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왼쪽 옆구리가 순간 불에 데기라도 한듯 화끈거리는 이질적인 충격에 나는 아무런 반응도 할 수 없었다.
순식간에 붉게 물들어가는 옆구리를 겨우 눈동자만을 움직여 내려다보는 내 얼굴이 서서히 굳어졌다.
주머니칼을 찔러넣은 그 놈은 자신도 설마 스스로가 휘두른 칼이 내가 아무런 반응을 하지 못해 그대로
꽂혀버릴 거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는지 칼에서 손을 떼고 서서히 슬금슬금 뒤로 물러서고 있었다.
"이, 이건... 피하지 못한 네놈 잘못이야. 씨, 씨발... 난 찌를 생각은..."
자신이 저지른 돌이킬 수 없는 범죄행각에 스스로 당황해버린 놈은 되지도 않은 변명을 더듬더듬 늘어놓았지만
나는 그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고 숨이 가빠져오는 것을 느꼈다.
"조성재! 너 괜찮은거야!?"
난 유경 누나와 윤아의 경악에 찬 비명 소리를 동시에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곧 이어서 슬금거리며 뒤로 물러나던 그 놈이 그대로 휙 몸을 던져 현관문 밖으로 도망쳐버리는 것까지
나는 겨우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쿵.
몸이 바룻바닥에 쓰러지며 처참하게 널부러렸지만 그 순간 하나하나가 마치 영원이라도 되는 듯이
아득하게 느껴졌다. 옆구리를 틀어막은 내 손을 비집고 핏물이 폭포처럼 새어져나오고 있었다.
옷을 붉게 물들이고 마룻바닥에 고여내리는 몸 속에서 나온 피의 줄기들을 바라보던 내 눈이 서서히
희미해지며 정신의 끈이 서서히 끊어져갔다. 유경 누나와 윤아의 다급한 외침이 귓가에 메아리치는 소리까지도
천천히 멀어지는 것을 느끼며 나는 그렇게 정신을 잃었다.
유난히도 소나기가 거세게 퍼붓던 어느 날. 한 소녀는 자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말았다.
무뚝뚝했지만 속은 누구보다도 자상했던 아버지와 언제나 따스하고 인자했던 어머니는 한순간에
그렇게 자신의 곁을 떠나버리고 말았다. 너무나도 허무하게,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부모님을 여의고 장례식장 구석에서 자신에게 남은 유일한 가족인 동생의 손을
꼭 붙잡은 채 소녀는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하나뿐인 여동생은 울다가 지쳐 자신의 무릎을 베고 잠들어있었다.
그렇게 순식간에 찾아온 캄캄한 절망과 슬픔에 빠져있던 소녀에게 한 중년의 남자가 다가왔다.
소녀는 그 중년의 남자가 자신의 먼 친척임을 알고 있었다. 그는 소녀를 다독이며 다정하게 손을 내밀었다.
- 걱정하지 말거라. 내가 너희를 키워주마.
한 치 앞도 내다보이지 않던 벼랑의 끝에 서있었던 소녀는 그것이 한줄기 구원의 빛이라 믿었다.
그저 18 세의 연약한 소녀에 불과했던 유경은, 결국 그 손을 거부하지 못했다.
유경과 윤아에게는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새 아버지, 새 어머니. 그리고... 두 살 위의 새 오빠.
마치 독사처럼 찢어진 두 눈이 어쩐지 섬뜩했던 그 남자. 오빠라고 부르기조차 싫었던...
- .....
그 남자와 처음 시선을 마주했을 때의 그 불길한 느낌을 유경은 아직까지도 잊지 못한다.
"......"
나는 무거운 눈꺼풀을 천천히 들어올렸다.
깨어났을 때 처음으로 볼 수 있었던 것은 새하얀 천장과, 마찬가지로 새하얀 전등의 불빛 뿐이었다.
눈 앞에 보이는 천장의 모습과 등 뒤로 느껴지는 매트의 감촉에 나는 여기가 침대 위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주위는 모두 온통 흰색으로 가득했다. 침대 주위에 둘러진 새하얀 커튼과 손목에 이어진 주사바늘을 통해
한방울씩 떨어져내리고 있는 링거액도 보였다.
아마도... 여기는 병원 침대 위인가보다.
"정신이 들어?"
그리고 나는 걱정스런 얼굴로 날 내려다보고 있는 천사처럼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 또한 볼 수 있었다.
"그렇게 깊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스럽게도 장기손상은 없었대...
그래도 피를 많이 흘렸으니까 아직 움직이면 안돼."
난 입원실 침대 위에서 베게를 베고 얌전히 누워 유경 누나의 말을 듣고 있었다. 그녀는 하얀 이불을 내 어깨부근
까지 끌어덮어주고는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내 시선을 마주칠 면목이 없다는 듯 그녀는 좀체 숙인 고개를
들지 못했다. 서서히 마취가 풀리기 시작했는지 옆구리가 이따금씩 욱신거렸기 때문에 입을 열기가
쉽지 않았지만 나는 힘겹게 말을 꺼냈다.
"...왜 그래요?"
"...나 때문에 이렇게 됐잖아."
유경 누나는 무릎에 올린 두 손을 꼭 쥐고 있었다.
얼마동안 이렇게 누워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녀는 내가 정신을 잃기 전에 덮어주었던
그 후드 조끼를 아직도 입은 채였다. 아마도 내가 깨어날 때까지 계속 옆에서 날 지켜보고 있었던 것 같다.
고개를 돌려 창문 밖을 바라보니 이미 하늘이 새까매져 있었다.
"너한테 너무 미안해... 고맙단 말도 해야하는데..."
서서히 정신이 돌아오며 정신을 잃기까지의 기억들이 생생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칼을 휘두르던 그 째진 눈의 남자와 몸 속에 작은 칼이 틀어박히던 오싹한 느낌.
마루에 쓰러져 희미해져가던 의식...
"...전 괜찮아요. 이렇게 무사하잖아요."
솔직히 배에 칼을 맞고 살을 꿰맨 채 붕대를 친친 두르고 병실 침대 위에 누워있는 이 상황은 어떻게봐도
전혀 괜찮을 것이 없었지만 눈물까지 글썽거리며 전혀 죄없고 애꿎은 자신만을 책망하는 그녀를
나는 그 와중에도 어떻게든 달래주고 싶었다.
"정말... 미안해."
손으로 눈가를 훔치는 그녀는 미안하단 말만을 계속해서 되풀이하고 있었다.
"그게 왜 누나 때문이에요... 그 놈이 미쳤던거지."
유경 누나에겐 아무런 잘못이 없었다. 오히려 그녀는 피해자였다.
난 주머니칼을 빼어들던 그 째진 눈의 남자를 떠올리며 눈을 감았다.
'미친 놈...'
살다살다 세상에 그런 정신나간 놈은 정말이지 처음이었다.
다행히도 칼의 면적이 작았기 때문에 장기를 비껴간 것이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나는 말그대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유경 누나도 그것을 잘 알기 때문에 죄책감에 아무런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누나."
내가 나지막히 유경 누나를 부르자 그녀는 아직 눈물이 살짝 맺힌 눈으로 날 보았다.
"그 남자는... 어떻게 됐어요?"
"....."
그녀는 고개만 숙인 채 아무 말이 없었다. 난 재차 조심스럽게 물었다.
"경찰에 신고하지 않으셨어요?"
집 안에는 나와 그 놈이 벌인 난투의 흔적이 아직 선명히 남아있을 것이다.
경찰에 신고해 수사가 시작되면 시간은 걸릴지라도 그 놈을 잡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분명 그 제정신이 아닌 놈은 감옥에 들어간다해도 할 말이 없을 인간이었다.
그걸 모를 유경 누나가 아니었음에도, 그녀는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있었다.
눈 앞이 아직도 희미했지만 난 그녀의 손이 작게 떨리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 남자하고... 무슨 관계에요?"
나는 질문을 살짝 바꾸었다.
그녀가 그 남자를 신고하지 못하는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
유경 누나는 입술을 꼭 다문 채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
그 모습에 나는 그녀가 분명 그 남자와 얽힌 어떠한 사연을 품고있는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말 안해주셔도 괜찮아요."
"...아니야. 어떻게 너한테 말을 안할 수 있겠어."
말하기 힘든 사정이라면 굳이 억지로 듣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누나는 고개를 살짝 젓고는 의자에서 일어나 병실 창문으로 다가갔다.
창문에 손을 가져가 유리에 맺힌 자신의 모습과 손을 마주대는 그녀의 옆모습은 왠지 너무나도 처연해보였다.
"그 남자는... 내가 열여덟살 때 새로 생긴 내 오빠야."
유경은 눈치가 빠르고 영리한 소녀였다. 그랬기에 그녀는 처음부터 내심 짐작하고 있었다.
새아버지가 자신과 윤아를 가엾게 여겨서 거두어들인 것이 아니었음을.
그는 단지 돌아가신 유경의 부모님이 그녀에게 남긴 상당한 재산과 보험금을 원했을 뿐이라는걸.
새로운 가정이 생겼음에도 그녀는 전혀 기쁘지 않았다. 조금도 행복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꿋꿋이 참고 견뎌내었다. 그것은 자신에게 단 하나 남은 유일한 가족인 윤아를 위해서였다.
설령 자기 자신은 힘들다고 할지라도, 윤아가 부모없는 아이라는 말을 들으며 자라는 것만은 참기 힘들었다.
그랬기에 그 인간미라고는 전혀 없는 새 가족들 속에서 애써 적응하려 노력하며 그렇게 힘든 1 년이란
시간을 보넀다.
부모님의 유산과 보험금을 합법적인 절차 아래 교묘하게 자신의 소유로 빼돌리려는 간사한 새아버지와
말 한마디 나누어본 적 없는 새어머니, 그리고 언제나 자신에게 독사같이 찢어진 그 기분 나쁜 눈으로
끈적한 시선을 보내던 새오빠. 19 살이 되고, 그런 가족들 틈새에서 간신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유경의
고3 생활은 너무나도 힘겨웠다.
"단지 돈을 얻기 위해서... 누나를 양녀로 거두었단 말인가요? 돌아가신 부모님의 유산 때문에?"
"그래... 그랬어."
유경 누나는 쓸쓸한 미소를 지으며 창밖을 내려다보던 시선을 거두고 다시 의자에 돌아와 앉았다.
괴로웠던 과거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그녀의 모습은 그 상처의 깊이에 비해서 무척이나 담담해보였지만,
그랬기에 오히려... 더욱 서글프고 가여워보였다.
"그래도 1년 동안 잘 참아왔어. 윤아를 위해서였지... 내 동생이 고아라는 짐을 짊어지고 살아가게 하고
싶지 않았어. 그저 나만 적응하면, 나만 견뎌내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거든."
"...그래서요?"
나는 숨도 크게 쉬지 못하고 그녀의 이어질 다음 말을 기다렸다.
19 살. 유경이 고3 이 되던 그 해 윤아는 중학교에 입학했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은 윤아는 다행히도 나쁜 길로 빠져들지는 않았지만, 그때부터 서서히 공부에
조금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그저 어릴 적부터 재미삼아 배워왔던 검도에만 점점 더 시간을 쏟곤 했다.
쉬지않고 목검을 휘두르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던 윤아를 걱정한 유경은 그 이유를 한번
물어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물음에 윤아는 천진난만한 뜻모를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1 년이란 시간동안 양아버지는 법의 틈새를 이용해 유경의 부모님이 남긴 재산을 빼돌리려는
계획을 차근차근 진행시켜나가고 있었다. 그것을 대충 눈치채고 있었던 유경이었지만 그녀는
아무런 말도, 아무런 대응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내색하지않고 꿋꿋이 공부에 매달릴 뿐이었다.
많은 돈을 벌어서 언젠간 꼭 스스로의 힘으로 독립해 윤아와 둘이서 살아가는 것만을 생각하며 그녀는
공부에 매진했다. 설령 가족들에게서 아무런 애정을 찾을 수 없다고 하더라도 상관하지않고 자신이
해야할 일에만 집중하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면 된다고 생각했기에.
마음만 먹으면 집을 나와서 아직 양아버지가 갈취해가지 못한 부모님의 재산으로 생계를 유지해나갈 수도
있었다. 그래도 그러지 못한 이유는 크게는 윤아를 위해서였지만, 사실은 집을 나와서 윤아와 둘이서만
살아가야하는 그 막막한 생활에 막상 마주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진작에 그랬어야 했었다는 것을, 그런 막연한 불안 따위에 휩싸여 망설이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을,
그녀가 안주하려고 했던 그 아슬아슬한 현실은 생각보다 더욱더 잔혹한 것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늪지대에 한발을 들여놓고 난 뒤였다.
깨지기 직전의 유리잔처럼, 얇디 얇은 살얼음판처럼 불안한 나날들이 흘러가는 가운데
유경은 자신을 바라보는 새오빠의 음흉한 눈초리가 갈수록 더 심해진다는 것을 분명히 느끼고 있었다.
남에게는 차마 말 못할 민망한 일이었지만 그녀는 그 남자가 가끔 세탁기에서 자신의 속옷 따위를
몰래 꺼내어 자신의 방으로 가져가는 것을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다.
게다가 자신이 화장실에 들어갈 때나 샤워기를 틀 때면 어김없이 발소리를 죽여 문간에 다가와 숨을 죽이는
그 남자의 구역질나는 추행도 역시 내색하진 않았지만 대충 알고 있었다.
모든 것이... 그 모든 것이 치가 떨릴만큼 혐오스럽고 수치스러웠지만, 유경은 이를 악물고 오직 윤아를 위한
일념 하나로 참아내며 용케 오랜 시간을 견뎌왔다.
그러나 그 굳은 의지도, 부모님이 사고를 당하셨던 그날처럼 불길하고 기분나쁜 11 월의 어느날 밤에
일어난 그 끔찍했던 경험의 앞에서 결국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11 월 14 일... 그 날은 수능 시험이 단 하루 남은, 학창시절의 모든 것을 평가하는 그 한번의 기회가
불과 몇시간 앞으로 다가온 긴장과 초조의 하루였다.
현준은 유경보다 2 살이 더 많았지만 고등학생 시절부터 온갖 불량한 짓은 다 저지르고 다니며 술과 담배,
그리고 여자에만 흥청망청 빠져살았기 때문에 대학에 갈 능력이 되지못해 거의 반백수로 지내고 있었다.
가끔 동네에서 어울리는 자신처럼 불량한 패거리와 뒤섞여 술에 지나치게 취해 새벽이 넘어서야 비틀거리며
집에 들어오기 일쑤였고 그럴 때마다 그는 취기에 붉어진 얼굴로 자신의 몸 구석구석을 마치 샅샅이 훑어보듯
노골적으로 쳐다보곤했다. 그 소름이 돋는 뱀같은 시선을 받을때면 유경은 도망치듯 윤아의 방으로 들어가
자신의 동생을 끌어안고 불안한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며 뜬눈으로 밤을 새워야만했다.
19 세 당시의 유경은 점점 더 화사하게 아름다워져가는 외모에 예술같이 완벽한 몸매가 서서히
무르익어가고 있던, 한창 피어오르는 한 송이의 꽃과도 같았다.
자신의 주위에 굴러다니던 매춘부같은 날라리 계집들 중에서는 물론이고, 심지어 TV 속에서도 보지못할 만큼
아름다운 소녀가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여동생이 되어 굴러들어왔다는 그 사실이 현준을 그렇게나 흥분시켰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새아버지와 새어머니가 기념일을 맞이하여 여행을 가고, 하필 윤아마저도
2박 3일의 중학교 수련회 때문에 집을 비워야했던 그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어느날 밤,
현준은 다른 어느 때 보다도 더욱 심하게 취기가 머리끝까지 올라 비틀거리며 집에 들어섰다.
하필이면 언니의 수능 시험 날짜와 수련회 날짜가 겹쳤다면서 윤아는 수련회를 떠나는 전날까지도 내내
투덜거렸지만 유경은 애써 괜찮다며 잘 다녀오라고 윤아를 배웅해주었다. 도착하고나서 꼭 전화하겠다고 하고는
집을 나서는 동생의 그 뒷모습이 사라져가는 것을 바라보던 유경은 어쩐지 알 수 없는 불길한 느낌이 자꾸만 엄습
하는 것을 느꼈었다. 만약, 그 때 억지로라도 윤아를 붙잡았더라면 그녀의 미래가 조금은 달라졌을까...
아무도 없는 집 안에서 술이 얼큰하게 취한 현준과 단 둘이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기분 나빴던
유경은 서둘러 방 안으로 들어가버렸지만, 그 날 현준은 유경이 이 집에 들어와 살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그녀의 방에 발을 들여놓고 말았다.
비틀거리며 한걸음씩 자신에게 다가오는 현준의 그 눈빛에서 유경은 짐승같은 광기를 느낄 수 있었지만,
무력한 소녀에 불과했던 그녀는 자신의 몸을 지키기위한 그 어떠한 방어조차도 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