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32화 〉엘프 구출 (132/200)



〈 132화 〉엘프 구출

엘프 저항군이 마두카를 따라가자 이윽고 파라익 백작의 성이 보였다.

파라익 백작이 가신들을 이끌고 성문에 나와 있었다.

파라익 백작이 환한 미소로 우리를 반겼다.

“소식은 들었습니다! 저는 이 부근을 관리하는 파라익 백작입니다. 저희는 엘프 저항군을 환영합니다.”

나도 밝은 얼굴로 인사했다.

“저는 엘프 저항군 지휘관 카일입니다. 반갑습니다.”

파라익 백작이 우리를 성안으로 안내하자 내가 질문했다.

“저희 엘프 저항군이 성으로 들어가도 괜찮습니까?”

“당연하지요. 엘프는 인간의 친구입니다. 먼 길 오시느라 다들 힘드시니 여기서 피로를 푸십시오.”

리레이가 안도한 모습으로 감사를 표했다.

“파라익 백작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하하하. 이렇게 서로 돕고 살아야지요.”

파라익 백작은 성내에 있는 거대한 건물 2개로 우리를 안내했다.

“엘프 저항군은 여기서 주둔하시면 됩니다. 많이 좁을 겁니다. 남는 건물이 이것밖에 없어서 죄송합니다.”

내가 손사래를 쳤다.

“이런 호의만으로도 감사합니다.”

파라익 백작은 일단 휴식하라고 한 다음 가신들과 떠나갔다.

건물 안에는 군대식 침상형 생활관이 있었다.

나랑 니사가 조그만 방 1개를 쓰고, 나머지 엘프들이 생활관과 복도까지 빽빽하게 누우면 지낼 수 있었다.

리레이와 엘프 간부들의 지휘 아래 엘프 저항군이 각자 자리를 차지하고 휴식을 취했다.

저녁 먹을 시간이 되자 마두카가 병사들과 함께 엘프 막사를 찾아왔다.

내가 나가서 맞이했다.

“무슨 일입니까?”

“카일 님. 저희가 엘프 저항군 식사를 준비했으니곧 올 겁니다. 카일 님과 부인은 파라익 백작님이 따로 저녁에 초대하고 싶다고하시는데 괜찮으신지요?”

내 옆에 있던 니사가 신나했다.

“여보! 인간의 저녁에 초대되었어! 꺅! 좋아라~!”

나는조금 뜸을 들이다가 대답했다.

“준비하고 나오겠습니다.”

“하하하. 천천히 하십시오.”

나는 엘프 막사에 들어가서 리레이게 말했다.

“나랑 아내는 파라익 백작의 저녁에 초대되었으니 가보겠다.”

“인간과 교류를 하다니 시작이 좋습니다! 좋은 시간 보내십시오.”

내가 진지한 얼굴로 리레이에게 주의했다.

“리레이. 너는 인간이 탐욕적이라고 말했지? 인간이 주는 음식을 조심해라.”

“파라익 백작이 우호적이지 않습니까?”

“연기는 누구나 할 수 있어. 중요한  내면에서 무슨 생각을 하느냐는 거다.”

“알겠습니다. 모든 음식을 샅샅이 확인하겠습니다. 카일 님과 부인만 가셔서 위험하지 않습니까?”

“정말 호의일  있으니 거절하기가 쉽지 않다. 내 모든 무장을 가져갈 거다.”

“조심하십시오.”

나는 미스릴 갑옷, 투구를 입고 세계수 방패를 등에 메고 전기의 망치를 허리에 걸쳤다.

나는 니사도 경갑옷으로 무장시켰다.

나랑 니사가 막사 밖으로 나가자 마두크가 놀라서 물었다.

“식사하는데 웬 무장이십니까?”

“제가 조심성이 많아서 죄송합니다. 만약 싫으시다면 식사는 없는 거로 하겠습니다.”

마두크가 조금 생각하더니 다시 활짝 웃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백작님은 생각보다 마음이 넓으시니 이해해 주실 겁니다. 따라오시지요.”

나랑 니사는 파라익 백작 저택의 홀에 안내되었다.

홀의 가운데 식탁에 파라익 백작이 앉아있었다.

파라익 백작이 일어서서 나를 환영했다.

“어서 오십시오!”

내가 고개를 숙이고 감사를 표했다.

“이렇게 환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파라익 백작이  모습을 보고 주의를 주었다.

“아무리 그래도 여기까지 무기를 들고 오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방패와 망치는 저기 벽 쪽 테이블에 놓고 오시지요.”

나는 내 방패와 전기의 망치를 벽 쪽의 테이블에 놓고 니사와 식탁에 앉아서 파라익 백작과 즐겁게 얘기를 나눴다.

이내 메이드들이 호화로운 음식을 가져와서 테이블에 차렸다.

버섯 수프, 레어로 구운 소고기 스테이크, 구운 야채 등 최고급 식사였다.

나는 스테이크의 냄새를 스으읍 맡았다.

냄새에서 수면제와 마취제가 느껴졌다.

내가 파라익 백작을 나무랐다.

“스테이크에 약을 타셨군요.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니사가  말을 듣고 화냈다.

“손님한테 이런 걸 주는 사람이 어딨어! 너희 나쁜 놈이구나!”

파라익 백작이 얼굴을 찡그리고는 짜증을 냈다.

“에이씨. 정령을 잃었다고 해서 걸릴 줄 알았는데 아니네. 모두 들어와!”

파라익 백작이 황급히 일어나서 벽으로 도망치는 순간에 맞춰서 홀의 문이 열리며 13명의 기사와 병사들이 우르르 들어와서 나랑 니사를 둘러쌌다.

마두카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자극했다.

“정령도 잃고 무기도 저쪽에 있는데 어쩌려고 그래? 응? 하하하!”

니사가 화를 냈다.

“너! 이 나쁜 놈아! 용서  해!”

파라익 백작이 기대하는 눈으로 말했다.

“이 병력을 이길 수 있을까? 페어리 퀸은 최고의 상품이 될 거야! 일단 팔기 전에 내가 맛이나 봐야지. 으하하하!”

나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생각대로 전개된 상황에 실소를 흘리며 일어섰다.

“하하. 이거 참. 어이가 없네.”

내가 전기의 망치를 향해 손을 뻗자 전기의 망치가 두웅 뜨더니 손을 향해 빠르게 날아오며 경로에 있던 인간들이 콰직  파지직 하며 등을 맞아서 터져나갔다.

이내 내 오른손에 피로 범벅된 전기의 망치가 탁하고 잡혔다.

전기의 망치는 희귀한 신의 금속 오리하르콘으로 만들어서 강력한 전기의 힘이 들어있고 주인에게 돌아온다.

파라익 백작이 얼빠진 표정을 짓다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팔다리 부러뜨려도 되니까 잡아!”

기사와 병사들이 고함을 지르며 우리에게 달려들었다.

“우아아아! 잡아! 

“어차피 정령도 없는 놈들이야!”

니사가 천장으로 날아서 사방에 환각 마법을 쏘자 정신력이 약한 병사들이 서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니사가 나한테 처맞은 전력이 있지만, 천년전부터 살아온 페어리 퀸이므로 강자이다.

 병사가 미쳐서 고함을 지르며 옆에 있던 궁수의 목을 꿰뚫었다.

“이 오크야! 죽어!”

“톰? 꺽! 끅!” (풀썩)

마두카가 눈에 불을 켜고 내게 검을 찔러오며 욕했다.

“이 개새끼가!”

내가 전기의 망치를 횡으로 휘둘러서 마두카의 검날을 치자 검날에서 지지지직 하고 전기가 흐르며 마두카가 전기 충격을 받고 비명을 질렀다.

“으갸갸갸!”

나는 잔상을 남기듯 빠르게 움직여서 마두카의 앞에 나타났다.

나는 전기의 망치로 마두카의 머리를 터뜨려버렸다.

콰지직!

파라익 백작의 기사단장 마두카는 엑스트라처럼 사라져 버렸다.

파라익 백작이 조급하게 고함을 질렀다.

“히익! 병사들을 더 불러!”

병사 몇 명이 지원군을 부르려고 밖으로 나간 사이에 내가 4대 정령왕을 불렀다.

이프리트가 기지개를 피며 물었다.

“어이. 꼬맹이. 이제부터 축제 시간이냐?”

나는 파라익 백작을 가리키며 지시했다.

“저기 돼지 빼고 전부 죽여.”

파라익 백작이 혼비백산해서 소리쳤다.

“으아아아! 정령이 있잖아!”

파라익 백작이  밖으로 도망치면서 지원군 병사들이 우르르 쏟아져 들어왔다.

내가 전기의 망치를 휘둘러서 쏟아지는 공격을 쳐내며 사방으로 전기를 쏘아내자 전기 충격을 받은 병사들이 으갸갸갸 거리다가 풀썩 쓰러졌고몇 명은 터져버렸다.

이프리트가 환호성을 질렀다.

“좋아! 죽여~!!”

이프리트가 만든 불의 비가 병사들에게 쏟아져 내렸고,
엘퀴네스는 초고압 물대포를 쏘아서 병사들을 꿰뚫었으며,
실피드는 바람의 칼날로 목을 날려버렸다.

노아스는 흙이 없는 곳이라서 2m의 신장이 되어서병사들을 주먹으로 때렸다.

한 마법사가 자신에게 쏟아지는 빛, 불, 물, 바람의 공격을 마법 방패로 방어하면서 마나 역류로 입에서 피를 흘리며 긴박하게 소리쳤다.

“제기랄! 이게 뭐야! 너무 강하잖아!”

내가 신나게 설명해 주었다.

“하하하! 전력도 모르고 대드니까 그렇게 되지!”

그 마법사는 니사의 환각에 걸린 다른 병사가 뒤에서 팔까지  끌어안자 마법 방패가 사라져서 버둥거리다가 병사와 같이 수많은 창에 꿰뚫려 버렸다.

우리 주위에는 인간 병사의 시체, 육편, 피만이 남았다.

기사 중에 가장 강력했던 마두카가 한 방에 머리가 터지고 다른 기사도 대부분 죽어버리자 병사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

“으아아! 못 이겨!”

“제기랄! 엘프 잡으면 보너스 준다고 해서 왔는데! 살려줘!”

나는 파라익 백작을 잡기로 하고는 모두에게 지시했다.

“백작 잡으러 가자! 실피드! 백작 있는곳으로 안내해!”

실피드가 바람에 실려 오는 파라익 백작의 냄새로 백작이 있는 곳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니사가 날아서 따라오며 분노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런 돼지는 혼내줘야 해!”

나는 세계수 방패를 챙겨서 왼손에 잡고 오른손에는 전기의 망치를 든 채로 저택의 복도로 들어갔다.

앞에서 병사 5명이 창을 뻗어서 달려와서 나랑 부딪히려는 찰나였다.

내가 전기의 망치에 마나를 실어서 허공을 빵 치자 전기가 서린 충격파가 터져나가면서 인간 병사 5명이 산산이 조각나서 복도 벽에 차아악 묻었다.

“하하하! 재밌다!”

내가 4대 정령왕과 니사를 끌고 복도를 걷자 사방에서 메이드와 전투력이 없는 가신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갔다.

“꺄아아악!”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살려주세요!”

내가 니사에게 지시했다.

“전부 죽여!”

니사가 흠칫해서 물었다.

“여보. 일반인인데?”

“저놈들은  상황을 몰랐을 거 같아? 전부 죄인이야!”

니사가 단단히 마음먹고 대답했다.

“알겠어!”

니사가 도망가는 자들에게 환각 마법을 걸자 사람들이 방향을 상실해서 우리에게 달려오며 비명을 질렀다.

“살려줘! 도망가야 해!”

이프리트가 앞에 화아아아악 하고 인페르노를 뿜었는데도 메이드와 사람들이 그대로 뛰어와서 인페르노에 타며 고통스러운 비명과 함께 재가 되었다.

“끄아아아! 갑자기  불이야! 끄아아아….”

복도가 휑해지자 내가 실피드에게 지시했다.

“실피드. 빨리 백작한테 가자!”

“알겠다.”

우리는 실피드를 쫓아가며 중간에 마주친 모든 사람을 죽이고 저택 밖으로 나갔다.

밖은 저녁이었다.

실피드가 말했다.

“백작이 저택 밖으로 도망친 거 같다. 어떻게 하지?”

“우리가생각보다 강하니까 병사들을 부르려고 나간 거다. 실피드. 지금 바로 리레이에게 가서 모든 상황을 설명하고 전투를 준비하라고 해라!”

“알겠다.”

실피드가 슈웅 하고 엘프 막사로날아가자 나는 나머지에 명령했다.

“우리도 엘프 막사로 간다!”

니사가 화이팅을 하며 외쳤다.

“응! 여보!”

노아스는 저택 밖에서 흙을 모아서 주우욱 커지더니 신장 60m의 흙 거인이 되고는 말했다.

“가자.”

“오오! 노아스 멋있어!”

“딱히 네가 좋아서 이러는 건 아니야.”

노아스가 앞에서 걸어가자 쿵  하며 땅이 흔들렸다.

거리와 집의 민간인들이 노아스를 보고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 거인이다!”

나, 니사, 이프리트, 엘퀴네스는 노아스가 쿵 쿵 거리면서 걷는 걸 따라갔다.

저쪽 거리에서 100명 정도의 병사들이 달려왔다.

앞에 도끼를  기사가 큰소리로 외쳤다.

“저기 망치든 남자만 잡으면 끝난다! 잡아!”

병사들의 얼굴이 공포에 질려 있었지만, 병사들이 함성을 지르며 우리에게 돌진했고 몇 명은 화살을 날렸다.

“우와아아아!!”

노아스가 병사들의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내가 막을 테니 가라.”

“무슨 소리야? 우리가 힘을 합치면 다 죽일  있는데. 다 죽이고 같이 가자.”

니사, 이프리트, 엘퀴네스가 빛, 불, 물의 창을 쏘았다.

내가 전기의 망치를 하늘 높이 들자 하늘에서 콰가가강 하며 번개가 전기의 망치로 떨어지며 전기의 망치에 번개의 힘이 서렸다.

내가 전기의 망치로 힘차게 병사들 방향의 땅을 때리자 쿠가가가강 하는 굉음과 함께 전기의 격류가 땅을 달리며 병사들이 감전돼서 비명을 질렀다.

“으갸갸갸갸갸!!”

도끼를 든 기사는 높이 점프해서 전기를 벗어났지만, 거대한 노아스가 앞으로 엎어지며 쿠아아앙 하는굉음과 함께 배로 모든 것을 누르자 기사가 병사들과 함께 눌려버렸다.

노아스가 다시 일어났을 때 병사들은 토마토 케첩처럼 되어 있었고 노아스의 배에도 케첩이 많이 묻어 있었다.

내가 신나서 외쳤다.

“일단 100명 죽이고요! 엘프 막사로 가자!”

우리가 엘프 막사에 가까워지자 보이는 것은 인간 병사들이 엘프 막사를 둘러싸서 공격하고 엘프 저항군이 안에서 농성하고있는 상황이었다.

엘프들이 건물 안에서 창문을 통해서 화살을 쏘거나 곡도를 휘둘렀고, 인간 병사들이 방패로 막으며 창문으로 들어가려고 창을 찔렀다.

저기 파라익 백작도 보였다.

내가 노아스에게 지시했다.

“전부 밟아버려!”

노아스가 달려가자 쿵 쿵 거리며 땅이 진동했다.

인간 병사들이 노아스를 쳐다보고 창백해진 얼굴로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악! 거인이다!”

엘프 측에서는 환호성을 질렀다.

“노아스님이야! 카일님이 돌아오셨다! 버텨!”

인간 병사들이 덜덜 떨리는 손으로 창을 뻗었지만, 노아스는 인간 병사들을 벌레처럼 발로 밟아버렸다.

콰직

신장 60m의 노아스가 탭댄스를 췄다.

쿵쾅쿵쾅 콰직 콰직 콰지직

“으아아아!”

인간 병사들이 벌레처럼 터져갔는데 인간 측에는 이걸 막을 강자가 남아 있지 않았다.

파라익 백작이 공포로 후퇴를 명령했다.

“모두 후퇴해라! 성 밖으로 나가야겠다!”

인간 병사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갈 때 내가 명령했다.

“엘프들아! 인간을 모두 죽이고 백작을 잡아!”

농성하던 엘프들이 함성을 지르며 건물에서 쏟아져 나왔다.

“우와아아아! 감히 우리를 속이다니!”

“나쁜 인간들! 죽여!”

엘프 근접 전사들이 도망가는 인간 병사의 등에 곡도를 휘두르자 인간 병사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엘프 궁수가화살을 쏴서 도망가는 인간 병사의 목을 꿰뚫었다.

곳곳에 인간의 시체가 쌓여갔다.

리레이가 빠른 몸놀림으로 점프해서 인간의 머리를 타타타타 하며 가볍게 밟고 앞으로 달려가서 다시 점프하고는 파라익 백작의 앞에  하고 착지했다.

파라익 백작이 뒤로 엎어지며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 살려줘! 공격해서 미안해!!”

엘프가 인간 병력 대부분을 죽이고 파라익 백작을 사로잡아서 전쟁은 엘프의 승리로 끝났다.

나는 니사와 함께 엘프에게 둘러싸인 파라익 백작에게 다가갔다.

파라익 백작이 손을 비비며 애원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나는 니사에게 지시했다.

“니사. 얘한테 환각 마법 걸어서 고분고분하게 만들어.”

니사가 파라익 백작의 머리에 손을 대자 파라익 백작이 눈을 뱅글뱅글 돌고 몸을 떨다가 멈췄다.

파라익 백작이 얼굴이 풀어지며 일어서서는 공손하게 인사했다.

“나오스 후작님. 안녕하십니까.”

니사가 설명해주었다.

“여보가 얘가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보이게 만들었어.”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