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화 (14/20)

무풍지대 13 편 

음모의 마수,

"... ... ... ..."

"하지만. 그건 언니 엄마와 아빠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지."

"... ... ... ..."

소영은 당혹스러웠다.

왜 갑자기 자신의 가족이 튀어 나왔을까?

잔뜩 인상을 찡그린 소영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소영의 엄마인 김지숙은 태권도 선수로서 국내 최고의 단증 보유자로 명성을 날리고

있었다.

지금은 올림픽 공식 종목으로 채택 된 태권도.

하지만 실상 한국은 종주국으로서의 명예만 있을 뿐 종이 호랑이에 불과하였다.

종주국이라는 오만과 태만의 결과 때문인가!

최근 열린 동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일본과 중국에게 연패를 거듭한 한국 협회에서는 

드디어 위기의식을 느낀 나머지 소영의 엄마인 김지숙을 은근히 올림픽 대표팀의 

총사령관으로 내정한 상태였었고 그러한 사실은 요즘 공공연하게 티브이나 신문 등의 

언론매체를 통해 발표되고 있었다.

"미모의 태권도 여왕 김지숙.

드디어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다."

스포츠신문 톱 일면의 기사 내용이었다.

올해 38세의 나이로 운동 선수답지 않게 조금은 마른 그러면서도 약간은 이국적인

여인형인 김지숙은 눈, 코, 입 등의 이목구비가 뚜렷한 타입이다.

운동선수라면 대개가 못생겼고 조금은 험악스레 보이기가 마련인데 정 반대로 

여성스러우면서도 차분한 이미지의 김지숙은 빼어난 용모 때문인지 지금까지 도합 

세 번의 CF를 맡아서 흥행을 모두 성공시킬 정도로 국내에서 인기도가 꽤 높았다.

하지만, 아무리 미모가 뛰어나더라도 혼자서 성공 할 수는 없는 법!

김지숙의 인기를 상승시키는 결정적 요인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소영의 가족 모두가 태권도 단증을 보유한 무도가의 집이라는 점이다. 

서울에만 무려 다섯 개의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소영의 아버지인 한상길은 태권도 

공인 9단의 실력파였고, 엄마인 김지숙은 공인 7단이었다.

거기에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와 엄마로부터 모든 것을 이어 받은 외동딸 소영이 

공인 5단의 보유자였으니 모든 가족의 단수를 포함한다면 무려 18단이나 되는 

엄청난 무도가의 가문이었던 것이다.

그런 연유로 소영은 간간이 티브이나 신문에 얼굴이 실릴 수 있었고 어린 마음에

다음날 학교에 와서는 모든 친구들을 불러 놓고 자랑을 늘여 놓곤 하였다.

"뭐라고?"

"... ... ... ..."

"뭐 하자는 수작이지. 왜 우리가족이 애들 장난에 함께 놀아야 하는 거지?"

"... ... ... ..."

소영은 교묘하게 자신의 가족까지 끌어들이려는 그들의 음모가 괘심 해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나도 잘 모르지만 아무튼 일진회가 운영하는 야전시합장에서 한번만 출연해 

싸워 달라는 거야!"

"... ... ... ..."

"말도 안 돼!"

"... ... ... ..."

미라의 말이 체 끝나자마자 소영이 표독스런 눈빛으로 쏘아 붙였다.

야전시합은 목숨을 걸고 하는 시합이나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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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공공연히 알려진 비밀.

일본에서 유행하다가 급기야는 한국까지 흘러 들어 온 야전 시합은 게임 중에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악마들의 놀이터나 다름없었다.

권투장 규격 만한 사각의 링 안에서 심판도 없고 룰도 없이 시작되는 게임.

쉬는 시간도 없이 오로지 상대방을 쓰러뜨려야만 링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야전 시합엔 법도 없었고 지켜야할 규칙도 없다.

있다면 오직 하나 상대방을 쓰러뜨려야 한다는 진실 하나뿐.

공권력의 개입이 심한 한국 정부는 사람들이 공공연히 죽어 나가는 야전시합장을 

단속하기 위하여 대대적인 검거에 들어갔었지만 그럴 때면 음지 속으로 꽁꽁 

숨는 그들은 비밀스레 그것을 운영해 나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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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엄마에겐 개인적으로 일진회에서 몇 번 부탁한 모양이야.

만약 언니가 허락을 구해 온다면 그 날로 당장 두식은 풀려날 수 있을걸."

그동안 소영의 엄마인 김지숙을 끌어들이기 위해 일진회는 그녀와 몇 번의

접촉을 시도했었다.

'태권도의 여왕'이란 칭호 때문이라도 그녀의 상품가치는 대단하였고, 만약 그녀의 

출연 사실이 알려지면 이번 시합의 흥행은 해보나마나 100% 성공 할 것이다.

즉석에서 관중들의 환호성대로 이루어지는 야전시합.

관중들은 대부분 패한 선수에게 가혹한 죽음이나 형벌을 원하지만 때로 상대가 

여자라면, 그것도 아주 돋보이는 미모의 소유자라면 특별한 자극을 원한다.

법이 없는 사각의 링에서 펼쳐지는 온갖 회귀한 쇼.

그런 이유로 김지숙의 은근한 나체를 한번이라도 상상해본 고객이라면 돈은 

얼마가 들어도 반드시 입장표를 구하고 말 것이다.

최근 여러가지 사업의 실패로 자금의 압박이 심한 일진회는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김지숙 외에도 몇 명의 유명인사들과 교접을 벌이고 있었다.

"... ... ... ..."

"설마 자신 없는 건 아니겠지?"

"... ... ... .."

언제나 활기차던 소영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만약 이들의 제안을 거부한다면 아마도 두식의 얼굴을 영원히 볼 수 없을지도

모를 일이다.

"장소는 바로 이틀 뒤 여의도에 있는 대문 빌딩이야. 시합시간은 7:00이고,

만약 약속을 어기면 손님들에게 약속을 못 지킨 벌로 개망신을 당하게 될 

일진회 요원들이 네 애인인 김두식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책을 읽듯 광운이 시킨 대로 주절거린 미라는 침통해 하는 소영을 바라보며 

득의의 미소를 짓고는 자리를 일어서 커피숍을 빠져나왔다.

한편,

광운의 아버지이자 일진회의 총 보스가 머물고 있는 저택에는 총 비상이

걸려 있었다.

"뭐라고? 아니 이 새끼가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뭔가 화가 잔뜩 난 광운의 아버지 이강섭이 거친 숨을 고르며 자신의 심복인

이철주를 발로 내리 찍었다.

탁한 금속음이 울리며 구둣발로 정강이를 채인 이철주는 아픔보다는 뭔가 억울한

표정으로 고통을 호소하였다.

일진회가 거금을 들려 추진한 프로젝트 Y-P.

그 모든 것이 전부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었고 책임자인 이철주는 입이 열 개라도 

당연히 할 말이 없다.

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서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철주는 부하들 앞에서 당한

개망신 때문인지 화가 부글부글 끌어 미칠 지경이었다.

(최진영, 이 개-새-끼.)

일진회의 모든 경비를 들여 추진한 Y-P 프로젝트.

그 모든 결실을 끝맺기 직전 믿었던 최진영이 야반 도주를 하자 개발중인 Y-P의 

모든 자료가 행방불명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도- 도주하기 전 최진영의 처가 자신의 단짝 친구인 윤민희와 함께 있었던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지금 윤민희와 연관된 모든 곳에 그물을 쳐 논 상태입니다.

몇 일 안으로 반드시 잡아들이겠습니다."

"이 씨-발놈아 그래서 언제 잡아들일 거야! 당장 그 친구라는 년을 족쳐!"

"네... 네... "

구슬 같은 비지땀을 흘리며 연신 머리를 조아리는 이철주는 간신히 보스의 손을

벗어 나오자 인상을 일그러뜨린다.

(이, 씨발-년들 두고보자.)

이철주는 독이 잔뜩 오른 얼굴로 자신을 엿먹인 최진영의 얼굴을 그려보았다.

모든 게 너무 분한 철주는 너무도 억울해서 미칠 지경이다.

"개새끼!"

철주는 아직도 보스인 강섭에게 맞은 상처가 아련하게 저려오는 듯 가끔씩 무릎을 

쓰다듬으며 담배를 하나 피워 물었다.

최진영은 대명의료원의 연구직 박사였었다.

한평생 오점 없이 자신만의 일을 묵묵히 해 나가는 사나이.

하지만 그런 최진영도 한평생 하나의 흠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암흑가를 장악하고 

있는 밤의 지배자 일진회와 손을 잡았다는 것이다.

3년 전이던가... ...

당시 31세로 혈기왕성했던 최진영은 돈에 대한 욕심이 유달리 남달랐고 마약을 가공해 

최음약을 만들어 달라는 이들의 요구에 응답하고 말았었다.

일명 Y-P라 불리는 최음약. 

무색무취의 조그마한 분말가루로서 액체에도 쉽게 융해되는 이것은 아주 극소수의 

양만으로도 몇 마리의 코끼리를 교접시킬 수 있을 정도로 효과가 강력하다.

진영은 이것을 가축의 번식용으로 사용할거라는 이들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고

열심히 연구에 몰두했었지만 연구가 거의 끝나갈 즈음 일진회의 더러운 음모가 

서서히 드러나자 모든 연구 자료를 가지고 도망을 친 것이다.

양재동에 위치한 조그마한 한 빌라... ...

남편 오현석의 출근길을 배웅하고 돌아온 윤민희는 모처럼 단잠을 자고 있었다.

작년에 결혼식을 올린 후 비교적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녀는 여자로서 

아무 부러울 것이 없었다.

새하얀 피부에 어울리는 윤택한 살결... ...

그리고 약간의 웨이브를 넣어 출렁이는 긴 머리... ...

언뜻 보면 가정주부라기보다는 평범한 대학생에 가까운 그녀는 새록새록 단잠을 

자다가 돌연 알 수 없는 불안감에 눈을 뜨고 말았다.

"악-"

침입자... ...

낯선 사내들에 의해 입이 막힌 민희는 내지르려는 소리를 가까스로 안으로 

삼키고 말았다.

"조용히 하셔... 아줌마... ... 우리네는 여자라 해서 봐주지 않으니까... ..."

무지막지하게 덩치가 큰 사내가 히죽 웃으며 말을 건넸다.

"왜... 왜... 도대체 왜 이러세요... ..."

두려움으로 잔뜩 얼굴을 일그러뜨린 민희는 간신히 말을 꺼냈다.

"후후. 능청도 대단하군... 현미화라고 알지? 둘이 단짝이잖아... ..."

"지금 그년이 어디 있는지 알아야 쓰겠어. 설마 모른다고는 않겠지?"

사내가 위협적인 눈초리로 좌우를 쓸어보자 민희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찔거린다.

"저... 저도 잘 몰라요... 제게 연락도 없이 사라졌어요... ..."

"어-허 이 아줌마가 왜 이러 실까... ...도주하기 전 이곳에 온걸 다 아는데... ..."

사내가 매서운 눈초리로 자신을 노려보자 가뜩이나 긴장한 민희의 몸이

말을 듣질 않았다.

"저... 정말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

험악한 사내의 인상에 시선을 피한 민희의 음성은 기어 들어가는 듯한

목소리였다. 

"좋아, 정 그렇게 나온다면 이쪽에서도 막 나가 주지. 이 년을 묶어."

사내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등뒤에서 서 있던 사내가 두 팔을 꺾으며 낚아채었다.

"아-아-악"

놀란 그녀가 비명을 내지르자 미리 짐작이라도 했다는 듯이 또 다른 사내가 수건을

입에 틀어막는다.

도합 세 명의 사내,

양손이 뒤로 묶인 상태에서 민희는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치지만 우악스레 파고 든 

사내의 손이 다짜고짜 팬티 속을 파고 들어온다.

"흐읍읍-읍... ..."

순식간에 파고든 사내의 손가락이 여린 꽃잎을 헤치며 파고들려 하자 채 준비도 안된 

그녀는 아프기만 하다.

"흐흐흐... 친구에 대해 말하고 싶으면 고개를 끄덕거려... ... "

우악스런 손이 꽃잎을 잔뜩 일그러뜨리며 당장이라도 쑤셔 박을 듯 꿈틀대자 놀란

민희는 연신 고개를 끄떡거리며 울음을 터뜨린다.

"좋아, 그것들이 어디 있는지 빨리 말해! 

"말하기 전까지 이건 내거야."

"... .... ... ...."

"대...대... 전에 있어요 아악... ..."

"대전? 대전 어디쯤이지.... ..."

"가.. 갈마동... 갈마동이요... .. 그곳에 저희 사촌 오빠가... ..."

"... ... ... ..."

"후훗, 좋아 진작에 말할 것이지... ..."

기진맥진한 민희를 바라보며 만족한 웃음을 짓던 사내는 문득 생각난 듯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사내의 통화내용으로 보아 민희는 자신이 밝힌 사촌오빠의 집으로 곧 그의 일행들이 

들이닥칠 것이란 사실을 직감할 수가 있었다.

"흠흠... 맛 좋은데... ..."

자신의 뜻대로 모든 보고를 상부에 올린 사내는 방금 까지 여자를 희롱한 손가락을

킁킁거리며 빨고 있었다.

달짝지근하게 혀에 착 달라붙는 느낌.

모든 사내는 이러한 맛을 좋아한다.

"자, 이젠 성난 이놈을 달래줘야지.. .. .."

어느새 자신의 성난 물건을 밖으로 꺼내 보인 사내가 달려들었다.

"아-악 싫어... 안 돼... ..."

허리를 비비꼬며 반항하는 민희.

하지만 세 명의 사내에 의해 그녀는 빠른 속도로 발가벗겨지고 말았다.

"휴유... 씨발년 털난 것 좀 봐!"

벌써부터 삽입을 하려는 듯 좌우에서 두 명의 사내가 크게 양발을 벌려 움켜잡자

중심부에 커다란 사내가 올라탄다.

"아-악"

순간 찢어지는 듯한 민희의 음성이 새어나왔다.

사내는 채 준비도 안된 그녀의 질 입구를 어거지로 벌리며 자신의 성기를 밀어 

넣고 있었다.

"아악! 아-"

금새라도 찢어질 것 같은 얼얼한 하체의 고통.

몇 번이나 성기가 휘어지면서도 끝까지 삽입을 마친 사내는 광분하듯 허리를 요동치기

시작한다.

(아아! 여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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