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화 〉킬러 비와의 전쟁 준비
그때귀족 여장부 같은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잠깐!”
나는 소리친 킬러 비를 쳐다봤다.
그녀는 병사들의 호위를 받고 있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그녀가 킬러 비 여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킬러 비 여왕은 경장 갑옷, 갑옷형 치마를 입고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킬러 비 여왕의 경장 갑옷은 미스릴 재질로 금박 문양이 세공되어 있었다.
킬러 비 여왕의 지팡이에서는 은은한 광채가 나오고 끝에 주먹만 한 붉은 보석이 달려 있었다.
킬러 비 여왕의 얼굴은 주먹같이 조그맣고 머리 스타일은 단발 코튼펌의 금발이었다.
킬러 비 여왕의 몸매는 탄탄한 슬렌더의 느낌이었다.
킬러 비 여왕에게서 여장부같이 당찬 분위기가 흘렀다.
10명의 발키리가 킬러비 여왕 주위에 모였다.
킬러 비 여왕 나에게 손을 흔들며 쾌활하게 인사했다.
“안녕. 나는 킬러 비 여왕 베스파다. 네 무력이 마음에 드는구나!”
루시 누나, 멜리사, 윈스톤, 치케와 슬라임들이 내 쪽으로 왔다.
나를 기준으로 킬러 비 군대와 슬라임의 군대가 마주 보는 대치상황이 이루어졌다.
베스파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당당한 표정으로 외쳤다.
“여왕이 이름을 말했으면 너도 자기소개해야 하는 것 아니냐?!”
내가 입을 열었다.
“나는 촉수의 왕 카일이다.”
“호오. 촉수들의 왕이라니 세상이 많이 변했나 보구나. 제안을 하고 싶다.”
“뭐지?”
“너의 압도적인 무력이 마음이 들었다. 촉수들을 다스리는 왕이라는 것도 좋구나. 너를 나의 남편으로 받아들이겠다!”
“무슨의미지?”
“말 그대로다. 킬러 비의 여왕은 일생 한 명의 가장 강하고 뛰어난 남성체를 남편으로 맞이하여 킬러 비 공주를 낳는다. 네가 그 영광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네 남편이 되면 나한테 무슨 좋은 점이 있지?”
“흠. 신중하구나. 좋다. 말해주마. 네가 내 남편이 된다면 언제나 나와 짝짓기를 할 수 있다. 나의 왕국은 남편을 위해서 움직일 것이다. 그리고! 내 옆에 있는 10명의 발키리들도 그대가 마음껏 취할 수 있다!”
베스파가 아까 나와 싸웠던 킬러 비 창기사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나에게 말했다.
“너랑 싸우던 와이올라도 마음껏 유린할 수 있지. 와이올라. 촉수의 왕에게 네 보지를 보여줘라.”
와이올라가 일말의 망설임이나 불쾌함도 없이 갑옷 치마를 풀고 보지 가리개를 치웠다.
와이올라의 깨끗한 백보지가 드러났다.
와이올라가 오른손과 왼손으로 보지 양쪽을 잡고는 쭉 벌려서 안을 보여줬다.
와이올라의 보지에는 얇은 섬모가 빽빽하고 나 있고 꿀같이 노란색 액체가 뚝뚝 떨어졌다.
와이올라가 요염한 눈빛으로 유혹했다.
“위대한 전사와 싸웠더니 젖어버렸습니다. 제 흥분을 가라앉혀주시지요.”
내 자지에 피가 몰리며 발기했다.
저 보지에 박으면 섬모와 꿀의 자극으로 극도의 쾌락을 맛볼 수 있을것 같았다.
여왕이 자신만만한게 자랑했다.
“킬러 비의 보지는 최고의 명기이니라. 킬러 비의 역사에 따르면 어떤 남성체든 킬러 비와 한 번이라도 짝짓기하면 다른 여성체로는 만족을 못 하게 된다고 하지.”
“호오.”
그러니까 자이언트 엔트처럼 킬러 비도 여왕과 한 번 섹스를 해서 왕국의 왕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거 진짜 고민되네.’
뒤에서 슬라임들이 말도 안 된다고 소리를 질렀다.
“촉수의 왕카일은 슬라임의 동료다!”
“카일은 그런 것으로 흔들리지 않는다!”
나는 속으로 사죄했다.
‘미안해 슬라임들아. 지금 흔들리고 있어.’
슬라임 여왕은 킬러 비와의 동맹은 절대 없다고 단정했다.
내가 킬러 비 여왕의 제안을 받아들인 순간 슬라임 왕국과는 끝이다.
나는 킬러 비 왕국과 슬라임 왕국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
지금의 선택은 되돌이킬 수 없다.
킬러 비 왕국의 아름다운 여왕과 발키리들.
슬라임 왕국의 신화시대부터 살아온 슬라임 여왕과 지금까지 쌓아온 슬라임들과의 신뢰.
나는 진지하게 고민했다.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전 공간에 침묵이 내려앉았다.
내 앞의 킬러 비와 내 뒤의 슬라임들이 모두 나 하나만을 바라보았다.
내 선택에 따라서 이 전쟁의 판도는 바뀔 것이다.
내가 고민하자 윈스톤이 조언했다.
“주군. 저는 주군의 명령은 무조건 따르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을 드리자면 슬라임들은 신의를 알고 있습니다.”
루시 누나가 애원하는 듯한 눈빛으로 말을 걸었다.
“카일. 나 슬라임이랑 친구 많이 사귀었어.”
멜리사가 내 소매를 입으로 물어서꼬옥 끌어당기며 글썽글썽한 눈으로 말했다.
“오빠…. 나랑 오빠가 사랑했던 꽃밭 잊은 거 아니지? 우웅….”
‘휴…. 결정해야겠군.’
대장군 치케가 약간은 화난듯한 목소리로 나한테 말했다.
“슬라임은 절대 동료를 버리지 않습니다.”
‘그래. 결정했다.’
나는 베스파에게 결정을말했다.
“킬러 비 여왕 베스파여. 그대의 제안을 거절한다.”
베스파가 어리둥절했다.
“뭐랏? 이해가 안 되네. 가축의 편을 든다고?”
치케가 화를 냈다.
“슬라임은 가축이 아니다!”
베스파가 말했다.
“뭐 맘대로 생각해라. 너희가 사는 이유는 너희의 개체수를 우리가 유지하고 있는 거니까. 촉수의 왕이여. 진심이냐?”
“그렇다. 나는 슬라임의 편에 선다.”
“푸하하하. 가축의 편에 선다니 웃기는구나. 그럼 이번 일은 없던 거로 하지. 흥이 식었다. 얘들아 가자!”
베스파는 몸을 돌려서 킬러 비 왕국으로날아갔다.
킬러 비의 군대가베스파를 따라갔다.
나는 내 결정을 되돌아봤다.
킬러 비 여왕은내가 예상했던 무자비한 폭군이 아니라 당찬 여장부였고, 그녀 또한 감정과 마음이 있었다.
킬러 비는 절대악이 아니고 단지 가치관이 슬라임과 우리와 달랐을 뿐이다.
만약 내가 슬라임이 아니라 킬러 비를 먼저 만났다면 나와 싸우고 있는 자들은 슬라임이 되었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슬라임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나는 내 동료들의 마음과 슬라임들의 신뢰를 지키기로 한 것이다.
나는 치케한테 고민한 것을 사과했다.
“치케. 잠깐이라도 흔들려서 미안하다.”
“이해합니다. 당신에게는 엄청난 유혹이었겠지요. 그래도 당신은 슬라임의 친구로 남기를 선택했습니다. 당신은 저희의 영원한 친구입니다.”
슬라임 여왕이 나에게 다가와서 칭찬했다.
“너 잘 선택했어. 마음에 드네.”
슬라임 여왕이 거대한 슬라임 촉수를 두 개 뻗어서 내 허리를 잡았다.
공격 의지가 느껴지지 않았기에 나는 가만히 있었다.
슬라임 여왕이 정면의 슬라임 군대를 향해 나를 번쩍 들었다.
슬라임 여왕이 큰소리로 선언했다.
“이제부터 촉수의 왕은 우리 슬라임 왕국의 영원한 친구이자 영웅이다!”
슬라임 여왕의 말이 끝나자마자슬라임들이 우레와 같이 환호하며 기쁨의 점프를 뛰었다.
뿅뿅뿅뿅
“우와아아아!”
“슬라임 왕국의 영웅!”
“친구다! 친구다!”
수십만은 될 것 같은 슬라임들이 벌판에서 기쁨의 점프를 뛰는 것은 장관이었다.
슬라임들의 점프로 인한 충격으로 대지가 떨렸다.
슬라임 여왕도 나를 잡은 채로 기쁨의 점프를 했다.
뿅 쿵 뿅 쿵
‘나는 내려줘~!’
멜리사와 루시 누나도 기쁨의 점프에 참여했고, 윈스톤은 환한 미소로 나를 바라보았다.
한차례 흥분이 진정되자 슬라임들이 축제를 열었다.
나는 산산조각나지 않은 킬러 비들의 시체를 흡수해서 진화포인트가 총 44707pt가 되었다.
내가 강해질수록 들어오는 진화포인트도 조금씩 줄어들었다.
모든 슬라임이 나와서 영웅의 선택과 오늘의 승리를 축하했다.
많은 슬라임이 오늘 죽었지만, 슬라임들에게는 킬러 비 여왕이 꼬리를 말고 도망갔다는 것과 슬라임의 영원한 친구가 탄생했다는 사실이 기뻤다.
술 슬라임들이큰 통에 들어있는 술을 꺼내왔다.
슬라임들은 점토로 만든 대접에술을담아 마셨다.
마취시킨 뿔토끼, 꽃, 독 이끼, 버섯, 과일 등 갖가지 음식들이 나왔다.
슬라임들이 나한테 계속 인사를 하러 와서 모든 인사를 받아주다 보니 어느새 밤이 되었다.
윈스톤은 치케와 치디랑 부어라 따라라 하며 술을 들이켜고 있었다.
멜리사는 어디선가 다른 슬라임들이랑 술 마시며 놀고 있었다.
밤이 돼자 슬라임들이 하나둘씩 집으로 돌아갔다.
내가 혼자가 되자 루시 누나가 나한테 다가왔다.
“카일. 오늘은 정말 멋있었어.”
루시 누나가 낮은 톤으로 내 성대모사를 했다.
“음음. 거절한다.”
“누나! 뭐야!”
“네가 했던 거 그대로 따라 한 건데? 큭큭. 오늘 일은 내 기억에 평생 남을 거야. 왜 그런 선택을 한 거야?”
“누나, 멜리사, 윈스톤의마음을 지키고 싶었으니까. 그리고 슬라임들과도 친해졌고. 한 번 슬라임의 친구면 영원한 슬라임의 친구잖아.”
“카일. 고마워. 너 정말 남자 같아.”
“언제는 남자 아니었어?”
“평소에도 남자 같지만, 오늘은 진짜 영웅 같았어. 유혹에 굴하지 않고 신념을 지키는 영웅 말이야.”
“나는 그냥 슬라임이 더 좋았을 뿐이야.”
나는 누나랑 같이 술통이 있는 곳으로 갔다.
누나가 대접으로 술통에 있는 술을 떠서 향기를 맡았다.
“스으읍~ 아 좋다. 카일.슬라임들은 술 문화가 많이 발달했어. 슬라임이 만든 술은 제작자에 따라서 향기랑 맛이 달라. 이거는 꿀 향기가 나.”
나는 다른 술통에 있는 술을 대접으로 떠서 향기를 맡아보았다.
“스으으읍~~ 이거는 버섯 향기인데?”
나는 한 모금을 입에 물었다.
“맛은 버섯을 설탕에 절인 것 같은 느낌이네. 이것도 중독성 있다.”
나는 누나랑 술이 든 대접으로 건배를 하고는 벌컥벌컥 술을 마셨다.
누나가 술을 다 마시고 상쾌한 얼굴로 말했다.
“캬아아~ 맛있다. 꿀의 달콤함때문에 알코올이 그렇게 강하지도 않네. 계속 마시다가 만취할 거 같아.”
“오. 나도 그거로 한 번 마셔봐야겠다.”
나는 누나가 마셨던 술을 떴다.
누나는 다른 술을 떴다.
우리 둘이 건배했다.
“건배!”
“건배!”
내가 술을 마시고 감상을 말했다.
“누나가 마신 술은 정말 달다. 그냥 음료에 알코올 섞은 거 같아.”
“이건 블루베리 맛이야! 적당히 시큼한게 와인같아.”
“어떻게 누나는 맛있는 것만 찾아? 금손이야?”
“킥킥. 그냥 술이 좋은 거 아니야?”
우리는 여러 술을 음미했다.
슬슬 취기가 올라왔다.
누나가 내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나를 안았다.
“으응응. 카이일~~ 카이이일~~ 좋아~~”
“누나 많이 취했구나.”
술은 내가 누나보다 강한 거 같다.
“나 아징 아 취해어~~”
“그래. 그래.”
“오느 나랑 세스해~~ 나 조은곳 알아~~”
“그럴까?”
누나가 비틀거리며 내 손을 잡고 이끌었다.
“어? 지짜 취해따. 나 안아주어~~~”
나는 누나를 공주님 안기로 번쩍 들었다.
누나가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켰다.
우리는 내가 멜리사와 함께 갔던 꽃밭 돔에 도착했다.
정문에서 꽃밭 관리자인 분홍색 꽃향기 슬라임 아마리가 우리를 맞이했다.
“어서오세요. 어머. 루시를 안고 오셨군요.”
“루시 누나가 여기 왔었나요?”
“그럼요. 가장 좋은 자리를 찾아달라고 했어요. 슬라임의 영웅님께 가장 좋은 곳을 안내해 드리죠.”
누나가 반박했다.
“아아니야~~ 나 처음이양!”
아마리는 우리를 지하 꽃밭으로 안내했다.
오늘따라 슬라임들이 대단히 많아서 내가 질문했다.
“오늘 슬라임들이 많은데요?”
“네.지금까지 슬라임 왕국은 정체되어 있었지만, 오늘은 전투의 승리로 기쁜 날이니까요. 모두 서로의 애인을 데리고 짝짓기를 하는 중이랍니다.”
잘 보니 저기 치케도 비슷한 크기의 분홍색 슬라임과 몸을 비비고 있었다.
내가 지나가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걸 보니 이때는 무시하는 게 예절인가 보다.
아마리는 우리를 더욱더 안으로 안내했다.
“자. 우리 영웅님께는 특별히 비워놓은 방으로 안내해 드릴게요.”
우리가 도착한 곳은 호텔 2인실 크기의 굴이었다.
입구 위에 커다란 풀잎들이 걸려서 안이 보이지 않았다.
아마리는 풀잎을 슬쩍 들어서 우리보고 들어가라고 했다.
“여기서 가장 좋은 방입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굴의 천장에 발광석이 있어서 밝게 비추었다.
발광석은 벽에 있는 버튼으로 켜고 끄는 거였다.
굴 바닥에 푹신푹신한 풀 위에 커다란 곰 가죽이 놓여 있었다.
주변에 식탁, 의자, 물통, 컵들도 있었다.
이 방에는 특별히 엄선한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해 있었다.
꽃향기를 맡자 기분이 좋아지고 흥분되기 시작했다.
‘뭔가 최음 효과라도 있는 건가?’
누나는 촉수 영웅 신체의 효과로 술이 상당히 깨어 있었다.
누나가 나에게 부탁했다.
“카일~ 나도 꽃에 둘러싸여서 하고 싶어.”
아마 멜리사하고 했던 것을 말하는 것이리라.
나는 누나를 가죽위에 눕혔다.
누나의 눈에는 나에 대한 사랑과 신뢰가 가득했다.
누나하고는 많은 섹스를 해왔다.
오늘은 새로운 섹스를 시도해도 다 받아줄 것 같았다.
“누나. 오늘 내가 하고 싶은 거 해도 돼?”
“응! 내몸은 카일 거니까 정액변기든 육변기든 마음껏 써줘!”
“그럼 모유 플레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