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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은 침대에 걸터앉아 풀어헤친 머리를 드라이기로 말리고 있었다. 그녀의 눈은 침대 옆 화장대 한쪽에 놓여진 TV로 고정된 상태였다. 그리고 TV의 채널을 결정할 권한을 쥐고 있는, 그러니까 리모콘을 갖고 있는 성진은 정작 그런 권한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간간이 채널은 돌리고 있었지만 시선은 자꾸만 알몸 상태 그대로 자신의 머리칼을 말리고 있는 혜진한테 돌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아무렇게나 돌려대는 채널을 꽤나 관심있게 시청하던 혜진은 한 프로그램에서 갑자기 성진을 돌아보았다. 성진은 자신이 너무 뚫어지게 쳐다보았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얼른 시선을 피했지만, 그녀는 사실 다른 데 관심이 있었다.
“오빠, 저런 거 좋아해?”
“응? 뭐… 뭘 말이야?”
자신이 뭔 채널을 보는지도 자각하지 못하던 성진은 그제서야 TV를 자세히 보았다. 웬 판타지 속에서나 펼쳐질 법한 복장을 차려입고 전시장 앞에서 자세를 취하는 20대 가량의 사람들이 나오는 중이었다. 성진은 다 큰 사람들이 왜 저렇게 괴상한 차림을 하고서, 부끄러움도 없이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는지 궁금해졌다. 그러다가 시간이 얼마간 흘러서야 기억 한쪽을 찾아낸 듯 머리 한 구석이 아릿하게 떠올랐다.
“아… 그……. 그거 아냐? 코스, 코스……?”
“코스튬 플레이. 코스프레라고 하지. 흐음~ 오빠는 관심 없나보네.”
“별로.”
“애니 같은 건 안 봐?”
“학교 과제 참고용으로 좀 본적이 있는 것 외에는… 그런데 저렇게까지 하는 건 좀 이상하지 않아?”
“뭐가 이상해?”
“그… 평범하지 않은 오타쿠 느낌 난다고 해야 할까? 놀 게 그렇게도 없나, 저런 짓을 하게.”
혜진은 조용히 미소지었다. 그녀의 말에 TV로 관심이 돌려졌던 성진은 문득 그녀가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음을 느끼곤 얼굴을 붉혔다. 그는 냉장고에서 꺼낸 음료수를 들이키며 짐짓 태연한 척 물었다. 물론 혜진에게는 다 들킬 정도로 그런 티가 났지만.
“왜… 왜 그래?”
“으응, 아냐. 그… 뭐라고 해야 할까. 문화의 변화 정도로 이해하면 안 될까?”
“문화가 변하고 있다는 건 나도 알아. 당장 나만 해도 디지털 미디어 학과인데 그런 변화를 자각하지 못한다는 건 말이 안 되지. 그런데 저런 건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겠다. 존재하지도 않는 가상의 캐릭터들한테 집착하고 열광하고 따라하고… 그런 게 무슨 의미가 있다는 거야? 사회적으로도 인식이 나쁘잖아. 오죽하면 변태 오타쿠들이라 하겠냐는 거지.”
혜진은 논쟁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대신 여전히 미소 띤 얼굴로 성진에게 조금씩 밀착하듯 엉덩이를 움직여 다가갔다. 헤드보드에 기대어 앉아있던 성진은 음료수캔을 입에 갖다댄 채 눈을 크게 뜨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럼, 오빠. 내가 저런 거 한다고 해도 싫어해?”
“뭐……? 너도 그 코스인가 뭔가를 하는 거야?”
“역시 싫어하…… 려나?”
그녀는 손등으로 입을 가린 채 살짝 슬픈 눈으로 시선을 옆으로 향하였다. 성진은 갑자기 그 모습에 당황하여 음료수 캔을 옆에 내려놓은 후 설명하려 애썼다.
“아… 아니, 너같이 예쁜 애는 뭘 해도 어울리지! 저런 이상한 짓 해도 어울릴 만큼 충분히 매력 있는……. 그, 그래. 이런 경우에는 예외라고 해야 할까?"
혜진은 그런 그의 모습에 픽하고 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에는 힘이 없었다. 성진은 자신이 뭔가 잘못 얘기한 기분이 들었지만, 정확이 그것이 무엇인지는 집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혜진은 아직 물기가 남아 촉촉한 머리칼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쓸어 넘기곤 TV를 응시하며 말했다. 그곳은 아직도 코스프레어들을 촬영하는 듯 비슷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다.
“그래. 결국 외모가 모든 것을 결정하지. 특히 나 같은 여자들한테는. 솔직히 말하자면 난 고등학교 때 공부보다 코스에 더 열중하던 아이였어. 손재주가 없어서 만화 같은 건 잘 못그리지만 의상도 직접 제작하고 나름 좋은 퀄리티를 내었다? 애니나 만화도 수없이 봤지.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런 쪽의 오타쿠들은 반에서도 왕따 당하고 기분 나쁘다고 격리시하는 분위기였는데 나한테는 한번도 그런 비난이 쏟아진 적이 없었어. 같은 여자들끼리도 좋아하는 일에 정진하는 모습이 아름답다며 팬이 생길 정도였으니까.”
“지금도… 그런 거 해?”
혜진은 잠시 입을 다물고 성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다시금 킥하고 웃었다. 성진은 어째선지 자신보다 연상의 누나가 동생을 이해한다는 식의 미소를 보는 것 같아 기분이 편치 않았다.
“오빠는 현재의 내 모습만 중요하구나? 대학교 들어온 후로는 오히려 그런 거에서 멀어졌어. 사실 고등학교 때는 대학교 가면 더 자유스러우니까, 좋아하는 애니나 만화 많이 섭렵하고 하고 싶은 코스도 맘껏 하려고 생각했는데…. 여자의 외모가 결정짓는 이 세계에서의 시각에 회의감 같은 게 느껴졌달까. 나만 그렇게 오타쿠 활동에서 튀어 보이는 것도 탐탁찮아서 그만두었지.”
“……미안.”
“오빠가 사과할 건 없어. 오빠는 지극히 평범하고 멋진 남자니까. 그게 정상적인 반응이기도 하고.”
성진은 뭔가 더 사과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그녀가 겪었던 세계를 이해할 수 없는 입장에서는 뭐라고 당위성을 부여해 얘기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저 무언가 해야 할 말만 있다는 것만 입안에 맴도는 선에서 그치고 있었다. 은근하게 내려앉은 침묵의 중압감 속에서 혜진은 성진의 손에서 리모콘을 뺏아들 듯 가로채고는 생긋 웃었다.
“분위기 너무 무거워졌다. 에헤헤, 오빠. 내가 미안해~”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사과의 의미로 오빠, 뭐 좋아하는 코스 있으면 말해. 나도 간만에 그런 거 해서 오빠한테만이라도 보여볼까 생각하니까.”
그녀의 기대감 섞인 눈을 마주보면서 성진은 그녀의 요구를 거절하면 안 되는 타이밍이란 걸 직감적으로 깨닫고 있었다. 성진은 조금 난처한 미소로 볼을 긁적였다.
“그리고 뭐 내키면~ 그런 복장으로도 오빠하고 할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말해져도…… 내가 뭐 애니 같은 걸 봤어야 알지.”
“응? 응…?”
“그… 그럼 뭐, 메이드……? 하녀 복장 정도랄까.”
혜진은 눈을 또르르 굴리면서 그 복장에 맞는 일련의 캐릭터를 떠올리고 있었다. 그리고는 곧 스캔이 끝났는지 두 손바닥을 마주 부딪혔다.
“오~ 케이. 세레미요의 하루에 나오는 히미카 쨩 정도로 해두면 되겠네.”
“그건 또 누구야…?”
“수용 완료!”
일방적인 수용이었기에 성진은 아직 그 디자인이 어떤지도,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도 제대로 감을 잡지 못했다. 자신만만하게 맡겨두라는 그녀를 멍청하게 바라보던 그는 곧 표정을 풀곤 푸근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이해 못하는 범위 내에서 그녀가 좋아하는 것도 어찌 됐든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성진은 옆에 놓인 음료수 캔을 다시 들어서 짐짓 건배하는 자세를 취해 보였다.
“기대하고 있을게.”
혜진은 대답 대신 그의 음료수 든 손목을 붙잡아 자기 입으로 기울였다. 성진이 냉장고 안에 다른 새 음료수가 많다는 둥 말을 더듬거리는 사이 그녀는 성진의 뺨을 두 손으로 붙잡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입술을 그의 입술에 갖다 대어 음료수를 그의 입 안으로 넘겨주었다. 성진은 또다시 머릿속이 멍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그녀가 흘려 넘겨주는 음료수를 꿀꺽꿀꺽 받아 마셨다. 그렇게 서로의 입술을 맞댄 채 정적. TV소리만 간간히 귓가를 맴돌았고, 흘러가는 시간은 그들 사이에서 발걸음을 늦추는 듯했다.
성진은 이상스레 가슴이 뛰었다. 혜진은 이윽고 입술을 뗀 후 살짝 붉어진 얼굴로 그를 내려다 마주보며 말했다.
“이런 건 와인으로 해야 더 로맨틱한데. 헤헷….”
“지금도 충분히 로맨틱해. 그런데…… 할 거야?”
혜진은 벽에 걸려있는 시계를 흘끔 보더니 성진을 침대 위에 밀어 눕히었다. 그리고는 팬티만 입고 있는 그의 아랫도리 위에 올라타서 그의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살살 갖고 놀면서 말했다.
“아직 새벽 1시밖에 안 됐어. 오빠 아침에 수업 있어?”
“뭐 오전엔 수업 없지만…….”
“있어도 안 놔줄 거야.”
그녀는 이번엔 침대에 누워있는 성진 몸 위로 포개듯 끌어안고는 그의 입술에 다시금 키스했다. 크고 부드러운 그녀의 가슴의 그의 가슴을 압박해왔고, 그에 따라 자지가 다시금 팬티 위로 꿈틀꿈틀 치솟는 것을 느끼었다. 성진은 그렇게 혜진을 마주 끌어안은 채 정신 없이 키스에 몰두했다.
푹신한 침대의 느낌이 기분 좋게 성진을 감쌌다. 그는 그것을 깨기 전부터 어렴풋하게 느꼈고, 눈을 떴을 땐 커튼이 쳐져 있는 모텔 방의 적당한 밝기가 은은하게 보였다. 성진은 크면서도 아늑한 내부 구조가 매우 맘에 들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옆에서 이쪽으로 돌아누운 채 쌕쌕거리며 잘만 자는 혜진. 그런 그녀의 모습을 한동안 가만히 바라보던 성진은 다음에 또 모텔 갈 일이 생기면 반드시 여기로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문득 이 모텔 이름이 뭐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어젯밤 처음 들어왔을 때는 하도 경황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나갈 때 카운터에다 명함이라도 여쭤봐야겠다고 마음 먹고는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그러다가 몇 걸음 떨어져 있는 의자 위에 걸쳐놓은 재킷을 보았고, 그 주머니에 들어있을 핸드폰을 떠올렸다.
진동으로 해놨기에 어젯밤 여기 도착하고 재킷을 벗어버린 후로는 연락이 왔어도 들리지 않았을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친구 동혁을 차치하고서라도 선영이 문제란 걸 그는 자각하고 있었다.
「당장 와. 끊는다」
그녀의 못박았던 목소리가 머릿속을 아릿하게 헤집었다. 성진은 침대에서 몸을 제대로 일으킬 생각도 못하고 가만히 그 의자에 걸쳐진 재킷만 바라보았다. 어제 이곳에 도착한 후로 얼마나 많은 연락과 메시지가 와있을지 확인하는 게 두려워졌다.
그러나 사실 지금의 성진에게 있어서 그런 두려움은 부차적인 문제였다. 성진은 자신이 왜 이렇게 침대에서 나오고 싶지 않아지는지 골똘히 생각해보았다. 비단 멋진 모텔 방의 구조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자기 옆에서 아직 자고 있는 혜진의 옆얼굴을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벗은 어깨선과 반쯤 드러난 젖가슴이 뽀얗게 아침 빛을 - 아침이라 하기에는 꽤 늦은 시각이었지만 - 반사시키고 있었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여자의 살결이라 생각하면서 성진은 자신의 현 심리 원인을 그곳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푹 자고 일어난 성진은 뭔가 심리적으로 굉장히 들어차있었다. 그리고 그 들어찬 것은 속칭 말하는 ‘꼴리다’란 것이었다. 가끔씩 느껴지는, 아침에 일어나면 자위라도 해야 기분이 풀릴 정도로 걷잡을 수 없이 피어 오르는 성욕이었다. 성진은 자신도 모르게 꽉꽉 서기 시작하는 자지를 진정시키기라도 하듯 그것을 한 손으로 주물렀다.
하필이면 이럴 때 옆에 여자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벗은 몸 상태 그대로 자고 있는 혜진을 지칭하는 것이었다. 어디 모델로 나가도 무방할 정도의 굉장한 미모를 자랑하는 그녀. 성진은 어젯밤 그렇게 해대고도 다시 그녀와 가볍게라도 한판 해야겠다는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성진은 이불 속으로 다시 파고들어 그녀를 부드럽게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그녀의 통통한 젖가슴을 입술과 혀로 핥아가기 시작했다. 그것 중앙에 톡 튀어나온 젖꼭지를 살며시 빨아보던 성진은 입술로 유두 주위를 살살 자극해보고 이빨로 콕 깨물어보기도 했다.
“으음…….”
혜진은 잠결에 느끼는지 가느다란 신음소리를 내며 눈을 감은 상태로 손을 앞으로 더듬었다. 그녀의 손이 젖가슴을 빨고 있는 성진의 머리를 발견하자 그것을 꼬옥 끌어안았다. 덕분에 성진은 졸지에 그녀의 젖가슴 사이로 얼굴을 묻는 형국이 되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잠에서 깨면 안 될 것 같다는 사명감에 성진은 조심스럽게 버둥거리듯 그녀의 밑으로 얼굴을 빼어내었다.
그녀가 자꾸만 성진의 머리를 끌어안으려고 손을 더듬거렸기에 성진은 이불 속 밑으로 한참이나 내려갔고, 곧 그녀의 다리 사이에까지 바라보게 되었다. 이불 안이 컴컴해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소복한 털들이 뒤덮여있는 그녀의 보지가 적나라하게 눈앞에 드러났다. 성진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통통한 보짓살로 덮여져 있는 그녀의 귀여운 보지가 다리를 가끔씩 옴질거릴 때마다 성진을 유혹하듯 꼬물꼬물거렸다.
성진은 살며시 혜진의 보지에다 입술로 키스를 했다. 그녀의 허벅지가 다시금 옴질옴질 움직였고 성진은 그 상태 그대로 대음순을 살살 핥아갔다. 그녀의 다리 움직임이 더욱 심해졌다. 성진은 그녀가 곧 깨어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이번엔 대담하게 그녀의 보지를 빨아가기로 했다. 보짓살 안쪽으로 혀를 집어넣어 소음순 안쪽으로 핥아갔다. 그리고 그 혀를 그대로 위로 훑어내듯 스르르 올라와서 클리토리스를 혀로 살짝 건드렸다.
“으으응…….”
그녀의 신음소리가 조금 더 강하게 흘러나왔다. 동시에 간지럽다는 듯 엉덩이를 뒤쪽으로 비척비척 빼어 들었다. 성진은 마치 도망가는 무언가를 쫓아가듯 얼굴을 같이 이동해댔다. 그리고는 많은 침을 내어 그녀의 클리토리스 안쪽을 혀로 더욱 더 애무해나갔다. 그녀의 엉덩이와 허벅지가 움찔움찔 떨렸고, 보지가 촉촉이 젖어옴을 확인한 성진은 그제서야 이불 바깥으로 머리를 다시 빼내었다.
“오빠, 또 하려고?”
어느 새 잠에서 깨어난 혜진이 약간 부스스한 눈길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성진은 대답 대신 옆으로 누운 상태로 자지를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끼웠다. 그리고는 살살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면서 자지를 허벅지 사이에 문질러대었다. 부드러운 혜진의 허벅지가 성진의 자지를 꼬옥 조여주었고 보지와 보지털이 자지 윗부분을 자극하고 있었다. 성진은 그 짜릿한 느낌에 숨을 몰아쉬었다. 혜진은 쿡쿡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눈가를 문질렀다.
“좋을 대로 해……. 난 오빠 거야.”
“헉…… 헉…….”
“오빠가 좋아…. 어젯밤도 대단했어……. 나 몇 번이나 느꼈는지 모른다?”
성진은 문득 얼굴을 붉히곤 그녀를 바라보았다. 혜진도 살짝 붉어진 얼굴로 자신의 가슴을 끌어안은 채 마주보았다. 살포시 미소 띤 표정으로 눈을 반짝이며 바라보는 모습에 성진은 그만 이성을 잃을 정도로 그녀가 귀엽다는 느낌을 받았다. 동시에 허벅지 사이로 비벼대던 자지가 겉잡을 수 없이 불끈거리며 커져나갔다. 성진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그녀의 이름이 튀어나왔다.
“혜진…. 혜진아……. 나…….”
“와, 오빠. 오빠 거 커진다. 내 다리 사이에서 막 커진다. 이히힛.”
그녀는 키득키득 웃으면서 허벅지를 안쪽으로 움츠려 이리저리 비벼대었다. 혜진이 다리를 움직일 때마다 성진의 자지가 허벅지 사이에서 이리저리 마찰돼 꼿꼿하게 솟아올랐다. 길고 단단하고 크게. 그렇게 변한 자지는 그녀의 보지와 항문 쪽을 건드려댔다. 성진은 그녀를 꼭 끌어안고 옆으로 누운 상태로 더욱 더 빨리 엉덩이를 앞뒤로 흔들어댔다. 그의 목구멍에서 뜨거운 숨결이 들어찼다가 내뱉어졌다.
“아……. 혜진아……. 나 이대로 사정…….”
“아앙…. 안 돼. 오빠는 내 안에다 싸야 돼.”
혜진은 다리를 벌려서 성진의 자지를 허벅지 사이에서 빼었고, 한 손을 아래로 뻗어 그의 자지를 붙잡아 얼른 자신의 보지 안쪽으로 집어넣었다. 부풀어오를 대로 부풀어오른 그의 자지를 서둘러 넣느라 보지가 약간 아파왔지만 혜진은 그의 자지를 밑둥까지 꽉꽉 집어넣었다. 성진은 안 그래도 사정 직전까지 갔던 자지가 보지 속으로 밀어넣어져 사방으로 꼬옥 조여대자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결국 몇 번 피스톤 운동을 해보기도 전에 그녀의 보지 속에 사정을 했다.
“허억……!”
“아… 앗.”
울꺽울꺽하고 혜진의 보지 속에다가 또한번 대량의 정액을 쏟아 붓는 성진의 자지. 아침에 여자의 보지 속에 사정하는 느낌은 꽤나 각별했다. 들어찬 성욕이 자지를 통해 기분 좋게 방출되는 것을 느끼며 성진은 깊은 쾌감을 만끽했다. 그리고 그 느낌을 조금이라도 더 음미하고 싶어서 옆으로 누운 상태 그대로 혜진을 꼬옥 끌어안았다. 그녀의 부드러운 살결들도 성진의 몸 곳곳에 달라붙듯 밀착하여 그의 기분을 더욱 더 고조시켜주고 있었다.
“오빠, 이번엔 너무 빨리 쌌어.”
“미… 미안.”
“후후훗. 그렇게 기분 좋았어?”
성진은 그녀를 끌어안은 채로 숨을 몰아 쉬며 말했다. “아침이니까.” 혜진은 그의 품 안에서 쿡쿡 웃었다.
“뭐야, 내가 기분 좋았다고 얘기해주면 안 돼?”
“뭐… 그럼 둘 다라고 해둘까?”
“피이…. 그런데 오빠. 난 아직 만족하지 못했어.”
혜진은 자지를 보지에 끼운 채로 그의 몸 위로 포개지듯 올라갔다. 성진도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똑바로 누운 상태가 되었고, 혜진은 그의 몸 위에서 그를 끌어안은 채 입술에 키스를 했다. 정액으로 질펀해진 보지 속을 자지로 느끼면서 성진은 그녀의 키스를 받아들였다. 그렇게 느지막한 아침에 둘은 서로 한껏 끌어안고 긴 시간동안 키스에 몰두했다.
“후음…… 우웅…… 쪽…….”
“쪼옥…… 쭈웁…… 으응…….”
얼마간 시간이 흐르자 이윽고, 성진의 자지가 그녀의 보지 속에서 다시금 조금씩 꿈틀꿈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질척질척한 보지 속에서 정액이 질질거리며 흘러나와 침대 시트를 적시어대었고, 그녀의 보짓물도 발산되어 서로 엉켜 미끈미끈해진 보지 속은 굉장히 야릇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성진은 그 느낌에 소모됐던 성욕이 다시금 들어차는 것을 느꼈다.
“엇, 오빠. 오빠 거 다시 커지고 있어.”
“허억, 허억……. 네 보지 속이 너무… 기분 좋아서….”
“허리 움직일게.”
혜진은 그의 입에서 입술을 떼고는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두 손을 그의 가슴 위에 지탱하고는 허리와 엉덩이를 이리저리 돌려대었다. 그에 따라 성진의 자지가 이리저리 휘어지며 그녀의 보지 속을 구석구석 헤집었다. 성진은 푹신한 침대에 누운 채로 그녀의 요염한 자태를 보면서 숨이 턱하고 막힘을 느꼈다. 혜진은 그의 자지 위에서 유연하게 허리를 움직이며 자신의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그녀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기분 좋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악… 하아… 하으으응… 이잇♡”
“아으으읏…. 아……. 혜진, 혜진아.”
그녀는 그렇게 계속 허리를 돌려대다가 때로는 엉덩이를 들어서 쑤셔박기도 했다. 그리곤 다시 그의 몸 위에 엎어져서 그의 입에 키스를 하였다. 그녀의 기다란 머리칼이 성진의 옆얼굴을 간질였고 이따금씩 키스 하는 입 속으로 몇 가닥이 흘러들어가기도 했지만 성진에겐 그것마저도 이상스레 흥분이 되었다. 그는 손을 아래로 뻗어 혜진의 엉덩이를 움켜잡았다. 그리고는 자신도 본능적으로 엉덩이를 위로 쳐들었다 내려놓았다 하면서 그녀의 보지를 자지로 쑤셔대었다.
“하윽…. 하악, 하악…… 하악…!”
“우우움… 웅……. 쪼옥쪼옥, 하아….”
다시금 벌겋게 달아오른 자지가 그녀의 보지 속을 들락날락했다. 아무래도 누워서 쑤시는 걸로는 부족했다. 성진은 몸을 돌려서 이번엔 혜진을 아래쪽에 있게 위치를 바꾸었다. 그리고 자신은 상체를 일으킨 후 그녀의 허리를 붙잡아 힘을 다해 피스톤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철퍽, 철퍽, 철퍽, 부직, 부직, 퍽, 퍽!
퍽퍽퍽퍽, 파악, 파악!
보지에 자지를 박아넣는 속도가 순식간에 급상승했다. 성진은 섹스를 할 때 특별히 뭘 어떻게 해야 한다는 룰 같은 건 갖고 있지 않았다. 그저 자지로 전해지는 감각,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감각과 자신에게 느껴지는 감각 등을 조합해서 강도를 조절해나갔고 그것은 지식이 아닌 경험과 본능에 기인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100%에 가깝게 상대의 의식과 일치하는 점이기도 했다.
“아흐흐흐흣…. 아아…… 아아아앙.”
“헉헉헉헉, 아으……. 혜진… 아…….”
성진은 참을 수 없는 그 무언가의 기운이 또한번 자지 끝으로 몰리고 있음을 느끼며 사정없이 자지를 처박아대었다. 퍽퍽퍽퍽퍽! 혜진도 느낌이 오는지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촉촉이 젖은 눈을 들어 성진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보지가 따뜻하면서도 힘있게 그의 자지를 꽉꽉 조여댔다. 그녀의 팔은 X자로 뻗어 밑으로 내려가 자신의 허벅지를 붙잡아서 다리를 벌리고 있었다. 성진은 몸을 조금 숙여서 약 반 미터 가량의 거리에서 그녀와 눈을 마주 들여다보며 보지 속을 쑤셔대었다. 마치 눈빛만으로 대화를 하는 듯 그들의 표정과 행위에는 부자연스러움이란 게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아아악…. 야, 혜진아. 나 쌀 것 같다……! 못참겠어…….”
“하으으응…. 아, 아……. 안 돼, 오빠. 좀만 더, 조금만 더….”
혜진은 한 손으로 그의 자지를 달래듯 불알을 움켜쥐고는 조금만 더 시간을 끌어줄 것을 간청했다. 그리고 성진은 그녀의 간청을 받아들여 마지막 순간까지 사정을 참았다가 힘껏 그녀의 보지 속에 처넣었다. 그 순간 다시 한번 정액이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느낌을 받았다.
“흐으으으윽…. 허억…!”
“흑……. 아아… 앗….”
둘은 거의 동시에 오르가즘에 겨운 탄성을 내었다. 맞물린 자지와 보지가 경련하듯 떨리며 서로에게 쾌감을 전달시켰다. 먼젓번 사정이 있었던지라 성진의 자지에서 정액은 그리 많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쾌감의 질이 떨어진 건 아니었다. 간단하면서도(?) 격렬한 아침 섹스에 침대 시트는 이리저리 구겨질 대로 구겨졌지만 둘은 그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다시금 질척질척해진 서로의 성기를 맞물린 채 마주 끌어안고 숨을 고르면서 쾌감의 여운을 지속해나갈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