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5화 〉잠식 (15/200)



〈 15화 〉잠식

그 길의 끝에서 윈스톤의 장인어른이자 마을 촌장인 에드가가 끌끌 웃으면서 걸어왔다.

“이봐 사위. 이제 포기하시게나. 끌끌.”

윈스톤은 믿을  없다는 눈으로 자신의 에드가를 바라보며 질문을 던졌다.

“왜 이런 짓을 하시는 겁니까?”

“무슨 짓 말인가?”

“제가 잘못했다면 달게 벌을 받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잘못한 게 없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절 매도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더 위대한 의지를 위해서 하는 일이네. 자네가 조금만 우리를 도와준다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아니겠나?”

“어떻게 도와달라는 겁니까?”

“이 약을 먹으면 잠깐 잠에 빠졌다가 일어날 걸세.”

주변에 있던 몇백은 되어 보이는 마을 사람들이 일제히 동의하며 소리쳤다.

“윈스톤 경비대장님 약을 드십시오!”

“저희는 싸우기 싫습니다.”

“윈스톤 아저씨. 그냥 포기해요!”

윈스톤은 미쳐버릴 것 같았다.

일단 이 사태가 마을 사람들의 자의인지 아니면 어떠한 힘에 의한 타의인지 알아야 한다.

“이유 없이 약을 먹을 순 없습니다.  위대한 의지가 무엇입니까! 당신이 만들어낸 겁니까?”

“나같이 보잘것없는  무슨 의지를 만들었겠나? 이건 우리 주인님을 위한 것일세.”

“주인님이 누구입니까?”

“주인님은 우리의 신이자 왕. 우리를 이끄시는 분. 세상을 바꾸실 분이다.”

“이제 확실해지는군요. 당신들은 모두 조종당하고 있습니다. 당신들을 쓰러뜨리고 주인님이라는 개새끼를 죽이면 끝나는 일이군요.”

그 순간 에드가를 포함한 마을 사람들의 얼굴이 일제히 흉신악살처럼 일그러지면서 윈스톤에게 분노를 담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너 같은 게 함부로 말할 분이 아니다!”

“입을 조심해라! 윈스톤!”

“크아아악! 우리의 주인님을 모욕하지 마라!”

주변에 있는 수백의 마을 사람들이 자신을 향해 일제히광기에 들린 눈빛을 하고 분노를 표출하는 광경은 윈스톤마저 질리게 했다.

하지만 윈스톤은 수많은 생사를 오가는 전투에서 살아남은 역전의 군인이다.

윈스톤은 마법검을 검집에 착검하고 오른발을 반보 뒤로 빼고 양손을 위로 들어서 권투의 배이직 가드 자세를 취했다.

윈스톤은 한때 무력으로 하멜 제국의 떠오르는 별이라고도 불리었다.

윈스톤은 마을 사람들을 전부 급소만 때려서 기절시킨 다음에 에드가를 잡아서 주인이란 새끼의 위치를 알아내기로 했다.

윈스톤은 마음을 다잡았다.

‘죽음의 위험은 옛날에도 있었다. 나는 언제나 극복했고 지금 여기 살아있다. 이 위기도 단지 넘어가야 하는 산일 뿐이다.’

윈스톤이 상체를 살살 흔들고 스텝을 밟으면서 말했다.

“와라.”

그의 야수 같은 눈빛은 돌도 뚫을  같았다.

에드가가 표독한 얼굴로 소리쳤다.

“잡아!”

수백 명이나 되는 마을 사람들이 일제히 고함을 지르며 전 방향에서 윈스톤에게 달려들었다.

윈스톤의 왼쪽에서 남자가 갈퀴를 윈스톤의 머리로 빠르게 내리쳤다.

윈스톤은 오른발을 오른쪽으로 반보 움직이고 왼발도 오른쪽으로 반보 움직이는 거로 종이  장 차이로 갈퀴를 피했다.

오른쪽에서 여자가 사선으로 뭉둥이를 휘둘렀다.

왼쪽 남자의 갈퀴가 관성으로 바닥에 닿았을  윈스톤이 남자의 비어버린 정면으로 돌진한 다음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남자의 턱에 명중시켰다.

몽둥이를 피한  덤!

파직!

남자의 턱에 금이 가는 소리와 함께 남자가 뒤로 날아가며 마을 사람들과 부딪쳐서 우수수 뒤로 쓰러졌다.

“크아악!”

“버텨!”

턱에 가해진 충격이 뇌까지 흔들어서  기생 촉수까지 기절시켰기에 남자는 기절했다.

윈스톤의 오른쪽에서 창이 찔러오자, 윈스톤이 오른손으로 창을 쳐서 경로를 벗어나게 했다.

윈스톤이 왼발을 반보 오른쪽으로 가고 왼발을 축으로 몸을 한 바퀴 빠르게 회전해서 오른쪽 팔꿈치로 창을 든 남자의 턱을 가격했다.

퍼억!

남자의 턱이 돌아가면서 남자가 옆으로 날아갔다.

마을사람들이 고함을 질렀다.

“정신 차려!”

“움직임이 빨라!아무렇게 휘두르지 마!”

윈스톤은 가끔 날아오는 화살과 마법을 상체를 흔드는 위빙으로 피해냈다.

윈스톤의 뒤에서 여자가 단검을  쪽으로 찔러오고, 오른쪽에서도 다른 여자가 몽둥이를 위에서 아래로 휘둘렀다.

단검이 찔려오기 전에 이미 윈스톤의 오른발이 뒤차기로 뒤쪽 여자의 목젖에 박혔다.

“켁! 케켁!”

여자가 날아갔다.

윈스톤이 중심축인 왼발과 허리를 오른쪽으로 비틀어서 오른발을 위로 들었다가 아래로 내리찍는 브라질리언 킥으로 몽둥이를 든 여자의 쇄골을 강타했다.

파직!

쇄골을 강타당한 여자가 몽둥이를 놓치고 바닥에 처박혔다.

“꺄아악!”

이제는 앞에서 신장 190cm는 되는 근육 돼지가 거대한 양손 전투 망치로 윈스톤의 머리를 향해 위에서 엄청난 속도로 아래로 내리찍었다.

막을 수도 없고 작은 움직임으로 빠르게 피해야 했다.

윈스톤은 빠르게 윈발을 반보 왼쪽으로 움직이고 왼발을 축으로 살짝 몸을 회전시키는 것으로 망치의 경로에서 벗어났다.

망치가 지면에 부딪쳤다.

쿠아아앙!

지면이 흔들리고 크레이터가 생겼다.

윈스톤의 몸은 1mm도 흔들리지 않았다.

윈스톤이 잠깐 거한의 얼굴을 보니 자기가 자주 가는 푸줏간 아저씨였다.

‘젊었을 때 오크 좀 다져봤다는 게 진짜였나?’

거한의 망치가 이번에는윈스톤의 왼쪽 무릎을 노리고 날아왔다.

윈스톤은 살짝 왼쪽 발을 반보 뒤로 이동시키는 것으로 망치를 피했다.

망치의 무게에 의한 관성으로 거한의 정면에 빈틈이 생겼다.

윈스톤이 거한의 정면으로 돌진하여 왼손 스윙을 거한의 턱에 명중시켰다.

타앙!

거한이 턱이 뒤로 밀리면서 눈이 풀리고 쓰러졌다.

윈스톤이 중얼거렸다.

“모든 일이 끝나면 사과하지.”

이 모든 것들이 짧은 시간 안에 벌어졌다.

윈스톤은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마을 사람들의 공격을 피하거나 쳐내고 급소를 공격해서 기절시켰다.

윈스톤이 한창 싸우고 있는 와중에 뒤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위험이 감지됐다.

윈스톤의 등을 향해서 어떤 투사체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접근했다.

‘저걸 맞으면 죽는다. 저 속도는 피하지 말고 쳐내야 한다.’

윈스톤은 오른손으로 마법검을 발검하며 그 속도를 그대로 유지하여 몸을 살짝 뒤로 틀어서 투사체를 쳐냈다.

채앵!

초록색의 야구공 크기의 투사체가 다른 마을 사람의 가슴에 튀었다.

마을 사람의 가슴이 녹아내리며 뼈랑 내장이 다 드러났다.

칙! 치이익!

“끄아아악!”

이윽고 구멍이 뻥 뚫리더니 마을 사람이 죽었다.

윈스톤이 경악했다.

“미친!”

전투가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윈스톤이 투사체가 날아온 곳을 바라보자 거기에는 에드가가 있었다.

에드가는 셔츠의 단추를 다 풀고 상체를 드러내놓고 있었는데 가슴에서 촉수가 나와 있었다.

촉수의 끝에서는 초록색 물질이 뚝뚝 떨어졌다.

저기서 녹색 투사체를 발사한 것이 확실해 보였다.

윈스톤이 에드가한테 살벌한 얼굴로 물었다.

“너는 뭐지?”

“장인어른한테 못 하는 말이 없군.”

“에드가는 죽었군.”

윈스톤은 저것을 처리해야겠다며 다짐하며 검을 들고 에드가 쪽으로 움직였다.

에드가가 급박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한꺼번에 달려들어서 물량으로 눌러!”

마을 사람들이 무기를 버리고 전 방향에서 윈스톤에게 달려들었다.

물량으로 윈스톤을 사방으로 눌러서 잡기 위해서였다.

“우아아아!”

“압박해! 압박해라!”

“눌러!”

마을 사람들이 좀비 같이 달려들자 윈스톤이 그사이에 끼고 말았다.

“큭!”

사방에서 마을 사람들이 몸으로 꾹꾹 눌러왔다.

윈스톤이 오러를 휘두르면 다 죽일 수 있겠지만 몬스터 잡자고 마을 사람들을 다 죽여버릴 순 없었다.

아직은 마을 사람들이 몬스터에게 완전히 잠식된 상태인지 아닌지 확인되지 않았다.

에드가의 배가 쭉 벌어지더니 거기서 수십 개의 갈색 촉수들이 나왔다.

촉수들의 끝의 닫힌 꽃봉오리 같은 것이 터질 듯 부풀어 오르더니 끝에 있는 구멍이 열리며 공중에 초록색과 노란색 액체를 분수처럼 뿌렸다.

공중에서 산성 독액이 비처럼 떨어져 내렸다.

에드가는 마을 사람들까지 희생해서 윈스톤을 녹여버릴 작정이었다.

산성 독액이 떨어지는 와중에 윈스톤이 거대한 고함을 지르며 오러를 실은 워 크라이를 시전했다.

“우워어어어어어어!”

윈스톤의 몸에서 구형의 충격파가 퍼져나가며 산성 독액과 마을 사람들까지 전부 날려버렸다.

마을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날아갔다.

“으아아악!”

“꺄아아아아악!”

이후에 서 있는 것은 윈스톤뿐이었다.

윈스톤이 목이랑 어깨를 풀었다.

뿌득! 뿌두득!

‘이제 에드가였던 것을 제거한다.’

윈스톤이 검을 들고 에드가에게 달려갔다.

에드가가 급하게 소리쳤다.

“가족!”

멈칫.

윈스톤의 검이 에드가의 촉수를 자르기전에 멈췄다.

“무슨 말이지?”

“나를 죽이면 네 아내랑 두 딸도 무시하지 못할 거다.”

윈스톤은 엄청난 분노와 불안을 느꼈다.

“내 가족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아직은 안전하다네. 끌끌끌. 한번 집에 가보는게 어떻겠나?”

“만약 내 아내와 두 딸한테 무슨 일이 생겼다면 너와 주인이라는 새끼를 지옥 끝까지 추적해서 갈아서 돼지 밥으로 주겠다!”

“내 주인은 욕하지 말아 주게. 보내줘라!”

에드가가 명령하자 남아있던 마을사람들이 물러나며 길을 만들어 주었다.

윈스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신의 집으로 빠르게 뛰어갔다.

밤인데도 윈스톤 마을의 거리에는 아이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이 돌아다니며 수다를 떨고 일을 하고 있었다.

신기한 점은 엄청난 소란이 있었고 지금 윈스톤이 급박하게 뛰어다니는데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있다는 점이었다.

윈스톤은  기묘한 현상을바라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 마을은 벌써거의 잠식됐다. 언제부터 이런 일이 일어난 거지? 제길! 제발 재즐린이랑 이리야는 무사해야 하는데.’

윈스톤은 집에 도착해서  하고 문을 어깨로 부수고 들어갔다.

거실 안에는 아내랑 두 딸이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윈스톤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에드가가 뒤질까 봐 거짓말한 거였군’

아내가 심상치 않은 얼굴을 한 윈스톤에게 물었다.

“여보 무슨 일이에요?”

재즐린도 윈스톤에게 질문했다.

“아빠! 왜 이렇게 숨을 헐떡여?”

“실제상황이다. 지금 빨리 짐을 챙겨. 여기서 바로 나간다.”

아내가 재차 질문을 던졌다.

“무슨 일이냐니까요?”

“휴…. 마을이 몬스터에게 거의 잠식당했어. 앞으로 많이 걸어야 하니까 최소한만 챙기고 바로 나간다.”

두 딸이 눈물을 글썽거리기 시작했다.

“아빠... 오늘 생일인데….”

“장난할 시간 없어! 여기 있으면 다 죽는다고! 말 들어!”

“우와아앙!”

 딸은 눈물을 흘리며 울어버렸다.

두 딸은 아직 애들이라서 이런 상황에 익숙하지 않았다.

윈스톤은 잠깐 자신의 무신경함을 탓하며 애들을 안고 달래기 시작했다.

“우리 사랑하는 재즐린이랑 이리야. 게일 왕국 수도로 가자. 거기서 아빠가 원하는 거 다 사줄게. 뚝 하고 그쳐야지.”

그의 아내도 상황을 파악하고 두 딸을 달래기 위해서 다가왔다.

“아빠 말 들어야지.”

윈스톤의 아내가 입을 윈스톤의 귀에 가까이 대려고  순간 윈스톤은 위험을 느끼고 아내를 밀쳐냈다.

우당탕

“꺄아악!”

“아빠! 우와앙!”

“아빠가 엄마한테 화냈어. 엉엉!”

아내의 입술에는 매우 조그만 촉수 같은 게 물려 있었다.

“젠장! 이미 감염됐다니!”

윈스톤은 차마 가족까지는 죽이지 못했다.

윈스톤은 가족을 기절시키고 자루에 넣어서 같이 브래돈 마을 밖으로 도망갈까도 생각했다.

‘아니. 일단 에드가였던 것이랑주인이라는 놈을 죽이면 원래대로 돌아올 거다.’

윈스톤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문으로 나가려고 했다.

아내랑 아이들이 윈스톤을 말렸다.

“여보. 우리는  마을에서 나가면 저절로 죽어요.”

“제길….”

“아빠. 제발 우리 편이 돼요!”

“아빠가 나가면 우리는 전부 자살할 거예요!”

“제길! 제길!”

“아빠. 오늘 생일이잖아요. 제발 우리 편이 되어주세요!”

아내와 아이들은 윈스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계속 말을 걸었다.

부하까지 일말의 망설임 없이 배었던 윈스톤에게 남은 인간성의 마지막 보루가 아마 ‘가족’이었을 것이다.

윈스톤의 손아귀에서 힘이 빠지며 칼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쨍그르르

윈스톤의 몸에서 힘이빠졌다.

윈스톤이 무릎을 툭 꿇고 두 손으로 바닥을 짚었다.

윈스톤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흑. 흑흑.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거야. 왜! 내가 조금만 더 빨리 왔더라면 바뀌었을까? 젠장. 흑.”

아이들이다가와서 아빠를 양쪽에서 껴안았다.

“아빠 울지 마요.”

“아빠는 아직도 우리 아빠예요. 그러니까 우리 편 해요!”

“여보~ 이리 와요.”

윈스톤이 고개를 들고 아내를 바라봤다.

아내는 소파에 앉아서 손으로 허벅지를 탁탁 치고 있었다.

윈스톤이 젊어서 아내와 풋풋한 연애를 할 때 가장 좋아했던 허벅지 베개였다.

윈스톤은 홀린듯이 소파에 누워서 아내의 허벅지에 머리를 댔다.

아내는 부드러운 손길로 윈스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윈스톤이 추억을 상기했다.

‘정말 몇 년만의 허벅지 베개이군….’

이리야가 신난 목소리로 외쳤다.

“아빠. 오랜만에 병원 놀이해요!”

재즐린이 윈스톤의 심장이 있는데 귀를 푹 대더니 말했다.

“아빠 심장이 이상해. 이리야 누나! 아빠를 진찰해야 해!”

“응!”

이리야랑 재즐린은 아빠의 가슴이랑 배 부분을 손가락으로 푹푹 찌르며 놀았다.

윈스톤은 눈물을 흘리면서 눈을 감았다.

‘아이들이랑 노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네….’

어쩌면 자신은 가족을 제대로 행복하게 해주지 못해서 벌을 받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이렇게라도 가족과 가까워지라는 하늘의 계시인 걸까?

이리야가 물어봤다.

“아빠. 이제 우리 편 하는 거야?”

“그래. 하하하.”

윈스톤은 손으로 이리야의 머리를 사랑스럽게 쓰다듬었다.

아내가 무언가를 자신의 코로 가져오는 것이 느껴졌다.

지금 당장 자신의 무력이라면 저 손을 분질러버릴 수도 있지만, 윈스톤은 가만히 있었다.

“얘들아. 이거 많이 아프니?”

이리야가 대답했다.

“아니! 그리고 우리 편 돼도 아빠는아빠야!”

재즐린도 신이 나서 소리쳤다.

“우왓! 우리 편 되면 아빠가 내 생일선물 해주는 거야!”

윈스톤의 눈에서는 끊임없이 눈물이 나왔다.

윈스톤의 표정은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처럼 편안해 보였다.

코로 뭔가가 들어오고 부비동 쪽이 따끔한 감각과 함께 윈스톤의 기억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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