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풍지대 12 편
고난의 날들,
한적한 주말,
넓디넓은 잔디밭과 수영장이 딸린 호화로운 별장이다.
비상시에는 일진회의 아지트로 쓰여지기도 하는 고급스런 저택의 응접실에 두식의
엄마인 신해정은 전화를 받고 달려와 있었다.
'무, 무슨 일예요!'
꿈에서도 보기 싫은 광운의 음성이 들려 오자 해정은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악마 같은 놈... ...
두식이 사고를 쳤다는 말에 용서를 구하기 위해 병실로 찾아간 해정은 그곳에서
아들 뻘밖에 안 되는 광운에게 치욕스런 능욕을 당했었다.
수많은 사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지는 음란한 학대.
그때의 충격으로 일도 못하고 집에서 쉬는 해정은 아들인 두식의 실종으로 내심 걱정이
앞서던 찰라 광운의 전화를 받게된 것이다.
"왜 그렇게 놀라지? 우린 이미 그런 사이잖아!"
"용건이나 말하세요!"
해정의 목소리가 쌀쌀 맞자 광운이 웃었다.
"네 아들인 두식이 오늘 잡혔어! 부하를 보낼 테니 이리로 와!
경찰에 신고하면 더 복잡해질 뿐야!"
"다, 다치진 않았죠?"
찰칵-
수화기를 내려놓은 해정은 한없이 손이 떨려 나왔다.
뭔가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기분.
영원히 헤어나올 수 없는 악마의 늪에 빠진 것만 같다.
차라리 경찰에 잡히길 바랬건만 불행히도 아들이 그들의 손아귀에 잡히고
말았다.
피도 눈물도 없다는 잔인한 조직 일진회.
아! 어떻게 이런 일이!
문득 아들이 다칠 거란 공포감에 해정은 허겁지겁 옷을 걸쳤다.
경찰을 부른다고 해결될 성질이 아니다.
상대는 흔히 말하는 인간 말종들.
경찰이 개입하면 영원히 아들의 얼굴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일단은 무조건 용서를 구해야 한다.)
어떻게든 사내들을 구슬려 아들인 두식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인 해정은
허겁지겁 별장에 도착하고 말았다.
"따라와!"
낯익은 도치라는 사내가 해정을 응접실로 안내하자 거실의 중앙 소파에
앉아 있던 광운이 반갑게 그녀를 맞이한다.
자신을 무참히 능욕한 짐승 같은 놈!
병실에서의 치욕이 체 잊혀지기도 전에 광운에게 다시 끌려 온 해정은
그가 이끄는 대로 힘없이 옆에 주저앉고 말았다.
끈적이는 사내의 시선이 온 몸을 흩고 지나가자 해정은 순간 소름이
돋는다.
"우... 우리 아들은 어떻게 됐나요?"
"잠깐만 기다려!"
쌀쌀맞은 도치가 한마디 말을 남기고는 사라진지 오 분만에 소파의 맞은
편에 있는 티브이의 모니터가 환하게 켜졌다.
그리고 화면 속에 드러나는 낯익은 얼굴들... ...
놀란 해정의 얼굴이 경악으로 일그러지고 말았다.
바로 자신의 아들인 두식과 몇 번인가 집에 놀러 왔을 때 본적이 있는 그의
친구들이 보였다.
"이, 이 악마들 어떻게 애들을 저 지경이 될 때까지... ..."
화면 속에는 아들과 그의 친구들인 상식, 원섭이 있었다.
완전히 나체로 발가벗기어진 그들은 한눈에 보기에도 심한 고통을 당한 듯
온몸에 멍 자국이다.
지난 밤 흑장미의 리더인 소영의 별장에 숨어 있다가 잡혀 온 이들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가해지는 육체의 고통에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가해지는 몽둥이 세례.
커다란 몽둥이가 살갗에 닿을라 치면 '꽤-액' 하며 비명을 내지르는 그들은
누가 보더라도 사람의 몰골이 아니었다.
아무리 힘 센 장사라도 고통 앞에서 어쩔 수는 없는 법.
'살려주세요... ...' 울먹이는 아들이 애원했지만 그 순간 날아오는 발길질을 얼굴
정면에 맞고는 괴로운 듯 비명을 내지르며 나가 떨어졌다.
한번도 두식의 그런 나약한 모습을 본적이 없는 해정은 안타까움에 몸부림 쳤다.
"후훗, 아들을 살리고 싶겠지?"
"도대체 뭐 하는 짓이지?"
분함에 해정의 얼굴은 달아올랐다.
"네가 원한다면 저 매질은 멈추겠어. 물론 네 아들도 풀어 줄 거고."
광운과 눈이 마주친 해정은 어떨 결에 시선을 피하고 말았다.
그런 해정의 몸을 음탕한 시선으로 한번 흩어 본 광운이 핸드폰을 쥐고는
번호를 누른다.
"어, 형 난데... 이만 멈춰도 될걸 같은데.... ...."
도치에게 전화를 건 광운은 이만 매질을 멈추라는 지시와 함께 스르르 자신의
바지를 벗었다.
자연스런 동작으로 팬티마저 벗어 내린 광운이 단단해진 자신의 성기를 몇 번
주무르는가 싶더니 돌연 해정의 머리를 낚아채고는 은근슬쩍 잡아당긴다.
(아아!)
눈앞에 드러난 징그러운 남자의 흉물.
선택의 여지가 없는 해정은 스르르 입을 벌렸다.
만약 자신이 거부한다면 그 모든 고통은 아들에게로 돌아갈 것이다.
(으-읍!)
벌써부터 귀두 사이에선 정액이 흘러나오고 그것은 사정없이 혀에 달라붙었다.
매캐한 사내의 냄새에 해정은 벌써부터 속이 울렁거린다.
"혀를 빠르게 사용하란 말야!"
해정의 애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버럭 화를 낸 광운의 손이 찬찬히 그녀의
가슴을 더듬거리기 시작했다.
한 풀 기가 꺾인 해정은 최대한의 봉사를 베풀기 위해 혀를 요리조리 굴리며
페니스를 간질이기 시작했다.
움푹 패인 양 볼.
그리고 타액으로 잔뜩 젖은 입술이 선정적으로 보였다.
그런 해정의 얼굴을 관찰하던 광운의 손이 상의 단추에 닿았다.
그리고는 잽싸게 나머지 단추마저 풀러낸다.
급기야 드러난 얇은 면티를 목 부위까지 들어 올리자 핑크 색의 브래지어가
나타나고 광운이 단숨에 그것을 벗겨 내렸다.
방긋 솟은 유두와 커다란 유방이 동시에 출렁거린다.
(아아!)
풍성하고 새하얀 여체의 가슴.
마른침을 꿀꺽 삼킨 광운이 일그러뜨리며 그것을 손에 쥐었다.
보드라운 가슴의 느낌이 생생히 손에 전달되어 오자 광운은 미칠 것만 같았다.
"... ... ... ..."
"자, 이젠 자리를 바꾸자고."
"... ... ... ..."
해정을 식탁으로 데려간 광운이 손을 스커트 속으로 집어넣었다.
상대는 유부녀였다.
보통의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당연히 자신의 손길을 거부하며 뿌리칠 여자.
하지만 어두운 표정의 해정은 차마 광운을 뿌리치지 못하고 내버려 둘 뿐이다.
"음, 정말 야들야들한데... ..."
부드럽고 탄력 있는 허벅지의 안쪽을 어루만지던 광운의 손이 노골적으로
중심부에 닿았다.
팬티 스타킹의 감촉에 묻어 나오는 무성한 음모의 감촉을 즐기듯 몇 번
손바닥으로 문지르던 광운의 손이 팬티와 스타킹을 동시에 잡아 당겨
허벅지까지 내리고는 곧바로 손놀림을 이었다.
"아!"
해정의 입에서 작은 신음소리가 새어나오며 허리가 뒤로 휘청 휘어졌다.
마치 그곳의 꽃잎 크기와 모양새를 확인하려는 듯 찬찬히 압박 해 들어오는
광운의 손길.
순간, 수치심이 올라온 해정의 허리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후훗, 잔뜩 젖었네."
"... ... ... ..."
잔뜩 부풀은 음핵과 흥건이 새어 나오는 여자의 샘물.
사내의 맛을 아는 유부녀라 그런가.
해정의 빠른 반응에 만족의 웃음을 짓는 광운은 그녀를 식탁 위에 앉혀 놓았다.
"자, 두 다리를 활짝 벌려서 들어올리라고. 어서!"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한 상체를 뒤로 뻗은 체 간신히 두 팔로 의지한 해정이
힘겹게 다리를 들어 올렸다.
음란한 광운의 시선 때문인지 가슴 깊은 곳에선 알 수 없는 절망감이 용솟음쳤다.
마치 창녀보다도 더한 치욕.
두 다리를 높이 든 해정의 아랫배는 볼록 튀어나와 있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지친
다리는 전신을 무겁게 한다.
최후의 보루인 팬티는 무릎까지 치켜 내려진 체 모든 것을 노출시키고 있었고
집중적으로 그곳을 바라보는 뜨거운 시선.
"더 벌려! 활짝."
검은 숲... ...
무성하게 돋아난 음모 주변으로 꽃잎의 입구가 살짝 개화되어 있었고 남자라면
누구나 욕정을 이길 수 없게끔 잘 개발되어 있는 아찔한 비너스 지대를 바라본
광운은 어서 그녀를 범하고 싶은 강렬한 욕구뿐이다.
"자... 손으로 해줄까, 입으로 해줄까! 네가 결정해!"
"아... 아무렇게나, 해!"
해정은 절박하게 외쳤다.
차마 자신의 입으로 하는 방법까지 설명해 줄 순 없는 노릇.
사방이 어둠이고 온통 절망뿐이다.
"후훗. 그래? 그럼 둘 다 사용해 주지. 아니 밑의 이놈까지 포함해서 합이 세 개로
봉사해주지."
광운은 벌써부터 달아 오른 체 전혀 죽지 않고 있는 자신의 성기를 자랑스런 듯
쓰다듬어 보고는 고개를 숙여 그곳을 바라보았다.
자그마한 질 입구와 그곳을 감싸고 있는 작은 융기들.
그 속에 당장이라도 만지면 성을 버럭 낼 것처럼 민감해 보이는 여자의 보석이
잔뜩 웅크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광운은 거칠게 그것을 핥기 시작했다.
단숨에 해정을 미치게 만들고 싶은 광운은 혀끝과 혀 전체를 구사하였고 입술
주변은 빠르게 타액으로 번져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같은 시각.
미래고교의 근처에 있는 지-오디라는 커피숍에서 메두사의 미라는 광운의
지시로 소영을 만나고 있었다.
흑장미의 한소영.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 서클의 짱으로서 일진회에 볼모로 잡혀있는 두식과는
애인 사이인 그녀는 모처럼의 휴일을 방해한 미라에게 별다른 관심이 없는 듯
시큰둥해 보였다.
"왜, 보자고 했지?"
"어머, 언니 오랜만이네요."
미소 띠며 인사하는 미라에겐 별다른 관심이 없는 듯 분위기는 순식간에
냉랭해지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소영은 요새 한창 설치고 다니며 공공연히 자신을
모함하고 다니는 미라를 만나기만 하면 손을 봐주겠다고 내심 벼르고 있었다.
감히 일 학년 주제에 겁 대가리 없이 설치고 다니다니!
T.N.T의 이광운이 없었다면 진작에 쓸어버릴 수 있는 메두사였지만 좀 더
사태를 지켜보기 위해 참고 있는 소영은 언제라도 터지기 일보직전의 상황이었다.
"너 요즘 잘 나간다며?"
뭔가 음모가 있었을 테지만 몇 일전 칠공주의 소라를 흡수한 미라를 두고 일부
여학생들 사이에선 어쩌면 흑장미의 소영마저 무너뜨릴 수 있을 거란 헛소문이
나돌고 있었고 그것을 떠올린 소영은 너무도 분해 미칠 지경이다.
불과 한달 전 까지만 해도 있으나마나한 서클 메두사.
일 학년 후배들끼리 같잖은 서클을 만들어 놓고 설칠 때 언젠가 손봐주리라
마음먹었었지만 T.N.T와 합세한 지금 조금은 부담스럽다.
하지만 소영은 언젠가 반드시 미소짓는 미라의 낯짝을 뭉개주리라 굳게 다짐하고는
기분을 가라앉혔다.
"후훗, 선배 애인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지 않아요?"
순간,
소영의 눈이 반짝 뜨이고 말았다.
불길한 예감이 문득 스치고 지나간 것이다.
지난밤부터 자신의 애인인 질풍조의 두식과 연락이 두절된 상태인 소영은 내심
은연중에 그를 걱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 꿈에도 그리던 애인의 사진을 보여줄까요?"
(아아! 이럴 수가...)
무심코 몇 장의 사진을 받은 소영은 기겁을 하고 말았다.
막연한 불안감이 드디어 현실로 다가왔다는 사실 때문인지 가슴이 콩닥콩닥
멋대로 뛰고 있었다.
완전한 나체로 서 있는 김두식과 그 옆에 친구들의 모습들.
몇 명이 빠졌지만 정확히 광운의 린치에 가담한 낯익은 질풍조의 멤버들이다.
전부 알몸인 상태라 여자로선 보지 말아야 할 부분도 자세히 보게된 소영은
그런 것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만큼 놀라 있었다.
온 몸에 멍이 든 체로 줄줄이 서 있는 두식과 그의 친구들.
"어, 어떻게 할거지. 이건 불법이야. 고소하겠어!"
가까스로 정신을 챙긴 소영이 미라에게 소리쳤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 목소리에 힘이 빠지고 말았다.
상대는 국내 제일의 조직 일진회였다.
아무리 세상에 법이 있다지만 법보다 빠른 주먹 앞에서 별 도리가 없었다.
"워, 원하는 게... 뭐지?"
나름대로 미라가 자신을 불러낸 목적에는 뭔가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란 걸 파악한
소영은 가늘게 목소리가 떨려 나왔다.
"후훗, 그건 이외로 간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