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화 (8/8)

-8- 

그날 밤, 

여전히 야간자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늦은 식사를 하고 들뜬 마음에 샤워를 하고 엄마의 방문을 열어보았지만, 무엇을 염려했음인지 굳게 닫혀 있는 엄마의 방문이었고, 그런 엄마의 심정을 모르는 바 아니었기에 아쉬움 가득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그 다음날의 밤에도, 또 그 다음날의 밤에도 엄마의 방문은 열릴 줄을 몰랐고, 여전히 나와 있을 때면 일부러인 듯 조신한 옷차림이었다. 

일주일의 시간은 아쉬움 속에 그렇게 흘러갔고, 그 다음 주의 토요일이었다. 

제법 가을의 냄새가 풍기를 길을 터벅터벅 걸어 집으로 돌아와 현관문을 열자마자 가게는 어찌했는지 거실에 있던 엄마가 반색을 하며 내 귀가를 반겼다. 

노란 색의 가는 털이 북실북실한 긴팔 티셔츠에 하체의 절묘한 곡선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청바지 차림의 엄마는 거짓말을 조금 보태면 고등학교 여학생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발랄하고 젊은 모습이었다. 

“어?........엄마.....가게는 어떻게 하고?” 

“으응....오늘 하루...쉴려고.......” 

“왜?.........어디 아파?” 

“얘는.....꼭 아파야 쉬니?..........그나저나 너 오후에...약속 없지?......” 

“약속?.........없는데....왜?” 

“엄마랑 데이트 할까?.........” 

“데이트?” 

“으응...왜?.......싫어?........싫으면 그만 두던가..........” 

“아......누가 싫다고 그랬어?........그냥 그렇다는 거지..........” 

퍼뜩 놀라 소리치듯 외치자 엄마의 얼굴에 달콤한 미소가 머금어지더니 혓바닥을 쏘옥 빼어 물었다. 

“호호....빨리...밥 먹고 나가자.............” 

“근데...어딜 갈건데..........” 

“글세................으음.........시내도 쏘다니고....영화도 보고.......저녁도 근사한데서 먹고.....으음....맥주도 한잔 마시고 싶어.....너는 안 되겠지만.........” 

엄마의 표정은 꿈을 꾸는 듯한 소녀의 모습을 보는 듯 싶었다. 

마파람에 게눈 감춘다는 말이 있던가.... 

천천히 먹으라는 엄마의 잔소리에도 후딱 밥그릇을 비우자 엄마가 할 수 없는 아이라며 옷을 갈아입으러 방으로 들어가는 내 등에 소리쳤다. 

옷장에 걸려있는 여러 벌의 청바지를 살펴보다가 엄마가 입고 있는 것과 같은 모양으로 빛바랜 청바지를 꺼내 입고, 언젠가 엄마가 사 들고 왔을 때, 병아리 색깔이라며 투정을 부리고 몇 번 입지 않은 노란색의 티셔츠를 꺼내 입고 까까머리에 나이키 흰색 모자를 쓰고 거실로 나오자 엄마가 새삼스럽다는 듯 내 몸을 아래위로 훑으며 바라보았다. 

“와.......우리 아들...이제 보니...멋있네............” 

과장된 엄마의 말에 나 또한 느물거리길 잊지 않았다. 

“그걸...이제 알았어?........관심 좀 가져봐.........” 

“으이그.......그래 잘못했다....” 

“히히........가...엄마..........” 

“모자 하나 있으면...빌려주면 안돼?” 

“왜?............” 

“그냥.......없어?” 

없을 리가 없었다. 

까까머리로 밖으로 나돌아 다니는 것이 싫었던 탓도 있었지만, 중학생 같지 않은 제법 건장한 몸에 균형이 잡혀 있는 탓인지 모자를 쓰고 나가면, 혹시 방위 아니냐며 의혹의 눈초리를 던지곤 한 지라 어른 흉내를 내기에 꽤나 유용한 도구였기에 대여섯 개를 헤아리고 있는 모자를 찾아 엄마에게 건네주었다. 

나 것과 똑같이 하얀 색깔의 모자가 엄마의 머리를 포옥 감쌌고, 유난히도 작은 엄마의 오밀조밀한 얼굴이 반쯤 가려지는 듯 싶었다. 

뒤에 매달려 있는 똑딱이를 조정하고서야 제법 그럴 듯하게 씌워진 모자는 나와는 정 반대로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이라도 되는 듯 이제 갓 스무 살쯤의 대학생의 모습으로 어느새 변해 있는 엄마를 발견할 수 있었고,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본 엄마도 그런 생각이 드는지 만족감 어린 웃음을 베어 물었다. 

“자....가자....” 

운동화를 신고 현관문을 나서 문을 잠근 엄마가 능글맞게 내밀어진 내 팔을 찰싹 때리더니 이내 포근하게 감아왔다. 

“어머...어디 가는 거야?....경숙씨?” 

수돗가에 있던 새댁이 엄마의 깜찍한 모습에 새삼스럽게 놀란 표정으로 물었고, 엄마는 고개를 까닥거리며 재잘거렸다. 

“으응....우리 아들하고...데이트....” 

“어머.......어......좋겠다........후후....잘 다녀와.........” 

누가보기에도 분명하게 부러움 그득한 얼굴이 된 새댁을 뒤로하고 집을 나설 무렵이었다. 

“너...그거 알아?......” 

“뭘?” 

“저 언니하고....같이 사는 남자.......” 

“민기형?” 

“그래...민기.....” 

“근데...뭘?” 

“둘이...남매래.............” 

익히 알고 있는 일이었지만, 화들짝 놀라는 모습을 보여야 엄마가 만족할 듯 싶어 간사스럽게 요란한 모습으로 놀란 표정을 지어보였다. 

“정말?...........” 

“그래........” 

“어떻게 알았어?” 

“언젠가....들었어...저 언니한테서...직접.........한잔 했는지....술술 털어놓더라구.....얼마나 놀랐는지.........세상에....우리 집 지붕 밑에...두 집씩이나....근친간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니...” 

나와 엄마 사이의 일을 잊기라도 한 듯 우리 집은 쏘옥 빼놓는 엄마의 마음이 알듯 모를 듯 했다. 

오랜만의 외출이어서인지, 나와 동행을 하고 있어서인지 엄마는 연신 즐거운 표정으로 재잘거리기를 멈추지 않았고, 다소 붐비는 듯한 버스 안에서도 내 품에 잔뜩 밀착된 채 말을 건네다가 옆 사람의 눈치를 보곤 얼굴을 붉히면서도 내 귀에 속삭이며 말을 멈추지 않았다. 

탐스러운 귓불에 빼꼼하게 뚫려있는 작은 구멍은 이전에 엄마가 귀걸이를 했었음을 증명하고 있었고, 이따금씩 내 아랫도리에 닿아오는 탐스러운 엄마의 허벅지의 촉감에 하마터면 귓불을 깨물 뻔 하고는 그 사실을 속삭이며 알려주자 예쁜 엄마의 귓불이 순식간에 빨갛게 물들었다. 

번잡한 시내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억지로이다시피 시장에도 가보고, 좌판 가득 옷가지를 늘어놓은 모습도 지켜보고, 약을 팔러온 약장사의 어설픈 차력 쇼도 살펴보다가 제법 귀엽게 움직이는 원숭이의 모습에 파안대소 깔깔거리며 웃기도 하는 동안 내 다리는 천근만근이 되었건만 가녀리기만 한 엄마는 끄덕도 하지 않았다. 

길가에 야시시하게 매달려 있는 극장의 간판을 보면서 살그머니 엄마 팔을 잡아끌었더니 나를 향해 야단을 하기 보다는 잽싸게 주위의 시선을 살펴보는 엄마였다. 

“들어가서....보자...엄마............” 

“좀...야할 거 같아....” 

“뭐....어때.....나도 알거 다 아는데.....그냥....보자...다리 아파서 도저히...못 돌아다니겠어...” 

“엄만, 어른이니까 괜찮지만....너는....안되잖아....” 

“피.........내기할까?” 

“무슨 내기?” 

“표 끊어서 들어갈 때....검표원이...누구한테 검사하자고 하는지....내가 봐선....엄마한테 그럴 거...같은데..........어때?” 

“말도 안 돼........얘.....너....엄마한테 아부하려는 거라면....그만 둬....그런 뻔 한 거짓말에...속을 정도로 바보...아니니까?” 

“칫...그러니까...내기 하자니까..........” 

“그래....근데...뭘 걸껀데........” 

“으음...........상대방이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기............어때?” 

골똘한 표정으로 생각에 빠져든 엄마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얼굴을 사르르 붉혔다. 

“참내...........빨리 표나....끊어와...........” 

엄마가 건네준 돈을 받아들고 매표소를 향해 내달렸다. 

표를 들고 입구로 향하면서도 한 점의 조마조마함도 없었던 것은, 성준이와 함께 몇 번 와봤던 탓이었을 것이다. 

“어?....아가씨...몇 살이야?” 

거짓말처럼 검표원은 내 엄마에게 시비를 걸었고, 그 순간 잔뜩 당황한 표정의 엄마를 향해 킥킥거리는 웃음을 터뜨린 나였다. 

대답을 해버리면 될 것을 미처 생각지도 못했는지 엄마는 잔뜩 당황한 채 입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 

“아...아저씨...우리 와이픈데....뭐...잘못됐어요?” 

모자의 채양 밑으로 제법 이렁이렁한 눈을 짐짓 부아리며 거칠게 묻자 이번에는 늙수그레한 검표원이 당황한 듯 했다. 

“아니...그게 아니라....너무 어려 보여서.........아...미안하게 됐수다....들어가슈...” 

검표원의 태도에 얼른 엄마의 손을 잡아 극장을 향해 끌면서 뒤를 살펴보자 엄마도 고개를 돌려 검표원의 어리벙벙한 얼굴을 살펴보았다. 

잔뜩 놀란 듯 멍한 표정은 엄마의 찰진 엉덩이를 향해 있음이 분명했다. 

아마도 검표원은, 

‘허어....어리게만 봤더니...엉덩이를 보니까 아니구만....나참....저렇게 멋들어진 엉덩일 가진 여자를 데리고 사는 놈이, 저렇게....애숭이 같아서야...원....’ 하며 혀를 끌끌 거릴지도 모를 일이었다. 

계단의 입구에 서서야 엄마는 내 허리를 툭 치며 깔깔거리며 웃음을 터뜨렸고, 나도 그런 엄마를 마주보며 웃음을 지었다. 

“경숙아......” 

내 느닷없는 이름 부름에 퍼뜩 놀랐던 엄마가 얼굴을 사르락 붉혔다. 

“경숙아....우리...음료수 사가지고 들어갈까?..........” 

내 말에 어느 새 잔뜩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변해버린 엄마가 배시시 웃음 지으며 대답해왔다. 

“그래요....여보.....난....환타............” 

잽싸게 달려가 환타 두캔을 사서 돌아오자 엄마의 팔이 자연스럽게 내 팔에 감겨왔고, 뭉클한 젖가슴의 촉감이 느껴져왔다. 

영화는 재미없었다. 

아니 재미를 느낄 경황이 없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한 것이 엄마와 나 두 사람 모두 커다란 화면에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귓속말로 별스런 이야기를 다 나누었고, 이따금씩 내 손이 엄마의 허벅지 깊숙한 곳을 만지면 앙탈하기도 하고, 내 손등을 눌러 스스로 자신의 음부에 살짝 대보기도 하는 짓이 영화보다 훨씬 재미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내 귀에 속삭일 때마다 엄마는 주저함 없이 ‘여보’라는 호칭을 사용했고, 나 또한 ‘경숙’이라는 호칭을 거리낌 없이 사용했다. 

엄마는 내게 이따금씩 존댓말로 아양을 떨었고, 내가 존댓말 듣기가 여간 좋지 않다는 말을 하자 곰곰이 생각에 잠긴 듯 하더니 그 때부터 내내 내게 존대말을 해 주는 기쁨을 주었다. 

“여보....우리...그만 나가요..........” 

내 귀에 속삭여오는 엄마의 말에 슬그머니 엉덩이를 일으키고 따라서 몸을 일으키는 엄마의 어깨를 가만히 감아 안았다. 

“어디 갈까?” 

“으음....글세.......암튼...나가서 결정해요..........” 

어느덧 어둠이 찾아온 듯 형광등이 환하게 켜져 있음에도 엄마는 내게 존댓말을 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벌써 가시네요..........” 

늙수그레한 검표원이 기억하고 있었던 듯 말을 건네왔다. 

“네....이이가...별로 재미없대요....” 

검표원을 바라보며 말을 뱉은 엄마가 혀를 쏘옥 내밀었다가 얼른 집어넣었다. 

“하하...그래요?.........그나저나...두 분 진짜 자알 어울리네요............” 

“호호.......고마워요...아저씨.....아이...여보...뭐해요...빨리 가지 않고.........” 

너무도 자연스러운 엄마의 행동에 하마터면 어이없음에 실소를 터뜨릴 뻔했던 나였다. 

엄마와 나는 우리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고, 우리 집을 지나쳐 삐쭉삐쭉 서 환하게 불 켜진 대학교의 건물을 투영해내고 있는 저수지의 입구에서 내렸다. 

10월의 밤공기가 폐부를 찔러왔고, 그럴 수 없이 시원함에 두 팔을 벌려 기지개를 켜자 엄마도 따라하는 바람에 볼록한 젖가슴의 예쁜 융기가 노란색의 티셔츠 위에 또렷하게 양각되어 있었다. 

그런 엄마의 낭창낭창한 허리를 감아쥐자 얼른 자신의 몸을 내게로 붙여오며 내 허리춤을 꼬옥 잡아쥐는 엄마였다. 

“시원하네....그치?” 

“네........정말 시원해요.....여보..........” 

걸음을 옮기던 엄마의 말에 가만히 걸음을 멈추고 엄마를 응시하자 엄마의 얼굴이 사르르 붉은 색으로 물들었다. 

“왜?........내 얼굴에 뭐 묻었어요?” 

“아, 아니...........그냥...........” 

“이상하죠?..........내가 당신한테....말을 높이고......자꾸....여보니 당신이니 해서.........” 

“....................” 

“후우...모르겠어요...나도...내가 왜 이러는지........근데....그거 알아요?” 

“뭘?” 

다시금 걸음을 옮기자 엄마의 발걸음도 옮겨졌다. 

“나....한번도 누구한테....여보니...당신이니...그런 말 못해봤다는거.....당신이...처음이라는 거....” 

“무슨 소리야...그게?”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자 걷던 관성으로 엄마의 몸이 내게로 부딪혀 옴에 허리를 안아 지그시 껴안았다. 

“정말?” 

“으응...정말.........” 

“아버지한테도?” 

“네..........당신 아버지한테도........” 

“그럼...뭐라고 불렀어?” 

“당신, 아버지?” 

아아~~~~ 

내 엄마는 자신의 자궁에 진한 씨앗을 뿌리고 마침내 자신이 낳은 아들의 아버지와 마치 전혀 모르는 타인인 것처럼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으응....” 

“그냥....오빠라고.....” 

“나이차이가...그렇게 많은데?” 

“네.........후후....내 남자가 아니었잖아요...당신 아버지는.....근데...나도 모르게 당신한테는...자꾸 그런 말이 하고 싶어....호호......아무래도 요즘 내가....이상해요.....아이..........뭐해요....누가 보면 어쩌려고............” 

허리를 감아쥔 양손을 아래로 내려 며칠 사이에 더 풍염해 진 듯 멋들어진 엉덩이를 잡아 쥐고 강하게 그러잡자 엄마의 몸이 쭈삣 거렸다. 

“그래...그렇게 부르니까....좋아?” 

“으응........좋아요.......너무너무.......누군가에게....소속되어 있다는 따뜻함이...느껴지고....또...당신이...내 남자라고 생각되고...........또......으음............내가.......당신 거라고 생각되고.....아이...몰라.............챙피해..........나...그만 말할래요.........아이...뭐해....걷지않고...........” 

칭얼거리는 듯 말을 한 엄마가 내 팔을 떼어내더니 팔짱을 끼우고는 앞장서 걸음을 옮겼다. 

어느 새 나타난 조그마한 숲. 

고적한 가운데 멀리서 자동차가 빠르게 지나가는 듯 제법 요란한 소리가 이따금씩 들려왔다. 

호수를 따라 띄엄띄엄 놓여진 나무 벤치가 제법 가을밤의 운치를 돋운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숙아...........” 

엄마의 눈이 내 얼굴을 향했다. 

“우리 저기...앉았다가 가자...........” 

내 말에 냉큼 자리를 찾은 엄마가 손바닥으로 나무 벤치를 몇 차례 털어내곤 나를 그 자리에 앉혔고, 그런 엄마의 행동에 너무도 흥겨운 기분이 되어 허리를 납작 안아 끌어당기자 엄마가 자지러질 듯 깔깔거리며 내 허벅지 위에 엉덩이를 걸쳤다. 

“아이........이게 뭐예요.........누가 보면 어쩌려고..........” 

“뭐...어때...........부인이...남편 허벅지에 앉았는데....누가 본들...상관있나..........” 

엄마의 두 팔이 내 목덜미를 휘감아왔고, 어느 새 다가온 빨간 입술에 쪼옥 소리와 함께 화인을 찍어주었어도 엄마는 기꺼운 마음인 듯 받아들이고 있었다. 

“우리....정말........부부였으면 좋겠다.........” 

“피..........나중에 후회할 말은 안하는 게 좋아요...........” 

“후회? 누가?” 

“누가라고 말하는 사람................” 

“나....요즘처럼 행복한 거...처음이야........엄마가, 어떤 때는 정말 나만을 사랑해주는 엄마 같고, 어떤 때는 내 또래 여자친구 같고, 어떤 때는 사랑스러운 색씨같고.......어떤 때는 누나 같고...전처럼 엉뚱한데 신경이 안가고, 집중이 얼마나 잘되는지 모르지?” 

“정말?” 

“으응.......정말.......” 

“성준이 엄마....생각 안나?” 

“전혀?” 

“피.............내가 그동안 자기...피했는데도?” 

“으응....엄마한테...죄짓는 거 같아서....생각도 하지 않았어..........” 

“치잇.........경숙이라고 해줘..........” 

“그래.........내가 성준이 엄마하고....또 그러면...경숙이한테...죄 짓는 거 같아서...싫었어....이제...관심도 없어....” 

“후후..........믿을게요.........고마워요...............여보.................” 

내 엄마는 스스로의 몸짓으로 내 입술을 물어왔고, 살그머니 말캉한 설육을 밀어 넣고는 부드럽게 내 입속을 유영하다가 내 혓바닥에 지극한 즐거움을 선사해주기를 서슴지 않았다. 

나 또한 내 허벅지 위에 놓여진 풍염한 엉덩이를 주무르기도 하고, 쓰다듬기도 하다가, 잔득 팽창했음에도 또렷하게 알 수 있는 깊은 골짜기에 손끝을 파묻고 중심을 향해 주욱 훑어주었다. 

잔뜩 굳어지며 간지럽다며 앙탈을 하는 엄마가 그리도 귀여울 수 없었다. 

“우리....늘...........부부처럼 살까?” 

넌지시 던진 내 말에 한동안 곰곰이 생각에 잠겼던 엄마가 입술을 열었다. 

“토요일, 일요일만............” 

“그건 또 왜?” 

“으음.........평일에는....말 잘 듣는 아들이자........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그리고...주말에는....사랑스러운....경숙이 남편.........후후.........어때요?.........” 

“하하........그래...그러면 되겠다........그럼....오늘하고 내일은...내가 남편이네..........” 

“전, 당신 아내고요........” 

“그럼..........지난번처럼.........해도 되겠네?...........오늘 밤에...........” 

내 말에 엄마가 차마 부끄럽다는 듯 콧소리를 내며 내 품 속에 얼굴을 묻었다. 

“어?..........왜 대답이 없어.........” 

“아이.........그런걸...묻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그냥...........마음 가는대로...하면 되지.......아앙...나...몰라........챙피해.............” 

열다섯 어린 나이에도 새댁과 성준엄마와의 경험은 내 행동거지와 말투를 믿을 수 없으리만치 노련하게 변모시켰고, 거기에는 내 아버지와 살림을 같이하는 옛적 엄마와의 생활에서 체득한 나름대로의 방식이 묻어나고 있을 터였고, 그 여자가 내 생모가 아님을 알았을 때 느낀 고통의 정도와 그로 인한 수많은 고민에 엄마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점점이 묻어있을 터였다. 

160이 조금 넘을까말까한 엄마가 내 턱에 이마가 닿을 정도로 훌쩍 자라있었던 나는 그렇게 몸의 성숙도 보다는 정신과 행동의 성숙도가 훨씬 앞질러간 묘한 아이로 자라게 되었다. 

호숫가를 벗어나 호프집에 들렀어도 누구하나 다정한 엄마와 나에게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사람이 없었고, 처음에 가졌던 다소간의 조심스러움도 어느 새 눈 녹듯 사라져 각각의 테이블에서 거리낌 없이 사랑을 표현하는 젊은 대학생들 못지않게 거침없이 내 여자임을 표현해내기를 주저하지 않는 엄마였고, 나 또한 그런 엄마의 볼을 꼬집어주기도 하고, 이따금씩 볼에 뽀뽀를 하기도 하며, 엉덩이를 살짝 만져주기도 했고, 눈치껏 살짝 열린 입술을 훔치기에 여념이 없었다. 

열다섯 아이답게 앞에 놓인 맥주를 한 모금 마신 나에 비해 엄마는 벌써 두잔 째 맥주를 들이키곤 ‘카아’하는 예쁜 소리를 냈고, 나는 사랑 가득담긴 눈으로 그런 엄마를 바라보며, 입술 옆에 묻은 맥주 거품을 부드럽게 닦아주었다. 

소란스러운 주위의 소리에도 불구하고 한쪽 손으로 턱을 고인 엄마의 시선은 내 얼굴에만 머물러 있었고, 내가 소리쳐 안주를 시킬 때에도 엄마는 반짝반짝하는 별무리를 잔뜩 담은 눈으로 나를 향해 있었다. 

그런 엄마의 입술을 향해 가만히 얼굴을 디밀자 엄마가 살그머니 입술을 열어 내 그것을 부드럽게 즈려물었다가 어느 새 파고드는 내 혀를 쪼옥 빨아들였다가 누가 볼 새라 얼른 내 뱉고는 한쪽 손으로 내 허벅지를 세게 꼬집으며 주위의 눈치를 살폈다. 

“경숙아..........사랑해................” 

말을 하면서도, 내 말이 부메랑 되어 내 귓전을 맴돌았고, 세상 누구보다도 소중한 엄마가 내 여자가 됐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사랑해요.............여보..............” 

엄마 또한 한없이 진실어린 얼굴이 되어 내게 속삭여주었다. 

그 밤. 

내가 화장실에서 목욕을 하고 나왔을 때 이미 목욕을 마친 엄마가 팬티와 브래지어만의 차림으로 냉장고를 열어 물병 하나와 컵 하나를 쟁반에 받쳐 들고 방으로 향하고 있음에 지그시 바라보았더니 부끄러운지 살짝 붉힌 얼굴로 나를 향해 하얗게 눈을 흘기고는 도끼눈을 해 보였다. 

얼른 다가가 조그마한 팬티 밖으로 반쯤은 활짝 드러난 엉덩이를 잡으려 하자 깔깔거리며 잽싸게 방안으로 숨어버리는 엄마였다. 

환하게 불 켜진 안방. 

어느새 펼쳐진 이불 안에는 나만의 비너스가 차마 부끄러웠던 듯 지그시 눈을 감고 쌕쌕거리고 있었다. 

팬티를 훌렁 벗어버리고 가만히 이불자락을 들추자 언제 벗었는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엄마가 얼른 내 품을 파고들어 부끄러운 알몸을 살피기를 허락하지 않았다. 

짧지만 정열적인 키스. 

한사코 이불을 걷어치우려는 내 손짓을 제지함에 이불 속으로 머리를 파묻고는 착각인지는 모르지만 며칠 사이에 더 탱탱해진 듯한 젖가슴을 한동안 이리저리 헤집으며 핥기도 하고 빨기도 하자 어느 새 엄마의 입에서는 하얀 신음 소리가 구성지게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입술과 혓바닥의 움직임만으로 엄마의 아랫배 어림까지 샅샅이 탐색하다가 빼꼼하게 뚫린 배꼽에 머물러 한동안을 노닐다가 아랫배의 나직한 구릉을 벗 삼아 한참을 놀던 나는 어느 새 내 머리를 감싸고 있는 엄마의 손을 느낄 수 있었고, 그 손길은 내 입술이 너무나도 탐스럽게 자라난 역삼각형의 털 숲에 이르렀을 때 강한 손아귀 힘으로 제지해 왔다. 

다시금 배꼽 언저리로 올라감에 엄마의 손이 잠시 방심했다가 다시금 아래로 내려가자 잽싸게 따라와 방해를 하려하나 내친김에 털 숲이 끝나가는 지점에 부끄러운 자태를 할끔할끔 내보이는 조금마한 살점을 입술로 즈려물자 학질 걸린 사람처럼 바르르 떠는 엄마였고, 내 큼직한 상체가 들어차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은 양쪽의 허벅지가 강하게 조여 왔다. 

혓바닥으로 빼꼼하게 드러난 진주와도 같은 선분홍색 살점을 이리저리 굴리며 가지고 노는 동안 엄마의 엉덩이가 내 얼굴을 향해 들썩들썩 움직였고, 마침내는 내 머리통을 잡고 있던 엄마의 손길이 꾸욱 누르는 듯한 느낌과 함께 질척한 계곡이 내 턱에 와 닿았다. 

살짝 다물어진 음순... 

새댁의 그것에 비해서도, 성준엄마의 그것에 비해서도 확연히 알 수 있을 정도로 소녀마냥 깨끗한 외음부가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었고, 몇 가닥의 털이 새하얀 다리와 만나는 부위에 돋아나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고 나서야 약간 거무스름하게 착색되어 있음을 감지할 수 있는 외음부의 갈라진 틈새에 혓바닥을 길게 빼어 쭈욱 훑어 내리자 엄마의 엉덩이가 두둥실 떠올랐다. 

“하윽............너무............쎄.......자극이............아아........” 

언제부터였을까.... 

선분홍 속살이 살짝 드러났고, 그 곳은 투명한 액체로 잔뜩 젖어들어 쥐어짜면 한바가지도 넘을 듯한 꿀물로 그득차 있었다. 

위쪽의 보일 듯 말 듯한 구멍을 스치듯 지나 아래쪽에 입술을 꼬옥 다물고 있는 복잡한 질구를 쪼듯 핥아주었다. 

“아아........여보..........어떡해...나...........” 

엄마의 엉덩이가 일렁일렁 춤을 추며 내 입술 위에 질척하게 젖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골짜기를 비벼대고 있었고, 그런 엄마의 계곡을 샅샅이 핥으며 슬그머니 무릎을 꿇고 빙그르 돌아 다리 하나를 엄마의 가슴위로 넘겨버렸다. 

한참을 기다려도 다가오지 않음에 손끝에 잡힌 부끄러운 국화무늬를 쪼듯 매만지자 엄마의 입에서 자지러지는 신음성이 토해졌다. 

“하악.......하지 마...여보.............거긴.....너무...이상해............” 

그냥 감당하기엔 지나칠 정도로 강한 자극이었을까........... 

엄마가 마침내 엄마의 머리위에 떠올라 꺼덕거리고 있었을 기둥의 줄기를 꾸욱 움켜쥐었고, 이내 기둥의 대가리에 따뜻한 기운이 밀려들었다. 

길게 빼내진 혀를 꼿꼿하게 세워 질구를 파고들어보지만 꼬옥 다문 입구는 좀처럼 열리지 않음이 안타까워졌을 즈음, 마침내 엄마의 조그마한 입술이 내 기둥을 머금기라도 한 듯 부드러운 무엇인가가 다가와 줄기의 이곳저곳을 간질이며 누비고 다님에 까무룩 정신을 잃을 정도로 아득한 쾌감이 밀려들었다. 

그러기를 한동안 엄마의 사타구니에 파묻혀 있던 얼굴을 들어 흐벅진 허벅지를 이곳저곳 다니며 빨다가 가만히 몸을 일으켜 엄마의 옆에 길게 누워버렸다. 

“아...........힘들어.......” 

간사스러운 내 행동에 멈칫거리던 엄마가 몸을 일으키더니 내 위에 상체를 걸쳐놓았다. 

“내가...해요?” 

“으응.............” 

“치잇...........깍쟁이.............못됐어....정말............” 

하얗게 나를 흘긴 엄마가 느릿하게 내 위에 올라오더니 아랫도리를 깔고 앉아 내 입술에 스스로의 입술을 부딪혀왔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엄마의 하체... 

기둥을 잡아오는 엄마의 부드러운 손... 

이내 내 기둥의 대가리는 부끄러운 엄마의 질구에 잇대어져 버렸고, 기억을 떠올린 듯 다가올 지극한 쾌감에 부르르 몸을 떨어대며 간살을 떠는 내 육봉이었다. 

내 얼굴 위에 떠올라 있던 엄마의 입이 떠억 벌어지며 두 눈이 지그시 감긴다 싶더니 지난번에 느껴졌던 강렬한 저항감이 귀두의 끝에 느껴졌고, 한참을 그 자세로 굳은 듯 가만히 있던 엄마가 제법 강한 동작으로 주저앉은 듯 빠듯한 고통을 선사하며 내 양물이 엄마의 옥문 속으로 파고들어갔다. 

“하음.............여보.........” 

내 귀두가 이리도 고통스럽고 아픈데도 전혀 그렇지 않은지 엄마의 입에서 달착지근한 신음이 길게 울려나왔다. 

“근사해...여보..........꽉 차는 기분이야...........아아..............멋져.................” 

그 즈음 지난번에 느꼈던 묘한 일렁임이 내 기둥을 자극해옴에 하마터면 ‘동해물과 백두산이’하는 애국가를 부를 뻔했을 정도로 엄마의 몸속은 절묘한 움직임으로 내 기둥을 못살게 굴었다. 

오히려 지난밤에 비해 훨씬 그 강도며 절묘한 조임이 더한 듯 하다는 느낌이 듦도 잠시 엄마의 엉덩이가 살금살금 들썩임에 나도 모르게 풍염한 엉덩이를 꽈악 움켜쥐며 주무르기 시작했다. 

“허억...........경숙아........멋져.........으음...........” 

“하아....자기도................자기도.........너무....멋져요.........너무너무....좋아요.......뱃속까지....뚫리는....기분이야.........아아.......여보.........” 

“좋아?” 

“네...........너무...좋아..........하앙...........” 

“어디가?” 

“보,...........보지........아아.........보지가....좋아요......너무...하앙....여보........” 

“누구 보지?” 

“당신...........김민호....보지...............하응..........여보........나...이상해.......여보......” 

“김민호가.............허억..........누구야................?” 

“당신..........아아.............경숙이...남편.............이경숙.......남편.......아아....여보...사랑해요.......하응............나.........이상해.............여봇..........” 

엄마의 몸이 내 몸 위에서 우뚝 움직임을 멈추더니 깊숙하게 파고든 내 기둥에 예의 옴찔거리는 듯 조여 오는 질 벽의 쫄깃한 감촉이 느껴졌다. 

“엄마..........했어?” 

낮 동안의 데이트가 길고 긴 전희의 역할을 하기라도 한 것인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오르가즘의 꼭대기에 올라버린 엄마가 우습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으로 이런 열정을 가지고 용케도 참아내며 살아왔다는 생각에 불쌍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내 옆에 길게 드러누운 엄마가 못내 부끄러웠는지 내 품안에 얼굴을 파묻어왔다. 

그 밤, 긴긴 밤을 꼴딱 새우다시피 서로의 몸을 탐닉하다가 새벽녘이 되어서야 약속이나 한 듯 잠에 빠져들었고, 잠에서 깨어나 반사적으로 벽에 걸린 시계를 확인했을 때는 오전 열한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

언제 일어났는지 옆자리의 엄마가 보이지 않음에 느긋하게 기지개를 켜곤 한참동안 게으름을 피우다가 거실로 나오자 짧은 반바지의 차림이어서 현란한 허벅지를 고스란히 드러낸 엄마가 주방의 이곳 저곳을 바쁘게 오고 가고 있었다.

살금살금 발걸음을 옮겨 싱크대에서 무엇인가를 매만지고 있는 엄마의 어깨를 슬그머니 끌어안았다.

내가 나왔음을 알고 있었던 듯 바짝 밀착되는 내 어깨에 자신의 뒤통수를 기대온 엄마가 뺨을 옆으로 돌렸고, 이내 찍듯 입맞춤을 해 주었다.

“잘 잤어요?”

“으응........언제 일어났어?”

“몰라..........열시 반쯤?........배 많이 고프죠?........조금만 기다려요..........”

슬그머니 허리를 감아쥐고 있던 손을 위로 올려 젖가슴을 쥐어가려 함에 잽싸게 빠져나간 엄마가 좀처럼 틈을 주지 않겠다는 듯 멀찌감치 서서 째려봄에 할 수 없이 화장실로 찾아 들어야 만 했다.

“추석이 얼마 안 남았네.........가 볼 거죠?”

“혼자서는 싫어.........엄마가 같이 가면 몰라도...........”

내가 공부에 몰두해야 할 평일에는 자상한 엄마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스스로 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게 존대를 사용함으로써 나를 당황케 하는 엄마였고, ‘편해서’라는 간단한 이유로 내 불만을 일축해버린 엄마였다.

“난....싫어요....당신이나 다녀와요....”

엄마와 살림을 같이하고 나서 매년마다의 명절에 나 혼자서 아버지 집에 찾아갔던 터였다.

어쨌거나 아버지에게 있어서의 나는 손이 귀한 집안의 4대 째 내려오는 유일한 남아였고, 따라서 집안에서 일어나는 각종의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해 줄 것을 바라셨지만, 매번 내가 찾아갈 때마다 가재미 눈을 하고 나를 바라보는 큰엄마-마땅한 표현이 없어 그렇게 부르긴 했지만, 직접 대놓고 불러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의 시선이 살모사의 눈을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이 여간 싫지 않은 것이라서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본 것이 명절 때마다의 방문이었다.

세 명의 누나들은 이따금씩 이긴 하지만, 내가 살고 있던 이곳 도회에 올 일이라도 있으면 항상 나를 찾아오리만치 상냥했고, 내 생모에게도 좀처럼 예의를 잃지 않는 몸가짐으로 정중하고 상냥하게 대해왔던 터라 그네들이 보고 싶음 또한 사실이었다.

엄마와의 동행은 내가 생각 키에도 실현이 불가능한 것이란 생각을 했던 터라 더 이상 얘기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 보였음에 추석 명절을 혼자 보낼 엄마를 위해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합의를 함으로써 달갑지 않은 방문 계획을 잡았다.

그 즈음의 아버지는 쉰 다섯의 나이에도 나이에 비해 더 늙어 보인다는 느낌이었고, 어느 덧 스물 여덟의 나이가 되어 결혼을 두 달 앞두고 있는 큰누나로부터 얘기를 듣고 나서야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시름시름 앓던 큰엄마를 병원에 데리고 가보고 나서야 자궁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았고, 결혼 이후 마땅히 잘 해준 것도 없이 마음고생-내 엄마와의 일은 당연히 포함되었을 터이지만…….-을 시켰다는 죄책감에 지극정성으로 아내의 병수발을 들면서 그리 됐을 것이었다.

큰누나로부터 큰엄마의 남은 여생이 불과 몇 달 안 남았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그 동안 큰엄마를 향해 가지고 있던 막연한 증오심이 봄눈 녹듯 사르르 사라져감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를 대하는 큰엄마의 태도도 이전과는 확실히 다르게 부드러워져 있었고, 생전 처음으로 집으로 들어올 생각에 대해 조심스럽게 의사를 타진해 올 정도였고, 큰엄마의 그 말에 덩달아 신이 난 세 명의 누나가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찬성했지만, 차마 그리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조심스럽게 도리질 하는 내게 큰엄마는 조금 더 자주 방문해주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원했고, 아버지 또한 말로 표현을 하지는 않았지만, 내심 그러기를 바라고 있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리며 내 눈치를 살펴봤고, 스물 두 살의 막내 누나는 내 허벅지를 흔들며 졸라대는 통에 허락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내친김이라는 듯 큰엄마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고, 내가 옆에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언뜻 보기에도 진심 어린 말로 내 엄마에게 그 동안의 냉랭함과 멸시와 천대를 사과했고, 큰엄마의 눈치를 봐서 내 생모도 그런 큰엄마에게 통화 내내 상냥한 태도를 잃지 않았음이 분명해 보였다.

아마 나를 얼마 남지 않은 생애 동안 스스로의 몸으로 낳은 아들처럼 여기며 살겠다는 큰엄마의 말에 진한 감동을 받고 눈물을 글썽거렸을 것이 분명할 정도로 착한 마음씨를 가진 내 생모였기에 이따금 씩이 아니라 아주 들어와 산다고 해도 쌍수를 치켜들며 환영할 것이 틀림없던 터였으니, 이따금 씩의 방문 정도는 흔쾌한 마음으로 받아들였을 것임이 분명했다.

오랫동안 쌓였던 앙금이 일순간에 풀릴 수는 없는 노릇이겠으되 그 날의 내 마음은 무엇인가 커다란 짐을 하나 덜었다는 개운해지는 듯 한 느낌이었다.

큰누나는 나와 큰엄마의 화해를 축하한다는 명목으로 조촐한 파티를 벌이자고 제안해왔고, 무엇이 그리 좋은지 둘째 누나와 막내 누나도 좋은 생각이라며 박수를 치면서 반기는 바람에 슬그머니 이층에 있는 큰 누나의 방으로 따라 들어갔고, 아버지도 여간 흐뭇하지 않은지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으며 방을 나서는 나를 바라보았다.

주전자를 그득 채우고 있던 술은 순식간에 비워졌고, 강권하다시피 건네지는 술잔을 홀짝이자 집에서 빚은 술 특유의 알싸한 맛이 그만이어서 몇 잔을 받아 마시다 보니 어찔한 취기가 느껴져 왔다.

잠시 들른 아버지는 내가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고서도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으셨을 뿐만 아니라,

“니, 엄마한테는 연락을 해 놓을 테니까...여기서 자고 가거라....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말고....”하는 말을 함으로써 성인으로 대우를 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셨다.

오륙년 만에 처음으로 누나들의 각별한 관심을 만끽할 수 있었던 그날 밤이었다.

누나들은 오랜만에 대하는 남동생에게 온갖 짓궂은 질문을 하기를 서슴지 않았고, 특히 막내 누나는,

“너, 숫총각 아니지?........어쩐지 이상한 냄새가 나.....지난번 형부 될 사람에게 느꼈던...뭔지 모르지만...음흉한 냄새가 느껴져.........솔직히 말해봐.........”라는 말로 나를 당황하게 하더니, 벌개진 얼굴로 대답을 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곤 박수를 치며 자기 짐작이 맞았다고 호들갑을 떨어댔고, 그 말이 그럴 듯 했는지 나를 바라보는 큰누나와 둘째 누나가 새삼스럽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창밖에 떠오른 보름달을 보면서 우리 네 남매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고, 어느 순간 취기를 견뎌내지 못한 내가 쓰러졌을 때까지 계속되었던 조촐한 파티는 순식간에 끝이 났다.

어린 내가 감당하기에는 지나치리만치 많이 마신 탓인지 답답한 갈증을 이겨내지 못한 내가 눈을 떴을 때는 아직도 컴컴한 어둠이 사위를 감싸고 있는 듯한 한밤중이었다.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키다가 어스름한 어둠을 뚫고 눈에 뜨인 주전자를 들고 벌컥 이고 나서야 그것이 어젯밤 마시던 술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깜짝 놀랐지만 이미 목구멍 속으로 넘기고 나서였고, 그 바람에 갈증이 조금 가신 듯 싶어 내친김에 한 모금을 더 마셔버렸다.

어느 새 벗겨졌는지 알몸의 상체에 사각의 팬티 차림인 내 몸을 훑어보고는 고개를 돌렸다가 또 하나의 이불이 있음을 발견하곤 가만히 숨을 멈추고 살펴보았다.

치렁한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가 내게 등을 보이고 돌아누워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것이 큰누나라는 사실을 깨닫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은정이 누나...

나보다 열세 살이 많은 예쁘고 매력 있는 누나였다.

마음씨 또한 누구 못지 않게 착해서 자신보다 불과 네 살이 많은 내 생모에게도 쉽지 않을 듯한 ‘엄마’라는 소리를 곧잘 했고, 항상 자신을 낮추는 자세를 잃지 않던 누나....

내일 오후쯤에 인사를 온다고 하는 남자와 두 달 후에는 결혼을 한다는 누나...

아버지가 운영하고 있는 회사의 홍보실 책임자로 근무하면서도 그 특유의 꼼꼼함으로 한몫 단단히 해서 아버지를 든든하게 보좌하고 있는 누나였다.

한때는 큰엄마에게 혼나고 의기소침할 때마다 큰누나 같은 사람이 엄마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참으로 많이 하게 했던 누나였기에 막연한 동경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 누나였다.

창밖에 아직도 머물고 있는 훤한 보름달로 인해 제법 환하게 비추이는 큰누나의 뒷모습을 살펴보다가 슬그머니 무릎걸음으로 다가가 도톰한 이불깃을 조심스럽게 걷어 올렸다.

하얗게 빛을 발산하는 우윳빛의 어깨가 보이더니 그 아래 맨살의 등판이 드러났고, 그 중간쯤에 하얀 색의 가느다란 브래지어 끈이 모습을 드러냈다.

침을 꼴깍 삼키며 내친김이라는 듯 이불을 들추자 이내 들어나는 잘록한 허리....

옆으로 돌아누운 탓에 더더욱 절묘할 정도로 못진 곡선을 그리며 파여진 허리의 곡선이 미치도록 아름답게 보였고, 그 아래로는 놀랍도록 커다란 엉덩이가 하얀 색의 조그마한 팬티에 감싸여 부끄러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황홀하도록 아름다운 엉덩이의 모습을 한참 동안 들여다보려니 얇은 팬티 속으로 엉덩이의 갈라진 골짜기가 어스름하게 투영되어 내 눈에 쏘듯 들어왔고, 한쪽 다리의 오금을 잔뜩 구부린 채 누워있는 바람에 음부가 닿아있을 듯 한 팬티의 아랫구석이 도톰하게 부풀어 있는 모습 또한 확연하게 보이는 순간 단단해져 있는 내 기둥이 불끈거리며 잔뜩 흥분해 있음을 알려왔다.

쌔근쌔근 몰아 쉬는 숨소리와 벽에 걸린 시계의 초침 소리만 조용히 울리는 바람에 꿀꺽 삼키는 침 소리가 들리는 듯 싶어 철렁했던 내가 슬그머니 누나의 이불 속으로 파고들고는 가만히 몸을 눕히는 동안에도 누나의 깊은 잠은 깨지 않았다.

팔을 길게 뻗어 내 자리에 있던 베개를 끌어다 베고는 누나 쪽을 향해 가만히 몸을 돌렸고,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슬그머니 잠든 누나의 뒷몸에 내 엉큼한 몸을 밀착시켰다.

뭉클하게 내 기둥을 눌러오는 누나의 엉덩이 감촉이 찌릿하다는 느낌과 함께 가만히 알몸의 어깨를 감아쥐자 “으음”하는 누나의 나직한 신음 소리가 고요한 방안에 울려 퍼졌다.

잠에서 깨어 소리라도 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불끈 피어오른 욕정을 억누르기에는 내가 너무 어렸고, 또 여체가 주는 지극한 쾌감을 지나치게 잘 알고 있는 터라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기에 슬그머니 맨살의 잘록한 허리를 쓰다듬는 일을 주저하지 않았던 나였다.

“으음........간지러워...........”

잠결에도 누군가가 자신의 몸을 어루만짐에 누나의 몸이 내 손을 떨쳐내려는 듯 흔들렸지만 이내 움직임을 멈췄고, 나는 내 기둥의 선단을 누나의 엉덩이 골짜기에 가만히 잇대고는 슬금슬금 엉덩이를 앞뒤로 밀며 찌릿한 쾌감을 음미했다.

“경석씨?..............”

“......................”

“아이........왜 이래에?....졸려 죽겠는데...........”

대답 없음에 자신의 약혼자로 착각한 듯 큰누나의 말투가 늘어지며 아양을 떠는 듯 했다.

유지를 바른 듯한 허벅지의 매끈함을 조심스럽게 음미하며 더듬자 큰누나의 손이 뒤로 뻗어지며 엉덩이에 닿아있는 내 양물을 잡아 쥐고 꾸욱 압박해 왔고, 이내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익숙하게 내 양물을 잡아 쥐고 있는 손으로 가만히 주물러대기 시작했다.

허벅지를 감고 있던 손을 쑤욱 밀어 넣어 보드라운 안쪽 허벅지를 감아쥐고 부드럽게 주무르자 큰누나의 엉덩이가 움찔거리며 내 기둥의 끄트머리에 문질러졌고, 가만히 손을 끌어올려 매끈한 아랫배를 쓰다듬다가 팬티 자락 속으로 손끝을 밀어 넣자 울창한 밀림이 반가이 내 손을 맞아주었다.

“아이.................어쩌려고.............”

허리를 뒤로 조금 물리고 엉덩이 부분을 감싸고 있던 팬티 자락에 손가락을 걸고 슬그머니 끌어내리자 옆 엉덩이를 살짝 들어주는 것으로 도움을 주는 큰누나였다.

무릎 근처까지 끌어내려진 팬티는 더 이상 내려가지 않았고, 그 상태 그대로 큰누나가 잡아 쥐고 있던 기둥을 인계받은 내가 귀두의 끄트머리로 살짝 드러나 있을 부끄러운 음부의 골짜기에 비벼가자 큰 누나가 길게 뻗어 있던 나머지 오금 하나도 슬그머니 당겨 올려주었다.

후끈한 흥분감에 까칠한 음모가 내 귀두를 간질임을 느끼며 두툼한 살집의 한 가운데에 잇대고 살그머니 밀어보았으나, 아직 준비가 안 된 듯 좀처럼 파고들 기미가 보이지 않음에 안타깝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가만히 손을 뻗어 만져보았지만, 대음순의 옆에까지 빽빽하게 들어찬 음모림의 가운데에 길쭉하게 갈라져 있는 살 틈은 건조한 상태였기에 기둥의 줄기를 잡고 대가리를 잇댄 채 두툼한 살 틈의 골짜기를 조심스럽게 오르내렸다.

“아이..........왜 이래.......경석씨..........”

말과는 달리 큰 누나의 손이 내 기둥을 잡아 쥐더니 이리저리 힘을 가해 자신의 골짜기 이곳 저곳을 슬금슬금 문지르며 엉덩이를 앞뒤로 살짝살짝 일렁이기 시작했고, 이내 질척하게 젖어듦이 귀두 끝으로 느껴졌다.

받아들일 준비를 마쳤는지 큰누나의 손이 우뚝 움직임을 멈췄고, 내 귀두는 두툼한 살 틈의 한가운데의 구멍에 살짝 대가리를 디밀고 있음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됐어.........넣어봐............”

누나의 신호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손바닥에 느껴지는 골반 뼈의 딱딱함을 음미하며 가만히 끌어당기며 엉덩이를 밀어 올렸다.

빠듯한 감촉과 함께 길게 자란 음모의 까칠함이 그럴 수 없이 내 흥분감에 불을 지폈고, 아직 흠뻑 젖어 들지 않은 큰누나의 구멍 사이로 어렵게 어렵게 파고들어 기둥의 중간쯤에서 털 숲의 간지러움이 느껴지는 순간 큰누나의 몸이 움찔 굳어짐을 알 수 있었다.

“어머.............뭐야?..............”

말보다 빨리 큰누나의 엉덩이가 잽싸게 앞으로 튕겨지며 도망치려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반사적으로 그런 큰누나의 도망침을 허용해선 안 된다는 생각과 함께 강한 힘으로 옆구리를 끌어당기며 엉덩이를 힘 있게 밀어 올렸다.

“하윽.............뭐....뭐야..........”

큰누나의 외침에 가까운 신음과 함께 내 기둥은 마침내 끝까지 빡빡한 누나의 구멍 속으로 파고들 수 있었고, 자신의 약혼자가 아님을 깨달은 듯 몸을 꿈틀거리며 빠져나가려는 큰누나를 타고 누르자 이내 큰누나가 길게 엎드린 채 고개를 번쩍 치켜들고 자신의 엉덩이를 압박하는 내 모습을 확인하려는 듯 법석을 떨었다.

그런 큰누나의 행동에 조급해진 내가 큰누나의 허벅지를 깔고 앉듯 허리를 곧추세웠고, 양 손바닥으로 풍염한 엉덩이를 하나씩 나눠 쥐며 강하게 움켜쥐었다.

“하악.................안돼..........아아...........빨리....빼............”

손에 쥔 엉덩이를 마구 쥐고 주무르자 이따금씩 엉덩이의 골짜기가 활짝 개방되며 털 숲에 싸여있는 내 불기둥의 아랫부분이 내 눈에 들어왔고, 그 바로 위에 부끄럽게 자리 잡은 항문의 모습이 또렷하게 내 눈에 쏘듯 들어왔을 즈음 그 상태를 짐작한 듯 뾰족한 큰누나의 앙탈이 방안에 제법 커다랗게 울려 퍼졌다.

몸을 흔들며 반항을 하는 큰누나의 앙탈은 본의 아니게 내 성기를 물고 있는 사타구니의 일렁거림으로 연결되었고, 큰누나가 몸을 움직일 때마다 옴찔옴찔 내 기둥을 물어오는 느낌에 금방이라도 허연 물을 토해낼 것만 같아 아찔해진 나였다.

슬그머니 엉덩이를 잡은 손을 놓고 상체를 큰누나의 등허리에 밀착시키자 죽은 듯 움직임을 멈추는 큰누나였다.

“너....혹시............”

그제서야 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듯 움직임을 멈춘 채 한동안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이었다.

“으응...........누나...............나야...........민호...........”

“네............네가........어떻게.............”

아연 실색한 듯 범인이 나였음을 알고도 가만히 엎드린 채 고개를 돌려 내 얼굴을 확인하려 애 쓰는 듯한 모습이었다.

“몰라.........누나.........자다보니까......누나가 옆에 있어서....나도 모르게...그만..............”

스스로도 변명 치고는 참으로 말도 되지 않는 구차한 변명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슬금슬금 엉덩이를 일렁거렸고, 어느 덧 흘러나온 음액 때문인 듯 ‘찔걱’거리는 소리가 아래로부터 선명하게 들려왔다.

“하악...........빼....민호야...........우린...이러면 안돼..........”

퍼뜩 놀란 듯 큰누나의 몸이 이리저리 뒤틀리기 시작했지만, 아랫배로 불룩한 엉덩이의 상단을 꾸욱 누른 채 엉덩이만의 움직임만으로 짓이기듯 압박하자 예의 ‘찔걱’거리는 듯한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왔다.

“하윽.......민호야..........그만.......해................하응.............”

누나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눅눅하게 젖었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귀여운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는 귓불을 살그머니 깨물었고, 그 순간 퍼뜩 놀란 듯 잔뜩 움츠러드는 누나의 몸이었다.

“미안해....누나.........한번만......한번만....허락해줘...............으응?.............누나..........아아...........”

뜨거운 바람을 누나의 귓바퀴에 불어넣으며 속삭이자 어느 새 앙탈하는 듯 하던 누나의 움직임 대신 조심스럽긴 하지만 가만가만 내 하체를 향해 엉덩이를 붙여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혓바닥을 길게 빼어 귓바퀴에 밀어놓고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자 큰누나의 입에서 길고도 단 신음소리가 울리더니 내 허벅지에 큰누나의 손길이 닿아왔다.

“하음..............몰라............나쁜 녀석 같으니.............하악...............뭐야.....이게...........아응......”

이제는 나를 허락한 듯한 큰누나의 말과 행동이었고, 상체를 큰누나의 등에서 살짝 띄워 양손을 옆구리에 끼워 넣자 금새 큰누나의 잔뜩 압박된 젖가슴의 둘레가 손끝에 와 닿음에 힘을 가하자 큰누나의 상체가 가만히 떠올랐다.

잽싸게 깔려진 요의 부드러움을 손등으로 음미하며 파고들자 브래지어에 감싸인 큰누나의 젖가슴이 내 손바닥을 그득 채워왔다.

살짝 내렸던 손끝으로 브래지어의 사이로 파고들자 몽실한 젖가슴과 아직은 덜 발기한 듯 손길에 따라 이리저리 휩쓸리는 젖꼭지가 만져졌고, 이내 힘이 들어가는 듯 고개를 들기 시작한 젖꼭지를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살금살금 매만지자 내 기둥을 물고 있던 큰누나의 음습한 질구가 움찔 음액을 쏟아내는 듯 귀두의 움직임이 한결 수월하다는 느낌과 함께 미끈미끈한 감촉이 들었다.

다시금 상체를 들어 올려 누나의 커다란 엉덩이를 터뜨릴 듯 주무르며 기둥을 빼내자 누나의 엉덩이가 살그머니 따라 올라왔다가 이내 짓쳐들 듯 파고들자 한 번 더 불쑥 내밀어 깊숙하게 내 기둥을 받아들이는 큰누나였다.

“하윽...............깊어...........아아..............몰랐어..........민호게...이렇게....아응...........”

차마 내 뱉지 못함인지 내 기둥에 대한 느낌을 꿀꺽 삼킨 누나의 엉덩이가 교묘하게 율동하며 발칙한 막내 동생에게 지극한 쾌감을 선물하려는 듯 때로는 좌우로, 때로는 앞뒤로 흔들렸고, 그런 큰누나의 움직임과 ‘찔꺽’거리는 듯한 소리, ‘철썩’거리는 살 부딪히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옴에 또 한 번 배덕적인 욕망에 몸부림쳐야 했던 나였다.

“누나..............어때?.............좋아?”

“하아..........몰라............빨리.....해.......”

빨리 더러운 욕망의 덩어리를 토해내라는 말인지 빠른 동작으로 쑤셔주기를 원하는 것인지 애매모호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 편한 대로 후자라고 결론지은 내가 한결 커진 움직임으로 누나의 구멍 속을 파고들자 누나의 치렁한 머리카락이 출렁거릴 정도로 크게 흔들리는 큰누나의 고개였다.

“하윽............하아.........나...몰라..............아응............민호야......조금만....조금만....더.....세게....아아...........나........아앙.....민호야...........”

누가 들을까봐 와락 겁이 날 정도로 요란한 큰누나의 신음성에 불쑥 놀라 손으로 누나의 입을 막았지만, 큰 동작으로 도리질을 한 누나가 뱃속에서부터 울려나오는 듯한 소리로 연신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아아....좋아...민호야..........너무...너무...좋아........아아.........너무..멋져...........누나........이상해...거기가....거기가.........타오를 거 같아....................하아............”

“좋아?..............”

“으응.........아아.............이런 거 처음이야.............하응....이렇게....좋은 거.....처음이야........나....이상해.....기절할....거...같아...............하응..............민호야............너무.....너무....좋아......아아...............”

허벅지와 아랫배에 와 닿는 엉덩이의 몰캉몰캉한 감촉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는 느낌과 함께 큰누나의 요란한 신음 소리에 절로 기분이 상승한 내가 오랫동안 참았던 파정에의 욕구를 터뜨림과 거의 동시에 큰누나의 몸이 잔뜩 굳어지며 강렬하게 내 기둥을 죄어옴에 짜릿한 만족감이 내 몸을 휘감았고, 한동안 급살 맞은 듯 부르르 떨던 큰누나가 길고 긴 신음성을 나른하게 내 뱉고는 널브러진 듯 엎드리고 나서도 한참 동안 큰누나의 엉덩이 위에 머물러 있던 몸을 슬그머니 들어올렸다.

그때까지도 큰누나의 무릎에 끼워져 있던 보드라운 팬티를 빼어 들고 내 기둥에 느른하게 묻어있는 허연 정액과 음액의 덩어리를 닦아내고 어느 새 바짝 붙어있는 엉덩이의 골짜기를 벌리고는 바닥을 향해 찔끔찔끔 허연 물을 쏟아내고 있는 가랑이를 닦고, 구멍 속에 밀어 넣듯 팬티를 대어주자 큰누나가 가랑이를 잔뜩 오므리며 슬그머니 몸을 돌렸다.

“미안해.....누나.............”

나를 바라보고 있는 큰누나의 눈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던 듯 잔뜩 젖어있음에 절로 미안한 마음이 되어 나직한 목소리로 사과하자 큰누나가 내 팔을 꾸욱 잡아왔다.

“다시는....이러지....마..........알았지?”

“으응....누나.............”

큰누나는 자신의 품을 파고드는 열다섯 간사한 어린아이를 마치 자신의 아들이라도 되는 양 가만히 품어 주었고, 어느 새 밀려 올라간 브래지어 아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젖꼭지를 물어줌으로써 그녀에게 지극한 모성을 느끼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섬찟 놀랐던 큰누나도 어쩔 수 없는 나의 간사스러움에 까무룩 속아 넘어가 움찔움찔 몸을 떨며 내 발칙한 행동을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는 이러지 말라며 내게 말했던 큰누나는 그만 자라며 내 등짝을 쓰다듬어줌에도 쉬임없이 자신의 몸을 주무르기도 하고, 쓰다듬기도 하며 젖꼭지를 애무하는 통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가 슬그머니 자신의 몸을 타고 오르는 내게,

‘어머, 또 하려고?............벌써...그게 돼?........“ 라는 말로 놀라움을 표시하더니 머뭇머뭇 가랑이를 열어주었고, 발칙한 내 열 다섯의 성기는 다시금 결혼을 두 달 앞둔 큰누나의 음란한 구멍을 메워주었다.

큰누나의 요란한 신음성은 두 번째의 시도라서 훨씬 길게 이어진 내 피스톤 운동 시간 내내 방안을 그득 채웠고, 그 동안 서너 번의 절정을 아찔하게 넘나든 큰누나는 저 스스로 내 입안에 혓바닥을 넣고는 칭얼거리며 매달리기 시작했고, 내 파정 이후에는 어색한 동작으로 자신의 음액과 내 정액으로 질척하게 젖어있는 내 성기를 샅샅이 훑으며 빨아주는 것으로 지극한 기쁨에 대한 답례를 해 왔다.

어스름하게 밝아온 아침이 되어서야 우리의 행사는 끝났고, 큰누나의 방문밖에 또렷한 그림자를 드러내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고, 좀 더 날이 밝은 후에는 문풍지의 중간 어림에 구멍이 빼꼼 뚫려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세 자매의 방이 모두 이층에 있는지라 어지간히 둔하지 않은 다음에야 둘째 누나와 막내 누나가 그토록 요란한 소리를 못 들었을 리 만무했고, 아마도 둘 중 하나는 짜릿한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방안의 거창한 행사를 엿보았음이 틀림없었다.

밥상머리에 자리를 잡고 앉아 밥을 먹는 동안에 이리저리 눈치를 살펴보았으나, 둘째 누나와 막내 누나들은 약속이나 한 듯 새침을 떨고 있었고, 큰누나 또한 시치미를 뚝 뗀 채 내 숟가락 위에 이것저것 반찬들을 집어 올려주며 여전히 다정한 누나임을 뽐내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이층에 올라가는 도중에야 내 옆구리를 파고드는 따가운 촉감을 느낄 수 있었고, 이내 그것이 둘째 누나의 행동임을 발견했을 때는 하얗게 나를 향해 눈을 흘기는 막내 누나가 내 뒤꼭지를 노려봄을 알 수 있었다.

진득한 기분이 되어 한바탕 샤워를 하고 나오자 무엇이 그리 재미있는지 깔깔거리며 재잘거리던 세자매가 나를 보자마자 시치미를 뚝 떼고 말을 멈춤에 참기 힘들 정도의 민망함이 느껴져 얼굴을 벌겋게 붉힐 수밖에 없었고, 말괄량이 같은 스물두 살의 막내 누나가 내게 다가오더니 잔뜩 풀죽어 있는 사타구니를 툭 치는 바람에 그네들의 얘기의 한 중간에 발칙한 내가 있었음을 눈치 챌 수 있었다.

짜릿한 고통에 어쩔 수 없이 손바닥을 넓게 펼쳐 보자기를 움켜쥐자 안쓰러운 표정을 지은 채 나를 바라보는 큰누나와는 달리 배꼽을 움켜쥐고 웃던 작은 누나가 혓바닥을 쏘옥 빼물며 내게 말을 던졌다.

“김민호 너...큰일 났다....이제........큰 언니....시집 안가고...너하고 살겠댄다.....호호.....어린 녀석이...몇년 나가 사는 동안에....그 짓만 배웠나보지?........”

“호호...그러게 말야.....형부 될 사람이 왔을 때는...들릴 듯 말듯 하더니만....어제는...시끄러워서...한숨을 못 잤어....”

막내 누나의 한 수 거듬에 신이 난 듯 둘째 누나의 말이 이어졌다.

“맞어..........호호........큰언니...어제 완전히....뿅 간 거 같아..........하긴...그러니까...민호하고 살겠다는 말이 나오지..........우리 민호.......다음번엔....누나하고 같이 자자.........알았지? 호호호...너...모르지?.........큰언니보다.........누나가...훨씬 잘빠진 거?...........가슴도...더 크고...엉덩이도...더...크고.......”

“은영이...너.........그만해두지 못하겠어?..........민호....민망하게....왜 자꾸 그래?........”

보다 못한 큰누나가 나섰고, 그런 큰누나를 향해 둘째누나와 막내 누나가 거의 동시에 소리를 빽 질렀다.

“언니, 밤새 만리장성을 쌓았다고....벌써부터 편들기야?............”

둘째 누나와 막내 누나가 야유를 하건 말건 그윽한 표정으로 집을 나서는 나를 배웅한 큰누나의 모습이 눈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엄마의 얼굴을 떠올리고는 나를 기다리고 있을 엄마에게 죄를 지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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