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6화 〉마을의 저항 (16/200)



〈 16화 〉마을의 저항

윈스톤은 눈을 떴다.

주변이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윈스톤이 몸을 움직이려고 했는데 마치 가위에 눌린 듯이 근육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윈스톤은 방금까지 있었던 끔찍한 일을 떠올렸다.

‘크윽.’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니 그냥 지옥 같은 악몽을 꾸고 가위에 눌린 것 같았다.

‘휴…. 정말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윈스톤이 어떻게든 가위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쓰고 있을 때 마법전등이 탁 켜지면서주변을 환하게 비췄다.

‘!!’

이곳은 자신의  지하실이었고 지하실 전체가 촉수와 살덩이로 덮여 있었다.

윈스톤은 촉수로 만들어진 의자에 앉아있었는데, 굵은 촉수들이 윈스톤의 팔, 다리, 몸통을 휘감아서 얼굴만 밖으로 드러나 있었다.

그리고 아주 얇은 촉수들이 윈스톤의귀와 코 안으로 들어가 있었다.

그러나 윈스톤을 공포에 질리게 한 것은 다른 거였다.

윈스톤의 눈 앞에 사랑하는 두 딸과 아내가 끔찍한 모습으로 있었기 때문이다.

두 딸인 재즐린과 이리야는 촉수로 팔이 휘감겨서 천장에 매달린 채로 축 늘어져 있었다.

아이들의 아래 바닥에는 흉물스러운 자지가 달린 촉수들이 꿈틀거렸다.

아이들이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니 아직 건드리지는 않은  같았다.

자신의 아내는 더 끔찍한 상황이었다.

전라가 된 아내의 몸, 팔, 다리를 거대한 촉수가 휘감고 있었다.

“아빠! 살려주세요!”

“아빠! 엉엉엉! 힘들어요!”

“여보! 흑흑. 여보! 여보!”

윈스톤이 악에 받친 듯 소리를 질렀다.

“으아악! 얘들아 보지 마! 아빠가 구해줄게! 크아아아아!”

윈스톤이 몸부림쳤지만 눈이랑 입만 움직일 수 있을 뿐 나머지 근육은 1mm도 움직여지지 않았다.

“크악!  개새끼들아! 가족을 풀어줘! 으악!”

아까의 상황은 꿈이 아니라 진짜였고 자신은 함정에 빠져버렸다.

“풀려나면 너희들 다 죽여버릴 거야! 얘들아, 아빠가 간다! 여보 내가 갈게! 으악! 움직여라!”

아래에서 굵기가 6cm는 되는 굵은 자지 촉수가 아내의 보지 쪽으로다가갔다.

자지에는 울퉁불퉁한 돌기가 달려있고 미끈미끈한 점액이 번들거렸다.

바보라도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알  있었다.

윈스톤의 아내가 자지를 보고는 비명을 지르며 몸을 비틀었다.

“여보! 살려주세요! 다가오지 마! 꺄아악!”

“엄마! 안돼! 으아앙!”

윈스톤이 몸을 뒤틀며 고성을 질렀다.

“멈춰어어어! 으악! 멈추라고! 얘들아 보지 마!”

거대한 자지 촉수가 아내의 보지 입구에 도착했다.

자지 촉수의 핏줄이 불끈거리며 한 번에 보지를 뚫으려는 듯이 근육을 수축했다.

윈스톤이 악을 썼다.

“크악! 씨발! 으아악!”

그때 윈스톤의 머리에서 어떤 소리가 울렸다.

“나를 받아들여라. 나를 받아들이면 너는 저것들을 찢어발기고 가족을 구할 수 있다.”

“크악. 씨발! 받아들일게! 받아들인다고!”

띠리리링

[네임드 개체 윈스톤의동의를 얻었습니다. 200pt로 변이시키겠습니까?]

내가 소리쳤다.

“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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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톤은 3시간 후에 눈을 떴다.

윈스톤은 완벽하게 괴수로 탈바꿈하였다.

윈스톤은 전라로 서 있었고 키가 2m는 되었다.

윈스톤의 머리는 외계인의 머리처럼 털이 없고 갈색 피부에 점액이 번들거렸다.

윈스톤의 눈은 옆으로  찢어졌는데 파충류처럼 길고 빨겠다.

윈스톤의 입은 앞으로  튀어나왔으며 엄청난수의 날카로운 이빨이 달렸다.

윈스톤의 혀도 촉수같이 바뀌었고 끝에 달린 꽃봉오리 같은 것에서 산성 독액을 뿜을 수 있었다.

윈스톤의 상체 또한 점액과 갈색의 매끈한 피부로 덮여 있고 탄탄한 근육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윈스톤의 손은 인간의 손의 10배 이상은 컸고 단단한 손톱이 아주 길고 두껍게 자라있었다.

이 손톱으로 철로 된 벽도 자국이 남을 정도로 잘라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윈스톤의 등에서는 수많은 촉수들이 자라나 흔들거렸다.

윈스톤의 꼬리뼈에서는 긴 꼬리가 자라있었는데 끝에는 독액이 번들거리는 가시들이 자라있었다.

윈스톤의 다리는 늑대인간의 다리처럼 ᛋ자 모양이었다.

윈스톤의 발은 거대해졌고 늑대인간 같은  모양에 끝에 5개의 날카로운 짐승 발톱이 달려있었다.

[네임드 촉수 영웅 윈스톤.
설명: 강력한 오러 손톱 공격이 가능한 살생 특화 근접 전사형 촉수. 인간 형태로 의태 가능함.]

그런 윈스톤의 앞에는 강아지 크기의 보라색 촉수 몬스터인 내가 있었다.

내가 윈스톤에게 물었다.

“기분이 어떻지?”

윈스톤의 입에서 점액이 끓는듯한 둔중한 괴물의 목소리가 나왔다.

“아주 좋습니다.”

“나에게 충성을 맹세해라.”

윈스톤이 오른쪽 무릎을 바닥에 대고 왼쪽 무릎을 꿇더니 고개를 숙이고 나를 향해서 충성을 맹세했다.

“주군께 제 손톱을 바치고 평생 충성을 맹세하겠습니다.”

“잘했다.”

윈스톤이 인간이었을 때 다른 주군을 섬기지 않기로 전 군주였던 자에게 맹세했다.

하지만 지금의 윈스톤에게 하찮은 인간과의 약속은 지켜도 그만 안 지켜도 그만이었다.

내가 질문했다.

“너의 가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윈스톤의 가족을 촉수로 묶은 건 단지 윈스톤을 복종시키기 위한 연극이었다.

나는 윈스톤이 나에게 굴복하자마자 윈스톤의 가족을 풀어주었다.

윈스톤의 가족은 옷을 입은 채 윈스톤을 바라보고 있었다.

윈스톤이 대답했다.

“아직은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의미심장한 말이군.”

“제 가족에게  기생 촉수가 들어있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혹시 주군께 부탁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말해봐라.”

“제 아내와 두 딸에게도 세례를 내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음….”

나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윈스톤에게 상을 내리면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할지도 모른다.

“브래돈 마을을 내 발밑에 두는 데 큰 공을 세우면 너의 아내와 두 딸의 자아를 보존한 채로 세례를 내리겠다. 일단 너의아내와  딸은 전투에서 제외해주마.”

윈스톤은 머리를 바닥에 닿을 정도로 숙였다.

“주군 감사합니다.”

“세례를 내리는 대는 나의 생명력을 사용하므로 다른 살아있는 존재들의 생명력을 흡수해서 보충해야 한다.”

“최대한 인간들을 산 채로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래.”

나는 윈스톤의 가족들한테도 지시했다.

“너희들은 윈스톤의 집에서 윈스톤을 보좌해라. 그리고 윈스톤이 공을 세우면 촉수 병사들은 그 몸에서 나와야 한다.”

그의 아내와 두 딸이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넷! 대장!”

“넵! 대장님!”

아이들은 내 부하가 돼도귀엽네.

내가 윈스톤에게 지시했다.

“윈스톤. 한번 인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 봐라.”

윈스톤이 인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자 거기에는 전라의 인간 모습의 윈스톤이  있었다.

내가 명령했다.

“너는 계속 경비대장으로 일하면서 병력을 정비해라. 그리고 에드가와 함께 앞으로의 계획을 짜봐라.”

“에드가님도 영웅이셨군요.”

“그래. 촉수 정신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어디 있는지 느낄 수 있을 거다.”

“아. 지금은 집에 계십니다. 이따가 찾아뵙겠습니다. 장인어른과 이렇게 만나게 돼서 감회가 새롭군요. 하하하.”

이제 마을 최고 권력자와 최강 무력을 손에 넣었고 마을 사람들의 90%가 우리 편이다.

남은 자들은 멜리사 여사제, 제노스 성기사, 교회 사제들, 마을 외부에서 온 사람들, 그리고 130명 정도의 외부와의 접촉이 적은 마을 사람들이다.

나는 브래돈 마을 사람 이외에는 뇌 기생 촉수에 감염시키지 않았는데 이유는 에드가의 조언 때문이었다.

에드가는 하멜 제국과 게일 왕국은 만만한 적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 건드리면  된다고 했다.

특히 게일 왕국의 군사 제갈은 매우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있어서 촉수에 대해서 눈치챌 것이라고 했다.

만약 제갈이 촉수에 대해서 일찍 안다면 우리가 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했다.

브래돈 마을에서 외향적인 대부분의 사람들을 감염시켰으니, 이제는 남은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서 무력으로 감염시킬 차례다.

내일은 멜리아 여사제를 포함해서 교회 사람들도 노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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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 여신 교회는 브래돈 마을의 광장에서 떨어진 서북쪽에 자리 잡고 있다.

 교회에는 교회 건물 외에도 사제들의 기숙사와 자급자족을 할 수 있는 밭이 있으며, 주위를 돌담이 감싸고 있다.

 처음 브래돈 마을이 생겼을  사제들이 속세와 떨어져서 정신수양을 하기 위해서  교회를 지었다고 한다.

교회에는 멜리사 여사제, 제노스 성기사를 제외하고 5명의 성기사와 23명의 사제들이 산다.

그중에서도 멜리사 여사제는 교회의 목사이자 관리자이다.

멜리사 여사제는 이제 42세이지만 신성력을 이용해서 노화를 막아서 20대 초반의 젊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있다.

멜리사는 웨이브 진 단발 갈색 머리카락과 검은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

멜리사의 키는 168cm에 가슴은 E컵이다.

멜리사는 슬림한 몸매, 빵빵한 엉덩이와 서양인처럼 붉은 기가 도는 하얀 피부를 가졌다.

멜리사의 분위기는 발랄하면서도 부드럽다.

멜리사의 가장 친한 친구는 제노스 성기사이다.

이 둘은 서로 연인 사이는 절대 아니고 젊었을 때부터 같이 다니던 친우 사이이다.

제노스는45세이고 182cm의 키에 근육질의 육중한 몸을 가진 흑인이다.

제노스는 뽀글뽀글한 머리 스타일에 장난기 많은 얼굴을 가지고 있다.


멜리사와 제노스는 고향이 엘리아 성국이다.

둘은 20세 때 성국의 대신전에서 사제와 성기사로서 처음 만났다.

연인처럼 달달한 만남은 절대 아니었고 서로 죽이 맞아서 친해지게 되었다.

제노스는 농담을 즐겼고 멜리사는 그걸 잘 받아주었다.

둘은 성국을 위해서 여러 가지일을 했는데 같이 팀으로 엮이는 경우가 많았다.

 명이 들어간 팀은 하멜 제국의 마을 언데드화 사건을 조사하러 가거나, 숲에 있는 아이를 잡아먹는 마녀를 잡으러 가기도 했다.

제노스는 성기사답게 멜리사의 앞을 잘 막아주었고 멜리사는 버프 등으로 제노스를 잘 지원했다.

딱히 엘리아 성국에서 사제나 성기사의 결혼을 반대하는 건 아니었지만, 신기하게도 둘은 서로가 연애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

멜리사가 30세가 되었을 때 자연 속에서 편하게 지내고자 브래돈 마을 교회의 목사 자리에 자원하였다.

제노스는 성국에서 몇 년을 더 일하다가 멜리사가 있다는 브래돈 마을 교회에 경호원으로 지원해서 오게 되었다.

둘은 브래돈 마을의 분위기에 만족했다.

둘은 사제들과 경전을 읽으면서 토론을 하고 일요일에는 예배를 열었다.


지금은 윈스톤이 카일에게 세례를 받은 바로 다음 날 오전이었다.

멜리사 여사제는 교회의 목사 사무실에서 교회 방문자 수 추이 보고서를 읽고 고민에 빠졌다.

‘하. 이게 무슨 일이래? 방문자가 계속 줄어들잖아? 경비대원 마크는 성실하게 오더니 왜 갑자기 안 오는 거야?’

교회 방문자  추이 보고서에는 일일 방문자 목록, 헌금 등이 기록되어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3개월 전부터 교회에 오는 마을사람들이 감소했다.

그전에는 1명, 2명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1개월 전부터는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일요일 예배자 수 변동그래프를 보면 아래로 볼록한 감소 그래프가 그려져 있었다.

사실 이 상황은 카일조차도 예상하지 못했는데 카일의 권속들이 카일 이외의 존재를 섬기는 것을 극도로 혐오하기에 일어난 상황이었다.

카일이 강제로 교회에 가라는 명령을 내렸다면 갔겠지만 그런 명령이 없으니 교회에 가지 않았다.

멜리사가 안 오는 방문자들의 이름과 직업, 주소를 확인했는데 딱히 규칙이 없이 중구난방이었다.

방문자가 줄어드니 헌금도 감소했다.

멜리사는 보고서를 다시 처음부터 집중해서 확인했다.

‘음! 뭔가 규칙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아!  처음 캐서린네 가족이 일요일 예배에 안 왔어. 그 다음 주에는 캐서린 친구인 밀라랑 그 가족이 예배를 안 왔고. 그 다음 주에는 얘네들이랑 친한 애들 가족들이 주로 예배를 안 왔네.’

멜리사는 이후에도 천천히 훑어봤다.

‘그러고 보니 누군가가  오면 그 다음 주에는 친구나 가족들이 안 오고 있어. 이런 지인 간의 기하급수적인 확산방식은 전염병 확산의 중요한 특징인데….’

하지만 이 현상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다.

‘전염병이 확산하면 죽거나 병들어서 당장 교회로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와야 해. 그런데 아무도 교회에 오지 않고 있어. 심지어 교회 밖에 나갔다 온 사제들도 별로 이상함을 못 느끼는 것 같고.’

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가설은 하나밖에 없었다.

‘신앙이 없어지는 것이 전염병처럼 확산하고 있다. 왜 신앙이 없어지는 건지는 확인해야겠지만. 일단 사제들의 외출을 금지해야겠어. 휴…. 이미 늦은  아니겠지?’

한창 생각하는 도중에 점심 먹으라는 교회의 종소리가 울렸다.

땡댕댕 땡댕댕 땡댕댕

멜리사는 보고서를 들고 식당으로 갔다.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가니 제노스 성기사를 포함해서 모든 사제가 있었다.

요리 담당, 배식 담당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배식한 음식을 앞에 두고 식탁에 모여서 정갈하게 앉아있었다.

모든 사람이 앉아서 함께 먹기 위해서 기다리는 거였다.

멜리사는 배식을 받은 후 제노스 앞의 사제한테 양해를 구하고 제노스 앞에 앉았다.

제노스가 흑인 특유의 비트를 넣으며 멜리사에게 장난스럽게 말했다.

“Yo~ 무슨 얼굴이 말이 아닌데? 뭔 걱정이라도 있나 Yo~?”

“장난칠 기분 아니야.”

“알겠어.”

“최근 교회 방문자가 거의 없다는 건 알고 있지?”

“사람들이 안 오고 있지. 엘리아 여신 말고 다른 신이 생기기라도 한 건지.”

주변에 있는 사제들도 그 말을 듣고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엘리아 목사님.”

“제가 교회 앞에서 예배로 오라고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지나가는사람들이 쳐다보지도 않아요.”

멜리사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건 아직 가설인데. 신앙이 없어지는 것이 전염병처럼 확산하고 있어.”

제노스가 얼굴을 찡그렸다.

“뭔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야?”

“지금 정말 진지하게 말하는 거야.”

멜리사는 제노스랑 사제들에게 보고서를 돌리며 자신이 알아낸 것을 말해주었다.

사람들이 멜리사가 알아낸 것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노스가 당황한 얼굴로 외쳤다.

“허. 신앙이 사라지는 전염병이라니! 종말의 시작인가?”

“그러니까 말이야. 전염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을 모으고 빨리 성국에 알려야 해. 내일 당장 전령을 성국으로 보내야겠어.”

“그러고 보니까 사제들은 신앙을 유지하는 것 같은데?”

“음…. 별로 밖에 싸돌아다니지 않으니까 그런 거 아닐까?”

“일단 밥부터 먹자. 배고파 뒤지겠네.”

“휴….”

요리 담당, 배식 담당까지 모두 자리에 앉자 모든 사제가 숟가락을 들었다.

언제나처럼 제노스가 가장 빨리 밥을 퍼먹었다.

제노스의 눈이 놀란 것처럼 커졌다.

제노스가 단호하게 소리쳤다.

“잠깐! 모두 동작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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