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화 〉인어공주의 꿈
포세톤 왕은 요즘 기분이 매우 저기압이었다.
딸과 제비 녀석이 헤어지는 듯 하다가 다시 이어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제비 녀석이 왕국에 해가 되는 수상한 짓을 전혀 안 해서 죽일 명분도 없었다.
포세톤 왕이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휴...”
그때 한 병사가 와서 보고를 올렸다.
“폐하. 남동쪽의 크라켄이 움직였다는 소식입니다.”
“뭐? 그게 또 왜 움직이는 건가.”
“저희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게 막아야 하지 않을까요?”
빛 종족인 인어 왕국은 인어해의 수호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었다.
인어해에는 거대한 두 종족인 인어, 사하긴과 거대괴수인 크라켄이 한 명 살았다.
사하긴은 인간처럼 손과 발이 있다.
사하긴은물고기 머리를 가지고 온몸에 가시와 비늘이 나 있으며 손과 발에 물갈퀴와 발톱이 달린 어류형 어둠 종족이다.
크라켄은 문어처럼 생긴 어둠 종족이다.
크라켄은 함선조차도 다리로 감아버릴 정도로 크고 피부가 질겨서 잘 뚫리지 않는다.
지금 사하긴과 크라켄은 함께 인어해 남동쪽의 조그만 지역에 몰려 있었다.
주된이유는 인어 왕국이 사하긴과 크라켄을 배척했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도 사하긴과 크라켄을 보면 공격했다.
상황이 이러니 사하긴과 크라켄의 전력이 점점 약해지다가 인어해 남동쪽에 몰려버렸다.
사하긴과 크라켄이 구역 밖으로 나가면 인어 군대가 몰려와서 공격했다.
포세톤 왕의 머리에 자신의 모든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바로 제비랑 그의 동료들에게 크라켄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는 거였다.
그들이 이 명령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왕국에 도움도 안 된다며 쫓아버린다.
만약 명령을 받고 갔다가 크라켄에게 죽임을 당하면 그것대로 좋다.
그런데 크라켄을 잡으면무력도 괜찮고 공도 세웠으니제비한테 딸을 줘도 될 거 같다.
포세톤 왕이 명령을 내렸다.
“카일과 그 동료들을 불러라. 크라켄을 죽이는 임무를 내릴 것이다.”
나랑 내 동료들은 어전에 도착했다.
포세톤 왕은 우리에게 크라켄의 위치를 알려주며 크라켄을 죽이라고 지시했다.
때마침 같이 온 아리엘이 울고 불며 안된다고 떼를 썼지만 포세톤왕이 노하며 소리치자 조용해졌다.
포세톤 왕은 우리가 크라켄을 죽인다면 나를 아리엘의 남편으로 인정해주겠다고 했다.
우리는 그렇게 아리엘은 왕국에 놓아두고 크라켄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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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루시 누나, 멜리사, 윈스톤, 라임 선생님은 크라켄이 있는 곳으로 가고 있었다.
루시 누나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미친년이 없으니까 좋네. 카일도 그렇지?”
“으음….”
“참. 그년은 좀 있으면 잊어버릴 거야.이리 와~”
루시 누나가 나를 품에 안고 헤엄쳤다.
윈스톤이 나에게 물었다.
“주군. 진짜 크라켄을 죽이실 겁니까?”
“아니. 일단 사하긴이랑 크라켄의 얘기를 들어보자. 우리가 하려는 일에 평화주의자 인어보다는 낫지 않겠어?”
“그렇군요. 그럼 그 아리엘이란 여자는….”
“인어들을 죽인다고 아리엘까지 죽일 필요는 없잖아. 휴…. 아리엘은 나중에 생각하자.”
윈스톤은 이내 입을 다물었다.
루시 누나는 내가 아리엘을 잊게 만들려고 나를더 꽉 껴안았다.
우리는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며칠을 헤엄쳤다.
우리는 남동쪽의 사하긴 지역의 경계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인어 병사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
경계병들이 우리를 보고 다가왔다.
내가 경계병들에게 포세톤의 명령서를 보여주니 우리를 안으로 들여보내 주었다.
안에는 기암괴석이 마구 자라있었다.
우리가 암석 사이사이로 들어가자큰 공간이 나왔다.
거기에는 작살을 든 사하긴들이 있었다.
색깔은 초록색, 빨간색, 파란색, 무지개색 등 다양했다.
사하긴들이 우리를 발견하고 다가왔다.
사하긴들은 내 어둠 종족 챔피언으로서의 범접할 수 없는 격을 느꼈다.
사하긴 중 한 명이 소리쳤다.
“귀하는 누구십니까! 키르르르”
“나는 촉수의 왕 카일이다.”
“저희 부족장을 불러오겠습니다. 키이익.”
좀 기다리자 몸에서 해초와 따개비들이 자라는 나이가 들어 보이는 사하긴이 다가왔다.
이 사하긴은 좀 지혜로워 보였다.
“안녕하십니까. 크르. 위대한 존재시여. 저는 사하긴의 세바스티 부족의 부족장인 ‘마모라투’라고 합니다. 크르르.”
“나는 촉수의 왕 카일이다. 너희들이랑 교섭하고 싶다.”
마모라투는 우리를 부족 안으로 안내했다.
부족의 건물은 인간의 난파선에서 구한 것들, 암석 등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마모라투가 우리를 구멍이 뚫린 거대한 난파선이 데려갔다.
“손님을 맞이하는 곳입니다. 들어가서 얘기합시다.”
안에는 인간의 뼈들이 그대로 있었다.
마모라투가 질문했다.
“혹시 인어들을 보시지 않으셨습니까?”
“거짓말은 하지 않겠다. 인어들을 봤고 그들이 크라켄을 죽이라고 해서 왔다.”
마모라투의 눈에 분노가 서렸다.
나는 다시 입을 열었다.
“내가 이렇게 말해주는 이유는 내가 사하긴과 크라켄과 싸울 생각이 없기 때문이지.”
마모라투의 눈에서 분노가 사라졌다.
마모라투가 물었다.
“무엇을 원하십니까?”
“나는 어둠 종족을 구원하는 임무를 받은어둠 종족 챔피언이다. 나는 이 대륙을 정복해서 어둠 종족이 행복하게 사는 대륙을 만들려고 한다. 나는 대의에 참여할 종족들을 모으고 있다.”
“그럼 인어는 대의에 참여시킬 종족이 아닌가 보군요.”
“그렇다. 인어를 만난 건 인어해의 지리를모르기에 먼저 만난 것뿐이다. 너희들은 내 대의에 참여하겠나?”
“모든 부족의 동의가 있어야겠지만 참여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인어 때문인가?”
“그렇습니다. 인어들은 저희를 탄압해서 이 조그만 지역에 몰아넣었습니다. 아마도 저희의 외모가 다르기 때문이겠지요. 인어들은 저희가 지나가기만 해도 공격해서 죽입니다. 그들은 악독한 놈들입니다.”
“내가 인어 왕국을 무너뜨린다면 참여하겠나?”
마모라투가 눈을 빛내며 외쳤다.
“당신같이 위대한 존재가 도와준다면 분명 성공할 겁니다! 모든 부족을 모아서 위대한 존재와 함께 인어들을 벌하겠습니다! 그리고 인어 왕국이사라지면 모든사하긴은 위대한 존재를 섬길 겁니다.”
“좋군. 일단은 기다려봐라. 계획을 생각해야 하니까.”
“알겠습니다. 저희 세바스티 부족은 위대한 존재를 따르겠습니다.”
우리의 얘기가 끝나자 마모라투가 한 사하긴을 불렀다.
“딸아 이분들이 있으실 곳을 안내해 드려라. 제 딸 마이라입니다. 키르르륵.”
“네 아빠. 키르르.”
마이라는 비늘이 있는 가슴이 달린 사하긴 여성이었다.
마이라는 여성이라서그런지 비늘이 매끄럽고 광이 났다.
마모라투가 왜 마이라를 안내원으로 시킨 건지 이해가 갔지만 물고기 얼굴은 내 수비 범위가 아니라서 마이라와는 아무 일도 없을 거다.
마이라는 우리를 큰 난파선으로 안내했다.
우리가 도착한 난파선은 여기서 나름 좋은 숙소인 것 같았다.
나, 루시 누나, 멜리사, 윈스톤, 라임 선생님은 난파선의 회의실에 모였다.
내가 할 일을 정리했다.
“여기서 할 일이 두 가지야. 하나는 사하긴 부족을 모아서 우리 밑으로 들이는 거고 또 하나는 크라켄을 만나서 교섭하는 거고.”
윈스톤이 거들었다.
“일단 사하긴 부족이 얼마나 있는지, 크라켄은 어디 있는지 알아야겠습니다.”
“크라켄부터 찾아보자.”
우리는 일어나서 마모라투를 찾아갔다.
마모라투가 물었다.
“위대한 존재께서 무슨 일이십니까?”
“크라켄에게 우리를 안내해라. 우리는 크라켄을 공격할 의사가 없고 교섭할 거다.”
“알겠습니다.”
마모라투는 동쪽 깊은 곳으로 우리를 안내하며 설명했다.
“크라켄님은 저희의 수호자 같은 분이십니다. 크륵. 그분이 여기에 계시기에 인어 놈들이 우리 사하긴을 몰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크라켄은 지능을 가지고 있나?”
“당연하지요! 크륵. 크륵. 그분은 대화도 하시고 현명하십니다!”
내가 동료들에게 말했다.
“잠깐만 멈춰봐.”
내가 동료들에게 지시했다.
“크라켄도 문어 형태일 테니 우리도 촉수의 모습으로 간다.”
나는 이전에 비해 자란 인간 크기의 촉수로, 루시 누나는 팔을 촉수로, 윈스톤은 괴수인간으로, 멜리사는 네발짐승으로, 라임 선생님은 인간 크기의 공간 슬라임으로 변했다.
마모라투가 양발을 번갈아 펄쩍펄쩍 뛰며 좋아했다.
“위대한 분의 진정한 모습이군요! 키륵키륵. 원죄의 힘이 느껴집니다! 키르르륵.”
우리는 다시 크라켄에게 향했다.
저 멀리서 거대한문어가 보였는데 피부가 돌같이 두꺼워 보였다.
우리가 다가가자 크라켄이 거대한 항공모함의 크기로 보였다.
크라켄이 머리에 달린 두 개의 눈으로 우리를 쳐다봤다.
크라켄의 두 개의 눈이 왔다 갔다 하다가 나한테 고정되었다.
크라켄의 거대한 다리를 들어서 나한테 다가왔다.
다리들이 모이는 본체 아래에 날카로운 이빨이 달린 빨판 같은 입이 보였다.
윈스톤이 긴장했다.
“주군! 조심하십시오.”
내가 윈스톤을 달랬다.
“걱정하지 마. 나는 약하지 않아. 그리고 적의가 느껴지지 않는다.”
크라켄이 거대한 다리를 들어서 내 머리를 정말 살살 건드렸다.
톡톡
그리고 크라켄의 소녀 같은 귀여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귀여워! 귀여워! 귀여워!”
“응?”
“너 정말 귀엽다! 너 내 애완동물이 돼라!”
“아니. 나는 촉수의 왕 카일이다! 나는 너랑 교섭하러 왔다.”
“나는 크틸라야! 네가 마음에 들었다!”
“마음에 들었으니 좋다. 그런데 내 어떤 점이 귀여운 거냐?”
“그냥 귀여워~~! 이걸 어떻게 설명해?! 그냥 너한테서 오오라가 나오는 거같아!”
“알겠다.”
다른 사람들이 얼빠진 표정으로 이 상황을 지켜봤다.
내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나랑 교섭할 거냐?”
“그래! 네가 원하는 거 들어주마. 넌 내 애완동물 해라!”
“미안하지만 나는 한곳에 묶여있을 수가 없는 몸이다.”
“왜 안되는데?”
“나는 어둠 종족을 구원하는 의무를 진 어둠 종족 챔피언이다. 나는 대륙에서 빛 종족을 몰아내서 어둠 종족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 거다.첫 번째 목표는인어 왕국을 몰아내는 거다. 내 대의에 참여해라! 크라켄 크틸라!”
크틸라가 조금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참여할게. 으으윽... 그래서 애완동물은 안되는 거냐?”
“애완동물 말고 다른 건 없냐? 친구나 동료라든지.”
“그, 그럼 귀여운 널 내 반려로 삼겠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어이가 날아간 채로 상황을 지켜봤다.
나도 어이가없어서 소리쳤다.
“아니. 스케일이 다르잖아! 너랑 나랑 어떻게 사랑을 나누는데?”
“후.후.후. 크라켄은 크라켄뿐만 아니라 다른 남성체하고도 사랑을 나눌 수 있다고.”
“응?”
크라켄 크틸라의 거대한 입 아래쪽에는 조그만 구멍이 하나 더 있었다.
조그만 구멍이 쭈욱 열리더니 거기서 전라의 소녀가 튀어나왔는데, 소녀의 하체는 하얗고 굵은 오징어 재질의 기둥이었다.
소녀의 하체 기둥은 구멍 안쪽까지 이어져 있었다.
라미아 하체랑 비슷했다.
기둥이 쭈욱 늘어나서 소녀가 나한테 다가왔다.
소녀는 하얗고 긴 은발 머리, A컵 가슴, 얄쌍한 몸과 팔을 가지고 있었다.
소녀가 인간이었다면 키가 140cm 정도로 작을 것 같은 느낌이지만 성인 여성의 굴곡이 보였다.
소녀는 전라라서 가슴의 유두와 은색 솜털이 살짝 난 보지가 그대로 보였다.
소녀의 얼굴은 야무진 골목대장의 느낌이었고 예뻤다.
소녀가 상체에 달린입으로 말했다.
“나한테 편하게 말해.”
내가 편하게 물어봤다.
“이게 본체야?”
크틸라가 양손을 탁 허리에 대고 말했다.
“이것도 내 몸의 일부야.”
“그런데 왜 나를 반려로 삼으려고 하는 거야?”
“나는 오랜 시간 괜찮은 남성체가 없어서 혼자서 너무 외로웠어. 하지만 너처럼 귀엽고 격이 다른 남성체를 보니 이제는 반려를 맞이해도 될 것 같아. 빨리 성교해서 아이를 낳자!”
“우리는 방금 만났는데 괜찮아?”
“그게 무슨 상관이야. 이 넓은 세상에서 마음에 드는 암수가 우연히 만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성교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 걱정하지 마. 내 반려는 하나뿐이니까.”
“나는 다른 애인들이 있는데?”
“강한 수컷은 여러 여인을 거느려도 되는 법이야. 나에게도 강한 씨를 줘.”
이 크라켄은 진심인 거 같았다.
나는 루시 누나랑 멜리사를 쳐다보며 허락을 구했다.
루시 누나가 대답했다.
“인어 년보단 나아.”
멜리사도 말했다.
“오빠. 크틸라 씨는 진심으로 보여요.”
루시 누나가 말했다.
“우리는 세바스티 부족으로 가있을게. 마모라투 씨. 부족으로 돌아가요.”
마모라투가 대답했다.
“네. 크라켄님이 반려를 맞이하시다니 기쁩니다. 크르르륵. 돌아갑시다.”
나랑 크라켄만 남기고다른 사람들은 모두 돌아갔다.
크틸라가 양팔로 나를 꽉 안았다.
“쿠하쿠하. 부드러워~!”
크틸라의 하체 기둥이 줄어들더니 우리는 조그만 구멍으로 같이 들어갔다.
내가 말했다.
“너무 어두운데?”
갑자기 구멍이 환해졌는데 발광이었다.
크틸라가 설명했다.
“여기는 수정방이라고 불러. 너를 위해서 환하게 했어. 이제 우리의아이를 만들자!”
구멍 안은 원룸 정도 크기의 동그란 공간이었고 바닥과 벽이 미끈미끈하고 푹신푹신했다.
크틸라의 하체 기둥은 구멍의 천장과 연결되어 있었다.
크틸라가 바닥에 누웠다.
나는 내 촉수 다리를 움직여서 크틸라의 몸 위에 올라갔다.
크틸라가 입을 열었다.
“나는 수백 년 동안 내가 원하는 남성체를 기다렸지만, 이 거대한 바다에는 나 혼자뿐이었어. 내 반려가 될 거니 날 마음대로 해도 좋아.”
‘크라켄은 솔로 기간도 스케일이 다르구나.’
“알겠어. 근데 사하긴 남자는 관심 없었어?”
“사하긴은 내 취향에서 많이 벗어났어.”
“그렇구나.”
“나도 이제 아이가 갖고 싶어.”
“내가 만들어 줄게.”
나는 내 촉수의 표면에 미끈미끈한 미약이 잔뜩 나오게 했다.
내가 내 자지 촉수를 본체에서 꺼내자 크틸라가 꿀꺽 침을 삼켰다.
내 자지 촉수도 카일 특제 미끈미끈 미약으로 번들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