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화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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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안돼요... 이대로는 도저히... 올 것 같아요..." 

"엇, 이봐요, 이 정도로 오면 안돼죠... 앞날이 걱정되는군요. 그러나 미와

는 꽤 名器일지도 모르겠군요."

그렇게 말하며 더욱더 휘감겨 떨어지려 하지않는 질벽에서 나가이는 손가락

을 휙 뽑아버렸다. 

"벌써 오면 안되지요.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요."

"아아...."

미와의 자세가 무너지며 바닥에 두 손과 한쪽 무릎을 짚었다. 나가이를 돌아

다 보는 눈동자엔 한숨을 돌린듯한, 미련이 남아 원망하는 듯한 복잡한 빛을

보이고 있었다. 알몸의 미와가 바닥에 네 발로 엎드려 있었다. 몸에 걸치는 

것을 허락받은 것은 색이 바랜 빨간 개목걸이 뿐이었다. 개목걸이에서 뻗어

나온 가느다란 쇠사슬 끝은 침대에 앉은 나가이가 쥐고 있었다. 

나가이는 가느다란 채찍을 준비하고 옆에 놓았다. 개목걸이도, 채찍도 서비

스로 방에 준비되어 있는 소도구였던 것이다.

"당신은 마치 발정난 암캐인 거요. 지금 이렇게 젖어있잖아요? 천박하고 항

상 수컷을 기다리고 있는 암캐말이요, 그렇죠?"

침대에 앉은 나가이가 발끝으로 미와의 유방을 출렁출렁 흔들었다.

"저는... 천박한 암캐예요..." 

미와는 바닥을 바라보며 쥐어짜듯 말했다.

(나는 암캐야... 나가이상의 말대로 지금도 젖어있는 걸 알 수 있어...)

미와는 자신이 이 정도까지 음란한 여자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러나 마를 

사이도 없을 정도로 미와는 달아올라 버렸다. 나가이가 내뱉는 한마디 한마

디는 그녀의 혼을 뒤흔들었다. 자신이 조금씩 정복당해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 암캐처럼 네 발로 기면서 침대 주위를 천천히 걷는거요. 천천히 말

이요."

"...예." 

나가이를 중심으로 미와는 느릿느릿 걷기 시작했다. 개목걸이의 쇠사슬이 짤

랑짤랑 소리를 내었다. 나가이는 그런 미와를 쳐다보지도 않고 겨드랑이에 

끼고 있던 SM 잡지를 읽기 시작했다. 성기도 항문도 온통 드러낸 채로 미와

는 짐승의 모습으로 바닥을 계속 기었다. 몇번이나 왕복했을까?

나가이는 가끔 생각난듯이 쇠사슬을 잡아당기거나 채찍으로 미와의 엉덩이를

가볍게 때리거나 했다. 미와의 눈에서 갑자기 눈물이 흘렀다. 바닥을 기면서

미와는 흐느꼈다.

"왜 그래요? 울고 있는 거요?"

읽고 있던 SM 잡지에서 조금 얼굴을 들고 나가이가 미와를 내려다 보았다. 

"아, 아무것도 아니예요..."

"쉬지 말아요. 걔속 기어요."

또다시 허공을 가르는 채찍의 소리가 나며 엉덩이를 찌르는 듯한 아픔이 느

껴졌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암캐라고 경멸당하며 방바닥을 기고있는 자

신의 비참한 상황이 슬퍼서가 아니었다. 채찍을 맞을 때마다 짜릿하게 달아

오르는 자신의 음란함이 슬펐다. 왠지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허벅지에 느껴지는 축축한 감촉이 싫었다. 흘러나온 애액은 더욱 허벅지를 

적시며 네 발로 걸을 때마다 스치면서 넓게 퍼졌다. SM 방의 괴이한 빛에 반

사되어 허벅지 안쪽 일대가 빛나고 있었다. 나가이는 뒤에서 그 모습을 바라

보며 만족한 듯한 표정을 보이고 있는 것이었다.

"당신은 오늘 뭘 하러 이곳에 왔소? 학대받고 싶어서 온 것이 아니오? 이런 

식의 부끄러운 짓이 하고 싶어 온 거잖아요?"

"예... 그래요."

미와는 나가이의 발밑에 똑바로 앉은 채 대답했다. 그것은 솔직한 마음이었

다. 지금까지 이렇게 흥분하고 머리가 멍해질 정도의 황홀감을 맛본 적은 없

었다.

"그렇다면 더욱더 학대해줘요, 부끄러운 짓을 시켜주세요 라고 나에게 애원

해 봐요."

"예..." 

미와는 똑바로 앉은 채 머리를 바닥에 대었다.

"나가이님, 더욱 미와를 학대해 주세요. 부끄러운 짓을 더욱 많이 하고 싶어

요. 부탁이예요..."

미와의 속에서 무언가 개운해지고 있었다. 솔직한 자신이 튀어나오게 된 것

이었다. 나가이를 신뢰하는 마음이 점점 높아져 가는 것이 이상했다.

"상을 줄까요? 그대로 다리를 벌려요."

미와는 바싹 붙이고 있던 양 무릎을 천천히 벌렸다. 엷은 치모 아래에 두터

움을 띤 꽃봉오리가 약간 보이고 있었다. 나가이는 오른발만 양말을 벗고 미

와의 무릎과 무릎 사이에 찔러 넣어갔다. 미와의 몸이 흠칫 굳어지더니 순식

간에 무릎을 오므리려고 했다. 

"적, 적어도... 손으로... 부탁해요." 

"왜 그래요? 당신같은 사람은 발로도 충분해요. 자, 벌려요. 귀여워해줄테니

..."

"아아... 너무해요..."

할 수 없이 미와는 무릎을 벌리고 나가이의 발을 받아들였다. 곧장 발등이 

갈라진 계곡을 따라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으... 아아..."

미와의 몸이 뒤로 젖혀졌다. 甘味感이 솟아올라 보지가 금새 저려왔다. 그러

나 나가이가 엄지 발가락을 삽입하려고 하자 미와는 당황하며 허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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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지 말아요. 두 손을 뒤로 돌리고 당신도 허리를 사용해 즐겨봐요."

미와는 가만히 허리를 내리고 발등에 음부 전체를 비벼대듯이 움직이기 시작

했다.

"크윽... 아아..."

"그래요, 그거요, 그대로..."

미와의 음란한 얼굴에 땀이 한줄기 두줄기 흘렀다.

(나는 발가락으로 느끼고 있어...)

신경까지 치밀어 오르는 듯한 자극이 미와의 등줄기를 치달려 갔다. 끈적하

게 엄지 발가락이 삽입되었다.

"흐윽..."

보지구멍이 오므라들며 애액이 넘쳐나왔다.

"상당히 좋은가 보군요. 당신에게는 잘어울려요, 후후..." 

민감한 점막 속에서 굵은 엄지 발가락이 꼼지락 꼼지락 마구 움직였다.

"그, 그만...아학..." 

입술이 떨리고 달뜬 소리가 계속 나왔다. 미와는 두손을 뒤로 돌린 채 괴로

운 듯 등을 비스듬히 구부리며 땀에 젖은 온몸을 조금씩 떨고 있었다.

"자, 오게 해 주겠소. 당신은 발가락으로 오는거요. 그렇게 취급당하는 것이

어울리는 여자니까." 

"아아... 더...더..."

풀적풀적 하고 음란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발의 움직임이 빨라지며 미와의 

클리토리스가 비벼졌다.

"우욱... 와, 와요..."

미와는 천박한 소리를 지르며 그 순간을 알렸다. 목구멍이 뒤틀리며 땀방울

이 떨어졌다. 보지가 수축되고 애액이 오줌싸는 것 처럼 넘쳐나왔다. 미와는

몸을 젖힌 채 두세번 온몸을 경련했다. 그리고 풀썩 앞으로 쓰러지며 나가이

의 발에 몸을 맡기고 있는 것이었다. 미와는 등 뒤로 손목이 묶였다.

검은 천으로 눈이 가리워졌다. 바닥에 얼굴과 양 무릎을 대고 엎드린 채 다

리를 벌리고 엉덩이를 높이 들어올린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나

가이에게 여자의 모든 것을 드러낸 자세였다.

"이제부터 당신이 가장 고대하고 있던 것을 해주갰소."

라고 나가이는 말했다. 

(고대하고 있던 것...?)

미와는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뭔가 병을 여는 듯한 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

왔다. (무서워...) 어둠 속에서 미와는 공포에 떨었다. 그러나 희미한 기대

감이 음란한 자세를 유지시키고 있었다. 나가이가 병에서 꺼낸 것은 접수처

에서 구입한 로션이었다. 나가이는 손끝에 그 축축한 액체를 퍼서 미와의 뒤

쪽 국화송이에 쳐발랐다.

"흐윽..." 

나가이의 손가락을 피하려고 순간적으로 엉덩이가 내려갔다. 찰싹 하고 엉덩

이에 손바닥이 날라왔다.

"우욱..." 

"귀여워 해주겠소, 움직이지 말아요!"

"그렇지만... 거긴 더러워...요..."

우는 듯한 소리로 필사적으로 미와가 호소했다. 

"이 더러운 장소에 이제부터 손가락을 넣어줄거요. 고맙게 생각해요."

나가이는 두 손을 사용해 꽉 오므려진 주름을 하나하나 펴듯이 원을 그리면

서 문질러댔다.

"아아... 싫어..."

미와는 등을 구부리고 얼굴을 바닥에 대고 몸부림을 쳤다. 그곳이 만져진 적

은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그런 섹스가 있다는 것은 지식으로서는 알고 있었

고 나가이의 말대로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바라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었다. 

(내 항문이... 만져지고 있어... 장난감처럼...)

그렇게 생각하는 것 만으로 몸의 중심에서 강렬한 쾌감이 치솟아 올라오는 

것이었다. 타원형으로 오므라져 있는 항문이 로션과 어우러져 좌우로, 상하

로 늘어났다. 집요한 애무에 의해 그 근육이 조금씩 느슨해진 것인지 돌연 

미와는 방구를 뀌었다.

"바보같으니..."

"아앗... 미안해요... 정말..." 

"어째서 당신은 이렇게 여기도 저기도 헐렁한 거죠?"

"부끄러워요... 아아...죽어버리고 싶어..."

너무나 부끄러워서 온몸을 핑크색으로 물들이며 미와는 머리를 흔들며 흐느

끼기 시작했다. 나가이의 애무가 조금씩 변화해 갔다. 얕게 파고 든 손가락

으로 점막을 드러내는 듯한 움직임으로 변화해가고 있었다. 

"여기에 뭔가 집어넣은 적이 있소?"

"어, 없어요..."

"그래요? 그럼 지금부터 처녀상실이군요." 

충분히 문질러 댄 항문의 중심에 나가이의 검지가 매끄럽게 삽입되었다. 

"앗... 아학..."

미와는 등을 쭉 펴며 몸부림쳤다. 등 뒤에 하나로 묶인 두 손의 손가락이 뭔

가에 매달리려고나 하는 듯이 열쇠모양으로 구부려져 허공을 긁었다. 아름다

운 하트 모양의 엉덩이 중심에 찔러넣은 손가락을 나가이는 더욱 깊숙히 밀

어넣었다.

"우욱... 더러워요... 그 이상 집어넣지 마세요..."

처음 경험하는 배덕적인 甘美感에 미와는 미친듯이 머리를 흔들어대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엉덩이 구멍에 손가락이 넣어진 기분이 어때요? 엄청날거요, 후후..."

"우, 움직이지 말아요... 움직이지 말아요..."

"본격적인 마사지는 이제부터요. 자 이렇게 해볼까요?" 

나가이는 검지를 둘째 마디 근처까지 밀어 넣은 채 손목을 좌우로 빙글빙글 

흔들기 시작했다.

"아학... 흑...흐윽..." 

항문 주위의 근육이 뜨겁게 녹아내리는 듯한 쾌감이었다. 직장의 얇은 벽을 

통해 질의 입구에도 자극이 전해졌다. 

"그만... 그만... 제발...이제 그만..."

"이렇게 느끼면서... 변태같으니..."

검지를 더욱 밀어 넣으면서 나가이는 꿀물로 넘치는 미와의 질입구에 엄지를

삽입했다. 내장의 얇은 막을 손가락으로 집듯이 하고 손가락을 비벼댔다. 순

간 미와의 입에서 황홀한 신음이 새어나왔다.

"와, 와요... 또 올 것 같아요... "

땀에 젖은 미와의 알몸이 파르르 심한 경련을 보이기 시작했다.

"오고 싶으면 이렇게 말해요. 미와는 엉덩이 구멍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느끼

고 있는, 음란한 암캐예요 라고..." 

"우우... 미, 미와는 엉덩이 구멍으로 느끼는... 음란한 암캐예요..."

"한번 더..."

"미와는 엉덩이 구멍으로 느끼는 음란한 암캐예요..." 

"하하하... 좋아좋아, 이대로 오게 해 주겠소."

나가이는 다른 한손으로 미와의 크리토리스를 문질렀다. 그것은 단단해져 두

배 이상 부풀어 있었다.

"크... 흐으윽..."

질구와 항문을 동시에 수축하며 미와는 짐승처럼 신음하면서 눈깜짝할 사이

에 절정으로 치달렸다. 몸을 비틀면서 엎드린 자세를 무너뜨렸고 그런데도 

아직 나가이가 손가락을 빼지않자 심한 근육의 수축을 보였다. 미와의 음란

한 얼굴에 땀이 한줄기 두줄기 흘러내렸다.

끝나고 더욱 휘감기는 점막으로 부터 나가이는 손가락을 빼고 티슈로 미와의

하반신을 처리했다. 그리고 여운의 뜨거운 숨결을 보이는 미와의 머리카락을

가만히 애무했다. 나가이는 미와의 몸을 끌어안고 침대에 올렸다. 그리고 미

와의 입을 격렬하게 빨았다. 뒤로 손이 묶인 채인 미와는 거기에 답해 힘찬 

포옹과 싹 달라진 부드럽고 정중한 애무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두사람이 다

시 만난 것은 없었다. 메일 교환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었다. 미와에게 있어

서 나가이는 좋은 상담자였고 채팅으로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는 친구가 되었

다.

"약속대로 이것으로 끝내기로 하죠. 잘 말할 수는 없지만 나의 SM 이란 그런

것이오."

라고 그날 헤어질 때 나가이는 말했다.

(고마워요, 나가이상. 여러가지를 배운 듯한 기분이예요...) 

언제나 오후에 평소와 마찬가지로 미와는 채팅의 세계에 있었다. 마음에 드

는 SM 페이지의 채팅방이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리드미칼하게 키보드를 두

드렸다. - 안녕하세요? 누구세요?

---------- 끝 --------------- 

다음엔 장편을 올릴 작정입니다. 많은 기대(?) 바랍니다. 

아참 저번에 메일 주소가 잘못 나갔습니다. 죄송 또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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