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2화 (6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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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았던 낮의 날씨만큼이나 밤도 깔끔한 어둠처럼 보인다. 적어도 성진은 그렇게 느껴졌다. 확실히 겨울 날씨답지 않은 화창함이었다. 그리고 야경이 이렇게 뚜렷하게 보이는 이유는… 비단 날씨 때문만은 아닌, 이 인공적인 구조물의 내부에서 거대한 유리벽을 통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기 때문이다.

관광지인만큼 상당한 높이의 호텔도 많았을 뿐 아니라 내부의 구조도 가지각색이다. 성진은 한쪽 벽이 바깥이 훤히 보이는 유리로 되어있는, 그리고 마치 개인용 대중 목욕탕을 연상케 하는 넓은 욕실과 커다랗게 자리한 바닥 욕조 등등이 구비된 이 스위트룸의 하루 숙박비가 얼만지는 깊게 생각해보지 않기로 했다. 이 경우를 보고 여자친구 잘 둬서 이런 곳도 다 경험해본다고 해야 하나?

“또 뭘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오빠?”

유리벽에 손을 짚은 채 야경을 내려다보던 나체의 성진은 들려오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엔 역시 나체의 혜진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찰박거리는 물소리를 내며 다가오고 있었다. 물의 온도를 가늠해봤던 것인지 그녀의 맨발은 젖어있었고, 그래서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거대한 욕조에서 솟아오른 미녀같이 보였다.

언제 봐도 환상적인 라인이다. 남자는 한 여자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혜진의 앞에서는 별 의미 없는 속설에 불과할 것 같았다. 보기 좋게 큰 젖가슴과 미려한 허리 곡선, 탄력 넘치는 엉덩이와 허벅지 등은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쪽에서도 아찔할 정도의 매력을 발산한다. 성진이 멍하니 혜진의 몸매를 감상하고 있자 혜진은 부끄러운 듯 살포시 웃으며 혀를 조금 내밀어보였다.

“뭘 그리 뚫어지게 봐?”

“너 어디 모델로 활동할 생각은 없냐? 소속사 측에선 대박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는데.”

“오빠도 참. 세상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아. 돈 벌기야 쉬울지도 모르지. 하지만… 오빠는 내가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것보다 오빠 혼자한테만 보여지는 게 좋지 않아?”

“무슨… 누드 모델 같은 걸 말하는 것도 아닌데.”

혜진은 킥하고 웃고는 타박타박 다가와서 성진의 곁에 섰다. 그리고는 한 손을 올려서 그의 앞머리칼을 가만히 매만져보았다. 근래에 들어서 조금 기르기 시작한 성진의 앞머리칼은 수분기를 머금고 약간 날카로움을 띠고 있었다. 혜진은 그것도 꽤 마음에 드는지 자꾸만 그의 머리칼을 매만졌고 성진은 그녀가 가까이 밀착해있자 얼굴을 살짝 붉히며 시선을 피했다.

혜진은 그만 풉하고 웃었다.

“귀엽네, 오빠. 대다수의 남자들은 이럴 경우 그냥 확 덮치곤 하지 않나?”

“…나를 다른 남자들과 같다고 보면 곤란하다니까.”

“그 대사 오랜만에 들어본다. 후후… 지금으로선 약점 쪽으로 잡히는 것 같지만.”

성진은 깊게 숨을 한번 몰아쉬었다. 그리고는 시선을 어디다가 둬야 할지 모르는 사람처럼 다시 유리벽 바깥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혜진은 그의 머리칼을 만지는 손을 멈추지 않은 채 재차 입을 열었다.

“뭐 내가 어디 모델로 활동하든 말든 그것은 내 의지가 아니게 된다고 봐도 무방하겠지. 아무래도 우리 집에서의 압박이 심할 테니까.”

“저번 얘기처럼, 딸 고생시키고 싶지 않는다는 너희 부모 말이야?”

“그렇지 뭐. 덕분에 오빠한테 이런 근사한 곳도 구경시켜줄 수 있는 거겠지만.”

혜진도 높다란 천장에 이 넓은 욕실이 개인용인 건 꽤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주변을 한바퀴 휙 돌아보았다. 성진은 그제서야 물어볼 말이 생각났다는 듯 팔짱을 끼고 먼 야경을 응시했다.

“그러고 보니 도대체 이곳 하루 투숙비가 얼마야? 나야 뭐 네가 가자는 대로 하기로 했으니 별말은 않겠는데… 궁금해지는 건 어쩔 수 없네.”

“별로 안 비싸. 더군다나 우리 아빠 기업이랑 제휴를 맺은 곳이니 할인도 많이 되니까 그렇게 부담 갖지 않아도 돼.”

“그래도 몇십만원은 할 것 아냐?”

“흐음~. 나는 남친이랑 며칠 여행 다녀온다고 허락 맡는 게 훨씬 힘들었는데. 오빠는 단순히 액수가 궁금한가보다.”

성진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집에서 모든 걸 다 대주는 부잣집 자제와 용돈벌이 정도는 혼자서 해야 하는 평범한 가정과는 민감한 문제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성진은 혜진이 철부지 여자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또래 애들에 비해 정신적으로도 상당한 성숙함을 가진 그녀였고, 가끔씩 나사 하나 풀린 듯 툴툴거리거나 애교를 떨어도 근본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예전에 언급했던 서브컬쳐 얘기를 감안한다 해도 참 여러가지로 궁금해지는 녀석이다. 사랑스러우면서도 신비로운이랄까.

성진은 그만 미소 띤 얼굴로 한숨을 폭하고 쉬고는 그녀를 돌아보았다.

“그래서, 오늘은 또 얼마나 뽑아가실 생각입니까, 희대의 요부씨?”

“얼마나 뽑아가다니, 뭘?”

“이거 말이야, 이거.”

성진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자지를 가리켰고, 혜진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것을 쓱 내려다보더니 고개를 갸웃하며 그를 마주보았다.

“그건 왜 물어보는데?”

“넌 스위치만 올라가면 아주 마성의 여자가 되잖아. 시작하기 전에 나도 대비를 좀 해야지. 그렇잖으면 어떻게 너란 여자를 감당…….”

“이미 시작했는데?”

성진은 의아한 표정으로 혜진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혜진은 여전히 그의 머리칼만 만지작거릴 뿐이다. 잠시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성진은 아득한 짐작 속에서 그녀의 말에 부합하는 가설을 떠올리고는 설마 하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혜진은 오빠의 경악스런 표정은 전혀 신경쓰지 않은 채 그의 머리칼만 멀뚱히 응시하면서 손가락으로 그것을 이리저리 헤집어보고 있었다.

“어… 너, 머리카락 페티시 있냐?”

“실례야, 오빠. 그렇게 직설적으로 물어보는 건.”

거기까지가 혜진의 무표정의 끝이었다. 그녀는 이윽고 살짝 웃더니 손가락을 성진의 뺨으로 살며시 늘어뜨렸다.

“하지만 대답은 해줄 수 있지. 어렵게 생각할 필요 하나도 없어.”

“뭐… 뭘?”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어떤 것이라도 페티시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성진이 그녀의 말에 동의할 틈은 없었다. 혜진의 손이 다시금 그의 머리카락으로 올라가더니 그의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았기 때문이다. 성진은 그녀의 외모가 무척이나 아름답지만 가끔씩 눈을 볼 때마다 은근 무서운 기분을 받곤 했다. 눈매 자체가 날카롭다거나 무서운 건 아니지만 그녀의 섬세한 무늬의 눈동자에서는 상대의 영혼을 살펴보는 기운이 서려있었다. 적어도 수없이 혜진과 눈을 마주쳐본 성진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까지 다 들여다보는 것은 아닐까 하고 성진이 여기고 있을 때쯤, 혜진이 얼굴을 살짝 붉혔다. 그리고는 성진에게 한걸음 다가서서 밀착하며 깊은 숨결을 내뱉었다. 그녀의 뜨거운 숨결이 성진의 목덜미에 와닿았다.

“그리고 이렇게나 젖어버릴 수가 있어.”

“……!”

혜진의 다리 사이를 촉촉이 적신 보짓물이 성진의 자지에 와닿았다. 성진의 머리카락을 만지면서 그녀의 내면은 벌써부터 일련의 반응이 일어나버린 것이었다. 성진은 그것을 깨닫고는 뜨거운 기운이 가슴 속에서 퍼지는 것을 느낌과 동시에 자지가 치솟아 올랐다. 단숨에 벌떡 하고 솟아오른 자지 끝이 혜진의 보지 근처 골반에 닿자 그녀는 살짝 눈을 내리깔며 조용히 속삭였다.

“아니면… 사과하길 바라는 거야?”

“사… 사과라니, 그게 무슨…?”

혜진은 대답 없이 성진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톡하고 밀었다. 별로 세게 민 것도 아니지만 성진은 자신의 머리카락에 흥분해버린 혜진에게 충격을 받은 상태라 그대로 욕실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자신의 의도하는 바 그대로 움직이는 오빠를 보며 혜진은 잠시 쓴웃음을 지었다. 아 진짜, 나한테 너무 꼼짝을 못하니 재미가 없을 정도잖아.

혜진은 반쯤 눕듯 주저앉아버린 성진의 다리 위에 걸터앉았다. 그리고는 그의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대었다. 멍청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오빠의 시선은 상관도 않은 채, 혜진은 그의 입술을 검지손가락으로 이리저리 매만져보았다. 그러다가 그녀는 손가락을 입술 안쪽에다가 쏘옥 넣었다. 성진은 무의식적으로 그녀 손가락이 사탕이라도 되는 양 입에 물었다. 마치 어린애처럼 자신의 손가락을 쪽쪽 빨아대는 성진은 보며 혜진은 터져나올 것만 같은 웃음을 간신히 제어해야 했다.

혜진은 살며시 미소 띤 얼굴로 다른 쪽 손을 들어서 유리벽 바깥을 가리켜 보였다. 성진은 손가락을 입에 문 표정 그대로 그녀의 손길을 따라서 시선을 돌렸다. 곧 혜진도 고개를 돌려 같은 곳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무슨 사과이긴. 벌써 잊어버린 거야? 저어기 우리가 갔던 아케이드 게임장이 있잖아.”

성진은 그 거리가 상당히 먼 데다 어두운 밤이라 그것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가늠하지 못했지만, 시력이 좋은 혜진은 벌써 찾고도 남았다. 혜진은 성진이 헤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상관하지 않고 이번엔 그의 귓가에 입술을 갖다 댔다. 그리고는 조용히 일깨워주듯 속삭였다. 한 글자씩 또박또박.

“디.팡.에.대.한.사.과.말.야.”

성진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것처럼 입에서 그녀의 손가락을 뺀 후 반문했다.

“뭐어? 그… 그건 안 해도 된다고 대답하지 않았나?”

“우음…. 나는 하고 싶은데.”

혜진은 그의 입에 넣었던 손가락을 회수해 자신의 입에 물고는 성진을 내려다보며 웅얼거렸다. 성진은 그런 건 하지 말라고 소리지르려다 문득 주변을 둘러보곤 아무도 없는 현 장소를 자각했다. 별 상관 없잖아, 그러면? 게다가 이렇든저렇든 이 녀석과 여행을 왔다면 섹스는 안 하고 지나칠 수도 없는 것이다. 평상시에도 하루가 멀다 하고 하는 게 혜진이 타입인데.

결국 성진은 자포자기 심정으로 툭하고 내뱉었다.

“……그럼 하든지.”

그 어정쩡한 대답을 완벽한 승낙처럼 여긴 듯 혜진은 두 손을 맞부딪치고 환하게 웃었다. 그 표정은 일반적으로 사과를 해야 하는 쪽에서는 절대 어울리지 않을, 마치 “Congratulation!”이라고 자찬하는 것 같았다.

“자, 그럼 어떻게 사과할까?”

성진의 아랫도리 위에 올라탄 혜진은 욕실 바닥에 반쯤 누워있는 그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검지손가락을 입술 아래에 댄 채 자신을 가만히 내려다보는 그녀를 반 두려움이 담긴 시선으로 올려다보는 성진. 그의 눈에 혜진은 마치 자신을 어떻게 요리할지 궁리하는 모습처럼 보였다. 두 팔을 굽혀 욕실 바닥에 지탱한 채로 살짝 떨면서 자신을 올려다보는 오빠의 모습에, 혜진은 킥하고 웃었다.

“긴장하지 마, 오빠. 단순히 사과라니까. 여느 때처럼 그냥 소프트하게 한다고 생각하면 돼.”

혜진의 이러한 말은 성진에게 아무런 위안도 되지 못했다. 그녀의 ‘소프트’란 표현은 혜진과 성진 둘 다 이해하는 바가 너무도 달랐고, 이미 여러 번 그녀와 잠자리를 같이해 본 성진은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성진이 손을 내밀어서 그 부분을 잠시 지적해볼 틈 따윈 없었다(물론 지적한다고 해서 혜진이 그런 부분을 참조할지 또한 의문이었지만). 혜진이 어느 새 성진의 등 뒤로 돌아가서 그의 상체를 일으켜세우곤 꼬옥 껴안았기 때문이다.

“하아…….”

뒤에서 끌어안은 혜진의 깊은 숨결이 성진의 목덜미에 와 닿자 성진은 기분이 아찔해지는 것을 느꼈다. 여전히 정신이 아득해지는 그녀의 능숙한 스킨쉽. 뜨거운 입김이 성진의 목을 간지럽히는 것도 잠시, 혜진은 그 상태로 입술만 달싹이며 무어라 말했다. 목에 키스하듯 입술을 갖다댄 채로 말했기 때문에 성진은 그녀의 입술 움직임을 목으로 그대로 느끼게 되었다.

“오빠… 좋아해…….”

“으… 읏. 혜진아. 나도….”

성진이 뭐라 답할 틈은 없었다. 혜진이 그의 대답 따윈 듣지 않아도 좋다는 듯 곧바로 그의 목에 깊숙이 키스했기 때문이다. 쪼옥……. 그녀의 부드럽고 촉촉한 입술은 성진의 예민한 목의 핏줄에 그대로 전달되어 온몸에 짜릿하게 번져나갔다. “하악….” 성진은 그 자극에 결국 참지 못하고 깊은 신음을 흘렸다. 그녀의 보짓물이 묻어있는 자지가 곧바로 반응하여 허공을 찌를 듯이 벌떡벌떡 치솟아오른다.

성진의 어깨 너머에서 그의 목과 귀를 조금씩 핥아가던 혜진은 그의 자지가 벌써부터 딱딱하게 일어선 것을 보곤 눈을 빛냈다. 당장이라도 그 위에 올라타서 허리를 흔들어대고 싶었지만 벌써부터 그러면 이 순간이 너무 빨리 끝나버리는 게 문제다. 혜진은 최대한 그 충동을 억누르면서 성진의 목을 다시금 살며시 입술로 물었다. 그리곤 두 손을 들어 성진의 등 뒤에서 손을 뻗어 그의 젖꼭지를 살살 간지럽혀갔다.

“아아… 아…….”

그녀의 손가락이 젖꼭지를 자극하자 성진은 다시금 신음을 흘렸다. 혜진의 크고 부드러운 젖가슴이 등을 꾸욱 짓눌렀다. 그녀는 그렇게 성진을 끌어안은 채로 쉴새 없이 그의 목덜미에 키스하며, 젖꼭지를 자극하던 두 손 중 하나를 내려 자지를 붙잡았다. 엄청난 기세로 부풀어오른 성진의 자지가 그녀의 손가락을 느끼곤 다시금 경련하듯 벌떡거렸다. 혜진은 자지를 붙잡은 손을 위아래로 문질렀다. 귀두 끝에서 흘러나온 묽은 좆물이 혜진의 손에 묻어 매끄러운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하아… 하악, 하악….”

“오빠, 기분 좋아?”

“으… 응. 하지만 이렇게 되면 나… 올 것 같은….”

혜진은 뒤에서 끌어안고 그의 자지를 문지르는 자세 그대로 눈앞의 성진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성진은 눈을 감고 있었고 분명 혜진의 애무에 극도로 흥분을 달리고 있었다. 혜진은 그런 오빠가 귀여워서 다시금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간신히 제어했다. 동시에 이렇게 멋지고 좋아하는 오빠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자신의 매력에 무척이나 행복해졌다. 혜진은 그만 그런 자신에게도 흥분해버렸다.

부들부들 떨고 있는 성진의 목에 얼굴을 묻은 혜진은 눈을 내리깔며 자지를 문지르는 손에 힘을 더했다. 핏발이 선 자지의 울퉁불퉁한 성감대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자극해주는 혜진의 손은 비단 성진뿐이 아니라 그 어떤 남자도 녹여버릴 만큼 정확한 테크닉을 갖추고 있었다. 아니, 그녀에게 어느 정도 익숙해진 성진이었기에 바로 사정하지 않고 이만큼이나마 버티고 있는지도 몰랐다. 거칠어질 대로 거칠어진 성진의 숨소리를 들으며 자신도 약하게 그의 목에 숨결을 내뱉고 있던 혜진. 그녀는 성진이 몸을 뒤트는 것을 보고 일종의 신호를 감지했다.

“오빠, 쌀 것 같아?”

“어… 어. 못 참겠다, 혜진아. 으윽…….”

“나 오빠 정액 먹을래.”

혜진은 주저앉아있는 성진 앞으로 돌아 나와 다소곳이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숙여 벌겋게 치솟아 오른 자지 끝 귀두 부분을 입술로 꼬옥 물었다. 연한 빛깔을 띠는 혜진의 입술은 보드랍기 그지없었지만 성진은 그 어떤 자극보다도 더 자신을 미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성진은 그만 참았던 그 무언가를 쏟아내듯 하반신의 기운을 풀어내었다. 혜진은 그 타이밍에 맞추어 한 손으로 좆대를 붙잡아 위아래로 힘있게 흔들었다. 그러자 좆물이 쭈우우욱 분출하여 그녀의 입안으로 왈칵거리며 쏟아져 들어갔다. 혜진은 한 방울도 놓칠 수 없다는 듯 오빠의 자지를 꽉 물고는 계속해서 자지를 붙잡은 손을 흔들어대었다. 정액은 계속해서 혜진의 입안에 쏘아졌고 그녀는 곧바로 그것을 꼴깍거리며 마셔갔다. 뜨뜻한 정액은 채 식을 틈도 없이 그녀의 목구멍을 통해 그녀의 몸 속으로 흘러 들어갔다.

한 번 정액을 쏟아낸 자지는 눈에 띄게 줄어들진 않았지만 말랑해지며 추욱 늘어졌다. 하지만 혜진은 자지가 처지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제 겨우 한 번이라는 듯 자지를 입에 문 상태 그대로 손가락을 이용해 좆대를 문질러갔다. 성진은 그토록 힘껏 뿜어낸 것 같은데 한 방울도 밑에 흘러내리지 않은 것을 보고 기겁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혜진은 성진이 뭘 생각하든 상관없단 투로 좆을 입 안에 약간 더 밀어 넣었다. 귀두 부분은 물론이고 반쯤까지 자지를 입에 문 그녀는 혀를 사용해서 자지 끝 구멍에다 살짝 집어넣었다. 성진의 몸이 다시금 찌릿하고 떨렸다. 혜진은 손을 들어 성진의 젖꼭지를 살살 자극하며 입 안에서 혀로 귀두 구석구석을 핥았다. 성진의 자지가 다시금 서서히 일어서며 딱딱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걸 느끼곤 얼굴을 살짝 붉혔다.

“우웅… 우움…… 쭈룹, 츄릅, 츄릅….”

찔걱… 찔걱…….

혜진은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입술로 자지를 정성껏 마사지해주었다. 성진의 자지는 금새 다시 커다랗게 툭 부풀어올랐고 성진은 신음했다.

“아읏… 아아…….”

자지 아래쪽 뿌리까지 입 안에 넣은 혜진은 그 상태로 가만히 물어서 숨을 몰아쉬었다. 재차 엄청나게 부풀어오른 자지 끝이 그녀의 목구멍속까지 들이밀어졌고, 그러고도 어떻게든 더 넣고 싶어서 성진의 하반신에 얼굴을 묻다시피 부벼대었다. 성진은 주저앉은 자세 그대로 혜진의 머리를 안듯 상체를 앞으로 굽히곤 부들거리는 손으로 그녀의 등을 짚었다. 아찔할 정도로 매혹적인 혜진의 등과 허리라인을 내려다보던 그는 또다시 자지에 신호가 오는 것을 느꼈다.

이대로는 곤란하다. 한 번 더 사정해버릴 것만 같은 기분이 그를 휘감아오자, 성진은 혜진의 머리를 붙잡고 자지에서 떼어내려 했다. 하지만 그것도 수월하지 않았다. 혜진은 오빠의 자지를 언제까지고 물고 있겠다는 것마냥 얼굴을 처박고 있었기에 성진은 안 그래도 들어가지 않는 힘을 쥐어짜서 그녀를 떼어내야 했다. 얼마나 오랫동안 깊게 박혀 있었는지 부풀어오른 자지가 질식사라도 할 것마냥 파들파들 떨며 세워져있었다. 성진은 그렇게 혹사당한 자신의 자지를 질린 표정으로 내려다보았다.

그는 바로 앞에서 여전히 무릎 꿇은 채 입안에 남은 정액을 오물거리는 혜진을 응시하며 떨리는 입을 움직였다.

“너… 너 숨 안 막히냐? 아무리 익숙해졌다곤 하지만…….”

“난 오빠 자지라면 숨막혀서 죽어도 좋아.”

성진은 혜진의 발언에 그만 웃지도 못하고 콜록거리며 시선을 딴 데로 두는 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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