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2화 〉제갈 vs 어둠의 왕 (72/200)



〈 72화 〉제갈 vs 어둠의 왕

나 카일은 지금 희한한 경험을 하는 중이었다.

내가 군대를 이끌고 제갈의 군대를 따라 북진하니 제갈의 군대가 슬슬 뒤로 가는 게 아닌가?

나는 윈스톤, 쿠레하를불러서 이것에 관해 토의했다.

윈스톤이 의견을 말했다.

“제갈 정도면 이미 저희 전력을 파악했을 겁니다. 따라서 겁을 먹어서 도망가는 것도 아닐 겁니다. 그리고 오다가 되돌아가는 것은 물자를낭비하고 싶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쿠레하가 의견을 말했다.

“두 가지 가능…. 함정이 있거나. 아니면 보하크 숲을 우회하는 다른 군대가 있거나.”

내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일리가 있었다.

“함정은 아닐 거야. 우리는 원래부터 사인스 후작의 성을 치려고 했고 적들이 주위에 매복할 장소도 없다. 우회밖에 없어. 우리는 주둔지로 되돌아간다. 적들은 식량이 부족하니 시간을 끌면 우리가 유리하다.”

쿠레하가 다시 말했다.

“보하크 숲에서 적이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위험해…. 견제가 필요.”

나도 동의했다.

“일단 보하크 숲으로 정찰병을 보낸다. 적이 있다면 윈스톤에게 군대를  테니 견제해라.”

윈스톤이 대답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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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의 군대는 촉수들이 생각보다 빠르게 올라와서 계속 뒤로 빠지고 있었다.

제갈에게 적이 뒤로 되돌아간다는 정찰병의 보고가 들어왔다.

제갈이 혼잣말했다.

“보하크 숲 우회 작전을 눈치챈 거야! 그리고 우리가 식량이 부족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사인스 후작의 군대는 지금쯤 광산 지대 서쪽의 보하크 숲을 지나고 있을 것이었다.

제갈이 사인스 후작에게 서신을 작성했다.

<서신>
[적이 보하크  우회 작전을 알아채고 주둔지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제갈은 군대를 남하시켜 주둔지에 있는 적의 군대를 견제하겠습니다.

사인스 후작님은 그대로 남하해서 민지 남작령을 공격해 주십시오.

혹시라도 적의 군대를 만나게 되면 그대로 전투에 들어가 주십시오.

저희 병력도 약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물자가 부족하기에 후퇴하면 꽤 큰 손실이 됩니다.]

제갈은 이 서신을 전령에게 주고 가장 빠른 말에 태워서 사인스 후작의 군대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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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카일이 보하크 숲으로 보낸 정찰병이 돌아왔다.

꽤 많은 수의 인간 병력이 광산 지대 서쪽의 보하크 숲에서 남하하고 있었다.

나는 윈스톤에게 명령했다.

“윈스톤. 너에게 10명의 추기경과 4만 명의 촉수 정예병을 맡길 테니 지금 보하크 숲으로 들어가서 적의 병력을 견제해라.”

윈스톤이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슬라임 지원군이 올 때가 됐어. 보하크  서쪽으로 정찰병을 꾸준히 보내서 슬라임 지원군하고 접선해. 긴급한 상황에서는 너의 판단에 따라 선조치 후보고를 허락한다.”

“네! 주군.”

곧 나의 숨김 패인 슬라임 지원군이 올 때가 되었다.

나는 적을 아는데 적이 나를 모르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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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스 후작의 군대는 제갈의 전령을 받고 빠르게 보하크 숲을 통과해서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이제 광산 지대 서쪽을 거의 지나치는 중인데 정찰병이 저 앞에 거대한 촉수의 군대가 있다고 알려왔다.

사인스 후작은 제갈에게 전령을 보낸 후 군대를 진격했다.

보하크 숲 안에서 두 개의 거대한 군대가 부딪히게 되었다.

남하하는 인간의 군대는 사인스 후작, 귀족들, 143명의 기사, 7만 명의 병사였다.

아래에서 지키는 촉수의 군대는 윈스톤, 10명의 추기경, 4만 명의 촉수 정예병이었다.

숲에서의 전투는 벌판에서의 전투와 다르다.

나무, 돌,  등으로 시야가 가리기에 원거리 공격이 어려워서 거의 백병전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또한, 지형이 평평하지 않고 들쭉날쭉하기에 대열 유지가 어려워서 난전이 일어나기 쉽다.

사인스 후작은 난전을 대비해서 각 귀족을 중심으로 해서 70개의 천인대를 만들었다.

천인대란 각 귀족이 지휘하며 2명의 기사와 1천의 병력으로 이루어진 부대로 알아서 귀족 가문의 깃발을  깃발병을 중심으로 뭉쳐서 싸우게 된다.

깃발병이 죽으면 다른 병사가 깃발을 주워서 깃발병이 되며 천인대가 똘똘 뭉치는 구심점이 된다.

사인스 후작의 천인대에는 5명의 기사와 1천의 병력이 배치되었다.

사인스 후작의 군대가 나무를 해치고 앞으로 나아가자 저 앞에 거대한촉수의 군대가 보였다.

사인스 후작이 신호를 보내자 뿌우우웅하는 나팔소리와 함께 병사들이 40 X 25 명의 직사각형 모양인 천인대로 모였다.

천인대들이 일제히 숲의 풀을 헤치며 촉수들에게 진격했다.

저 앞에서 촉수들이 괴성을 질러대며 달려오기 시작했다.

촉수들은 야생의 존재로 벌판보다 숲에서 더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었다.

촉수들은 촉수 다리를 자유자재로 뻗으며 나뭇가지를 휘감고 몸을 끌어당기는 식으로 빠르게 움직였다.

인간 군대의 정면은땅 위에도 나무 위에도 촉수들의 때로 뒤덮여 있었다.

두두두두두두두두

“키에에에엑!”

“캬악! 캬악!”

각 귀족과 기사들이 천인대 병력을 격려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게일 군대다! 저런 야만적인 몬스터에게 지지 않는다! 훈련한 대로만 해라!”

각 천인대모서리의 방패병이 커다란 방패를 들고 충돌에 대비했다.

방패병들의 뒤로 장창병들이 장창을 뻗고 고슴도치처럼 만들어서 다가오는 촉수들을 꼬챙이처럼 꿰려고 했다.

이윽고 촉수의 군대가  천인대와 충돌했다.

어떤 촉수가 몸에서 나온 수백 개의 촉수로 초록색의 산성 독액을 뿌리며 나무 위에서 떨어지자 밑에 있던 수십의 병사들의 몸이 갑옷 채로 녹아내렸다.

“따가워!! 살려ㅈ...”

궁수인 기사가 폭발하는 화살을 정확히 촉수의 입으로 쏘아 보내자 촉수가 안에서부터 펑 하고 폭발해버렸지만, 그로 인해 산성 독액이 더 넓게 퍼졌다.

그때 천인대의 사제가 정화 마법을 쓰자 산성 독액이 전부 빛으로 화해서 사라졌다.

천인대의 정면에서는 본체가 갑옷으로 덮인 촉수들이 거대한 운동량을 이용해서 그대로 방패병에게 몸통박치기를 했다.

콰앙 콰아아앙 파지직

어떤 방패병들은 방패가 찌그러지거나 날아가기도 했다.

마법사가 마나 베리어로 충격을 줄이고 사제들이 근력 강화, 방어력 강화 등의 버프를 방패병에게 걸어서 어떻게든 막아내었다.

한 촉수가 다시 몸통박치기를 하려고 했는데 장창이 그 촉수의 눈에 정확히 들어가자 촉수가 고통으로 괴성을 질렀다.

“끼에에에엑!”

촉수가 눈이 아파서 멈칫할 때 마법사 3명이 동시에 파이어 볼을 날리자 촉수의 몸이 터지며 불타올랐다.

1차충돌이 끝나자 촉수들이 천인대를 에워싸고 백병전을 벌였다.

기사들이 오러를 날리며 병사들을 끊임없이 격려했다.

촉수 다리가  장창병의 손을 휘감고 그대로 들어 올리자 장창병이 장창을 놓치고 하늘로 들어 올려지며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 사람 살려!”

한 기사가 검에 오러를 실어서 날리자 촉수 다리가 그대로 잘리고 장창병이 떨어졌다.

마법사가 바람쿠션을 보내서 장창병이 원래 자리에 잘 착지했다.

기사가 그걸 보고 소리를 지르며 병사들을 격려했다.

“우리의 군대가 저 괴물보다 더 강하다! 인간은 협동할 수 있다!”

천인대의 병사들이 같은 병사가 목숨을 구하는 것을 보고 사기가 높아졌다.

하지만 촉수들은 자기들도 협동할 수 있다는 듯이 같은 촉수들을 천인대 안으로 날리기 시작했다.

두 명의 촉수가 여러 개의 촉수 다리를 서로 잡아 천처럼 만들고 다른 촉수가  천 위에 앉았다.

두 명의 촉수가 천을 크게 휘두르는 순간 다른 촉수가 촉수 다리로 천을밀어서  힘으로 날아가서 천인대 안에 떨어졌다.

안에서 회복 마법을 쓰던 사제가 눈먼 촉수 본체에 머리를 정통으로 얻어 맞고 뇌진탕으로 쓰러졌다.

천인대 안에 떨어진 촉수들은 사방이 적이기 때문에 촉수를 사방으로 휘두르며 발광했다.

천인대 곳곳에서 비명이 들렸다.

“으아아악! 내 옆에 촉수가 떨어졌다!”

“꺄아악! 마법사는 근접 공격에 약하다고! 살려줘!”

천인대 중심에 있던 귀족들이 각자 무기를 꺼내서 촉수를 공격했다.

 귀족이 오러가 서린 레이피어를 오른손으로 들고 샤샤샤샥 하고 한 촉수를 펜싱처럼 보이지 않는 속도로 베듯이 찌르자 촉수가 조각조각 떨어져 내렸다.

무투가인 귀족이 점프한 후 떨어지며 철군화로 촉수를 위에서 아래로 강하게 밟았다.

콰아아앙

소음과 함께 푸른색 원형의 파동이 귀족의 발 주변으로 퍼져나가더니 발밑의 공기가 압축되며 촉수가 알루미늄 캔처럼 찌그러져 버렸다.

사인스 후작은 예리한 매의 눈으로 전장의 상황을 살펴보았다.

촉수들의 갑작스러운 협동으로 많은 사제, 마법사, 궁수를 아깝게도 잃었지만, 귀족, 기사들이 분전해서 아직은 박빙이었다.

북쪽에서 두두두두두 하며 거대한무언가들이 인간 군대에 다가오는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사인스 후작도 모르는 것들이었다.

사인스 후작이 옆의 기사에게 물었다.

“저게 무슨 소리지? 혹시 자이언트 엔트들인가?”

기사가 대답했다.

“저번에 자이언트 엔트들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보고가 오지 않았습니까?”

사인스 후작이 북쪽을 바라보자 거대한 20개의 황금색 투사체가 나무들을 녹이듯이 부숴버리며 자신의 천인대로 떨어지고 있었다.

라임 선생님의 슬라임 형태가 쏘아 보낸 포탄이었다.

사인스 후작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사제! 마법사! 포탄 막아!”

사제와 마법사들이 일제히 방어 마법을 시전하자 천인대 위에 여러 종류의 막이 겹겹이 쌓였다.

사제와 마법사가 전부 황금색 포탄만 막는다면 버티겠지만, 주변의 촉수들의 공격을 막느라 집중할 수가 없었다.

황금색 투사체들이 마법을 그대로 부숴버리며 천인대를 덮치고 말았다.

쿠앙 철퍼덕치이이익

곳곳에서 거대한 투사체에 덮인 병사들이 녹아내리며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다.

“후작님 살려주세요!”

“끄어어어어. 이제 아무것도 안 느껴져...”

사인스 후작은 후작과 주변의 기사들이 오러를 날려서 다가오는 투사체를 공중에서 분해해서 살았다.

하지만 주변 천인대는 이미 녹아서 붉은 물이 되어버렸고 적혈구도 곧 분해돼서 노란 물이 되었다.

사인스 후작은 자신의 천인대가 와해하자 남은 병사를 이끌고 다른 천인대를 향해 촉수의 때를 뚫고 가서 합쳐졌다.

북쪽에서 달려오는 슬라임들의 군대가 인간 군대에 거의 가까워졌다.

슬라임 지원군의 지휘관은 독 슬라임 아데벤이었다.

아데벤은 이번에 세상 구경하려고 지휘관에 지원했다.

아데벤이 소리쳤다.

“우리의 친구 카일을 위해 모든 인간을 쓸어버리자!”

슬라임들이 함성을 질렀다.

“우리의 영웅 카일! 우리의 친구 카일!”

“슬라임은 어려움에 빠진 친구를 돕는다!”

아데벤이 맨 앞에서 선봉을 선 채 앞에서 창을 겨누는 인간을 그대로 들이받자 콰아앙 하는 소리와 함께인간이 터져버렸다.

곳곳에서 슬라임들이 인간에게 몸통박치기를 하며 쾅 콰아앙 하는 소리가 울렸다.

한 기사가 오러를 두른 검을 들고 아데벤에게 달려들었다.

기사가 오러 검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찍자 아데벤이 슬쩍 옆으로 피하고 초록색 독액을 발사했다.

기사가 검을 아래에서 사선 위로 올려서 독액을 쳐냈지만, 한 방울이 얼굴에 튀었다.

독액이 튄 얼굴 부분이 치지지직하는소리와 함께검게 변색했다.

기사가 고통의 신음을 흘렸다.

“으아아아! 콜록. 콜록. 얼굴에 감각이 없어!”

기사가 검을 위에서  바퀴 돌리고 바닥을 내리찍자 검에서 다섯 갈래의 오러가 땅을가르며 아데벤에게 쏘아졌다.

지이이이이잉

다른 철 슬라임이 아데벤 앞을 가로막더니 몸에 마나를 둘러서 오러와 충돌했다.

쿠아아아앙

 슬라임이 오러를 막아낸 순간에 아데벤이 점프해서 그 기사의 머리를 덮어버리자 기사의 얼굴이 검어지더니 절명했다.

인간의 군대는 남쪽은 촉수, 북쪽은 슬라임으로 막혀서 샌드위치처럼 끼어버렸다.

설상가상으로 아래에서 전황을 지켜보던 촉수 영웅들이 촉수 근위병을이끌고 전투에 참여했다.

괴수가 된 윈스톤이 오러를 두른 손톱을   휘두를 때마다 병사가 갑옷째로 갈라져 버렸다.

라임 선생님의 거대한 황금색 포탄이 또 하나의 천인대에 떨어져서 천인대의 병사들이 녹아내렸다.

인간의 군대는 더는 버티기 힘들었다.

사인스 후작이 후퇴 명령을 내렸다.

“후퇴! 후퇴해라!  병력은 알아서 보하크 숲 안으로 후퇴한다!”

인간 군대의 동쪽은 광산 지대의 산으로 가로막히고 남쪽은 촉수, 북쪽은 슬라임이 있는 상황있었다.

인간들은 서쪽의 보하크  안쪽으로 더 깊숙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사인스 후작 주변에 살아남은 기사와 귀족들이 모였다.

사인스 후작 무리는 촉수와 슬라임 무리를 힘겹게 뚫으며 숲 안쪽으로 들어갔다.

후작은 이미 다른 병사들을 다 포기한 상황이었다.

윈스톤이 후작에게 달려오자  귀족이 막다가 윈스톤의 손톱에 6조각이 되어버렸다.

후작이 공포로 비명을 질렀다.

“괴물이다! 괴물이야!”

슬라임이 오기 전까지는 버틸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전부 악몽 속의 괴물로 보였다.

 많은 희생이 있고 난  사인스 후작은  명의 귀족들과 함께 숲으로 도망치는데성공했다.

사인스 후작의 군대가 여기서거의 전멸해버리고 만 것이다.

보하크 숲은 인간이 들어오는 걸 허락하지 않는 야생의 지역이다.

충분히 준비하고 오는 탐험대에게도 위험한데 아마 보하크 숲 안으로 들어간 자들은 영영 나오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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