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화 (2/20)

"왜? 담배 피고 싶어서?"

한편 질풍조의 일원인 창규의 시비로 같잖다는 듯 교실을 나온 광운이 좌우로 고개를

흔들며 두리번거리자 다가온 미라가 말을 붙였다.

교내에서 서열 세 번째를 차지하고 있는 메두사 리더인 미라는 광운에게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거의 전설로만 여겨진 T.N.T의 리더.

삼두육비의 괴물정도로만 알았던 이광운의 실체가 영화배우 뺨칠 정도의 준수한 얼굴과 

훤칠한 키를 가지고 있는 미남자라니 여자인 미라로서는 당연히 호감이 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날 따라와, 담배 피고 싶으면... ..."

아무리 T.N.T의 리더라도 처음으로 전학 온 학교 생활에는 어색한 법.

광운을 자신들이 즐겨 쓰는 아지트로 안내한 미라는 익숙한 몸놀림으로 담배를 구해와서는

광운에게 건네주고 자신도 하나 피워 물었다.

작년까지 체육관으로 쓰다가 폐지된 허름한 지하 차고에는 이렇게 불량 서클의 아지트로

쓰여지는 용도가 많았고 학교측에서도 이를 알고 묵인해주는 곳이기도 하였다.

"이 학교엔 여자 서클이 몇 개나 있지?"

한 눈에 미라의 정체를 파악한 광운이 의아스럽다는 듯이 묻자 미라가 상세히 애기해 

주었다.

흑장미, 칠공주, 메두사... ...

그 중에 자신이 속한 메두사가 가장 열세를 보인다는 대목에 미라가 수치스럽다는 듯이 

인상을 찡그리는 것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서클은 2학년과 3학년이 함께 어우러져 서클을 조직했지만 메두사만은

순수하게 1학년으로 구성되어 어쩔 도리가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여자들의 전체 짱이자 흑장미의 리더인 3학년 선배 한소영은 질풍조의 짱인 김두식의

애인이라 감히 건들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학교에서 마치 공주처럼 행세하고 다닌다는 한소영을 떠올리는 미라는 자신도 모르게 

강한 질투심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래도 미라는 열 개가 넘는 서클 중에 세 손가락 안에 든다는 것이 자랑스러운 듯 

신나게 주절거리기 시작했다.

"이제 그만! 잘 알아들었어." 

"앞으로 이 학교는 내가 접수한다! 그리고 넌 흑장미와 칠공주를 제치고 메두사를 

NO.1으로 끌어올리는 거야. 거기에 대한 모든 지원은 내가 책임지지."

(아... ...)

순간 미라의 얼굴엔 희색이 만연해진다.

누구의 입도 아닌 T.N.T의 리더 이광운의 입에서 튀어져 나온 말.

미라는 T.N.T를 등에 업는다면 미래고교는 고사하고 주변의 여타 학교까지 흡수할 

자신이 있었다.

그만큼 학원가에 있어서 T.N.T의 위명은 절대적이었던 것이다.

"그건 그렇고 너 애인은 있냐?"

담배를 땅바닥에 비벼 끈 광운의 시선이 쪼그리며 담배를 피던 자신의 허벅지에

고정되어 있다는 것을 느낀 미라는 당혹 감에 얼굴이 시뻘게지며 없다고 하고

말았다.

순간 미라의 머리 속에는 제문고에 다니는 애인인 박찬식의 얼굴이 스쳐지나갔지만 

문득 헤어져도 좋다는 생각이 들고 말았다.

아무튼 우연히 다가온 이 절호의 기회를 발로 차 버릴 순 없는 노릇이었다.

"후훗, 그렇군. 난 말야 순종적인 여자가 좋아!"

의미심장한 눈초리로 다가온 광운은 쪼그려 앉은 미라를 잡아당기며 포개 듯 바닥에

뉘여 놓았다.

(아... ...)

훤한 대낮에 그것도 학교의 한 창고에서... ...

익히 소문으로 상대가 괴짜라는 것을 안 미라지만 조금은 당혹스럽다.

"읍-!"

자연스럽게 미라의 입술에 키스한 광운의 손은 빠르게 교복 속으로 파고들며 팬티를

벗겨 내린다.

"아... ..."

살짝 팬티를 허벅지까지 끌러 내린 사내의 손이 다시 위로 올라 와서는 음모를 

쓸어 내리다가 계곡 속으로 파고들자 미라의 입에서 단발마가 새어나왔다.

사내의 카리스마 때문인가... ...

광운과 눈이 마주친 미라는 애처로이 몸을 떨며 처벌만을 바랄 뿐이다.

"후훗, 거래 관계에서는 서로 비밀이 없을수록 좋다는 것이 우리 아버지의 지론이시지."

"네 보지를 보고 싶어... ..."

나지막이 미라의 귀에다 속삭인 광운은 몸을 숙여 완전히 팬티를 벗겨내고는 그곳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아... 너무... 부끄러워... ..."

물론 처녀의 몸은 아니지만 한번도 남자에게 정면으로 보여준 적이 없던 미라는 수치심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정말 귀엽군!"

가지런히 잘 정돈된 검은 숲 사이에 자리잡은 계곡의 입구를 손가락으로 활짝 제쳐 보인

광운은 살아 숨쉬듯 꿈틀거리는 질 속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여기저기 모양을 내본다.

"아-학 아∼ 정말 너무해... ..."

실험실의 개구리로 착각이라도 한 듯... ...

이리저리 성기 언저리를 비틀며 여러 가지 모양을 내는 광운에 의해 하체가 얼얼해지기

시작한 미라는 자존심이 잔뜩 상해 있었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잠시 허리를 숙이며 주춤거리던 광운은 팬티를 내리며 잔뜩 불거진 성기를 꺼내 놓고는

미라의 위로 포개어 누웠다.

학교 안에서의 정사... ...

또 다른 스릴 때문인가!

축축이 젖은 계곡 사이로 삽입이 손쉽게 이루어지자 미라의 입에서 자그마한 탄성이 

새어나왔다.

"아아-"

광운의 숨결도 한층 거칠어지고 미라의 입에서도 괴상한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잔뜩 달아오른 광운은 급기야는 허리를 과격히 움직이며 몰아지경에 빠져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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