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47화 〉7대 주선 [하멜 제국 비밀연구소 위치] (147/200)



〈 147화 〉7대 주선 [하멜 제국 비밀연구소 위치]

다음  아침에 용사 파티 8명은 전원 궁전의 안뜰에 모였다.

주변에는 마드한 왕, 왕비, 토비아스 황태자, 프리아 공주와 기사들이 있었다.

마드한 왕이 가슴 벅찬 표정으로 파티장인 박경철에게 지시했다.

“용사여. 이제 파티원들에 7대 주선의 신성을 나눠줘라.”

박경철이 어젯밤 정기를 극한으로 빨려서 퀭한 얼굴로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박경철이 하늘로 손을 뻗자 7개의 빛나는 신성의 구가 손바닥에서 튀어나와서 나머지 7명의 파티원에게 하나씩 들어갔다.

세리나에게는 이성이 자신에게 아가페적인 사랑을 하게 만드는 ‘순결’이,

니사에게는 자신에게 멀어지는 방향으로 공간을 밀어내는 ‘절제’가,

아샤 성녀에게는 남에게 거는 버프의 성능이 향상하며 자신의 생명을 희생해서 누군가를 살리는 소원을  번  수 있는 ‘자선’이,

길룩에게는 무한한 체력과 잘린 팔도 자라나는 재생력의 ‘근면’이,

카일에게는 막대한 방어력을 가지고 동료의 데미지를 대신 받을 수 있는 ‘인내’가,

아이보스에게는 동료의 특성을 한가지 강화하는 ‘친절’이,

안드레에게는 상대가 강자라고 인정하면 자신이 강해지는 ‘겸손’이 갔다.

 신화적인 광경을 모든 사람이 감격하며 쳐다봤다.

몇 명은 십자가를 쥐고 엘리아 여신을 부르며 기도했다.

용사가 말했다.

“이제 끝났습니다.”

마드한 왕은 아들 안드레가 7대 주선의 일원이 돼서 흡족해 보였다.

마드한 왕이 박경철을 치하했다.

“으하하하! 잘했다! 이제 어둠의 신 따위는 두렵지 않다!”

 카일의 안에 들어온 인내의 신성이 내 내면의 어둠으로 둘러싸여서 몸부림쳤다.

‘크윽. 이놈이 저항하는군.’

인내의 신성은 어둠의 신인 나의 어둠을 버틸 수 없어서 결국 어둠으로 물들어서 (비틀린) 인내의 신성이 되었다.

그때 세리나가 촉수 정신 네트워크로 다급한 메시지를 보내왔다.

- [끄으윽! 주인님! 순결의 신성이 저항하고 있어요. 터질 것 같아요!]

- [젠장! 빨리 화장실로 간다고 해! 내가 따라갈 테니까!]

세리나가 급한 얼굴로 손을 들고 외쳤다.

“죄송한데 화장실 좀 갈게요!”

세리나가 쎙 하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주변 사람들도 미모의 여성이 화장실이 급하다고 하니 신경 쓰지 않는 척했다.

내가 니사에게 눈길을 주자 니사도 손을 들고 외쳤다.

“앗! 저도 화장실이!”

니사도 화장실로 달려갔다.

나도 맞춰서 손을 들었다.

“끄아아! 큰 거입니다! 저도 화장실 좀 가겠습니다!”

나도 화장실로 빠르게 달려갔다.

왕비가 혀를 찼다.

“쯧쯧. 다들 얼마나 급했으면….”

주변 사람들은 모두 어이가 없는 얼굴이었다.

나는 세리나와 통신하며 여자 화장실로 그대로 들어갔다.

여자 화장실에는 세리나와 니사가 있었다.

니사가 말했다.

“여보. 망은 내가 볼게. 메이드들은 환각 마법으로 돌려보낼 수 있어.”

“고마워.”

나는 고통스러워하는 세리나의 어깨를 양손으로 잡고 어둠의 기운을 불어넣으며 달랬다.

“세리나. 참아.”

“끄으으응. 어둠의 기운이 들어오니 참을 수 있어요.”

 분이 지나자 세리나의 순결의 신성이 (비틀린) 순결의 신성이 되면서 저항을 멈췄다.

세리나가 편안한 얼굴로 말했다.

“앗. 이제 됐어요. 감사합니다.”

“다행이다. 지금까지 잘해주고 있으니 앞으로도 노력해줘.”

“네!”

“근데 박경철이랑 나랑 누가 더 좋아?”

“당연히 주인님이죠~ 박경철은 정기 흡수용 애완동물이에요~”

“푸하하하. 좋은 마음가짐이다. 순결의신성을 얻었으니  쉬워지겠구나.”

“그럼요~ 서큐버스 퀸한테 순결의 신성을 주었으니 트롤에게 날개를 단 격이죠.”

나는 니사의 손을 잡고 여자 화장실에서 나가다가 남자 화장실로 가는 길룩과 마주쳤다.

길룩이 놀랐다.

“형님!”

길룩은 강자라서 니사의 환각 마법을 눈치챌  있기에 환각 마법을 쓸 수 없었다.

내가 급히 변명했다.

“아니! 너무 급해서 여자 화장실로 들어간 거야!”

“크하하하! 오줌싸러 간 게 아니라 다른 걸 싸셨구려. 남자다워서 좋소!”

길룩은 신나게 웃으며 남자 화장실로 들어갔다.

내가 자책했다.

“젠장! 앞으로 소문 나겠네!”

니사가 내 팔을 꼭 안으며 말했다.

“여보~  우리 사이에 어때.”

“풉. 그러네. 가자.”

나는 니사랑 같이 궁전의 안뜰로 돌아갔다.

이후 길룩이 신나게 소문을 퍼뜨려서 엘프 영웅과 페어리 왕비가 궁전 화장실에서 했다는 소식을 모두가 알게 되었다.

------

이후 수도에서 용사 파티 결성을 축하하는 퍼레이드가 열렸다.

이 퍼레이드는 사람들의 불안을 날려버리고 사기를 증진하기 위해 여는 행사였다.

퍼레이드는 궁전의 정문에서 시작해서  거리를 따라서 수도 전역을 행진했다.

퍼레이드의 줄 구성은 다음과 같았다.

백마를 탄 사자 기사단,
병사들과 군악대,
백마를 탄 호랑이 기사단,
병사들과 군악대,
벽과 지붕이 없는 황금 마차 8개에 탄 용사 파티 8명,
병사들과 군악대,
골렘 기사단,
병사들과 군악대,
와이번 기사단,
병사들과 화력 무기.

군악대가 흥겨운 곡을 연주했다.

빰~ 빰바밤~ 빰~ 빰~

퍼레이드의 기사와 병사들은  치의 흔들림이 없이 발을 맞추며 거리를 행진했다.

척척척척

골렘 기사단의 마도 골렘들이 쿵쿵거리고 걸으며 속도를 맞췄고 와이번 기사단도 와이번을 지휘해서 속도를 맞췄다.

용사 파티는 완벽하게 무장한 상태로 사람들을 향해 미소짓고 손을 흔들어주었다.

하멜 제국 전역에서 온 구경꾼들이 퍼레이드 주변에 빽빽이 들어차서 흥겹게 환호하고 꽃을 뿌렸다.

어린 소녀들은 기사단을 보고 손수건을 흔들며 깜찍한 함성을 내질렀다.

“꺄아악! 기사님이 나를 보셨어!”

“기사님! 여기 좀 봐주세요~!”

박경철을 보고 품평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머~ 저분이 용사님이구나. 아직 많이 어리시네.”

“어려도 공간검을 깨우친 분이래. 저 강인한 얼굴 좀 봐.”

마드한 왕은 궁전의 테라스에서 흐뭇한 얼굴로 퍼레이드를 지켜봤다.

마드한 왕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가지 않았다.

“하하하하. 하하하하하”

마드한 왕의 옆에서 그가 초대한 친구인 마탑주 사이몬 후작이 말을 걸었다.

“마드한님. 오늘 기분이 매우 좋아 보이시는군요.”

“어이. 사이몬. 하멜고 동기 사이에 웬 존댓말인가?”

사이몬 후작이 씩 웃더니 말했다.

“그럼 반말  하겠습니다.”

“맘대로 하게.”

“자네는 인간이 이길 거라고 믿나?”

“당연한 거 아닌가? 용사는 공간검을 얻었고 우리는 7대 악에 대항할 7대 주선을 얻었어. 그리고 천 년간 대륙을 지킨 하멜 제국의 전력은 약하지 않아.”

사이몬이 근심 어린 얼굴로 하늘을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나는 게일 왕국 사태 이후에 어둠의 신에 관한 모든 자료를 찾아봤네. 그리고 이상한 점을 발견했지.”

“뭔가?”

“천년 전의 어둠의 신의 행동과 지금 어둠의 신의 행동은 완전히 다르다는 거야. 천년 전에는 훨씬 저돌적이고 계획 따위는 없이 돌진했어. 하지만 현재 어둠의 신의 군대는 하멜 제국에 얼씬거리지도 않고 있어. 뭔가 이상하지 않나?”

“괜한 걱정이 아닌가? 어둠의 신도 전쟁을 준비하지 않겠나?”

“신이라는 존재는 인간이 상상하기 힘든 행동을 하네. 나는 어둠의 신이 천년 전의 패배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더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게 아닌가 걱정되네. 길어야 백 년도 살지 못하는 인간이 천년의 지혜를 이길 수 있겠는가?”

마드한 왕이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

“엘리아 여신님도 천년은 살지 않으셨나?엘리아 여신님이 용사를 내려주시고 7대 주선을 주셨네. 여신께서는 계획이 있으실 거고 인간은  계획의 일부가 돼서 발버둥 치면 되는 거네.”

사이몬이 고민하다가 말했다.

“어둠의 신도 엘리아님처럼 신이 아닌가. 하늘 위에서 지켜보시는 엘리아 여신님과 대륙에서 직접 발로 뛰는 어둠의 신이 과연 동등한 위치일까?”

마드한 왕이 초연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초월자들의 계획을 인간이 어떻게 알겠나. 우리는 최대한 열심히 준비하고 싸우면 되는 거네. 지금은 저 퍼레이드를 즐기세. 오늘은 용사 파티가 출범한 역사적인 날이 아닌가!”

사이몬이 고개를 끄덕이며 용사 파티가 있는 퍼레이드를 바라봤다.

“제발 내 걱정이 기우가 아니길 비네.”

사이몬이 계속 걱정하자 왕이 사이몬에게 비밀을 말해주기로 했다.

“자네는 하멜 제국이 군사비를 최대로 증액한  아나?”

“그래.”

“자네는 믿을 수 있는 친구이니 말해주겠네. 하멜 제국은 드워프 왕국의 기술자들과 합심해서 수도 동북쪽의 비밀연구소에서 거신병이라는 살상 골렘들을 만들었네. 막대한 군사비를 쏟아부었지.”

“으음. 처음 듣는 소리군.”

“당연하지. 이것은 제국 왕실과 드워프 왕국 왕실이 비밀리에 협약해서 믿을  있는 기술자들만이 모여서 만들었으니까. 여기에 가족이나 친척이 다크인간인 자는 한 명도 없네. 또한, 정보 기사단이 비밀이 유출되지 않게 모든 연구원을 비밀리에 감시하고 있네.”

사이몬이 약간 화가  목소리로 따졌다.

“이걸 숨기다가 왜 이제야 알려주나? 마탑의 원조가 있었다면 더 좋았지 않았겠나?”

“지금 말해주는 이유는 우리가 제작에 성공했기 때문이지. 그리고 이미 마탑 출신 연구원들이 대부분이네. 마탑에 직접 프로젝트를 주면 마법사들끼리 얘기하다가 아무래도 정보가 새지 않겠나?”

“끄응. 듣고 보니 그런 것도 같군. 마탑 늙은이들은 논문이랑 학회에 미쳐 있으니까.”

마드한 왕이 잠깐 뜸을 들이다가 사이몬에게 물었다.

“비밀연구소에서 성공한 프로젝트가 하나 더 있네. 자네는 600년 전의 용사 전기에 대해서 얼마나 아나?”

“당연히 대부분 알지. 조선이라는 세계에서 황철이라는분이 용사로 소환돼서 마수 베헤모스를 잡았네. 이후 하멜 제국의 여왕과 결혼해서 자네의 선조가 되지 않았나? 자네 아들인 안드레가 들고 있는 사인검도 황철님께서 남기신 유물이고.”

“그 이후에 추가적인 이야기가 있네. 당시 하멜 제국의 왕실은 베헤모스의 사체를 수거해서비밀리에 연구했네. 이후 연구가 뜸해지다가 최근에 내가 막대한 군사비를 쏟아부어서 베헤모스를 키메라로 만드는 데 성공했네.”

“뭐! 그 거대한 괴수를 어떻게 키메라로 만들었나!”

“쉿! 조용히 말하게. 생체 학과장 바바라랑 사령 학과장 에드워드가 요즘 마탑에 없지 않나?”

“앗! 그러고 보니 바바라 교수와 에드워드 교수가 필드 리서치를 한다고 학과 교수와 대학원생을 모두 데리고 사라져서 마탑에 들어오지 않았어.”

“모두 베헤모스 연구에 비밀리에 투입되었네. 바바라 교수가 굉장히 뛰어나더군. 하멜 제국 연구원들이 끙끙대던 문제를 바로 해결했어.”

사이몬이 호기심이 어린 얼굴로 물었다.

“어떻게 했는지 나한테만 살짝 말해주게.”

“나도 다 이해하지는 못했네. 거대한육체를 다루려면 그걸 위한 신경계가 필요하다고 했어. 또 같은 어둠 종족을 써야 제대로 작동한다고 했네. 마족 수만 명의 뇌와 신경으로 베헤모스를 조종하는 신경계를 만들었네. 베헤모스의 생명력은 에드워드 교수와 네크로맨서 대학원생들의 도움을 받아서 마족의 생명력을 그대로 불어넣는 연구에 성공했네.”

“허…. 실험에 성공하려면 어마어마한 마족이 필요하지 않았나?”

“마족 노예랑 예산이 엄청나게 깨졌지. 그래도 어둠의 신과의 전투에서 이기려면 어쩔 수 없네.”

사이몬이 안도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쯤 되면 어둠의 신이 불쌍해지는군. 자네 말대로 하멜 제국은 약하지 않아.”

마드한 왕이 친구가 자신을 믿어줘서 기뻐했다.

“그래. 어둠의 신은 우리에게 준비할 시간을 줬어. 어둠의 신이 제국을 공격하는 순간이 그가 패하는 순간이 될걸세! 으하하하하!”


퍼레이드는 성황리에 끝났다.

제국민들은 가슴에 하멜 제국에 대한 자부심과 신뢰를 품었다.

제국민 대부분이 용사 파티와 기사들의 강인한 면모와 하멜 제국의 강대한 국력에 관해서흥겹게 얘기했다.

그날 저녁에 마드한 왕은 용사 파티를 불러서 치하했다.

“하하하! 오늘 퍼레이드는 잘했다. 자네들 덕분에 하멜 제국이 하나로 단합할 수 있었어.”

박경철이 고개를숙이며 겸손하게 대답했다.

“폐하의 은덕입니다.”

“박경철 자작은겸손하기까지 하군. 자네 정말로  딸 중의  명이랑 결혼할 생각 없나?”

박경철과 세리나는 마녀의 숲 토벌 성공 업적을 인정받아서 남작에서 자작으로 지위가 올라가 있었다.

안드레는 하멜 제국 왕자, 길룩은 드워프 왕자, 아샤는 성국의 성녀라 귀족 지위가 필요 없었다.

박경철이 슬쩍 세리나를 보자 세리나가 박경철을 째려보며 경고했다.

박경철이 확고한 얼굴로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저는 세리나밖에없습니다.”

마드한 왕이 안타까워했다.

“어쩔 수 없군. 세리나자작. 자네가 나쁘다는  절대 아니네. 그냥 박경철 자작이 탐나서 그런 거네.”

세리나가 공손하게 대답했다.

“괜찮아요~ 경철이는 최고의 남자니까요.”

박경철이 세리나의 말을 듣고 얼굴이 환해졌다.

마드한 왕은 헛기침하고는 용사 파티에게 앞으로  임무를 말해주었다.

“용사 파티에는  가지 임무를 내리겠다. 하나는 스토자냐 시의 연쇄 살인 사건을 조사하는 거다. 무언가가 스토자냐 시에 있는데 아무도 찾지 못하고 있어. 다음 임무는 절규의 숲을 공략하는 거다. 절규의 숲이 어둠의 신과 협력한다면 제국이 위험해질 수 있으니 빠르게 정리해야 한다.”

박경철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임무를 수행하겠습니다.”


[하멜 제국 비밀연구소 위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