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8화 (27/28)

6. Master와의 조우(2) 

남녀는 화장실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옷을 벗었다. 남자는 바지를 내리고 그의 성기를  그녀

에게 내밀었다. 여자도 참을수 없는듯, 팬티를 벗고는 그의  성기를 손으로 움켜 쥐었다. 이

미 성기는 크게 부풀어 올라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었다. 몇번 손으로 위아래를  쓰다듬은후, 

여자가 고개를 숙여 성기를 입에 품었다. 

"아~ 너무 강렬한데... 금새 폭발할 것 같아." 

남자는 허리를 숙여 여자에게 속삭였다. 여자는 천천히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귀두아래

부분을 자극했다. 가끔 혀로 성기를 핥으며 

"음~ 자기껀... 너무 귀여워. 원래 남자들 다 이런거야.." 

여자는 숨을 몰아쉬면서도 장난스레 물었다. 

"아냐, 내것이 좀 잘 생긴 편이지..딴 놈들건 거무스레하니 볼품없어." 

"그래? 평생동안 이녀석만을 즐겨야하니, 딴 사람걸 볼수가 있나. " 

여자는 더욱 사랑스러운지 부드러운 입술로 열심히 애무를 했다. 

"아~ 이제 그만... 애무더하면 사정할것 같아..." 

여자는 성기에서 입을 떼고는 벽을 향해 돌아서서 엉덩이를 뒤로 뺐다. 좁은 화장실 안이라 

자세가 약간은 부자연스러웠다. 

"아~ 아~ 하악. 하악...." 

남자는 거칠게 여자의 허리를 잡고 엉덩이 뒤에서 그녀의 pussy에 삽입을  했다. 이미 그녀

의 질에선 애액이 흠뻑 젖어 흘러내리고 있었다. 

"다리를 좀 벌려봐... 조금 더.." 

남자는 자세를 안정감있게 잡은후, 조금씩 엉덩이를 전후로 놀리기 시작했다. 여자의 작지만 

색기를 머금은 숨소리는 옆칸의 경희의 귀엔 아주 가깝게 들렸다. 

"으음~...자기야, 조금 더 빠르게.....조금 더" 

남자는 더 빠르게 움직였다. 

"아, 나도 느낌이 강한 걸. 이런곳에서 몰래 하니까 더 쉽게 자극을 받나봐." 

"음~ 나도 그래.너무 강렬해...마치 자궁안까지 삽입되어 들어오는것 같아. 아~ 아." 

여자는 밖에 들릴까봐 연신 나오는 신음소리를 억지로 참으며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경

희는 그들의 성행위를 그려보며 자신도 클리토리스를 애무하고 있었다. 그들이 한없이 부러

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다행스러웠다. 어제 꿈에선 그나마 양손이 자유롭지 못해 자위도 할수 

없었던것에 비하면 다행인 것이다. 이제 남녀는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거친  숨소리와 

더욱 빨라지는 움직임..누군가가 옆에서 듣고  있다는걸 알았다면 어땠을까? 어쩌면  그들은 

그러길 바랬는지도 모른다. 또 그것이 그들에게 강한 자극제가  되어 희열과 쾌감을 불러주

었는지도 ... 여자는 이제 오르가즘으로 온몸이 경직되면서 고개를 치켜들었다. 

"으음~~..아...아....아.....아.... 더 깊이 더 깊이 넣어줘요~" 

남자도 끝임을 느끼며 그녀의 질 깊숙한 곳까지 성기를 삽입했다. 

"아~~~ 나 사정한다." 

"그래요...나도 느끼고 있어요. 지~금. 아아...너무 좋아요. 이 강렬한 느낌..헉" 

그들은 몇번의 움직임이  있은후,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자세를  고정하고 있었다.  여자의 

pussy에서 이젠 힘을 잃음 남자의 성기를 뽑아내자, 정액과 애액이 주르르 밀려나왔다. 

"오늘 정말 좋았어. 타이타닉이 이름값은 하는데.." 

여자도 몸을 돌리며 씽긋 웃었다. 여자가 백에서 휴지를 꺼내 남자에게 건네주었다.  경희도 

절정을 맛보았다. 그들이 휴지로 자신들의 성기를 닦고 있을 무렵, 그녀도 오르가즘에  몸을 

덜고 있었다. 둘이 옷을 고쳐입고  아무일 없다는듯 화장실을 빠져 나간  후에야 경희도 그 

곳을 빠져 나왔다. 경희가 극장안에 돌아 왔을때도 수경은  영화를 보느라 고개를 돌리지도 

않았다. 한참후에야 영화는 끝이 났고, 둘은 패스트푸드점에서 콜라와 햄버거로 간단하게 식

사를 한후 헤어졌다. 햄버거를 먹으면서도  수경은 내내 디타프리오 얘기 뿐이었다.  경희는 

지하철에서 내려 오피스텔로 걸어갔다. 이미 한밤중이라 거리엔 사람이 드물어 약간은 두려

운 마음에 경희는 발걸음을 서둘렀다. '오늘 분명히 내 앞에  나타나다고 했는데...왜 나타나

지 않은걸까?' 경희는 master의 메일을 떠올리며 의문을 가졌다. 경희가 종종걸음으로 희미

한 가로등을 지나 향나무로 둘러싸인 벤치를 지날때였다. 

"좀 늦었군요." 

약간은 맑으면서 어딘가 카리스마적인 음성이  그녀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그녀는 발이 

얼어붙은듯, 꼼짝할 수가 없었다. 아니, 발뿐만이 아니었다. 고개도 돌릴수가 없었다 'master

인가. 정말 난 찾아온건가?'경희는 갑자기 두려움이 밀려왔다.  '그냥 미지의 인물이 아니라 

현실의 master란 말인가.' 지난 한달동안 경희는  master의 존재에 궁금해 왔다. 처음엔 장

난삼아 시작한 게임이 이제는 하루일과중 하나가 된 그의 과제.  경희는 정말 말 잘듣는 우

등생처럼 그의 과제를 따랐던 것이다. 

"오늘 제가 찾아온다고 했잖습니까. 저도 얼마전부터 기다렸습니다." 

무척 정중한 목소리였다. 경희는 뛰는 가슴을 애써 진정하기에 바빴다. 

"자, 저기 벤치로 갈까요." 

분명 master였다. 경희는 약간 다리를 비틀거리며 벤치쪽으로 다가갔다. 

"반갑군요. 이렇게 경희씨를 대하니...경희씬 아닙니까?" 

"아..아~뇨...그게 아니라.." 

경희는 말을 더듬거렸다. 뭐라고 할 말이 있어야 할 것 같았는데, 마치 안개속에 감싸여  흐

느적거리듯 아무 생각도 해낼수가 없었다. 사실 막연한 기대감과 호기심은 있었지만, 이렇듯 

마주대하게 되리라고는 생각치못했다. 또 그가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니면  모든것을 

알고 있을지에 생각이 다다르자 더더욱 멍한 느낌이었다. 

"무척 놀라셨군요. 그렇다면 사과 드립니다. 전 그동안 형체없이 경희씨의  생활을 관여했던

것이 미안해서 이렇게 나타난겁니다. 만약 이렇게  당신앞에 나타나는것이 부담스럽다면 지

금 돌아가겠습니다." 

master는 정말 코트를 걸치며 돌아갈 것처럼 행동했다. 경희는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한채 그

의 그림자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다. 잠시후 그녀는 고개를 좌우로 움직였다. 

"하하하, 다행이군요. 전 정말 돌아가려 했습니다. 당신이  날 부담스러워 하지 않는다니 다

행이군요." 

master는 계속 말을 이었다. 

"하지만 곧 갈 겁니다. 이렇게 당신의  얼굴을 보았으니....당신도 나의 존재를 느끼셨을테니 

이젠 돌아가야죠. 그동안 당신이 얼마나 열심히 나의 과제들을  지켰는지를 확인 한후엔 가

보겠습니다. 전처럼 계속 메일을 통해 당신에게 과제를 주죠. 오늘 이후부터는 조금  적극적

인 과제를 줄 겁니다. 아마도 당신은 뜻깊은 경험들을 하게 될거요. 잘 따르길 바랍니다. 그 

모든 과정이 끝나면 이제 당신은 권태로움이나 당신이 지금껏 지내면서 만들어 놓았던 모든

굴레들을 떨쳐버릴수 있게 될 겁니다." 

master는 경희 앞에 바짝 다가섰다. 그녀는 계속 머리를 아래로 떨군채 약간 경직되어 있었

다. '아, 이 사람앞에서 내가 왜 이러지? 왜 좀 더 당당해지지 못하지. 고개를 들고 그의 눈

빛을 볼수 없는 걸까? 아니,master 의 숨소리에도 간장되어야 하는 이 기분은 뭐란말야.' 경

희는 속으로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 

"자, 치마를 올려요. " 

그의 음성이 경희의 머리 구석구석에서 진동되어 울렸다. 경희는 손에 힘을 주었다.'왜 내가 

그앞에서 ....그와는 생전 처음인걸..'그러나 이미 그녀의 손은 치마자락을  위로 올리고 있었

다. 그녀의 비너스언덕이 master의 눈앞에 펼쳐졌다.  그러나 master는 무신경하게 다음 명

령을 던졌다. 

"다리를 벌려요." 

경희는 자신의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렸다. 그제서야 master는 경희에게  다가와 두팔로 경

희의 목을 감싸안았다. 

"당신, 잘했습니다. 대견스럽군요. 경희씨." 

master는 넓은 가슴으로 따스하게 그녀를 안아주었다. 온통  혼란스러우면서도 멍하던 경희

는 갑자기 울음이 솟구쳤다. 주르르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 내렸다. 

"고개를 들어 날 봐요."

master의 말에 경희는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빛엔 그녀가 담겨있었다. 눈물을 머금은 경희

의 눈에 비친 그의 모습은 너무나도 편안한 감정을  불러왔다. 생면부지임에도 불구하고 오

래전부터 알고있었던 것처럼  느껴졌다. '아~  master님, '경희는 울음을  참을수가 없었다. 

'master님은 나의 모든걸 알고 있는거야. 지금 나의 모든 아픔을 감싸 안아 주고  계셔.고마

워요.' 경희는 그의 가슴속에서 그의 따스한 마음을 느꼈다. '날 버리지 말아요.난 당신을 절

대로 놓치지 않을거에요.' 경희는 속으로 한없이 외쳤다. 

"나도 당신도 누구의 소유도 아닙니다. 다만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고 치유할 뿐이죠." 

MASTER는 그녀의 볼에서 눈물을 닦아내며 말을 계속 이었다. 

"이제 들어가서 푹 자요. 당신이 누군가의 지켜보는 시선이  싫다고 하여도 난 당신을 어디

서든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게 나의 임무죠. 경희씨의 눈물이 뭘 의미하는지 알아요. 앞으로

도 그런 눈물을 자주 대하게 될 겁니다. 인간은  개인주의적인것 같으면서도 힘들거나 외롭

거나 어려울때면 본능적으로 인간의 체취를 그리워합니다. 당신도 지금 그 체취를 그리워하

고 있죠. 이제 등을 돌리고 가세요.  난 당신의 의식속에서 항상 지금의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으니 걱정말구요" 

경희는 그의 말에 옷을 고쳐 입고 돌아섰다. 고개를 돌려  다시 품에 안기고픈 욕심을 참아

내며 오피스텔로 발길을 옮겼다. 'MASTER님, MASTER님. 이제 당신의 존재에 더 이상의 

의문도 남지 않았어요. 당신의 권위에 난 반발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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