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가정 내 별거 명령
아내의 선언대로 그 밤 이후, 우리 부부 사이에 성 행위는 없어졌다.
평소의 생활은 네토라레부부가 되기 이전과 이후가 별다른 차이가 없었지만,
성 생활에 관해서는 매우 부부 같지 않은 형태가 되었다.
성적인 접촉은 완전히 끊겼다.
손을 잡을 정도는 되지만 그 이상 접촉…, 예컨대 팔과 머리에 접하는 정도라도,
거기에 성적인 의도가 있다면 즉석에서 거절되고 만다.
가슴과 사타구니에 터치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면 철벽같이 굳게 보호된다.
그렇다고 성적인 분위기 자체까지 봉인하여 버린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아내는 성적 매력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게 되었다.
시각적인 면에서 나를 도발하는 자세가 더욱 현저해 졌다.
속옷 차림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속옷이 내보이거나 속옷이 보일듯한 패인 옷으로 내 눈을 즐겁게 한다.
섹시함이 지나치게 노출 없이 청초함을 유지하면서 음란한 분위기를 풍긴다,
절묘하다고 밖에 형용할 수 없는 옷 차림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이다.
마음만으로 네토라레를 즐기던 무렵부터 아슬아슬한 패션으로 도발하는 플레이는 하고 있었지만,
진정한 네토라레부부가 되고 나서, 그 세련도는 더욱 높아졌다.
복수의 남자에게 강한 사랑과 거세게 요구되고 있다는 자신감.
연일 사랑하는 남자에게 안겨 관능의 구렁을 헤맴으로써 활성화하고 있는 성 호르몬,
그것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이 머물고 있었다.
그토록 매력이 불어난 아내를 눈앞에 두고,
그 몸에 욕구를 푸는것은 고사하고 애무할 수 조차 없다.
궁극의 반죽음.
이런 상태에서 평정을 유지하는 것은 무리한 이야기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면… 아내를 바라보고 있는 시간이 아주 많아졌다.
문자 그대로 눈만으로 아내를 범하고 있었다.
그런 나의 시선을 아내도 의식하고 있었다.
미칠 것 같은 시선을 보내는 것에, 여자로서 기쁨을 느끼는 듯했다.
섹스리스이지만, 세상에 넘치는 매너리즘 부부의 그것과는 전혀 의미가 다르다.
구해도 얻을 수 없는 괴로움 속에서 장렬한 관능에 잠긴 상태였다.
불륜 상대도 나하고는 또 다른 의미에서 괴로움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아내의 몸을 즐길 수 있지만 아내를 독차지할 수 없으니까.
두 남자 사이에서 아내는 금단의 꽃처럼 향기로운 꽃을 피었다.
"침실을 따로 만들었으면 해요.."
아내가 조금 미안한듯한 태도로 신청해 왔다.
역시라고 해야 할지,
같은 방에서 취침하지 않도록, 불륜 상대로부터 지시 받은 것 같다.
"그런 미안한 얼굴을 하지 않아도 돼"
네토라레부부에게 별실의 취침은 이른바 "상도".
언젠가 그런 지시가 있을거라고 각오하고 있던 나는
아내의 죄책감을 풀어주려고 그런 말로 의견을 쾌히 승락했다.
두개 늘어선 침대 중 나의 침대를 별실로 옮겼다.
원래 서재 대신 쓰던 방이다.
거기에 침대가 가해져도 아무런 위화감도 없다.
침실에는 안쪽 열쇠도 만들고 싶다고 한다.
그것도 불륜 상대의 지시라고 한다.
스스로 네토라레관계에 발디딘 내가 억지로 침실에 들어가는것은 있을 수 없다.
그 것은 불륜 상대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쪽 열쇠의 설치를 지시한 것은
네토라레관계를 분명하게 형상화시키는 것에 집착한 때문일 것이다.
나도 그런 형태가 되기를 원했다.
물리적으로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이 흥분이 높아진다.
지금도 안쪽 열쇠가 찰칵 닫히는 소리를 들으면, 욕구의 흥분이 높아진다.
침실이 따로 따로 되고, 아내가 사용한 속옷을 이용해서 자위하는 것이 일과처럼 되었다.
아내가 취침한 뒤에 살짝 탈의실로 들어가 세탁 전 속옷에 얼굴을 묻는다.
한심할 뿐이지만 부부의 성적 접촉이 완전 금지된 지금
아내의 농후한 냄새에 직접 닿는 수단은 이것밖에 남지 않았다.
희미한 세로 얼룩밖에 없는 날,
엄청난 분비액에 덮이는 날,
속옷의 오염 상태는 날에 따라 다양하지만 가장 흥분하는 것은 역시
아내와 불륜 상대의 혼합 주스가 가득 붙은 속옷이다.
그런 속옷을 챙긴 날은 두 사람의 쾌감에 감정 이입하면서 최고의 자위에 빠졌다.
침실에 설치된 것은 안쪽 열쇠뿐이라서,
아내가 부재중일 때는 자유롭게 침실에 들어갈 수 있다.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베개와 시트에 아내의 잔향을 요구하거나,
옷장을 열고 걸려 있는 스커트나 속옷을 만지면서 자위하는 때도 많았다.
물론 냄새와 더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 콘돔을 이용하는 것은 잊지 않았다.
은밀한 행위에 흥분은 했지만 변태 같아서 보기 흉한 것도 사실.
나는 당당하게 아내의 눈 앞에서 자위하고 싶어서 견딜 수 없게 되었다.
아내에게 그 사실을 제의했다.
" 괜찮아요, 당신에게 고생시키는 거고…. 어떤 모양이 좋아?"
" 그럼.. 저번처럼 팬티 노출 보면서 해 보고 싶어. 내일 밤, 영은이가 돌아온 후 바로..."
제의를 흔쾌히 응해 준 아내였지만, 나의 대답에 금새 얼굴을 붉혔다.
내일은 금요일. 불륜 상대와 만나 사랑 받고 귀가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아무래도 핵심이었던 것 같다.
" 돌아와서 곧? 샤워하고 하면 안 될까?"
당혹스러워 하며 아내가 묻는다.
아내는 지금은 간통해 온 뒤에는 반드시, 뒷처리하지 않고 그대로 팬티를 입고 귀가한다.
불륜 상대의 지시에 부끄러워 하면서 따르는 것이다.
그 더러워진 팬티를 입은 채로 보여 준다고 말했던 것이다.
당황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가능하면 바로 보고 싶어. 아무래도 싫으면 억지로는 안 해도 되지만..." 거듭 부탁했다.
거부하진 않았지만, 다짐도 받지 못 했다.
침묵이 돌아올 뿐이었다.
아마도 불륜 상대의 승낙을 필요로 하는 걸까.
아내는 내가 더러워진 반바지로 자위하고 있음을 알고 있는 것은 틀림 없다.
불륜 상대도 아내에게서 보고 받고, 그 일은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이번의 요청도 지금까지의 경위부터 당연히, 불륜 상대에 보고한 다음 지시를 기다리게 할 것이다.
아내가 독단으로 결정하지 않는 이상, 즉답을 요구해도 소용없어.
서서히 하면서 내일 밤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다음날 곧장 귀가해 안달이 나면서 기다리던 나에게,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일이 예정보다 일찍 끝나서 이제 곧 갈게요! 어제의 이야기..OK이니 기대해요..."
호텔 방에서 걸고 있다고 직감했다.
행위 후, 관능의 여운도 가시지 않은 채 전화해 온 것 같다.
체내에는 금방 발사된 직후의 정액이 고여 있을 것이다.
그런상태로 그냥 팬티를 입고 돌아오면 입었던 그대로의 모습을 보면서 자위한다….라는
그 생각에서 자지가 더욱 꼿꼿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