해야 한다!”
교육을 받지 못한 노동자들이 미리암 후작의 말만 믿고 허공에 주먹을 내지르며 함성을 질렀다.
“맞습니다!!!”
“지금부터 자본주의 척결단을 만들어서 도시의 모든 자본주의를 척결하겠다!”
“우와아아아!”
이후 노동자들이 스스로 자본주의 척결단이 되었다.
척결단은 목에 붉은 리본을 두르고 망치와 오함마를 들고 다니며 교회, 기업 건물, 공장, 연구소, 부르주아 상점 등 자본주의와 관련된 모든 것을 부수고 다녔다.
그들은 사회주의 국가의 노동절에나 나올 것 같은 노래를 불렀다.
“우리는 하나! 자본주의를 척결하세~!”
모든 것이 부서진 후 척결단은 건물 잔해를 치웠다.
미리암 후작은 스토자냐 시의 모든 땅을 노동자 집과 밭으로 만들었다.
미리암 후작은 모든 노동자가 주 5일제의 지정된 시간에만 공동으로 밭에서 일해서 같은 양의 월급을 받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비로소 모든 노동자의 삶이 보장받고 평등한 세상이 온 것이었다.
미리암 후작이 식량 창고를 열어서 종자들을 꺼냈고 노동자들은 기쁜 마음으로 식량을 심었다.
모든 노동자의 얼굴에는 행복만이 보였다.
“이제야 살만한 세상이 되었구먼.”
어쨌든 스토자냐 시는 공업 도시의 기능을 완전히 잃어버렸고 앞으로도 재건이 불가능해 보였다.
[변경된 하멜 제국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