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복종을 향한 수련
경희는 어딘지 모를 곳에 서 있었다.'아,내가 정말 꿈을 꾸는건가?' 마치 낯익은 길인양 성
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다. 갑자기 앞에 커다란 성이 나타났다. 성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갔다.
복도를 지나는데 미연이가 어깨를 툭 쳤다.
"경희언니, 어디 갔다오는 거야? 집사님께서 아까부터 찾고 계셨단 말야."
"으응.저 앞에"
"빨리 가봐."
"근데 집사님은 어디계신데.."
"저기 저 끝방. 언니 어디 아픈 것 아냐. 늘 다니던 곳인데 벌써 잊다니."
경희는 미연이 가리켰던 방으로 들어섰다. 집사는 탁자의 먼지를 입으로 훅하고 불어내고
있었다. 경희가 들어서자, 인기척을 느낀 집사가 고개를 들었다. 경희는 집사의 눈을 응시했
다. 그가 무슨말을 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무뚝뚝한 표정으로 경희에게 말했다.
"너, 지금 내 눈을 보고 있구나. 그건 이곳에서는 채찍 열대라는걸 알고 있을 텐데."
"전..."
경희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집사에게 말을 하려 했다.
"아직도 눈을 보면서 말하고 있군"
집사는 허리를 펴고 경희 앞에 다가왔다.
"선희!"
집사가 선희를 부르자, 상냥하게 생긴 여자아이가 뛰어 들어왔다.
"집사님, 부르셨나요?"
선희라는 아이는 바닥을 응시한채, 집사 앞으로 다가왔다.
"이 곳 규정을 어기다니? 선희야, 채찍을 준비해라."
소녀아이는 벽에 걸린 가죽 채찍을 가져왔다.
"경희야, 치마를 걷어올리고 붙잡아라."
집사는 경희에게 말했다.
"전,정말 몰랐어요."
"선희야 네가 붙잡고 있어라."
선희는 경희의 치마를 걷어 올렸다. 그녀의 맨살이 드러났다. 이내 그녀의 비모가 집사에게
보여졌다. 수치스러움에 귀밑까지 빨게 졌다. 그러나 그는 무신경한 표정이었다. 그는 팔을
들어 자죽채찍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사정없이 내려쳤다. 순간 경희는 살이 찢기는 고통을
맛보아야했다."아 악"그러나 집사는 아랑곳 하지않고 연거푸 내려쳤다. 그럴때마다 경희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엉덩이엔 빨갛게 채찍자국이 새겨지고 있었다.
"용서해주세요."
경희는 두손을 빌며 애원했지만, 집사는 열대를 채우고서야 채찍을 선희에게 건네주었다.
"경희야, 이제 저녁이 되면 주인님의 친구분들이 오시게 된다. 서둘러서 준비를 해라."
집사는 다시 탁자위를 정돈하는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경희는 선희에게 이끌려 밖으로 나갔
다.
"언니, 왜 그랬어? 남자의 눈을 응시하다니."
"왜지? 왜 바라보면 안된다는거야."
"왜냐구? 그건 이곳의 규칙이야. 설마 몰라서 묻는 아니지."
"그런 규칙은 누가 만든거야?"
둘은 계단을 내려가 왼쪽으로 돌아 주방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물론 master님이 시지."
"master님이?"
"응, 그분은 여기 있는 우리 모두의 주인님이시쟎아. 그런데 언니 오늘따라 이상하다. 마치
이곳 생활을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말야."
주방안엔 서너명의 여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음식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중 나이가 삼
십대 후반쯤 되는 여자가 경희에게 말했다.
"경희, 오늘은 네가 master님의 시중을 들거라. 어서 가서 준비를 하렴"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목소리는 여렸다.
"준비라뇨?"
경희가 물었다. 그러나 그녀는 선희에게 다시 말했다.
"그래, 이젠 너도 여자로서 준비가 되었다고 본다. 오늘은 너도 시중을 들거라"
"제가 말인가요?"
어린 선희는 약간 들뜬 목소리였다.
"그래."
선희는 경희의 손을 이끌고 이층으로 올라갔다.
"선희야, 기쁘니?"
"그럼요. 전 오늘밤에 계집아이에서 여인으로 다시 나는걸요."
"아직 어려보이는데..."
"아니, 언니까지도 내게 그런 말을 하다니. 벌써 12살이란 말이에요."
"12살이면 아직은.."
선희는 새침하게 입을 내밀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경희에게는 더욱 천진해보였다. 둘은
욕실에 들어가 짧은 원피스를 벗어던졌다. 속옷따윈 입지 않았기 때문에 곧장 욕탕에 몸을
담갔다. 잠시후 두여인이 들어와 경희와 선희의 목욕을 거들었다. 무척 세심한 손길로 몸 구
석구석을 닦아준후, 옷장에서 새로운 옷을 꺼내 입혔다. 힌색과 검정색으로 이루어진 유니폼
은 무척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모양이었다. 앞은 사타구니까지 파여 있었고 가슴부분은 모두
드러나 있었다. 뒤쪽은 길게 드리워져 있으나 허리부분에 말아올려 묶을수 있는 리본이 달
려 있었다. 두여인은 유니폼을 입힌후엔 목에 개목걸이를 채우고 두팔목과 발목에도 고리를
채웠다. 그리곤 경희와 선희의 사타구니에 향수를 뿌렸다.
"절대 손님들을 마주 대해선 안돼. 그리고 묻는 말외엔 어떤말도 하면 안된다."
"그럼 뭘 하죠?"
"뭘 하냐구?주인님과 손님들의 요구에 응하기만 하면 된다. 너희는 주인님의 소유다. 그저
주인님께 복종만 하면 된다."
경희는 긴장이 되었다. 도대체 여기가 어디며 왜 왔는지 궁금했다.
"자 이제 식당으로 가자. 도착하실 시간이야."
그들의 안내로 식당으로 갔다. 이미 식당은 음식준비가 끝나고 만찬준비가 다되어 있었다.
둘은 커다란 식탁의 양 모서리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