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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화 〉민지 회장 (43/200)



〈 43화 〉민지 회장

우리는  아틸라가 태어날 때까지 자이언트 엔트 왕국에 머무르기로 했다.

우리는 자이언트 엔트 왕국의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그들의 문화를 체험하고 배웠다.

나는 자하라가 임신으로 힘들어하기에 자하라와 함께 왕국을 돌아다니며 기분을 북돋아 주었다.

6주 정도가 지난 어느 날이었다.

나는 만삭의 임산부가  자하라와 함께 점심을 먹고 있었다.

자하라가 갑자기 창백한 얼굴로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

“부군…. 애가 나올 것 같습니다.”

“뭐?!”

자하라의 아래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떨어지는 게 보였다.

자하라가 몸을 덜덜 떨었다.

나는 다급하게 메이드를 불렀다.

“메이드! 메이드! 자하라가 출산한다!”

주변의 모든 병사와 메이드가 달려와서 자하라를 부축하며 어딘가로 데려갔다.

“어디 가는 거냐!”

메이드장이 긴박한 목소리로 말했다.

“폐하. 여왕님께서는 분만실로 가십니다. 의원을 불렀사오니 기다려주십시오!”

“자하라는 괜찮은 거냐?”

자하라의 고통을 참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군... 끄윽... 저는 괜찮습니다.”

몇십 분이 지난  자하라는 의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분만실 침대에 누워서 출산하고 있었다.

자하라의 몸은 땀범벅이었다.

자하라가 고통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자하라는 내 손을 우그러뜨리려는  꽉 잡고 있었는데 진짜  손뼈가 부서질 것 같았다.

자하라가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다.

“끄아아악! 끙! 끄으으으악!”

“왕비님! 배에 힘을 주십시오!”

나는 눈물범벅인 얼굴로 자하라를 격려했다.

“우리 이쁜이! 할 수 있어!”

언제나 고고하던 그녀가 고통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나에겐 고문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자하라가 제발 무사히 분만하기를 기도하는 것밖에 없었다.

“제발 우리 자하라랑 아틸라가 무사하게 해주세요.”

자하라는 계속 비명을 질렀다.

“끄으으응! 끄아아아아악!”

무려 2시간이나 지난 뒤 자하라가  딸 아틸라를 무사히 분만했다.

간호사가 아틸라를 받아들고 웃으며 말했다.

“이것 보십시오! 너무나도 귀여운 공주님입니다!”

빨리 내 딸의 얼굴을 보고 싶다.

“어디! 어디!”

나는 간호사에게서  딸 아틸라를 받아들었다.

아틸라는 태아 정도 크기의 하얀 애벌레였다.

아틸라의 입은 동그랗고꺼먼 빨판 같았다.

아틸라가 귀엽게 꿈틀거렸다.

내 딸이라서 그런지 내가 지금까지 보아온 어떤 자이언트 엔트 애벌레보다도 예뻐 보였다.

내가 아버지가 된다니 감회가 새로웠다.

나는 자하라에게 아틸라를 넘겨주고칭찬했다.

“자하라. 여기우리 딸이야! 수고했어~~!”

자하라가 모성과사랑이 가득한 눈으로 아틸라를 바라봤다.

자하라가 아틸라를 요람 안기 자세로 안았다.

아틸라가 어미의 가슴을 빨려고 꿈틀꿈틀 움직였다.

자하라가 출산의 고통은 이미 잊었는지 아니면 아틸라를 향한모성으로 참는건지 행복한 얼굴로 말했다.

“우리 공주님이 태어나자마자 어미 젖을 먹고싶나 봅니다. 그런데 입은 아빠 닮았군요. 후후.”

“하하하.  많이 닮았나?”

“잘 보니 눈도 닮았습니다. 성체가 되면 판박이가 될 것 같군요.”

“우리 귀여운 아팉라.”

“후후후후”

의원들의 요구로 자하라와 아이의 안정을 위해서 나는 분만실을 나왔다.

분만실 밖에는 루시 누나, 멜리사, 윈스톤, 라임 선생님, 치디가 기다리고 있었다.

루시 누나가 다급히 물었다.

“카일! 아틸라는 잘 나왔어?”

“아주 이쁘고 건강하게 잘 나왔어. 하하하하.”
멜리사가 나에게 부탁했다.

“오빠. 아틸라를 보고 싶어요!”

“아직은 안돼. 자하라랑 아틸라도 쉬어야지.”

사람들이 모두 나에게 축하의 말을 해주었다.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신기한 느낌이었다.

뭔가 세상에 나의 족적을 남긴다는 느낌이고 책임감이 생기는 느낌이었다.

내 딸이 행복해질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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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주일을 더 자이언트 엔트 왕국에 머무르기로 했다.

그동안 나는 아틸라가 머리랑 꼬리를 흔드는 재롱도 보고,
동그란 입으로 엄마 젖에 착 달라붙어서 젖을 빠는 모습도 보고,
아틸라를 요람 안기도 해봤다.

또한, 나는 대장군 무흐자와 하니파를 포함한 8명의 군단장들을내 촉수 영웅으로 만들었다.

이들하고 섹스는 없었다.

이들은 여왕과 내가 명령하자 일말의 거부도 없이 내 촉수 영웅이 되겠다고 했다.

위대한 어둠의 존재에게 힘을 부여받는 것을 영광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이언트 엔트의 몸이지만 원하면 몸에서 촉수를 뻗을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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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후가 되었다.

오늘은 브래돈 영지로 돌아가는 날이었다.

우리는 자이언트 엔트 왕국이 처음 만든 고속도로라는 곳의 입구에 있었다.

고속도로는 거대한 크기의 직선 땅굴로 브래돈 마을 옆의 바라인 시와 이어져 있으며 거대 두더지들이 이끄는 마차와 기차가 돌아다녔다.

자이언트 엔트 왕국이 앞으로 대륙으로 뻗어나갈 것을 생각해서 만든 길이었다.

우리 주위에는 아틸라를 천으로 가슴에 맨 자하라와 자이언트 엔트 왕국의 중요 인물들이 모두 모여있었다.

우리는 거대 두더지가 이끄는 마차 여러 대에 나누어서 타고 있었고 마차의 마부석에는 자이언트 엔트 마부가 타고 있었다.

자하라가 나에게 아쉬운 얼굴로 말을 걸었다.

“부군. 이렇게 빨리 떠나시니 아쉽습니다. 우리 아틸라가 번데기가 되고 성체가  때까지는 계셨으면 합니다만….”

“미안해. 나도 그렇게 하고 싶은데  왕국도 이제 돌봐야지. 사실 이 숲에 너무 오래 있었어.”

“그래도요….”

“내아틸라가 행복하게 다닐 수 있는 대륙을 만들기 위해서야.”

“그러면 어쩔 수 없군요. 저랑 우리 아틸라한테 뽀뽀라도 해주시지요.”

나는 마차 밖으로 얼굴을 내밀어서 자하라의 입술에 뽀뽀하고 사랑하는 아틸라의 머리에도 입을 맞춰주었다.

아틸라가 기쁨의 표현으로 입을 뻐금거리며 꿈틀거렸다.

나는 마지막으로 인사했다.

“그럼 이제 갈게~”

“아틸라가 충분히 크면 저도 브래돈 영지 주변으로 가겠습니다.”

“그래. 사랑해~”

“저도요~ 여보~”

마부가 거대 두더지에게 신호를 보내자 거대 두더지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나는 점점 점이 되어가는 자하라에게 손을 흔들며 마차에서 눈을 감았다.

우리는 며칠을 달려서 새로 짓고 있는 지하 도시인 바라인 시에서 내렸던,

우리는 도시 경비대장의 안내로 지상으로 올라갔다.

하루를 꼬박 걸어가자 브래돈 영지가 보였다.

우리는 슬라임 사절단과 함께 당당하게 정문으로 걸어갔다.

브래돈 영지 외부인들이 슬라임 사절단을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정문에서 영주 에드가와 경비대장 젝손이 병사들을거느리고 우리를 맞이했다.

내가 보하크 숲의 거대한 두 종족과 동맹을 맺었다는 것에 모든 촉수가 감탄했다.

슬라임 사절단은 새로 건설한 슬라임 대사관으로 안내되었다.

나머지 인원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참으로 기나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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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돈 영지로 돌아온 후로 며칠이 지났다.

내가 쉬고 있는 와중에 에드가가 나한테 촉수 정신 네트워크로 연락했다.

- [폐하! 중요한 인물이 옵니다.]

- [누가 오는데?]

[민지가 옵니다.]

- [민지네 빵집의  민지냐?]

- [네.]

[그래서 민지가 누군데?]

- [게일 왕국에서 요식업을 꽉 잡은 민지네 브랜드 회장입니다! 민지네 브랜드는 빵집, 패밀리 레스토랑, 피자 등등 안 하는 음식점이 없습니다. 게일 왕국 최고 갑부예요! 심지어 어마어마한 돈을 게일 왕국에 기부한 공로로 남작위를 얻었습니다.]

- [그럼 대기업 회장이잖아! 이 조그만 곳으로는 왜 오는 거야?]

[민지네 빵집의 뿔토끼 빵이랑 복돌이 케이크가 저희 마을 명물이 돼서 보러 온답니다.]

- [오오! 그럼 민지를 우리 편으로 만들면 게일 왕국 최고 갑부가 우리 편이 되는 거냐?]

- [그렇습니다. 민지를 반드시 얻어야 합니다. 민지 옆에 항상 같이 다니는 기사이자 실장인 쿠레하만 조심하면 됩니다.]

[그래.일단 계획을 잘 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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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는 드워프 여자로 초록색 양 갈래머리와 어려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나이는 비밀이다.

민지의 몸은 다른 드워프 여자들처럼 작은 키인 135cm 정도이고 A컵 가슴에 슬림한 몸매이다.

민지의 몸은 어린이의 일자 몸은 절대 아니고 성인 여성의 굴곡을 가지고 있다.

참고로 드워프 남자들은 우리가 아는 수염 나고 옆으로 자란 근육질 아저씨들이 맞다.

어려 보이는 민지지만 게일 왕국의 누구도 그녀를 무시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민지는 게일 왕국 최고요식업 브랜드의 회장이었기 때문이다.

민지는 어렸을 때부터 다른 드워프들과는 다르게 망치와 기계 제작에는 관심이 없었고 요리를 즐기며 돈을 밝혔다.

민지가 20살일 때 게일 왕국에서 음식점을 열었는데 대박이 나버렸다.

민지가 계속 프랜차이즈를 늘리다 보니 어느샌가 ‘민지네’ 브랜드의 회장에다가 남작이 되어있었다.

민지는 회장님이라고 불리는  좋아했다.

민지 옆에는 언제나 기사인 쿠레하 실장이 따라다녔다.

쿠레하는 27살에 긴 보라색 머리를 했고 한쪽 눈이 언제나 머리카락으로 가려져 있었다.

쿠레하는 분위기가 과묵하고 쉽게 다가가기 어려웠다.

쿠레하는 180cm의 키와 B컵 정도 가슴에 양 허리에 쌍검을 차고 다녔다.

민지는 마차에   쿠레하와 병사들을 이끌고 브래돈 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민지는 이런 조그만 마을까지 오는 게 귀찮았지만 민지네 빵집에서 만든 새로운 상품의 라이선스를 얻기 위해서 오게 되었다.

마을 촌장 에드가가 마을 입구에서 민지를 직접 마중 나와 있었다.

민지는 자신이 대기업 회장이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에드가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민지에게 인사했다.

“민지 회장님. 브래돈 마을에 잘 오셨습니다. 저는 여기 마을 촌장입니다. 오시는 길은 편했는지요?”

“마을이 너무 깊은 곳에 있어서 힘드네. 민지네 빵집은 어디 있지?”

“제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에드가는 민지를 민지네 빵집으로 안내했다.

쿠레하와 병사들은 민지의 뒤에서 조용히 따라왔다.

민지가 마을에 슬라임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신기해서 질문했다.

“마을에 슬라임이 돌아다니네? 길들인 거야?”

“그렇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마을에서 슬라임은 전혀 위험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건드시면 안 됩니다.”

“관광객을 끌어들이기는 좋겠네.”

“효과가 어느 정도는 있습니다. 끌끌.”

민지 일행은 민지네 빵집에 도착했다.

민지네 빵집에는 빵을 사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서 있었다.

민지가 심술이 드러난 얼굴로 말했다.

“장사는 잘되는가 보네. 그런데 회장이 온다는데 사장이 나와서 기다리지도 않다니 예절이 안 되었어.”

쿠레하가 과묵하게 물었다.

“데리고 나올까요?”

“됐어. 바쁜 거 같은데 내가 들어갈게.”

민지는 병사들을 이끌고 줄은 신경 쓰지 않고 민지네 빵집으로 들어갔다.

뒤에서 줄을 서고 있던 한 사람이 소리를 질렀다.

“우리는  시간 전부터 섰다고. 거기 뭐야!”

민지가 쿠레하를 보며 한마디 했다.

“쿠레하. 조용히 시켜.”

쿠레하가 줄 서고 있던 사람들을 노려보면서 쌍검을 꺼내고 어마어마한 살기를 흘렸다.

우락부락한 병사들이 쿠레하 뒤에 뒷짐을 지고 늘어서서 살벌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줄을 서던 사람들은 분노 조절도 치유되는 상황에 얼굴을 돌렸다.

그렇게 민지는 편하게 빵집으로 들어갔다.

에드가가 옆에서 아부를 떨었다.

“저놈들은 정말 예절을 모르는군요. 민지 회장님이 가시는데 막으려고 하다니.”

민지는 속으로 에드가도 하찮은 일반인이라고 생각하며 빵집을 두리번거렸다.

마침 빵을 정리하던 아르바이트생이 민지를 보고 다가왔다.

“무슨 일이신가요.손님?”

“여기 사장 데려와.”

“네? 사장님께서는 직접 빵을 만드시느라 매우 바쁘십니다.”

“말대꾸하지 말고 내가 데려오라면 데려와.”

“네?”

그때 쿠레하가 무서운 눈으로 아르바이트생을 노려보며 한마디 꺼냈다.

“여기 민지 회장님이시다. 빨리 사장 데려와.”

에드가도 맞장구쳤다.

“어허. 어린 사람이 빨리 시키는 대로 해라. 민지 회장님 기다리시게 하지 말고.”

여러 사람의 질책에 아르바이트생이 기세에 눌려서 사장을 데리러 갔다.

이윽고 민지네 빵집의 사장 부부가 빵을 만들다 멈추고 밖으로 나왔다.

남편이 대표로 질문했다.

“무슨 일이신가요?”

민지가 사장을 보자마자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너 장사 접고 싶어?”

“네?”

“나 누군지 몰라?”

“혹시…. 민지 회장님?”

“그래. 너희 빵집 회장이다. 내가 오는데 기다리게 해?”

“죄, 죄송합니다. 편지에는 편하게 평소 모습을 보이라고 적혀서….”

“그렇다고 진짜 이렇게 나오지도 않아? 적당히 해야지. 적당히.”

“정말 죄송합니다!”

“저기 사람들 줄 선 것도 마음에 안 들어. 내가 오면 적당히 받아야 하는 거 아니야? 회장이 만만해 보여?”

이번에는 빵직 아내가 사과했다.

“아니에요. 정말 죄송합니다. 요즘 사람들이 많이 와서….”

민지가 말했다.

“너네는 기본이 안 됐어. 오늘부터 민지네 브랜드에서 퇴출한다. 이제 브랜드 차원의 지원도 몰수야.”

청천벽력 같은 선고에 빵집 부부가 얼어붙었다.

“네?!”

민지는 쿠레하와 병사들과 함께 천천히 빵집 밖으로 걸어 나갔다.

에드가는 쯧쯧 하고 안타깝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민지를 따라나섰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빵집 부부의 사고가 현실을 받아들였다.

지금 장사가 가장 잘되는 시기인데 민지네를 빼버리면 장사에 큰 타격이 올지도 몰랐다.

빵집 부부는 민지 회장을 따라가서 바닥에 무릎을 끌고 빌기 시작했다.

“죄송합니다!”

“민지 회장님 한 번만 봐주세요!”

민지가 짜증을 냈다.

“시끄러워.”

빵집 부부가 무릎으로 기어서 민지의 치마를 손으로 잡고 빌었다.

“제발 가지 말아주세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쿠레하가 나서서 병사들에게 명령했다.

“얘들아, 이거 치워.”

병사들이 부부를 밀쳐버렸다.

주변의 많은 사람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그 상황을 지켜보았다.

빵집 부부를 도와주고 싶어도 상대의 지위가 너무 높아 보였다.

그때 민지가 교활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럼 한 번만 봐주지.”

“감사합니다!”

“그 대신 조건이 있어.”

“네?”

“너희가 만든 뿔토끼 빵이랑 복돌이 케이크 레시피 가져오면 민지네 브랜드  수 있게 해줄게.”

빵집 아내가 울먹이면서 애원했다.

“그, 그거는 저희가 한  동안 개발한 거예요. 그거 가져가시면 저희의 모든 노력을 가져가시는 거예요.”

“하아…. 얘네 정말 기본이  돼 있네. 너희 그냥 망하고 싶어? 앞에 빵집 하나 새로 차려줘?”

“제발  번만 봐주세요…. 엉엉. 저희 같은 자영업자는 죽으라는 소리예요. 엉엉”

“에드가.  빵집 앞에 있는 건물 얼마야? 내가 살게.”

“건물주한테 물어보겠습니다. 헤헤. 민지님한테는 싼 가격일 겁니다.”

“쿠레하. 들었지? 네가 저 건물 구입하고 빵집 열고 싶은사람찾아.”

“알겠습니다.”

그때 빵집 남편이 바닥에 얼굴을 박으며 억울함과 슬픔이 서린 목소리로 외쳤다.

“레시피 드리겠습니다. 흑흑. 드릴 테니 한 번만 봐주세요.”

민지가 비웃으며 빵집 남편을 쳐다봤다.

“응?  생각했어. 너희 민지네 브랜드 계속 써도 되고 빵집도 새로  지을게. 쿠레하. 레시피 받아와.”

“네.”

민지는 그렇게 빵집 주인이 한 달 동안 노력해서 만든 상품의 레시피를 손쉽게 얻었다.

에드가는 여전히 아부를 떨었다.

“역시 민지님이십니다. 대단하십니다!”

“뭐  정도야. 여기서 제일 좋은 호텔로 안내해.”

“당연히 그래야죠. 제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에드가는 민지를 가장 좋은 호텔로 안내했다.

브래돈 마을은 보하크 숲 임산물 무역으로 상인들이 자주 들어오기 때문에 호텔이 있었다.

민지는 호텔 꼭대기 층과 그 아래층까지 모두 예약했다.

꼭대기 층의  두개는 민지와 쿠레하의 방, 아래층은 병사들의 방으로 쓰기 위해서였다.

에드가는 끝까지 실실 웃으며 민지가 계단을 올라가는 중에도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이윽고 민지가 보이지 않았을  돌아선 에드가의 이마에는 굵은 힘줄이 드러나 있었다.

에드가가 중얼거렸다.

“넌 오늘 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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