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52화 〉스토자냐 시의 연쇄 살인 사건 (152/200)



〈 152화 〉스토자냐 시의 연쇄 살인 사건

노버트가 만족한 표정으로 웃었다.

“으음. 좋구나. 역시 어둠의 신님이 권속이 되는 게 최고야. 하하하.”

주변에서 다크인간들이 아부를 했다.

“맞습니다! 노버트 님이 권속이 되시다니 축하드립니다!”

“저희도 잘 부탁드립니다!”

노버트가 여성들의 봉사를 받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둠의 신께서 우리에게 임무를 내리셨다.”

“무엇입니까?”

“지금 크로우 사건에 대해서는 알고 있겠지?”

“네!”

“어둠의 신께서는 크로우를 아군으로 맞아들이실 거다. 모든 다크인간은 크로우의 범죄를 자산가의 억압과 독재에 맞서는 저항으로포장해서 노동자 계급에 저항 사상을 전파한다.”

한 다크인간이 물었다.

“노동자 반란을 일으키실 생각입니까?”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주지. 먼저 우리는 노동조합을 만들 거야. 그리고 노동자들에게 노동자의권리와 저항을 통해 권리를 획득하는 방법에 대해교육한다. 우리는 스토자냐 시 전체에서 파업을일으키고 공장을 부수고 자산가의 재산을 뺏어서 노동자를 위한 세상을 만든다.”

“그런데 노동자를 단합해서 행동으로 유도하기에는 교육만으로는 많이 약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희생자가 필요하지. 노동자 계급과 자산가 계급 모두에서 희생자가 나와야 해.”

“그렇군요.”

“노동조합이 다크인간 주도로 출범하면 교회에서 의심할 거야. 노동조합 출범에 일반인들의참여가 필요해.”

다크인간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

“제 가족과 친구들을 설득해 보겠습니다.”

그날 노버트는 하멜 제국에서 처음으로 ‘노동조합’이라는 것을 출범했다.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권리와 복지를 위한 단체를 표방했다.

노동조합에는 다양한 중산층 계급의 사람과 노동자들이 가입했으며 조합원들의 홍보로 점점 가입자가 늘어났다.

똑똑한 중산층 사람 중에서 노동조합의 사상에 찬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스경련 회원들이 노동자가 단합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미리암 후작가에 압박을 가하자 미리암 후작이 노버트를 불러서 다그쳤다.

“노버트!  무슨 짓이니! 스토자냐 시가 기업으로 먹고사는데 노동자가 단합해서 생산량이 줄어들면 앞으로 어떻게 하니!”

“어머니. 소수만이 행복한 발전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상류층이 발전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 수많은 노동자가 피를 흘리고 고통받았습니다. 우리는 노동자에게도 발전의 혜택을 일부 돌려줘야 합니다.”

“평민의 권리는 귀족보다 낮단다! 평민들을 쥐어짜서 기업 생산량을 높였기에 하멜 제국이 엘리아 대륙에서 강대국으로 거듭났던 거야! 지금은 어둠의 신과의 전쟁을 준비하기 때문에 희생이 필요한 때다!”

“행복한 노동자가 생산율도 더 높습니다. 이제 노동자를  년 쓰다가 직업병에 걸리면 버리는 상황은 없어져야 합니다. 오히려 이들을 건강하게 유지해서 숙련된 노동자로 사용하는 것이 길게 봤을 때는 기업에 도움이 됩니다.”

어머니와 아들은 이렇게 다툼을 이어갔지만, 서로의 사상이 너무 달라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미리암 후작은 결국 아들을 후작가 저택에서 쫓아냈다.

후작가에서 아예 추방한 것은 아니지만, 한  밖에서 고생  해보라고 아들을 쫓아낸 거였다.

노버트는 다크인간 협회 건물에서 살게 되었는데 다크인간 미녀들이 자진해서 봉사해서 별로 힘들지는 않았다.

노동조합의 영향으로 많은 노동자가 기업의 부당한 처사에 단체로 공장을 나가는 것으로 반항하고 시위도 격렬해 졌다.

노동자 중에서 크로우의 행동을 찬양하며 자산가를 공격하다가 치안대에 잡혀가는 사람도 생겼다.

노동자의 울분이 오랜 기간 쌓여서 이제야터지는 것이었다.

자산가들이 노동조합에 들어간 노동자를 해고하거나 협박했다.

하지만 노동조합이 해고된 노동자를 금전적으로 돕고 똘똘 뭉쳐서 무력을 모아서 협박에 저항했기에 별로 효과가 없었다.

이제 거리에는 노동자들이 스패너, 몽둥이, 장도리 등으로 무장한 채 뭉쳐서돌아다녔고 자산가나 깡패들도 괜히 시비를 걸다가 맞을까 봐 건들지 못했다.

자산가와 노동자 모두 서로에게 분노를 느끼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

노동조합이 출범한 지 며칠 후였다.

이단 심판관 단장 로샨과 부단장 우마칸트가 스토쟈나시에 도착했다.

스토자냐 시에는 이단 심판관 40명이 거주하며 다크인간의 동향을 살피고 있었는데 최근에 수상한 일련의 움직임을 발견하고 단장에게 연락한 것이었다.

로샨과 우마칸트가 역에서 내리자 10명의 이단 심판관이 마중 나와서 그들을 반겼다.

“단장님! 부단장님! 어서 오십시오.”

로샨도 간단히 인사했다.

“잘 있었냐?”

“네!”

로샨이 이담 심판관들의 보고를 기억하며 되물었다.

“그러니까 다크인간 협회가 주도적으로 노동조합이라는 걸 만들어서 유심히 살펴보는 도중에 다크인간 협회 회장 노버트의 어둠의 기운이 강해진  발견했다. 이거 맞냐?”

“그렇습니다!”

“에이잉. 다크인간 놈들이 뭔가를 꾸미고 있네. 심화하기 전에 다 죽일까?”

우마칸트가 진지한 얼굴로 설득했다.

“단장님. 마드한 왕이 증거 없이 죽이지 말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오히려 그게 말려드는 겁니다.  생각이 맞는다면 노동조합이 반란을 일으킬 겁니다. 그때 미리암 후작의 허락을 받고 다크인간들을 다 죽여버리는  어떻습니까?”

로샨이 피식 웃었다.

“히힛!  말이 맞다. 이번 기회에 스토자냐 시의 어둠의 종자들을 싹 쓸어버리자!”

로샨이 만세를 하며 외쳤다.

아-멘!”

다른 이단 심판관들도 모두 광신적인 얼굴로 만세를 하며 외쳤다.

“아-멘!”

이담 심판관들의 목표는 오로지 엘리아 여신을 거역하는 어둠을 제거하는 것이었기에 그들은 노동조합의 사상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로샨과 우마칸트는 스토자냐  대성당의 사제 숙소에서 다른 이단 심판관들과 지내며 기다리기로 했다.

------

용사 파티는 노버트의 설득에 따라 노동조합에 가입했다.

용사 파티는 낮에는노동자들의 열악한 생활, 업무 환경을 보고 노동자들을 격려했으며 밤에는 스경련 회원 4명의 집에서 자면서 대기했다.

하멜 제국 노동자의 암울한 현실에 가장 분노한 사람은 현대 지구에서  박경철이었다.

“이럴 수가! 어떻게 노동자에게 보호구 하나 안 줄 수 있어! 직업병에 걸렸다고쫓아내고 협박하는 건 또 뭐야!”

딸이 직업병에 걸린 어머니가 박경철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제발 제 딸의 원한을 갚아주세요. 저는 남편도 죽고 저랑 제 딸밖에 없습니다요. 그런데 마나파워에서는 기업 책임이 아니니까 딸의 병의 원인을 알아서 찾아보라고 합니다. 엉엉엉.”

마나파워는 자크의 아들이 물려받아서 운영했는데 아버지랑 똑같이 노동자를 험하게 다뤘다.

박경철이 속으로 다짐했다.

‘나는 지구에서 더욱 발전된 사회를 경험하고 왔어.  대륙의 노동자들은 너무나도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어. 내가 대륙에 노동자의 권리라는 개념을 가르쳐야겠어. 이게 바로 용사가 할 일이지.’

박경철은 노동자가 시위를 벌이는 곳에 찾아가서 그들과 함께하고 노동자들에게 자신이 아는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열성적으로 설명했다.

박경철은 점점 노동자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구심점이 되어 갔다.

왕자인 안드레는 약간 못마땅해했지만, 박경철을 따르기로 했다.

노동자들은 대륙의 용사가자신들을 지지하는 것에 큰 힘을 얻어서 더욱 열성적으로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했다.

미리암 후작과 스경련 회원들이 박경철을 회유하기도 하고 압박하기도 했지만, 박경철은 요지부동이었다.

박경철이 스경련 회장의 아들인 드래곤 전자 2세인 빅터를 싫어하는 것도 한몫했다.

박경철이 힘들 때도 많았지만, 세리나가 옆에서 격려했기에 박경철은 모든  이겨내고 노동자들을 지지할  있었다.

세리나는 언제나 박경철의 편이었다.

“경철아! 나는 네가 대륙을 훨씬 아름답게 만들 거라는 걸 믿어!”

------

노동조합이출범한지 3주가 지났다.

 기간에 3명의 크로우 피해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피해자는 약자들의 돈을 뺏어 먹은 금융사기범, 사채업자, 용사 파티가 대기하지 않은 스경련 회원 1명이었다.

아직도 크로우랑 만나지 못하자 나 카일은 슬슬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노버트 이 녀석. 입맛이 완전 특이한  아냐?’

나는 오늘 니사랑 함께 박경철을 따라다니며 노동조합 사람들을 격려하다가 마르기트 자작의 저택으로 돌아왔다.

마르기트 자작은 살인마로부터 목숨을 보전하려면 우리가 구원줄이기에 우리가 노동조합원이든 말든 잘해주었다.

밤이 되자 마르기트 자작의 방에서 조금 떨어진 방에서 나는 니사랑 함께 얕은 잠에 빠졌다.

내가 한창 자는 와중에 익숙한 어둠의 기운이 마르기트의 저택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나는 어둠의 신이기 때문에 어둠의 기운에 매우 예민하다.

‘이거 옛날에 한 번 느꼈던 기운인데. 누구였더라?’

어둠의 기운이 마르기트의 창문에 도착했을 때 내가 그쪽으로 내 기운을 쏘아 보냈다.

‘나랑 아는사이면 나한테 오겠지. 아니면 물리 교육해서 말을 듣게 해야지.’

어둠의 기운이 당황한 듯 뱅뱅 돌다가 내 방 창문으로 다가왔다.

‘나이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서 니사도 깨웠다.

“으응~ 여보. 무슨일이야?”

“크로우가 오고 있으니 일어나.”

“응?! 알겠어.”

방음 마법을 설치하고 몇 분을 기다리자 어둠의 기운을 간직한 파리 한 마리가 반쯤 열린 창문으로 들어왔다.

애애애애앵

파리가 순식간에 주주죽 커져서 3m의 괴수가 되더니 위협했다.

“엘프 나부랭이가 어떻게 어둠의 신님의 기운을 뿌렸지? 갈기갈기 찢겨 죽기 싫으면 빨리 말해라.”

“어이.  기억 못 하냐? 내가 카마이트야.”

나는 내 팔을 촉수로 변화시키고는 어둠의 기운을 쏘아 보냈다.

괴수가 놀라서 입을 딱 벌리고 멍하니 있다가 팔을 벌리고 나한테 달려들었다.

“카마이트님!”

괴수가 나를  껴안고 들어 올려서 뱅글뱅글 춤을 췄다.

“카마이트님! 보고 싶었습니다! 왜 이제야 오십니까?!”

“이제 내려놔라. 잘 지냈냐? 하이드?”

하이드는 천년 전부터 내 충실한 부하였다.

하이드는 원래 천년 전에 몬스터 키메라를 연구하던 인간 대마법사 지킬이었다.

지킬의 실험은 매우 잔혹해서 많은 몬스터가 실험체가 되어서 죽거나 고통받았다.

나는 지킬을 잡아서 똑같은 고통을 당해보라고 촉수로 칭칭 감고 절대 잘  없는 상태로 만든 다음 그가 만든 키메라 용액에 담가버렸다.

지킬은 잘 수 없는 상황에서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받았다.

지킬은 원래 인격에서 새로운 인격이 분리돼서 이중인격이 되어버렸다.

원래 인격은 스스로를 지킬로 인식하고 도덕성을 유지했다.

새로운 인격은 스스로를 하이드라고 부르고 지킬을 형이라고 불렀다.

키메라 용액 안에서 지킬은 자신의 인격을 속에 감추고 하이드를 밖으로 내보내서 대신 고통받게 했다.

지킬의 인격은 지켜졌지만, 하이드는 완전히 광기에 물들고 키메라 용액에 절여져서 어둠의 괴물이 되어버렸다.

이 녀석의 특이한 점은 영혼까지나누어져서 지킬의 인격이 드러나면 원래 인간 형태가 되고 하이드의 인격이 드러나면 괴물이 되어버린다는 것이었다.

육체와 영혼은 서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었다.

천년 전에는 하이드의 인격이 너무 강해서 하이드로만 지냈다.

하이드는 내 어둠의 기운에 감복해서 나한테 영원한 충성을 맹세하고 촉수를 강화하는 생명공학 연구원으로 일했었다.

하이드가 나를 침대에 내려놓고 설명했다.

“카마이트님이 촉수 전쟁에서 패하시고  이후로 형인 지킬의인격이 강해졌습니다. 형은 천년 동안 연구원, 의사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며 살았습니다. 지금은 조그만 외과의원을 하고 있죠. 그리고 정신 방벽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서 제가 나올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네가 강해졌군.”

“그렇습니다. 대략 1년 전부터 제 인격이 조금씩 힘을 얻었습니다.”

“내가 반신으로 각성했을 때일 거다.”

“요즘은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의지로 나올  있게 되었습니다. 나올 때마다 인간으로 포식하고 있지요.”

“잘하고 있구나.”

“그런데 옆에있는 맛있어 보이는 페어리는 뭔가요?”

니사가 화를 냈다.

“내가 맛있다니!”

내가 소개했다.

“내 아내인 니사다.”

하이드가 순식간에 태도를 바꾸고 손을 싹싹 비비며 말했다.

“헤헤. 사모님이시군요. 방금은 죄송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나는 하이드에게 내가 여기까지 온 여정이랑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해주었으며 이름을 카일로 개명한 것도 말했다.

하이드는 내 업적에 감탄했다.

“우와. 역시 카일님은 대단하십니다. 어둠 종족의 앞날이 완전히 밝네요.”

“그렇지. 너도 여기 참여할 거냐?”

“당연한 거 아닙니까? 그런데부탁이 하나 있는데요?”

“뭔데?”

“인간은 남겨놓으면 안 될까요? 제가 인간을 좋아해서….”

인간을 먹는  좋아한다는 의미였다.

“나는 인간 가축화 계획도 생각하고 있어. 최고 품질의 다양한 인간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도록 말이야.”

하이드가 상상하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지 침을 꿀꺽 삼켰다.

“꿀꺽. 기대되네요.”

“그때는 권속이 아니었지만 이제 내 권속이 되는 게 어떠냐? 권속이 되면 떨어져 있어도 통신할 수 있다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