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06화 〉반란군 (106/200)



〈 106화 〉반란군

시간이 흘러서 마왕 쟁탈 기간이 완전히 끝난 다음 날이었다.

마왕 클로븐은 수도의 전 시민을 모은 자리에서 실반을 자신의 옆에 세우고는 선언했다.

“마왕 쟁탈전의 최후의 승자는 실반 공주다! 따라서 앞으로 마왕군을 이끌 마왕은 실반이다!!”

클로븐은 자신이 쓰고 있던 마왕의 왕관을 벗어서 실반의 머리에 씌워주었다.

수도의 모든 사람이 새로운 마왕의 탄생에 일제히 환호했다.

“실반 마왕님 만세!!”

클로븐은 모든 것을 해결하고 마음을 놓은 노인의 얼굴로 실반에게 웃으며 말했다.

“내 딸 실반아. 이제 네가 마왕이니 이 대륙에서 네 꿈을 펼쳐보렴.”

실반이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네!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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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실반은 기존 가신들을 흡수하고 추가로 자신의 지지세력의 젊은 인재들을 가신으로 뽑아서 마왕군을 운영할 내각을 구성했다.

새로운 가신의 대부분이 언데드였고, 촉수, 트롤,  골렘, 다크페어리, 트렌트들도 있었다.

실반은 가족과 나의 도움을 받으며 수도에서 자신의 세력을 확고히 다졌다.

나가와 늑대인간들에게서는 이렇다 할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몇 주 정도 지나자 아마구크, 주크녹, 스피랄라, 툴진, 스테사에논은 마왕에게 만족한다며 병력과 함께 자신의 영지로 돌아갔다.

언데드 군주들도 실반에게 국정을 맡긴다며 실반의 개인 병력을 놓아두고 자신의 영지로 돌아갔다.

아직 아스모데우스와 그녀의 병력은 남아 있었다.

나와 실반은 카일 성국과 마왕군의 군사 및 경제 동맹 협정을 체결했다.

우리는 정글 자치구의 팬텀트리 부족, 데드스왐프 부족, 포이즌에이비 부족의 허락하에 그들의 정글에 중계 무역소를 설치하고 자연을 보전한다는 조건으로 무역로를 개발하기로 했다.

나, 내 촉수영웅, 실반, 실반의 중요 가신들이 차를 마시며 친교를 다지는데 갑자기 가신 한 명이 방문을 벌컥 열며 다급하게 소리쳤다.

“정말 긴급한 사건입니다!”

실반이 가신을 진정시키고 질문을 던졌다.

“무슨 일이냐?”

“나가와 늑대인간이  마왕은 외세의 꼭두각시이므로 외세의 침략을 막는다며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서열 2위 군주 테리우스를 새로운 마왕으로 옹립한다고 합니다!”

방 안에 있던 모두가 당황했다.

분노한 실반의 손에서 무형의 기운이 나오자 그녀가 잡고 있던 찻잔이 가루가 돼서 바닥으로 후두둑 떨어졌다.

실반이 마왕이 된 이후로 나가와 늑대인간은 영지의 문을 걸어 잠갔다.

갓 마왕이 된 실반은 정보력이 부족하기에 그들이 몰래 이런 일을 계획하고 있었는지 몰랐다.

실반이 탄식했다.

“왜 저들은 이렇게나 탐욕스러운 겁니까! 그들이 일으킨 전쟁으로 수천수만의 마왕군 시민들이 죽게 될 거에요!”

나는 씁쓸한 얼굴로 실반에게 말했다.

“탐욕은 끝이 없고 모두를 파멸시키지. 정말 안타까운 일이야. 하지만 우리가 나서서 저들을 막아야  큰 피해를 줄일  있을 거야.”

실반이 분노했다.

“그래도 같은 어둠 종족이라서 가만히 있으면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딱 들어맞네요. 이제는 참지 않겠어요. 전쟁입니다.”

자리에 있는 대부분이 긍정했지만, 전황이 좋지 않았다.

일단 수도는 삼면이 나가의 영지와 접해 있고 북쪽에는 늑대인간들의 주력이 있다.

나가의 영지들은 물 안에 있기에 수중 활동이 불가능한 병력은 공격할 수 없는 천혜의 요새이다.

수도 북동쪽의 언데드 진영은 늑대인간과 나가의 영지에 막혀서 수도로 지원을 오려면 남쪽으로 돌아서 와야 한다.

팬텀트리, 주크녹, 스피랄라, 툴진, 스테사에논의 병력이 수도에 남아 있으면 좋을 텐데 대부분이 멀리 떨어진 서쪽으로 돌아간 상황이고 아마 반란군도 이걸 노렸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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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반은 나가와 늑대인간을 제외한 모든 군주에게 반란군과 전쟁을 한다고 선포했다.

다행히도 전 마왕의 지지세력인 모르간, 퀼란, 크네바움이 현 마왕인 실반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나가의 병력이 자신들의 영지로 침범할 수 있기에 소수의 지원군만을 수도로 보낸다고 했다.

나가의 병력은 물과 인접한 어디로든 갑자기 나올 수 있기에 우리 편 세력의 움직임이 많이 제한되었다.

나가의 영지를 공격하려면 수중 활동이 가능한 나와 아스모데우스의 촉수 병력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가 병력을 이끌고 나가의 영지 3곳 중 한 곳을 공격하는 와중에 다른 곳의 나가 병력이 약해진 수도를 칠 수 있었다.

내가 답답해서 짜증을 냈다.

“아니. 어떻게 이딴 곳에 수도를 지은 거야?!”

한 가신이 답해주었다.

“수도를 세웠을 때는 나가가 반란을 일으킬지는 몰랐겠지요. 당시에는 3면이 나가의 병력으로 지켜지는 천혜의 요새였을 겁니다.”

“생각해보니 그러네.”

우리는 전쟁 계획을 논의했고 여러 가지 안이 나왔다.

서쪽의 병력이 도달하는 것을 기다렸다가 그들이 수도에 도달하면 촉수 병력으로 나가를 치는 안이 나왔지만, 그사이에 수도가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었다.

수도의 병력을 빼내서 북쪽을 공격하는 안은 수도가 위험해지니 바로 폐기되었다.

레치드할로우 부족, 막달레나 영지, 발타자르 영지의 군대가 늑대인간 진영으로 진격하는 안건도 늑대인간의 전력이 약하지 않고 강에서 나가들이 함정을 팔  있기에 확실한 승리를 보장하지 못했다.

크네바움, 퀼란, 모르간 영지에 더 많은 원군을 요청하는 안도 그들의 영지가 나가에게 당해버리면 오히려 상황이  안 좋아지기에 반려되었다.

결국, 모든 것은 나가를 물에서 끌어내면 해결되기에 내가 최후의 안을 제시했다.

“저와 아스모데우스의 모든 촉수 병력은 산성 독액을 무한히 만들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나가의 영지를 오염시키면 모든 나가가 물에서 나올 겁니다.”

 계획은 확실한 승리를 보장하지만, 수중 생명체와 나가 일반인까지 모두 죽여버리는 끔찍한 계획이었다.

엄청나게 잔인한 계획에 모두가 소름을 느꼈다.

실반은 막중한 책임감에 손을 덜덜 떨었다.

나는 마왕군을 온전히 유지해서 빛 종족을 치고 싶지만, 말을 듣지 않는 사냥개는 필요 없기에 제안한 거였다.

실반이 창백해진 얼굴로 일단 회의의 종료를 선언했다.

“회의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각자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모두의 얼굴에는 내가 제시한 물을 오염시키는 안밖에 없다는 절망감이 떠올라 있었다.

실반은 어쩌면 마왕으로 즉위해서 가장 많은 마왕군 시민을 죽인 악명을 가지게 될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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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었다.

나 또한 마음이 편치 않았기에 나는 다양한 꽃과 식물이 피어 있는 마왕군 궁전의 정원을 거닐었다.

어둠 종족도 미적인 것을 좋아하기에 마왕군의 정원이라고 해서 인간의 정원과 다르지 않았다.

정원을 거닐다 하늘을 쳐다보니 2070년 지구의 오염된 밤하늘에서는 보이지 않던 아름다운 달과 별이 보였다.

‘빛 종족뿐만 아니라 어둠 종족까지도 몰살하려는 나에게 과연 어둠 종족 챔피언의 자격이 있을까?’

내 뒤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고민이 많으시나 보군요.”

내가 뒤돌아서 보니 이제는 대비전에 기거하는 전 마왕 클로븐이었다.

“클로븐님 안녕하십니까. 이런 차가운 밤에 무슨 일이십니까?”

“하하하. 제가 나이가 들었지만, 밤공기가 차가울 정도는 아닙니다.”

“하하하하. 농담입니다.”

“늑대인간과 나가의 진영이 반란을 일으킨 건 다 들었습니다. 마왕군이 많이 변해버려서 안타깝습니다.”

“세월은 강산도, 사람의 마음도 많은 것을 변하게 하는 법이지요.”

“뭔가 깨달음이 느껴지는 말이군요. 카일님은 왜 마왕이 강자여야 하는지 아십니까?”

“이유가 뭡니까?”

“아주 오래전 빛 종족은 빛의 신인 엘리아 여신을 등에 업고 어둠 종족을 탄압하고 사냥했으며 우리의 신체로 도구를 만들었지요. 당시 어둠 종족 중에 가장 강한 영웅이 모든 어둠 종족을 지키기 위해 마왕으로 추대되었습니다. 마왕은 강자의 권리가 아닌 책임의 자리입니다.”

“그런 의미가 있었군요.”

“저 또한 권력욕에 의해 마왕이 되었지만, 이 자리에 앉고 많은 것을 보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마왕군도 저와 같은 실수를 하려고 하는군요.”

“혹시 마왕이 되신 걸 후회하십니까?”

“후회라…. 이미 많은 시간이 흘러서 후회는 없습니다. 저는 제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 마왕군이 행복해지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요.”

“멋지군요.”

나는 전 마왕의 의견을 들을 겸 아까 회의에서 나온 얘기를 모두 알려주었다.

클로븐이 창백한 얼굴로 기겁했다.

“마왕군을 지켜야 하는 실반이 자신의 손으로 마왕군을 학살하다니요! 안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전쟁이 장기화하고  많은 마왕군 시민이 죽을 겁니다. 나가의 희생만으로 전쟁을 끝내는 겁니다.”

“수도를 둘러싼  개의 호수는 옛날부터 존재했던 마왕군의 유서 깊은 자연유산입니다! 그 호수가 산성 독액으로 오염된다면 우리 후손은 영원히 선조들을 욕할 겁니다!”

“그럼 어떤 방안이 있단 말입니까! 여기서 손가락만 빨고 죽습니까!”

답답함으로 인해 내가 감정이 격해져서 소리를 질렀다가 이내 무례를 깨닫고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클로븐님. 답답한 마음에 소리를 질렀습니다.”

“휴…. 괜찮습니다. 저도 이해는 합니다.”

“클로븐님에게 묘안이라도 있습니까?”

클로븐은 어두운 밤하늘을 바라보며 잠시 고민하는 듯 하다가 나에게 물었다.

“수도의 궁전 아래에 무엇이 있는지 아십니까?”

“무엇이 있습니까?”

“이건 마왕들에게만 전해지는 비밀이지만 카일님 밖에 해결할 사람이 없어 보이니 말해드리겠습니다. 이 아래에는 천년 전 어둠 종족의 신이셨던 카마이트님의 잔해가 있습니다.”

“네? 역사서에 따르면 카마이트님의 신체를 엘리아 여신이 완전히 소멸시켰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저도 어릴 때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제 아버지인 전전 마왕님께 들었습니다. 천년  엘리아 여신의 천공의 창을 맞고 카마이트님의 몸이 터지면서 날아간 잔해의 일부를 당시 마왕님과 간부들이 목숨을 걸고 몰래 회수했다고 합니다.”

“하아. 대단하군요. 그래서 그 잔해가 어떤 효과가 있습니까?”

“카마이트님의 잔해는 원죄의 기운  자체입니다. 그분의 잔해를 이 수도 아래에 묻었기에 수도의 모든 어둠 종족이 어둠의 기운을 받아서 건강하게 자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어둠의 기운을 자격이 되는 누군가가 흡수할 수 있습니다.”

“그 자격이란게….”

“카마이트님의 원죄의 신성을 버틸 수 있는 강자만이 가능합니다. 실반은 아직 충분히 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둠 종족 챔피언인 카일님이라면 가능하실 겁니다.”

“제가 어둠의 기운을 흡수해서 어떻게 하기를 바라십니까? 설마  힘으로 나가와 늑대인간을 학살하기를 바라시는 겁니까?”

“제가 그걸 바라는 게 아니란 걸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압도적인 힘으로 전쟁을 멈춰주십시오.”

“죽이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군요.”

“실반에게 카일님에 대해 많은 얘기를 들었습니다.  순수한 실반이 당신을 사랑하고 따른다면 당신을 믿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제가 드린 부탁도 완수하였습니다. 카일님의 어둠 종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믿습니다.”

클로븐이 내 눈을 직시했고 나 또한 그의 눈동자를 직시했다.

어둠 종족이 행복한 대륙을 만들겠다는  마음은 진심이었다.

이윽고 나는 결정을 내렸다.

“카마이트님의 어둠을 흡수해서 이 전쟁을  흘리지 않고 끝내겠습니다.”

클로븐이 신뢰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좋은 각오입니다.”

클로븐은 나를 궁전 뒤뜰에 있는 하수도 구멍으로 안내했다.

내가 어이가 없어서 물었다.

“아니. 카마이트님의 잔해가 왜 하수도 안에 있습니까?”

“카마이트님의 잔해는 막대한 어둠의 기운을 품고 있기에 문지기조차 유혹을 받을  있어서 아무도 오지 않을 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자격이 없으면 원죄의 기운을 담지 못하고 터져버릴 뿐입니다.”

“경험자가 있나 보군요.”

클로븐이 슬픈 얼굴로 말했다.

“사실 저도 제 아버지에게 이것을 듣고는 힘을 얻고 싶다는 유혹을 받았습니다. 저는 제가 아끼는 하인과 함께 이곳에 들어왔었는데 하인이 그만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카마이트님의 잔해를 만지고 터져버렸지요. 저는 정신이 번쩍 들어서 포기했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우리는 하수도로 내려와서 더러운 물이 줄줄 흐르는 수로 옆의 조그만 길을 따라 걸어갔다.

클로븐은 길을 잘 아는지 복잡한 구조의 하수도를 막힘없이 나아갔다.

저 앞에서 자아가 없는 마족 좀비가 으어어어 거리며 다가오자 클로븐이 안타까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마도 범죄의 표적이 된 자의 시체가 최근에 이곳에 버려져서 자아가 없는 좀비가   겁니다. 이런 일이 앞으로도 없어야 하는데….”

클로븐이 팔을 뻗어서 손을 폈다가 쥐자 텔레키네시스로 인해 좀비가 드드득 하며 구겨져서 부서져 버렸다.

우리는 하수도를 걸어가다가 길바닥에 또 다른 하수도 구멍을 발견했다.

클로븐이 멈춰서서 나에게 말했다.

“이 하수도 구멍이 그곳으로 가는 입구입니다. 내려갑시다.”

클로븐과 내가 하수도 구멍으로 내려가자 또 더러운 물이 나오는 수로가 보였다.

저 멀리서 나를 끌어당기는 어둠의 힘이 느껴졌다.

10분 정도 더 걸어가자 일반적인 철문이 보였다.

클로븐이 문을 열자 나는 문 안의 엄청난 광경에 말을 잃었다.

거대한 공동 안에는 건물 크기의 촉수 살덩이가 있었다.

살덩이에는 나무처럼 굵은 촉수 다리가 6개나 달려있고 그보다 더 작은 촉수 다리들이 셀 수 없이 달려있었다.

살덩이가 죽어서 축 늘어져 있었음에도 살덩이에서 흘러나오는 원죄와 어둠이 이 공동을 꽉 채우고 있었다.

내가 놀란 눈으로 클로븐에게 물었다.

“이건 어떻게 가져왔답니까?”

“놀랍게도  살덩이는 카마이트님의 피부 일부분이라고 합니다. 카마이트님이 터지면서 이런 게 수천 개가 사방에 흩뿌려졌으니 그중에 하나 정도는 가져올  있었겠지요.”

“이런 대단한 존재를 터뜨린 엘리아 여신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겠습니다.”

“그럴 겁니다.”

내가 클로븐과 말을 하는 중에도 거대한 살덩이는 계속 나를 끌어당겼다.

말이 들리지는 않지만, 저 거대한 살덩이가 나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느낌이 전해졌다.

클로븐은 문밖에서 대기하기로 했다.

나는 살덩이에 가까이 다가갔다.

살덩이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근원적인 친숙함이 느껴졌고 살덩이가 기뻐하는 게 전해졌다.

나는 오른손을 뻗어서 살덩이를 잡았다.

순간 모든 살덩이가 압축되며 내 오른손으로 흡수되어버렸디.

촤아아아악!

나는 모든 것을 깨달았다.

“아아. 그랬던 거군.”

클로븐이 경악한 채로 무릎을 툭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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