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85 9장 농락 =========================================================================
과도하게 농익은 엉덩이를 터트릴듯 움켜잡았다.
"크흡, 흡. 크흡."
소수마공으로 악력으로 잡아서일까, 손을 바닥에 짚은체 고개를 처박고 백탁죽을 먹던 적령의 머리쪽에서 고통어린 신음성이 들려왔지만 아랑곳하지않고 내 손자욱이 남을정도로 강하게, 살점을 쥐어뜯어내듯 우왁스럽게 주물렀다.
"으으, 아, 아파요! 너무 아파앗!"
희고 커다란 엉덩이에 빨간 단풍잎 자욱이 몇번이고 겹쳐져 붉게물들자 적령은 아프다고 꽥꽥거리면서 허리를 뒤틀었다.
입에는 백탁죽과 침이 뒤섞인체 고통에 일그러져 꾸익꾸익거리며 몸을 뒤트는 적령의 모습은 인간이라기보다는 짐승, 그것도 암퇘지나 마찬가지인 모습이었다.
지금의 그녀를 보고 누가 한 때 최강최흉의 문주후보라고 생각하겠는가.
"그래? 아프다 이거지?"
"네, 네에..제발, 제발..."
고통으로 얼룩진 적령의 표정이라거나 시뻘겋게 물든 엉덩이는 내 안의 정복욕과 가학심을 부채질시키는 원동력이었지만 난 그녀를 괴롭히는 것을 그만두었다.
여기서 더욱 괴롭혔다가는 정신이 완전히 무너져 미쳐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무공을 꽤나 깊이 익혀 몸도 정신도 강철처럼 다져진 그녀가 겨우 이정도에 정신이 무너진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 그녀는 '무인이었던' 적령이 아닌 '암퇘지' 적령인 상태.
무공으로 단련된 시간에 비해 극히 짧지만 아주 강렬한 쾌락으로 정신이 무너지고 그 정신을 지탱할 육체나 내공마저도 약해져버린 그녀의 정신은 단단해진 강철이 아닌 잔뜩 녹슨 쇳덩어리.
조금만 강하게 충격을 주면 다과마냥 뽀각하고 정신이 부서질 수도 있기 때문에 여기서 괴롭힘을 그만두었다.
대신...
"흐, 흐아아앙. 하아앙."
츄릅, 추릅, 쩝쩝.
얼룩덜룩해지다 못해 푹 젖어버린 아랫속곳을 벗긴 후, 새빨간 엉덩이 사이의 습한 골짜기를 혀로 구석구석 정성스럽게 핥아 내려갔다.
달아오른 엉덩이와는 비교도 못할정도로 따뜻한 골짜기는 짧고 빳빳한 검은 털들이 빽빽히 박혀있었지만 생각보다 혀를 강하게 찌르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검은 털들은 이미 울컥 쏟아져 내린 음즙과 흥분과 열기로 인해 피부에서 베어나오는 육즙으로 적셔져 부드러웠기 때문이다.
육즙과 음즙으로 젖어 부드럽고 매끄러운 검은 해초를 핥아내리며 비릿한 암컷의 향과 짭짤씁쓸한 맛을 보고 있을 때, 뒤에서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다.
쨍그랑.
사기 그릇이 깨지는 소리가 들린 후, 뒤이어 들린 소리는 비영누나의 목소리.
내가 나중에 그릇을 가지러갈테니 얌전히 있으라고 했지만 말을 듣지않고 돌아다니다가 지금 이 상황을 만든 것일터이다.
'하여간 여자들은 남자말은 무조건 무시한다니까.'
속으로 혀를 차며 적령의 엉덩잇골 사이에서 얼굴을 빼어 내서 뒤를 돌아보자, 안경이 삐뚤어진 체 시퍼런 낯빛으로 나와 적령을 바라보는 비영누나의 얼굴이 보였다.
"이런, 들켜버렸네에~?"
"크윽."
입꼬리를 들어올리며 한탄음살이 뒤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리자 비영누나는 무인답지않게 몸을 굳혀버렸다.
무공의 성취가 늘고 공력이 많아졌다지만 사실 비영누나정도라면 한탄음살정도는 쉽게 떨쳐낼터이지만 지금 그녀는 나에게 한 번 음기와 양기가 빨린 상태.
거기에 한 때 주군으로 모셨던 여인의 망가진 모습과 짐승같은 교접모습에 정신적인 충격을 먹었기 때문에 한탄음살의 효과가 10할 이상으로 들어갔다.
뭐, 구양마공으로 증가된 내력과 소수마공으로 단련된 육체탓도 있겠지만 더 이상 파고드는 것은 시간낭비이니 생각하는 것을 잠깐 멈추었다.
뿌득.
주술과 음공(소리에 내공을 실어 공격하는 무공)이 뒤섞인 가짜 의형살인 한탄음살에 당한 비영누나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이를 가는 것밖에 없다.
뱀 앞의 쥐처럼 가만히 서있는 비영누나의 곁으로 순식간에 다가간 나는 소수마공으로 다져져, 길고 흰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그녀를 쓰다듬으며 마혈을 눌렀다.
한탄음살의 효과를 생각하면 반 각(약7분)정도는 움직일 수 없겠지만 혹시라도 움직일 수 있으니까.
꼼꼼히 그녀의 마혈을 누르고 다시한번 확인한 나는 그제서야 환히 웃으면서 새하얀 손을 들어 비영누나의 뺨을 올려붙였다.
짝하는 소리와 함께 쓰러지기를 바랬지만 체중차이인지(키는 나와 비슷하지만 이 곳의 여자는 남자보다 골밀도나 더 높고 근육이 더 무겁다.) 아니면 오기때문인지 비영누나는 꼿꼿히 서서 나를 내려다보았다.
'그래, 이런 앙칼진 맛이 있어야지.'
짝.
다시 반대쪽으로 손바닥을 움직이자 이제는 휘청거리는 비영누나의 신형.
아직도 죽지 않고 노려보는 비영누나의 눈빛에 사그라들었던 가학심이 다시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적령의 정신을 무너뜨리고 굴복시키면서 점점 높아져가던 가학심이 새로운 먹이를 향해 이빨을 드러내려할 때, 갑작스럽게 찬물이 확 끼얹어졌다.
완전히 길들여져서 이제는 애완동물로 전락한 적령이 뒤에서 내 손목을 붙잡았기 때문이다.
"아..."
스스로도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는 듯 놀란 표정으로 살짝 고개를 돌린 나와 붙잡힌 내 손목을 번갈아보았다.
내가 얼른 놓으라는 듯 눈치를 주었지만 적령은 바보같은 표정을 지으며 여전히 내 손목을 잡고 있었고 그 모습에 짜증이 나버린 난 구양마기를 끌어올려 적령이 들어올린 손목을 움직였다.
그러자 적령은 가볍게 들리면서 비영누나와 뒤엉켜버렸는데, 그 모습이 왠지모르게 야릇했다.
뻣뻣하게 굳어버린 비영누나 위로 알몸의 적령이 올라탄 모습.
그것도 서로의 음부에 고개를 박은 상태로 쓰러진 모습은 왠지모르게 음란해 보인달까.
"으, 으.."
이미 약해져버린 적령은 방금전의 충격으로 기절했지만 비영누나는 아직 정신을 잃지 않은 듯 소리가 흘러나왔다.
훌쩍거리는 소리가 함께 들리는 것을 보니 울고있는 모양이다.
동생처럼 여겼던 나의 모습에 실망해서일까 아니면 모시던 분인 적령의 망가진 모습 때문? 그것도 아니면 아무것도 못하고 드러누운 자신의 모습 때문일까.
기절했다지만 미리 달궈놓은 탓인지 적령의 불어터진 음부에서는 조갯살이 흥건하게 흘러나와 비영누나의 얼굴을 적시다못해 물들이고 있었다.
입주변은 적령의 조갯물로 눈주위는 비영누나 자신의 눈물로 촉촉히 젖으며 잔뜩 일그러진 비영누나의 얼굴을 조금 더 구경하고 싶었지만 투실한 적령의 살집으로 거의 질식하려는 듯 안색이 시퍼래지는 것을 보고 적령의 몸뚱아리를 발로 밀어치웠다.
크흥, 킁.
윗사람이었다지만 같은 여자의 조갯물을 먹는 것은 그녀도 바라지 않는듯 입을 꾹다문 비영누나는 코를 푸는 듯한 소리를 내면서 콧 속으로 들어갔을 법한 조갯물을 뱉어내었다.
하지만 뱉어지는 것은 적령의 조갯물뿐만이 아닌 맑은 콧물도 같이 뿜어져나왔고 입술위로 뿌려졌다.
"크큭."
연상의 여인네가 어린아이들마냥 눈물 콧을 흘리면서 끅끅대는 모습은 아무리 마음씨 좋은 남자라하더라도 인상을 찌푸릴만큼 더럽고 찌질해보였지만 나에게는 경극보다 더 재밌었다.
남자들보다 신체능력이 조금 우월하다고 제멋대로 휘두르고 억압하고 짓누르는 여자의 추잡한 모습은 그동안 수많은 여자들에게 억압받아 온 내 가슴한구석을 녹여 간질거리게 만들었다.
"하하, 아하하하,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혀를 빼물며 알몸으로 땅바닥에 배를깔고 엎드린 적령, 그리고 그 근처에서 눈물콧물을 흘리며 누워있는 비영.
오령문에서 한 손안에 드는 서열의 여자들이 내 눈앞에서 벌레처럼 바닥에 널부러진 모습을 보며 난 한참동안이나 웃어대었다.
"하아, 하아, 아아~ 실컷웃었네. 정말 오랜만이야. 이렇게 크게 웃는건..."
어릴적 산골에서 살 때를 제외하고서는 이렇게 크게 웃은 적이 없던 난 아주 오랜만의 박장대소로 가슴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끼며 아직도 누운체 눈동자만 굴리는 비영의 옆으로 쪼그려앉았다.
"후후후, 정말 고마워, 이렇게 날 웃겨줘서."
"....."
"흐응~? 뭐야 그 눈초리는. 상당히 건방진데? 아직도 누가 위에 있는지 모르는 모양이지?"
"....."
"뭐, 상관없어. 그 건방짐도 네가 이곳을 떠날 때쯤에는 하나도 남지 않을테니까. 그러니..."
나를 노려보는 비영의 귓가로 입가를 가까히 갖다댄 후 조그맣게 연인간의 달콤한 밀어(蜜語)를 나누듯 속닥거렸다.
"지금을 실컷 즐겨두는 것이 좋아. 이제부터는 너를 교.육.시켜 줄테니까. 후후, 우후후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