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84 9장 농락 =========================================================================
눈앞에 등장한 남자, 하연의 모습에 기함을 토해냈지만 하연은 왜 그러냐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손에 든 쟁반을 탁자 쪽에 올려 두더니 비영의 이마에 손을 대려한다.
그 손길을 미처 피하지 못한 비영의 이마에 따끈따끈한 하연의 손바닥이 올라갔는데, 자신의 이마보다 더 따끈한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포근함에 살짝 눈이 감길려던 찰나 손바닥이 떨어졌다.
"열은 없는데, 역시 그냥 피곤한 탓일려나?"
"피곤?"
하연의 말에 비영이 몽롱한 목소리로 반문하자 하연은 정신차리라며 살짝 팔을 툭치면서 쟁반위에 올려진 사기그릇의 뚜껑을 열었다.
달그락거리는 소리와함께 열린 사기그릇에서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김과 고소한 냄새.
뚜껑을 탁자위에 내려놓고서 하연은 쟁반을 들고 비영의 근처로 다가온다.
"깜짝 놀랐다고. 휴가받아서 왔다고 말을 하자마자 픽하고 바닥에 쓰러져 기절해버리다니...적령님도 그렇고 나도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덕분에 적령님은 보신용 약을 지어오신다고 나가셨고 난 누나 간호를 하고 있는 거 아니야."
조잘조잘 말하는 하연의 모습에 비영은 그제서야 긴장했던 몸과 마음을 풀었다.
'그래, 그건 꿈이었던거야. 이렇게 착한 하연 동생이 그런 음탕한 짓을 할 리 없잖아?'
"왜 그래? 아직도 피곤해? 좀 더 자고 싶어?"
"아, 아니야. 그거 죽이야? 고소한 냄새가 나네."
"헤에~ 냄새만 맡아도 아는구나. 응. 참기름을 살짝 뿌린 죽이야. 각종 야채하고 계란도 하나 까 넣었어."
적당하게 걸쭉한 흰 빛깔의 쌀과 형형색색의 야채들, 그리고 간간히 보이는 계란 노른자와 고소한 냄새를 맡으며 코를 씰룩거리던 비영은 쟁반위의 흰 색 사기숟가락을 제 손으로 잡으려 했지만 먼저 그것을 붙잡은 사람이 있었다.
바로 하연이었다.
의아하다는 듯 하연을 바라보자 하연은 검지를 까닥꺼리며 혀를 찬 뒤, 환자인 비영을 대신해 먹여준다고 했고 그 말에 비영은 얼굴을 확하고 붉혔다.
어린애도 아니고 성인 여성이 떠먹임을 당하다니..그것도 동생같은 아이에게..
부끄럽다고 여기면서 자신이 퍼먹겠다고 했지만 환자는 안정이 필요하다는 핑계와 제가 떠먹이지 않으면 아예 죽을 주지 않겠다는 말에 하는 수 없이 입을 벌리고 기다렸다.
"후우~ 후우~ 후우~"
한숟가락 가득 죽을 뜬 다음 입안이 데이지 않도록 후후 불어주는 하연의 입술이 왜 그렇게 요염해보이는지.
입술연지라도 바른 듯 빨갛고 촉촉해보이는 입술을 쪽쪽 빨아보고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하며 군침을 삼켰지만 하연이는 그것이 죽을 보고 그러는 것인 줄 아는지 순수하게 웃었다.
"너무 기다리게 했네, 자아~ 아아~ 해봐."
"...아아~"
어린아이처럼 입을 벌리자 쏙 들어오는 사기 숟가락은 살짝 기울여져 죽을 혓바닥 위로 들이부운 후, 솜씨좋게 빠져나왔다.
"어때? 괜찮아?"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어보는 하연에게 대답을 해주기 위해 입안의 죽을 꼭꼭 씹는 비영은 입안에서 느껴지는 맛에 아무말도 없이 그저 엄지만 척하고 올렸다.
간단한 죽이라지만 그 맛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었기 때문이다.
고소한 참기름의 향과 잘게썬 야채에서 느껴지는 식감.
무엇보다도 끝내주는 건 목 뒤로 넘어가는 느낌이다.
넘어갈듯 넘어가지 않게 착 들러붙어있다가 침을 삼키면 같이 물처럼 식도로 흘러들어가는 느낌은 왠지모를 그리움까지 느껴진다.
'어라? 그러고보니 이런 느낌 어디에선가 느껴본 것 같기도...'
목구멍을 넘어가는 죽에서 익숙한 느낌이 들어 어디서 그것을 느꼈을까 생각해봤지만 생각나지않아 그저 하연이가 떠먹여주는 죽을 받아먹을뿐이다.
"맛있어? 잘먹으니 나도 좋네. 자주 좀 놀러와. 그럼 또 해줄테니까."
끄덕.
죽을 씹고 맛보고 넘기느라 정신이 없는 비영은 하연의 말에 그저 고개만 끄덕거렸고 그런 비영의 모습에 하연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하연에게 죽을 받아먹고 잠깐 쉬고있자 젖자매이자 주군인 적령아가씨를 보게 되었는데, 옛날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에 비영은 무척 놀랐다.
볼이 홀쭉해지고 몸이 비쩍 마른 것이 기절했다던 자신보다 더 심각하게 아파보여 걱정했지만 아가씨는 부처같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저었다.
예전에도 늘상 웃는 얼굴이기는 했지만 그것은 꾸민듯한 미소.
어딘가 불편한 것을 가리는 듯한 부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우고 자연스러운 미소를 짓는 아가씨를 보면서 비영이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자 적령은 피식 웃으며 무공에 약간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비영과 장우가 이 거처에서 나간뒤 불현듯 어떤 깨달음의 실마리가 잡혀서 그동안 폐관 수련을 하다가 근래에 조금이나마 무언가를 얻었다는데, 과연, 적령아가씨의 얼굴에는 예전보다 더 큰 여유가 보였다.
"대, 대단하시군요."
"문파의 일로 바쁜 너와 문주에 비하면 나야 놀고먹는 처지이니 이런 성취가 있어야지. 후후."
"그...뒤에 있는 것은?"
"아아, 이거? 이게 네 보신용 약재야."
"죄송합니다."
"무슨 그런 말을, 사실 이거 네것도 있지만 대부분이 내 꺼야. 슬슬 나도 몸을 만들어야지 않겠어? 겸사겸사 갔던 것이니 미안해 하지마."
"네.."
그래도 염치라는 것이 있어 고개를 숙이자 비영의 머리위로 적령아가씨의 손이 올라와 뻣뻣한 머리카락을 쓰다듬는다.
"네가 고생이 많구나. 조금 더 고생해주렴. 죽은 동생의 바람대로, 이 오령문을 더 크게 만들어 중원에 나가는 거야."
"넵."
적령아가씨의 죽은 남동생분에 대해 나오자 분위기는 다시 무거워지려했지만 당사자인 적령아가씨가 과거 이야기로 말을 돌리자 분위기는 다시 화기애애해졌다.
"내가 힘든 사람을 붙잡았네, 일단 잠 좀 푹자. 처음보다는 나아졌지만 아직도 눈가가 거뭇거리는게 웅묘(판다)같네."
"...아가씨도 만만치 않으신걸요."
"하하하, 그래, 나도 이제는 푹 잠들 수 있겠어. 그럼."
끼익. 탕.
적령아가씨가 나가며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비영은 그제서야 한숨을 몰아쉬면서 힘없이 상체를 침대위로 던졌다.
지금은 거의 만나지 않는다지만 본래 비영 자신의 주인이고 오랫동안 모셔왔던 분인지라 알게모르게 긴장했던 모양이다.
'그나저나 그런 음탕한 꿈을 꾸다니. 나도 많이 피곤했나봐. 이번 기회에 밀렸던 잠을 실컷자야지.'
베게에 머리를 파뭍고 비비적거리던 비영은 이내 반각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고른 호흡소리와 함께 깊은 수면으로 빠져들어갔다.
앞으로 자신의 몸이 어떻게 변하는지는 꿈에도 모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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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르릅, 후릅.
"하앗, 맛있어, 하압."
비영의 방에 가져갔던 것과 같은 사기그릇에 담긴 야채죽.
그것을 정신없이 먹는 적령을 바라보던 난 잠깐 그녀의 식사를 중단시켰다.
죽의 맛을 더욱 끌어올리기위해 특별조미료를 더해주기 위해서였다.
탁탁탁.
무언가를 쳐대는 소리가 한동안 들렸고 그것을 몽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적령은 입술을 혀로 핥았다.
조미료를 더하면 그렇게 죽이 맛있어지는 것일까?
입술을 핥던 혀를 바깥으로 꺼내 투명한 침을 뚝뚝흘리며 기다리고 있는 적령의 모습은 먹이를 앞에 둔 개와 같은 모습.
식욕으로 물든 그녀의 얼굴은 운우지락으로 뇌가 녹아내릴 때와 같이 추잡스럽고 녹아내릴 듯한 그런 표정이었다.
탁, 탁, 퓨윳, 퓻.
새하얀 죽위에 더해지는 조미료의 모습에 이제는 숨을 헐떡거리기까지하는 적령은 죽을 먹고 싶어 안달난 듯했지만 결코 숟가락을 들지는 않았다.
바로 나의 명령이 없었기 때문이다.
"먹고 싶어? 이걸?"
"헥헥, 네, 네에!"
"그래? 알았어, 먹어, 단! 손을 쓰지말고."
"그, 그 말씀은.."
인상을 찌푸리면서 되묻는 적령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 그녀의 귓가에 입술을 갖다대어 달콤한 어투로 속삭였다.
"입으로, 오로지 입으로만 먹는 거야. 고개를 처박고서 말이지."
바보같은 표정으로 내 말을 듣던 적령은 내가 한 말을 곱씹더니 별로 내키지 않는 투를낸다.
"그렇게 해준다면..아랫입으로도 먹여줄텐데? 조미료를."
"하, 하겠습니다. 할게요!"
"좋아, 그럼 우선 무얼먼저해야할까?"
"오, 옷을 벗어야합니다."
"참 잘했어."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실실 웃는 적령의 얼굴을 쳐다보며 마주웃어주던 난 그녀에게 엉덩이를 뒤로 쭉 빼라는 명령을 내렸고 그녀는 기대하는 얼굴로 뒤를 바라보며 엉덩이를 쭉 내밀뿐만 아니라 살랑살랑 흔들기까지하였다.
살랑 살랑 흔들면서 암컷의 향을 솔솔 풍기는 적령의 엉덩이를 바라보면서 피식 미소를 지은 난, 몇달간 많이 물러진 엉덩이살을 꽉 움켜쥐며 바지를 찢어버릴 듯 벗겨낸뒤, 간신히 중요부위만 가린 체 매달린 속곳을 바라보았다.
암컷의 음즙으로 얼룩덜룩해진 속곳과 그 속곳을 삐져나온 거칠고 구불구불한 음모.
나와 그동안 수없이 붙어먹어서일까?
본래 앞쪽의 역삼각모양으로만 자라있던 음모는 엉덩잇골을 따라 주름잡힌 구멍근처까지 빽빽하게 자라나있었다.
꿀꺽.
암컷향이 듬뿍베인 음즙으로 축축하게 적신 음모를 핥을 생각에 군침을 삼킨 난 썰렁한 하체가운데 당당히 자리한 양물을 껄떡거리면서 개밥그릇에 고개를 처박은 암캐의 엉덩이로 천천히 걸어나갔다.
그리고 양손을 뻗어...
============================ 작품 후기 ============================
뻗어...무엇을 할까요?
너무 늘어진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이 파트를 끝낼생각은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울 때까지! 이 파트를! 끝내지 않겠습니다!
...농담이에요. 울거나말거나 별 상관 없어요.
'그 분'이 나타나시면....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