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와 친척 일가 1부
" 학교 다녀왔습니다 "
민기가 학교에서 돌아왔다.
고등학교 1학년인 민기는 평범한 키에 평범하게 생긴 얼굴을 가진 소심하지만 착한 소년이
었다.
샤워를 하고 냉장고의 콜라를 꺼내어 병째로 꿀꺽 꿀꺽 들이키고 나서 집안을 둘러본 민기
는 학교에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가 한번에 밀려와 나른한 기분을 느꼈다.
머리를 내저으며 정신을 차린 민기는 주섬주섬 짐을 꾸리고 계신 부모님을 바라보았다.
" 엄마, 지금 출발하나요? "
" 그래.. "
엄마는 기운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랬다.
벌써 추석이 다가온 것이다.
민기의 친척일가는 일년에 서너번 함께 모이는데 바로 추석과 설, 할아버지와 할머님의 생
신 날이었다.
워낙 친척들이 따로 흩어져 살기에 1년에 서너번 조차 모이기 힘든 것이다.
서울에 살고있는 민기네 가족에게는 익숙지 않은 시골길을 가야한다는 생각에 아빠는 벌써
피곤한 기색이셨고, 음식이다 뭐다 준비하신 엄마는 벌써 시골집에 도착해서 장만할 부침개
며 반찬 준비 생각에 진이 다 빠지신 듯 했다.
그러나 민기는 마냥 기분이 좋았다.
유일하게 민기네와 가까이 살고 있는 친척인 삼촌네 댁사람들과는 항상 시골길을 함께 가기
때문이다.
민기는 사촌동생인 수현이를 만난다는 것에 마냥 즐거웠다.
' 그러고 보니 작년 설엔 못 봤었지.. 무슨 병 때문에 입원했었다던가.. 1년만 이구나.. '
사실 민기와 수현이는 학년이 같았다.
같은 84년 생이었지만 수현이의 생일이 민기 보다 약간 느렸던 탓에 오빠 동생 사이가 되었
던 것이다.
수현이는 같은 나이인 민기에게 오빠 소리를 어색해 하지 않고 잘 따랐기 때문에 민기는 수
현이와 만나는 친척 모임이 항상 즐거웠다.
민기와 수현이는 집이 가까웠기 때문에 1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주말을 이용해 자주 만나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지난 추석 이후에 수현이네 가족이 그리 멀지는 않지만 서울근교의 신도시로 이사하
면서 그런 만남은 어느새 끊어지고 이제는 이렇듯 친척들의 정기 모임에서나 만날 수 있게
된것이다.
차창 밖으로 익숙한 풍경이 지나치는 듯 하더니 이내 민기네 집 자동차가 작은 삼촌댁 아
파트 단지로 들어섰다.
" 형님 오랜만입니다. "
" 그래 잘 지냈나 "
민기네 아버지와 작은삼촌이 말씀을 나누시는 동안 민기는 눈을 굴려가며 수현이를 찾았
다. 그때 아파트 계단 입구 쪽에서 청 반바지에 헐렁한 면티를 입은 귀엽게 생긴 여자애가
뛰어오며 소리쳤다.
" 야, 박민기! "
민기는 순간 움찔 하고 자기의 이름을 부르는 이 여자애가 누구인지 파악하려 애썼다.
작은 엄마가 그 여자 애를 나무라는 듯 말씀 하셨다.
" 수현아! 오빠보고 민기가 뭐니! "
" 에이.. 나이도 같은데 뭘.. 그치 민기야? "
소녀는 생글거리며 웃었고 민기는 그 미소가 눈부시게 빛나 보였다.
민기는 그제야 눈앞의 성숙한 소녀가 1년 전 까지만 해도 자기를 오빠 오빠하며 따라다녔
던
사촌동생 수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1년.. 겨우 1년 사이에 그녀는 너무나도 변모해 있었다.
커진 키며 이젠 제법 볼록하게 솟아오른 가슴팍..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와 팡파짐한 엉덩이
가 묘한 대조를 이루며 민기의 눈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 어.. 수, 수현이.. 니? "
" 그럼 내가 수현이가 아니고 누구란 말야? "
약간 쀼루퉁한 얼굴로 받아치는 그녀의 모습에는 이미 1년 전의 얌전하게 민기를 따랐던 사
촌동생의 모습은 없었다.
민기는 말 잘 듣고 이쁜 사촌동생이 이렇게 약간은 건방지기까지 한 활달한 소녀로 변했다
는 사실에 그리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이렇게 귀엽고 매력적인 여자를 곁에다 두고 왜 지금까지 눈치채지 못했는지에
대해 자신을 비난하기까지 했다.
차에 올라타서 뒷좌석에 앉은 민기는 옆에 앉아 차창 밖을 바라보며 바람을 맞고 있는 수현
이에게 말을 건넸다.
1년 전만 하더라도 부담 없이 말을 붙였었지만 여자에 대해서는 숙맥인 민기는 갑자기 이렇
듯 성숙해져버린 사촌동생이 동급생 소녀로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약간 흥분되기까지 했다.
" 머리.. 잘랐네. "
" 응.. 귀찮아서 잘라버렸어. 근데 있지 머리 자르고 나니까.. 왠지 모
를 자신감 같은 게 솟는 거 있지. 학교 생활두 재미있어졌구 친구도 많아졌다? "
확실히 그랬다.
수현이는 가끔 민기에게 학교 친구들이 자기를 따돌리는 것 같다며 진지한 표정으로 상의하
곤 했다.
그럴 때마다 민기는 수현이에게 그건 수현이의 성격이 너무 소극적이고 조용해서이고 자신
감을 가지고 생활해 보라고 항상 말했고 수현이는 그런 민기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진지해진 민기의 얼굴을 지그시 바라보곤 했었다.
문득 민기는 수현이가 머리를 자른 이유가 궁금했다.
" 머리는 근데 왜 자른거야? "
" 어.. 방금 그 말 실례야. 여자가 머리를 자를때는 뭔가
심경에 변화가 있을때라구.. 그 질문은 그 변화의 이유를 묻고 있는거야! 나두 비밀이 있거
든.. "
진지하게 말하는 듯 하면서 입술 한켠에 슬며시 웃음을 띄우는 그녀를 보며 민기는 전에는
전혀 생각치 않았던 사촌동생의 여자로서의 면을 본 듯 했다.
' 내가 사촌동생을 의식하는 건가.. 뭐.. 수현이도 여자니까.. 그런데 어떻게 1년만에 이렇게
변할 수가 있지? '
골똘히 생각에 잠긴 듯한 민기를 신기한 듯 바라보던 수현이가 가볍게 민기의 콧등을 퉁겼
다.
" 얏! 방심했지! 하하하.. "
" .. 너.. 사람이 생각하고 있는데.. "
깔깔대며 해맑게 웃는 그녀의 얼굴.
문득 민기는 정말로 수현이가 좋아져 버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
차는 달려 시골길로 접어들었다.
수현이는 피곤했는지 민기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다.
" 이 길이 맞는지 모르겠네.. 참.. 매년 찾아가는 길인데도.. "
아빠는 긴가민가하시는 표정으로 엑셀을 밟으셨고 차는 시골길의 울퉁불퉁한 찻길에 이리저
리 퉁기며 들썩거렸다.
" 아얏.. 앙.. "
수현이가 이리저리 흔들거리는 차 속에서 웬일이냐는 듯이 부스스 깨어났다.
" 아.. 머리야.. "
" 수현아 괜찮아? "
수현이가 흔들리는 차안에서 머리를 부딪혔는지 뒷머리를 감싸쥐고 찡그린 표정을 지었다.
민기는 수현이의 머리숱을 헤치고 부딪힌 자리를 뒤척여 보기 시작했다.
" 야.. 엄살 피지마.. 혹두 없는데 뭘 그래.. "
" 아씽.. 아프단 말야.. "
툴툴거리는 수현이의 푸념을 한 귀로 듣고 흘리며 민기는 수현이의 머리 아래로 살짝 드러
난 가슴 계곡을 내려다보았다.
봉긋이 솟아오른 가슴이 한 손에 잡힐 듯이 아른거리고 그 아래쪽엔 쭉 뻗은 허벅지가 새하
얀 빛을 내 뿜으며 민기의 눈을 간지럽혔다.
수현이의 머리에서 민기는 기분 좋은 샴푸 향기에 취해 민기는 홀린 듯이 수현이 몸 여기저
기를 뜯어보고 있었다.
" 오빠, 왜 그래? 내 몸이 그렇게 잘빠졌어? 하하.. "
" 뭐, 뭐.. 뭐라구.. 수현아 너 지금
무슨 소릴.. "
민기가 앞좌석의 아버지 눈치를 보는 듯 하더니 말까지 더듬으며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들
이밀자 수현이는 못 참겠다는 듯이 허리까지 굽혀대며 깔깔대었다.
" 농담이야 농담.. 하하.. 참 오빠두.. "
" .. 야.. 울 아빠 들으시면 어쩌려구.. 참.. "
수현이는 이내 웃음을 억누르고 민기를 바라보았다.
" 그래두 내 몸 훑어본 건 사실이잖아? 안 그래?"
" 그.. 그건.. 네가 너무 예전이랑 달라
보여서 조금.. "
진지한 수현이의 얼굴에 민기가 말꼬리를 흐리자 수현이는 이때다 싶었는지 눈을 빛내며
물어왔다.
" 조금 어때서? "
" .. 조금.. 이뻐 보여서.. "
민기가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겨우 수현이에게만 들리도록 말하자 수현이는 예상과 다른
대답에 놀랐는지 아니면 쑥스러웠는지 얼굴을 붉혔다.
민기가 놀란 눈으로 수현이를 바라보자 수현이는 멋쩍은 웃음을 던지며 민기의 등을 팡팡
쳐댔다.
" 하하하.. 아이참 민기 오빠두.. 하하하.. "
" 아야.. 아퍼.. "
아침에 출발한 민기네와 삼촌네 차는 저녁이 다 되어서야 큰삼촌이 계시는 경북 영덕에 도
착했다.
바다 특유의 짠 내가 민기의 코를 상큼하게 자극했다.
" 할아버지 ! 할머니 ! "
" 어이구.. 우리 손녀.. 이제 다 컷네잉.. "
경상도 특유의 끝을 끄는 듯한 발음의 사투리가 구수하게 들려오고 수현이는 벌써 할머니
품에 뛰어 안겨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의 인사들이 끝나고 방으로 들어가자 민기의 또래 사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로 중학교 1학년이 되는 사촌 남동생 예익이, 내년이면 대학생이라는 예리 누나, 초등학
교 3학년인 상민이와 중학교 2학년인 상아..
예익이와 예리 누나는 큰 삼촌네 집 식구였고 상민이와 상아는 고종사촌 이었다.
항상 보는 얼굴들이라 그런지 민기는 반갑고 즐거워 저녁 내내 웃음을 지었다.
' 쏴아아.. 철썩.. 쏴아아.. 철썩.. '
민기는 저녁을 먹고 해변에 나와 앉아 있었다.
부드러운 모래 위에 등을 깔고 누워 서울에서는 보이지 않는 별들을 헤아리며 이런저런 생
각을 하는데 누군가가 다가와 옆에 앉았다.
" 수현이니? "
" .. "
대답이 없자 자리를 고쳐 앉은 민기는 옆에 앉은 작은 그림자를 응시했다.
어둠에 눈이 익숙해진 탓인지 민기는 앞에 앉은 게 누구인지 대번에 알 수 있었다.
상아였다.
민기는 약간 실망한 어투로, 하지만 얼굴에 내색하지는 않으며 말했다.
" 상아였구나.. "
" 오빠 뭐하고 있었어? "
상아가 눈을 빛내 오며 물었다.
" 그냥.. 별 구경 하고 있었는데.. 왜? "
" 별 구경.. 나두 같이 할까? "
" 추울텐데.. 감기 걸린다 너.. "
" 에이.. 별루 춥지두 않은데 뭘.. "
민기가 걱정하는 듯 말하긴 했지만 사실 민기도 옆에 있겠다는 상아가 싫지는 않았다.
상아는 활동적이고 장난끼 많은 순수한 시골 소녀였다.
민기는 항상 상아와 작당해서 수현이를 골탕 먹이곤 하였고 수현이는 쪼르르 달려가 예익이
나 예리 누나에게 일러바치곤 하였다.
그런데 웬일인지 이번 추석에 만난 상아는 예전과 달리 차분하고 조용해 진 듯 했다.
예전의 왈가닥 같았던 성격은 어디 갔는지.. 즐겨 입던 청바지며 거꾸로 쓰던 모자도, 찰랑
거리던 단발머리도 간데 없이..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다가 문득 상아가 치마를 입었음을 눈치 챈 민기가 물었다.
" 갑자기 웬 치마야? "
" .. "
민기는 상아의 흰 치마 섶을 장난스레 들추듯이 매만졌다.
" .. "
" 상아야 왜 그래.. 어디 아퍼? "
대번에 주먹이 날아올줄 알고 몸을 움츠리고 있던 민기는 반응이 없자 상아의 상태가 평소
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 .. 오빠. "
" 왜? "
상아가 조용히 말을 꺼내자 민기는 침을 꿀꺽 삼키며 긴장하고 대답했다.
" 있잖아.. 오빠 예전에 나한테 한 말 기억나? "
" .. 무슨 말? "
" .. 왜.. 있잖아.. 오빠가 지난 설에 나한테 한 얘기 말야.. "
".. 무슨 말인지 알아야 기억
이 나던지 하지.. "
민기는 상아가 정색을 하고 물어오는 '자신이 예전에 상아에게 한 말' 이라는 것을 기억해
내려 안간힘을 썼다.
' .. 내가 상아에게 무슨 상처 줄 만한 말을 한 적이 있었던가? '
민기가 뭔가를 생각해 내려는 듯 눈을 내리 감자 상아는 입술에 작지만 쓸쓸한 미소를 띄우
며 말했다.
" 그래.. 오빠가 기억 할 리 없지.. "
" 미안해.. 이 오빠가 머리가 나빠서.. 하하.. "
민기가 미안함을 무마하려는 듯 웃자 상아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며 말했다.
" 그럼 나 먼저 들어간다.. "
" .. 응. 그래라. 난 조금 더 있다 들어갈게. "
상아의 멀어져 가는 뒷모습이 어쩐지 쓸쓸해 보였다.
' 무슨 얘기일까.. 도통 기억이 안 나네.. '
민기는 다시 모래 위에 드러누워 생각에 잠겼다.
밤바다의 시원하고 쌉쌀한 내음이 민기의 콧속을 휘돌고 민기는 아직은 그리 춥지 않은 바
닷가에서 규칙적인 파도소리를 자장가 삼아 스르륵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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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아야, 너 이제 중학교 2학년이지? '
' 응. 이몸은 벌써 2학년이시라구.. 헤헤.. '
' 야.. 중학교 2학년이나 되었으니 말인데.. 너 좀 여자다워 질 수 없겠니? '
' 뭐라구 오빠? '
' 그러니까.. 뭐랄까.. 그래! 수현이 좀 닮아 봐라.. 수현이 좀 봐.. 얼마나 얌전하구 차분하
니? '
' 치이.. 수현이 누나는 수현이 누나구 나는 나다 뭐.. '
' 그러지 말구.. 아, 그렇지. 너 그렇게 왈가닥 성격으로 밀고 나가다간 남자들도 다 떨어져
나가고 시집도 못 갈지 몰라. 하하.. '
' 헤헤.. 그땐 오빠랑 결혼하지 뭐.. '
' 얘가 무슨 큰일 날 소릴.. 사촌끼리는 결혼 못하는 거 모르는 애처럼 말하네.. 그리구 무
엇보다 나는 왈가닥 여자 애는 안키운다구.. 알아서 기셔.. '
' 뭐라고?! 이게.. '
' 아야.. 오빠가 뭐 틀린 말 했니..
민기가 잠에서 깨었을 때는 이미 밤이 많이 깊어진 듯 했다.
" 아.. 무슨 꿈을 꾼 것 같은데.. 무슨 꿈이었지.. "
" 무슨꿈? "
민기가 혼잣말하듯 중얼대며 눈을 뜨자 그 말에 대답하는 부드러운 목소리가 있었다.
" 오빠 무슨 꿈 꿨어? "
단정하고 귀여운 얼굴.
수현이였다.
민기는 그제야 자신의 머리가 수현이의 허벅지 위에 올려져 있다는 걸 깨닫고 후닥닥 몸을
일으켜 앉았다.
" 너 언제 왔어? 놀랬잖아.. "
" 아까 상아한테 물어보니까 오빠 여기 있다길래.. 와보니
까 쿨쿨 자고 있잖아.. 하하.. 그래서 내가 인심 좀 썼지 뭐.. "
민기는 아직 수현이의 체온이 남아 있는 자신의 뒷머리를 매만지며 좀더 일찍 일어나지 못
한 자신을 한탄했다.
" 근데 오빠 즐거운 꿈 꿨나봐? "
" 왜? "
" 자는 내내 실실 웃는 것 같던데.. "
" 즐거운 꿈? 그랬나.. 기억이 안나.. "
수현이는 민기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 보았다.
" 왜그래? 남의 얼굴을.. 뭐 묻었어? .. 하하.. 내가 생각해도 이런 진부한 대사를.. "
" .. "
민기가 멋쩍은 듯 농담을 던져도 말없이 민기의 얼굴을 바라보는 수현이의 얼굴이 너무 진
지하고 예뻐서 민기는 그만 그 입술에 키스하고 싶다는 충동마저 일었다.
' 이러면 안되지.. 수현이는 내 사촌 동생이라구.. '
" 오빠. "
" 으, 응? 왜 그래? "
민기는 마치 순간 자신의 머릿속을 수현이에게 들키기나 한 듯이 놀라며 말했다.
" 오빠는 내가 변한 것 같지 않아? "
' 엄청나게 많이 변했어! '
민기는 가까스로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는 말을 삼키고 애써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 뭘.. 그렇게 변한 것 같지도 않은데.. 예전 그 모습 그대로야.. "
민기는 내심 이런 대답을 바랬겠지.. 하고 생각했고 또 그런 대답을 해준 자신이 자랑스러운
듯 입가에 웃음을 띄웠다.
" .. 그런가.. 이 정도로는 안되나.. "
" 왜그래? 무슨 고민있어? "
수현이가 슬픈 표정을 짓자 민기는 걱정스레 말을 건넷다.
" .. 오빠는.. 아직도 내가 어린 동생으로 보이나봐.. "
" .. !? "
" 나는 오빠한테 동생이고 싶지 않은데.. "
" 수, 수현아? "
" 오빠가 언제 그랬지.. 나는 너무 활동적이지 못하고 소극적이라 그 점만 조금 고치면 남
자애들한테도 인기 끌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내가 항상 눈길 끌기를 바랬던 남자는.. "
말을 끊은 수현이가 갑자기 그 작은 입술을 민기의 입 위에 포개어 왔다.
민기는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상황 전개에 놀라면서도 입술을 비집고 들어오는 수현이의
혀와 타액에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었다.
" 음.. "
혀와 혀가 휘감기는 깊은 키스가 수십 초간 이어졌다.
민기는 거부하려 하였지만 달콤하고 황홀한 수현이의 입술 공세에 그만 굴복하고 말았다.
시끄럽던 파도소리도 귓가에 없고 민기는 자신의 첫 키스를 사촌동생의 입술에 했다는 사실
에 흥분하고 있었다.
" .. "
수현이가 천천히 입술을 떼었다.
수현의 입술은 이미 자신의 타액과 민기의 타액에 범벅이 되어 더욱 섹시해 보였다.
수현이는 혀를 낼름 내밀어 입술을 닦고는 나직히 말했다.
" 내 첫번째 키스야.. 영광으로 생각 하라구.. "
" 수현아.. "
" 예전부터 이러고 싶었어.. 하지만.. 우린 사촌이지? .. 어쩔 수 없는거 나도 알아.. 이게 한
순간 일어난 충동일지 모른다는 것도..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은 오빠를 좋아해. 그것만은
말할 수 있어. "
민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수현이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었다니.. !
민기는 용솟음 치는 욕망과 충동을 억누르며 말했다.
" 수현아, 오늘 일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영원히 너와 나만의 비밀로만 간직하자. 그리
구 수현이 너도 주위를 잘 둘러보기를 바래.. 분명히 나 같은 남자 보다 더 잘생기고 성격
좋은 남자는 얼마든지 있을 거야. "
짧은 침묵이 흘렀다.
민기는 그 침묵의 무게를 견디다 못해 먼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 먼저 들어갈게.. 밤바다는 추우니까 일찍 들어와라. "
" .. "
" 쏴아아.. 철썩.. 쏴아아.. 철썩.. "
민기는 쓸쓸한 수현이의 뒷모습을 못 본 척 빠른 걸음으로 큰집으로 돌아왔다.
집 안은 이미 조용했고 어른들도 사촌들도 모두 곤히 자고 있는 듯 했다.
" 끼이이.. "
낡은 철 대문이 쇠소리를 내며 열리자 마당 한켠의 마루 침대 위에 앉아있던 검은 그림자가
다가와 민기에게 말을 건넷다.
" 민기 왔니.. 수현이는? "
민기의 사촌 누나 예리 였다.
예리는 고등학교 3학년인데도 불구하고 성인 여성과 맞먹는 크기의 가슴과 잘록한 허리, 거
대한 엉덩이를 가진 성숙한 여인이었다.
얼굴 또한 일색이라 작년 여름방학 때 민기네 집에 놀러온답시고 서울에 나왔다가 어떤 잡
지사의 기획자 눈에 띄어 명함을 받기도 했었다.
" 누나.. 수현이는 바닷가에 좀 더 있겠다 길래 나 먼저 왔어. "
" 응.. 그래.. 너도 들어가
자. "
" 누나는 뭐하고 있었어? "
" 응.. 그냥 잠이 안 와서.. 술 좀.. 너두 마실래? 히히.. "
누나는 이미 술기운에 절었는지 어린애 같은 웃음을 흘리며 사촌 동생에게 소주를 권했다.
" .. 나 술 못마시는데.. "
민기가 거절하는 듯이 말하자 예리는 오기가 생겼는지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 .. 어허.. 누님이 권하시는 술잔을.. 그냥 들어! "
민기는 마지못해 술잔을 받아 들고 입가에 데는 시늉을 했다.
' 으.. 써.. '
" 맛있니? 히히.. 이 누나한테 왜 술 마시냐고 좀 물어봐 줄래.. "
" 왜 마시는데? "
" .. 수능은 얼마 안 남았는데.. 남자친구 랑은 헤어지고.. 성적은 점점
떨어지는데.. 엄마아빠의 기대는 점점 커지고.. 미치겠다 야.. "
예리누나는 어렸을 때부터 총명하고 똑똑해 집안 어른들의 기대와 귀여움을 한 몸에 독차지
하곤 했다.
중학교 고등학교 내내 그녀의 성적은 항상 톱 클래스 였고 그녀의 부모님들은 그녀가 장차
외교관이나 여검사 내지는 여 판사가 되기를 원했을 정도였다.
" 누나도 힘들겠다.. "
" 어라.. 너도 마치 고민이 있는듯한 말투구나.. 다 털어놔 봐.. 이
누나가 상담 해 줄게.. 히히.. "
민기는 술잔을 들고 마시는 시늉만 한다던 것이 그만 몇모금을 들이키고 말아 몸 안에 술기
운이 천천히 돌고 있음을 느꼈다.
" .. 있잖아.. 내가 항상 귀엽고 착한 여동생 정도로만 생각했던 애가 어느날 갑자기 성숙한
소녀 모습으로 나타나서 나를 좋아한다고 말한다면.. 누나같음 어떨 것 같아? "
" 차.. 암 애매하네.. 나는 여자라서 남자가 여자한테 느끼는 감정 같은건 잘 모르겠지만..
그럴 때 너도 싫지는 않을 것 같은데.. 히히.. "
" 그야 싫지는 않지만.. "
민기는 차마 그 아이가 사촌동생 수현이고 결코 이루어 질 수 없는 사촌간의 관계를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 할 수 없었다.
" 그럴때는 말이지.. "
예리누나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말을 꺼냈다.
" 그럴때는? "
민기는 어떤 대답이 나올지 침을 꿀꺽 삼키고 듣고 있었다.
" 콱 안아서 니껄루 만들어 버려.. 히히.. "
" 뭐라구? "
민기는 얼토당토않은 예리의 대답에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한순간 수현이를 보며 그
런 마음을 떠올렸던 것도 사실이었기에 가슴이 콱 매어왔다.
" .. 그래.. 넌 아직 어리니까.. 음.. 그냥 뽀뽀나 해줘라.. "
민기는 자신을 어린애 취급하는 예리의 태도에 울컥함을 느끼고 쏘아붙였다.
" 그러는 누나는 뭐 나보다 몇 년이나 더 살았다구? 기껏해야 2년 더 살았으면서.. "
예리는 흥분해서 대드는 민기가 귀여운지 민기의 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 민기야.. 기껏해야 2년이지만.. 난 너보다 많은걸 경험했다는걸 알아야지.. 예를 들면.. "
예리가 갑자기 민기의 바지 자크를 내리고 민기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 누, 누나! 무슨짓을.. 으! .. "
예리는 민기의 다리 사이에서 늘어진 민기의 자지를 꺼내 천천히 위 아래로 문질렀다.
" 누나.. 그만해.. 우리는 사촌사이잖아.. "
" 민기야.. 누나가 민기를 어른으로 만들어 줄
게.. 2년의 세월에 누나가 뭘 배웠는지 궁금하지 않아? "
" .. "
민기가 대답이 없자 예리는 이제 잔뜩 부풀어 오른 민기의 자지를 자신의 입으로 천천히 품
었다.
" 아흐.. 누나.. 이상해.. "
예리는 민기의 자지를 입에 품고서 정성스럽게 위 아래로 머리를 움직였다.
" 파흐파흐.. 으움.. 푹푹.. "
민기는 여자라곤 손도 잡아보지 못했던 숙맥인데다 자위를 시작한지조차 얼마 되지 않은 순
수한 소년이었다. 여자의 음부라고는 간간이 친구들을 통해 접하는 포르노 비디오나 잡지에
서나 보곤 했고 남몰래 불태워온 여체에 대한 갈망은 그 자신조차 알아채지 못한 사이에 점
점 커져왔던 것이다.
그리고 이렇듯 그 욕망의 도화선에 불이 붙여진 이상 민기의 눈에 예리는 더 이상 사촌 누
나가 아니었다.
그저 성숙한 여체를 가진 아름다운 여인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 아.. 민기야.. 음.. "
민기의 손이 누나의 헐렁한 민 소매 셔츠를 헤집고 들어갔다.
민기는 브레지어 후크를 풀려고 손을 뒤로 옮겼으나 그곳에는 부드러운 누나의 맨 등이 만
져졌다.
" 누나 브레지어 않했어? .. 하아.. "
" 음.. 응.. 귀찮아서.. "
예리는 말하면서도 한편으로 민기의 귀두 뿌리부분을 혀로 요리조리 누르듯이 핥고 있었다.
민기는 누나의 셔츠를 말라 올리고 말랑한 누나의 가슴을 천천히 문질렀다.
" 음.. 민기야.. 아흑.. "
민기는 대답 없이 예리의 유두를 잡고 문지르며 살짝 꼬집었다.
" 누나.. 가슴이 너무 부드러워.. 으.. "
" 민기 꼬추도 누나 생각보다 크구나.. 하하.. 음
음.. "
민기는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음을 느꼈다.
자지 아래 저 깊은 곳에서부터 무언가가 심한 쾌감과 함께 분출되려 하고 있었다.
" 아.. 누나.. 나.. 쌀것같애.. "
" 푹푹.. "
민기가 말을 꺼내기가 무섭게 예리는 대답 한마디 없이 민기의 자지를 더욱 빠르고 세차게
빨기 시작했다.
" 나온다.. 아.. 누나.. "
" 웁.. 꿀꺽.. 음.. "
예리는 민기가 싼 좆물을 받아 삼키고는 흘러내린 몇방울 까지 혀로 핥아주었다.
금방 사정을 끝내어 민감해진 귀두에 섬세한 여자의 혀가 닿자 민기는 온 몸을 훑는듯한 쾌
감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 민기야 미안.. 누나가 괜히 입시 스트레스 때문에 너한테 몹쓸 짓을 했다.. "
예리가 소주 한잔을 들이켜 입 속을 씻고 난 후에 민기에게 말했다.
" 아냐.. 누나를 막지 않은 나도 잘못한건데 뭘.. "
" 민기야.. "
예리가 축 늘어진 민기의 심벌을 이야기하는 동안에도 주물러 대자 민기의 자지는 언제 사
정했었냐는 듯이 천천히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다.
" 누나.. 누나 거기.. 보고싶어. "
민기가 부끄러운 듯 볼을 붉히며 이야기하자 예리는 알겠다는 듯 칠부 바지를 끌어내려 벗
어버리고 민기 앞에 누웠다.
" 그건 니가 벗겨줘.. 쿠쿠.. "
장난스러운 웃음을 띄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민기는 무언가에 홀린 듯이 그녀의 팬티 끝
을 잡아 천천히 말아 내렸다.
예리가 엉덩이를 들어주자 팬티는 어느새 예리의 한족 발목에 살짝 걸려 있었고, 민기는 희
미하지만 그럭저럭 물건을 알아볼수 있을만한 백열 전구 빛 아래에서 난생 처음보는 여자의
보지를 은밀히 탐닉하기 시작했다.
" 아.. 음.. "
민기가 손가락을 내밀어 예리의 무성한 음모를 쓰다듬자 예리의 입에서는 낮은 신음이 흘러
나왔다.
민기는 두 손가락을 내밀어 예리의 살짝 벌어진 대음순을 잡고 양 옆으로 벌렸다.
얼마 전에 목욕을 했는지 예리의 보지에서는 독한 암내 대신에 향긋한 비누 향기가 났다.
" 흠.. 민기야.. 콧바람이.. 간지러워.. 하하.. "
민기가 예리의 보지에 코를 박고 한껏 숨을 들이키고 내쉬고 하자 예리는 민기의 콧바람이
주는 미묘한 자극에 허리를 연신 튕겨대었다.
" 아 흥.. 아.. 음.. 민기야.. 혀로.. 응응.. "
예리가 민기에게 혀를 사용할 것을 재촉하자 민기는 살짝 혀를 내밀어 보지 둔덕을 아래에
서 위쪽 끝까지 천천히 핥아 올렸다.
" 아흥.. 아.. "
민기는 혀를 삐죽히 내밀어 예리의 구멍 안쪽으로 밀어넣었고 작아서 보이지 않았던 예리의
클리토리스가 제법 커져 빠끔히 고개를 내밀었다.
" 누나.. 이게 클리토리스야? "
" 응.. 거기 좀.. 응.. 아.. 핥아줘.. "
민기가 알았다는 듯이 클리토리스를 집중 공격하며 손가락 하나를 질 안으로 밀어넣었다.
예리는 사촌 동생을 놀려주려 시작한 오랄 페팅에서 이토록 흥분할 줄은 몰랐다고 생각하며
현재의 쾌감에 몸을 맡기기로 했다.
" 아.. 흥.. 민기야.. 갈 것 같아.. 아.. 응.. 아흑.. "
민기는 질 안을 왕복하던 손가락을 더욱 빨리 움직이는 한편 혀로 클리토리스와 소음순 전
체를 문지르듯이 핥았다.
예리는 민기가 주는 자극으로만은 부족하다는 듯이 스스로 자신의 가슴 한쪽을 주무르며 다
른 한쪽의 유두를 입으로 핥고 있었다.
" 민기야.. 아.. 나 간다.. 아.. 싼다구.. "
민기가 예리의 몸이 활처럼 휘면서 부르르 떤다고 생각 한 순간 예리의 보지에서는 끈적하
고 쌉쌀한 액체가 터지듯이 밀려나왔다.
" 읍.. 음.. 쩝쩝.. "
민기는 터져나오는 예리의 보짓물을 핥으며 야릇한 기분을 느꼈다.
' 내가 예리 누나와 오랄 섹스를.. 사촌 누나와.. '
민기는 마루 위에 드러누워 난생 처음 맛본 여체의 황홀함을 되새기고 있었다.
잠시 누워 할딱이며 숨을 고르던 예리가 몸을 일으켜 민기의 배 위에 올라탔다.
" 누나.. 아직도? "
" .. 이대로 끝내면 민기한테 미안하잖아.. 민기는 아직 안끝난거 나두
알어.. 누나가 모두 가르쳐 줄게.. "
예리는 민기의 우뚝 솟은 자지를 손으로 잡고 자신의 질구로 가져다 대었다.
자지끝이 예리의 질구에 닿는 듯 하더니 예리는 단숨에 민기의 자지를 품고 허리를 튕겼다.
" 윽.. 아.. 누나.. 누나 보지 안쪽이 조여.. "
" 아.. 민기 자지 크구나.. 누나는 찢어질 것
같애.. 음.. "
예리는 천천히 요분질을 했다.
민기는 처음 박아보는 여자 보지가 그렇게 부드럽고 따뜻할 수가 없었다.
" 흥흥흥.. 앙.. 하아.. 하아.. 더 깊이.. 더 깊이.. 앙.. "
예리는 미친 듯이 엉덩이를 움직였고 민기도 참지 못해 엉덩이를 들썩이며 예리의 더 깊은
곳으로 자신의 심벌을 박아대었다.
" 아.. 누나.. 나올 것 같아.. 헉헉.. "
" 조금만 더 참아.. 같이 가자.. 응응.. 음.. 하아.. "
민기는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생각에 예리의 몸을 들어 자신의 자지를 쑥 뽑아내었
다.
" 왜그래 민기야? "
" 누나.. 뒤로 돌아봐.. "
" 응.. "
예리가 민기의 생각을 눈치채고 엉덩이를 들고 엎드렸다.
민기는 예리의 뽀얀 엉덩이에 입을 맞추고는 금방이라도 좆물을 뿜어낼 것 같은 자신의 자
지를 예리의 보지속에 밀어 넣었다.
" 으.. "
낮은 신음을 흘리며 민기가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고 아까보다 더 요란한 소리가 낡은 마
루 다리와 예리의 보짓구멍에서 흘러나왔다.
" 푹푹 찌꺽.. 푹푹.. "
" 삐걱삐걱 삐걱삐걱 .. "
" 아아.. 민기야.. 나도 갈 것 같애.. 앙앙.. "
" 누나.. 나도.. 나와.. 아.. 하아.. 싼다! 으., "
민기는 좆물을 싸기 직전 자지를 뽑아내어 예리의 보지 둔덕에 귀두끝을 문질렀다.
곧이어 좆물이 뿜어져 나왔고 좆물은 예리의 등과 엉덩이 계곡을 흥건히 적시며 뚝뚝 흘러
내렸다.
예리의 보짓물도 흘러 내려와 마룻바닥에 얼룩덜룩한 자국을 남겼다.
예리는 아직도 절정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는지 황홀한 표정으로 몸을 떨며 보짓물을 싸고
있었다.
" 응.. 술기운에 했더니 정말 황홀하다.. 민기야.. 고마워. "
" .. 아냐.. 내가 누나한테 고맙
지 뭘.. 그리구 미안해.. "
예리가 휴지를 가져와 좆물과 씹물로 범벅이 된 서로의 치부를 닦아내었다.
그리고 마룻바닥이며 마당에 튄 민기의 좆물도 말끔히 씻어내었다.
" 누나, 나 먼저 잘게. "
" 응.. 잘자라 민기야.. "
민기는 어색함을 이기지 못하고 방에 들어와 누웠다.
예익이가 새근거리며 이불속에서 잠들어 있었다.
민기는 마치 꿈같았던 조금전의 일을 다시 상기하려는 듯 눈을 감고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두 번이나 사정한 탓에 피곤한 탓도 있었겠지만 이미 밤이 깊었기에 민기는 금새 잠에 빠져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