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4화 〉스토자냐 시의 연쇄 살인 사건
룸살롱 지배인은깡패 일을 오래 해서 눈치가 좋았는데 딱 봐도 재벌 자제들의 눈에 살기가 번뜩이고 기세가 장난이 아닌 게 위험해 보였다.
‘잘못하면 내가 죽겠는데?’
빅터가 앞으로 나서서 물었다.
“귀족이 평민을 죽이는 데 문제 있나?”
“하하하. 아닙니다. 그런데 저희가 손해가 너무 막심하네요. 앞으로도 룸살롱을 이어갈 수 있을지….”
빅터가 품에서 보석과 금화가 든 주머니를 꺼내서 바닥에 던졌다.
툭
“오늘 즐긴 값이다. 가져라.”
룸살롱 지배인이 웃으며 주머니를 주웠다.
“헤헤헤.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 보내셨다니 다행이군요.”
룸살롱 지배인은 혹시라도 불똥이 튈까 봐 깡패 후배들을 데리고 빠르게 사라졌다.
히어로만 남게 되자 플로리케가 신난 목소리로 외쳤다.
“내 제약회사 앞에 가서 시위하는 놈들 모두 죽이자! 계속 짜증 났어!”
“오키~!”
히어로 9명은 빠른 속도로 플로리케의 보그 제약회사로 달려갔는데 전혀 지치지 않았다.
보그 제약회사는 노동자 직원들에게 강압적으로 약 후보군을 투약하고 부작용이 생기면 보상하지 않고 해고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보그 제약회사 앞에는 약 부작용으로 피부에 발진이 있거나 기침을 하는 등 고통받는 노동자들과 가족들 수백 명이 모여서 시위하고 있었고 치안대 병력이 제약회사 정문을 몸으로 막고 있었다.
“보그 제약회사는 인체실험 노동자들에게 보상하라! 보상하라!”
“내 청춘 돌려내라! 쿨럭! 쿨럭!”
히어로 9명이 다가가자 한 노동자가플로리케를 발견하고 소리를 질렀다.
“저기 보그 제약회사 회장 손녀딸이다! 화학물질을 바른 후에 피부암이 생겼어! 치료비 내놔!”
노동자가 달려오자 플로리케가 비웃었다.
“꺄하하하! 원래 평민들은 그렇게 벌레처럼 쓰이는 게맞는 거야!”
“뭐라고!”
노동자가 플로리케의 멱살을 잡으려고 하자 플로리케가 주먹으로 노동자의 머리를 쳐서 터뜨려버렸다.
콰직!
순간 사방이 조용해졌다.
플로리케가 신난 목소리로 외쳤다.
“우리 히어로가 저 벌레들에게 주제를 알려주자!”
히어로 9명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시위대에게 돌격해서 살인하기 시작했다.
콰직 퍽 파지직
한 노동자가 분노하며 빅터에게 장도리를 내리쳤다.
“으아아! 이 악마들아!”
빅터가 손으로 장도리를 탁 치자 경로가 변경돼서 헛스윙했다.
빅터가 점프해서 노동자의 머리를 무릎으로 받아서우그러트리자 노동자가 절명했다.
풀썩.
빅터는 바닥에떨어진 순간 앞으로 쏘아지며 병든 노동자 어머니의 심장을 손으로 꿰뚫으며 소리쳤다.
“으하하하!내가 바로 히어로다!”
병든 노동자가 울부짖으며 달려들었다.
“어머니!”
빅터가 병든 노동자의 배에 옆차기했다.
퍼억!
노동자의척추가 부서지며 노동자가 기억 자로 꺾였다.
시위대가 혼비백산해서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기 시작했다.
“으아아아! 모두 미쳤어!”
“꺄아아악! 치안대는 뭐 하는 거야!”
치안대는 스경련 재벌 자제들이라서 건들지 못하다가 상황이 심각해지자 재벌 자제들에게 다가가서 말렸다.
“빅터님.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스경련 회장님께 혼나시겠습니다. 제발 진정하세요.”
“플로리케님. 얌전하셨던 아가씨께서 왜 이러십니까? 회장님이 화내십니다.”
치안대가 히어로 재벌 자제들을 말리고 집으로 보내려고 하자 주변의 시위대와 노동자들이 분노로 고함을 질렀다.
“이 새끼들아! 사람이 저렇게 많이 죽었는데 재벌 자제라고 봐주는 거냐!”
“저 살인마들을 빨리 죽여! 노동자가 살인하면 그 자리에서 죽이잖아!”
치안대 팀장이 와서 노동자에게 강압적으로 외쳤다.
“너희들은 보그 제약회사 정문 앞을 불법적으로검거하고 시위하고 있었다! 아직 살아있는 걸 다행으로 여겨라! 이 사건은 치안대가 알아서 수사하겠다!”
한 노동자가 분노하며 고함을 질렀다.
“지금까지 재벌 자제가 죽인 노동자가 얼마나 많은데! 이번에도 그렇게 흐지부지 넘어갈 거냐!”
그때 재벌 자제 한 명이 가운뎃손가락을 올리며 비웃었다.
“푸헤헤! 너희도 재벌 자제 하던지. 법대로 하자고~ 변호사 불러와!”
치안대원이 재벌 자제를 말렸다.
“도련님. 제발 자중하세요.”
재벌 자제들은 치안대의 권고로 이곳을 떠났다.
노동자들의 마음속에는 이 모든 것을 때려 부수고 싶다는 분노가 여전히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이 사건을 주변의 다크인간들이 마나 사진기로 찰칵찰칵찍었다.
그날 바로 노동조합이 신속하게 사진과 사건 내용을 선전물에 실어서 스토자냐 시 전역의 거리에 뿌렸다.
재벌 자제들이 노동자에게 행한 잔학한 행위와 불합리한 치안대의 처사가 스토자냐 시의 전 시민들에게 알려졌다.
이미 노동자가 자산가에게 느끼는 불화의 골이 깊은 상황에서 이 사건은 폭발의 도화선이 되어버렸다.
스토자냐 시의 대략 80만이나 되는 노동자와 가족이 몽둥이, 망치, 불타는 휏불 등 무기를 손에 들고 폭도가 돼서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다크인간과 노동조합 인원들이 폭도들을 선동했다.
“우리는 벌레가 아니다!”
“우리가 싸워야 권리를 쟁취할 수 있다!”
노동자 폭도들은 중산층 거리, 자산가 거리, 공장 지역으로 진격하며 눈에 보이는 모든 고급스러운 물건과 건물을 부수고 태웠으며 부자로 보이는 자를 죽였다.
“저기 자동차다! 태워버려!”
“우와아아!”
자동차에 불타는 횃불을 던지고 기름을 뿌리자, 자동차가 활활 불타올랐다.
한 노동자는 온몸을 명품으로 채운 여자를 괭이로 내리쳤다.
“꺄아아아!”
파직.
공장 지역에서도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들어가서 기계장치들을 망치로 부수고 남아 있던 공장 간부들을 죽였다.
“이 기계 때문에 내 아들이 손가락을 잃었어! 제기랄!”
쾅 쾅 콰아앙
한 노동자가 간부를 손가락질하며 협박했다.
“너 우리 때린 거 기억나냐?”
“죄, 죄송합니다!”
노동자들이 간부를 집단으로 몽둥이로 두들기자 간부가 비명을 질렀다.
“끄아아아!”
간부는 전신 골절 상태로 죽여버렸다.
중심가의 상점들은 이 기회를 틈타서 약탈하는 노동자들로 난장판이었다.
“우와! 이거 메르메스 백이야! 내가 이걸 가져보다니!”
노동자들이 망치와 몽둥이로 진열장을 부숴버렸다.
쨍그랑
“이 보석은 내 거야! 하하하! 이런 보석을 만지는 건 처음이야!”
중산층 계급은 자기 집에서 조용히 숨죽이고 있고, 스경련 회원들은 상황이 심각해지자 모두 미리암 후작의 저택으로 도망친 상태였다.
미리암 후작의 저택을 기사단과 병사들이 빽빽하게 모여서 지켰다.
저택에서 미리암 후작이 스경련 인사들에게 호통쳤다.
“너희 애들이 노동자를 한꺼번에 많이 죽이니까 이런 일이 벌어졌잖아! 어떻게 할 거야!”
스경련 회장 루시안이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애들이 상황판단력이 달립니다.”
“애들은 어딨어!”
“그게…. 어디 갔는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하아…. 이거 놔두면더 피해가 커지겠는데. 계엄령을 선포해야겠다.”
시장은 시장 권한으로 시에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었다.
미리암 후작은 에이든 기사단장을 불러서 계엄령과 함께 폭도 진압을 지시했다.
스토자냐 시의 성벽을 지키는 병력을 제외한 모든 병력이 노동자들을 가로막아서 패고 죽이기 시작했다.
한 무리의 노동자가 공장 지역을 이동하는데 앞에서 군대가 다가왔다.
척척척척
노동자가 고함쳤다.
“우리는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왔다! 노동자도 사람이다!”
군대의 대장은 노동자의 말을 무시하고 지시했다.
“화살 준비!”
병사들이 덜덜 떨었다.
“대, 대장님. 저 사람들은 일반인이지 않습니까?”
대장이호통쳤다.
“저자들은 폭도이다! 폭도를 죽이는 게 시의 안전을 위한 것이고 군대의 일이다!”
병사들은 끔찍한 현실에 자기세뇌 했다.
“그래. 저놈들이 나쁜 거야. 우리는폭도를 잡는 것뿐이야.”
대장이 명령했다.
“화살 발사!”
슈슈슉 슈슉 슈슈슈슈
화살의 비가 노동자들에게 떨어지자 노동자들이 비통하게 소리쳤다.
“끄아아아! 노동자도 사람이다!” (털썩)
노동자들이 혼비백산해서 달아나며 분노로 소리쳤다.
“이 도시의 정부는 우리 편이 아니야!”
노동자와 군대의 충돌이 스토자냐 시 전역에서 벌어졌다.
어떤 노동자들은 동료와 가족의 죽음에 분노해서 군대에 돌격해서 싸웠다.
스토자냐 시의 분위기는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미리암 후작이 스트레스로 머리를 싸매고 있을 때 이단 심판관들이 후작을 찾아왔다.
미리암 후작은 로샨 단장과 우마칸트 부단장을 만났다.
우마칸트가미리암 후작에게 설명했다.
“이 사건은 다크인간들이 의도적으로 일으킨 사건입니다. 선전물을 배포하고 노동자를 선동하는 자들이 주로 다크인간입니다. 후작님의 병사로 시민들을 죽이는 것도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저희가 다크인간을 제거하겠습니다.”
미리암 후작이잠시 고민했다.
‘젠장. 내 아들이 다크인간 협회에서 노동자들과 어울리면서 이상한 사상을 얻어버렸어. 아들 주위에 벌레 같은 놈들을 모두 치워버려야 해. 폭동을 주도하는다크인간들이 모두 죽으면 아들도 정신을 차릴 거고 노동자들도 저항을 그만두겠지. 살육의 책임을 이단 심판관에게 돌리는 것도 좋아 보이는군.’
“허락하겠다. 하지만 내 아들 노버트는 죽이면 안 된다.”
로샨이 인상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네? 노버트도 다크인간인데요?”
후작이 경고했다.
“아들을 죽이면 시의 모든 병사와 기사단이 너희들을 죽일 거다.”
“뭐. 알겠습니다. 한 명 빼고 다 죽이면 되죠. 하하하!”
후작은 순간 소름이 끼쳤지만 내색하지 않고 축객령을 내렸다.
로샨과 우마칸트는 즐거운 얼굴로 이단 심판관 40명을 데리고 노동자와 군대가 치열하게 대치하고 있는 공장 지역으로 가기 시작했다.
로샨이 흥겹게 외쳤다.
“하핫! 이제야 다크인간을 원 없이 죽일 수 있겠어. 아-멘!”
이단 심판관들이 합창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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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파티는 노버트와 몇 명의 간부들과 노동조합 건물에서 상황을 듣고있었다.
노동자들이 재벌 자제들의 잔혹한 행위로 인해 그동안 쌓인 울분이 터져서 일제히 들고 일어나서스토자냐 시 전역에서 부수고 죽이고 약탈했다.
현대 지구라면 노동자 대표와 사측 대표와의 협약 체결이나 비폭력 시위로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노동조합장 노버트가 다크인간출신이라 평화롭게 해결할 생각이 없었고 노동자들도 교육의 부재로 인해 파괴와 저항밖에 몰랐다.
그리고 귀족들은 아직 ‘노동자의 권리’라는 개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윽고 도시의 군대가 노동자들을 공격한다는 소식이 들어오자 용사 파티가 어떻게 할지 심각하게 토론했다.
노버트가 참담하게 말했다.
“젠장. 어머니께서 노동자들을 힘으로 눌러서 시위를 진압하려고 하셔.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많은 노동자가 죽을 거고 살아남은 노동자들은 더 끔찍한 탄압을 받을 거야.”
세리나가 눈물을 글썽이며 박경철의 손을 잡고 애원했다.
“경철아…. 우리가 노동자들을 구해야 해.”
박경철이 탄식했다.
“결국, 같은 인간끼리 싸워야만 하는 건가. 평화로운 방법은 없을까?”
나는 내 생각을말했다.
“너희들 내가 어떻게 엘프 노예를 구출하고 영지를 얻었는지 알지? 엘프들은 무수한 피를 흘려서 평화롭게 살 권리를 얻은 거야. 피 없는 권리는 없어. 자산가들이 스스로 양보해서 노동자의 권리를 향상하면좋겠지만 불가능하다는 거 알잖아. 우리에게는 3가지 길이 있다고 생각해.”
“뭔데요?”
“하나는 자산가의 편을 드는 거야. 이러면 시위 진압이 빨라져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겠지만 노동자들의 삶은 더 가혹해지겠지. 두 번째는 가만히 있는 거야. 우리는 책임에서 빠져나오겠지만, 군대와 시위대의 싸움이 지속하면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스토자냐 시는 기나긴 내전에들어갈지도 몰라. 세 번째는 노동자편을 들어서 혁명을 성공으로 이끄는 거야. 혁명이 성공하면 노동자의 권리가 인정받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지.”
“그렇군요.”
“시간이 없어. 노동자들은 교육받지 못해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파괴하고 약탈할 거야. 그리고 병사들과 싸우다가 죽어 나가겠지. 누군가가 그들을 이끌어서 혁명을 성공으로 만들어야 해.”
박경철은 잠시 고민하다가 굳센 목소리로 결정을 내렸다.
“저는…. 노동자를 도와서 혁명을 성공으로 이끌겠습니다.”
세리나가 박경철을 꽉 껴안았다.
“경철아! 나는 널 믿고 있었어!”
니사, 길룩, 아이보스가 차례대로 박경철에게 동의했다.
“나는 경철이를 따를게~”
“드워프는 친구가 우선이오. 나는 친구 박경철을 따르겠소.”
“나도 경철이가 중요하지. 다른 인간은 별로 관심 없다고.”
안드레가 씁쓸한 얼굴로 말했다.
“저는 참가하지 않겠습니다.”
박경철이 놀라서 물었다.
“왜?”
“나는 하멜 제국의 왕자야. 자산가도 노동자도 모두 제국민이야. 비겁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내 검으로 시민들을 베고 싶지 않아.”
내가 안드레를 변호했다.
“경철아. 안드레도 결정을 내리기까지 고심했을 거야. 우리를 막지 않는 것만으로도 고마워 해야 해.”
박경철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샤 성녀가 말했다.
“아아! 엘리아 여신님이여! 저는 성녀로서 같은 인간을 죽일 수 없습니다. 저는 박경철을 따라가겠지만 전투에는 참여하지 않고 다친 사람은 누구라도 돕겠어요.”
우리는 각자의신념에 따라 행동하기로 했다.
박경철, 노버트, 세리나,길룩, 아이보스, 카일, 니사, 아샤 이렇게 8명의 용사 파티는 노동조합 간부들을 이끌고 공장 지역으로 향했다.
노동조합 간부들이 큰소리로 사람들을 불러모았다.
“용사님이 노동자와 함께하신다!”
“모두 여기 모여! 힘을 합치자!”
주변의 노동자들이 모이면서 박경철의 무리가 점점 불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