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76 외전- 영호의 일기 =========================================================================
ㄱ월 ㄱ일.
할게 없어서 뭘할까 하다가 일기를 쓴다.
....뭘 쓰지.
ㄱ월 ㅂ일.
여태까지 까먹었다가 오늘에서야 알아차렸다.
그날 있었던 일을 쓰라는데..
그냥 무공수련하고 공부한 거 밖에 없는데....
ㄱ월 ㅋ일
오늘은 비가온다.
그래서 오늘하루는 온종일 놀 수 있어 좋다.
여기저기 세가를 돌아다니다가 어느 곳에 들어갔는데 신기하게도 꼬리가 5개나 달린 여우가 있었다.
금을 녹인 듯한 색깔의 털이 반질거리는 새끼 여우는 나를 멀거니 쳐다보았다.
소리도 지르고 웃긴 몸짓을 보여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내일도 또 와야지.
꼭 친해져야겠다.
ㄴ월 ㄱ일.
비가오는 날마다 새끼 여우에게 놀러가니 이제는 나에게 재롱도 떤다.
머리를 쓰다듬으면 귀여운 울음소리를 낸다거나 손바닥을 들이대면 매끌거리는 혓바닥으로 날름날름거린다.
꽤 친해졌다고 여겨 탐스러워보이는 꼬리를 만지려고 했지만 캬악거리며 경계한다.
...아직은 무리인가?
ㄴ월 ㅅ일.
내가 빠른 속도로 공부에 익숙해지고 무공도 어느정도 익혔다고 판단하자 어머니는 쉬는 시간을 많이 주셨다.
덕분에 캥캥이(새끼여우 이름)에게 놀러갈 시간이 많아졋는데, 그래서인지 이제는 꼬리를 만져도 하악질을 하지 않는다.
대신 꼬리를 만질때마다 이상한 소리를 내던데 왜그러지?
ㄷ월 ㄱ일.
믿을 수 없다!
내 친구 캥캥이가...어머니의 애인이였다니!
낮잠자느라 밤늦게 캥캥이가 있는 곳으로 놀러갔더니 어머니가 그곳에서 옷을 벗고 계셨다.
그리고 캥캥이를 안고서 어루만지고 서로 코를 부비적거리면서 입을 맞추더니 펑하는 소리와 함께 캥캥이는 남자로 변해버렸다!
동화책에나 나올법한 일이 벌어지자 난 기척을 숨기고 얼른 방으로 돌아왔다.
....그나저나 캥캥이가 남자로 변하니까 엄청 예뻤다.
그런데 어째 어디서 본것같은 기분이...
ㄷ월 ㄷ일.
어머니께서 나를 부르셨다.
캥캥이가 있는 곳에 갔느냐고 물으셨다.
어머니는 웃는 얼굴이시지만 내가 잘못하면 정말 무서웠기에 거짓말을 했다.
침대에서 뒹굴거렸다고 말이다.
한동안 어머니는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시더니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셨다.
부드럽고 상냥하게 쓰다듬어주셨지만 어쩐지 등골이 쭈뼛거린다.
ㄷ월 ㅂ일.
어머니의 부름이후로 한동안 캥캥이가 있는 곳으로 가지 않았다.
마음같아서는 그곳에 가서 캥캥이랑 놀고 싶었지만 어머니가 무서워서....
ㄷ월 ㅅ일.
심심해. 심심해. 심심해. 심심해. 심심해. 심심해. 심심해.
ㄷ월 ㅇ일.
심심해. 심심해. 심심해. 심심해. 심심해. 심심해. 심심해.
ㄷ월 ㅈ일.
난 어머니의 방에 찾아가 진실을 말했다.
거짓말 한 것에 사과하고 그날 있었던 일을 말하니 어머니는 웃으시면서 내 손을 잡고 캥캥이가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가셨다.
그리고 충격적인 말을 하셨다.
캥캥이가 사실은 투병중인 아버지라니!
내가 태어난 이후, 갑자기 큰 병을 얻으신 아버지는 요양을 위해 저 멀리 시골로 내려가셨다고 했는데 사실은 어떤 물건에 걸린 저주로 낮에는 여우 밤에는 인간으로 되는 저주에 걸렸다고 하셨다.
게다가 정신도 온전치 못해 그동안 나에게 숨겨왔다고 했는데...
그럼 난 여태까지 아버지를 가지고 논건가?!
ㄷ월 ㅊ일.
충격적인 어머니의 고백에 놀랐지만 내가 원한다면 캥캥....이가 아니라 아버지와 놀아도 된다고 하셨다.
그래도 아버지인데...
몰랐으면 즐겁게 장난치며 놀았겠지만 왠지 모르게 찜찜함을 느끼며 그냥 쓰다듬쓰다듬만 하는데 아버지는 갑자기 벌러덩을 하셨다.
누워서 짧은 팔다리를 파닥파닥거리는 건데 아버지라고 인식하니 무척 민망하다.
그런데 저 덜렁거리는 건 뭐지?
전에는 보지 못했지만 지금 보니 다리사이에 뭔가가 같이 덜렁거린다.
ㄷ월 ㅍ일.
그것이 너무나도 궁금하여 하녀들에게 물어봤지만 아직어리다면서 알려주기를 꺼려하였다.
그게 대체 뭘까?하면서 정신이 다른 곳에 팔리니 저절로 무공도 공부도 소흘히 하게 되었는데, 그것을 알아차리신 어머니가 나를 부르셨다.
어머니께 궁금했던 것을 묻자 어머니는 한숨을 내쉬면서 혼잣말로 뭐라고 중얼거리시더니 어린아이가 만지면 큰 병에 걸리는 물건이라고 하셨다.
그렇구나..
ㄷ월 ㅎ일.
나는 못 만진다면 어른인 어머니는 괜찮은 걸까 싶어 밤에 잠을 자지 않고 몰래 캥캥이가 아니라 아버지가 계시는 곳으로 몰래 숨어들어갔다.
그곳에 가니 마침 인간으로 변하신 아버지의 모습과 옷을 벗고 얼굴을 붉게 물들이신 어머니가 보였다.
아버지는 새끼 여우때처럼 화려한 금발을 지니셨는데, 하얀 피부와 매끄러운 몸매는 잘만들어진 찹쌀떡같아보였다.
그런 아버지를 어머니는 자신의 무릎에 얼굴을 베게하고 커다란 젖무덤을 물리시면서 나보고 만지면 안된다는 그곳을 손으로 쓸어내리다가 올리셨다.
방안은 쯉쯉거리면서 어머니의 가슴을 빠는 소리와 처음듣지만 왠지 가슴을 간질거리게하는 어머니의 목소리, 그리고 그곳을 쓸어내리며 살끼리 맞부딪히는 소리가 가득했다.
그리고 무언가 쏘아내지는 소리가 나더니 아버지는 몸을 부르르 떨어댔는데, 그러자 어머니는 히죽웃으시며 그곳을 만지작 거리던 손을 자신의 입에 집어넣고서 쪽쪽 빨았다.
그것을 멍하니 쳐다보던 난 몸을 일으키시는 어머니의 모습에 서둘러 내방으로 돌아왔다.
ㄹ월 ㄱ일.
어제 어머니께서 손가락을 쪽쪽빠시면서 드신 그것, 하얗고 끈적해보이는 액체가 무슨맛일까?하고 궁금해하던 나는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캥캥이가 있는 곳으로 갔다.
여느때처럼 꼬리를 살랑거리면서 나에게 다가와 몸을 비벼대는 캥캥이의 모습에 난 벌러덩을 시켰고, 캥캥이는 금방 배를 까뒤집고 팔다리를 빠르게 버둥버둥거렸다.
그 귀여운 모습에 잠깐 넋을 놓다가 정신을 차리고서 어머님이 만지면 병에 걸린다는 그곳을 자세히 살피자 어제와는 다르게 무척 작달막한것이 귀엽게 보인다.
호기심에 그것을 손으로 살짝 건드리자 그것은 부들거리더니 서서히 일어서기 시작했다.
처음보는 현상에 눈을 반짝이며 쳐다보자 그것은 일어서면서 그 덩치를 키워나갔는데 완전히 일어선 그것은 처음 볼 때보다 몇배는 더 굵고 길어졌다.
붉게 물들며 핏줄이 돋아난 모습은 징그러웠지만 왠지모르게 좋은 냄새가 나서 코를 가까이 대었다가 코에 닿아버렸다.
그러자 느껴지는 뜨거운 감촉.
하마터면 데일 뻔 했다고 생각하면서 그것을 바라보고만 있자 서서히 크기를 줄여가며 일어섰던것이 다시 드러눕기 시작했다.
ㄹ월 ㄷ일.
빨갛고 길고 굵은 그것을 잊으려고 해봤지만 잊혀지지 않아 결국 하루만에 다시 캥캥이를 찾아온 나는 벌러덩을 시켜 그것을 일으켰다.
전번에는 처음보았기 때문에 놀라서 만져보지는 못했지만 이번에는 만져보고 말것이라고 생각하며 손을 가까이 대려다가 전번에 느꼈던 뜨거움이 떠올랐다.
뭔가 손을 보호할 것이 없나 찾던 중, 결국 찾지 못해 침을 뱉기로 했다.
그러면 덜 뜨거울 것 같았으니까.
그래서 침을 빨간 것 곳곳에 뱉어버린 후 손으로 만지작거리니. 전에 느낀 뜨거움이 훨씬 덜했다.
침이 발라져 따끈한 정도의 열을 내는 그것을 어머님처럼 위아래로 흔들자 캥캥이는 괴로운 듯 소리를 내었다.
그래서 겁을 먹고 손을 때다가 좀 나아졌다 싶으면 다시 흔들고를 반복하였고 결국 그것에서 하얀액체가 솟아나오기 시작했다.
꿈틀거리면서 하얀액체를 뱉어내는 그것을바라보다 무슨맛인지 궁금하여 손에 하얀것을 뭍혀 할짝였는데...
...최악이었다.
미끈거리고 쓰고...
냄새는 좋지만 결코 맛있다고 생각하기 힘들었기에 더는 먹지않고 싶었지만 음식을 남기면 안된다는 교육을 받은 아가씨인 나로써는 어쩔 수 없이 그것들을 전부 핥아먹었다.
손바닥에 뭍은 것하고 캥캥이의 털에 달라붙은 것, 그리고 빨간 것에 아직 흘러내리는 것까지 전부.
...물론 바닥에 흘린건 그냥 신발로 비비적거렸다.
아무리 그래도 바닥에 흘린 건 무리니까!
ㄹ월 ㅂ일.
그 이후로 캥캥이의 물건을 건드리는 일을 하지 않고 그저 같이 놀기만 했지만 전에 먹은 하얀 액체가 자꾸만 떠올랐다.
분명 맛없고 기분나쁜 액체인데..
왜 자꾸 머릿속에 떠오르는 걸까?
고개를 절레절레저으면서 잊으려 해봤지만 자꾸만 떠오른 하얀 액체의 느낌은 계속해서 떠올랐다.
혓바닥을 아리게 만들정도로 씁쓸한 맛과 목구멍에 진득하게 들러붙는 감촉.
그리고 간간히 씹히는 덩어리와 좋은 냄새.
계속계속 쭉 참아왔지만 오늘은...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다시 캥캥이를 벌러덩시키고 빨간 것을 일으켰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것의 머리부분을 입에 넣고 빨아대었다.
전번에 손으로 하니 하얀 액체가 이리저리 튀어서 처리하기 무척이나 힘들었으니까.
입안에 반쯤 찬 그것을 쪽쪽빨아당겼지만 하얀액체는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나머지 부분을 손으로 조물딱거리는 것도 같이하자 겨우 그것이 튀어나왔다.
부르르 떨리면서 튀어나오는 하얀액체는 폭발적으로 내 입안을 가득메워 목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도 모자라 코쪽으로 올라와 나오기까지 했다.
입안, 목구멍, 콧속까지 가득메워지는 하얀액의 느낌에 머리가 어지러워지는 것을 느끼며 한번 기절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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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
오랜만에 딸과 같이 놀아주기위해 찾아왔더니 텅 빈방을 보고 무공을 수련하는구나 싶어 흐뭇해하다가 일기를 보았다.
그리고 그곳에 쓰여진 딸의 음란한 놀이.
그것을 보다가 노기가 치솟아버리자 저도 모르게 일기를 구겨버렸다.
처음 결혼한 남편과의 결실이면서 첫 자손이고 자신을 많이 닮아 귀여워해줬더니 이런 씨도둑질을...
그 뒤로도 일기를 계속 훑어보니 아직 아랫입으로 집어넣지는 않았지 거의 제 아비를 홀라당 잡아먹기직전이나 다름없다.
안그래도 주술이 잘못되었는지 멍한 남편의 모습에 속이 답답했는데 자식마저...
자식이고뭐고 그냥 죽여버릴까 생각하다가 남편이 예전보다 더 상태가 나아졌기에 죽이는 것은 보류하였다.
보통 암컷요괴라면 장난감처럼 팔다리를 끊어놓고 굴린다음 죽이는 것이겠지만 남편을 원상태로 되돌리는데 쥐톨만큼이나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자식이고 뭐고...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않고 넘어가기에는 자신의 자존심이 허락치 않았기에 손가락을 하나씩 꺾으며 뼈마디 부딪히는 소리를 냈다.
뚝. 뚜뚝.
"벌이...필요하겠지?"
씨익.
오랜만에 요괴의 얼굴로 돌아간 금비는 다가올 체벌의 시간을 기다리며 잠들었던 몸을 풀었다.
암컷요괴 하나 잡는데에는 좋은 날이라고 생각하면서.
============================ 작품 후기 ============================
약속된 외전입니다.
aosi/그, 그런가요? 어차피 나중되면....
여관집아들/혼이 나뉘어져 멘탈이 약해져서 그래요.
Dbcbdch/광란까지는 아니고요.
월병인/매혹당했다기 보다는 완전히 반해있는 상태입니다.
le/그렇죠. 저는 괜히 무협에서 남녀역전쓴다고 요모양이 되어버려서..재미도 없고 필력도 거지같고...습작으로 돌릴까요?
육식곰/만찬이라니요..하하하하;;
전여신/중증이죠.