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1화 〉자이언트 엔트 왕국에 도착하다. [변경된 보하크 숲 지도] (41/200)



〈 41화 〉자이언트 엔트 왕국에 도착하다. [변경된 보하크 숲 지도]

자이언트 엔트 왕국으로 가던  라임 선생님과 생긴 몇몇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어느 날 점심을 먹는데 라임 선생님이 치마를 벗고 쪼그리고 앉았다.

멜리사가 팔을 벌려서 나랑 윈스톤의 눈을 가렸다.

루시 누나가 당황한 목소리로 라임 선생님에게 외쳤다.

“뭐, 뭐에요!"

“응? 배변 활동하는데?”

“안 돼요!”

“자연스러운 생리 활동이잖아. 부끄러울 게 뭐가 있어?”

“그래도 안 돼요! 빨리 와요!”

루시 누나가 라임 선생님의 치마를 입히고 숲 깊은 곳으로 손을 잡고 끌어갔다.

20분 정도 후에 라임 선생님과 루시 누나가 돌아왔다.

라임 선생님이 귀찮다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대륙의 예절이면 어쩔 수 없지…. 번거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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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느 날은 우리 무리가 오크 4명을 발견했다.

오크들은 우리를 보자마자 앞뒤 재지 않고 도망을 갔지만, 라임 선생님이 쏜 총에 다리를 맞고 전부 쓰러지고 말했다.

오크들이 살려달라고 빌었다.

“숲의 마수님 죄송합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저희는 싸울 생각이 없습니다! 제발 보내주세요!”

우리 눈에는 그냥 맛있게 보이는 식량이었을 뿐이었다.

라임 선생님이 오크  마리를 먹고 우리랑 슬라임들이 나머지를 나눠서 먹기로 했다.

라임 선생님이 오크를 들어서 배로 가져갔다.

신기하게도 오크가 라임 선생님의 배로  통과해서 사라져버렸다.

나, 루시 누나, 멜리사, 윈스톤은 눈이 동그래져서 그 광경을 바라봤다.

내가 궁금해서 물었다.

“라임 선생님. 오크를 어떻게  거예요?”

“응? 먹어버렸는데?”

“어떻게 그렇게 빨리 먹어요. 다른 슬라임은 저기 보이는 것처럼 몸 안에 넣고 천천히 녹여 먹고 있잖아요.”

“아아. 나는 공간 슬라임이고 오래 살아서 몸 안에 엄청난 공간들이 있거든. 나는 공간들을 방으로 나눴는데 그중에 하나의 방에 내 산성 소화액이 가득 들어있어. 지금 오크는 그 방의 소화액 속에 담겨있는 중이야.”

“오크는 죽었어요?”

“아직 살아있어. 이 소화액은 상대를 바로 죽이지 않고 산 채로 천천히 녹이거든. 한번 볼래?”

라임 선생님의 배에서 피부가 다 녹아서 근육이 드러난 오크 상체가 튀어나왔다.

오크는 눈과 머리카락도 다 녹아버린 채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살...려...줘... 아...파...”

내가 질문했다.

“그렇구나. 그렇게 먹으면 맛있어요?”

“나는 먹이를  채로 녹여서 먹는 걸 좋아하거든.”

“라임 선생님한테는 웬만하면 산 채로 드려야겠네요.”

“그래. 죽은 채로 먹는 것보단 산 채로 먹는 게 좋지.”

나, 루시 누나, 멜리사, 윈스톤 모두  말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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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숲을 계속 걸어갔다.

저 멀리서 자이언트 엔트 왕국의 벌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자하라를  수 있다는 기쁨에 다른 사람들에게 소리쳤다.

“저기 벌판이 자이언트 엔트 왕국이에요! 도착하면 환영해줄 겁니다.”

라임 선생님이 추억을 곱씹으며 말했다.

“1000년 전에는 여기가 다 숲이었는데 많이 바뀌었네.”

우리가 벌판으로 나오자 마침 5군단장 하니파가 우리를 발견하고 병사를 이끌고 다가왔다.

하니파가 인사했다.

“폐하. 어서 오십시오. 폐하의 도착일에 경계를 서다니 정말 기쁩니다.”

라임 선생님이 되물었다.

“어? 폐하?”

하니파가 라임 선생님을 가리키며 나에게 물어봤다.

“혹시 누구십니까?”

내가 라임 선생님을 소개했다.

“슬라임 왕국의 전 여왕이고 지금은 내 동료야.”

하니파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렇군요. 폐하의 동료는 저희 왕국의 중요한 손님입니다. 폐하는 저희 자하라 여왕님의 남편이시기에 폐하로 부르기로 하였습니다.”

라임 선생님이 감탄했다.

“헤에~ 너 엄청난 능력자구나!”

하니파가 그 말에 수긍했다.

“폐하는 정말 대단하신 능력자이십니다. 그런데 폐하의 분위기가 달라지셨습니다. 뭔가 격이 다른 신성한 존재를 보는  같습니다.”

내가 설명했다.

“나는 어둠 종족의 챔피언이 되었다. 이 대륙에서 어둠 종족을 이끌고 구원하는 것이 나에게 지워진 의무다.”

“오오! 대단하십니다!  기쁜 소식을 빨리 여왕님께 알려야겠습니다. 따라오시지요.”

하니파는 우리를 어전으로 안내했다.



우리는 어전에 도착했다.

정면의 단상 위에 자하라가 기다리고 있었다.

주변에 자이언트 엔트 간부들이  있었다.

자하라의 상체의 배가 내 딸 아틸라를 임신해서 부풀어 오른  보였다.

자하라의 옆에는 내 자리로 보이는 황금의자가 놓여 있었다.

자하라는 반가운 얼굴로 나를 맞이했다.

“부군! 무사히 돌아오셔서 기쁩니다. 하시려던 일은 잘되셨는지요?”

“그래. 슬라임 왕국을 만났고 하려던 일은 다 잘 되었어.”

“다행입니다. 부군은  왕국의 왕이니 제 옆자리로 와 주시지요.”

나는 당당하게 앞으로 걸어가서 자하라 옆의 황금의자에 앉았다.

다른 자들은 그것이 당연하다는  지켜보았다.

자하라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부군의 기세가 많이 달라지셨습니다. 부군이 신성한 존재로 보입니다.”

나는 어전의 모든 자들이 들을 수 있도록 큰 목소리로 설명했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많은 것을 경험했고 강해졌다. 나는 어둠 종족을 이 대륙에서 이끌고 구원하는 의무를 진 어둠 종족 챔피언이 되었다.”

자하라가 감격했다.

“대단합니다!  남편이 어둠 종족 챔피언이라니. 이건 자이언트 엔트 왕국의 큰 복입니다!”

자하라는 어전의 자이언트 엔트들에게 명령했다.

“여봐라! 자이언트 엔트 왕국의 왕이 어둠 종족 챔피언이 되었다는 기쁜 사실을 왕국 전체에 알려라!”

어전의 모든 자이언트 엔트가 고개를 숙이고 합창했다.

“명 받들겠습니다!!!”

자하르는 슬라임 사절단을 보며 나에게 부탁했다.

“부군. 이분들을 저에게 소개해주시지요.”

“내 촉수 왕국은 슬라임 왕국의 우방국이 되었어. 여기 계신 금발의 엘프는 슬라임 왕국의  여왕 라임이고 우리 동료야.”

라임 선생님이 손을 흔들며 자하라에게 인사했다.

“안녕~”

라임 선생님이 반말하자 내가 황급히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1000년 전부터 살아계셨던 분이지.”

자하르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반갑습니다. 어째서 엘프의 형상인지요?”

라임 선생님이 하체를 슬라임으로 변형시켰다가 다시 돌아오며 말했다.

“나는 엘프로 변할 수 있는 능력이 있거든.”

“그렇군요.”

내가 슬라임들을 가리키며 소개했다.

“그리고 여기 계신 분들은 슬라임 사절단이야. 촉수 왕국에 슬라임 대사관을 짓기로 했거든.”

치디가 대표로 나서서 인사했다.

“반갑습니다. 자이언트 엔트 왕국의 여왕님. 저는 슬라임 사절단 대표 치디입니다. 저희 왕국은 자이언트 엔트 왕국과도 친하게 교류하고 싶습니다. 이후 슬라임 왕국에서 슬라임들이 찾아뵐 예정입니다.”

자하라가 말했다.

“잘 왔습니다.  부군의 동료는 자이언트 엔트의 동료입니다. 자이언트 엔트 왕국은 슬라임 왕국의 우방국이 되겠습니다. 여러분은 여기 머무는 시간 동안 즐겁게 지내십시오.”

“감사합니다.”

자하르가 나를 불렀다.

“부군.”

“왜?”

“그런데 자이언트 엔트 왕국은 사절단이 필요 없나요?”

약간 서운해하는 목소리였다.

나는 자하라에게 사과했다.

“자하르. 정말 미안해. 촉수 왕국 옆에는 거대한 인간의 왕국이 있어. 인간들은 자이언트 엔트를 슬라임보다  위험하게 생각하거든. 토벌의 빌미를 줄 수 있어.”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요. 안타깝습니다.”

“내가 인간의 왕국을 없애면 반드시 사절단을 보내줘. 내가 대사관을  만들어  테니까.”

“약속입니다.”

“그리고 촉수 왕국 주변에 자이언트 엔트의 도시를 짓는 거는 어떻게 되었어?”

자하르가 대답했다.

“그건 꽤 긴 이야기라 저녁을 먹으면서 하는 게 어떠신지요? 손님들도 피곤하시지 않겠습니까?”

“그래. 그렇게 하자.”

“일단 숙소를 안내해 드릴 테니 짐을 푸시지요.”

우리는 자이언트 엔트 메이드들을 따라서 귀빈자 숙소로 안내되었다.

나에게는 숙소가 2개나 있었다.

하나는 다른 사람들과 만날  있게 귀빈자 숙소에  방을 마련해준 것이고, 또 하나는 여왕의 방이었다.

나는 왕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여왕의 방을 드나들 수 있었다.

자하르는 내 손을 꼭 잡으며 자기 방에 와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오랜만에  사랑스러운 아내와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다.

짐을 푼 이후에 우리는 메이드들의 안내에 따라 식당으로 갔다.

식당의 정중앙에는 거대한 직사각형 테이블이 있었다.

테이블의 한쪽 면에 자하라를 포함한 자이언트 엔트 고위 간부들이 개미 배에 직사각형 쿠션을 깔고 자리 잡고 있었다.

슬라임들을 위해서는 높은 직육면체 상자가 제공되었다.

나는 자하라의 앞자리에 앉았다.

다른 사람들도 자리에 앉았다.

메이드들이 요리를 나르자 식사가 시작되었다.

거대 두더지 티본스테이크, 후추와 소금에 볶은 마탕고 조각, 진딧물 음료 등이 제공되었다.

나는 자하라에게 우리 딸에 관해서 물었다.

“내 딸 아틸라는 어때?”

“호호호. 지금도 제 뱃속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비를 만나서  기쁜 것 같습니다.”

“건강하니까 좋네. 임신부터 출산까지 총 3개월 중에서 이제 한 6주 정도 남았나?”

“어떻게 그렇게 잘 기억하고 계십니까? 5에서 6주 정도 남았습니다. 부군께서 딸에게 이렇게 관심을 주시니 너무 행복합니다.”

사실 내가 자하라한테 칭찬받으려고 미리 출산 날짜를 계산한 것이었다.

나는 새로 지어지는 도시에 관해서 물었다.

“브래돈 영지 주변에 자이언트 엔트 도시를 세우는 것은 어떻게  거야?”

“제가 주변으로 가보았습니다. 갔더니 촉수 통신 네트워크로 에드가라는 자가 연락을 해왔습니다.”

“응. 에드가가 잘 해줬어?”

“제가 부군의 아내라는 것을 밝히자 아주 친절하게 해주더군요.”

“당연하지.”

“에드가와 상의한 결과 브래돈 영지에서 남쪽으로 15km 정도 떨어진 숲속에 새로운 지하 도시를 짓기로 했습니다. 지하 도시의 위는 벌목하지 않고 그대로 숲으로 유지할 겁니다.”

15km면 내 기억으로는 서울 남북 거리의 반이다.

“인간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숲으로 유지하는 거지?”

“그렇습니다. 브래돈 영지 아래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지하 도시를 만들 계획입니다.”

“잘했어. 여기서 브래돈 영지까지 이어지는 굴을 만드는  어떻게 됐어?”

“지금 자이언트 엔트 일꾼들이 브래돈 영지로 가는 굴을 뚫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미 많이 뚫어서 몇 주  뚫으면 도달할 겁니다. 굴이 완성되면 물자와 인력을 빠르게 이동시켜서 도시 건설이 빨라질 겁니다.”

“좋군. 그런데 자하라는 어디에 있을 거야? 나는 자하라랑 많이 보고 싶은데….”

“푸훗. 역시 부군은 어리광쟁이군요. 새로 지어지는 도시는 자이언트 엔트가 대륙으로 나가는 발판이 될 것이라 중요합니다. 따라서 여왕인 제가 있어서 도시를 발전시켜야겠지요. 이곳의 이름을 ‘바게리아’라고 하고, 새로 생긴 도시를 ‘바라인’이라고 부르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바라인으로 갈 겁니다.”

“너랑 많이 볼 수 있어서 좋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는 부군의 얘기를 해주시겠습니까?”

“슬라임 왕국에서 일어난 일?”

“네. 부군의 용맹한 업적을 듣고 싶습니다.”

“그래.”

나는 내가 슬라임 왕국에 도착했을 때 슬라임들과 킬러 비와의 싸움을 목격해서 슬라임을 구출한 일,

슬라임 왕국이 킬러 비에 의해서 고립돼도 슬라임들이 잡아먹힌 일,

우리가 킬러 비 독의 해독제를 만든 일,

전투에서 승리한  등을 모두 말해주었다.

킬러 비 왕비와의 관계는 일부러 얘기하지 않았다.

내 얘기에 주변 슬라임들이 맞장구를 쳐주었다.

자하라와 자이언트 엔트 왕국 고위 간부들이 탄성을 지르며 감탄하였다.

자이언트 엔트 대장군 무흐자가 존경의 눈빛으로 나를 바라며 칭찬했다.

“폐하께서는 정말 대단한 일을 하신 겁니다. 킬러 비들에겐 미안하지만 하나의 왕국에 자유를 선사하다니요. 엄청난 업적입니다.”

자하라도 칭찬했다.

“제가 부군을 처음 보았을 때 가능성이 보였다고 했었지요. 부군께서는 슬라임 왕국에 은혜를 입혀서 그들의 친우가 되었고 어둠 종족 챔피언까지 되었습니다. 부군을 선택한 제 눈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정말 행복합니다.”

나는 그냥 멋쩍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하하하하하.”

우리는 저녁을 다 먹었다.

자하라가  파티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오늘 밤에 나를 독점하기로 했다.

자하라와 나는 여왕 전용의 왕궁 목욕탕으로 향했다.

거기서 내 피로도 풀고 자하라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였다.

자하라가 임신해서 뜨거운 물에 장시간 있으면 안 되기에 적당히 미지근한 물로 같이 샤워를 하기로 했다.

왕궁 목욕탕은 호화로운 방과 목욕탕이 연결된 건물이었다.

자하라와 나는 호화로운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는 고급스러운 가구들과 천장에 온/오프가 가능한 발광석이 보였다.

방의 벽에는 욕실로 향하는 문이 있었다.

내가 자하라에게 물었다.

“같이 목욕할래?”

“네. 사랑하는 서방님.”

[변경된 보하크 숲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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