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다음 날 오후 무렵 우연히 마주친 성준엄마는 내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지그시 응시할 뿐 어떤 질책도 하지 않아 혹시 성준엄마가 내 발칙한 훔쳐보기를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하긴, 나보다 더 하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성준엄마의 얼굴도 발갛게 상기되고, 눈에 습막이 서리는 것을 보면 들킨 것 같기도 했지만....
하여튼, 성준엄마에게 혼나지 않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해결된 것처럼 마음이 놓였으니 역시 당시의 나는 덩치만 커다란 어린 아이에 불과했던 것 같다.
한 여름의 해는 지리할 정도로 길었다.
그 바람에 좋은 구경을 하긴 했지만, 역시 성준이 엄마 아버지가 벌이던 사랑놀음과 비견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여섯시가 임박할 무렵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담배 한 가치를 달랑 들고 화장실로 기어든 내 귀에 옆 칸의 화장실 문을 여닫는 소리를 감지했고, 순간 급격하게 뛰노는 가슴을 진정시킬 사이도 없이 조심스럽게 페인트 통에 발을 올려놓고 슬그머니 허리를 펴 옆칸을 향해 고개를 디밀었다.
굵게 웨이브진 파마머리가 내 눈 아래 놓인 것도 잠시 청바지 자락을 비집고 허여멀건 한 엉덩이가 불쑥 고개를 내밀었다가 아래를 향해 꺼지듯 내려앉았다.
“쉬이~~~~~~~~~”
여지없는 독특한 음향....
더 이상의 것을 기대한 다는 것이 미친 짓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는 앙큼한 호기심...
실망감을 꿀꺽 삼키고 페인트 통에서 내려오려는 순간 “우당탕” 소리와 함께 페인트 통의 한쪽이 찌그러지면서 내 몸이 화장실의 더러운 바닥에 내 팽개쳐졌다.
하마터면 변기 속으로 팔을 디밀뻔한 아찔함도 잠시
“어머, 누구야?”하는 날카로운 외침 한줄기가 내게 오싹한 한기를 선물해주었다.
이윽고 벌컥 열리는 화장실 문...
경황이 없음에 몸을 일으키지도 못한 내 앞에 잘록한 허리에 양손을 올려놓은 여자 하나의 날카로운 눈이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어머,,,민호 학생......여기서 뭐하는 거야?”
그제서야 나를 향해 놀란 표정을 지어보이는 여자가 성준이네 집을 마주보며 자리한 곳에 살고 있는 새댁임을 알아보았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집요할 정도로 꼬드기는 그녀의 간청에 못 이겨 교회에 나간 뒤로 일요일마다 나를 귀찮게 하는 새댁...
남편이라는 사람보다 많은 나이로 보여, 내 엄마 또래이거나 그보다 한두 살이 많을 듯 하지만 신혼이라는 편견이 작용한 탓인지 나이에 비해 한결 젊다는 느낌이었고, 겉모습 또한 쉽게 볼 수 없는 미모의 여자였다.
하긴 빨래터에 여자들이 모여들었을 때 저마다 한 목소리로 새댁의 몸매를 부러워할 정도이고 보면.....
여자의 정체를 알고 나서도 내 당황은 좀처럼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욱 당황스러웠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터였다.
오고가면서 얼굴만 익히고 지내던 다른 사람에 비해 더욱 난감한 상황이었기에...
“너...혹시...”
여자의 얼굴이 찌그러진 페인트 통과 내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는 것이 훔쳐보기를 눈치라도 챈 듯 싶어 숨이 멎을 듯 당혹스러웠다.
“아니예요...그런거....정말 아니예요...”
두서없는 내 말에 미심쩍은 표정이던 여자가 나를 향해 하얗게 눈을 흘겼다.
“이제 보니...민호학생, 아주 응큼스런 구석이 있네...”
강한 부정에도 불구하고 확신을 하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던 여자가 웬일인지 발그레하게 얼굴을 붉히는 모습이 그 와중에도 꽤 여자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만 그런 짓 하면, 혼날 줄 알어.......”
귀여운 으름장을 놓은 그녀의 몸이 홱 돌아서 멀어지고 나서야 내 코를 자극해오는 지독한 냄새에 얼른 화장실을 뛰쳐나와 화장실로 뛰어들어야만 했다.
낮 동안의 긴장감이 그 원인인 듯 저녁을 먹자마자 까무룩 잠들었던 내가 눈을 뜬 것은 열두시가 넘어서였다.
침대 위에 우두커니 앉았던 내 머리 속엔 나도 모르게 어젯밤의 일이 떠올랐고, 망설임 없이 옷장을 열어 봄에 입었던 츄리닝의 바지를 꺼내 입었다.
유난히도 간지러웠던 발등도 발등이려니와 어제처럼 슬리퍼를 잃어버리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운동화를 신어야 했다.
회색의 벽돌로 높다랗게 쌓여진 담장에 불빛이 비치고 있는 것은 끄트머리의 성준이네 집뿐임은 지나치게 늦은 시간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제처럼 조심스럽게 환하게 불켜져 있는 성준이네 집 창문에 다다랐을 때는 착각인 듯 비릿한 내음이 훅 풍겨오는 듯 한 느낌이었다.
조심스럽게 방충망을 사이에 두고 방안을 들여다 보았을 때 제일 먼저 나를 반긴 것은 온통 발가벗은 채 이불위에 길게 누워 낮게 코를 고는 성준이 아버지였다.
불쑥 고개를 치미는 낯선 실망감...
아마도 거창한 밤일을 치루고 잠에 빠져든 듯 싶었고 그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열려진 방문 너머 찰박거리는 물소리가 내 귀를 간질였다.
차츰 높게 울리기 시작하는 성준 아버지의 코고는 소리에도 불구하고 혹시 모를 기대감에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있던 내 정성에 감읍하기라도 한 듯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성준엄마의 모습이 방문너머에서 오락가락하더니 여자다운 조신함으로 조심스럽게 방안에 들어섰다.
두툼한 허벅지가 제일 먼저 눈에 띄었고, 한없는 육감에 나도 모르게 부르르 몸이 떨려왔다.
역 삼각형을 이루며 넓게 분포되어 있는 짙은 숲이 그곳을 닦았음을 알리기라도 하듯 아래를 향해 길게 누워 있었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가랑이 사이로 생경한 살덩이가 불쑥 불쑥 부끄러운 모습을 드러냈다.
밝은 형광등을 끌 생각이 없는 듯 성준이 아버지의 옆에 길게 누운 성준엄마가 내게 보여주기라도 할 듯 무릎을 곧추 세우고는 가랑이를 슬그머니 열어주었다.
불에 데기라도 한 듯 찌릿한 욕념이 등줄기를 타고 머리끝을 향해 내달렸다.
아아~~~~~~~~
요사스러운 성준엄마의 삼십대가 나를 향해 활개를 열고 있었다.
형광등 불빛 때문에 번들번들 윤기를 발해내는 음탕한 보지가 나를 향해 빼꼼거리며 도톰한 입술을 열고 있었다.
내 커다랗게 발기되어 무엄하게 꺼덕거리고 있는 불기둥도 그녀의 보지에 닿기라도 하면 금새 한입에 삼켜질 터였다.
내 정액과도 비슷한 색상을 가진 음란한 물방울이 내 홍두깨를 더럽게 물들일 터였다.
갈증...
참을 수 없는 갈증이 밀려옴을 느끼며 조심성 없이 내 얼굴을 방충망에 바짝 붙인 채 소리 없이 아우성을 치고 있는 방망이를 꺼내들고 훑어 내리기 시작했다.
아무런 동작도 없이 천장만을 응시하고 있던 성준엄마의 시선이 창문을 뚫을 듯 내 얼굴에 쏟아졌지만 슬그머니 자신의 부끄러운 아랫입술의 도톰한 살덩이를 가르는 가녀린 손길에 못 박힌 듯 멍청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연분홍 속살이 내 눈을 사로잡을 즈음 참을 수 없는 흥분감에 토악질을 해 대는 녀석을 꾸욱 움켜쥐었다.
온몸이 열기가 얼굴로 몰린 듯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 것은 그런 내 파정을 눈치 채기라도 한 듯 나를 향해 배시시 웃음 웃어주는 성준엄마의 야릇한 표정을 발견하고 나서였다.
차마 부끄러움에 그 자리에 머물 수가 없어 어젯밤 보다는 한결 여유 있는 동작으로 그곳을 빠져나오는 내 가슴은 전혀 다른 이유로 세차게 뛰놀기 시작했다.
궁금했다.
나를 곤혹스럽게 했던 새댁의 밤은 어떤 모습일지가...
그 궁금함은 나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반대쪽의 창문으로 이끌었고, 인공적으로 쌓여진 반대편의 담과는 달리 옆집과 면하여 있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으슥함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불 켜진 창문은 새댁이 잠들지 않았음을 알려주었고, 역시나의 조심스러움으로 무장한 채 그곳을 향해 기민하게 다가갔다.
벽 쪽에 두 개의 베개를 포개고 편안한 자세로 누워있는 남자의 모습이 우선 내 눈에 들어왔다.
신혼부부임에도 방구석에 외롭게 서 있는 비키니 옷장이 여간 이상스럽지 않았다.
더운 여름날이라서인지 훌렁 벗은 상체에 사각의 팬티만을 걸친 남자가 구석에 뒹굴고 있던 담뱃갑을 집어 들었다.
하얗게 내 뿜어지는 담배연기가 내 흡연 욕을 물씬 자극한다는 생각도 잠시...
“누나...아직 멀었어?”
옆으로 보이는 문을 향해 고개를 돌린 남자의 외침소리...
“거의 다 했어...조금만 기다려...”
“빨리 해...급하단 말야...”
아~~~~~~~그들 부부는 내 짐작대로 남자가 어린 당시로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부부였다.
내 생각이 맞았음에 적이 만족스러움을 느끼고는 이런 순간에 그런 생각을 하는 내 자신이 웃기는 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열리는 여닫이 문...
난숙한 성준엄마와는 달리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들어오는 여자의 몸에는 하얀 색의 하늘거리는 슈미즈가 입혀져 있었지만, 벗은 몸과 비교해서도 결코 그 섹시함이 반감되지 않음은 가느다란 어깨 끈 아래 도톰한 융기의 선단에 뿔쑥 앙큼하게 고개를 내민 젖꼭지의 도드라짐 때문이기도 했고, 그녀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도톰하게 튀어나온 아랫배의 윤곽이 가감 없이 드러난 때문이기도 했으며, 남자의 옆에 앉을 때 드러난 허여멀건 한 허벅지의 농염함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뭐가...그렇게 급하다고 숨넘어가게 보채...”
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텔레비전 쪽에 화장대가 있는 듯 여자의 몸이 그 쪽을 향해 사라졌다.
“아...빨리좀 하고 이리 와....내일부터 밤 근무니까...오늘 밤에 실컷 해야지...”
“피...바보....낮에도 잘만 하면서...핑계는...”
결코 싫지 않은 듯한 여자의 칭얼거림에 남자가 머쓱한 표정으로 피식 웃음을 지었다.
“누나...잠깐만...거시 서봐...아니...뒤로....”
여자를 향해 있던 남자가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 끄고는 반쯤 몸을 일으켰다.
“그거, 옷자락 걷고 허리좀 굽혀봐............”
“아이...왜에........?”
남자의 요구에 여자의 되물음이 추욱 늘어진다는 느낌이다.
“묻지 말고...해봐.......응...그렇게.....그래...잠깐 그래도 있어봐.......”
모르는 사람이 보면 미친놈이 혼자서 판토마임이라도 하는 것으로 여겨질 터였지만 열에 들뜬 듯한 남자의 두 눈 주위가 벌겋게 상기되어 있었다.
“우와.......누나...멋져...진짜..........엉덩이도 예술이고...보지 구멍도...예쁘고....”
“민기...너어...........그런 말 하지 말랬지?.....어디 누나보고...그런 상스러운 말을....”
여자의 목소리가 내용과는 다르게 눅눅하게 젖어있는 것이 결코 나무람의 의미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만하면 안 돼?....나...하고 싶어서 흐른단 말야...........”
어젯밤 성준이 엄마에 이어 또 다른 뜻 모를 말이었다.
“흐르긴 뭐가 흘러.......?”
불현 듯 남자의 질문이 나를 대신한 것 같아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어지는 여자의 대답은 내 궁금증을 해결해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었다.
“너어.........자꾸 놀리면...안 대줘.........”
그 말이 쥐약이었는지 찔끔한 표정이었던 남자가 벌떡 몸을 일으켜 여자를 향해 성큼 걸음을 옮기고 나서 잠시 후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이어서 무엇인가를 빠는 듯한 소성이 들려왔다.
“아이...불 꺼...챙피해....”
여자의 칭얼거림.....
“챙피하긴...낮에도 잘만 하더만...............이렇게 좀 해봐...빨아줄게.....”
조심스럽게 창문의 중앙을 향해 얼굴을 옮기던 나는 느닷없이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얼른 움직임을 멈춰야 했다.
“호호호...간지러워....하지마.......”
어디를 어떻게 한 것인지 여자의 간드러진 짤랑거리는 웃음소리가 어딘지 모르게 눅눅하다는 느낌...
“아이...불끄고 해. 민기야....”
잠시간의 실랑이 끝에 꺼지는 형광등.
어느새 텔레비전도 꺼버렸는지 순식간에 까아만 어둠이 불 꺼진 방안을 삼켜버렸고, 적지 않은 실망감으로 와락 욕설이라도 나올 것 같았다.
창문에 고개를 디밀기라도 하면 고스란히 내 모습이 비칠 것이 뻔 한 노릇이라 참을 수 없는 욕망을 억누르며 그곳을 빠져나오려는 순간 들려온 그네들의 한마디...
“엄마, 아버지가 너하고 이러는 거 보면...우리 둘다 죽일지도 몰라.....어쩌다가 우리 남매가...”
“어쩔 수 없어...이젠...누난 누가 뭐라도 해도 내 마누라야....그런 말 그만 하고....”
“하윽.......민기야.........”
“사랑해.....누나..............”
백만 볼트 쯤 되는 고압선에 감전이라도 된 듯 머리카락이 올올히 서는 듯한 전율감...
지금 창문 너머 방안에서 흐드러진 신음성을 토해내고 있는 그네들은 남매였던 것이다.
같은 어머니와 아버지를 가진, 피를 나눈 남매....
충격.
어린 마음에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이 우리 집의 지붕 아래에서 보란 듯이 벌어지고 있었고, 오히려 금기시된 상황이 주는 배덕적 욕망에 벽을 등진 채 기대 있으면서도 참을 수 없는 분출에의 욕망으로 꾸역꾸역 밀고 나오는 허연 욕정 덩어리를 울컥 울컥 토해내야 했다.
어제와는 달리 내 인기척에도 깨어나지 않음은 낮 동안의 피곤함 때문일까...
엄마가 잠들어 있는 방문을 살짝 열자 익숙하지만 늘상 기분을 상쾌하게 만드는 그윽한 냄새가 내 코를 자극했다.
시계불알의 진동 소리만 조용한 방안에 울리고 있었고, 어둠 속에서 고이 잠들어 있는 엄마의 희끄무레한 실루엣을 가만히 지켜보다 내 방으로 돌아왔다.
그 때부터였던 것 같다.
누구보다도 예쁘고, 누구보다도 상냥하며, 무엇보다도 내게 사랑을 듬뿍 쏟아주는 내 엄마도 여자라는 사실이 내 머릿속에 각인된 것은............
“방학이라고 맨날 늦잠이나 자고....내년이면 고등학교에 갈 놈이 이렇게 게을러서 되겠어?”
새벽녘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거리다 까무룩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자 날이 훤하게 밝아있었다.
어김없이 인근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뜀박질을 하고 오셨는지 얼굴이 붉게 상기된 엄마의 회색빛 반팔 티셔츠가 흠뻑 젖어 있었다.
“아.......몇 시야?”
양팔을 쭈욱 뻗어 기지개를 켜고 잘 떠지지도 않는 눈을 비볐다.
“일곱시 반.....”
“아직...새벽이네 뭐.....나 조금만 더 잘게.......”
얇은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 써 버리고 벽을 향해 홱 돌아눕자 끌끌거리며 혀를 차는 듯한 소리가 들리며 내 몸을 휘감고 있던 이불이 홱 걷혀버렸을 때 예기치 않은 엄마의 행동에 얼른 천장을 향해 바로 누워 엄마를 향해 뾰족한 투정을 하려고 할 때까지만 해도 내 아랫도리를 바라보곤 토끼처럼 동그래진 눈으로 입을 가리고 있는 엄마의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잠시 굳은 듯 그대로이던 엄마의 시선이 내 얼굴을 향했다가 다시금 내 아랫도리로 옮겨졌을 때에야 어젯밤-정확히는 오늘 새벽이라고 해야 하지만- 터부시된 남매간의 섹스를 목격하고 느껴진 아릿한 욕념을 주체하지 못하고 두 번에 걸친 수음을 하고 나서야 잠을 이루었음이 떠올랐고, 귀찮음에 사각의 팬티를 팽개치듯 벗어던졌다는 것을 기억해 낸 나는 그럴 수 없이 빠른 동작으로 내 민망한 육봉을 그러잡을 수밖에 없었다.
아뿔싸....
내 손에 잡힌 육봉은 아침나절의 용트림에 한창이었고, 그 용트림은 마악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켰을 때 느껴지던 정체모를 뿌듯함부터 지속된 것이 분명해 보였다.
엄마도 내 발칙한 발기를 보았을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자 참을 수 없는 민망함이 밀려들었다.
얼굴을 홍당무의 그것처럼 빨갛게 물들인 엄마가 그런 내 얼굴을 다시 한 번 쳐다보더니 잽싸게 방을 나서고 나서야 내가 느끼던 민망함의 틈새를 비집고 무엄하게도 야릇한 충동이 내 몸 어딘가에서 슬그머니 피어올랐다.
훗날에 들은 얘기이긴 하지만 그런 내 모습을 보는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징그럽기도 했으며, 가슴 뿌듯할 정도로 자랑스럽기도 했고, 동시에 몸이 배배 꼬이는 듯한 짜릿함을 느꼈다고 한다. 내 엄마는.........
엄마에게 보여졌다는 생경한 감동에 모자란 잠을 다시 청하기에는 지나치게 또렷한 정신이어서 느릿하게 일어나 사각의 팬티를 찾아 입고 거실로 나오자 당연한 행사라는 듯 샤워기의 물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고 있었고, 나는 다시 한 번 피어오르는 묘한 감흥에 못 박힌 듯 우두커니 서서 화장실 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아침 식사를 위해 식탁에 앉을 때 잠시 얼굴을 붉힌 엄마였지만, 오늘 아침에 벌어졌던 해프닝에 대해서는 모르는 척 하심에 적이 안심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느껴졌던 것은 왜일까...
열시가 넘자 엄마는 현관에서 가게로 직접 통하는 나무문이 여닫힘과 동시에 사라졌고, 어젯밤에도 어김없이 잔뜩 젖어야 했던 사각의 팬티를 찾아들고 화장실로 들어섰다.
세면기에 물을 받아 몇 번을 주무른 팬티를 세탁기 안에 던져 넣으려 뚜껑을 여는 순간, 엄마가 입고 있던 회색의 반팔 티셔츠가 눈에 띄었고, 불끈 치솟아 오르는 더러운 흥분감에 엄마가 벗어놓은 빨랫감을 미친놈처럼 뒤적거려야 했다.
이윽고 손에 잡힌 연분홍빛 천조각 하나.
찾았다는 성취감보다 아침까지 엄마가 입고 있었던 것이라는 배덕적인 흥분감이 내 몸 전체를 휘감았고, 나는 걸신들린 듯 내 손에 잡힌 천조각을 코끝에 대고 폐부 깊숙이 숨을 들이쉬었다.
땀내음일까...
맡아지는 내음이 자못 비릿하다는 느낌과 함께 뽕 맞은 놈처럼 머릿속이 터엉 비는 듯 어찔어찔했다.
이따금 이긴 했지만 스무 살 아가씨마냥 한껏 달라붙은 청바지를 입고 시장에라도 갈라치면 온갖 잡놈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흐벅진 엄마의 엉덩이를 고스란히 감싸고 있었을 연분홍 팬티를 펼치자 손수건 한 장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작디작은 천조각이 가녀린 몸매에 비해 이상하리만치 풍염한 엄마의 엉덩이를 오롯이 감쌀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지만 그 딴것쯤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기분이 든 것은 엄마의 음란한 사타구니를 감싸고 있었을 아랫부위에서 곱슬거리는 터럭 한 올을 찾아낸 탓이었다.
손에 잡힌 터럭 한 올은 유백색의 세면대 위에 올려놓자 검은 윤기를 내고 있었다.
땀때문인지 두 겹으로 잇댄 팬티의 한 자락이 축축하게 젖어 있다는 느낌이었고, 혹시 그것이 엄마의 오줌 방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오싹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짜릿한 흥분감이 느껴졌고, 어느새 벌름거리기 시작한 코끝에 그곳을 잇대었다.
마른 오징어 냄새 같기도 하고, 치즈 냄새 같기도 한 야릇한 향기가 어스름하게 배어 있음이 감지되었고, 그것이 엄마의 깊숙한 골짜기가 만들어낸 육향임을 떠올린 나는 참을 수 없는 욕망에 사각의 팬티를 끌어내리고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거만하게 대가리를 치켜들고 있는 녀석을 다그치기 시작했다.
깊숙이 숨을 들이쉴 때마다 엄마의 그윽한 체향이 내 몸을 파고들었고, 숨을 내쉴 때마다 더러운 욕망되어 화장실 안에 흩어졌다.
터질 듯 부풀어 올라 더욱 단단함을 더한 녀석에게 내 코에 달라붙어 있던 연분홍 천조각의 부드러움을 안겨주자 기다렸다는 듯 감동의 눈물을 울컥 이며 토해냈다.
녀석이 토해낸 허연 욕망덩어리는 내 엄마의 분홍빛 고의를 흠뻑 적시고도 모자라 내 손바닥에 따스함을 안겨주었고, 처음인 듯한 찌릿한 쾌감에 강렬한 분출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열다섯의 여름에 있었던 일에 대해 훗날의 엄마는 그냥 덮쳤어도 모르는 척 받아줄지도 몰랐는데 왜 그랬느냐며 놀려댔고, 그 이유에 대해서 나와 살림을 같이 하면서부터 이미 나는 엄마의 사랑스러운 아들이었으며, 듬직한 동생이었으며, 의지하고 싶은 남자였다는 부끄러운 고백을 해 왔다.
어쨌든 그 때부터의 나는 무척 분주했던 것 같다.
밤이면 밤마다 남의 집 창문을 넘겨다보느라 바빴고, 낮에는 매일매일 새로운 엄마의 속옷에 진득한 풀을 먹이느라 정신이 없었다.
치렁하게 긴 생머리와 스무 살 처녀다운 발랄함을 가진 막내이모가 여름방학의 중간에 며칠을 머물 동안에도 못된 행각은 멈출 줄을 몰랐고, 장마다 꼴뚜기는 아니었지만, 성준이네집과 새댁네 집 외에도 동거를 하고 있는 젊디젊은 육신들이 향연을 벌이는 장면도, 다방 아줌마가 부엌에서 뒷물하는 광경도 못생긴 얼굴이었지만 뒷모습이 그려내는 아찔한 곡선이 너무도 그럴 듯한 젊은 여자가 울퉁불퉁한 오이에 얇은 비닐 막을 씌워 스스로의 구멍을 다그치는 묘한 광경도 볼 수 있었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욕망을 분출함으로 지나치게 혹사당해서인지 내 불쌍한 육봉은 애초에 가지고 있던 우윳빛 예쁜 색깔을 잃고 어느 밤 훔쳐보았던 성준이 아버지의 그것처럼 검붉은 색깔로 변해 있었고, 틈만 나면 가해지는 칫솔질에 소금찜질, 방망이질을 견뎌내지 못한 탓인지 내 몸 어느 곳보다도 강맹함을 자랑하며 수시로 대가리를 치켜드는 것으로 저항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