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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화 〉마왕군 영토 (99/200)



〈 99화 〉마왕군 영토

우리는 주크녹의 영지를 출발한  대략 2개월 만에 마왕의 영지인 수도에 도착했다.

이미 내 명성이 여기까지 퍼졌는지 나는 마왕의 궁전으로 초대되었다.

우리는 궁전에서 떨어진 막사를 받아서 거기에 쿠레하, 민지, 촉수 정예병 300명을 대기시켰다.

나, 루이사, 칸파샤, 너르비카, 라임 선생님, 하니파는 마왕의 어전으로 들어갔다.

어전에는 긴 카펫 앞의 단상 위의 옥좌에 늙은 마왕 클로븐 (마족)이 앉아 있었다.

클로븐의 오른쪽에 제1 왕비 오일로페 (늑대인간), 왼쪽에 제2 왕비 라샤 (나가), 제3 왕비 스테파니아 (뱀파이어)가 앉아 있었다.

단상 아래의 카펫 주위에는 마왕 후보자 3명과 내가 만나지 못한 군주들과 고위 간부들이 서 있었다.

 4개의 무리로 나뉘어 있었는데 라눌프 왕자 (늑대인간) 무리, 샤기라 공주 (나가) 무리, 실반 왕자 (뱀파이어) 무리, 중도파로 나뉘어 있었다.

나는 마왕 앞으로 걸어가면서 마왕의 자식들로 생각되는 자들의 면면을 살폈다.

‘라눌프 왕자는 강인하고 야망이 있어 보인다. 샤기라 공주는 자존심 강한 대귀족 여식의 느낌인가. 응? 실반 왕자는 완전 여자로밖에 안 보이는데? 남자 아니었어?’

나는 마왕 앞에 선 다음 자신을 소개했다.

“안녕하십니까. 마왕군의 지도자 마왕이여. 나는 정글밖에 있는 거대한 어둠 종족의 나라인 카일 성국을 세운 왕 카일입니다.”

마왕은수염이 성성한 노인이었지만, 몸 안에 거대한 어둠의 힘을 가지고 있어서 내 진심 펀치를 몇 대는 방어할 수 있을  같았다.

마왕이 나를 반갑게 맞이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국의 왕이여. 당신의 몸에서 어마어마한 어둠의 힘이 느껴지는군요. 외부에서 누군가가 정글을 지나오는 것은 200년  주크녹 군주가 돌아온 거 이외에는 처음입니다. 이곳은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여러분은 이곳에 계셔서 모르시겠지만, 빛 종족은 지금까지도 마족을 포함한 어둠 종족을 노예로 부리고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나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나 카일은 거대한 보하크 숲의 어둠 종족을 통합하고 인어해의 인어들을 물리쳐서 사하긴 종족의 왕국을 세웠으며 인간 국가인 게일 왕국을 정복해서 게일 왕국의 모든 마족 노예를 해방했습니다. 저는 거대한 어둠 종족 공동체의 최고 권력자입니다.”

사람들이 내 업적에 감탄해서 웅성거렸고 나는 말을 이었다.

“지금 제 나라는 빛 종족의 거대한 국가인 하멜 제국과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 목표는 모든 빛 종족을 정복해서 어둠 종족을 위한 대륙을 만드는 것입니다. 따라서 마왕군과 경제 및 군사 동맹을 맺고 싶습니다.”

나는 양팔을 Y자로 쫙 벌려서 주변을 둘러보며 큰소리로 외쳤다.

“저와 함께 빛을 몰아내고 어둠을 위한 대륙을 만듭시다!”

어둠종족은 근본적으로 강하고 뛰어난 자를 좋아하며 전투를 갈망한다.

나는 근 500년간 전쟁 없이 정체되어 있던 마왕군의 어둠 종족에게 찾아온 신선한 자극이었다.

마왕이 내 연설에 감명해서 박수를 치자 이윽고 어전의 모든 자가 나를우러러보며 박수를 쳤다.

짝짝짝짝짝

마왕이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말했다.

“대단하신 분이로군요. 당신이 이룬 업적에 경의를 표합니다. 카일님의 제안은 조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일단 카일님과 동료분들은 궁전의 손님용 숙소에서 머물러 주십시오.”

나도 바로 결정이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에 수긍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가져온 선물을 받아주시지요.”

내가 말을 꺼내자 라임 선생님의 몸에서 귀한 보석, 장식품, 각 종족의 특산물이 주르륵 나와서 어전을 채웠다.

마왕이 흡족한 얼굴로 말했다.

“하하하. 이렇게 귀한 것들을 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일단 첫 단추는  끼운 것 같았다.

우리는 마족 메이드의 안내를 받아 손님용 숙소에 도착해서 쉴 수 있었다.

내 촉수 병사들은 안전상의 이유로 궁전에서 떨어진 막사에서 지내지만, 마왕이 병사들에게 식량을 제공해주기로 했다.

내가 방에서 쉬고 있는데 누가 내 방문을 똑똑 두드렸다.

내가불렀다.

“들어와라.”

들어온 것은 마족 메이드였다.

“카일님 안녕하십니까. 제가 카일님의 전속 메이드입니다. 앞으로 필요한 일은 모두 제게 시키시면 됩니다.”

“반갑다.”

“지금 마왕께서 폐하와 저녁을 먹으며 독대하고 싶다고 하시는데 괜찮겠습니까?”

“당연하지. 가자.”

메이드는 나를 마왕의 사무실로 안내했다.

사무실에는 마왕과 한 마족 남성이 소파에 앉아있었다.

마왕 클로븐이 마족 남성을 소개했다.

“옆에 앉은 자는 제 동생이자 서열 8위 군주인 크네바움입니다. 제가 가장 신뢰하는 가족이지요.”

크네바움이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강한 자를 만나서 영광입니다.”

우리는 내가 이뤘던 일, 마왕이 했던 일 등 여러 가지 담화를 나누었다.

마왕이 이제 중요한 얘기를 꺼냈다.

“마왕군과 동맹을 맺고 싶다고 하셨습니까?”

“네.”

“지금은 마왕 쟁탈전 때문에 불가능합니다. 제가 동맹을 맺어도 다음 마왕이 바꿔버릴 수 있습니다.”

“예상한 대로군요.”

“혹시 카일님은 마왕이 되려고 하십니까?”

“저는 마왕군과 동맹을 맺는 게 목적이지 마왕이 목적은 아닙니다.”

“휴…. 그렇다면 카일님께 부탁을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무엇인가요?”

“저도 제 자식들과 각 가문이 마왕 자리를 두고 수면 아래에서 싸우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모든 자식을 아끼고 있습니다.”

“그러면….”

“누가 마왕이 되든 상관없지만, 제 자식들이 서로에게 피의 상잔을 벌이는 것을 막아주십시오.”

“어려운 부탁이군요.”

“만약 이것을 해주신다면 제 지지층인 모든 마족 군주가 카일님을 도와드리겠습니다.”

크네바움도 나를 보고 진지한 표정으로 부탁했다.

“제 조카들은 원래 사이가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마왕이 되려는 야망 때문에 이제는 서로를 죽이려고 합니다. 제 조카들이 실수를 저지르지 않게 해주십시오.”

마왕이 회한이 느껴지는 눈동자로 입을 열었다.

“제 자식들이 형제들을 죽인다면 저처럼 평생 후회할 겁니다.”

마왕의 눈에는 자식들이 자신과 똑같은 피의 길을 걷는 걸 원하지 않는 깊은 염원이 들어있었다.

나는 진지하게 고민하고는 마왕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마왕의 지지층은 서열 9위 크네바움, 서열 12위 퀼란, 서열 15위 모르간, 서열 17위 마르셀, 서열 18위 베니이다.

마왕과 군주 5명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 앞으로의 행보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받아들이겠습니다.”

마왕이 표정이 환해졌다.

“감사합니다. 제 혈육인 마족 군주들은 모두 카일님을 돕겠습니다. 하지만 제 자식을 누구든지 위험에 빠지게 하는 부탁은 돕지 않습니다. 또한, 제 자식이 카일님의 손에 죽는다면 언제라도 적이  것입니다.”

“이해합니다. 저를 믿고 중요한 부탁을 주시니 노력해 보겠습니다.”

나는 마왕, 크네바움과 더 얘기하다가숙소로 돌아갔다.

나는 내가 들은 얘기와 내 결정을 부하들에게 말해주었다.

루이사가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카일님. 현 마왕과 5군주들의 지지는 절대 가볍지 않아요. 좋은 선택을 하신 것 같아요.”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앞으로  해야 하느냐이지.”

“일단 기다려보면 다른 무리가 알아서 찾아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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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사의 말대로 그다음 날 늑대인간 한 명이 나를 찾아와서 궁전의 한 곳으로 안내했다.

그곳에는 왕자 라눌프 (늑대인간), 할아버지인 서열 2위 군주 테리우스 (늑대인간), 어머니인 제1 왕비 오일로페 (늑대인간), 작은 할아버지인 서열 7위 군주 리카온 (늑대인간)이 앉아있었다.

모두 인간 형태였다.

테리우스와 리카온은 오랜 시간 살았는데도 30대 후반의 남자로 보였다.

다른 어둠 종족 간의 혼혈은 한 종족의 형질이 강하게 나타나기에 오일로페는 늑대인간과 알라우네의 딸이지만 늑대인간이었다.

라눌프는 야심 있는 얼굴, 회색 머리카락, 190cm의 근육질 남성이었다.

라눌프가 나를 반겼다.

“위대하신 분을 만나서 영광입니다.”

나도 인사했다.

“이렇게 불러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는 간단한 담화를 나눴다.

이내라눌프가 중요한 얘기를 꺼냈다.

다른 사람들은 라눌프를 신뢰하는 얼굴을 했고 그에게 모든 걸 맡긴 것 같았다.

“제가 마왕이 되는 것을 도와주십시오.”

“어째서 저입니까?”

“당연한 것 아닙니까? 카일님은 제가 본 누구보다도 강한 존재감을 가지고 계십니다. 당신 같은 분이 저를 지지한다면 제가 반드시 마왕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제가 얻는  무엇입니까?”

라눌프가 여유로운 얼굴로 제안했다.

“카일님은 마왕군과의 동맹을 원하셨지요. 제가 마왕이 되면 카일님을 따라서 빛 종족을 모두 쓸어버리겠습니다. 저는 언제나  조그만 영토 밖으로 나가고 싶었고 지금이 그 기회인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인 테리우스도 입을 열었다.

“라눌프를 지지해주신다면 저희 늑대인간과 제 아내 미시샤 (알라우네)의 정글 자치구 부족은 모두 카일님의 아군이 되겠습니다.”

“음. 좋은 조건이군요. 조금만 더 생각할시간을 주십시오.”

라눌프가 나를 똑바로 직시하며 말했다.

“제가 마왕이 돼야 카일님이 원하시는 강한 마왕군을 얻으실  있을 겁니다. 또한, 늑대인간은 은혜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알겠습니다.”

나는 조금 더 대화를 나누다가 내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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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이 지나자 이번에는 나가가 내 숙소로 찾아와서 나를 다른 방으로 안내했다.

그곳에는 공주 샤기라 (나가), 할아버지인 서열 3위 군주 아드넬 (나가), 할머니인 서열 8위 군주 암브라바 (나가), 어머니인 제2 왕비 라샤 (나가)가 앉아 있었다.

강한 자들은 자신의 노화를 조절하기에 모두 젊어 보였지만, 몸에서 풍겨 나오는 강대한 어둠의 기운으로 군주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샤기라는 나가답게 귀, 어깨 등에 물갈퀴 지느러미가 있고 청록색 비늘로 덮인 물뱀의 꼬리를 가지고 있었다.

샤기라의 머리카락은 청록색이고, 몸매는 슬림하지만 가슴은 D컵이었다.

샤기라는 자존심 강한 대귀족 여식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이번에는 라샤가 대표로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제2 왕비 라샤입니다. 위대한 어둠의 존재를 만나서 영광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소개하며 인사했고 나도 인사했다.

우리가 어느 정도 얘기를 나누자 라샤가 중요한 얘기를 꺼냈다.

“제 딸 샤기라의 지지기반이 되어 주세요.”

“그렇다면 제가 무엇을 얻겠습니까?”

“샤기라는 이제 물이 오른 나가 여인이고 좋은 아이입니다. 제 딸과 먼저약혼하고 제 딸이 마왕이 되면 결혼하는  어떠십니까?”

“저는 방금 만나지 않았습니까?”

“어둠 종족에게는 힘이 가장 중요합니다. 당신의 어둠의 힘은 제 남편인 마왕 클로븐보다 강합니다. 당신이 제 딸의 남편이 된다면 누구도  딸을 무시하지 못할 겁니다.”

“마왕군과의 동맹은 어떻게 되나요?”

“제 딸의 남편이 되었으니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겠지요. 샤기라. 카일님에게 얘기해보렴.”

샤기라가 고혹적인 얼굴로 팔짱을 끼고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엣헴. 저는 나가에서 가장 고귀한 가문의 여자예요. 저와 결혼하시는 것은 최고의 영광이에요. 그리고 카일님이 원하는 군사와 경제 동맹 또한 이루어질 겁니다.”

이번에는 할어버지인 아드넬이 말했다.

“제 손주의 남편이 되신다면 당연히 모든 나가는 카일님과 함께 앞장서서 빛 종족을 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생각해보겠습니다.”

샤기라가 한마디를  했다.

“저처럼 최고의 여자가 결혼을 제안했는데 생각이라니요. 이것보다 더 좋은 조건은 찾을 수 없을 거예요.”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샤기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나는 인사를 하고 다시 내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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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자 이번에는 스켈레톤이 찾아와서 나를 다른 방으로 데려갔다.

그곳에는 왕자 실반 (뱀파이어), 할아버지인 서열 5위 군주 발타자르 (뱀파이어), 어머니인 제3 왕비 스테파니아 (뱀파이어), 외숙모인 서열 11위 군주 막달레나 (듀라한)가 있었다.

실반은 연보라빛 매직 스트레이트의 긴머리에 곱상하고 갸름한얼굴과 164cm의 키, 호리호리한 몸, 가는 팔과 매끈한 다리를 가지고 있었다.

실반은 약간 덜렁이같고 순진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는데 가슴이 없는 걸 빼면 그냥 여자 같았다.

뱀파이어와 듀라한도 인간과는 다르게 나이에 비해서 모두 젊어 보였다.

내가 들어가자 발타자르가 옆에 앉은 실반을 팔꿈치로 툭 쳤다.

실반이 허리를 숙이며 공손하게 인사했다.

“아, 안녕하세요! 저, 저는 왕자 실반입니다!”

가느다란 여자 목소리였는데 실반은 정말로 오토코노코였다.

‘얘. 정말 왕자 맞아? 그냥 여자 같은데?’

나도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머리를 분홍색 리본으로 목에 고정한 듀라한 막달레나가 실반을 보고 고뇌하는 얼굴을 하며 손으로턱을 만졌다.

우리도 어느 정도 대화를 하다가 발타자르가 중요한 얘기를 꺼냈다.

“제 손자인 실반이 마왕이 되는 것을 지지해주십시오.”

그러면서 발타자르가 실반을 또 팔꿈치로툭 치자 실반이 눈치를 보다가 외쳤다.

“형! 저를 지지해주세요!!”

‘아니. 목소리가 여자라니까. 오빠라고 불러야 하는 거 아니야? 자지는 있는 건가?’

중요한 대화에서 딴생각이들었지만 나는 모른 체하고 물었다.

“제가 무엇을 얻을 수 있습니까?”

발타자르가 제안했다.

“제 손자인 실반을 지지한다면 저를 포함해서 마왕군의 모든 언데드와 정글 자치구의 레치드할로우 부족이 당신의 아군이 될 겁니다.”

막달레나도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실반이 순진해 보여도 정말 강한 아이랍니다. 실반은 마왕군을 이끌고 당신의 목표를 도와줄 수 있을 겁니다.”

“레치드할로우 부족은 무슨 관계인가요?”

막달레나가 대답했다.

“레치드할로우 부족의 왕은 데드 트렌트이지만 저와 같은 공동묘지에서 동시에 태어난 형제입니다. 저희 언데드들은 어둠의 기운이 강한 곳에서 자연발생적으로 태어나고동시에 같은 곳에서 태어나면 형제로 여깁니다. 물론 뱀파이어 같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언데드도 있답니다.”

나는 주크녹도 포함되는지 궁금해서 물었다.

“혹시 서열 16위 군주 주크녹님도 포함되나요?”

막달레나가 설명했다.

“저희가 주크녹과 그의 형에게 리치가 되는 과정에 많은 은혜를 베풀었습니다. 너무 멀리 있어서 마왕 쟁탈전에는 관여하지 않지만 저희가 부탁하면 저희를 선택할 겁니다.”

제3 왕비 스테파니아가 실반의 머리를 쓰다듬자 실반이 헤헤헤 하고 웃었다.

막달레나가 찌릿하고 바라보자 실반이 다시 진지한 얼굴이 되었다.

‘믿음이 안 가는군.’

그때 실반이 뭔가 생각났는지 외쳤다.

“아! 그리고 서열 10위 군주 아스모데우스님이 저를 지지해주세요!”

“아스모데우스라는 촉수 말입니까?”

막달레나가 설명했다.

“네. 아스모데우스 님은 실반에게만 굉장히 잘 해주신답니다. 아스모데우스 님은 200년 전에 갑자기 나타나신 원죄의 촉수이십니다. 카일님께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일단 생각해보겠습니다.”

나는 숙소로 돌아가서 늦었기 때문에 일단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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