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Master와의 조우(1)
"으흑. 아~ 아~ 악!"
경희는 벌떡 일어났다. '아~ 꿈이었구나.' 경희는 머리채를 쓸어올리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갈증이 나 냉장고에서 냉수를 컵에 따랐다. 너무도 생생한 꿈이 아직도 현실인양 느껴져왔
다. '너무해. 아무튼 그런 꿈은 정말 꾸기싫어. 정말'그런 생각을 하며 경희는 자신의 음부를
바라봤다. 애액이 흘렀던 자국이 희멀겋게 말라있었다. '정말 느낌은 강렬했는데, 나를 묶어
두고 자기들만 즐기다니...그런 고문도 다 있구나' 경희는 좀처럼 생각을 떨쳐버릴수 없자,
샤워를 하면 잊어질거라 생각했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머리결을 매만지며 거울을 응시했다.
뿌연 수증기속에서 아름다운 자신의 모습에 도취된듯했다. '아,정말 눈부시다. 누가 공주병
이라고 놀려도 나만 자신있음되니까.' 샤워기로 자신의 몸 구석구석을 적셨다. 물줄기는 그
녀의 탐스런 젖가슴을 타고 흘러 잘룩한 허리를 타고 음모에서 스며들고 있었다. 샤워기를
자신의 음부에 대고 클리토리스를 자극했다. 애액에 엉켜있던 비모들이 반짝반짝 빛을내며
생기를 되찾아갔다. 선홍빛 음순사이로 클리토리스가 물줄기에 자극을 받아 딱딱해지며 경
희의 온몸에 어제밤의 성욕이 잠시 꿈틀거렸다. '이런, 또 내가 무슨 생각을.. 어서 씻고 출
근해야지.' 경희는 서둘러 비누칠을 하고는 부드럽게 온몸을 어루만졌다. '아, 상쾌하다.'경
희는 정신이 맑아옴을 느꼈다. 샤워를 끝낸 경희는 출근을 서둘렀다.
"경희야."
신의 데스크에 앉아 정리를 하는데 수경이 불렀다. "왜?"허리를 돌려 수경을 쳐다보았다. 수
경이 그녀에게 커피를 건네며 말했다.
"얘, 오늘 저녁시간 어떠니? 타이타닉 보러가자. 표 두장이 생겼거든."
"어디서?"
"응, 며칠전 고객상담을 했었는데, 그 고객이 상냥하게 알려줘 고맙다고 표를 보내왔더라.
같이 가자, 경희야 응?"
"글쎄,봐서."
경희는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야했다.
"예, 고객센터 임경희입니다. 아, 예~"
한참만에야 경희는 고객과의 통화를 끝냈다.
"으이그, 컴퓨터의 컴자도 모르면서 인터넷은 무슨."
수경이 비아냥거렸다.
"어머 얘는, 그런 사람들이 있으니까 이런 직업도 있는 것 아니니."
"하긴 그 말이 맞다. 근데 같이 갈거지."
"그래, 알았다. 지지배 안달은..."
"넌 다카프리오에 반하지도 않았니? 난 사진만 봐도 가슴이 울렁대던데."
"글세, 난 별루던데.."라고 말하자, 수경이 눈을 흘겼다.
둘은 퇴근하자, 영화관으로 갔다. 영화관엔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대고 있었다.
"경희야, 참 사람많다. 연일 매진이라더니 정말이네."
"그러게."
둘은 표에 명기된 좌석을 찾아 앉았다.
"그 사람 정말 센스있는데."
"누구?"
"누구긴, 이 표 준 사람말야."
"왜?"
"어머 얘는. 자리가 거의 환상적이잖니."
"그렇구나."
영화가 한참 진행되는데, 경희는 자꾸 앞자리에 신경이 갔다. 아마도 둘은 연인사이같았는
데,간간히 페팅을 즐기는게 보였기 때문이다. 남자는 왼팔을 여자의 어깨에 걸친후에 몸을
여자쪽으로 보고 오른손을 뻗어 여자의 가슴을 주무르고 있었다. 여자도 싫지는 않은 기색
이었으나 주위를 의식한 탓인지 약간은 당혹스러워했다. 그들은 뭔가 서로에게 얘기를 하고
있었지만, 영화음향 때문에 경희에겐 들리지 않았다. 남자는 계속 여자의 가슴을 주무르다
이내 싫증이 났는지, 손을 아래로 내려 스커트아래로 향했다. 경희의 눈엔 그의 오른손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여자의 다리모습으로 보아 스커트밑으로 들어간게 확실했다. 남자는 이제
영화보다도 애인의 하체를 애무하는데 재미가 들린 듯, 아예 고개를 애인쪽으로 돌리고 있
었다. '아, 왜 요즘은 이런 것들만 눈에 보이는지.'경희는 속으로 혀를 차며 잊었던 꿈이 다
시 생생하게 떠올랐다. 선희의 그 욕정에 달아오른 눈빛. 그리고 넘실대던 그녀의 살들. 성
기들. 뿜어져 나오던 정액까지도.. 생생하게 떠올랐다. '내가 왜 이러지? 참, 오늘 날 보겠다
고 했는데. 정말 master가 내 앞에 나타날까?' 문득 경희는 master의 메일을 떠올리며 호기
심이 발동했다. '그는 자기를 보면 안된다고 했는데.. 아니 봐선 안된다고 했는데.. 어떻게
내앞에 나타날까?' 호기심반 두려움반으로 벌써부터 경희의 심장은 뛰기 시작했다. 앞자리
의 두남녀는 여전히 서로의 몸을 탐닉하고 있었다. 수동적이기만 하던 여자도 자극을 받은
탓인지, 아니면 스릴감에 도취해선지 조금씩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남자는 이제 여자
의 사타구니속에서 손가락으로 애인의 성기를 자극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여자는 가끔씩 가
쁜숨을 몰아쉬며 남자의 손놀림이 편하도록 자세를 고쳐잡았다. 남자는 약간은 주위의 시선
을 의식했는지, 헛기침을 해가며 애써 태연한척 거드름을 피면서도 오른손은 뺄 생각도 하
지 않았다. 경희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녀말고도 그들의 행동을 알아챈 사람들이 있나 궁
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두들 영화삼매경에 빠진 듯 둘의 행동을 모르고 있었다. 수경이
도 마찬가지였다. 다카프리오에 홀린 듯 시선이 고정되어 있었다. 여자도 이제는 더 이상 참
을수 없었는지, 남자의 팔을 잡아끌고는 귀에다 뭐라고 속삭였다.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더
니, 둘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경희는 그들이 나가자, 갑자기 따라나가고
싶은 충동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얘, 왜 ? 어디가게?"
" 응, 화장실 좀."
"그래."
이내 수경은 화면을 응시했다. 경희는 밖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