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9화 〉제갈 vs 어둠의 왕 (79/200)



〈 79화 〉제갈 vs 어둠의 왕

사인스 후작의 비밀 통로로 도망쳐 나온 18명의 선봉 기사단 기사들은 정신을 잃은 제갈을 들고 빠르게 로이르  방향으로 달려갔다.


저 뒤에서 어둠의 왕이 화나서 자신들이 지나온 통로를 쿠아앙 하는 소리와 함께 파괴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선봉 기사단이 몸을  숨겨서 그들은 안전하게 로이르 강을 건너서 수도인 아르길라 시에 도착했다.


로이르 강을 넘은 후에 제갈이 일어나서 루이사가 희생한 걸 알고 울고불고 난리를 피워서 기사들이 그를 달래야 했다.

여기는 아르길라 시에 있는 왕궁의 어전이다.

바시르 왕은 그의 옥좌에 앉아서 분노한 얼굴로 제갈을 내려다보았다.


바시르 왕이 제갈에게 호통을 쳤다.

“감히 내 딸을 희생시키고 혼자만 돌아와?! 저 패배자를 죽여라!”

바시르 왕이 오른손에 쥔 컵을 제갈에게 던지자 컵이 날아가서 제갈의 이마를 찍었다.

제갈은 어두운 얼굴을 한 채 피하지도 않았다.

제갈의 이마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그때 제갈 주변에 있던 선봉 기사단 18명이 제갈이 끝까지 열심히 싸웠고 중간에 정신을 잃었을 뿐이라고 변호했다.

또한 칸파샤 왕자와 너르비카 공주까지 지금 제갈을 죽이기는 아깝다며 바시르 왕을 말렸다.


바시르 왕은 제갈의 모든 지위를 박탈하고 감옥에 가두는 명을 내렸다.


제갈은 모든 것을 포기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제갈은 병사들에게 이끌려서 감옥에 갇힐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따랐다.


제갈을 가두고 나니 이제 왕국의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재상 겸 군사가 필요했다.

현재 북게일의 식량 사정은 최저이고 치안도 좋지 않았다.


보하크 숲과 남게일은 완전히 몬스터들의 지역이 되었다.


다수의 게일 왕국민들이 하멜 제국으로 가려고 버컨헤드 항구를 통해서 인어해를 건너가거나 북게일 동쪽의 험준한 산맥을 넘었다.

그런데 인어해를 지나는 자들이 줄줄이 사하긴한테 죽어버리니 주인이 남기고  마족 노예들의 노예 초커의 봉인이 풀리고 이들이 자유를 얻어서 범죄자가 되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마족 노예뿐만 아니라 같은 인간들도 서로를 약탈했다.


곳곳에서 시위, 폭동, 약탈이 일어났는데 병사들은 이걸 막으면 자기도 죽을까 봐 바라보기만 했다.


게일 군대의 경우는 식량 부족, 전쟁 패배, 가족의 권유 등으로 탈영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서 대략 25%의 병력이 탈영으로 감소했다.

바시르 왕의 유일한 희망은 식량을 얻으러 버컨헤드 항구를 떠난 해군 사령관 리막스웨와 2만 명의 해군이었지만 그들은 감감무소식이었다.

왕은  상황을 수습할 새로운 군사를 내정했다.


새로운 군사의 이름은 ‘강유’로 알멜로 시를 관리하는 후작가의 후계였다.


강유는 제갈과 동갑인 29살 남자로 제갈의 왕립 학교 동기였다.

강유는 제갈보다 1cm 작은 177cm의 키에  정돈된 리젠트컷 금발 머리와 오만한 눈매를 가지고 있었으며 소환사였다.

강유는 제갈을 라이벌로 생각하고 그를 따라잡으려고 했지만 언제나 2등이었다.

심지어 강유가 몰래 어릴 때부터 짝사랑했던 루이사 공주마저 제갈의 애인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강유는 제갈을 굉장히 질투하고 미워했다.


왕이 어전에서 강유에게 재상 겸 군사직을 맡길 때 머리를 숙인 강유의 입꼬리가 기쁨으로 올라가 있었다.


강유는 어전에서 나가며 중얼거렸다.

“제갈  아무것도 아니야. 이제는  세상이다.”

강유는 게일 왕국의 문제를 해결해서 평생 라이벌이었던 제갈을 꺾고 말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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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해군 사령관 리막스웨와 2만 명의 해군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보자.


리막스웨는 제갈이 브래돈 마을 전투에서 패한 직후 게일 왕국의 식량 사정을 해결하기 위해 100척의 배에 금화를 가득 싣고 버컨헤드 항구를 떠나서 크람포스 항구로 향했었다.

리막스웨와 얽힌 모든 자는 엑스트라가 아니었고 자신의 신념을 걸고 행동했다.


리막스웨의 100척의 배가 버컨헤드 항구에서 출발할  그것을 한 사하긴 정찰병이 보고 사하긴 왕국에 보고했다.


사하긴 왕국의 대장군인 상어 머리 칼카리아스는 모든 부족장을 소환해서 이들을 어떻게 몰살시킬지 토론했다.


복어 머리 비리디스 부족장이 외쳤다.

“죽음이 뭐가 두렵습니까! 키르륵! 모든 전사를 이끌고 가서 죽여버립시다!”

칼카리아스가 고개를 저었다.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 하지만 사하긴들의 피해를 줄이고 싶다.”

세바스티 부족의 마모라투 부족장이 칼카리아스와 동의했다.


“어둠의 신께서는 머리를 쓰라고 하셨습니다. 이 왕국을 저희가 얻은 것도 신님의 전략을 따랐기 때문 아닙니까. 키르르르륵.”

모든 부족장이 머리를 싸매고 어떻게 동족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할지 고민했지만, 답이 없었다.


모든 사하긴이 배 위에 올라타서 싸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이유는 사하긴은 수중 생물이기 때문에 육지에서는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사하긴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하려면 배들을 침몰시켜서 인간들을 사하긴의 홈그라운드인 해저로 끌어당기는 수밖에 없었지만, 방법이 없었다.

배를 구성하는 목재는 생각보다 두꺼워서 사하긴의 손톱으로 뚫을 수 없다.

또한, 바닷속에서 배의 바닥을 부수려면 위를 향해서 무기를 휘둘러야 하는데 중력에 거스르고 물의 저항이 있어서 배의 바닥을 부수기가 힘들었다.

인어에게 뺏은 발리스타도 배를 부수는 용도는 아니었기에 사하긴들에게는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칼카리아스는 토론을 파하고 거대한 토론장에 혼자 남아서 고민했다.

“나는 정말로 신을 위한 죽음이 두렵지 않아. 하지만 사하긴 동료들이 죽는 것도 보고 싶지 않다.”

대장군이 되자 생각할 거리가 많아진 칼카리아스였다.


그때 회의장 문이 열리며 신의 아내인 아리엘과 소녀 형태의 크틸라가 들어왔다.


아리엘은 검은 원죄의 삼지창을 들고 있었는데 신의 아이를 잉태해서 배가 불러있었다.


아리엘이 칼카리아스에게 염려하는 얼굴로 물었다.


“칼카리아스. 고민이 많으신가 보네요? 이번에 오는 인간 배들 때문이죠?”

“그렇습니다.”

크틸라가 물었다.


“우리가 도와줘? 필요하면 말해~”

아리엘도 각오한 얼굴로 말했다.


“필요하면 저희도 싸울게요.”

칼카리아스가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을 꿇고 황급히 왕비들을 말렸다.


“안 됩니다! 왕비님들은 신님의 자식을 잉태하셨습니다. 제발! 저희에게 맡겨주십시오!”

칼카리아스의 대장군으로서의 자존심이 왕비들을 전쟁에 사용한다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그러자 아리엘이 미소를 지으며 칼카리아스에게 제안했다.

“알겠어요. 그러면 이 원죄의 삼지창을 빌려드릴게요.”

칼카리아스의 눈이 동그래지며 그가 떨리는 두 손의 손바닥을 위쪽으로 해서 앞으로 뻗었다.


아리엘이 칼카리아스의  위에 원죄의 삼지창을 두자 칼카리아스가 꽉 쥐었다.


칼카리아스는 원죄의 삼지창에서 소용돌이치는 어둠의 힘을 느끼며 이것이라면 해낼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칼카리아스가 각오가 서린 목소리로 외쳤다.

“아리엘 왕비님 감사합니다!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아리엘이 미소 짓고 나가며 말했다.


“우리 카일을 힘들게 하는 적들을 무찔러주세요~”

크틸라도 손을 흔들고 나가며 말했다.

“칼카리아스~ 힘내~~!”

칼카리아스는 한동안 무릎을 꿇은 채 원죄의 삼지창을 쥐고 그 안의 어둠의 힘을 느꼈다.

이내 그가 일어서서 모든 부족장을 모은  계획을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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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막스웨는 59살의 노장으로 전형적인 해군 제독이었다.


리막스웨는 해군 모자와 해군 제독의 옷을 입고 턱에는 구레나룻까지 이어지는  회색 턱수염이 자라있으며 시가를 즐겨 피웠다.

리막스웨는 바시르 왕과 제갈 군사가 내린 식량을 구하는 임무를 무조건 완수하겠다고 다짐하며 사령관 함선의 선장실에 앉아있었다.

리막스웨가 오늘의 날씨 예측 보고서를 읽고 있는데 한 병사가 문을 두드렸다.


똑똑


리막스웨가 불렀다.

“들어와라.”


“충성! 상병 가레아스 들어오겠습니다!”

“뭐냐?”


“어제까지만 해도 좋았던 날씨가 오늘 갑자기 이상합니다.”

“뭐가 이상한지 구체적으로 말해.”


“먹구름이 끼고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리막스웨가 다시 날씨 예측 보고서를 보자 그곳에는 화창함이라고 쓰여 있었다.


리막스웨의 이마에 짜증으로 힘줄이 돋으며 그가 보고서를 찢어버리고 일어서서 말했다.

“날씨 예상한 새끼 누구야. 오늘 군기 교육 들어간다.”


상병은 자기보다 계급이 높은 사람이 날씨를 예상했기에 그냥 닥치고 조용히 있었다.


먹구름은 폭우나 폭풍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잘못 예상하면 매우 위험했다.


리막스웨는 날씨 예상한 놈을 갈구려고 갑판으로 나왔다.

정말로 하늘에 먹구름이  차서 소나기가 내리고 있었다.


리막스웨가 험악한 얼굴로 소리쳤다.

“날씨 예상한 새끼 누구야!”

그러자 한 대위가 달려왔다.

“접니다!”


“화창함이라고 썼는데 이게 뭐야!”


“죄송합니다!”

“죄송하면 다야!”


“아닙니다!”

“아니면 다야!”

“사실 10분 전까지만 해도 화창했습니다!”


“......”

리막스웨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확실히 10분 전까지만 해도 화창했으면 날씨 예상이 힘들 것 같았다.

리막스웨는 대위를 노려보며 말했다.


“넌 날씨 좋아지면 군장 메고 갑판 100바퀴 돈다.”

“알겠습니다!”

리막스웨는 대위를 보내고 다시 하늘을 바라봤다.


왠지 느낌이 좋지 않았다.

몇십 분이 지나자 북쪽에서 남쪽으로 강한 바람이 불면서 바다가 출렁이고 파도가 치기 시작했다.

이대로는 바람과 물살로 배가 전부 남쪽으로 떠내려가기에 리막스웨가 전 함선에 명령을 내렸다.


“전 함선은 돛을 내리고 노를 젓는다!”

전 함선이 바람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돛을 내리고 물살을 거스르기 위해 여러 개의 노가 배 옆면에 나와서 해군이 노를 젓기 시작했다.

시간이 더 지나자 이제는 폭풍 수준의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며 배들이 롤러코스터 타듯 파도에 출렁이고 서로 부딪혔다.


갑자기 멀리 있는 북쪽에서부터 파도가 점점 커지면서 오더니 100척의 함선을  덮을 정도로 큰 쓰나미 수준의 파도가 되었다.


리막스웨가 선장실 입구의 난간을 잡고 줄로 팔을 고정하며 고함을 질렀다.

“모두 버텨!”


모든 해군이 잡을 수 있는 것을 잡고 줄로 몸을 배에 고정했을  쓰나미가 100척의 배로 거의 다가왔다.


몇몇 병사들이 고개를 들고 다가오는 쓰나미를 쳐다보았는데 쓰나미 안에 인간 형체의 무언가들이 보였다.


한 병사가 소리쳤다.


“쓰나미 안에 인간이 있다!”

리막스웨가 고개를 들고 눈에 마나를 넣어서 쓰나미를 본 순간에 그의 눈에 공포가 서렸다.

리막스웨가  것은 거대한 쓰나미 안에서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작살을 들고 있는 셀 수 없는 수의 사하긴이었다.


리막스웨가 고함질렀다.

“사하긴이다!”

인어와 함께 인어해의 전설로 꼽히는 사하긴들을 이렇게 많이 가까이서  것은 처음이었지만, 이들이 좋은 의미로 다가오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쓰나미가 배 위로 쓰러질  해군 대부분이 눈을 감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리막스웨는 눈을 부릅뜬 채 자신의 쿠쿠리에 오러를 둘러서 앞으로 뻗었다.

이윽고 쓰나미가 100척의 배를 덮어버렸다.

철퍼덕 쿠아아아앙 보글보글

100척의 배가 한순간 쓰나미 아래로 가라앉았다가 다시 물 위로 올라왔다.


주변에는 30척의 배밖에 없었고 갑판 위에서 사하긴들이 정신을 못 차리는 해군들을 도륙하고 있었다.

아마도 나머지 70척은 금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가라앉은 것이리라.

쓰나미가 끝나자 먹구름이 싹 사라지며 화창한 날씨가 나왔다.

리막스웨의 사령관함은 다행히도 물 위로 올라왔다.


리막스웨가 정신을 차리고 앞을 보니 자신의 검에  사하긴이 배가 뚫린  죽어있었다.

물에 뜬 30척의 배의 갑판의 병사들은 대부분 죽었지만, 아직 선실 안에 있거나 노를 젓고 있던 병사들이 남아있었다.


리막스웨가 일어서서 마법진이 새겨진 원통을 하늘로 향했다.

리막스웨가 원통의 버튼을 누르자 원통에서 하늘로 붉은색 빛의 구가 날아가더니 터지며 붉은 빛을 사방으로 뿌리고 삐이이이잉 하고 모든 배가 울리는 굉음을 만들었다.

이 원통은 배들이 떨어져서 연락이 어려운 상황에서 모든 배에 긴급상황을 알리는 물건이었다.

남아 있던 30척의 배의 선실과 아래에서 무장한 해군들이 우르르 갑판으로 나와서 사하긴과 백병전을 벌였다.

배 안에도 물이 들어가서 해군들 대부분이 젖어 있었지만, 해군들은 개의치 않고 싸웠다.


한 해군이 창으로 사하긴의 팔을 찌르자 사하긴이 비명을 질렀다.

다른 사하긴이 입에서 초록색 액체를 창을 찌른 해군의 얼굴로 뱉자 해군의 얼굴이 녹아내리면서 해군이 비명을 지르고 죽었다.

리막스웨에게도 사하긴  명이 달려들었다.

리막스웨는 옆으로 피하며 쿠쿠리를 횡으로 휘둘러서 한 사하긴의 상체와 하체를 분리했다.


리막스웨는 다른 사하긴을 밀어차기로 고간을 찬 다음 사하긴이 넘어지자 쿠쿠리를 역수로 잡고 위에서 아래로 찍어서 죽였다.

리막스웨는 이제야 인어해에서 왜 배가 오지 않는지 알게 되었다.

“네놈들이 원흉이었구나! 이 몬스터들아!”


리막스웨가 소리치는 틈에 사하긴이 작살을 던졌지만, 리막스웨가 쿠쿠리를 휘둘러서 쳐버렸다.


리막스웨가 주위를 둘러보자 셀 수 없는 수의 사하긴들이 날카로운 손톱으로 배 옆을 찍으면서 갑판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모든 배의 옆면이 바다에서 갑판으로 올라가는 사하긴들로 덮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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