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데서 살고있었던거야? 후후."
"너... 어떻게..."
유경의 맑은 눈동자가 잔잔한 호수 위에 돌을 던진듯 세차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가 미처 경악을 느낄 틈도 없이, 그 남자는 턱으로 고갯짓을 한번 했다.
"...읍!? 읍!"
동시에 유경은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를 다른 사내가 뒤에서 순식간에 나타나 자신의 입을 틀어막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유경에게는 절망적인 일이겠지만, 그 남자는 혼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모처럼 집도 알았겠다, 기념으로 집 구경 좀 해볼까? 흐흐."
입을 틀어막힌 유경은 그 와중에도 자신을 내려다보며 소름끼치게 웃는 남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공포와 두려움이 순식간에 마음 속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갔다.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뒤에서는 누군지 모를
그 다른 한명의 사내가 자신의 입을 억센 손으로 단단히 틀어막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을 다시 집 안으로 잡아끄는 그 사내의 행동에 끝내 아무런 대응조차 하지 못했다.
"으읍! 읍!"
유경은 있는 힘껏 발버둥을 치며 비명을 질러보았지만 그 몸짓과 목소리는 뒤에서 자신의 팔을 붙잡고
입을 틀어막은 사내의 양팔에 모조리 힘을 잃고 말았다.
유경의 가느다란 팔목을 붙들고는 살짝 비틀어 그녀를 손쉽게 제압해버리고 무기력하게 발버둥치는
그녀의 몸을 현관 안으로 잡아끄는 사내. 그 사내가 유경을 붙든 채로 현관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바깥에 서있던
째진 눈의 그 남자 역시 재빨리 안으로 들어와서는 현관문을 안쪽에서 닫아버렸다.
남자 둘에 의해 순식간에 자신의 집 안에 강제로 갇혀버리게 된 유경은 어떻게든 자신의 팔을 비틀고 있는
사내에게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써보았지만 그녀의 여린 몸에서 나오는 힘으로 건장한 사내의 완력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 오히려 반항을 하면 할수록 야만인처럼 팔목을 비트는 사내의 손이 더욱 거세게 조여져 참기 힘든
고통이 그녀를 괴롭혔다.
"으흑! 아읍..."
공포와 고통으로 인한 침음성이 입을 틀어막은 사내의 손을 비집고 새어나왔지만 잔인하게도 사내는
전혀 힘을 풀지 않고는 집 안 더욱 깊숙히 그녀를 끌고 들어가버렸다. 그리고 그 뒤를 째진 눈의 남자가
치가 떨릴 정도로 저열한 웃음을 얼굴 만면에 지으며 따라들어왔다. 입을 틀어막은 사내가 유경을 부엌
가까이까지 끌고들어오자 그제서야 째진 눈의 남자는 씨익 웃음을 지으며 사내에게 손짓을 했다.
"놓아줘."
자신의 입을 틀어막은 손이 간신히 떨어져 나가는 것을 느낀 유경은 표독스런 눈으로 두 사내를
번갈아 노려보았다. 도저히 참기 힘든 공포와 두려움에 온 몸이 파들파들 떨렸지만 그녀는 애써 차갑게 소리쳤다.
"송현준...! 너!"
"꽤 좁지만 그래도 괜찮은 집인걸. 나도 여기서 같이 살면 안될까? 응? 큭큭."
유경의 눈빛에도 아랑곳 않고 능청스럽게 그녀의 집안을 휘 둘러보며 째진 눈의 남자,
현준은 음흉한 웃음을 지었다. 뺨이라도 한대 올려붙이고 싶었건만 자신의 뒤에 서있는 사내는 그녀의 입을
막은 손만 풀어주었지 팔목까지 놓아준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유경은 아무런 행동도 취할 수 없었다.
끊임없이 몸부림치며 저항해보지만 헛된 노력이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야."
"글쎄, 무슨 짓일까. 아마 너도 잘 알고 있지 않아?"
독사처럼 끝이 찢어진 그 기분나쁜 눈을 게슴츠레 뜨며 현준은 킬킬 웃었다.
유경은 그가 손을 뻗어 자신의 새하얀 얼굴을 손가락 끝으로 쓰다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볼을 어루만지는 그 끔찍한 손길에 온 몸이 파르르 떨리며 소름이 돋는다.
"손 치워!"
"후후. 그간 못 본 사이에 더 예뻐진 것 같은데. 기대한 보람이 있어."
백옥같은 그녀의 피부를 손끝으로 훑으며 웃음짓는 현준의 모습에 유경은 이를 악물었다.
영락없이 집 안에 두 사내와 함께 갇히게 된 이 상황에 너무나도 큰 혼란과 두려움이 전신을 헤집고 들어왔다.
"어째서... 계속 날 쫓아오는거야. 왜 자꾸 나타나는 거냐고!"
죽어도 눈 앞의 이 남자에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는 싫었다.
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복받쳐오르는 분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던 유경은 눈물이 맺히려는 것을
간신히 참으며 소리를 질렀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대하는 현준의 태도는 능글맞기 짝이 없었다.
"원래 미녀에겐 따라다니는 남자가 많은 거잖아. 아름다운 니가 이해를 해야하지 않겠어?"
"나쁜 자식! 니가 이러고도 사람이야?"
어찌나 분했는지 결국 참으려고 했던 눈물 방울이 유경의 눈가에 글썽이고 있었다.
그녀에게 괴로운 과거를 안겨준 그 장본인은 아직까지도 그녀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겨우 잊어갈만 했는데, 간신히 빠져나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도 결국 이렇게 쫓아오는 이 집요함이라니.
우아한 기품과 도도한 매력을 상징하던 그녀의 아름다운 눈가에 이슬같은 눈물 방울이 반짝이는 그 모습은
마치 거미줄에 사로잡힌 연약한 나비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그 가냘프고 애처로운 모습을 내려다보던 현준은
손을 뻗어 그 눈물 방울을 훔쳐내며 그녀의 얼굴을 매만졌다.
"사람이니까 이러는 것 아니겠어. 너처럼 이렇게 완벽한 여자를 보고 가지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현준은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너무나도 능청스럽고 여유로운, 하지만 악랄하기 짝이없는 그런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넌 원래 내 것이니까.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웃기지 마!"
악에 받친 유경은 발악하듯 소리를 지르며 몸을 이리저리 비틀었지만 뒤에서 자신을 거칠게 붙들고 있는 사내의
완력은 조금도 풀어질 기미가 없었다. 유경은 그 빈틈없는 잔인함에 치를 떨었다.
이 남자들은, 처음부터 아예 작정을 하고 이 집을 찾아온 것이다.
"인정하기 싫은가본데, 그럼 일단 니가 내 것인지 아닌지 확인부터 좀 하고 얘기를 계속하든지 하자구."
현준은 붉게 충혈된 눈으로 입맛을 다시듯 바짝 마른 입술을 혀로 쓰윽 핥았다.
유경은 자신에게 서서히 다가오는 그 광기어린 남자의 모습을 보면서도, 아무런 반항을 하지 못하는 자신의
나약하고 힘없는 모습에 무기력을 넘어선 끝없이 아득한 절망을 느꼈다.
'마, 맙소사! 뭐 저런 미친 새끼들이 다있어!?'
그 두 놈의 뒤를 바짝 따라붙었던 나는 그 놈들이 2 층 복도로 들어서는 뒷모습을 똑똑히 보았다.
2 층 복도 입구 모퉁이에 몸을 붙인채 고개를 슬쩍 내밀어 그 둘을 초조하게 살펴보고 있던
나는 눈 앞에서 벌어지는 이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 정신나간 새끼들이 문을 열고 다시 밖으로 나온 유경 누나를 강제로 입을 틀어막고는 다시 집 안으로
끌고들어간 것이다.
'젠장! 이 씨발 새끼들!'
오늘따라 아까부터 내가 할 수 있는 최악의 상상들이 전부 어김없이 사실로 맞아떨어지고 있었다.
어떻게 저런 미치광이같은 놈들이 있을 수 있지?
'일단... 경찰에 신고를 하는게 좋겠어. 그래, 암만 생각해도 그래야해.'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믿을지 안믿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상황에서 더이상 망설이고 자시고 할 게 없었다.
난 급히 바지에서 핸드폰을 꺼내 슬라이더를 올렸다.
그래, 그런데.....
"이런 씨발-!"
신의 악취미인가!
핸드폰은 배터리가 없어 전원이 꺼져있었던 것이다. 몇일동안 귀찮아서 충전을 하지 않은 탓이었다.
게다가 억지로 전원을 켜보았지만 설상가상으로 배터리가 없어도 정말 지독하게 없는지 전원이 켜지자마자
다시 도로 꺼져버리는 것이 아닌가.
세상에 이런 엿같은 상황을 보았나! 신이 있다면 도저히 이럴 수는 없었다.
온갖 욕지거리가 치밀어오르고 마음 속에서 당혹감이 들끓었다.
공중전화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난 무작정 유경 누나를 따라온 것이지 이 근처의 지리를 자세히 알고 있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전화박스를 찾으러 가는 사이에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길 확률은 그야말로 100 퍼센트였다.
"개같은!"
실성한 놈처럼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나는 2층 복도를 단숨에 가로질러 놈들이 유경 누나를 끌고들어간
대문을 향해 미친 듯이 내달렸다. 가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는 전혀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저절로 다리가
떨어지고 있었다.
'어쩔 수 없잖아!'
다른 사람도 아니고 유경 누나가, 눈 앞에서 남자들에게 끌려가버렸는데 날더러 어떻게 손놓고 가만히
있으란 것인가. 순식간에 203 호라고 쓰여진 그 대문 앞에 도착한 나는 긴장으로 바짝 마른 입안의 침을
꿀꺽 삼키며 손잡이에 손을 살짝 대어 비틀어보았다. 천만다행스럽게도 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사내놈들이라면 누구나 널 갖고싶어하겠지. 하지만 쉽사리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할거야.
왜냐고? 흐흐, 넌 다가가기도 어려울 정도로 완벽해보이거든. 웬만한 놈들은 감히 건들지도 못하고
그저 상상만으로 만족해야하겠지. 하지만 나는 달라. 그 이유가 뭔지 알아?"
"저리 가! 오지 말라구!"
진저리치며 자신에게 뻗어오는 현준의 손길을 거부하는 유경.
하지만 현준은 히죽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얼굴을 쓸어내려가며 그녀의 고운 목덜미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나는 널 이미 한번 가져본 적이 있기 때문이지. 내게 있어서만은 넌 완벽한 천사가 아니라는 거야."
"이... 더러운 자식!"
목덜미와 쇄골을 쓸어내리는 끈적하고 추잡스런 손길에 유경은 도리질을 치며 격렬하게 반항했다.
"완벽하지만 결국은 너도 손에 넣을 수 있는 보석이라는 뜻이지. 그렇게 생각하니까 널 계속 갖고 싶어지던걸.
끊임없이 말이야. 흐흐, 기쁘지 않아? 난 널 생각하느라 다른 년들은 눈에 차지도 않았어."
범접하기도 힘들만큼 완벽해보이는 천사라도 날개를 잃는 순간에는 그 완벽에 금이 가버리고 만다.
그 때묻은 순수는 천사를 절대로 가질 수 없는 신성한 존재라는 인식에서 곧 어떤 수를 써서라도 가지고 싶은
욕망의 대상으로 단숨에 탈바꿈시켜 버리는 것이다.
그것은 소유욕과 파괴욕구가 동시에 뒤섞인 가학적인 욕망이었다.
남들은 바라보기도 힘든 새하얀 순백의 눈밭에 자신만의 검은 발자국을 남기고 싶은 정복 욕구, 그리고 광기.
현준은 눈 앞의 이 가녀리고 애처로운 천사를 마음껏 희롱하고 싶은 불같은 욕망에 서서히 눈이 붉게 충혈되어
갔다. 애써 당당한 태도를 유지하려는 그녀의 자존심 또한 이 상황에선 그의 흥분을 더욱 부채질할 뿐이었다.
그는 바지 주머니에서 자그마한 주머니칼을 꺼내들었다. 칼날의 길이는 짧았지만 예리하게 빛이나는 그것은
결코 장난감 칼이 아니었다.
"무, 무슨 짓을...!"
"아, 걱정마. 널 상처입히거나 그럴려는건 아니니까. 흐흐."
섬뜩하게 빛나는 주머니칼을 본 유경의 얼굴이 새하얗게 창백해졌지만 현준은 그저 음흉하게 웃을 뿐이었다.
눈 앞의 이 위험한 남자는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를 사람이었다. 유경은 주체할 수 없는 공포로
온 몸이 떨려오는 것을 느꼈지만 애써 울음을 참아냈다.
"이, 이거 놔!"
의미없는 반항이라는 것을 이제는 잘 알지만 유경은 자신의 뒤에서 팔을 비틀고있는 사내에게 격렬히 저항했다.
그 가녀린 체구에서 나오는 힘은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몸부림을 쳐대는 탓에 사내도 슬슬 조금
성가신 듯 현준에게 고개를 돌렸다.
"반항하지 않는게 좋아. 그럴수록 내가 더 재밌어질 뿐이거든."
현준은 신경쓰지 않겠다는 듯 주머니칼을 유경의 눈앞에 들어보였다.
그녀의 머릿 속에서 온갖 끔찍한 상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있는 힘껏 비명을 질러볼까 생각했지만
현준은 이런 그녀의 생각을 읽었는지 능글맞게 말했다.
"여기서 소리질러봐야 밖에 들리지도 않고 도와줄 사람도 없어. 순순히 같이 즐겨보는게 좋을걸?"
이미 부엌 근처까지 강제로 깊숙히 끌려들어왔기 때문에 비명을 질러도 바깥까지 소리가 새어나가기도 어려웠고
그 작은 소리를 듣고 여기까지 도와주러 올 사람이 있을 턱도 없었다.
이 절망적인 상황에 자신을 도와줄 이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유경을 한없는 공포의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제발... 누구라도 좀 와줘...!'
마음 속의 애처로운 외침은 허무하게 메아리칠 뿐, 현준은 주머니칼로 유경의 원피스 블라우스를 처참하게
찢어내기 시작했다. 상의가 칼에 찢겨져 나가는 그 몸서리쳐지는 느낌에 유경은 결국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무슨 짓이야! 그만 둬!"
그 비명소리가 바깥까지 새어나갈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였는지 현준은 다시 한번 고갯짓을 했다.
그러자 유경의 뒤에서 그녀를 붙들고 있던 사내는 잠시 풀어주었던 그녀의 입을 잔인하게도 다시
틀어막아버렸다.
그녀의 비명소리가 사내의 거친 손에 가로막혀 그저 힘없이 새어나오는 반항음에 불과해지자
현준은 다시 그녀의 블라우스를 잘라내기 시작했다. 귀찮게 이럴 것 없이 그냥 힘으로 벗겨내도 될 것을
굳이 이런 수단을 쓰는 것은 순전히 그의 악취미와 야릇한 흥분을 얻고싶은 비틀린 욕망이 뒤섞인 결과였다.
하지만 의외로 잘 잘려나가지 않았기 때문인지 답답함을 느낀 현준은 칼을 내려놓고 그녀의 블라우스를
양손으로 쥐고는 그대로 힘을 주어 뜯어내버렸다.
- 투툭.
그러자 순식간에 참혹하게 양쪽으로 뜯어져버리는 유경의 상의. 그리고 그 상의가 가려주던 그녀의 눈부시게
새하얀 눈결같은 속살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 순백색의 살결과 그녀의 봉긋하게 솟아오른 아름다운 가슴을
덮어주는 브래지어의 색상이 너무나 극명한 대조를 이루어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현준은 그 남들은 구경조차 하지 못할 진풍경을 차근차근 눈에 새겨넣으며 흥분으로 떨리기 시작하는
목소리로 계속 무기력한 저항을 시도하는 유경에게 속삭였다.
"그거 알아? 넌 얼굴도 끝내주지만, 몸매는 정말 신이 내린 것처럼 완벽해. 이런 몸은 온 세상 구석구석을
뒤져봐도 또 찾기가 힘들걸. 어이, 안 그러냐?"
현준은 잠시 그녀의 살결에서 시선을 떼고 그녀를 붙잡고 있는 사내를 쳐다보며 물었다.
그 사내 또한 숨이 거칠어져 있었고 흥분으로 몸이 달아오르는지 유경의 몸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충혈된 눈으로 마치 갈망하듯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사내는 한 손은 그녀의 입을 단단히 틀어막고 또 한 손은 그녀의 팔목을 비틀어 당기고 있느라
그녀에게 별다른 추행을 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유경이 남은 한 손을 계속해서 휘둘러대며 사내에게 반항하고
있는지라 그 손길을 피하고 막는데에 신경을 집중해야했다.
그렇게 굳은 일만을 도맡아서 하는 것을 보면 현준과 사내의 관계는 아무래도 대등하지 못한 것 같았다.
실제로 그 사내는 길거리에서 노숙자처럼 굴러먹는, 신분도 정확하지 않은 자를 현준이 약간의 돈을 써서
거의 고용하다시피 데려온 사람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