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화 〉촉수 시작!
뿔토끼는 내 앞에 서더니 나를 한입에 먹고 꿀꺽 삼켜버렸다.
“고마워. 그 삐죽삐죽한 이빨로 나를 씹어먹지 않아서 고마워.....”
옛날에 살아있는 빙어를 초장에 찍어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빙어의 기분이 나랑 같았을까?
뿔토끼가 나를 씹지 않고 삼켜서 고통스럽지는 않았다.
하지만 매끄러운 뿔토끼의 식도가 꿈틀꿈틀 운동하면서 나를 위장으로 보내는 느낌은 너무나도 소름 끼쳤다.
“소화되기 싫어! 먹히기 싫어!”
나는 촉수들을 꿈틀거리며 최대한 저항했다.
나는 입 쪽에서 내려오는 물과 풀이 섞인 거대한 덩이를 보고는 포기해버렸다.
“될 대로 돼라...”
나는 거대한 덩이와 함께 뿔토끼의 위장으로 떨어졌다.
풍덩
뿔토끼의 위장에는 노란색 위액이 가득 있고 곳곳에 뿔토끼가 먹었던 것들이 떠다니며 소화되고 있었다.
나도 소화되었다.
치이익-- 치익---
“앗! 따거! 따거워!”
나는 몸 전체의 피부를 찌르는 엄청난 고통에 몸부림쳤다.
띠리리리링
[5pt를 사용해서 소화액 면역을 배우겠습니까?]
“예스!”
내가 긍정하자 몸에서 염기성을 내는 점액이 흘러나오면서 내 주위의 산성 소화액을 중화시켰다.
이 점액은 소화효소가 내 피부에 닿지 못하도록 막는 성능도 있었다.
“휴….이렇게 평생 살아가야 하는 건가? 아니면 똥으로 나와야 하나?”
TV에서 인간의 위에 헬리코박터균이 기생한다는 것을 본 기억이 났다.
내가 마치 헬리코박터균이 된 것 같았다.
그러다가 번뜩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만약 내가 이 토끼의 내부에서부터 생명력을 빨아들이면 어떻게 될까? 아니면 직접 토끼의 중앙 신경계로 가서 조종할 수는 없을까?’
생각해보면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진화가 가능하다.
어쩌면 뿔토끼의 중앙 신경계를 조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칼날 촉수를 이용해서 뿔토끼의 위에 작은 구멍을 만들었다.
나는 촉수다리를 넣어서 부족한 진화포인트를 채우기 위해 생명력을 흡수하였다.
“후으으으읍, 맛있어.”
아까 흡수한 진화포인트로 2pt가 올라서 총 5pt가 되었다.
그 순간 중력이 역전되어서 몸이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위 곳곳에 부딪혔다.
“으아아아악! 구른다. 굴러!”
내가 구르는 게 아니었다.
뿔토끼가 위에구멍이 뚫려서 고통에 몸부림치는 거였다.
생각해보니 모기, 거머리를 포함한 몇몇 기생생물들은 숙주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마취성분을 가지고 있다고 한 것이 떠올랐다.
나도 마취성분이 필요하다.
띠리리링
[5pt를 사용해서 마취 점액을 배우겠습니까?]
“응. 응.”
내 점액에 마취성분이 포함되었다.
나는 재빠르게 위에 뚫린 구멍으로 가서 마취 점액을 분출했다.
뿔토끼가 고통이 없어지자 진정해서 움직임을 멈췄다.
나는 마취 점액을 분출하며 뿔토끼의 살을 살살 헤집어서 머리가 있을 거라고 예상되는 지점으로 나아갔다.
나는 혹시라도 이 토끼가 죽지 않게 내장은 건들지 않고 손상도 최소화했다.
나는 뿔토끼의 피를 촉수다리로 흡수해서 진화포인트를 벌고 허기를 채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20분 정도를 나아가자 나는 뿔토끼의 두개골과 목뼈 사이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는 두개골과 목뼈 사이에 있는 관절에 아주 작은 구멍을 뚫고 몸을 비집고 들어갔다.
뿔토끼의 척수와 뇌가 보였다.
“해냈다!”
띠리리링
[뿔토끼의 뇌에 도착하셨습니다. 진화포인트 5pt를 얻습니다.]
그동안 피를 흡수하면서 얻은 진화포인트까지 합하면 총 10pt의 진화포인트가 쌓였다.
지금까지 많은 촉수물을 보았는데 촉수의 묘미 중의 하나는 뇌 신경 조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생명체의 뇌를 조종할 수 있다는 기대에 묘한 쾌감을 느꼈다.
띠리리링
[5pt를 사용해서 뇌 신경 모방을 배우시겠습니까?]
내가 긍정하자 내 촉수다리들에 신기한 능력이 깃들었다.
나는 촉수다리에서 생물체의 신경계 뉴런을 모방한 전기와 화학신호를 생성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뿔토끼의 뇌세포 뉴런에 촉수다리를 가져갔다.
나는 뉴런에서 나오는 화학신호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뿔토끼의 뇌 중앙으로 이동했다.
나는 다수의 촉수 다리를 뿔토끼의 뇌 곳곳에 뻗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뿔토끼의 모든 뇌 신경 회로를 이해하고 조종하고 싶다고 깊게 기원하였다.
[5pt를 사용해서 뿔각토끼의 뇌와 연결하시겠습니까? 더 고등한 지성체의 뇌 신경 구조와 연결하려면 더 많은 진화포인트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래.”
갑자기 뿔토끼의 모든 뇌 신경 구조가 이해됐다.
“아아- 이 느낌이야.”
어떤 뉴런에 어느 정도의 자극을 줘야 뿔토끼가 어떻게 움직일지 이해된다.
뿔토끼의 심리까지 느낄 수 있는데 이렇게 표현하고 있었다.
‘아까 먹은 게 독이었나 봐. 아파. 아파. 그런데 지금은 괜찮아. 배고파. 배고파’
아마 지구에 있는 어떤 뇌 신경공학자도 이런 기적은 행할 수 없으리라.
내가 촉수 생명체라서 가능한 느낌이다.
지구상에 있는 생명체 중에 개미의 뇌를 지배해서 좀비 개미로 만드는 기생충이 있다.
이 기생충은 마치 물을 마시듯 자연스럽게 개미를 지배한다.
나도 그런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뿔토끼를 내 몸처럼 움직이기로 했다.
나는 뿔토끼의 자아를 담당하는 부분을 내 촉수 다리로 대체했다.
나는 뿔토끼의 자아를 완전히 잠식했다.
이제 나는 뿔토끼의 눈으로 주변을 보고, 코로 냄새를 맡고, 귀로 소리를 듣는다.
나는 뿔토끼다!
내가 없어지면 이 뿔토끼는 생명만 유지하는 빈껍데기가 되어버릴 것이다.
띠리리링
[뿔토끼의 뇌 일부를 흡수하고 자아를 완전히 잠식하였습니다. 진화포인트 12pt를 얻습니다.]
‘촉수 다리를 마음대로 만들 수 있으면 좋겠는데.’
[5pt를 촉수생성을 배웁니다. 촉수 다리를 자유자재로 몸에서 생성할 수 있습니다.]
“굿굿.”
나는 촉수생성을 배우고 더 많은 촉수를 만들어서 뿔토끼의 뇌 곳곳에 박아넣었다.
이제는고등지성체를 만나고 싶다.
뿔토끼는 지구에 없는 생명체다.
아마 여기는 지구는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웹소설이나 성인물에 많이 나오는 판타지 이세계일지도 모른다.
주변은 연못을 빼면 나무와 풀이 빽빽한 숲속이다.
잘 돌아다니면 인간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뿔토끼인 내 몸을 이끌고 연못 가까이 다가갔다.
머리에 난 뿔만 빼면 꽤 귀여워 보였다.
옆에 있는 민들레 같은 꽃과 비교해보면 다 일반적인 지구 토끼의 2배 정도 되는 크기였다.
인간을 만나면 나의 귀여움으로 승부를 보아서 애완동물이 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인간이 공격할지도 모르지만 일단 부딪쳐 봐야지.
주변 뿔토끼들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지만 별로 신경 쓰지는 않았다.
나는 고등지성체를 찾으러 갔다.
그런데 배고프다.
촉수 본체가 아닌 뿔토끼의 배고픔이다.
‘이 토끼는 뭐야? 아까 많이 먹지 않았어?’
나는 주변에 있는 풀들을 뜯어 먹으며 고등지성체를 찾기 위해 숲을 배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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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돈 마을은 대륙 남서쪽에 있는 거대한 숲인 보하크 숲에있는 큰 마을이다.
보하크 숲은 마력이 높아서 대륙의 다른 지역에는 없는 갖가지 약초와 희귀한 몬스터들이 많다.
브래돈 마을은 이런 약초들을 캐고 몬스터들을 사냥해서 얻은 부속물을 팔아서 그 생계를 유지해왔다.
브래돈 마을은 게일 왕국, 하멜 제국과 무역하며 그 나라들도 마을의 자치를 어느 정도 묵인한다.
루시는 브래돈 마을의 뛰어난 약사이자 마법사이다.
루시는 25살이며, 긴 갈색 머리와 검은색 눈동자, 165cm의 키, F컵 이상의 풍만한 가슴, 뽀얀 살결, 잘록한 허리와 포동포동한 엉덩이를 가지고 있다.
루시의 얼굴 인상은 편안한 누나 같은 느낌이다.
루시는 마법사이기에 마력으로 포근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매끄러운 몸매를 유지한다.
루시의 주 직업은 약초를 캐서 그대로 팔거나 2차 가공해서 포션으로 파는 것이다.
루시는 뛰어난 마법사이기에 마을에 주변의 몬스터 정도는 쉽게 토벌할 수 있다.
루시는 원래 게일 왕국 출신이다.
루시가 18살이었을 때 도적집단이 마을을 습격해서 사랑하는 부모님과 남동생이 모두 죽고 말았다.
루시는 가족을 모두 잃은 슬픔과 분노로 몇 년을 고통스러워하다가 2년 전에 브래돈 마을에 자리를 잡았다.
이 마을은 주변이 모두 숲이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볼 수 있어서 루시의 아픈 가슴을 치유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지금은 정오에서 조금 지난 시간이다.
루시는 기분이 매우 좋았다.
왜냐하면, 1년 반 전부터 자신과 사귀고 이제 약혼한 엘빈이랑 숲으로 데이트를나왔기 때문이다.
루시는 엘빈과 점심 도시락을 먹고 보하크 숲에서 약초를 찾았다.
“엘빈. 저기 봐. 내가 찾던 헬로나 풀이 많이 있어.”
헬로나 풀은 포션재료로 사용되는 약초이다.
엘빈이 물었다.
“헤헤. 그러네. 내가 뜯는 거 도와줄까?”
“그래. 같이 뜯자. 내가 뜯으라는 거만 뜯어. 너는 다른 풀이랑 잘 구분 못 하잖아.”
“내가 루시 너랑 다닌 지 몇 개월인데. 이제는 어느 정도 구분돼.”
엘빈은 마을 경비대의 일원이고 도끼와 방패를 사용하는 전사이다.
옛날에는 서로 풋풋하게 숲에 나와서 꽃과 숲 생명체들의 아름다움을 만끽했지만, 이제는 꽤 익숙해져서 서로의 일을 도와주었다.
당연히 연인과 함께니 서로의 일을 도와주는 것도 즐거웠다.
엘빈은 가족을 잃은 루시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주었고 루시에게 잘해주었기 때문에 루시의 마음을 얻었다.
“루시. 여기 잎이 크고 초록색인 거 뜯으면 돼?”
“어. 잘 맞췄네. 그거 뜯어줘.”
루시와 엘빈은 1시간 정도 주변의 헬로나 풀을 뜯다가 일어났다.
루시가 피로한 얼굴로 말했다.
“허리 아파. 팔도 아파.”
“마대는 내가 들게. 이리 줘.”
엘빈은 방패, 한손도끼, 가죽 갑옷을 착용했지만, 여자친구가 힘들다고 하니까 약초가 가득 든 마대를 받았다.
루시가 애원했다.
“엘빈. 조금만 더 들어가면 안 될까? 아직 시간도 많고 약초도 조금 더 뜯고 싶은데….”
“오늘 약초 꽤 많이 뜯었잖아.”
“헬로나 풀밖에 못 뜻었어. 조금만 더 가자. 응?”
“너무 깊이 들어가다가 몬스터라도 마주치면 어쩌려고.”
“엘빈이 지켜줄 거잖아. 그리고 나도 마법사고.”
루시는 엘빈을 껴안으면서 초롱초롱한눈망울로 올려다보았다.
엘빈은 루시의 애교에 어쩔 수 없다면서 못 이기는 척 고개를 끄덕거렸다.
“알겠어.”
엘빈의 이런 순진한 점이 루시가 좋아하는 부분이었다.
루시는 포션상점을 하면서 있었던 이야기를 재잘거렸다.
루시랑 엘빈이 얘기하며 걸어가는 와중에 앞에 희끗희끗한 것이 지나갔다.
엘빈이 긴장하며 말했다.
“멈춰. 몬스터 같아.”
엘빈은 마대를 옆으로 던지고 방패와 도끼를 들었다.
루시는 엘빈 뒤에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주문을 외울 준비를 했다.
그때 6m 앞에 있는 나무 뒤에서 뿔토끼가 나왔다.
“뀨?”
엘빈이 말했다.
“뿔토끼야. 돌진해서 뿔로 들이받으면 내가 방패로 막을게. 막는 순간 파이어에로우 발사해.”
“오키.”
그런데 5분이 지나도 뿔토끼는 아무런 공격도 하지 않고 두 사람을 빤히 쳐다보기만 했다.
왠지 촉촉하고 초롱초롱한 뿔토끼의 눈망울이 두 사람의 심장을 타격하는 것만 같았다.
“엘빈. 뭔가 이상해. 뿔토끼는 사람을 보자마자 돌진해야 하는데 가만히있어.”
“그러게? 새로운 개체인가? 이런 건 또 처음이네.”
뿔토끼가 두 사람을 향해 천천히 움직였다.
엘빈과 루시는 뿔토끼가 공격하려는 건 아닌 것 같아서 가만히 기다렸다.
뿔토끼는 엘빈앞에 가까이 도착하더니 배를 보이고 뒤집혔다.
“뀨우우. 뀨웅.”
뿔토끼의 부드러운 발은 고양이처럼 구부러져 있었고 마치 만져달라는 듯이 배를 왼쪽 오른쪽으로 흔들었다.
루시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혹, 혹시 우리에게 키워달라고 하는 게 아닐까? 너무 귀여워.”
“루시아나. 지금까지 몬스터가 인간을 안 공격한 적이 있었냐?”
“그래도 너무 귀여워! 한 번만 만져볼게.”
“알겠어. 일단 내가 뿔토끼 옆에서 도끼 들고 대기할게. 공격하려는 순간 목을 자를 거야.”
“무서운 소리 하지 마.”
루시는 뿔토끼에게 천천히 다가가서 배를 쓰다듬었다.
뿔토끼는 기쁘다는 듯이 루시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뿔토까기 몸을 구부리더니 루시의 팔을 혀로 핥았다.
핥핥핥핥
루시의 심장에 강력한 어택이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엘빈도 공격 의지를 잃고 방패와 도끼를 든 손을 아래로 축 떨어뜨렸다.
엘빈이 루시의 말에 긍정했다.
“진짜 이 뿔토끼가 우리랑 친해지고 싶나 봐.”
“엘빈. 내가 이 뿔토끼 키울 거야. 우리가 숲 몬스터를 애완동물로 키우는 첫 사례가 될지도 몰라.”
“네가 좋으면 그렇게 하자. 애완동물 정도는 괜찮겠지.”
루시는 뿔토끼에게 말했다.
“이제부터 네 이름은 ‘복돌’이야. 같이 집에 가자.”
루시와 엘빈은 마대를 챙기고 마을을 향해서 걸어갔다.
뿔토끼가 루시와 엘빈을 졸졸 따라왔다.
뿔토끼는 루시나 엘빈이 멈추면 다리에 몸과 얼굴을 비비기도 했다.
커플은 기쁜 마음으로 복돌을 데리고 브래돈 마을의 입구에 도착하였다.
브래돈마을은 마을 주변을 긴 목책으로 둘려서 혹시 모를 몬스터와 도적의 습격에 대비한다.
경비병인 마크가 목책 위에서 소리쳤다.
“엘빈이랑 루시다. 문 열어.”
브래돈 마을의 나무로 된 문이 열렸다.
커플과 뿔토끼는 브레든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주변에 있던 경비병들은 뿔토끼를 보고 모여들었다.
“이거 뿔토끼 아니야?”
“어 그러게. 몬스터가 왜 들어왔어?”
“뀨우우...”
루시아나가 말했다.
“뿔토끼가 저희랑 친해지고 싶은 거 같아요. 이름은 ‘복돌’이에요.”
엘빈도 동의했다.
경비병들은 신기한 눈으로 뿔토끼에게 손을 가져다 댔다.
뿔토끼는 마치 강아지처럼 손길을 즐겼다.
마크가 신기하다는 듯 중얼거렸다.
“내 10년 경비병 인생 중 뿔토끼 쓰다듬는 건 처음이다.”
뿔토끼는 이렇게 마을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
루시가 뿔토끼를 키우기로 했다.
엘빈도 사랑하는 루시가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에 거부감이 없었다.
어쩌면 미래에 두 사람의 사랑하는 아이가 나왔을 때 애완 뿔토끼가 아이의 친구가 되어줄지도 몰랐다.
그렇게 브래돈의 하루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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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는 속으로 ‘아자!’를 외쳤다.
귀여운 뿔토끼를 연기해서 인간의 마을로 들어가는 것에 성공했다.
신기하게도 인간들의 언어가 그대로 이해되는 중이었다.
이 마을이 브래돈 마을이라고 한다는 것도 알았다.
이제 시작이다.
‘그런데 복돌이 뭐냐. 복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