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버린 사랑 (둘)
어차피 시작한거니 또 끝을 향해 달려 봐야죠...ㅋㅋ
월요일이라 힘드실텐데 약간의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올립니다.
진희는 침대에 눕자마자 온 몸에 벌레가 기어 가는것 처럼 간지러워 지기 시작했으며
이성적인 머리로는 미친짓이라고 하지만 꼭 붙어 있던 다리는 조금씩 벌어지고 있었다
" 아..( 이러면 안되는데..이 반바지는 남편 앞에서도 부끄러워서 안 입었는데..).."
" (기준이가 보고 있겠지?..너무 부끄러워..) 어떻해..후~ "
조금씩 벌어지던 다리는 이제 어깨넓이 만큼 벌어져 버렸고 간지럽던 몸은 열기가 오르기 시작했다
요즘 들어서는 남편과의 섹스도 뜸했고 처녀때 몇 번 하던 자위도 거의 하지 않으면서 지냈는데 자신의 몸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게 너무 당황스러웠고 남편에게서는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종류의 쾌감이었다
" 흠..( 기준아~ 보..고 있어?..나 어떻해..) "
" (어린 학생한테 내 몸을 보여주는게 이렇게도 흥분 되다니)..어쩜 좋아..후~ "
" 솔직히 더 보..여 주고 싶어~..나 미쳤나봐..
진희는 이제 어떻하면 좀 더 잘 보여질까 하는 생각을 하며 다리를 이리저리 꼬고 있었다
살짝 벌리기도 하고 무릎을 세워 살짝 벌려주기도 하며 자신의 아리보리색 팬티를 기준에게 보여 주고 있었다
자신의 가슴을 만지고 싶었지만 혹시 기준이가 눈치를 챌까 두려워 그러지도 못하고 애만 태우고 있었다
기준이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긴 반바지를 입고 있는 선생님의 모습도 좋았는데 갑자기 사라지더니 더 짧은 반바지를 입고 들어 오더니
침대에 기대어서는 자신을 향해 미끈하게 빠진 다리를 살짝 벌리기도 하며 노트북을 하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 헉..보..였어~..'
' 으~..선생님 팬..티가 보였어..'
가끔씩 움직이는 다리 사이로 선생님의 하얀색 팬티가 살짝 비춰지니 미칠것만 같았다
기준이의 숨소리 거칠어 졌고 두 눈은 이진희 선생님의 다리에서 떨어질줄 몰랐다
정말 우연찮게 앞 동을 보다가 빨래를 널고 있는 선생님을 본게 6개월쯤 됐는데 그때부터 기준이는
선생님을 보다가 3달전에는 망원경을 사서 그때부터는 아주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진희는 자신에게 노출을 즐기는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 보았지만 그렇지는 않은것 같았다
항상 외출할때는 옷 매무새를 신경 썼고 혹시나 자신을 빤히 쳐다 보는 남자들을 우연히 봤을때는
지금처럼 기분이 묘해지기는 커녕 짜증만 나고 더러운 벌레를 본 듯 얼른 그 자리를 벗어났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달랐다
" 음..어떻해..(기준이가 본다고 생각하니 조금씩 젖어 오는데..) "
" ( 조금 더 흐르면 팬티가 젖은게 보일지도 모르는데..나 어떻해,,) 안돼..이러면.."
" ( 더이상 보여주면 안돼..벌써 많이 흘렀는데 팬티가 젖으면 기준이가 얼마나 욕을 할까..선생이란게..)..휴~ "
" 안돼..더 이상은..안되겠어..이건 아니야.."
기준이가 혹시 눈치챌까 두려워 진희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형광등 스위치를 내려 버렸다
어두운 방 침대에 누운 진희는 심한 자괴감이 밀려왔다
일찍 결혼을 했으면 아들뻘인 기준이에게 느끼는 성욕이 너무 당황스럽고 수치스러웠다
아무것도 모르는 남편에게 미안했고 아들에게도 미안해졌다
그렇게 한 참을 침대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던 진희는 거실로 나갔다
거실에서는 남편이 잠이 들었는지 쇼파에 길게 누워서 편안한 얼굴로 자고 있었다
방금 자기 마누라가 어린 학생에게 팬티를 보여주며 사타구니 사이를 적신것도 모르고 잘 자고 있었다
형석이의 손을 살며시 잡아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지난 밤 이후로 기준이를 몇 번 보았지만 진희는 그냥 지나갔다
학교에서도 약간 의식적으로 외면을 하며 지냈고 아들 방에도 가지 않았다
퇴근을 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서 어깨가 축쳐져서 걸어가는 기준이를 보았는데 좀 측은해 보였고 마음이 쓰였다
진희는 오랫만에 아들의 방을 찾았다
불을 키고는 창문을 열었다
침대에 누운 진희는 불이 꺼져있는 기준이의 방을 슬쩍 보고는 침대에 누웠다
허벅지를 살짝 벌리면서 기준이가 볼 수 있게 해주고는 손을 들어서 눈을 가렸다
" 내가 왜 이러고 있을까?..휴~.."
" (정말 기준이에게 내 모습을 보여주며 내 더러운 욕망을 나도 모르게 즐기고 있는건 아닌지..) "
" 이렇게 가만히 누워 있는대도 젖..었어..( 미친년..) "
진희는 이 방에만 오면 혼란스러워 졌다
대체 왜 이러고 누워서 기준이에게 자신의 팬티를 보녀주는 음란한 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서 다시 와봤지만
여전히 답은 없었다
한 동안 그렇게 있던 진희는 거실로 나갔다
" 여보~..오늘 나 안아주면 안될까?.."
' 뭐야?..왜그래?..'
" 오늘따라 그냥 하고 싶어.. "
진희는 가만히 있던 남편을 유혹해서는 침실로 들어갔다
그 동안 섹스를 하지 않아서 자기도 모르게 욕정의 찌꺼기가 쌓여 있어서 그런것은 아닌지 확인 하고 싶었고
그래서 인지 오늘따라 더욱 뜨겁게 남편의 품으로 파고 들었다
연애하던 시절부터 남편에게 오랄은 못하겠다며 잘 해주지 않았고 결혼을 해서도 손에 꼽을 만큼 마지 못해서
몇 번 해준거 뿐이었는데 남편이 요구하지 않은 오랄은 지금이 처음이었다
보수적인 자신의 섹스에 늘 불만이었던 형석은 오늘따라 적극적인 희진이의 행동이 마음에 드는지
오랄을 하고 있는 진희의 머리를 지그시 더 누르고 있었다
' 후~..당신 오늘 뜨거운데..'
" 내가 이..거 해주면 당신이 좋아 하잖아..쭙~ "
' 좋아..지금 너무 좋아..계속해줘..'
섹스라면 환장을 하는 여자처럼 남편의 성기를 물고 늘어지며 달아오르기 시작하던 진희는 형석의 몸을 뜨거워진
자신의 몸 위로 슬그머니 끌어 올리며 등을 안아갔다
그리고는 습기가 차서 축축해진 자신의 사타구니를 살며시 벌리며 형석의 몸을 받아드렸다
' 우~..오늘따라 당신 너무 뜨거운데..'
" 얼른요~..부끄러우니까..말은 그만하고.."
'후~..좋아~..당신 너무 좋은데..'
형석은 진희의 평소의 조신하던 모습과 달리 약간 과감해진 행동에 흥분을 해서 그런지 다른날 보다 더욱 힘차게
사타구니 사이로 뜨거운 성기를 거칠게 밀어넣었다
" 아윽~..여보 좋아요.."
' 후~읍..너무 좋은데 당신..어때 좋아? '
" 네~..좀 더요..더 해줘요 여보~ "
오늘밤에 유독 매달리는 진희의 뜨거운 몸에 형석은 충분히 만족하며 뜨거운 구멍을 유린해 갔다
결혼하기 전부터 눈에 들어왔던 큰 젖가슴이 출렁거리는 모습이 마음에 드는지 형석은 두 손으로 움켜쥐고는
더욱 거칠게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며 진희의 몸속으로 파고 들었다
" 아~...흐흣~..여보 너무 좋아..어떻해~ "
' 으..나도..미치겠어~ '
" 얼른..더 해줘요~..여보~.."
의무 방어전이 아닌 뜨거운 섹스에 형석은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벌써 십 년을 넘게 몸을 맞대고 살아온 남편이기에 작은 움직임 만으로도 사정을 할때가 가까워진걸 알수 있었던
진희는 마음이 급해졌다
자신은 좀 더 사랑을 나누고 싶었는데 남편은 벌써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걸 느끼고는 더욱 마음이 급해졌다
" 으~..여보 좀 더요~..더 해줘~ "
' 아~우 나 할꺼같아~..못참겠어..'
" 안돼요~..싫어! 조금만 더요~..형석씨..여보~ "
안타까운 진희의 몸부림에 더욱 달아오른 형석은 더 이상 참아내기 힘들었다
잠깐 허리의 움직임이 머추더니 거칠게 진희를 끌어 안고는 자신의 뜨거운 정액을 분출하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늦추려고 했던 진희는 남편의 뜨거운 정액이 자신의 질벽을 강타하자 마지막 몸부림을 쳐댔다
" 아흣~여보..아!..."
' 으~..후욱..너무 좋았어~..'
" 후읍..아~.."
' 당신도 좋았지?..정말 얼마만에 이렇게 뜨겁게 안았는지 모르겠어~좋았어? '
" 네..저도 좋았어요 여보.."
' 사랑해 여보~ '
" 저도요..."
온 몸이 땀으로 젖었고 흘러내리려는 남편의 정액을 수건으로 막고는 얼른 일어나서 안방문을 열고 욕실로 나갔다
약간의 모자람이 있었지만 나름 괜찮았다는 생각을 하며 욕실로 걸어가던 진희는 자기도 모르게 아들의 방문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온 몸이 전율하는 짜릿한 쾌감이 퍼져왔다
" 아흣!~..(내가 왜 이러지~) "
" (미쳤어 정말..무슨 생각을 하는거니..) 아!~.."
너무 당황스럽고 이상한 열기에 진희는 너무 놀라서 다리가 후들거리며 쓰러지듯 욕실로 들어갔다
거의 무너지듯 변기위에 주저앉은 진희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 헉~..헉~ 대체 왜 이러니.."
" 미친년 처럼 정말.."
" 내 몸이 이상해..이러면 안되는데 이진희 정신 차려.."
이성과는 달리 거짓말을 못하는 진희의 육체는 뜨겁게 달아오르더니 자기도 모르게 땀과 정액으로 더렵혀진
자신의 음부를 손바닥으로 강하게 압박했다
짖눌러지는 느낌과 뻐근한 하체가 묘한 쾌감을 이루며 남편과 약간 모자라던 느낌을 슬그머니 채워가기 시작했다
" 아~..이러면 안되는데.."
" 나 어떻해..미쳤나봐 정말..으흣~ "
" 머리가 이상해져~..아흑~..좋아..으~.."
이제는 몸이 정신을 지배하기 시작했고 손바닥으로 누르기만 하던 진희는 가운데 손가락을 슬며시 세우더니
자신의 뜨거운 가랑이 사이 계곡을 쓸어가듯 훑어대기 시작했다
손바닥으로 남편의 남아있던 정액과 자신의 애액으로 미끌거리며 부드러워지기 시작하자 더 기분이 좋아졌는지
뜨거워진 구멍으로 손가락 하나를 깊숙하게 찔러 넣었다
허리가 활처럼 휘어지며 뒤로 젖혀졌고 입술 사이로는 달뜬 신음 소리가 베어 나왔다
" 아흑~..좋아..으~..여보 좀 더 해줘요~.."
" 더~..더요..좋아..아흣~ "
더욱 빨라지는 손가락질에 진희의 구멍에서 뜨거운 물이 흘러 내렸고 추잡스런 소리도 함께 흘러 나왔다
그러면 그럴수록 진희는 더욱 달아 올랐고 이제는 정신 반쯤은 나간것 처럼 보였다
" 아!~여보..형석씨 빨리 해줘..좀 더 넣어..줘요~ "
" 으흐윽~..강하게..더~,,"
" 헉~..헉~..형석씨..더요..더 형석씨~...기준아~..더~ "
진희의 입에서 내뱉어진 낯선 사람의 이름이 자신의 귀에 들리는 그 순간 뜨거웠던 육체는 빠르게 경직되어 갔다
그리고는 온 몸이 차갑게 식어가며 진희의 굳어버린 얼굴 표정이 모든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너무 당황스럽고 놀라 버린 진희는 한 동안 입만 벌리며 말을 하지 못했다
" 이.. 미친.."
" 흐윽~!..너 정말..어쩌려고 이러니.."
샤워기를 틀고 세면대 물까지 크게 틀어 놓고는 혹여 밖에서 들릴까봐 진희는 입을 틀어 막고는 눈물을 흘렸다
지금까지 남편과 아들만 바라보며 정숙하게 살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다가 늙어 갈꺼라고 확신하던 진희는
오늘 느낀 이 어처구니 없는 감정과 현실을 받아 들일수 없거니와 도저히 타협조차 하기 힘들었다
그렇게 무기력하게 변기위에 주저 앉아 눈물을 흘리는것뿐이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이상하고 힘들었던 밤이 지나가고 아침이 왔다
온 몸이 무겁고 밤새 누군가에게 두들겨 맞은듯 뻐근했다
몸살이 난 것 같았는데 오늘은 주말이라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게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며
깊은 늪으로 빠져 들었다
' 여보 일어나봐~..어디 아파? '
" 으..응? 지금 몇시에요? "
' 10시가 넘었어~..나 오늘 낚시 간다고 했잖아~..'
" 아참!~..미안해 여보..나 몸살인가봐..어떻해? "
' 아냐..지금 나가면 되지뭐..나도 늦잠을 자는 바람에 친구들이 전화하는 바람에 깼어~ '
" 어떻하지..당신 배고플텐데..간단한거라도 만들어 줄까?"
' 아니야 됐어~ 자기 좀 쉬어~..몸살이라며..'
" 으..응..그래..미안해 여보..오늘만 봐줘~,,"
' 그래..나 갔다 올께~'
남편이 나가기전에 챙겨준 약을 먹고 약에 취해서 잠들었던 진희는 땀으로 흠뻑 젖어서 기절하듯 자다가
거의 저녁 무렵에야 일어났다
푹쉬어서 그런지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일어난 진희는 어질러진 집안을 대충 정리를 하고는 커피 한 잔을 들고는
쇼파로 돌아왔다
여유가 생기자 기억하기 싫었던 어젯밤 일이 자연스레 생각이 났다
자신에게 일어난 현상이 특별한건지 아님 누구나 한 번은 그런 생각을 해본것인지 알 수 없었기에
답답하기만 했지만 그렇다고 이 일을 누구에게 상의를 하기도 그렇고 해서 머릿속만 엉클어져 갔다
어려운 수학문제처럼 꼬이기만 했고 스스로 답을 찾기가 어려웠고 더 이상은 생각하기도 싫었다
" 후~..정말 미치겠네.."
" 다 늙어서 이게 뭔 주책이니 이진희~..어쩌자는건지.."
" 으~..답답해~..창피해서 누구한테 상의도 할 수 없고..응?..맞다! 경화라면.."
예전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만났던 친구 이름이 떠올랐다
몇 년 전에 남편과 이혼을 하고 8살 아래인 연하남이랑 시골로 내려가서 살고 있는 경화가 생각났다
언제나 자신의 감정에 솔직했고 남편의 술과 여자문제에 진저리를 치며 자신의 행복을 찾아 과감하게 이혼이라는
선택을 했고 우리들 곁에서 사라져 버린 솔직했던 친구였다
진희는 휴대폰을 들었다
" 여보세요~..경화니? "
' 어라?..이게 누구야?..진희구나 오랫만이네..기지배~ '
" 그래 정말 얼마만이니.."
' 어쩐일이야 전화를 다 하고?..뭔 일 있어? '
" 아..아니..그냥..갑자기 너 생각이 나길래 해본거야.."
' 하긴~..우리 걸어다니는 교과서인 진희한테 무슨일이 있을라구..형석씨도 잘해줄텐데..ㅎㅎ'
" 얘는..걸어다니는 교과서란 그 소리는 쫌.."
' ㅎㅎㅎ..사실인걸 뭐..내가 없는 소리하니~..이 재미없는 아줌마야..ㅋㅋ'
" 그런 자기는 아줌마 아닌가..푸훗~.."
' 이거 왜이러셔~..난 요즘 젊은기를 받아들여서 점점 영계가 되어 가는구만...ㅎㅎ '
" 어머!~..말하는거 하고는..넌 여전하구나.."
' 그럼..나야 늘 행복하지..헤헤~..근데 정말 아무일 없는거야?..'
" 으..응~..없..어..무슨일은 뭐.. "
' 요거시 정말..넌 거짓말 못하거든~ 목소리가 떨리고 버벅대는거 보니 무슨일 있는것 같은데..말해봐~
그렇지 않음 너가 몇 년 동안 연락도 없고 다른 애들처럼 왕따를 시키더니 뜬금없이 전활 할리가 없잖아? '
" 아냐~..왕따라니..우리가 언제~.."
' 됐거든 내가 젊은 놈한테 미쳐서 이혼했다고 너희들끼리 모이면 나를 안주삼아 씹는다는걸 다 알거든요~..'
"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우리 절대 그러지 않아~ "
사실 대학동창 모임에 가면 젊은 남자랑 바람나서 이혼하고 가족들하고도 연락조차 없는 미친년이라고
수근거리는걸 듣고도 제일 친했던 진희는 침묵했던 지난일이 떠올랐다
그런 경화한테 다른 친구들에게는 소문이날까 두려워 말도 못하고 필요할때만 얌체처럼 전화를 한 지금 이 순간이
너무 미안했고 할 말이 없었다
" 정말 미안해..그 동안..너 힘들었을때 내가 먼저 연락했어야 하는데.."
' 괜찮아 다 지난 일이야..다른년들은 몰라도 너가 나를 외면 했을때는 조금 서운했지만 이젠 잊었어..'
" 미안해..경화야~..후우~.."
' 어이구..정말 괜찮아..남들이 뭐라고 해도 난 지금 너무 행복해요~..그러니 걱정마..ㅎㅎ '
" 정말? 다행이다 너가 좋아 보여서.."
' 그래 고마워..걱정해 줘서..ㅎㅎ..근데 정말 무슨일이야?..'
" 아냐~..아무일 없다니까.."
' 지랄을 해요~..내가 너랑 한 두해 보니?..버벅되면서 되지도 않는 거짓말은 그만하고 털어 놓으시지?..
그 말 하려고 이렇게 몇 년만에 전화 한거 아니니?..좀 더 솔직해 질 수는 없니?'
" 경화야..내가 그 동안 미안해서 그렇지.."
' 알았어 그만 미안하고 털어놔~..남편 문제니?..형석씨 여자 생겼어? '
" 아냐~...그 사람이 그럴 사람이니.."
' 그럼 뭐야?.. 아들은 아직 어려서 문제 없을테고 혹시 너?..'
" 으..응?..나?..아니 뭐~.."
' 으이구 이렇게 겁은 많은게.. 혹시 남자 생겼어?..푸하하~...정말 그런거야? '
" 아냐~..남자가 생기기는 뭘 생겼다고..어휴~.."
' 푸하하~..당황하니까 또 버벅거리는거 보니 맞네 맞구만 뭘 아니래?..ㅎㅎㅎ'
" 그만좀 웃어..기지배야~..혹시 그 사람이 들으면 어쩌려구~ '
' 뭐 우리 대일씨가?..뭣 좀 들으면 어때..ㅋㅋ..걱정마 그 사람 아직 퇴근 않했어~ '
" 오늘 토요일인데?..아직 퇴근도 않했어? "
' 너희 신랑이랑 같은줄 아니?..우리 대일씨 노가다 하거든요~..ㅎㅎ '
" 건축한다고 얼핏 들은것 같던데..아니야? "
' 맞아 건축가야?..근데 작업복입고 얼굴에 검뎅이 묻혀 들어오는날이 더 많으니까 그냥 노가다꾼이지 뭐..ㅋㅋ '
" 그래?..ㅎㅎ..너 정말 행복하구나 예전보다 더 자주 웃는다.."
' 응 너무 좋아..대일씨도 잘해주고..여기서는 내가 이혼녀인거 모르잖아..남 눈치 볼 일도 없고..행복해~ '
처음 전화를 걸었을때의 미안함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 동안 못했던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가끔씩 무슨일이냐고 물어오는 경화의 물음에 은근슬쩍 얼버무리며 넘어가고 마음껏 웃고 떠들어댔다
한 시간을 넘게 떠들다가 경화의 날카로운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 맞지?..너 요즘 눈에 들어오는 남자 있지? '
" 정말 아니야.."
' 진희야 말해봐..내가 들어줄께..'
경화의 달래는듯한 목소리에 진희는 긴장의 끈이 서서히 풀어 지는걸 느꼈다
" 눈에 들어 온다기 보다 요즘 내가 이상한 생각이 자꾸 들어서 사실..좀 고..민이야.."
' 뭐?.. 그럼 만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생각만 나는건데 이렇게 심각한거야?..푸하하~ '
" 그만 웃어~..난 심각하다구~.."
' 으이구..널 어쩌면 좋으니..ㅎㅎ..이런 순뎅이를..어떻하니 정말..ㅋㅋ'
" 휴~..나 어떻하니 경화야.."
' 전화로 말하기는 그러니?..너 우리집에 놀러오지 않을래?..내가 어떻해 사는지도 보고 말이야 어때? '
" 잉?..지금? "
' 그래 지금 내려와라 춘천인데 1시간도 안걸리잖아 응?..나도 너 보고 싶어서 그래~..응 진희야~'
" 아이..지금 형석씨도 낚시 갔는데..전화좀 해보고.."
' 그래 꼭 허락 맡아라..ㅎㅎ..오랫만에 만나서 한 잔 하자..ㅋㅋ..'
" 나 술 약한거 알면서~ 짖궂기는..암튼..ㅎㅎ "
' 너 오늘 술먹여서 그 비밀 알아 내야쥐~..흐흐~..얼른 전화하고 다시 통화해~ '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아픈 사람 혼자두고 낚시와서 마음이 쓰였는데 잘됐다며 마음 편하게 놀다가
내일 올라 오라고 선뜻 승락을 했다
진희는 약간 들뜬 마음으로 서둘러 춘천으로 내려갔다
' 진희야~..얼마만이니 안아보자~...아우~..ㅎㅎㅎ'
" 경화야..ㅎㅎ..정말 오랬만이다 얘~.."
' 와우~..아직 살아있네~..ㅋㅋ'
" 응?.."
' 우리 풍만한 진희씨 가슴..ㅎㅎ..내가 같이 잘때 하도 만져줘서 커진거니까 나한테 평생 고마워 해야해..ㅎㅎ'
" 으이구~ 만나자 마자..한다는 소리가..ㅋㅋ"
' 얼른 들어와 우리 대일씨는 새벽에나 들어온댄다..너랑 나 둘 뿐이야..ㅎ'
" 그래?..오면서 인사를 어떻해야 하나 걱정했는데..ㅎㅎ "
몇 년 만에 만난 친구지만 어제 만났던 사람처럼 너무 편안해서 그런지 오늘따라 자기 주량보다 조금 많이 마시던
진희는 얼굴이 발그레 하게 변했고 경화도 제법 술기운이 오른듯 특유에 눈웃음이 보이기 시작했다
" 어휴~..기지배 또 눈웃음 살살 치는거 보니 너도 오르는구나..ㅎㅎ "
' 어머 그래?..ㅋㅋ..오랫만에 너랑 마시니까 너무 좋아서 쫌 마셨더니..'
" 너 술 취하면 눈웃음치며 애교가 많아지는거 대일씨가 알고 있니?..ㅋㅋ "
' 그럼 내 눈웃음에 폭~ 빠져 버려서 헤어나지 못하고 나를 먹어버려서 이렇게 발목 잡혀서 사는건데..ㅋㅋ'
" 으이구 말하는거 하고는 먹기는..네가 음식이니 먹..게.."
' 그럼 음식이지..ㅎㅎ...우리 대일씨는 그런 말하면 얼마나 좋아하는데..흐흐 '
" 아주 천생연분이다..그렇게 좋아?.."
' 응~..이 남자를 진작에 만나지 못한 시간이 너무 아깝고 한참 피어나서 이쁠때 이 사람에게 나를 주지 못한게
너무 후회스러워.. 그래서 많이 미안해.. 대일씨에게..'
" 무슨 말이야..넌 아직 예뻐~..그리고 충분히 매력적인 여자니까 걱정하지마~.."
' 그래?..그럼 다행이네..근데..넌?..내 말 들어 주려고 온게 아니잖아..너가 말해 줄때까지 기다렸는데 않하네..'
" 그게..참..말하기가 좀 그래..쑥스럽기도 하고 내가 미..친것 같아서.."
' 어머!~ 너 심각하구나..말해봐..내가 들어줄께..'
" 경화야 나 이상하게 보면 안돼~ 알았지?..약속해~ "
' 알았어~...걱정말고 말해봐..'
술기운을 빌리고 또 경화의 특유의 편안하게 해주는 매력에 빠져 진희는 어젯밤에 느꼈던 일을 솔직하게 말했다
기준이를 설명할때 잠시 머뭇거렸지만 지금 자신이 왜 이러는지 해답을 찾고 싶었고 그 답을 경화가
깔끔하게 해결해 주길 바랬다
말하기 어려운 얘기들이 끝이 나고 두 사람은 잠깐의 침묵의 시간이 흘러갔다
" 경화야 나 이상하지?..."
' 후~..이상한건 아니야..너가 느끼는 그 감정은 다른 여자들도 한 번씩 아니 어떤 여자들은 많이들 하고 살아 "
" 그래?..정말 그러니?..나 안심시키려고 그러는거 아니지? "
' 아냐~ 우리 동네 언니도 남편이 나이가 많아서 자기를 만족시키지 못할때 남편을 받아 들이면서 다른 남자를
생각하며 오르가즘을 느끼기도 한다고 들었어..그거에 비하면 넌 장난이지..'
" 어머..남편과 관계를 하는데 다른 남자 생각을 한다고?..세상에나.."
' 스와핑도 하는 지금 세상인데 상상을 하는건 그렇게 큰 잘못은 아니지..그런데 진희 넌 그 대상이 너가 가르치는
학생이란게 조금 걱정스러워 내가 이러는거야...많은 남자들중에..왜...잘 생긴 연예인도 많은데..'
" 후~..너가 봐도 내가 미친년이지?..나 어떻하니.."
' 흠...'
또 그렇게 두 사람은 말이 없어졌다
와인을 가득 따라서 원샷을 해버리고는 경화가 진희의 두 손을 꼭 잡으며 눈을 마주보며 말을 했다
' 이진희~ 이제 고민 하지마~..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네 몸이 원하면 그냥 받아들여~..스트레스 받지마~
직접 관계를 하는것도 아니고 생각만 하는건데 그렇게 죽을것 같은 표정을 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보다 더한 스와핑도 하고 역활바꾸기 같은 놀이도 다들 스스럼없이 하는데 생각만 하는게 뭐 어때?..괜찮아 '
" 정말?..나 괜찮은거야?..미친거 아냐? "
' 그럼..난 그런 생각 사춘기때 해봤다..ㅋㅋ..넌 너무 늦어서 내가 잠시 당황했던거야..ㅎㅎ '
" 그..그래..너도 해봤어?..정말? "
' 응! 해 봤어 솔직히 고3때 우리 교감 선생님 젠틀맨이셨잖아~..그 선생님 생각하면서 자위까지 해봤어~ '
" 어머..어머나~..정말이야?..이 기지배 어쩜...어휴~.."
' 넌 기준이란 학생에게 너가 자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얼마나 흥분될까 그런 생각만 하고도 그렇게 자책했다니..
난 교감 선생님이랑 섹스도 하는 상상까지 했는데..ㅋㅋ..넌 아직 어려..푸웁~ '
" 어머..얘~.."
' 그것도 교감실 쇼파에서 둘이서 홀딱벗고..흐흐...'
" 아우~..징그러..그만해..지지배야~.."
' 뭐 어때 나도 솔직하게 말한건데..ㅎㅎㅎ..아 몇 십 년을 간직했던 비밀을 털어 놓으니 너무 개운해..ㅋㅋ '
" 세상에나..ㅎㅎ..나도 기..준이 말을 너에게 하니까 좀 살것같아,,ㅎㅎ"
' 그래 인생 뭐 있니~..우리도 나이 먹기 전에 마지막 몸부림이라도 쳐 봐야지..이 시간이 흐르면 이젠 늙어버린
우리 같은 여자를 남자들은 쳐다봐 주지도 않을텐데 그냥 이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소중하게 생각하며
조금 즐기기도 하며 살자..ㅎㅎ '
" 정말 넌 좋은 친구야~..그 솔직함이 있기에 너가 더욱 예쁜것 같아..나에게는 모자란 그 솔직함과 당당함이
나는 너무너무 부럽기도 하고 좋아.."
' 그래 마시자~..너 오늘 자고 간다니까 마시자~..'
" 응~..나도 모르겠다 먹자~..ㅎㅎ "
진희와 경화는 주거니 받거니 하며 와인을 세 병이나 마시고 소주까지 마신 경화를 끌어 안고는 사랑방으로 같이 들어갔다
간지럽다며 깔깔대는 진희의 저항을 가볍게(?) 뚤어버린 경화의 손은 진희의 풍만한 젖가슴으로 파고 들었고
경화는 만족하다는 얼굴을 하며 고등학교 시절에 그랬던것 처럼 주물럭 거리다가 두 사람은 잠이 들었다
문득 누군가에 떠드는 소리에 놀라 눈을 떠보니 새벽이었는데 옆에서 자던 경화가 없는걸 느끼니 약간 쓸쓸해졌다
오래전에 지은 집이라 그런지 새로 수리해서 깔끔한 인테리어와는 달리 방음 시설은 썩 좋은편은 아니었다
주방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잠에서 깬 진희는 물이라도 마시려고 나가려다가 문 손잡이를 잡고 멈추었다
대일씨란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기 때문이었다
= 친구분은 자는거야?..=
' 응~..어젯밤에 우리 둘 다 과음을 했거든..ㅋㅋ '
= 자기도 아직 술이 덜 깬것 같은데..ㅎㅎ'
' 아냐 자기 들어오는 시간에 알람 맞춰나서 깼다니까..당신 밥 차려 주려고~..아흐음~..'
= 뭘 아직 눈웃음치는거 보니 아니구만..흐흐 =
' 왜 이러셔..오늘은 안되거든...진희 있어서 안돼~..꿈도 꾸지마...'
= 친구분 깊히 잠들었다며..자기야~..나 피곤하단 말야~..자기가 빼주지 않으면 푹 못자는거 알면서~..=
' 안돼..진희 있단말야..방으로 들어 가서 얘기하자~ '
= 싫어~..약속하면 들어갈꺼야~..=
' 정말 왜 이러실까~.. 어린애처럼..얼른 들어가자...가서 얘기해~ '
= 나 어린거 몰라?..정말 안해줄꺼야?..그럼 나도 내 꺼 못만지게 한다~..알아서 해~..=
' 안돼~..나 당신꺼 잡고 자야 잠드는거 알면서~..못땠어 정말..'
" (어머 경화 쟤가..부끄럽게..) "
대일씨가 뭐라고 말하는데 잘 들리지가 않았다
진희는 아직 술이 덜깨서 그런 용기가 생겼는지 문 손잡이를 소리나지 않게 슬며시 돌리고는 문을 조금 열었더니
두 사람에 말 소리가 더욱 잘 들려왔다
' 정말이야 아까 진희랑 자는데 잠 설쳤단 말야~ '
= 뻥치네..아까는 그 친구 큰 젖가슴 만지니까 잠이 솔솔 온다고 하더니만..=
" (어머~ 저 기지배가 별소릴 다했네..아휴...창피해~) "
' 진희 젖가슴도 좋지만 당신꺼에 비하면 않되지~...그러니까 빨리 들어가자..'
= 그럼 당신이 나 먼저 해주면 만지게 해줄께 알았지? =
' 잉~..알았어 대신 입으로 해줄께~.. 내가 찌~인하게 빨아줄테니 당신도 나 많이 먹여줘 알았지? '
" (후..후아~..정말 거침없이 저런 말을..아무리 부부라도 그렇지..) "
= 응~..그럼 여기서 잠깐해줘~..=
' 으구~..정말 장난꾸러기 같아~..진희 나올지 모르니까 조금만이다~ '
두 사람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잠시후에 야릇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는 뒤이어 들려온 두 사람의 대화 소리에 진희는 그대로 굳어 버렸다
' 후릅...너무 맛있어~..역시 당신 자지 빨때가 난 젤 행복해~..쭈웁~,,'
= 으~..역시 당신입이 최고야..자기는 보..지 입술도 좋지만 위에 입술도 끈적거리는게 최고야..더 빨아~,,후압 =
' 으읍!..방에 가자..얼른~...쭙~..나 먹고 싶어...얼른 내 입에 싸줘요~..'
= 그래 들어가자~..내가 많이 싸줄께...다 먹어줘~..=
' 네~..당신 색시가 당신 자지에서 나오는 꿀물 전부 마셔버릴께요~..ㅎㅎ '
" (어쩜 좋아 저런 말을 하다니..경화가 저런 저속한 말을 하는 얘는 아닌데..) "
두 사람이 방으로 들어가고 더 이상 대화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묘한 서운함이 밀려 들었다
아침이 올때까지 뒤척이다 자고있는 두 사람을 깨우지 않고 조용히 서울로 돌아왔다
춘천행에서 얻은것은 멀어졌던 친구를 찾은것과 그 친구가 말한 지금 이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여자로 봐주길
바라는 것은 무리라는 현실적인 냉정함을 알았다는 것이었다
진희는 자신이 생각지도 못했던 말과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 여자로서의 생명은 끝이 날꺼라는 두려움에
몸을 떨었고 앞으로 자신이 어디로 흘러갈까 하는 혼란스러움을 잡지도 못한채 그냥 내버려 두기로 했다
그러다가 진희가 마음을 굳히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 날은 점심을 먹고 난 후 학교 이곳 저곳을 둘러 보다가 미술실 복도에 전시되어 있는 학생들 그림을 보는데
어디선가 기준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건물 밖에서 나는 소리 였는데 누구와 다투는지 제법 고성이 들려왔다
' 저리 꺼지라고 븅신아~..'
= 너 정말 말 다했어?.. 내가 왜 싫은데~ 왜?..=
' 전에도 말했지? 너 같은 여자 딱 질색이라고..제발 생각좀 하고 살아~..'
= 그니까 내 어디가 싫은거냐고?..말을해야 내가 고치지~...아 진짜..=
' 그냥 싫다고~ 그렇지 않아도 요즘 짜증나 죽겠는데..'
= 너 진짜 존나 짜증난다..=
' 그 말투도 싫어 존나가 뭐야 존나가...난 너 같은 여자보단 차분하고 정숙한 여자가 좋아 이제 알겠어~..'
= 두고봐...=
기준이와 싸우던 연주는 매몰차게 떠났고 혼자 남은 기준이의 투덜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 그렇지 않아도 요즘 안보여서 짜증나 죽겠구만 별게 다 지랄이네.. '
' 혹시 선생님이 눈치 채셨나?..어떻하지..'
" (어머 요즘 내가 아들방에 가지 않았는데 그 얘기인가?..) "
' 에이..씨~ 주말인데 이게 뭐야~ 성호나 만나러 가야겠네..'
" (성호?..걔 불량학생이라고 소문난 김성호?..어머 기준이가 그런 애들과 어울린다고?) "
김성호라는 아주 질이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면 자연히 나쁜짓을 하게 될텐데 하는 걱정과
그 이유가 자신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는거 같아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워졌다
그때 마침 기준이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 선생님 우리 기준이 때문에 상담을 좀 하려고 하는데 시간 언제 괜찮으세요? '
" 네?...아~..언제라도 괜찮습니다 기준이에게 무슨 일이 있어요? "
' ..속이 상해 미치겠어요~ 이따 퇴근 하시면 전화 부탁드립니다 '
" 네~ 그렇게 할께요~...너무 걱정 마세요~..이따 뵙겠습니다~ "
진희는 퇴근후에 기준이 엄마를 만나서 얘기를 듣고 많은 생각을 했다
요즘 공부도 않하고 뭐에 미쳤는지 짜증만 내고 어제는 늦게 들어 오는데 술냄새가 약간 나는것 같다는
말을 들었을때는 너무 놀라 말이 나오지 않았다
기준이를 한 번 만나서 잘 좀 얘기해 달라는 부탁을 몇 번 하고서야 집으로 돌아갔다
진희는 밤새도록 생각을 했고 자신이 교사를 떠나 어른으로서 먼저 말을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평소에는 약한 자신이지만 뭔가 결정을 내리거나 선택을 할때에는 과감해지는 성격이라 더 미루지 않고
오후에 기준이를 만나 볼 생각이었다
가정방문이라는 핑계로 부녀회장님께 설명을 하고 기준이와 둘이서만 얘기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다
그리고는 감색 정장을 입고 평소보다 조금 더 정성스레 화장을 하고는 기준이네 집으로 갔다
부녀회장님은 내 말대로 집을 비웠고 문을 열자마자 눈이 커질대로 커진 기준이가 나를 맞이했다
' 선..선생님?..어쩐일로?..'
" 넌 선생님을 보고 인사도 안하고 어쩐일이라니?..가정방문 하는 날이라 너희집부터 들렸는데 왜 잘못됐니? "
' 아니..아뇨~..안녕하세요~..근데 저희 부모님이 안계신데..'
" 그래?..그럼 기준이랑 얘기나 하지 뭐..그래도 임시 담임이고 가정방문까지 했는데 그냥 가기 좀 그렇잖니?.."
' 네?..네~..들어 오세요..'
당황했는지 어쩔줄 모르는 기준이를 뒤로 하고는 나는 애써 자연스럽게 집구경을 했다
제법 풍족하게 사는 집이라 그런지 우리집 보단 꽤나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겨났고
어젯밤에 생각했던 말들은 떠오르지 않고 목이 말라왔다
정신 못차리고 허둥대는 기준이가 가져다 놓은 쥬스를 거의 다 마시고는 쇼파에 마주 앉았다
일상적인 대화를 시작했고 학교 생활에 불편한건 없는지 여느 상담과 다름없는 시간이 흘렀고
이젠 결정을 내려야 할때가 왔다
이대로 가만 두면 남의집 귀한 자식이 엇나가는걸 알고도 방치해 두는 자격미달인 어른이 될 것 같았다
크게 심호흡을 하곤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 기준이 너 요즘 고민있지~"
' 네?..무슨..없..는데요..'
" 니 얼굴에 다 써있거든~ 요즘 수업 시간에도 멍하게 있고 그저께인가 너가 늦게 들어 오는걸 내가 공원에서
다 봤는데 그래도 아니라고 시치미 뗄꺼니?.."
' 예?..저..그때는..친구들 만나느라..'
" 정말 고민 없어? "
' 네..저 없는것..같은데요..선..생님..'
" 있음있고 없으면 없는거지 없는것 같다는건 무슨 말이야~..무슨 남자가 그렇게 뜨뜨미지근 하니~ "
' 어..없어요~ '
" 흠..잘 들어~ 백기준! 지금 이 시간 부터는 난 너희 담임 선생님이 아니라 그냥 어른이야 그러니까
우리 좀 더 솔직해 지자~..어때?..너도 그럴수 있지? "
' .....네 '
" 이런 얘기를 쇼파에서 하기도 좀 그러니 다른데로 갈까?..그래 기준이 방으로 가자 어디야? "
' 제 방엘요?...청소도 않했는데..'
" 뭐 어때 남학생 방이 다 그렇지 뭐..나도 구경좀 해보자~ ㅎㅎ..얼른 앞장서~ "
반 강제로 기준이를 앞세우고 기준이 방으로 들어 갔다
나름 정리정돈이 잘된 책상과 방금까지 누워 있었는지 약간 흐트러진 침대위를 빼고는 깨끗해 보였다
진희는 창문 쪽으로 슬그머니 다가가서 창 밖을 둘러 보는척하며 자신의 집을 슬쩍 봤는데 위에서 내려다 보니
대낮이고 그래서인지 거실까지 제법 잘 보였다
자기가 창문 쪽으로 다가서자 쭈삣거리며 어쩔줄 몰라하는 기준이를 느끼면서 크게 심호흡을 하고는
돌아서서 기준이의 두 눈을 바라보며 용기를 내었다
" 선생님이 아무도 모르는 비밀 얘기를 하나 해줄까? "
' 네?..비밀요?..무슨..'
" 잘 들어봐..그리고 너도 그 답례로 너 만의 비밀 얘기를 하나 해주는거야..알았지?.."
' 저..저는.. '
지금 이 시간이 어떻해 결말이 날지 모르지만 진희는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눈에 띄게 당황스러워 하는 기준이를 무시하고 눈이 커질대로 커져버린 기준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