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화 (3/19)

                         미쳐버린 사랑 (셋)

3부가 좀 늦어서 죄송합니다

다들 바쁘신지 발걸음이 뜸하네요..예전 야문은 작가님들도 넘쳤는데...

진희의 약간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 내가 고등 학교때 짝사랑하던 선생님이 있었는데 정말 미남이셨지.."

' ....'

" 그 선생님은 그 당시 결혼까지한 유부남 선생님이었는데 너무 잘생기고 똑똑해서 난 미칠것 같았어..

  그렇지만 가정이 있었고 난 어려서 그 분에 현실을 이해해주지 못하고 그저 내 사랑만 중요해 했지.."

' ....'

" 그러던 어느날 난 용기를 내서 그 선생님께 고백을 했고 보기좋게 어린애 취급을 받으며 상처를 받았지.."

' 그..래서요 '

" 그 이후로는 누구보다 그 선생님을 싫어했고 철없이 욕도 많이 하고 그 선생님 과목도 죽으라고 않했지.."

' ....'

" 그런데 그 선생님이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시기 전에 나를 불러서 얘기를 해줬어..사랑은 일방적인게 아니라고..

  상대를 배려하려는 마음이 먼저 있어야 하고 그 상대에게 감추는게 있거나 떳떳하지 못한 사랑이라면

  그건 사랑이 아니고 집착이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나쁜 행동이라고 말씀해 주셨지.."

' 네...'

" 난 어린 나이지만 알아들을수 있었고 그 선생님이 유부남이고 우린 이루어질수 없는 사이였다는걸 깨닳았고

  그 동안 함부로 행동했던 내 자신이 미치도록 후회 스러웠고 미웠단다.."

' .... '

" 기준아..사랑이란 감정은 소중한거야..그러니 너도 사랑인지 아님 단순한 호기심인지 잘 생각해 보길 바래.."

' 선..선생님..'

"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기준이는 똑똑하니까 알겠지? "

' 아..알고 계셨군요..죄..송해요 선생님..'

" 아냐..그건 미안한게 아니야.. 네 나이 또래에 남자들이라면 다 그럴수 있다는거 선생님은 잘 알아..

  다만 그런 너의 행동이 상대에게는 불편함을 준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

' 죄송합니다..선..생님..다신 안그럴께요...후~우..'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것 같은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며 사과를 하는 기준이를 보니

아직 나쁜물이 들지는 않았구나 하는 안도감과 문득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아니래두..난 다만 그 사실을 알았을때 잠깐 놀랬을 뿐이야.."

' 그래도..제가 잘..못했습니다..부모님께는 비밀로..'

" 풉~..겁은 이렇게 많은데 어떻해 그런 일을 할 용기는 있었을까?"

' 그..그게..정말 우연히..선생님 모습을 봤는데..그만..'

" 그랬구나..그런데 그게 중요한게 아니야..이젠 내가 그 행동을 알아 버렸고 앞으로 어떻해 할것인지는 기준이가

  선택해야해..난 기준이를 믿어..그러니 부디 많은 생각을 하고 좋은 선택을 하길 바래.."

' 네..선생님..휴~ '

" 그리고 다시는 성호라는 질 나쁜 친구들과는 어울리지마~..술도 안돼~..안지켜지면 나도 너희 부모님께 알리고

  너가 엇나가는걸 바로 잡을 수 밖에 없어..알았지?..부디 선생님을 나쁜 선생님으로 만들지 말아줘.."

' 그..그것도 알고 계셨어요? '

" 난 선생님이야...너가 생각 하는것 보다 더 많이 알고 있어~..어때 들키고 나니까 후련하니?..ㅎㅎ "

'..아..아뇨..죄송해요..'

" 그럼 앞으로 달라진 기준이를 기대할께..오늘 상담끝~ "

진희는 아직도 고개를 들지 못하는 기준을 이끌고 쇼파로 돌아왔다

" 선생님 비밀얘기 해줬는데 넌 뭐 없니?..약속이 틀리잖아~ "

' 저..전..없는데요..비..밀이..'

" 음..그럼 숙제를 하나 내주지..만약 숙제 내용이 부실하거나 솔직하지 않으면 알지?

  바로 너네 엄마한테 일러 바친다~..그 이후로는 너가 상상해..ㅎㅎ"

' 서..선생님..그건 아까..그러지 안는다고..'

" 뭐?..난 그런 약속 않했는데?..그러니까 숙제 내주는거 최선을 다해서 해오도록~..이상! "

' 네..숙제가..'

" 그 동안 선생님 훔..쳐본 소감과 음..말하기 좀 그렇지만 어디까지 봤는지 자세하게..

 그리고 앞으로 어떻해 할껀지 하는 너의 속마음을..빠짐없이 솔직하게 써서 가지고와~..

 생각할 시간은 일주일 줄께..알았지? "

' 선..선생님..그건..'

" 안돼!~ 이유없이 해 와~..몰래 선생님 훔쳐본 벌이야~ "

' 후우~..네.. '

땅이 꺼지도록 한 숨 짓는 기준이를 뒤로 하고는 집으로 돌아오는데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고

딱 꼬집어 얘기 할 수는 없었지만 뭔가 허전했고 소중히 아끼던 장난감을 잃어버린 느낌이었다

암튼 그 동안 고민했던 문제를 털어버렸다는게 너무 후련했고 오늘밤은 편하게 잘 수 있을것 같았다

기준이와 약속했던 일주일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늘 다람쥐 챗바퀴 돌듯이 똑같은 생활의 연속이었고 오히려 기준이 답변이 언제 오려나 기다리게 되는

무료한 나날들이었다

내일은 주말이라 편하게 쉴 생각으로 밀린 빨랫감과 집 안 일을 끝내고는 서재에 들러 책을 한 권 꺼내서

읽으려고 하는데 초인종 소리가 경쾌하게 울렸다

" 오늘 모임이라 늦는다며?..불금이니 어쩌니 하더니만..ㅋㅋ "

' 서..선생님..저기..'

" 어머!~ 기준이구나..난 또 신랑인줄 알고..그래..어쩐일이야 너가 우리집엘?.."

' 저기..여기요~..안녕히 계세요~ '

기준이는 얼굴이 벌게져서 내 손에 편지 한 통을 건네고는 도망치듯 후다닥 사라졌다

나는 얼떨결에 손에 쥐어진 편지를 보다가 깜짝 놀라서 고개를 들어 보니 기준이는 벌써 사라지고 없었다

" 허~..빠르기도 하네..언제 사라졌지?..저렇게 겁도 많고 부끄럼도 많으면서 어떻해..ㅎㅎ "

" 아휴~..요 귀여운놈..숙제를 꽃편지지에 해왔네..ㅋㅋ"

" 어디 볼까나..."

봉투를 열어보니 예쁜 색깔의 꽃편지지에 제법 정성들여 쓰여진 편지 두 장이 있었다

진희는 살짝 떨리는 손길로 편지를 집어 들고는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얼굴 표정이 놀라기도 하고 붉게 물들기도 하고 다채롭게 변하더니 편지를 접는 마지막 순간에는 가느다란

한 숨이 새어 나왔다

" 휴~..어떻하지 이 애를.."

편지 내용을 요약해 보면 선생님을 사랑하고 좋아한다는 말이 대부분이었고 호기심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너무 사랑해서 한 번 본 이후로는 보지 않을수가 없었다는 제법 남자답게 인정도 할 줄 아는 내용이었다

놀라운 것은 내가 팬티까지 갈아 입는걸 모두 봤고 요즘들어 보이지 않아서 속도 상하고 공부도 되지 않아서

미치겠다는 솔직한 고백까지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일방적이 아닌 선생님의 동의가 있는감정교류를 하고 싶다는 어려운 말도 쓰여져 있었다

" 요즘 애들은..참..너무 빠르네..감당이 안되네..뭔 어려운 감정 교류까지..그 참.."

" 이걸 어쩌면 좋지?.."

진희는 이젠 입장이 바뀌어서 숙제를 하는 입장이 되어 버렸다

선생님 답변을 꼭 듣고 싶다는 기준이의 마지막 문구에 지금 머리를 싸매고 숙제를 하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자신의 관점과 사회통념상 인정하기 힘든 일이었지만 어릴적 자신이 그랬던것 처럼

기준이는 아직 어려서 그걸 판단할 능력이 없다는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그게 큰 걱정이었다

자신은 비록 좋은 선생님이 바른길로 갈 수 있도록 마지막에 잡아 주셨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사춘기 그 시절에

어긋나서 지금 자신의 모습은 어떻해 변했을지는 아무도 몰랐고 좋은 모습은 아니었을꺼라는걸 알기에 더욱

신중하게 생각하고 고민했다

주말내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서 편지를 썼고 월요일 아침 일찍 아파트 입구에서 기준이가 나오길 기다렸다

월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잠이 덜깬 모습으로 집을 나서는 기준이를 발견하고는 불러서 차에 태우고

학교로 가면서 편지를 건냈다

" 자 이게 선생님 생각이야.."

' 네..'

" 지금 읽지 말고 너 혼자 있을때 읽고 태워버려 알았지? "

' 네..선생님 그렇게 할께요..'

일주일이 흘러갔다

몇 일 있으면 방학이 시작되는 어느 날 기준이가 집을 찾아왔다

늦은 저녁시간이었는데 말끔하게 차려입고 학원을 가는건지 가방을 둘러 메고는 와서 누가 볼까봐 얼른

편지 한 통을 건네주고는 인사를 하고 도망치듯 가버렸다

" 답장인가?..요놈 심각한가보네..ㅎㅎ "

" 얼마만에 연애편지를 받아 보는거야..ㅋㅋ..암튼 기분은 좋네..아직까지 연애편지도 다 받고..ㅎㅎ "

가벼운 마음으로 웃으면서 편지를 읽어 나가던 진희는 벌떡 일어서더니 현관문을 열고 뛰어 나갔다

그리고는 미친듯히 두리번 거리며 기준이를 찾았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다

정신없이 집으로 돌아온 진희는 다시 한 번 편지를 읽어봤다

자기도 자기 생각만 하고 일방적으로 좋아한건 잘못했지만 선생님도 일방적으로 잘못된거고 안된다고만 하는게 너무 싫었고 이해해 주기 보다는 어린애 취급하는게 싫고 선생님을 다시 볼 용기가 안난다고 끝을 맺고는

건강하게 계시라는 마지막 말이 마음에 걸려 혹시나 하고 뛰어 나가 보았지만 찾을수가 없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 시키고 몇 시간을 참은 후에 저녁늦게 기준이 엄마에게 슬쩍 전화를 해봤다

그 집은 이미 난리가 났다

가출한다고 당당하게 편지를 써 놓고는 집을 나가버린 것이었다

진희는 정신이 없었다

기준이에게 보낸 답장을 다시 생각해 봐도 그 애 입장에서 이해하고 들어주려는 노력은 없었고

사회통념이 어떠니..나이차이가 어떠니 아직 어린 마음에 호기심으로 그럴수 있다는둥 그저 형식적인 말만 잔뜩 써놓았던게

지금에서야 뼈저리게 후회가 되었다

그 애들 기준으로 지금 닥친 눈 앞의 문제가 가장 커보였고 어른들의 생각으로는 정말 아무일도 아닌것으로도

그들은 가출은 물론 심하게는 자살까지 이른다는 것을 그 동안 메스컴에서 교사를 하는 현장에서도 수 없이

봐놓고는 자신도 그런 멍청한 어른 흉내를 내서 결국은 문제를 이 지경까지 몰고 왔다는것이 너무 싫었다

" 너 기준이랑 친하지? 지금 기준이 어디 있니? "

' 저도 통화가 안되는데요..'

" 그래..혹시 연락오면 빨리 선생님에게 전화해줘 알았지? "

진희는 기준이와 친했던 애들을 다 불러서 물어봤고 심지어 연주까지 불러다가 알아 봤지만 찾을수가 없었다

기준이네 집은 외아들이 가출을 해서 초상집이었고 이리저리 찾아 다니느라 항상 단정하고 활기찼던 부녀회장은

파김치가 되어서 새벽 늦게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방학을 한지 일주일째 되는 날이었는데 담임을 맡고 있는 반 학생에게 전화가 왔다 기준이를 봤다는 것이었다

피시방에서 잠깐 봤는데 형처럼 보이는 애들과 금방 나갔다는 말에 진희는 정신없이 가봤지만 찾을수가 없었다

그리고는 몇 일을 그 피시방에서 기다린 끝에 기준이를 만날수 있었고 얼른 잡아 끌고는 자신의 차에 태웠다

술냄새가 살짝 풍겼다

" 너 어떻해 된거니?..너 술 마셨어? "

' 안녕하세요..선생님 '

" 지금 안녕하냐는 말이 나오니?..너희 엄마는 지금 정신이 하나도 없이 너를 찾아 헤매고 있는데 어쩜 너는.."

' 여전히 저를 보면 나무라시기만 하네요..그래요..제가 잘못했습니다 '

진희는 아차 싶었다

지금 혼내기 보다는 살살 달래서 제자리로 돌아오게 만드는게 급한데 자기도 모르게 화가 나고 속상해서 쏘아

붙이고 있다는걸 알고는 속으로 뜨끔했다

" 그게 아니라..기준아..우리 이러지 말고 집에 가서 얘기하자..응? "

' 싫어요~..전 지금이 편하고 좋아요..집은 답답해서 싫어요~ '

" 그러지 말고..응..기준아 제발 집에 가자.."

' 이렇게 강제로 절 데려 가실수는 있어도 절 가둬 놓지 않는 이상은 전 또 가출할꺼에요..ㅋㅋ'

" 기준아..왜 이러니.."

' 죄송합니다 선생님을 좋아 한다면서 이렇게 힘들게 만드네요..죄송합니다..'

" 기준아..."

진희는 지금 이런식으로 기준이를 집으로 데리고 가봐야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걸 알았다

그 좋다는 머리를 아무리 굴려도 답이 나오질 않았고 별 생각을 다해봐도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았으며

두 사람 사이에 무거운 침묵과 때때로 한 숨 만이 흐를 뿐이었다

' 저 할 말 없으시면 전 가볼께요..저희 엄마한테 저 여기서 봤다고 말씀하셔도 상관 없어요..안녕히 계세요 '

" 기..기준아..잠깐만.."

' 왜요?..더 하실 말씀 있으세요? '

지금 무슨 말이라도 해서 기준이를 잡아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대로 보내고 나면 앞으로 다시 만나기는 더욱 힘들꺼라는걸 느낄수 있었다

기준이는 더욱 찾기 힘든곳으로 숨어버릴 것이니까 말이다

" 너..잠..잠깐만 있어봐~..너 선..생님 좋..아 한다며?..그치? "

' 네? 예..좋..아 합니다..'

" 그래..근데..좋아하는 사람을 이렇게 힘들게 하는게 어딨어?.."

말을 해 놓고도 진희는 얼굴이 달아 오르고 숨이 가빠올 정도로 민망했다

하지만 기준이를 되돌려 놓을 유일한 끈이 자신이라는걸 알고 있었기에 용기를 내서 말을 이어갔다

" 너 선생님 답장 받고 이러는거 알아.."

' ....'

" 하지만..내 입장에서 지금은 그럴수 밖에 없다는거 알잖아..선생님은 나이도 많은 여자고 또 너를 가르치는

  교사 입장에서 너가 몰래 훔..쳐 본다는걸 알면서도 그냥 넘어갈수 있는 문제가 아니란걸 조금만

  이해해 주면 안되겠니? "

' 알아요 선생님..그래서 제가 더 나쁜짓을 할까봐 선생님이랑 잠시 떨어져 있으려고요..'

" 뭐?.."

' 그 동안 선생님 보면서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호기심이 아닌 이성으로 생각해요..

  그래서 자꾸 이상한 생각을 하게되요'

" 뭔 이..상한 생각을 하..는데? "

' 솔직히 보는것도 좋지만 정말로 선생님을 안아보고 싶다는 나쁜 생각이 자꾸 들어요..

  그래서 저도 제 자신이 겁이 나서 집에 있기가 싫어요..'

" 기..기준아..그런 생각을 하다니.."

진희는 너무 놀랐다

요즘 학생들이 예전과 달리 조숙하고 빨리 어른이 된다는걸 모르는건 아니지만 기준이는 생각하는것 부터 너무

성숙했고 벌써 어른이었고 자신에게 느끼는 감정이 더욱 커져버려서 무슨짓을 저지를지 몰라 두려워서 자신을

멀리 한다는 말이 뇌리에 박혔다

아직은 늦지 않았고 더 나쁜길로 가기전에 꼭 예전에 착한 기준이로 데려와야 한다는걸 느꼈다

한참을 그렇게 머릿속을 정리한 진희는 기준이를 쳐다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 기준아 너가 선생님을 배려해주는 마음을 알것 같아서 기쁘고 고마워..하지만 이런 방법은 아니라고 봐~.."

' 휴...'

" 가출해서 나를 보지 않으니 문제가 해결되니?..안보니까 속이 시원해? "

' 아..뇨..'

" 그것봐~..아니잖아~,,우리 생각을 좀 더 해보고 이 문제를 다시 얘기해보자.."

' 하지만 선생님 생각은 늘 같을꺼잖아요..'

" 아니..달라~..이제 부터는 너 입장에서 생각해 볼께..내가 어른이고 교사인걸 떠나서 나도 기준이를

  남..자로 생각하고 너가 왜 이러는지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 볼께..후~.."

' 정..정말이세요?..저를 남자로..인정하고 생각해 보신다는게?..'

" 그..그래.."

' 저를 집에 데려가려고 뻥치시는건 아니죠?.."

" 애는 선생님한테 뻥이라니..난 언제나 솔직해~..그리고 솔직한 사람을 좋아해.."

' 그럼 진심이시죠?..'

" 그..그래..진심이야..그러니 내가 답을 줄때까지 집에 가서 착하게 생활해..알았지? "

' 네..네..착하게 있을께요~..기다릴께요~..'

" 휴~..그래..고마워.."

' 선생님~ 저 집에 가면 많이 혼날텐데..마지막으로 저에게 용기를..좀 주시면 안되요? '

" 응?..뭐..어떤?..설마 너~.."

' 아뇨 나쁜짓이 아니라 그냥 선생님이 절 한 번 안..아 주시면 제가 힘이 날것 같아요..부탁드려요..'

" 그..그래..안아주는거야...해..줄께~..기준이가 선생님 말을 들어 줬으니 상을 줘야지.."

' 정말 고..맙습니다 선생님~..'

진희는 어색한 동작으로 기준이의 커다란 덩치를 끌어 안았다

가슴속으로는 정신없이 쿵쾅거렸지만 내색하지 않으려고 죽을힘을 다해 참고 있었다

약간의 술냄새와 땀냄새가 느껴지며 어렴풋이 수컷의 향기도 느껴져서 소스라치게 놀랐다

벌써 4일이란 시간이 흘렀다

기준이를 데리고 와서 부녀회장님을 찾았을때는 미친듯이 기준이를 끌어안고 우는 부녀회장님을 보고

내가 할 일은 끝났구나 했는데 오늘 마트를 가는 길에 마주친 기준이를 보는 순간 뭔가를 갈구하고 애타게

기다리는 듯한 눈빛을 보고 나서는 끝이 아닌걸 느꼈다

4일 동안을 생각해보고 또 해봤지만 답이 나오질 않았다

머리도 아프고 답답하던 그 순간 경화가 떠올랐다 춘천을 가면 뭔가 해답을 찾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요즘 낚시에 모임에 집을 비우는 날이 많은 남편에게 허락을 구하고는 서울을 벗어났다

' 어서와~..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어서 온거야?..ㅎㅎ'

" 그냥..바람도 쐬고 너도 볼겸해서 내려왔지.."

' 아닌것 같은데..ㅋㅋ..얼굴에 나 고민있소~...하고 떡하니 써있구만..ㅋㅋ'

" 어머~..얘는..뭐가 써있다고.."

' 내가 너를 모르니~..ㅎㅎ..왜 그 꼬멩이가 또 대쉬했어?..ㅎㅎ'

" 꼬멩이라니..고2면 이젠 어른이야..예전 우리때랑은 너무 다르더라.."

' 뭐야?..너 벌써 사고 친거 아니야?..'

" 이 기..기집애가 못하는 말이 없어~..."

' 아님 아니지 왜 정색을 하고 난리야..ㅋㅋ..그럼 뭐야 빨랑 말해봐~'

" 휴~..맨 정신은 힘들고 술 한 잔만 하자.."

진희는 경화가 아무리 부담없고 모든 비밀얘기까지 하는 사이라지만 도저히 맨정신으론 말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술이 어느 정도 올라서 용기를 내서 모든걸 말해 주었다

기준이가 가출한거 부터 기준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또 자신의 혼란스러운 감정까지 다 털어 놓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놀랍게도 기준이를 안았을때 느꼈던 수컷의 향기까지 말이다

' 흠..심각해지네..'

" 그렇지?..쉬운 문제가 아니더라구..그때는 어떻하든 기준이를 데려와야 한다는 생각을 해서 그랬는지

  남자로 다시 생각 해본다는건 내가 너무 오바한거 같아..그런데 문제는 기준이가 그걸 믿고 기다린 다는 거지.."

' 넌 교사야~..말을 했으면 해답을 찾아줄 의무가 있고 거짓말로 넘어 가려다가는 기준인가 그 학생한테는

  돌이킬수 없는 상처가 될꺼야..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구..'

" 나 어떻하니 경화야.. "

' 먼저 너 형석씨랑 요즘 관계 잘 안하지? '

" 얘는 뭔 뜬금없이 거기서 남편이 왜 나와?.."

' 묻는 말에 솔직히 답이나 해봐~..그래야 내가 조언을 해주지 다 필요한거라 묻는거야~..

  내가 다른건 몰라도 성에 관해서는 너보다 아는게 많고 경험도 많으니까..도움이 될지도 모르잖아?..얼른~ '

" 뭐..남들하고 똑같지..어쩌다 한 번..그것도 그냥 의무적으로 하지 뭐..다들 그렇지 않아?.."

' 모든 부부가 다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마~..적어도 우린 아니야..우린 섹스를 할때는 너무 뜨겁거든..ㅎㅎ "

" 어머~..기집애가 너희들은 만난지 얼마 안됐잖아.."

' 아니 그건 얼마나 오래 살았냐가 중요한게 아니야..우리 나이때면 부부관계가 소홀해지고 말 그대로

  의무방어전이 되가는건 두 사람 모두의 문제야..서로 노력을 안한다는 거거등..'

" 무슨 노력을해?..십 년을 넘게 살았는데 신비감도 없어지고 서로 알꺼 다 아는데.."

' 땡~..웃기고 있네..뭘 다 알아~..내가 아는 부부는 권태기를 극복하려고 얼마나 노력하는줄 알아? '

" 어떤 노력? "

' 서로 야동도 같이보고 따라 하기도 하고 서로의 성적 취향을 알아서 상대에게 맞춰주려고 노력도 하고

  부끄러움 보다는 더욱 끈끈한 사랑을 되찾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데.. 내가 아는 부부중에는 애들 유학 보내고

  집에 있을때는 옷을 홀딱벗고 생활하는 부부도 있어..그 남편이 여자가 알몸으로 부엌일 하는거 보면 미친듯히

  달려드는 습성이 이때나 뭐래나..일본 야동에 그런게 많거든..ㅋㅋ '

" 어머나..아무리 부부라지만..어떻해 옷도 안입고 생활하니...망측하게.."

' 망측?..참 지랄을 하세요~..안그러면?..남편이 밖으로 나가서 딴 여자랑 그럴지도 모르는데 그건 어쩔껀데? '

" 설마..남자들도 가정이 있는데.."

' 넌 정말 너무 모른다..형석씨도 너가 아는 또 다른 모습이 있을지도 몰라..그게 남자야..'

" 아냐..그럴리 없어..우리 신랑은 더군다나 교사인데.."

' 웃기지마 배운 사람들이 섹스를 할때는 더 변태스러워져..스와핑을 가장 많이하는 부류의 부부들이

  누군지 알아?..바로 변호사와..의사.교수 부부들이야..제발 인터넷 신문이라도 보고 살아라..'

" 어머나..세상에..설마.."

' 각설하고 얘기가 왜 이리로 빠졌냐?..ㅋㅋ..암튼 내가 보기엔 너도 지금 욕구 불만이야~ '

" 내가?..난 그런 생각 잘 않하는데..하고 싶은 생각도 썩 없고.."

' 아니 잠재의식속에 있어~..너 기준이란 애를 안았을때 약간 느낌이 왔다며?..그게 네 감정이야..'

" 아냐..내가 그럴리 없어.."

' 부정하지마..너가 모르는 너의 모습이야..그걸 먼저 인정하고 기준이와 얘기를 해봐..

  그리고 기준이 말대로 그 애를 남자로 생각하고 너가 어떤 감정이 드는지 모든걸 떠나 남자와 여자로 생각해봐~'

" 휴~..너무 어려워..."

' 어려울꺼 없어 오히려 쉽게 풀릴수도 있어~..너가 감추려 하지 말고 모든걸 오픈했을때...'

" 그럼 어떻해 하지?..기준이가 기다리는 눈친데..답을 줘야 하는데.."

' 음..먼저 그 애를 만나서 진지하게 얘기해봐..편지로 나눈거 부터 그애를 안아 줬을때 까지 모든 일을

  편지가 아닌 대화로 직접 보고 말하고 들어봐~..그러면 그 애의 감정을 알 수있고 너의 감정도

  어느 정도 알 수있을꺼야 해답은 그 뒤에 찾는게 순서가 맞는거 같아~..이상!~ 상담끝~~ '

" 휴..너무 어려워...그래..네 말대로 해볼께.."

' 참고로 우리 부부도 처음엔 성적인 트러블이 많았어..

  대일씨는 내가 야한 말을 해주는걸 원했고 난 그런말 못했잖니..'

" 그..그래..(저번에 듣고 놀래 자빠지는줄 알았다 지지배야~) "

' 그것 때문에 말다툼도 했는데 이젠 아니야..서로 원하는게 있으면 감추지 않고 말하니까 너무 편해~ '

" 그렇구나..."

' 둘이 같이 노력해야돼~..우린 섹스를 할땐 거의 반쯤은 미치거든..ㅋㅋ'

" 그..그래..어머..내가 얼굴이 뜨겁네.."

' 섹스는 부끄러운게 아니야..인간의 본능이고 아름다운거야~..그러니 너도 감추지 말고 받아들여..'

" 휴~..너 한테도 숙제를 받아가는 기분이다...에휴~.."

' ㅎㅎㅎ..우리 진희는 똑똑하니까 숙제를 잘 할 수 있을꺼라 믿어용~..'

" 됐네요...피힛~ "

' 다음에는 좀 더 낳아진 너를 봤으면 한다..ㅎㅎ'

' 그래..맨날 고민 있을때만 찾아오고..미안해~..다음엔 너랑 대일씨랑 같이 볼 수 있을때 올께~.."

' 그래~..대일씨도 궁금해 하더라..'

" 그래?..나를 잘 모를텐데.."

' 내가 얘기했지 나랑 가장 친한 친구라고 그리고 또..움~..ㅎㅎㅎ..음..ㅋㅋ'

" 그리고 또 뭐?..말해~..이 지지배가~.."

' 음..젖가슴이 빵빵하고 만지면 촉감이 끝내준다고..푸하하~...'

" 너~..정말..너~..그런 얘기를..아휴~..못살아 정말!~..나 부끄러워서 대일씨 안봐 이 기지배야~ "

' ㅎㅎㅎ.대일씨가 널 보면 되지~..ㅎㅎ..자 마셔~ '

경화를 만나고 오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이젠 자신이 기준이에게 숙제검사를 받아야 하는 날이왔다

부녀회장님은 기준이를 데리고 얘기좀 해야겠다고 하니 너무 좋아라 하며 맨날 방안에만 틀어 박혀있는 기준이랑

백화점도 가서 옷도 좀 사주고 맛있는거라도 먹이라며 돈까지 주었다

한사코 거절했지만 막무가내로 손에 쥐어주고 부탁을 해서 어쩔수 없이 받아들고 기준이를 태워서

강촌으로 드라이브를 갔다

" 어때?..오랫만에 나오니 좋니?..맨날 방 안에서만 지낸다며?.."

' ..네..아직은 엄마 보기도 그렇고..'

" 그래서 이렇게 바람 쐬주려고 내가 데리고 나온거잖아~..좀 웃어 기준아~..선생님이랑 나오니 불편해?"

' 아..아뇨..선생님이 아니라면 솔직히 나..오지도 않았어요..'

" 그래?..기분 좋은데?..ㅎㅎ "

오늘 진희는 어려운 얘기를 해야하고 들어야 했기에 긴장을 풀기 위해서 그런건지 다른 날 보다 밝았다

반대로 생각하면 진희 역시 많이 긴장하고 있다는걸 알 수 있었다

" 우리 기준이는 나이도 많고 이젠 늙어가는 선생님이 어디가 좋아?.."

' 그냥요..그냥..다 좋아요..'

" 그건 너무 추상적인데?..구체적으로 말해줘야 선생님이 알아듣지.."

' 음...선생님 목소리..교양있는 행동..그리고..정장이 잘 어울리시는 날씬..한 몸..매..다 좋아요~..'

" 기준이 음흉하네..선생님이 날씬한건 어떻해 알아?...아참..다 봤지.."

' 선..선생님...아휴~..'

" 뭐 사실인걸 너가 편지로 다 봤다며?..ㅎㅎ"

진희는 일부러 짖궂게 물어 보았다

이렇게 자신이 먼저 리드해 가지 않으면 기준이는 더 혼란스럽고 어려워서 대화조차 나누기 힘들어 할테니까

속마음은 부끄럽고 민망했지만 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핵심적인 문제로 접근을 시작했다

" 기준아~ "

' 네...선생님..'

" 너가 선생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는걸 알아 그래서 오늘 답을 해주려고 이렇게 밖으로 나온거야..

  이건 우리 두 사람만이 알고 있어야할 비밀 이잖아?..남이 알면 큰 혼란이 일어나니까 멀리 온거야~"

' 네..네..선생님..'

" 지금부터 하는 말은 누구에게도 하면 안되고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도 안돼~..약속할수 있지?"

' 그럼요..선생님과 저희 둘만에 비밀인데..'

" 흠..둘 만에 비밀이라..묘하네..암튼 난 기준이를 믿어 기준이는 어린애가 아니고 이젠 남자니까.."

' 네~..걱정 마세요~..'

진희는 기준이를 남자로 인정을 했다

그러지 않고는 모든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았고 대화도 의미가 없다는걸 경화에게 가서 배웠기 때문이다

한 참 운전을 하다가 갓길로 빠져서 강물도 보이고 누구에게도 방해를 받지 않는 그럴듯한 장소로 차를 몰아서

주차를 하고는 기준이와 대화를 시작했다

" 백기준~..이젠 넌 나이가 어린 애가 아니고 그냥 남자고 난 여자야~ "

' 네~ 알..겠습니다 '

" 우리 두 사람이 서로에게 솔직하지 않으면 이 문제는 풀 수가 없어..알았지? "

' 네..'

" 선생님도 나 자신을 솔직히 잘 몰라~..그래서 우리 둘이서 해답을 같이 찾으려고 이렇게 만난거야.."

'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

" 자 그럼 내가 묻는 말에 솔직하게 답해줘..너도 궁금한게 있음 물어봐..나도 솔직하게 답할테니.."

진희는 막상 대화가 시작되자 목이 말라서 반쯤 남아있던 생수를 다 마시고서야 말을 이어갔다

" 저 번에 편지로 말했던거 있지?..선생님 훔쳐 본 느낌이 어땠어? "

' 저..그게..'

" 기준아 미안해 하지 말고 말해줘~..그래야 선생님도 떨리지 않고 말 할 수 있을것 같으니까 알았지?.."

' 휴~...네..'

" 솔직한 그 때 그 심정을 알고 싶어 말해줘~"

' 처음엔 우연히 선생님이 작은방에 들어온걸 봤어요..그 때는 아무것도 한 것은 없었지만 그냥 예뻤어요..'

" 음..그리곤? "

' 그러다가 선생님이 옷..을 갈아 입는걸 봤..어요..후~..'

" 속..옷이니?..아님? "

' 아뇨 처음엔 브..라우스를 갈아 입었어요..'

" 음..그래?..그래서.."

' 처음엔 너무 놀라서 안보려고 했는데 저도 모르게 그..만 다 봤..어요,,'

" 내가 속..옷은 입었었니?.."

' 그..그게..브..라를 벗고..다른걸로 갈아..입으시는걸...'

" 휴~..다 봤..구나..그래 어땠어? "

' 정말 이..쁘고 섹..시 했어요,,'

" 내가?.. 섹..시 했다고?..난 나이도 많고 음..가..슴도 이젠 별로 안이쁜데.."

' 아뇨..솔직히 컴퓨터에서 보던 여자들 보다 백배는 이뻐 보였어요..'

" 정말이니?..( 이젠 가슴이 쳐져서 보기 싫었을텐데..) "

' 네~..그래서 그 이후로 계속 보게 된거에요..솔직히 망원경으로 다른 집도 봤는데 대학생쯤 되는 누나가

  팬..티까지 갈아 입는걸 봤는데..선생님을 봤을때 처럼 숨..이 막히거나 두..근거리지는 않았어요..'

" 어머 다른 여자도 봤어?..근데 그때는 괜찮았다고?.."

' 네~ 얼굴도 예쁜 누나고 제가 인사도 하는 누나에요..선생님도 보시면 아실꺼에요...'

" 그래?..누구지?..요즘 애들은 다 이쁠텐데.."

' 제 눈엔..선생님이 젤 예..뻐요..'

기준이의 말에 진희는 점점 빠져들고 있었다

정말이지 오늘이 아니라면 다시 이런 어렵고 당황스러운 시간을 만들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더욱 과감해 지기로 했다

" 그래..내가 이..쁘게 보였다니 다행이네..그리고 또 내가 팬..티를 갈아 입는것도 봤..다고 했지?.."

' 휴..네~.. 그 모습을 보고 선생님을 보면 가슴이 떨려서 한 동안 피해 다녔어요..'

" 그래..그랬구나..그래서 내 눈에 잘 띄지 않았구나..그래 어땠니?.."

' 환..상적이었어요..꿈에 가끔씩 나타날 정도로...'

" 내가 꿈에 보일 정도로 예뻤다고?..믿을수 없어..난 이제 아줌만데.. "

' 정말이에요~..이젠 거짓말 안해요...선생님이 솔직해 지라고 하셨잖아요..'

" 그..그래..내가 그랬지.."

' 그때 그 모습도 예쁘지만 꿈속에 나타난 선생님은 더욱 아름다워요..'

" 내가?..그러니?.."

' 그럼요..꿈속에서는 얼마나 잘해주시는데요...'

" 내가..잘해줘?..어떻해?.."

' 제가 원하는 모든걸 다 들..어 주시고 저를 얼마나 이뻐해 주시는데요...그래서..'

" 어머~..모든걸 다 해준다고?..그럼 설..마? "

' 네~..선생님이 생각 하시는게 맞을꺼에요..'

" 말도 안돼~...너의 몽..정 상대가 나라니..휴~..."

' 그게 몽정인지는 몰라도 자고 일어나면 속..옷을 갈아 입을 정도로..'

" 그..그래..알았어..거기까지..그걸 보고 몽정이라고 하는거야..너 만한 나이에 다들 경험해.."

' 휴~..선생님은 또 저를 어린애 취급 하시려고..'

" 아냐~..그런거..그냥 설명하는거 뿐이야.."

' 저도 궁금한게 있어요..'

" 뭐..뭔데.."

진희는 갑작스런 기준이의 질문에 당황하기 시작했다

' 언젠가 선생님이 약간 긴 반바지를 입고 노트북을 하시다가 갑자기 사라지시더니 흰색 팬..티가 보일 정도로

  짧은 반바지를 입고 그 방엘 다시 들어온 적이 있었어요...그때 이미 제가 훔..쳐 보는걸 아셨죠? '

" 그..그 때가 언제인지..난..기억이.."

' 선생님은 왜 솔직하지 못하시고 저만 솔직해 지라고 하시는거에요?..저도 알껀 다 아는 나이에요..'

" 어머 내가 무슨 거..짓말을 한다고.."

' 전 여자 경..험도 있어요..'

" 뭐?..벌써?..누구랑?..넌 이제 고2인데.."

' 우리 또래에 여자 경험 없는 애들 찾기 힘들어요..다 아시면서 모른척 하지 마세요..

  선생님은 저를 이해하시려고 노력 하지도 않고 솔직해 지시지도 않았어요..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 해요..

  시간이 아까워요..이만 돌아가요 선생님..'

" 아냐~..기준아~.."

여자를 벌써 경험 했다는걸 듣고 나서 더욱 당황했던 진희는 대화를 하기 싫다는 기준이의 냉정한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고 정말 자신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걸 느꼈다

어리다고 생각한 기준이는 솔직해 지려고 노력하는데 자신은 뭐가 그렇게 어렵고 부끄러운지 어른 구실을

전혀 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버벅대고 둘러대기에 급급하고 있다는걸 알았고 이래서는 기준이를 잃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이래서는 더 이상 안 된다는걸 느낄수 있었다

" 그래..인정해~..너가 여자 경험이 있다는거에 놀라서 내가 좀 당황했어..나도 솔직해 질께..됐지? "

' 네..알겠어요..그럼 제 물음에 답해주세요...그때 알고 계셨죠? '

" 그..그래 알고 있었어~.."

' 그럼 팬..티가 다 보이는 그 짧은 반바지는 왜 다시 갈아 입고 오신거에요? '

" 그..그건..휴~..물 좀 마시고.."

' 말하기 어려우시면 조금 있다가 하세요...선생님 지금 땀을 너무 흘리고 계세요..'

" 그..래..고마워..무슨 땀이 이리 나는지..날씨가 더운가.."

' 이건 그냥 하는 말인데 꿈속에서의 선생님은 부..끄러워 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고 감정에 충실하고

  그런 솔직한 선생님을 전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사랑한다는 말이 귓가에 들려오자 좀 진정되던 가슴은 다시 세차게 두근거렸다

내가 힘들어 하는걸 알고 배려해 주는 기준이가 믿음직 했고 자신을 믿고 모든걸 얘기하는 기준이가 예뻐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을 사랑하고 좋아한다는 말이 가슴 깊히 파고 들었다

나이도 많고 이젠 점점 늙어서 볼품 없어지는 자신이 어린 여자들 보다 더욱 환상적이고 이쁘다는 말을 들었을때

솔직히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예뻤고 마음에 들었다

진희도 이젠 부끄럽지 않았다

" 내가 힘들까봐 기다려 줘서 고마워..그리고 이젠 선생님도 솔직해 질께~.."

' 네...이렇게 선생님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게 너무 좋아요..선생님은 저에게 최고에요~..'

" 그렇게 생각해주니 더 용기가 나네..그래 말할께..솔직한 그때 심정을 말해줄께.."

' 네...'

두 사람이 있는 차 안에는 열기가 가득해서 그런지 습기가 차서 잘 보이지가 않았다

둘이서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어렴풋히 보이는데 이젠 제법 남자와 여자로서의

그림을 만들어 가는것 같았고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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