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9화 〉(빛 종족의 상황) 용사와 하멜 고등학교
팔마 선생님이 다급하게 물었다.
“얘들아! 괜찮니?”
안드레가 분해서 씩씩거리며 화를 냈다.
“이바나, 노버트, 세리나, 시나, 데스피나가 촉수에게 잡혀갔습니다. 선생님들은 왜 이렇게 늦으신 건가요!”
팔마가 안쓰러운 얼굴로 말했다.
“캠프장에도 촉수들이 습격해서 막아야 했어. 촉수들이 학생 5명을 잡아갔지만 어떻게든 막아내고 바로 오는 길이야.”
“이럴 수가.”
오마르 선생님이 심각하게 말했다.
“혹시 1년 전에 게일 왕국이 촉수 군대에 당했다는 기사 기억나? 이건 정말 심각한 상황이야. 당장 하멜 제국 왕실에 알려야 해.”
박경철이 외쳤다.
“지금 잡혀간 학생들은 어떻게 합니까!”
팔마 선생님이 고심하다가 결정다.
“촉수의 세력이 얼마나 되는지 몰라. 일단 캠프장으로 돌아가자.”
“선생님 여동생까지 잡혀갔다고요!”
팔마 선생님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나도 알고 있어!!”
팔마 선생님이 표정을 가다듬고 슬픈 얼굴로 설명했다.
“화내서 미안해. 지금 우리끼리 찾으러 가는 건 자살행위야. 일단 남은 학생들을 모아서 이 숲을나간 후 군대를 보내서 찾아야 해. 내 여동생도 중요하지만 나는 선생님이고 남은 학생을 안전하게 내보낼 의무가 있어.”
박경철은 할 말이 없어졌다.
김나연은 아까부터 엉엉 울고 있었다.
“으아아앙! 얘들아. 세리나. 으아앙!”
남은 학생들이 선생님의 안내를 따라 캠프장에 가니까 사방이 촉수 시체와 부서진 캠프로 난장판이었다.
학생들이 숙소 건물에서 농성했는지 창문이 죄다 깨져있고 내부에 가구들로 바리케이드가처져 있었다.
팔마 선생님과 오마르 선생님은 남은 학생들을 모아서 빠르게 인간을 먹는 숲 밖으로 나가서 쉴라 후작령으로 갔다.
쉴라 후작은 하멜 고등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사정을 듣고 손님용 건물을 빌려주었다.
하멜 고등학교 A반 32명의 학생 중에서 10명이 인간을 먹는 숲의 촉수들에 잡혀갔다는 끔찍한 소식이 하멜 제국 전역으로 빠르게 퍼져서 사람들을 전율하게 했다.
하멜 제국은 인간을 먹는 숲을 폐쇄하고 군대를 보내서 학생들을 찾게 했고 절규의 숲과 마녀의 숲도 깊게 들어가는 것을 금지했다.
수도인 비란 시에서는 이것이 어둠의 왕이 벌인 일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어둠의 왕이 하멜 제국 북쪽 끝에 있는 먼 거리의 촉수와 통신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었고, 하멜 제국에 어둠의 왕의 첩자가 이미 들어와 있어서 지시를 내렸다는 설도 나왔다.
하지만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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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학생들이 촉수에게 잡혀간 날 저녁이다.
세리나는 시나, 데스피나와 함께 촉수 무리의 중간에 묶여 있는 7명의 학생을 바라보고 있었다.
인간을 먹는 숲의 촉수 습격 사건은 세리나의 작품이었다.
하멜 고등학교 A반이 인간을 먹는 숲으로 캠핑을 왔을 때 세리나는 지금이 용사를 제거하거나 감염시킬 최고의 기회라는 것을 깨달았다.
용사 팀이 식량을 구하러숲으로 들어갔을 때 세리나도 팀을 이끌어서 주위를 따라가며 위치를 확인했다.
용사 팀이 깊숙이 들어간 순간에 세리나는 촉수 정신 네트워크로 숲의 촉수들에게 공격 명령을 내렸다.
그런데 용사팀이 우연히 세리나 팀을 발견한 상황에 촉수들이 달려들었다.
세리나와 감염자 동료들이 모두 마법사이기 때문에 적대하는 순간 가까운 거리에 있는 용사와 안드레의 검에 베일 위험이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세리나팀도 용사팀과 함께 싸우는 척을 하며 한 명씩 촉수에 잡혀갔다.
아쉬운 점은 인간을 먹는 숲의 촉수들이 천년 전의 촉수가 대를 거듭하며 평화로운 숲에 적응한 야생 촉수라는 거였다.
야생 촉수는 카일의 촉수 정예병 수준의 훈련된 군대가 아니기에 작전을 성공시킬 충분한 전술과 전투력을 가지지 못했다.
팔마 선생님과오마르 선생님이 생각보다 빠르게 캠프장의 촉수들을 정리하고 도와주러 와서 세리나는 용사를 잡는 걸 포기해야 했다.
세리나의 언니인 팔마 선생님의 무력이 상당히 높아서 세리나는 팔마 선생님을촉수로 감염시키지 못했었다.
세리나, 시나, 데스피나가 촉수 무리와 함께 당당하게 서 있자 7명의 학생이 당황했다.
이바나가 독한 얼굴로 욕했다.
“이 쌍년들아! 너희들이 몬스터랑 짰구나!”
세리나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래. 어짜피 모두 잊어버릴 테니 실컷 욕하렴.”
7명의 학생은 모두 귀족 자제이기에 악과 깡이 넘쳐서 목이 터지라고 욕을 하고 고함을 질렀다.
촉수 한 명이 세리나에게 다가와서 물었다.
“세리나 님. 이 녀석들 너무 버릇이 없는데 이대로 놔둡니까?”
“너희들은 이 숲에 너무 오래 있어서 세상 물정을 모르는구나. 어둠의 신님이 주신 뇌 기생 촉수에 감염되면 우리 친구가 될 거야.”
“오! 그렇군요. 저희는 몰랐습니다.”
이윽고 시나와 데스피나가 속옷을 벗고 보지에서 뇌 기생 촉수를 빼내자 학생들이 공포로 비명을 질렀다.
학생들은 한 명씩 의태형 뇌 기생 촉수에 감염돼서 조용해졌다.
모든 학생이 감염되고 줄에서 풀려났다.
노버트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세리나님. 이 몸으로 어둠의 왕을 섬길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그런데 하멜고등학교로는 어떻게 돌아갑니까?”
“이제 곧 인간의 군대가 우리를 찾으러 올 거야. 묶여서 촉수들한테 온몸이 터지도록 맞는 채로 발견되면 아무도 의심 못 할걸?”
“좋은 생각입니다!”
세리나는 시나와 데스피나에게 추가적인 지시를 내렸다.
“너희들 자궁에 있는 촉수들 걸릴 수 있으니까 다 없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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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 제국의 군대는 숲을 수색한 지 2주 만에 학생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전라로 촉수에 꽁꽁 묶여서 주변에 있는 촉수들에게 얻어맞고 희롱당하는끔찍한 상태였다.
기사와 병사들이 분노로 고함을 지르며 돌진해서 촉수들을 도륙하고 학생들을 구해냈다.
학생들은 그동안의 학대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학생들은 모두 비란 시의 궁전으로옮겨져서 궁전 어의에게 진찰받았는데 다행히 촉수에 감염되지는 않았고 치료하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멜 제국 전역에 학생들이 안전하다는 희망적인 소식과 함께 촉수들이 인간을 장난감처럼 사용한다는 경악할만한 사실이 전해졌다.
인간의 촉수에 대한 분노가 들끓어 올랐다.
곳곳에서 사람들이 군대를 보내서 인간을 먹는숲과 게일 왕국의 촉수들을 쓸어버려야 한다고 시위를 벌였다.
마드한 왕은 제국이 촉수와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시위를 가라앉혔다.
학생들은 귀족 자제들이므로 온갖 귀한 약재로 몸을 고쳐서 1주일 만에 퇴원하고학교로 돌아갈 수 있었다.
세리나는 하멜 제국의 똑똑한 자들이 위화감을 눈치채고 몰래 자신들을 조사할 것을 우려했다.
세리나는 감염자들에게 자신의우려를 전달하고 뇌에 기생하지 않고 숨기고 있는 뇌 기생 촉수들의 소각을 지시했다.
세리나는 학교에 도착해서 어둠 마법 동아리원들에게도 같은 내용을 지시했다.
이 내용은 암암리에 감염자들끼리 전달되며 감염자들이 숨기고 있던 뇌 기생 촉수를 소각해서 없애버렸다.
이후 세리나는박경철에게 접근해서 유혹했다.
어느 날 박경철이 복도를 걷고 있는데 세리나가 요염하게 걸어와서 인사했다.
“안녕~”
세리나가 먼저 인사하는 건 처음이기에 박경철도 기쁘게 인사했다.
“안녕.”
세리나가 수줍게 말했다.
“그때 촉수랑 싸워줘서 고마워.”
“나만 싸운 것도 아닌데. 뭘.”
세리나는 우수에젖은 눈으로 잠깐 고민하는 듯하더니 머리를 찰랑 넘기며 말했다.
“혹시. 나랑 같이 밥 먹을래?”
박경철은 세리나가 먼저 밥 제안을 해서 감격했다.
‘오! 세리나도 내 대단함을 알아줬구나! 내가 그때 몸 사리지 않고 멋지게 싸우긴 했어. 하하하.’
박경철은 여자친구 엔그라시아가 있음에도 남자를 홀리는 색기를 뿌리는 세리나랑 꼭 원나잇이라도 하고 싶어서 세리나의 제안을 받기로 했다.
박경철은 10초 고민하는 척하고는 빠르게 동의했다.
“그래.”
세리나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럼 오늘 저녁 7시에 BB 스테이크점에서 보자~”
박경철은 세리나가 생각보다 대담해서 놀라며 긍정했다.
“알겠어. 그때 보자.”
세리나는 머리를 찰랑거리며 뒤돌더니 엉덩이를 살랑거리며 멀어져갔다.
세리나의 행동은 요염하고 색기가 넘쳐서 남자에게 관심을 주는 것인지 아닌지 아리송하게 만들었다.
박경철은 고급스러운 옷을 입고 6시 40분에 BB 스테이크점에 도착해서 세리나를 기다렸다.
세리나는 7시쯤에 왔는데 수수한 화장을 하고 옷도 편하게 입었지만, 감출 수 없는 색기를 뿌렸다.
박경철은 스테이크를 먹으며 세리나와 대화를 했다.
세리나는 박경철이 어떤 얘기를 해도 싱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다 들어주었고 적절한 상황에 귀여운 반응도 보여주었다.
세리나의 목소리는 서큐버스 퀸의 힘이 서려서 박경철에게 마치 귀를 핥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박경철은 세리나와 얘기할수록 가슴이 두근거리고 점점 더 빠져들었다.
저녁을 다 먹고 박경철이 세리나와 진도를 나가고 싶어서 손을 잡으려고 하자 세리나가 한 발짝 뒤로 물러나서 웃으며 거절했다.
“너는 여자의 마음을 모르는구나. 여자는 자신만을 사랑해주는 남자를 원하는 거야.”
박경철은 세리나의 분위기에 더는 다가가지 못했다.
세리나가 뒤돌아서서 손을 흔들고 가며 말했다.
“그럼 바이~ 오늘은 마음에 들었어. 후훗.”
세리나가 엉덩이를 살랑거리며 멀어지는 걸 박경철은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지켜만 봐야 했다.
지금까지 박경철이 권유하면 여자 대부분이 박경철에게 강한 호감을 보이며 허락했다.
하지만 세리나는 호감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아리송하게 만들면서도 박경철이 세리나를 포기하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이후 박경철과 세리나는 여러 번만나게 되었는다.
어느날은 세리나가 박경철의 손을 잡아서 손에서 전기가 통하는 듯했고, 어느 날은 세리나가 박경철의 볼에 뽀뽀해서 박경철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어졌다.
세리나는 박경철의 이상형이었고 지금까지 만나본 적이 없는 미색과 당당함을겸비한 여자였다.
박경철은 여자친구 엔그라시아는 잊어버리고 점점 세리나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3개월 후에 박경철은 세리나와 공식적으로 사귄다고 선언했다.
당연히 엔그라시아는 박경철과 절교를 선언했다.
이후 김나연은 박경철과 세리나가 사귄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김나연이 세리나를 자기 방으로 불러서 울고불고 매달렸다.
세리나가 안타까운 얼굴로 말했다.
“나연아 미안해. 우리 친구로 지내면 안 될까?”
“우아아앙! 세리나! 우리 사랑하잖아!”
세리나가 눈물을 글썽거리며 말했다.
“박경철이 내가 당장 자기랑 있지 않으면 내 가문이랑 너한테 해코지한대. 흑흑.”
“어둠 마법 동아리가 있잖아! 친구들의 권력을 합치면 박경철 따위 무섭지 않잖아!”
세리나가 또르르 떨어지는 눈물방울을 손가락으로 훑으며 말했다.
“흑흑흑. 박경철의 친구들 권력이 더 강하잖아. 정말 미안해!”
세리나는 미안하다는 말만 하고는 몸을 돌려서 도망가버렸다.
그런 세리나를 김나연은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김나연은 촉수에 대한 분노가 모두 박경철로 돌려져서 고함을 질렀다.
“박경철! 죽여버리겠어! 끄아아아!”
김나연이 고함을 너무 질렀는지 옆방에서 벽을 쿵쿵 쳐서 김나연은 조용히 속으로 분을 삭였다.
김나연은 세리나의 수족인 어둠 마법 동아리원들 하고만 친하게 지냈고, 동아리원들이 세리나가 만든 설정을 그대로 반복해서 연기했기에 김나연은 세뇌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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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제국 왕실도 일련의 사건을 보고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먼저 하멜 제국의 인재들을 설명하겠다.
하멜 제국에는순욱 (남성)이라는 재상이 있다.
순욱은 안트게바 시를 관리하는 코넬 후작의 둘째 아들이며 검은 머리, 힙스터 타입의 수염,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얼굴을 가지고있었다.
하멜 제국 왕실에는 다음의 기사단이 수도 비란과 주변 군부대에 있다.
사자 기사단: 다양한 강자로 구성, 352명,
호랑이 기사단 : 다양한 강자로 구성, 337명,
골렘 기사단 : 골렘 병단, 320명,
정보 기사단 : 도적, 암살자 위주의 비밀업무 처리, 161명,
와이번 기사단 : 와이번 기사, 212명.
그리고 수도의 마탑에는 전시에 동원할 수 있는 587명의 고위 마법사인 교수와 대학원생이 산다.
이외에도 영지를 가지고 있는 귀족들이 자체적인 기사단과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
와이번 기사단과 화력 무기는 하멜 제국 왕실만 보유할 수 있는 전략 병기이다.
순욱은 촉수 습격 사건의 피해자들을 발견한 날 이후에 자신의 사무실에서 촉수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을 정리하며 기묘한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순욱이 정리한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
게일 왕국에 유학하였다가 게일 왕국이 촉수에 망해서 피난민에 섞여서 온 귀족 자제 중에 하멜 고등학교에 편입한 이들이 어둠 마법 동아리를 만들었다.
어둠 마법 동아리 회장은 이오사프 후작의 둘째 딸인 세리나다.
용사의 전 여자친구 김나연이 어둠 마법 동아리 회원이 되었다.
이후 김나연은 용사와 절교하고 세리나와 사귀게 되었다.
어둠 마법 동아리가 김나연의 학비와 생활비를 준다.
하멜 고등학교 A반이 '인간을 먹는 숲'에 들어갔을 때 그동안 조용하던 촉수들이 거대한 무리를 지어서 사람을 공격했는데, 공교롭게도 용사 무리와 세리나 무리가 숲에 들어갔을 때 공격했다.
세리나를 비롯한 10명이 촉수에 잡혔는데 신기하게도 살아서 돌아왔다.
]
일련의 사건에 게일 왕국에 유학하였다가 피난 온 귀족 자제들이 공통으로 껴있었다.
뭔가 위화감이 느껴졌지만, 이들의 몸을 진단했을 때 스캔 보디를 해도 이상함을 발견할 수없었다.
순욱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만약 어둠의 왕이 스캔 보디에 걸리지 않고 촉수에 감염시키는 방법을 찾았다면 얼추 이야기가 맞아떨어진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하벨 제국 전역에 퍼진 60만 명이 넘어가는 게일 왕국 피난민들이 잠재적인 적이라는 뜻이었다.
순간 순욱의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게일 왕국 피난민들은 이미 하멜 제국 곳곳에 퍼져서 제국민의 가족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순욱은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서 어둠 마법 동아리원에 대한 의심을 공론화하기 힘들었다.
현재 하멜 제국 정치는 도시 귀족으로 이루어진 왕당파와 변경 귀족으로 이루어진 귀족파로 나누어져 있다.
어둠 마법 동아리 학생들 대부분이 귀족파 자제들이기에 이들이 촉수에 감염되었다고왕실에서 의문을 표하면 귀족파의 강한 반대와 저항을 받을 것이었다.
단지 의심만으로는 부족하고 조금 더 확실한 증거가 필요했다.
순욱은 마드한 왕을 직접 대면해서 자신의 의심을 전달했다.
마드한 왕이 긍정하면서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음. 자네의 말이 일리가 있다. 성국에 이단 심판관을 요청해야겠어.”
“맞습니다. 이단 심판관이라면 미세한 어둠이라도 잡아낼 수 있을 겁니다.”
마드한 왕은 신뢰할 수 있는 정보원을 몰래 보내서 엘리아 성국 교황에게 이단 심판관을 요청했고 교황은 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